40대 직장인의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경제 News [2026. 02. 23] 본문

경제 News

경제 News [2026. 02. 23]

디오니소스72 2026. 2. 23. 07:07

다주택자 압박 속 얼어붙은 강남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3주째 둔화

2026.02.20. 조선비즈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3주째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 주(2월 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0.15%로 직전 주 대비 0.07%포인트 축소됐다. 서울 상승률은 2월 첫째 주에 전주 대비 0.04%포인트 낮아진 0.27%를 기록한 데 이어 둘째 주 0.22%로 다시 둔화한 바 있다.

이는 정부가 올 5월 9일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되 임차인이 있는 경우 매수 후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는 등 보완책을 내놓았고, 이후에도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대출 연장 규제 등을 연일 언급하는 분위기 속에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명절 연휴 영향으로 거래 및 매수 문의는 감소했으나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역세권·학군지 및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의 상승세 둔화가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서초구는 상승률이 직전 주 대비 0.08%포인트 축소된 0.05%를 기록했고 강남구는 0.01%로 보합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송파구(0.06%) 역시 전주 대비 오름폭이 0.03%포인트 낮아졌다.

이와 달리 성동구(0.29%), 강서구(0.29%), 광진구(0.27%), 성북구(0.27%), 관악구(0.27%), 구로구(0.25%), 동대문구(0.23%), 영등포구(0.23%) 등 비강남권과 중저가 지역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경기(0.13%→0.08%) 역시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안양시 동안구(0.68%→0.26%)가 0.42%포인트, 광명시(0.54%→0.17%)는 0.37%포인트 줄어드는 등 지역에 따라 큰폭의 둔화세도 감지됐다. 과천시(-0.03%)는 2024년 6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88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직전 주 상승률이 0.75%까지 올랐던 용인시 수지구도 0.20%포인트 축소된 0.55%를 기록했고 구리시(0.55%→0.38%)도 오름폭이 0.17%포인트 낮아졌다. 화성시 동탄구(0.22%)는 상승률이 0.09%포인트 커졌다.

인천(0.03%)은 상승률이 직전 주와 같았고 수도권 전체(0.14%→0.10%)로는 0.04%포인트 축소됐다. 비수도권(0.02%)에서는 5대 광역시와 8개 도가 각각 0.02% 상승했고 세종(0.00%)은 보합이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06%로 전주보다 0.03%포인트 둔화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평균 0.07% 상승했다. 서울(0.11%→0.08%)은 상승폭은 축소됐으나 전세 매물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세권 인근 대단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유지되며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노원구(0.21%)가 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성동구(0.20%)는 하왕십리·옥수동 대단지 중심으로 전세가격 오름폭이 컸고 성북구(0.15%), 강북구(0.15%), 동대문구(0.14%) 등도 높은 축에 속했다.

인천은 0.06%, 경기는 0.11% 각각 올랐고 수도권 전체로는 0.09% 상승했다. 비수도권 전셋값은 0.05% 상승했다. 5대 광역시와 세종이 각각 0.07%, 8개 도는 0.03% 올랐다.

다주택자 압박에… 강남 아파트 값 잡히나

2026.02.23 조선일보

급등세 진정… 보합 국면 돌입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집값 과열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고강도 규제책을 쏟아내자,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멈추며 하락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초·송파도 집값 급등세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으며, 경기 과천시는 88주 만에 아파트 값이 하락했다.

오는 5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되고, 금융 당국이 다주택자 대출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이 가해지자 강남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단지에선 매물이 경쟁적으로 나오며 호가가 억 단위로 빠지는 등 현장 분위기도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전문가 의견 역시 당분간은 집값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5월이 지나면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기 어려워지는 구조인 만큼,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사람은 지금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브레이크 걸린 강남 집값 상승세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이는 사실상 보합 수준으로, 이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강경 발언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1월 19일(0.2%)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상승세가 완전히 꺾인 것이다. 지난해 1월 13일(0%) 이후 55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주변 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서초구(0.05%), 송파구(0.06%), 용산구(0.07%) 등 이른바 ‘상급지’로 통하는 고가 주택 밀집 지역도 주간 상승률이 일제히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준(準)강남’이라 불리는 과천은 0.03% 하락하며 88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강남권 전체가 조만간 하락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시장이 급변한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강력한 규제 메시지가 꼽힌다. 이 대통령은 1월 말부터 공식 회의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임대 사업자 혜택 축소 등을 주문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토지거래허가제의 실거주 의무를 유예해 세입자가 있는 집도 팔 수 있도록 보완 조치를 내놓자 다주택자들 사이에서 “퇴로가 열렸을 때 팔자”는 심리가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분위기는 매물 추이로도 확인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7726건으로 이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지난 1월 23일(5만6219건)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2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물이 10% 이상 늘어난 곳은 서울이 유일하며, 증가 속도 역시 전국 2위인 세종(5.1%)의 4배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연장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매도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호가 수억 원 낮춘 매물도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강남 주요 단지에서는 기존 최고가보다 수억 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4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썼지만, 지금 나와 있는 매물의 최저 호가는 37억5000만원이다. 불과 두 달 사이 호가가 5억원 넘게 빠진 셈이다. 압구정동 현대 6·7차 전용 144㎡도 지난해 7월 실거래가가 81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70억원에 나와 있는 매물도 여럿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다주택자 매물로 인해 5월까진 집값 조정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그 이후로는 매물 잠김과 전·월세 상승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며 “급매물이 나오는 지금이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에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분당인데 60% 계약 포기… 청약시장 ‘옥석 가리기’ 본격화

2026.02.23. 조선비즈

분당 구미동 ‘더샵 분당센트로’

청약 경쟁률 ’51대1′ 기록했으나

84가구 중 50가구 계약 포기

“고분양가 속 대출 규제 여파”

“올해 수도권 내 양극화 심화”

1월 일반 분양에 나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더샵 분당센트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22억원에 육박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1순위 청약에서 40가구 모집에 2052명이 지원해 5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특별공급(44가구) 역시 15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정작 계약에 들어가자 당첨자 60%가량인 50가구가 계약을 포기했고, 결국 무순위 청약에 돌입했다.

경기도 핵심지 분당 분양 단지에서 청약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계약을 포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분당은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 주거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서울 웬만한 지역보다 집값이 높다. 최근엔 평당(3.3㎡) 1억원이 넘는 거래도 이뤄졌다. 그럼에도 계약 포기가 속출한 것은 분양가는 급등하는데 대출 규제로 현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청약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분당센트로는 24일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공급 물량은 50가구로, 면적별로는 전용 84㎡ 26가구, 78㎡ 20가구, 73㎡ 2가구, 71㎡ 1가구, 60㎡ 1가구다. 청약 대상자는 현재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다. 당첨자는 27일 발표된다.

분당 무지개마을4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거리뷰

더샵 분당센트로는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수인분당선 오리역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분당에서 보기 드문 신축 단지인 만큼 청약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당첨자가 대거 계약을 포기했다. 본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막상 계약 단계에서 포기자가 잇따르는 것은 고분양가 영향이 크다. 더샵 분당센트로의 분양가는 전용 78㎡가 18억7500만~19억9700만원, 전용 84㎡가 20억5200만~21억8000만원이다. 인근 단지인 무지개마을 3단지와 5단지 전용 84㎡가 1월 각각 14억9800만원, 1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분양가가 7억원가량 높다.

분당 정자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무지개마을이 있는 오리역 인근은 행정구역상 분당이지만, 생활권은 분당이 아닌 용인으로 볼 수 있는 곳”이라며 “지난해 11월 분양한 정자동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27억원에 달했으나 청약은 흥행했다. 당시에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입지 차이가 결과를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약 흥행 실패의 이유로 대출 규제도 꼽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1990년대 세워진 분당 정자·수내동 구축 아파트가 20억원 초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그리 높다고 볼 순 없다”며 “대출 규제 전이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15억원 이하 주택은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 15억 초과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만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올해 청약 시장은 양극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청약 시장은 100% 실수요 시장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이 자본력이다”라며 “올해는 분양가가 15억원 이하인 중위 입지 지역 및 상위 지역은 경쟁이 치열하겠으나, 그 외엔 수도권 단지라도 미분양이 속출할 우려가 크다”고 했다.

기준금리 또 동결될듯…"반도체 주도 경기회복에 인하명분 없어"

2026.02.22. 연합뉴스

전문가, 26일 6연속 동결 예상…"집값·환율도 여전히 불안"
'이미 인하 종료' 분석 우세…'연말께 인상' 소수 의견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주재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15 [공동취재]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임지우 기자 =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등 수출 호조를 반영해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소폭 올릴 가능성이 큰데, 경기를 더 낙관하면서 동시에 기준금리는 낮추는 모순적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서울 집값 상승세가 여전하고, 원/달러 환율도 여전히 1.400원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인 만큼 굳이 이 시점에 한은이 금리를 낮춰 금융 불안에 불을 지필 이유도 없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주기)이 끝난 것으로 봤다. 소수 의견이지만 연말께 물가 불안 등으로 오히려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그래픽] 주요 기관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소폭 올렸다.

"경기 상방요인 더 커…올해 성장률 1.9∼2.0%로 올리면 인하 명분↓"

22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모두 이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월에 이은 6연속 동결이다.

한은이 금리를 낮추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나아진 경기 상황이 거론됐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국내 소비도 회복세"라며 "경기 회복이 견고하다는 증거는 강하지 않더라도 현시점에서 향후 경기에 하방 리스크(위험)보다는 상방 요인이 더 큰 만큼 일단 동결 이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2.0%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강해 성장 경로가 상향 조정된다면 (경기 부양 목적의) 금리 인하 명분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다수 전망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컨센서스가 2% 전후로, 지난해의 2배 수준"이라며 "성장률이 2배로 높아지는데도 금리를 왜 낮춰야 하는지 이유를 한은이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추이(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의지를 연일 확인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다.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첫째 주(2월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27%로 직전 주(0.31%) 대비 0.04%포인트 축소됐다.

"금리 낮추기엔 부동산·환율 안정 확신 어려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난달까지 줄곧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은 집값과 환율 불안도 남아있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산 규제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1,400원대 중반 환율도 여전히 높기 때문에 소수 의견은 있더라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평균 0.15% 올랐다. 상승 폭은 0.07%포인트(p) 줄었지만,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낮)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46.6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2∼23일 이틀 연속 1,480원을 웃도는 등 1,500원 선을 위협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 말 1,42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미국·이란 충돌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순매도 등과 함께 조금씩 다시 오르는 추세다.

안 연구위원도 "외환과 부동산 경기 안정을 아직 확신하기 이르다"고 진단했고, 박 이코노미스트 역시 "부동산과 외환시장 등 금융 안정 우려가 여전히 크다"며 동결 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6명 중 2명 "경기부진·지정학적 위험 커지면 연 1회 인하 가능성"

전문가 6명 가운데 4명은 사실상 이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난 것으로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K자형(양극화) 성장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재정 확장을 통해 경기 부진 요인이 더 완화된다면 금리 인하 필요성은 계속 낮아질 것"이라며 "인하 사이클은 끝났고 올해 내내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1회 정도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건설 투자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갉아먹는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건설 투자 부문이 기대만큼 빨리 반등하지 못하거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경우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소장 역시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다른 경제 지표들도 부진한 데다 마침 주가도 빠지는데 집값 상승세나 환율이 안정된 상태라면 한 차례 금리 인하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부분 전문가는 연내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는 시나리오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미국 관세 등 경기와 성장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크게 웃돌지 않는 한, 한은이 금리를 서둘러 올릴 명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만 "이르면 연말께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우 5월 제롬 파월 의장 임기까지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가, 새 의장 취임 이후 연말까지 1∼3회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안 선임연구원은 "새 의장 취임 직후인 6월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한다"며 "낮은 물가 압력에 통화 완화 사이클은 유지되겠지만, 경기 개선 등에 따라 완화 속도는 더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글로벌 관세 10%서 15%로 인상 선언…즉시 효력”

2026.02.22. 디지털타임스

무역법 122조 내세운 수입관세 10% 적용 후 인상…‘트루스소셜’로 알려

IEEPA 근거 조치 무효화한 연방 대법원에 “형편없어…극도로 反미국적”

“내가 나타나기 전까지 미국 속여온 국가들” 겨냥 몇달내 관세 발표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 삼은 국가별 상호관세를 연방대법원이 무효화하자, 대체 수단으로 ‘전 세계 수입품 10% 관세’ 행정명령을 적용한 뒤 이를 ‘15%’로 인상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 즉시 효력을 발휘해, 내가 나타나기 전까지 수십년 간 아무런 제재 없이 미국을 ‘속여 온’ 여러 국가들에 대한 10%의 글로벌 관세를 완전히 허용되고 법적으로 검증된 15% 수준으로 인상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조치를 “어제 미국 대법원이 수개월 간 고심 끝에 내린, 터무니없고 형편없이 작성된, 극도로 반(反)미국적인 관세 결정에 대한 ‘철저하고 상세하며 완벽한 검토’를 바탕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 대법원은 전날 6대 3 다수결로, IEEPA에 근거한 트럼프의 상호관세 조치가 대통령 권한 밖으로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몇달 안에 새롭고 법적으로 허용되는 관세율을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며, 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게 만드는 우리의 놀라운 성공적인 과정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무역법 제122조에 근거한 10% 수입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곧장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 행정명령 등 후속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19만전자, 94만닉스… 5800선 뚫은 국장의 '힘'

2026.02.21. 더스쿠프

한눈에 본 2월 셋째주 시황

상승세 이어간 국내 주식시장

설 연휴 이후에도 오름세 유지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

'19만전자' 뚫은 삼성전자 주가

'95만닉스' 터치한 SK하이닉스

트럼프발 관세로 불확실성 커져

# 코스피가 또 비상했다. 19일 5677.25, 20일 5808.53으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역사를 새로 썼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목표치를 속속 조정하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목표치를 7250으로 상향 조정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 물론 코스피의 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발 관세 정책이 세계 시장을 혼란의 늪으로 다시 밀어넣은 건 따져봐야 할 변수다. 미 연방대법원은 20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는 위법(Learning Resources, Inc. v. Trump)"이라고 판결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세계 각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며 맞섰다. 과연 증시는 어디로 흐를까. 2월 셋째주 주간 증시 해설서다.

# 시황= '3일 휴식기'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설 연휴가 낀 2월 셋째주(19~20일) 국내 증시가 또다시 새 역사를 썼다. 주인공은 코스피다. 코스피지수는 19일 5677.25, 20일 5808.53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새 역사를 썼다. 설 연휴 시작을 앞둔 13일 소폭(전 거래일 대비 -0.28%) 하락세를 기록하며 커졌던 투자자의 불안감이 단숨에 날아갔다.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650에서 7250으로 1600포인트 상향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망치를 높이는 배경은 이익 증가"라며 "2월 19일 기준 12개월 선행 주당 순이익(EPS)은 연초 대비 40.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반도체 실적이 상향 조정된 게 EPS를 끌어올렸다"며 "추후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 EPS는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진단을 내놓은 셈이다.

훨훨 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19일 전 거래일 대비 4.94% 오른 1170.71을 기록했지만 20일엔 1154.00으로 소폭 떨어지며 한주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1월 28일 1100선을 넘어선 이후 한달째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거래실적= 셋째주 상승장을 이끈 건 개미도 외국인도 아닌 기관투자자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20일 기관투자자는 4조346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에서 3조2692억원, 코스닥에선 1조7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대로 코스피지수의 최고가 경신 행진에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세로 대응했다. 개인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2월 셋째주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조8481억원, 1조678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흐름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1조598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650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코스닥에서도 1조77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 주요 종목= 2월 둘째주(9~13일) 반등에 성공한 반도체 관련주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둘째주엔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주도했다면, 셋째주에는 SK하이닉스가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8만전자'를 넘어 19만원대에 안착했다. 19일 19만원, 20일 19만100원 등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80만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던 SK하이닉스 주가는 단숨에 94만원대로 치솟았다. 19일 89만4000원으로 90만원대 턱밑까지 오르더니 20일엔 장중 95만5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5% 상승한 94만9000원이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6% 이상 치솟은 건 지난 3일(전 거래일 대비 9.28%)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다. 이 회사의 SK하이닉스 지분율이 5%를 넘기며 4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블랙록이 SK하이닉스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건 2018년 5월 9일 이후 약 7년 9개월 만이다.

증권주는 2월 둘째주에 이어 셋째주에도 강세를 이어갔다. SK증권의 주가는 13일에 이어 19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고, 20일엔 18.37% 상승했다. 그 결과, 지난 12일 935원이었던 주가는 20일 1869원으로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16일(6만1600원) 6만원대를 넘어선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도 20일 7만900원으로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20일엔 증권주와 함께 보험주도 급등했다.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오른 1만24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화생명도 6600원(29.92%)으로 상한가를 달성했다.

[사진|뉴시스]

롯데손해보험(29.95%·2525원), 흥국화재(29.88%·5760원) 주가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보험주를 끌어올렸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보험사가 상법 개정안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 관심 속…‘액티브 ETF’ 출시도 임박[ETF언박싱]

2026.02.21. 이데일리

코스닥 액티브 ETF, 이르면 3월 첫선 보일 전망

‘퇴출 강화’ 등 정책 기대 속 코스닥 시장 관심↑

운용철학 등 확인해야…운용사 전략 성과 가를 듯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스닥 관련 지수를 ‘비교 지수(벤치마크)’로 두고 운용역 판단으로 종목 비중을 조절해 비교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노리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3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관련 ETF가 그간 코스닥150 등 패시브(지수 추종) 위주였던 만큼 액티브 상품의 등장은 코스닥을 무대로 한 ‘ETF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 등은 코스닥 또는 코스닥150을 비교지수로 활용하는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운용사는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에선 ‘출시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운용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코스닥 액티브 ETF를 꺼내 든 배경으로는 정책 변화가 먼저 꼽힌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부실기업을 더 엄정하고 신속하게 퇴출시키는 방향으로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면서, 코스닥 시장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는 평가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 부실기업 신속 퇴출’ 추진 계획을 내놓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기업 중 지배주주가 동일한 기업은 통합·일괄 심사해 퇴출 여부를 더 빠르게 가리겠다고 밝혔다. 시장 신뢰 제고의 핵심이 ‘퇴출 속도’로 옮겨가면서 정책 로드맵이 한층 구체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책 기대가 형성되자 수급도 반응했다. 연휴 이후 외국인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관측되면서 “정책 로드맵이 실제 매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외국인 투자자는 19~20일 코스닥 시장에서 6507억원을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150’ ETF도 390억원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붙는 국면에서 운용사들이 내세운 차별화 카드가 ‘액티브’로 풀이된다. 코스닥은 종목 간 성과 격차가 크고 주도주가 빠르게 바뀌는 시장이어서다. 운용사들은 실적·수급·이벤트에 따라 종목을 선별하고 비중을 조절해 초과수익을 노리거나 변동성을 관리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투자자에겐 점검해야 할 부분도 있다. 액티브 ETF는 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하지만, 그만큼 운용역 판단이 성과를 좌우하고 지수와의 괴리(추적오차)가 커질 수 있다. △총보수 등 비용 △포트폴리오 공개 수준 △운용 철학 △변동성 관리 방식을 함께 확인한 뒤 접근하는 게 안전하다.

시장에선 코스닥 활성화 기조가 이어지는 한, 액티브 ETF가 코스닥 투자 접근성을 넓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코스닥 ETF 시장이 ‘패시브 중심’에서 ‘운용 경쟁’으로 확장되면, 앞으로는 어떤 운용사가 어떤 방식으로 코스닥을 담아내느냐가 투자자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슈퍼' 넘어 '메가 사이클' 접어든 반도체, 언제까지 고공행진할까

2026.02.21. 시사저널

AI 데이터센터가 연 장기 호황의 문, 최대 리스크는 '거품론'

창밖은 겨울이지만 반도체 시장에는 뜨거운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하며 코스피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을 넘어 '메가 사이클(Mega Cycle)'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반도체 산업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을 향한 시선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불안감도 적지 않다. 이번 호황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1월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과거엔 물량, 현재는 기술과 가격 싸움

반도체 산업은 그동안 4~5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 왔다. 이른바 '실리콘 사이클'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면 반도체 제조사들은 설비 투자 확대에 나서고, 그 결과 공급이 과잉으로 돌아서면 가격이 다시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슈퍼 사이클'은 이런 흐름 속에서 특정 수요처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2년 이상의 장기 호황이 이어지는 시기를 말한다.

과거의 대표적인 슈퍼 사이클은 2017년 전후의 '클라우드 붐'이었다. 당시 구글과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증설하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폭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그렇다면 당시와 지금의 슈퍼 사이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그 핵심 키워드로 '수요의 질'과 '기술의 난이도'를 꼽는다. 클라우드 붐 당시의 호황이 범용 D램 중심의 물량 싸움이었다면, 현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스페셜티(Specialty·맞춤형) 제품 중심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 다툼이라는 것이다.

현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단연 AI 데이터센터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경쟁은 이제 '학습'(Training)을 넘어 '추론'(Inference)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연스레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 등 AI 가속기 제조사들이 HBM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HBM의 낙수효과다. HBM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반 D램의 2~3배 수준의 웨이퍼 면적(Die size)이 필요하다. 따라서 HBM 주문이 늘수록 범용 D램의 생산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HBM 수요가 증가하면 범용 D램의 공급 부족을 유발해 가격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여기에 AI 서버에 필수적인 '고용량 기업용 SSD'(eSSD)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낸드플래시 시장도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올해 1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90~95%, 55~60% 급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HBM3E와 같은 차세대 제품의 비중 확대가 반도체 제조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호황은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지난해 7720억 달러(약 1119조3000억원)이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9750억 달러(약 1413조6000억원)로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도 30% 이상으로 전망했다.

증권가 "한국 반도체, 여전히 저평가"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과 불황 사이클을 오간 만큼 언젠가는 결국 '중력의 법칙'이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의 상승세가 2023년 무렵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7년 이후에는 정점을 지나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 리스크는 'AI 거품론'의 현실화다. 주요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인프라 확대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명확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만약 AI 사업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빅테크들의 설비 투자는 자연스레 축소될 수밖에 없다. 특히 스마트폰과 PC 등 범용 제품 수요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지금의 슈퍼 사이클을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HBM 공급 과잉과 중국의 범용 반도체 저가 공세 가능성도 반도체 업황 전환을 불러올 수 있는 요소로 지목된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올해도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2.1배와 2.5배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5.4배)의 절반 이하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PER은 각각 9.5배와 5.1배로, 마이크론(13.3배)에 비해 낮다. 이처럼 글로벌 경쟁사 대비 PBR과 PER이 저평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는 물론 외국 증권사들도 올해 초 실적 발표 시즌을 전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특히 SK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6만전자'와 '150만닉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장기 공급계약 기반의 '선(先) 수주 후(後) 증설' 구조가 정착되고 있어 과거의 반복적인 업황 사이클에서 벗어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Z세대 10명 중 3명, “기업들 연봉 동일하다면 삼성에서 일하고 싶어”

2026.02.21. 국제신문

진학사 캐치 조사… 높은 지명도·우수한 복지·성장 가능성 등 거론

2024년 10위권 밖이었으나 작년 4위 이어 올해 선호도 1위에 올라

다음으로는 SK, CJ, 현대차, 한화, 신세계, LG, HD현대 등의 순

우리나라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 10명 가운데 3명은 기업끼리 연봉이 똑같다면 삼성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구직자에게 대형·중견기업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인 진학사 캐치가 대학생·구직자·직장인 1만98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입사 선호 1순위는 삼성(32%)이었다. 다음으로는 SK(19%), CJ(12%), 현대차(12%), 한화·신세계·LG(각 5%). HD현대(4%), 포스코·롯데(각 3%) 등의 순이었다. 삼성은 2024년 조사 때 10위권 밖이었으며 지난해에는 4위에 머물렀으나 올해에는 1위로 뛰어올랐다.

응답자들은 삼성을 선택한 이유로 ‘브랜드·이미지(44%)’, 복지(19%), 성장 가능성(11%), 글로벌 기업(10%) 근무 환경(6%), 안정성(5%), 관심 산업(4%), 조직문화(1%) 등을 거론했다. 삼성은 특히 신입(32%)과 경력직(33%) 두 분야에서 모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또 전공(문과·이과·예체능)과 관계없이 들어가고 싶은 기업 1순위로 꼽혔다. 연봉을 제외한다면 높은 지명도, 우수한 복지 체계, 성장 가능성 등이 입사 때 가장 중요한 선택 요인이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진학사 캐치 제공.

그러나 삼성 외에 다른 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전공별로 엇갈렸다. 이과 계열에서는 SK, 현대차, CJ, 한화가 2~5위를 차지했다. 예체능 계열 선호 순위는 2위 CJ, 3위 SK, 4위 신세계, 5위 현대차로 조사됐다. CJ의 인기는 유통·미디어·문화 등의 부문에서 이 기업이 강점을 가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삼성이 1위로 복귀한 점이 눈에 띈다”며 “Z세대는 단순한 보상을 넘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본인의 성장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

[로봇 시대 개막] K-배터리, 로봇 심장 겨냥…전고체 ‘승부처’

2026. 02. 22 투데이신문

전기차 캐즘 장기화…ESS 이어 새로운 돌파구 부상
설계 최적화·양산 능력,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 ‘관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투데이신문 전효재 기자】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시름하던 국내 배터리 업계가 로봇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전략 개편에 나섰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최근 로봇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로봇용 배터리 시장까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21일 본사 취재를 종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삼성SDI·SK온 국내 배터리 3사는 각사의 주력 폼팩터를 중심으로 파트너사와 함께 로봇용 배터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아울러 전고체 배터리가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용 배터리는 고출력·고밀도·고안전성이 동시에 요구된다. 그만큼 중저가 배터리 중심의 중국 업체보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봇용 배터리는 제한된 공간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배터리는 보급형·저가형 중심이기 때문에 기술력 측면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로봇이 배터리 시장의 수요처로 급부상한 것은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 AI의 기술 발전을 보여준 ‘CES 2026’이 계기가 됐다. 전시 현장에 다양한 로봇이 등장하며 로봇 시대 전환의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대량 양산해 자동차 생산현장에 투입할 계획을 공식화하자 어떤 배터리가 탑재되는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LG에너지솔루션 46시리즈(왼쪽) 및 2170 원통형 배터리. [사진=LG에너지솔루션]

현재 업계에서는 LG엔솔이 현대차 아틀라스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엔솔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배터리 공급사로도 알려져 있다. 핵심은 고출력 모터 구동에 최적화된 4680 원통형 배터리다. 지름 46㎜, 높이 80㎜ 규격의 차세대 배터리로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LG엔솔은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로봇 시장에서 6개 이상 고객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1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총회에 참석한 LG엔솔 김동명 사장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로봇 업체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엔솔이 현대차와 테슬라 외의 중국 로봇 업체들과도 협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엔솔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협업해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로봇 전용 배터리가 부재해 전동 공구나 경량 전기 이동수단 등에 쓰이는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로봇의 구조와 공간적 한계로 인해 전용 고성능 배터리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양사의 협력은 배터리 형태를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로보틱스랩은 신규 개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와 성능 고도화를 담당하고, 삼성SDI는 고용량 소재 개발과 설계 최적화를 통한 배터리 효율 향상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출력과 사용시간을 대폭 늘린 로봇 전용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현대차의 서비스 로봇 ‘달이’와 ‘모베드’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과 삼성SDI가 로봇 전용 배터리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SK온은 현대위아의 물류로봇과 주차로봇에 파우치형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한다. 로봇 업계는 일반적으로 수급이 용이하고 구조가 안정적인 2170 배터리를 채택하지만, 현대위아는 자체 로봇에 맞춰 설계된 파우치 배터리를 적용했다.

SK온은 파우치형 폼팩터의 유연한 설계와 공간 효율성을 바탕으로 로봇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기사화된 물류·주차 로봇이 그 일환이고, 다목적 무인 차량·선박용 ESS·전기버스 등 다수의 업체들과 추가 공급 계약 및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로봇용 배터리가 당장 전기차 캐즘을 극복할 만한 매출을 내기는 어렵다. 아직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발 단계인 데다 로봇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터리 업계는 로봇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 셀 시장이 2040년 105억달러(약 15조2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의 발달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성장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수요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용 배터리에 적합한 폼팩터는 업계에서도 아직 미지수다. 로봇은 형태가 다양하고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고객사 요구사항에 맞춰 최적의 배터리 설계를 도출하고 이를 빠르게 양산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배터리는 탑재 제품마다 설계를 최적화해야 한다. 배터리 업체는 설계 단계부터 고객사와 협업해 크기와 용량·출력 등을 결정하고, 소재 단에서 물질 함량을 조절해 최적화한다. 예를 들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서 니켈 함량을 높이면 배터리의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빠르게 최적화하고 양산할 수 있는가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온 파우치형 배터리. [사진=SK이노베이션]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초기에는 NCM 배터리가 주로 탑재되고 향후 전고체 배터리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의 가연성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에너지 밀도는 높인 차세대 배터리다.

휴머노이드 배터리는 잦은 충·방전을 견디면서도 작고 가벼워야 하고,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점에서 높은 안전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때문에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한 전고체 배터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기존 배터리보다 우위기 때문에 로봇 배터리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이 가장 가까운 것은 삼성SDI다. 삼성SDI는 2023년 수원연구소에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2027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샘플 테스트와 성능 평가를 진행했다.

다음은 SK온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점을 2030년에서 2029년으로 1년 앞당겼다. 고분자-산화물 복합계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대전 미래기술원의 파일럿 플랜트를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시제품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완성도 높은 전고체 배터리를 추구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LG엔솔도 최근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엔솔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9년 전기차용 ‘흑연계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와 휴머노이드 모두 기술 개발 단계인 만큼 실제 로봇 시장이 배터리 업계 실적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로봇이 주목받는 것은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고, 단기적으로는 로봇 시장이 전기차를 넘어설 정도로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기술적 허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상용화까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쏘아 올린 전기차 저가 경쟁 ‘가속화’

2026.02.23 국민일보

주력 차량에 ‘3000만원대 정책’

볼보마저 가격 인하 대열 합류

테슬라가 쏘아 올린 국내 전기차 저가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력 차량에 ‘3000만원대 정책’을 내세운 테슬라에 이어 중국산 전기차의 가성비 공세까지 겹치자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자동차마저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다음 달부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X30의 판매가를 700만원 이상 인하한다. 기본형인 EX30 코어는 기존보다 761만원 내린 3991만원으로 책정됐다. 고급형인 EX30 울트라와 크로스컨트리 모델인 EX30 CC 울트라도 각각 4479만원, 4812만원으로 700만원씩 낮췄다.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적용되면 서울시 기준 3670만원에 기본형 모델을 살 수 있다. 볼보는 일시적인 변화나 옵션 변경이 아니라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가격을 내렸다고 강조한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해 본사와 치열한 협의를 거쳐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볼보의 결단에는 연초부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펼쳐진 저가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대대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앞세우고 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Y 프리미엄 후륜구동(RWD) 가격을 4999만원으로 300만원 내렸다. 보급형 세단 모델3 스탠다드 RWD 모델도 기존보다 1000만원 인하한 4199만원에 내놨다.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 후반까지 실구매가가 떨어진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BYD(비야디)는 지난해 출시 첫해 만에 수입차 판매량 상위 10위에 진입한 데 이어 소형 해치백 돌핀의 국내 판매도 개시했다. 출시 가격 자체가 2450만원으로 BYD가 국내에 들여온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하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는 전년보다 112.4% 급증한 7만4728대가 팔려나가며 주류로 부상했다.

현대차·기아도 일찍이 가격 인하 랠리에 합류한 상황이다. 기아는 실구매가를 3400만원까지 낮춘 EV5 스탠다드 모델을 출시했다. EV5 롱레인지와 EV6 가격도 각각 280만원, 300만원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등의 할부 금리를 연 5.4%에서 2.8%까지 내렸다.

가격경쟁은 올해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등 저공해 자동차 판매 비중을 50%로 늘리기로 하면서 시장 점유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올해는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해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딛고 재성장 국면에 들어선 게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는 전체 차량의 13%인 22만1000대를 기록했다. 사실상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대기업 철수한 전기차 충전업계…"테슬라 고객 잡아라" 왜

2026.02.22. 중앙일보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국내 전기차 충전업계가 테슬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 차량이 6만대 가까이 판매되면서 충전업계의 핵심 먹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올해도 가격 인하 전략을 내세운 테슬라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전업체들은 테슬라 고객 잡기에 나섰다.

채비 전기차 충전기 '수퍼소닉'을 사용해 테슬라 차량에 충전하고 있다. 사진 채비

테슬라 유저 잡아라…NACS 충전기 확대 본격화

20일 업계에 따르면 충전업체들은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 커넥터를 장착한 급속충전기 보급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급속충전기는 현대,기아차 등의 표준 규격인 DC콤보 커넥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 22만177대 중 테슬라가 27%(5만9893대)로 현대차(5만5461대)마저 제치자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급속충전 점유율 1위 사업자이자 충전기 개발 업체인 채비는 지난해 NACS를 기본 탑재한 3세대 급속충전기 ‘수퍼소닉’을 개발하고, 올해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 전국 주요 거점에 보급할 예정이다. 이근욱 채비 연구개발본부장은 “국내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4분의 1이 테슬라라면, 충전시설도 4분의 1은 NACS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부터는 적어도 테슬라 판매 비중대로 설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비는 테슬라의 자체 충전소인 ‘수퍼차저’와 이질감 없는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퍼차저처럼 커넥터를 차량에 꽂기만 하면 별도의 과정 없이 인증이나 결제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바로채비’ 서비스다.

급속충전 점유율 2위인 SK일렉링크도 올해 상반기부터 NACS 충전기를 전국에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테슬라 차량이 늘어난 만큼,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고속도로는 물론 입지 조건이 좋은 충전소에 보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NACS 충전기를 처음 선보였던 SK시그넷, 워터 등의 업체도 보급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급속충전 사업자 톱5

휴머노이드도 전기 먹는다…업계 기술 개발 한창

4~5년 전만 해도 대기업들이 앞다퉈 전기차 충전업계에 진출했지만, 전기차 캐즘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하는 곳이 많았다. 지난해에만 LG전자가 사업을 철수했고, 한화솔루션은 사업을 스타트업에 넘겼다. SK일렉링크도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대주주였던 SK네트웍스가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기면서 SK 자회사 관계는 종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하기엔 수익성이 너무 낮다. 국내 충전업계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위주로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을 깨기 위한 요건 중 하나가 급속충전기 확충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전기차 충전기는 48만4660대로, 충전기 1대당 전기차 1.8대 수준으로 유럽이나 중국보다도 양호한 환경이다. 하지만 전체 충전기의 89%가 아파트, 주택 등에 주로 설치된 완속충전기라 급속충전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완충하려면 10시간 가까이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완속충전기 위주 보급 정책으로는 전기차를 늘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충전기 보급 대수

업계에서는 30분에서 1시간 걸리는 급속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비는 ‘5분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메가와트 충전시스템(MCS)으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근욱 본부장은 “차량 뿐 아니라 최근 화두인 휴머노이드에서도 배터리 충전 기술이 필수다. 로봇 활용도를 극대화하려면 MCS와 같은 급속 충전이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發 '우주 태양광' 청사진…한국 기업, 차세대 전지로 승부수

2026.02.22. 시사저널

우주 AI 데이터센터, 전력 해법으로 급부상

기술 격차·상용화 속도가 시장 선점 좌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을 다시 무대 중앙으로 불러냈다. 우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이를 태양광으로 구동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으면서다.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우주 태양광으로 대응하겠다는 이 구상은 에너지 산업의 지형을 바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태양광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예고한다. 국내 기업들은 이미 고효율 태양전지와 차세대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신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태양전지는 우주에서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다만 우주 태양광 시장 선점을 위해선 기술 성숙도와 상용화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밤 없는 우주, 지상보다 효율 '8배'

일론 머스크는 연이어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을 내놓으며 태양광을 핵심 전력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 100만 기를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AI 연산을 위한 군집 위성을 구축하고, 여기에 장착된 태양전지판으로 우주 공간에서 필요한 전력을 자체 공급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해당 계획안에 따르면 스페이스X 측은 "우주 데이터센터 역할을 하는 위성들을 발사하는 것은 '카르다쇼프 2단계 문명'(태양의 모든 에너지를 활용하는 문명)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수십억 명을 위한 AI 앱(서비스)을 지원하고 인류의 다(多)행성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아마존 웹서비스의 AI 데이터 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근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머스크는 지난 1월 중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AI와 우주를 잇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을 지목했다. 그는 당시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선택"이라며 "AI를 두기에 가장 비용이 낮은 장소는 우주가 될 것이고 이는 2년, 길어도 3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각각 연간 100GW 규모, 총 200GW에 달하는 태양광 제조 능력을 미국에 구축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우주 AI 데이터센터 추진과 함께 지상에서부터 태양광 공급망을 대규모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발언이 나온 이후 우주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졌다. 우주 태양광은 태양 궤도와 동기화하면 밤낮없이 24시간 발전이 가능하고, 날씨나 대기 상태의 영향을 받지 않아 지상 태양광이 안고 있는 간헐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동일 면적의 태양광 패널로도 우주에서는 지상 대비 약 5~8배 높은 효율의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안정적인 전력 공급 측면에서 우주 태양광의 강점이 부각된다. 지상 태양광처럼 출력 변동을 보완하기 위해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태양광만으로도 24시간 상시 전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력망 구축과 냉각 인프라, 입지 규제 등 지상 데이터센터가 안고 있는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우주 태양광이 AI 시대의 새로운 전력 해법으로 거론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우주 태양광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머스크가 제시한 우주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구동할 수준의 전력을 우주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효율 경쟁뿐만 아니라 우주 환경에서의 성능과 구조적·비용적 제약까지 함께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태양광 자체 기술과 관련해선 새로운 소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KB증권이 2월5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용 태양광은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계열을 사용하지 않는다. 방사선 내성이 낮고 무거우며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용 태양광은 △무게 △면적당 효율 △접힘 △방사선 내성 △강도 및 복구능력 △탠덤(tandem·다층 적층 구조)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파장 영역대 등이 중요한데 이를 충족시킬 차세대 태양광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소재가 페로브스카이트다. 페로브스카이트는 결정 구조에서 이름을 딴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제조 과정에서 빛을 흡수하는 파장대를 조절할 수 있어 단일 소재로도 고효율 구현이 가능하며 다른 태양전지와 결합한 탠덤 구조에서는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매우 얇고 가벼워 경량화가 중요한 우주·항공 분야에 적합하고 방사선 내성과 자가 치유 특성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과 속도 모두 잡으려는 K태양광

국내 기업들은 이미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한 태양전지 개발 및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부터 페로브스카이트 관련 연구에 나선 상태이며 시장에선 2028년 이전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다. 태양광 기업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국내 대표 전력 공기업인 한국전력 등도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연구개발 중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우주용 태양광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차세대 태양광으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관련 연구개발은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해당 소재는 우주 태양광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관건은 양산"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페로브스카이트 양산을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적 역량은 우주 태양광 시대의 기회 요인으로 평가된다. 우주·AI 인프라용 태양광은 범용 제품보다 기술 난도가 높아, 기술 격차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속도'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머스크는 AI와 로봇, 우주를 연결하는 필수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을 지목했고, 이는 태양광 산업 전반의 수요 확대와 밸류에이션 확장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머스크의 급격한 태양광 확장 과정에서 중국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그의 구상 속 핵심 밸류체인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에 대한 명확한 기술적 우위와 조기 상용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경제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 News [2026. 02. 25]  (1) 2026.02.25
경제 News [2026. 02. 24]  (3) 2026.02.24
경제 News [2026. 02. 20]  (0) 2026.02.20
경제 News [2026. 02. 13]  (3) 2026.02.13
경제 News [2026. 02. 12]  (2)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