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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2. 24]

디오니소스72 2026. 2. 24. 06:28

“월140만원 옵션료 내세요”…씨마른 전세매물 ‘꼼수 임대료’ 등장

2026.02.23. 매일경제

봄철 이사수요속 매물급감
보증금 상한 5% 규제피해
전세보증금 외에 월세성격
옵션사용료 부과하는 기현상

“전세보증금 9억3000만원에 ‘옵션 사용료’로 월 140만원을 내는 임차인을 받겠습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를 소유한 A씨는 이 같은 내용의 문자를 최근 동네 중개사들에게 보냈다. A씨가 전세로 임대한 아파트는 임대사업자 매물이라 새 임차인을 받더라도 보증금을 기존의 5% 범위에서만 올릴 수 있다. 이보다 보증금을 더 높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옵션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월세라도 따로 챙겨 받겠다는 의도다.

최근 서울 부동산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월세 매물 수가 급격하게 줄며 이 같은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매물이 없어지는 만큼 전월세 가격이 오르자 일부 임대인이 임차인을 상대로 일종의 ‘꼼수’ 임대료를 추가로 받는 모양새다. 형식적으로는 전세로 계약했지만, 이면 계약을 통해 임대인이 추가 월세를 받는 식의 행태가 성행하고 있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사는 “임차인이 전세 계약 갱신권을 쓰는 상황에서도 집주인이 1년치 월세 명목으로 현금 1000만~2000만원을 추가로 달라고 하면 순순히 이 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곳으로 이사하려 해도 전월세 가격이 계속 올라 집주인에게 현금을 보내는 게 경제적으로 낫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수는 1만9010건으로 지난 1월 1일(2만3060건)보다 1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 수도 2만1364건에서 1만7527건으로 18% 줄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부터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면서 전월세 매물이 확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세 중과 유예 폐지로 인해 세금 폭탄이 두려운 다주택자들이 임차했던 아파트를 매매 매물로 돌린 영향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월 1일 대비 같은 달 23일까지 22일 동안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수는 904건 감소했는데, 1월 23일 이후 22일 동안에는 2348건이나 사라졌다. 월세 매물 역시 이 대통령이 엑스를 통해 발언하기 전 22일 동안 736건 줄었는데, 이후 22일 동안에는 2357건이나 감소했다. 반면 매매 매물 수는 1월 1~23일 사이 소폭 줄었다가 이후 이달 22일까지 1만1507건이나 증가했다.

전월세 매물이 감소하는 사이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3년 10월(85.4)부터 지난 1월(96.0)까지 떨어진 적이 없다. 2022년 1월이 기준점(100.0)인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도 올해 1월 131.8까지 치솟았다.

문제는 올해부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까지 급감해 전월세 가격이 더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임대 제외)은 1만8462가구로 지난해(3만2445가구)보다 43% 줄었다. 2027년엔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1만775가구만 공급된다. 2028년에 1만1561가구로 소폭 늘었다가 2029년엔 5872가구로 입주 1만가구 선이 붕괴한다.

반면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이 본격화되면 전월세 시장도 안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나 임대사업자가 집을 팔면 전월세 공급도 줄겠지만 그만큼 무주택자, 즉 전월세 수요도 줄어든다”며 “공급만큼 수요도 동시에 줄어드는데 전월세 공급 축소만 부각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오히려 주택 매매 시장에 매물이 증가함으로써 집값이 안정되고 그에 따라 전월세가도 안정된다는 것이 훨씬 더 논리적”이라고 했다.

강남권 2~3억 낮춘 초급매 매물도… 부동산 시장 혼돈

2026.02.23. 문화일보

■ 서울 지역 시장변화 분석

아파트 매물 한달새 18% 급증

“현금 부자만 줍줍” 전망까지

빌라·다가구 전월세 불안…

비아파트 월세 거래 2.5만건

아파트 전·월세 총량 넘어서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핵심지인 서울 강남과 용산 등에서 수억 원 낮춘 거래가 이뤄지면서 조만간 강남 집값이 하락 전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5월 10일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다주택자의 절세용 매물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지 위주로 나오고 있어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보광동 신동아 전용면적 84㎡는 지난 13일 38억 원(8층)에 거래되며 지난달 9일 40억 원(3층)보다 2억 원 떨어졌다.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 전용 91㎡도 지난 9일 20억5000만 원(3층)에 계약돼 석 달 전 23억4000만 원(2층)보다 2억9000만 원 하락 거래됐다.

매물은 늘어난 추세다. 부동산 정보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6814건으로 이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지난 1월 23일(5만6219건) 이후 한 달 만에 18.8% 늘었다. 같은 기간 매물이 10% 이상 늘어난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가격 상승세도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0.22%)보다 0.15% 올랐다. 강남 3구 중 서초구(0.13%→0.05%)가 상승 폭이 가장 크게 줄었다. 강남구와 송파구 모두 상승률이 떨어졌는데 강남구는 4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 다만 나오는 매물에 견줘 실거래가 급증하지 않는 만큼 조정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장세는 현금 부자에겐 ‘상급지 갈아타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현금이 많은 매수 희망자들이 호가를 낮춘 매물을 사기 위해 대기하는 수요도 상당한 편이다. 개포동 구축 아파트에서 월세를 살고 있는 A 씨는 최근 역삼동 아파트값 하락 움직임을 눈여겨보고 있다. A 씨는 “역삼동 단지 최저 호가는 27억 원인데, 주택담보대출 4억 원을 받을 수 있는 25억 원까지 떨어지면 곧바로 살 수 있도록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규제 정책이 세제에 이어 주담대 연장 금지 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민간 주택임대사업자들의 대출 상환 압박이 커지면 결국 보증금을 줄이고 월세를 늘려 세입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 임차 가구 비중은 약 53%인 가운데 임대주택 중 비아파트(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오피스텔)가 84.3%에 달해 서민 주거 안정도 흔들릴 수 있다.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 거래 흐름은 임대차 시장 쏠림 현상이 확연하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903건, 전월세 거래량은 2만728건으로 나타났다. 비아파트는 매매 거래량이 4665건, 전월세 거래량은 3만3135건이었다.

월세만 따져보면 비아파트는 지난달 거래량이 2만5004건, 아파트는 9687건을 기록했다. 비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아파트 전세와 월세를 합친 거래량보다도 많다.

지난달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 전월보다 34% 늘어

2026.02.23. 비즈워치

가격 1.8% 상승…강남3구·용산·한강벨트 주도

"작년 한해 서울 아파트 가격 13.5% 상승"

지난 1월 서울 지역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전월 대비 30% 넘게 늘어나고, 가격은 1.8%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올해 1월 말 기준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건수가 전월 대비 33.6% 증가한 6450건이며, 이 가운데 5262건이 처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전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작년 10월20일 이후 올 1월 말 기준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누적 신청건수는 총 1만6683건으로, 이 중 1만3076건(79.8%)이 처리됐다.

또한 올 1월1일부터 31일까지 거래허가 신청이 접수된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및 용산구의 상승률이 2.8%로 서울시 전체 대비 1%포인트 높았다. 한강벨트 7개구(광진·성동·마포·동작·양천·영등포·강동)도 경우 1.9%로 서울시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시 관계자는 "강남 3구와 용산, 한강벨트 7개구는 다른 지역 대비 상승률 둔화 현상도 나타났다"며 "중대형의 고가 아파트 거래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강남3구 및 용산구의 전월대비 변동률은 작년 12월 4.6%에서 1.8%포인트, 한강벨트 7개구의 경우 0.9%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강북지역 10개구(종로·중·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서대문·은평)와 강남지역 4개구(강서·관악·구로·금천) 상승률은 각각 1.5%, 1.53%로 전월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이날 서울시는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공표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는 통계도 내놨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2021년 10월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2월까지 하락했으나, 2023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코로나19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선언된 시기의 초저금리(0.5~1%) 및 유동성 확대 영향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13.5%) 이후 최고치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실거래가격은 2020년 7월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가파른 상승과 하락을 거친 뒤 재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전세가격 상승률은 5.6%로 2024년 상승률(2.7%)의 두 배를 웃도는 등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는 "전세가격의 높은 상승은 지난해 실거주 의무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 강화로 인해 전세 매물 공급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택계약 전 토지거래허가 기간의 정보 공백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이 주택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난달부터 △자치구별 집계한 토지거래허가 신청현황 △한국부동산원이 공표하는 실거래가격지수 동향을 매월 공개하고 있다.

노량진뉴타운 23년 만에 첫 공급… 9천가구 아파트촌 속도 낸다

2026.02.23. 파이낸셜뉴스

노량진6구역 내달 일반분양

8개 全구역 정비사업 본궤도

2·8구역도 상반기 분양 목표

1·3·4구역 상한용적률 완화 땐

공급물량 9800가구 넘어설 듯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이 다음달 23년 만의 첫 아파트 일반분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탈바꿈을 시작한다. 분양에 나서는 6구역을 비롯해 8개 구역 대부분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거나 앞두고 있어 약 90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지 조성이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노량진6구역에 조성한 '라클라체자이 드파인'의 일반공급 청약을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369가구(전용면적 59~106㎡)가 일반에 공급된다. 입주는 2028년 11월 예정이다.

노량진뉴타운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는 것은 2003년 서울시 제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전체 8개 구역, 약 9000여 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은 현재 6개 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나머지 2개 구역도 인가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전 구역이 정비사업 9부 능선을 넘어서 셈이다.

6구역에 이어 2·8구역도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2구역은 지하 4층~지상 45층, 404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되며, 8구역은 최고 29층, 11개 동, 987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시공은 각각 SK에코플랜트와 DL이앤씨가 맡는다.

4·5·7구역은 철거와 이주를 진행 중이다. 4구역은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824가구, 5구역은 지하 5층~지상 28층, 727가구, 7구역은 최고 27층, 576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그동안 속도가 가장 더뎠던 1구역도 관리처분인가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뉴타운 내 최대 규모인 1구역은 연면적 13만2132㎡, 지하 4층~지상 33층, 2992가구로 조성된다. 지난해 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으며 3~4월 중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이달 조합원 이주비 수요조사에 착수했고 7~8월께 이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3구역은 지난해 3월 조합 총회를 거쳐 관리처분계획을 접수했지만, 분양가 산정 조정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인가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한편 노량진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 벨트' 19만8000가구 공급 계획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3·4구역 등 아직 착공하지 않은 구역을 중심으로 법정 상한용적률을 최대 1.2배까지 확대하는 규제 완화가 적용될 경우, 노량진뉴타운 전체 공급 물량은 9800가구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1000씩 번다하니, 동창회 못가겠습니다”…대기업·중기 격차최대

2026.02.23. 매일경제

2024년 임금근로자 월급 통계
대기업 613만원·中企 307만원
임금 격차 역대 최대로 벌어져
대기업 직장인 100명 중 15명
月소득 1000만원 훨씬 넘어
장기근속 4050세대 최대 수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며 국내는 K자형 성장이 심화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챗GPT]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국면에서 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분배되지 못하는 ‘K자형 성장’이 임금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수출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임금 구조가 강화되는 반면, 내수·영세 서비스업은 저임금에 머물면서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에 따르면 2024년 대기업 일자리의 월평균 소득은 613만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서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를 뜻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만약 주중에 회사를 다니고 주말에 학원강사를 한 경우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집계된다.

특히 대기업 내부의 고소득화가 두드러졌다. 소득을 10개 구간으로 나눴을 때 대기업 일자리 중 가장 큰 비중(14.6%)이 최상위 구간인 ‘월 1000만원 이상’에 속했다. 연봉 1억원을 넘어 월 1000만원 이상을 받는 인력이 대기업에서 가장 흔한 소득 구간이 된 셈이다. 신규 채용은 줄어드는 대신 40·50대 장기근속 인력이 많아지면서 근속연수에 비례한 호봉제 구조가 임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K자형 경제 [매경DB]

실제로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대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2024년 기준 14.03년으로 집계됐다. 기아(21.80년), KT(20.50년), SK인천석유화학(20.00년) 등은 20년 안팎의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장기근속에 따른 고연봉 구조는 희망퇴직 보상금 규모에서도 드러난다. 2024년 KT가 희망퇴직을 실시했을 때 50대 초반 직원에게 퇴직금 7억여 원이 지급된 바 있다.

반면 2024년 중소기업 일자리의 월평균 소득은 307만원에 그쳤다. 대기업의 절반 수준이다. 이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월평균 소득 격차는 306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고착화된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채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오히려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산업별로 보면 격차가 더욱 선명하다. 금융·보험업의 월평균 소득이 77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699만원), 국제·외국기관(538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188만원), 협회·단체·기타개인서비스업(229만원), 농림어업(244만원)은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안팎에 머물렀다. 반도체·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과 금융업으로 고임금이 집중되는 구조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에 다니는 A씨는 “30대 후반 기준 월 실수령액 800만원대, 40대 초중반이 되면 월 1000만원을 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성별·연령별 격차도 여전하다. 2024년 남성의 월평균 소득은 442만원으로 여성(289만원)보다 153만원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각각 3.6%로 같았지만, 절대 수준의 차이는 크게 벌어져 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46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445만원), 30대(397만원) 순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격차가 점점 확대될 것이란 점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저서 ‘좋은 불평등’에서 “수출이 좋을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확대된다”며 “수출이 호재이고, 이는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좋은 불평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됐던 2023년에는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바 있다. 반면 2024년부터 지난해, 그리고 올해는 경상수지 흑자폭이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곧 1차 노동시장에서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계속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호재에 따른 ‘성과급 대박’이 터지면서 타 직군을 압도하는 임금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초 경남 창원 타운홀미팅에서 공공부문 적정 임금 도입과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통한 하청 노조 권익 강화 등으로 임금 격차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부는 농어촌기본소득, 기초생활보장제도 확대 등 복지 정책을 통해 2차 분배 영역에서 불평등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상위 20%가 주택 78% 싹쓸이… ‘불평등 쓴맛’만 키운 대한민국

2026.02.23. 서울경제

옥스팜 ‘도넛 리포트’로 본 양극화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13.5% 올라
1월 분양 평당 5273만원 역대 최고
상위 0.1% 연봉, 서민 165년 일해야
안전한 공간 ‘도넛’ 밖으로 내몰려
20대 금융빚은 빠르게 늘어 악순환
공공지출 OECD 수준으로 늘려야

대한민국 다주택자 상위 20%가 전체 주택 자산의 7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 가구가 전체 순자산의 63.1%를 점유하는 등 부의 쏠림은 임계치에 다다랐다. 특히 부동산이 자산 증식의 핵심 수단으로 작동하면서 ‘집이 자산을 만들고, 자산이 다시 격차를 키우는’ 불평등의 악순환이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3일 발간한 ‘2026 도넛 리포트’에서 한국 사회가 모두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번영할 수 있는 공간인 ‘도넛’ 밖으로 빠르게 밀려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분배 시스템이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는 진단이다.

자산 격차는 곧 소득의 극단적 양극화로 이어진다. 소득 하위 50% 근로자가 상위 0.1%의 연 평균소득(약 14억 2000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165년을 일해야 한다. 상위 0.1%가 단 이틀 만에 버는 소득이 하위 절반 근로자의 1년 평균소득(858만원)에 맞먹는다.

내 집 마련의 문턱은 특히 청년 세대에게 높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전년 대비 13.5%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연간 전세가 상승률(5.6%) 역시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올 1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당(3.3㎡) 분양가는 5273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평형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는 데 평균 15억 8190만원이 든다는 의미다.

생활권역별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이 23.0%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도심권(종로·중·용산) 15.6%,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 12.5% 순이었다.

지난해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약 13억 4543만원)을 마련하려면 월 중위소득(2023년 기준 278만원)을 전액 저축해도 약 40년이 걸린다. 소득의 절반만 저축할 경우 기간은 80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반면 2012년 이후 20대의 금융부채는 3.4배로 급증했다. 자산은 더디게 늘고 부채는 빠르게 불어나는 구조다.

노동시장과 성별에 따른 격차도 뚜렷하다. 같은 연봉을 벌기 위해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267일을,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 근로자보다 220일 더 일해야 한다. 여성 근로자가 남성과 같은 임금을 받으려면 130일 더 출근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첫 자녀 출산 10년 후 남성과 임금 격차가 33.4%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평균 2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133만 2000원밖에 벌지 못한다는 의미다.

교육 역시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아닌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성취로 이어지는 ‘불평등의 대물림’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배경 상위 10% 학생은 하위 40%보다 사교육비를 2배 이상 지출한다.

기후 위기도 예외가 아니다.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가 100만원 미만 가구보다 열에너지를 4배 더 소비하며 탄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의 몫이다. 온열질환자 4명 중 1명(26%)은 단순 노무 종사자이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10명 중 6명은 폭염 등에 따른 추가 생활비 지출로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

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에 '전강후약' 장세… 5840선 마감

2026.02.23. 시

코스피, 전 거래일 대비 0.65% 올라… 코스닥 0.17% 하락

사진은 23일 코스피, 코스닥 종가. /사진=강지호 기자 [이 그래픽에는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오전 사상 처음으로 59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5840선에서 마감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6포인트(0.65%) 오른 5846.09에 문을 닫았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최고 5931.86까지 오르며 사상 최초로 5900선을 돌파했지만 오후에는 외인과 기관의 매도에 5792.5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61억원, 기관은 142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80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1.53%), SK하이닉스(0.21%), 삼성전자우(0.74%), 현대차(2.75%), 기아(0.52%)는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1.37%), 삼성바이오로직스(1.09%), 두산에너빌리티(1.4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8%)는 하락했다. SK스퀘어는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01포인트(0.17%) 내린 1151.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최고 1174.6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2시경 하락 전환하며 장중 최저 1143.3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에서 기관은 3623억원을 홀로 팔았다. 개인은 2188억원, 외국인은 1805억원을 동반 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알테오젠(1.00%), 에이비엘바이오(0.80%), 코오롱티슈진(6.84%)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미국 관세 판결을 반영하며 상승 출발 했으나 이후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코스피 불장 놓친 개미들 … 코스닥 '빚투'

2026.02.23. 매일경제

개인투자자 코스피 매수세 뚝

덜 오른 코스닥 신용융자 늘려

빚투 규모 열흘새 3천억 쑥

로봇수요 기대 2차전지 주목

에코프로비엠 838억 '베팅'

'육천피'에 다가선 코스피에서 상승 흐름을 놓친 개인투자자들이 정책 기대감이 부각된 코스닥으로 몰리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자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에 휩싸인 개인 자금이 코스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으로 코스피 신용융자잔액은 지난 10일 21조185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뒤 지난 20일에는 20조9771억원으로 2083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코스닥 종목의 신용잔액은 지난 10일부터 연일 순증하면서 20일에는 10조6613억원까지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거금을 내고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대표적인 레버리지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개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이제는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집중된 종목은 2차전지 대장주였다.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결제일 기준 20일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신용융자잔액은 838억원, 에코프로는 371억원 순증했다. 증권가에서는 로봇용 배터리 수요 기대와 리튬 가격 하향 안정화 호재 등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보고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의 주가 하방 경직성은 확보됐지만 단기적으로 강하게 반등하기도 부담스러운 박스권 구간"이라고 말했다.

연일 증시가 오르자 개인투자자들이 거래를 줄이는 현상도 코스피에서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에서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48.11%였지만 23일에는 45.93%로 2.18%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거래를 늘리면서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7628억원으로 30조원대에 근접했지만 개인만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2월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비중은 이날 기준 68.97%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달(70.99%)보다 2.02%포인트 줄어들었으나 코스피(-2.18%포인트)에 비해 하락세가 완만했다. 2월 코스닥 상승률이 0.22%에 그치는 동안 코스피가 11.9% 치솟았음에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거래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변동성이 컸던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에 나섰다. 개인의 거래대금 1위 종목은 올해 들어서만 90% 넘는 상승률을 보인 에코프로로 총 2조4178억원어치를 거래했다. 2위는 원전 테마로 묶이면서 올해 주가가 4배 이상 오른 우리기술이었다.

'오천피'를 놓친 개인투자자들이 '삼천닥'에 기대를 걸고 코스닥 투자 비중을 계속해서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출범 이후 증시 활성화의 1차 목표였던 코스피 5000을 달성하자 코스닥 3000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하며 정책 드라이브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는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과 진행한 청와대 오찬에서 "다음 목표로 코스닥 3000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도 지난해 12월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에는 '부실기업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방안'을 발표하며 코스닥시장 건전성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력 줄이고 자산 매각… ‘실적 쇼크’ K배터리 고강도 자구책

2026.02.24. 동아일보

전기차 캐즘-中 저가공세 ‘겹악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잇달아 하락

김정관 “3사 체제 유지에 의문”

정부도 선제적 구조조정 압박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정부의 선제적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하며 잇따라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 효율화부터 대규모 회사채 발행, 조(兆) 단위 알짜 자산 매각 등 가용한 카드를 동원해 재무 건전성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2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최근 잇따라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SK온은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2025년 이전 입사자 중 근속 1년 이상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무급 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며 누적 손실이 확대되자 ‘인력 감축’이란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삼성SDI는 알짜 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선 19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15.2%)을 매각하겠다고 공식화했다. 해당 지분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장부가치만 10조 원을 웃도는 핵심 자산으로, 재무 여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결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외부 자금 조달로 유동성 방어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일 금융감독원에 4000억 원 규모의 원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방위적으로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 것은 전기차 캐즘과 중국산 저가 배터리 공세에 따른 실적 악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 국내 배터리 3사의 적자 규모만 8628억 원에 달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사의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은 36.3%로 2024년(43.7%) 대비 7.4%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사업 축소 및 철수도 악재로 작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 등과 체결한 약 13조50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됐고,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분리 운영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합작 체제가 종료됐다. 삼성SDI 역시 스텔란티스가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초 열린 배터리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언이 이번 구조조정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당시 “현재 배터리 시장 환경과 생산량을 감안하면 배터리 3사 체제에 의문이 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3사 체제’가 유지 가능한지 진지하게 고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를 독자 생존이 어려울 경우 통폐합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캐즘 장기화에 따른 실적 악화에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압박까지 더해지며 업계 전반의 위기의식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각 회사가 외형 확장보다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야 제값 평가 받는 삼성…시총 '1조달러 클럽' 넘어 톱10 임박

2026.02.23. 이데일리

저평가 받던 삼성전자 주식, AI 타고 제값 평가

AI 메모리 품귀현상…글로벌 빅테크들 줄 세워

빅테크 상징 1조달러 클럽 넘어 톱10 진입할듯

100위 밖 SK하닉 시총도 어느새 20위권 성큼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TSMC, 메타, 아람코, 브로드컴, 테슬라.

이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된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톱10 기업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를 제외하면 시장은 AI 최전선에 선 회사들에게 가장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AI 메모리 초호황 덕에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시총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시총 분석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날 시총 규모는 8930억달러(약 1286조원)로 전 세계 14위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순위는 30위권대에 그쳤는데, 단박에 치솟은 것이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초거대 기업의 상징인 ‘1조달러 클럽’ 가입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AI 빅테크들이 삼성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선입금 계약까지 불사하며 줄을 서고 있는 등 공급 부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어서다. 마치 빅테크들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 TSMC 앞에서 반도체를 만들어 달라고 대기하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기 대비 80~90%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올해 245조7000억원, 내년 317조4000억원으로 각각 점쳐 시장을 놀라게 했다.

목표주가 27만원을 제시한 대신증권의 류형근 연구원은 “연 200조원대 영업이익 시대를 여는 기념비적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17~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 수익성 고점을 넘을 것”이라고 했다.

시장의 시선은 더 나아가 삼성전자의 톱10 진입 가능성에 쏠린다. 주목할 것은 최근 추세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50% 이상 급등했다. 10위 테슬라(-5.99%), 11위 버크셔해서웨이(+0.27%), 12위 월마트(+9.07%), 13위 일라이릴리(-6.56%) 등보다 훨씬 높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 상승 폭은 최근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 등 신사업 전망은 밝지만, 본업인 전기차 부문은 성장이 더뎌진 탓이다. 시총 톱10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는 시장의 인증 마크다.

또 다른 금융시장 인사는 “삼성 주식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 곧바로 두세배 오를 것이라는 얘기는 이전부터 많았다”며 “그동안 저평가를 딛고 이제야 제대로 몸값을 평가 받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같은 B2B 사업과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 등 B2C 사업을 하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다.

 

SK하이닉스의 약진 역시 눈에 띈다. SK하이닉스 시총은 1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100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지금은 23위까지 치솟았다. 시총 규모는 4540억달러로 24위 코스트코, 25위 오라클, 26위 애브비, 27위 뱅크오브아메리카, 28위 홈디포 등을 제쳤다. AI 메모리 초호황을 등에 업고 말 그대로 세계적인 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큰 만큼 시총 10위권대 진입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많다.

반도체 훈풍에 제조업 전망 2년 만에 최고치..."K자 성장은 여전"

2026.02.23. 중앙일보

2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5% 증가한 435억 달러를 기록했다. 뉴스1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을 견인할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힘입어 그간 부진했던 제조업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다만 건설 경기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 등 ‘K자 성장’의 그늘은 더 짙어지고 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435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출 실적으로 역대 최대다. 2월 전체로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수출을 견인한 건 역시 반도체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은 151억1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4.1%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34.7%로 16.4%포인트 늘었다. 고용량ㆍ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상반기까지는 수출 성장 흐름이 이어진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외에도 석유제품(10.5%), 컴퓨터 주변기기(129.2%) 등은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26.6%), 자동차 부품(-20.7%) 등은 줄었다. 수입도 늘었지만,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에 이 기간 무역수지는 4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기준 12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제조업의 다음 달 업황 전망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4∼11일 업종별 전문가 130명을 상대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는 117을 기록했다. 2024년 3월(119)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전월(114)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크다. 반도체 업황 전망 PSI는 178로 2024년 6월(185)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SI는 기준치인 100을 넘어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업황이 좋아질 거란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제조업 실적 반등이 이어질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전 세계 제조업의 회복 ‘신호’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8월 이후 기준치인 50을 꾸준히 웃돌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특히 한국ㆍ대만 등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수혜국의 PMI 상승이 두드러진다”며 “반도체ㆍ에너지 인프라 등 AI와 관련된 산업에 국한되었던 회복이 여타 산업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경기 변동에 민감했던 건설ㆍ부동산 부문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딜 전망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봐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희비가 엇갈린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신규 수주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2.8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ㆍ부동산업이 포함된 비제조업 CBSI는 자금 사정과 채산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2.1포인트 하락한 91.7로 집계됐다. 100을 밑돌면 기업 심리가 비관적이란 의미다. 둘을 결합한 전산업 CBSI은 94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당분간 산업ㆍ계층별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K자 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성환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중심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화학ㆍ철강은 중국 중심의 과잉 공급 우려가 있고, 자동차ㆍ기계는 미국 관세 정책이나 건설 경기의 영향을 받는 만큼 통화정책이나 경기부양 대책과 연관 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어 지금은 중립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반도체 착시’가 걷힌 후 더 큰 고통을 맛보지 않으려면, 신산업 육성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건설ㆍ부동산 중심의 성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반도체 위주의 성장도 지속 가능하진 않은 만큼 하루빨리 신성장ㆍ원천기술을 지원하는 지식산업 위주로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며 “30여 년간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도 유니콘 기업 몇 개 외에는 국민 전체를 먹여 살릴만한 기업을 키우지 못한 게 부메랑이 되어 여전히 ‘K자 성장’ 형태로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또 1위?' 전세계 깜짝…몸값 폭등에 '130조' 뚫었다

2026.02.23. 한국경제

반도체 INSIGHT

반도체 소부장 질주…'1조 클럽' 34개

AI붐에 100개사 시총 135조…1년 새 2.5배 급증

증착·PCB업체 등 1조 넘는 기업도 2배 넘게 늘어

한국 100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시가총액이 1년 만에 2.5배로 불어나며 130조원을 넘어섰다. 시총 1조원 이상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1년 만에 2.4배로 증가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한 K공급망 기업의 시장 가치가 급등한 결과다.

23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상위 100개 반도체 소부장 상장사의 시총 합계는 135조4618억원이었다.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54조3622억원)보다 149% 늘어난 규모로 시총 3·4위 기업인 현대자동차(107조원)와 LG에너지솔루션(93조원)을 넘어섰다.

시총 1조원 이상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34개로 증가했다. 유진테크, 테스 등 증착 장비 업체와 코리아써키트, 태성 등 인쇄회로기판(PCB) 업체가 처음으로 시총 ‘1조 클럽’에 들어간 영향이다.

세계 1위 HBM 적층 장비(TC본더) 업체인 한미반도체의 시총은 1년 만에 8조원대에서 19조원대로 급증해 국내 소부장 기업 중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들었다. 증착 장비 기업 원익IPS와 후공정 업체인 리노공업 등도 시총 5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PCB 업체인 이수페타시스의 시총은 1조7000억원대에서 7조8000억원대로 1년간 353% 뛰었다. 같은 기간 PCB 제조사 코리아써키트의 시총 증가율은 549%에 달했다. 반도체 회로 패턴 중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장비 업체인 브이엠(420%)과 증착 장비 업체인 테스(343%)의 몸값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확대가 K소부장 기업의 몸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좌우하는 HBM 수요 폭증으로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며 메모리 공급망 기업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이현권 금오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대기업 협력사 정도로 인식되던 소부장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며 “AI 시대가 고도화할수록 K소부장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乙 한미반도체 '10조 클럽'…수율 높인 이오테크·리노공업 '뭉칫돈'

세계 1위 기업들 몸값 재평가…기술 난제 해결사들 질주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시가총액이 급증한 배경엔 고도의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미세화 흐름에 빨리 올라타 고대역폭메모리(HBM) 발전을 가로막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면서 시장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발돋움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던 K공급망 기업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목받는 ‘기술 병목 해결사’

반도체 소부장 몸값 상승은 ‘한국형 슈퍼을 기업’이 이끌었다. HBM 핵심 장비인 열압착(TC) 본더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한미반도체가 대표적이다. HBM은 여러 장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한 뒤 미세한 구멍(실리콘관통전극)을 통해 연결한 고성능 메모리다.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려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쓰인다.

한미반도체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TC본더 장비 계약을 대거 수주하며 지난해에도 4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8조원대이던 한미반도체 시총은 23일 기준 19조4436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국내 소부장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10조원을 넘어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대역폭을 3세대 HBM보다 2.7배 높인 4세대 HBM 양산에 최초로 성공하자 관련 기업도 주목받았다. 4세대 HBM용 웨이퍼에 얇은 박막을 씌우는 증착 장비를 공급하는 원익IPS의 시총은 1년 만에 1조847억원에서 5조5907억원으로 다섯 배로 뛰었다.

반도체 수율을 올리는 데 특화된 기업의 몸값도 가파르게 올랐다. 레이저를 활용해 웨이퍼 표면 손상을 복원하는 이오테크닉스(4조5336억원), 초고압 수소 환경에서 결함을 제거하는 HPSP(3조7800억원)의 시총도 3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적층 난도가 올라가는 HBM에선 수율 상승이 곧 원가 절감으로 통한다.

테스트 부품 업체들도 호황을 누렸다. 칩 성능 검사에 사용하는 초정밀 접촉핀(테스트핀) 세계 1위 기업인 리노공업의 시총은 1년 만에 3조179억원에서 7조3240억원으로 140% 이상 늘었다. 테스트 부품 수요 증가로 관련 업체인 ISC와 샘씨엔에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증설 기대에 소재 기업 가치도 상승

시총 판도는 뚜렷하게 재편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인쇄회로기판(PCB) 기업인 이수페타시스의 부상이다. 지난해 초 반도체 소부장 업체 중 시총 5위였던 이수페타시스는 이날 기준 시총 7조8695억원을 기록하며 리노공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다층기판(MLB)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HBM 공급망과의 연결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고성능 서버엔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PCB를 최소 18층 이상 쌓아 미세한 회로를 입체적으로 배치한 MLB가 필수적으로 쓰인다.

반도체 장비 업체에 편중된 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반도체 소재 기업인 한솔케미칼과 솔브레인이 각각 시총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시총 구도가 소재 분야로 확장됐다. 솔브레인과 한솔케미칼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만들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식각·세정 공정에 투입되는 고순도 화학소재를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올해부터 4세대 HBM 공장 증설에 본격 나서면서 관련 소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 반도체 장비업체 대표는 “반도체 경쟁 축이 단순 미세화가 아니라 3차원(3D) 패키징과 적층 구조로 이동하면서 공정이 훨씬 복잡해지고 곳곳에서 새로운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기술적 난제를 풀어주는 소부장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15% 관세 신설에…中·브라질 웃고 유럽·韓·日 '울상'

2026.02.23. 이데일리

[美연방대법원 '관세 제동'에…각국 대미 교역 희비]

최대 피해자 EU, 관련 입법 중단

한국·일본 각각 0.6%p·0.4%p↑

브라질 13.6%p·中 7.1%p 내릴 듯

'트럼프 대립각 국가' 되레 수혜 전망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결하면서 세계 각국의 대미 교역 유불리가 뒤바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15% 부과 선언에 유럽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꼽히면서 당장 유럽연합(EU)이 무역 관련 입법을 일시 중단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호무역 감시 민간기구 글로벌트레이드얼럿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국에 15%의 단일 관세를 적용하면 영국은 평균 2.1%포인트, EU는 0.8%포인트의 관세율이 상승하겠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회원국 중에서는 이탈리아(1.7%포인트)와 프랑스(1.0%포인트)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호주 역시 영국과 같은 10%의 상호관세에 미국과 합의한 바 있어 관세 상승이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도 각각 평균 0.6%포인트, 0.4%포인트의 관세율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U는 즉각 반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EU 집행위는 최근 (미국) 대법원의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판결 이후 미국이 취할 조치에 대해 전면적이고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예측 불가능하게 적용되는 관세는 본질적으로 시장을 교란해 글로벌 시장 전반의 신뢰, 안전성을 훼손한다”며 “EU 제품은 이전 합의한 대우를 계속 누려야 한다. 미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서 EU는 미국이 공동 성명에 명시한 약속을 지킬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달 24일 EU와 미국 간 무역합의를 승인할 예정이던 유럽의회 무역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고 미국 측의 명확한 약속이 있을 때까지 입법 절차를 보류할 예정이다. 반면 브라질과 중국, 인도 등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가장 강도 높게 반대한 국가는 오히려 수혜가 예상된다. 브라질은 13.6%포인트, 중국은 7.1%포인트, 인도는 5.6%포인트의 평균 관세율이 하락이 예상됐다. 모건스탠리 분석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2%에서 24%로 떨어지리라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CMA) 탈퇴까지 거론하며 압박했던 캐나다와 멕시코도 각각 3.3%포인트, 2.9%포인트의 평균 관세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 베트남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도 관세 부담 완화 국가로 꼽혔다. 의류와 가구, 장난감 등 제조업 기반 수출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단일 관세 체제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인도는 이번 주로 예정됐던 대미 무역협상 방미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호주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며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세계 곳곳에서 기업이 관세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 주문을 일시 중단하는 등 무역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국가가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고 전했다.

머스크發 '우주 태양광' 후끈… "차세대 전지 경쟁 본격화"

2026.02.23. 파이낸셜뉴스

머스크 "우주데이터센터 구축"

24시간 발전에 AI전력난 해결

기술 격차·상용화 속도에 달려

OCI홀딩스·한화솔루션 등 수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4~5년 안에 태양광 기반 인공지능(AI) 위성 컴퓨팅이 가장 저렴해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주 태양광'이 산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시장은 기대를 넘어 실현 가능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24시간 발전 강점"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주 태양광은 지상 태양광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상 발전은 밤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만, 우주는 대기가 없어 기상 변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궤도를 정밀 설계하면 연중 대부분 시간 발전이 가능해 사실상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인허가와 주민 반발 부담이 적다는 점도 장점이다.

'우주 데이터센터' 역시 실험 단계에 들어섰다. 구글은 자체 텐서처리장치(TPU)를 탑재한 위성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엔비디아의 투자를 받은 미국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는 지난해 12월 소형 위성을 활용한 시험 가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업화까지는 과제가 적지 않다. 수GW급 설비를 궤도에 구축하려면 대형 태양광 패널과 방열 시스템이 필요하다. 발사 비용이 낮아졌다고는 해도 초기 투자 부담은 여전하다. 특히 냉각이 변수다. 우주는 차갑지만 공기가 없어 열이 자연스럽게 퍼지지 않는다. 결국 대형 방열판으로 열을 밖으로 내보내야 하고, 이는 무게 증가와 발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방사선 노출, 우주 쓰레기, 유지보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지 기술 선택도 관건이다. 실리콘계는 안정적이지만 무겁고, 갈륨비소(GaAs) 다중접합 전지는 고효율이지만 비용 부담이 있다. 초경량·고효율의 페로브스카이트(PSC)는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

■K-태양광, 기회 열렸지만 기술 관건

이 같은 흐름은 국내 기업에도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며 비중국산 밸류체인 가치가 부각될 경우 OCI홀딩스 등 폴리실리콘 업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우주 환경에 적합한 차세대 전지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페로브스카이트 파일럿 라인을 가동하며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업계는 2~3년 내 대규모 상업화는 쉽지 않지만 중장기적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각각 3년 내 태양광 연 생산능력 100GW를 목표로 하지만 이는 미국 전체 수요의 약 4배 수준"이라고 하면서도 "기술 격차를 좁히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면 시장 확대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한국 기업이 핵심 밸류체인에 편입되기 위해선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 우위 입증과 조기 상용화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머스크의 발언이 당장 산업 지형을 뒤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AI 시대의 전력 경쟁이 지상 발전소 증설을 넘어 궤도 설계와 발사 인프라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흐름만큼은 분명하다. AI 패권 경쟁의 축이 연산 성능에서 전력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관리종목·동전주…'상폐 위험군' 주의보

2026.02.24. 한국경제

코스피·코스닥 관리종목 85곳

횡령·최대주주 교체 등 주의를

시총 200억 미만 종목도 빨간불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경보가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현재 총 85개로 집계됐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직전에 놓인 기업이다. 감사인 ‘의견 거절’ 등 회계 문제가 발견돼 감사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한 사례가 가장 많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 절차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횡령·배임 혐의도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 들어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유가 발생한 종목은 4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삼천리자전거가 대표적이다. 김석환 회장의 13억원 규모 비자금 조성 혐의가 확인되며 지난달 주권 매매가 정지됐다. 이번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가려진다.

최대주주 변동이 잦다면 한계기업 징후로 볼 수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주주가 두 차례 이상 바뀐 종목은 24개에 달한다. 소방차 제조업체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엔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최근 1년간 두 번 변경됐다. 지난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상태다. 2020년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지만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이 다가온 만큼 개별 종목의 투자 위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횡령·배임 전력과 최대주주 변경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상장폐지 종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7월부터 코스닥시장의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 미만’으로 대폭 강화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시장 내 시총 200억원 미만은 총 141개다.

하반기부터는 종목별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현재 동전주로 분류된 종목은 235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한계기업 퇴출 기조에 따라 상장 유지 조건이 엄격해지고 상장폐지 절차가 간소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부실기업 퇴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 빚으로 떠받친 지배구조…신용 불확실성 키운다

2026.02.23. 이데일리

롯데지주, 24일 15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재무부담 고려하면 금리밴드 상단 가능성 높아

지주사 건전성 지표 ‘이중레버리지’ 과중

차입으로 계열지원 나선 탓에 재무부담 ‘위험’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롯데물산)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지주(004990)의 차입금 부담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의 부진이 장기화되며 현금 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계열사들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외부 자금 조달이 이어지면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부문의 일부 실적 회복과 자산 매각 등 그룹 차원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재무부담에 따른 신용 불확실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 차입금 10조 육박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24일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만기별로는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으로 구성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을 고민 중이다.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롯데지주가 제시한 금리 밴드 상단에 주문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지주의 재무 부담이 상당한 만큼 투자자들이 위험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이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롯데지주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단기+장기)은 9조2097억원으로 전년 말 8조3243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이 3조3933억원에서 3조9329억원으로 15.9% 늘었고, 장기차입금이 4조9310억원에서 5조2768억원으로 7% 증가했다.

총 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9.6%로 적정 수준인 3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지주의 차입금 규모를 최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금의존도는 40%를 훌쩍 넘는 셈이다. 반면 유동성은 악화됐는 데 롯데지주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84.4%로 적정 수준인 150%에 한참 못 미친다.

신용등급 하향 이후에도 개선보다는 악화 추세

더욱 문제는 롯데지주가 지주사의 주요 건전성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도 높다는 점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차입을 통해 확보한 자회사 지분이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150%를 적정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높은 상황에서는 자회사 배당 여력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실적 부진 시 지주회사 재무 부담이 직접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76.2%로 적정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을 나타내는 순차입금은 별도 기준 3조7000억원에 이르고 순차입금의존도도 43%에 달한다.

롯데지주는 자회사 배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 속에서 차입금 상환 압박까지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신종자본증권 등 부채 성격의 자본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더욱 크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중론이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19년 이후 확대된 배당금 지급이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 등 주요 자회사 실적 악화에 따른 배당수익 감소와 고금리 기조 속 차입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경상현금흐름이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지주 주요 재무지표.(표=한국신용평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신용등급 하향이 이뤄진 이후에도 재무 부담이 개선되기보다는 오히려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NICE신용평가(나신평)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해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위원은 “롯데케미칼 등 핵심 계열사의 신용도 변화는 롯데지주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계열 전반의 재무구조 변화뿐 아니라 지주사 별도 기준에서 배당과 로열티 등 경상 수입의 변동, 계열 지원 부담 수준, 이에 따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변화에 따라 구조적 후순위성에 대한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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