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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12]

디오니소스72 2026. 3. 12. 07:34

'셀프 종전' 꺼내든 트럼프…이란 '수평적 확전'에 발목잡히나[미국-이란 전쟁]

2026.03.11. 아시아경제

작전 종료 시점은 "이란의 선언 여부와 무관"

명시적 항복 없어도 종전 가능 시사

유가·증시 등 경제 파장 커지자 수습 수순

이란 항전 강조…"끝 결정하는 건 우리"

종전 선언해도 군사적 긴장 가능성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중이 이란과의 전쟁에 핵심 출구전략으로 떠올랐다. 전날 "전쟁이 곧 끝날 것 같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이란이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란의 항복 여부와는 무관하게 최고 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종전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과 이란의 결사항전 의지에도, 전쟁 종료 시점을 유연하게 가져가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전 시점 유연하게 가져가기 위한 포석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과 문답을 주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군사작전 종료 시점에 관해 "최고 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그리고 이란이 자신들의 선언 여부와 무관하게 완전하고 무조건적 항복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무조건 항복할 위치에 있다고 말할 때, 이란 정권이 그렇게 선언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란의 항복이 없어도, 미국의 승리는 선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종료 시점을 정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 6일 "무조건적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없이는 협상도 없다"고 했던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브리핑과 관련해 "이란과의 갈등이 어떻게 종식될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대한 가능성이 활짝 열려있는 상황이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또다시 중동에서 장기전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인들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태국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가 11일 공격을 받았다고 태국 해군이 밝혔다. 해군은 현재까지 20명의 승무원이 구조돼 오만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공격받은 마유레 나레호의 모습

공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경제적 여파가 커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개전 직후 긴급 시행된 한 외신과 입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불과했다. CNN이 여론조사업체 SSRS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공습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1%였던 것과 대조된다.

항전 의지 굽히지 않는 이란…'수평적 확전' 전략 먹히나

그러나 이란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CNN 방송은 이날 미국 정보당국의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을 인용하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도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했다. 전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우리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호르무즈 해협)에서 단 1ℓ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Kan)은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료들과 보안 당국자들이 이란 정권의 최종 붕괴까지 최대 1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이날 밝혔다. 이스라엘 각료들은 최근 안보 브리핑을 받은 후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군사 작전은 일찍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권의 완전한 몰락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온 가족이 몰살당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성이 멈춘다 하더라도 안정적이지 못할 것"이라며 전투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A. 페이프 시카고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이란의 공격은 단순히 산발적인 보복 행위나 몰락해가는 정권의 발악으로 치부할 수 없다"며 "오히려 이는 수평적 확전 전략, 즉 분쟁의 범위와 기간을 확대하여 판도를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프 교수는 "이 전략은 과거에도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한 바 있다"며 "베트남과 세르비아에서 미국의 적대국들은 미국의 압도적인 공군력 과시에 대응해 수평적 확전을 벌였고 결국 베트남에서는 미국의 패배로, 세르비아에서는 미국의 전쟁 목표 달성을 좌절시키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악의 인종 청소 사태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종전 선언을 해도 이란의 새 지도부가 항전을 이어가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경우 군사적 긴장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엘리 게란마예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의 이란 전문가는 "이 소모전이 길어질수록 이란은 더 오랫동안 미국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란의 영토 규모, 군사력, 그리고 제도적 구조를 고려할 때, 이란과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비축유 풀린다…역대 최대 4억배럴 긴급 방출

2026.03.12. 머니투데이

[미국-이란 전쟁]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4년 만에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이번에 긴급 방출할 비축유는 4억 배럴로 IEA 역사상 최대 규모다.

IEA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IEA 32개 회원국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석유 시장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비상 비축유 중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오늘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IEA는 지난달 28일 시작된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방해받아 현재 원유, 석유제품 수출량이 분쟁 전의 10%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략 비축유는 각 회원국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기간에 걸쳐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일부 국가는 추가 비상조치를 통해 이를 보완할 예정이다. 이날 IEA의 공식 발표에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일본은 자국이 보유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2026년 3월 11일 영국 북서부 엘즈미어 포트에 위치한 에사르 에너지(Essar Energy)가 소유한 석유 정제시설 ‘스탠로 정유공장(Stanlow Refinery)’의 항공 촬영 모습. AFP 연합뉴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3년 석유 파동을 겪은 후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1974년 IEA가 설립되면서 함께 도입됐다.

IEA는 회원국들에 순 석유 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에 해당하는 비상 석유 비축 의무를 부과한다. 비축분은 국가가 직접 통제하거나 민간 기업이 보유한다. IEA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현재 12억 배럴 이상의 비상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의무 하에 6억 배럴의 산업 비축량이 추가 확보돼 있다. 이번 방출 규모는 전체 비축량의 9분의 2 물량이다.

IEA 회원국들은 지금까지 총 다섯번 공동 방출을 결정했다. 이번에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게 되면 역사상 6번째다.

IEA가 처음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건 1991년 걸프전 때로 당시 방출 물량은 약 2천500만 배럴에 그쳤다. 이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멕시코만 정유·생산시설이 파괴됐을 때 약 6천만 배럴을 방출했다.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석유 생산량이 급감했을 때도 6천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다.

가장 최근 사례인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천270만 배럴, 1억2천만 배럴 등 총 1억8천270만 배럴을 방출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임박…상한 설정 기준, 도매가? 소매가? 촉각

2026.03.11. 뉴시스

정유사 공급 '도매가' 상한 설정 무게

전국 주유소 가격 일괄 통제 어려워

손실 보전안 고심…"재정 많이 필요"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정부가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정유사의 도매가와 주유소의 소매가 가운데 어디에 기준을 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금주 중 석유가격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겠다"며 "대상 유종과 가격기준을 구체화해 국민에 조속히 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무력 충돌 중인 이란이 4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10척의 선박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요한 경우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는 관련 고시 마련에 착수한 상태로, 상세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방침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질 경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몇 주간의 싱가포르 원유 현물시장 가격 평균에 일정 마진을 더해 상한 가격을 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경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인 도매가에 상한이 설정되는 구조가 된다. 고유가 상황에서 석유류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앞단에 위치한 정유사의 이윤부터 막겠다는 취지다.

이미 정치권과 정부는 정유사가 중동 사태 국면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SK에너지가 대리점을 통해 주유소에 과도한 공급가액 인상을 통보한 점을 언급하며 "중동 사태를 악용해서 폭리를 취하는 구조인데 용서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비슷한 심정"이라며 공감했다.

다만 도매가격에 상한이 설정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되는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1.94% 하락한 배럴당 8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약 70달러 선까지 떨어졌으며, 2월 26일 이후 8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소비자가 석유류를 구매하는 가격에 최고가격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주유소 판매 가격 자체에 상한이 설정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정 가격 이하로만 저렴하게 석유류 구매가 가능해진다.

다만 제도 시행이 현실적으론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지역별로 임대료·물류비 등 비용 구조가 상이하기에 전국의 주유소 가격을 일괄적으로 통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 보전 방안도 함께 고심하고 있다.

국제 유가를 제외하더라도 손익을 따질 때 변수가 많아 일률적인 보전 기준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업계 손실 보전까지 재정을 투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석유 최고가격제 집행, 에너지 세제 조정과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해 추가적인 금융 재정 지원도 속도감 있게 검토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류세 인하를 일률적으로 하기보다는 취약계층 직접 지원 등으로 차등적으로 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는 에너지 소비에 대한 보전을 전제로 한 정책은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손실 추정이 어렵고, 장기간으로 넘어가게 되면 재정도 많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유가가 올랐으니 사용을 줄이자는 방향으로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5600선 지키며 1.4% 상승 마감…코스닥은 약보합

2026.03.11 동행미디어 시대

기관 7819억원 홀로 매수… 개인 5081억·외국인 2556억원 팔자

코스피가 기관 매수에 5600선을 지키며 상승 마감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7.36포인트(1.40%) 오른 5609.95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고 5746.36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781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5081억원, 외국인은 2556억원을 팔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를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9%, 두산에너빌리티는 1.46%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85포인트(0.07%) 내린 1136.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최고 1167.26까지오르기도 했지만 장 막판 하락전환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544억원을 홀로 샀다. 반면 외국인은 813억원, 기관은 1267억원을 동반 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펩트론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펩트론은 홀로 4.50%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으나 증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서 점차 벗어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차 상법 개정 이후 정기주주총회 시즌 도래, 삼성전자와 SK 등 대형주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발표와 맞물려 한국 증시의 거버넌스 개선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증권과 지주 업종이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금고' 강제 해체… 소각 도미노 시작됐다

2026.03.11. 동행미디어 시대

10일 삼성전자 17조4445억원·SK 4조8343억원 소각 결정

대형주·중소형주 가리지 않고 소각 공시 봇물


그래픽=강지호 기자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십 년간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쌓여온 자사주가 강제로 풀려나고 있다.

1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통주(7335만9314주)와 우선주(1360만3461주)를 포함해 약 17조444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올 상반기 내 소각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날 SK도 1469만2601주(약 4조8343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내년 1월까지 소각하겠다고 결정했따.

이러한 '소각 랠리'는 체급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됐다. 코스피 중소형주인 시프트업(101억원)과 에스디바이오센서(73억원)가 동참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사람인(131억원), 펄어비스(156억원), 에이텍모빌리티(23억원), 저스템(8억원) 등이 줄지어 공시를 냈다. 기업의 시가총액과 속한 업종은 저마다 달랐지만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향한 방향성만큼은 하나로 일치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행보는 2월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중심의 제3차 상법 개정안이 발단이 됐다. 해당 법안이 지난 3월6일 공포와 동시에 즉시 발효됨에 따라, 기업들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마법' 봉인 해제…이제는 자사주 쥐고 있으면 이제 벌금

이번 상법 개정의 핵심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은 새로 취득하는 자사주를 1년 이내에, 기존 보유분은 최대 1년6개월 이내에 소각해야 한다. 만약 자사주를 유지하려면 이사 전원이 서명한 '자사주 보유·처분계획'을 작성해 매년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이사에게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자사주를 합병이나 분할 시 신주 배정에 활용해 지배력을 높이던 이른바 '자사주 마법'도 원천 차단됐다.

그간 자사주는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대량 보유해 실질 지분율을 높이거나, 인적분할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도구로 쓰이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수년간 이어온 이러한 관행의 고리는 강제로 끊기게 됐다.

이처럼 법적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기업들이 유예기간조차 기다리지 않고 소각을 서두르는 결정적 배경에는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3월 주총 시즌'에 있다. 기업 입장에선 강화된 상법에 떠밀려 소각하기보다, 주총 전 선제적 소각을 발표함으로써 '자발적인 주주 환원 의지'를 시장에 각인시키는 편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소각 랠리는 주주들의 실질 수익률과 직결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겨냥한 포석이기도 하다.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코스닥은 '소외' 속 숨은 기회 될 수도

이번 자사주 소각 랠리에서 가자 주목받는 섹터는 지주회사다. 그간 지주사는 자사주를 대주주의 지배력 유지에 활용해 왔다는 비판을 받으며 고질적인 주가 저평가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규모 소각이 단행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즉각적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만성적이었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을 구조적으로 좁히는 계기가 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지주사 재평가 가능성을 고려할 때, 지주회사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실제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SK는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24.8% 중 20.3%를 소각해 잔여 물량을 5.7% 수준까지 대폭 낮출 계획이다. 소각이 완료되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는 기존 7250만주에서 5781만주로 줄어든다.

이런 기대 심리 덕분에 소각 결정 다음날인 11일 SK 주가는 장 초반 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소각의 온기가 시장 전반에 고르게 퍼질지는 미지수다. 강제 소각 대상인 자사주 규모가 코스피는 약 20조원에 달하는 반면, 코스닥은 1조7000억원에 불과해 10배 이상의 격차가 나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자사주를 방어막으로 쌓아온 주체가 대형주 위주인 만큼, 이번 흐름이 자칫 '코스피만의 잔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규모의 한계에도 투자 매력 측면에서는 코스닥이 오히려 '알짜'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 특성상, 적은 금액의 소각만으로도 발행주식 총수 대비 비중이 커져 주당순이익 개선 효과가 코스피 대형주보다 훨씬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 자사주는 묻어두면 이득이 되는 자산이 아니라 기한을 넘기면 과태료를 무는 부담이 됐다"며 "총주주환원율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전략이 이번 주총 이후 더욱 유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배터리에 모인 로봇·드론…전기차 이어 '배터리 확장 시대'

2026.03.11. 연합뉴스

휴머노이드 로봇 특별관 눈길…'꿈의 배터리' 전고체도 전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홈 로봇 '클로이드'와 도심항공교통(UAM)용 배터리를 전시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현장은 로봇과 드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등장하며 배터리 산업의 확장된 미래를 보여줬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직면한 배터리 산업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AI 등 새로운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 이르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다양한 완성품 사례를 선보였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최근 CES에서 화제를 모은 LG전자 홈 로봇 '클로이드'가 자리 잡아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로봇 '카티 100'(Carti100)도 전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드론도 소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드론 산업을 대표하는 K-드론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혈액 수송용 드론, 항공-큐브위성 등을 개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IB(리튬이온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실물도 최초로 전시했다.

프리미엄 전기차를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항공 UAM 시장에 전고체 배터리를 활용해 적극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로봇, UAM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은 초기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에너지 밀도와 성능 요구 수준이 높아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먼저 적용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삼성SDI 부스(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참관객들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3.11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를 위한 무정전 전원장치(UPS)에 배터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ESS 통합 설루션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 풀 라인업도 전시해 ESS로 국내 전력망 안정화와 산업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참석자들이 삼성SDI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와 함께 '피지컬 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최초로 공개하고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솔리드스택'(SolidStack)이라고 이름 붙였다.

해당 제품은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로 향후 각종 로봇, 항공 시스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AI 시대에 상상했던 모습들이 삼성SDI의 고품질 배터리 설루션과 만나 구현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둘러보는 참관객(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참관객들이 포스코퓨처엠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3.11

SK온은 현대위아의 자율이동로봇(AMR)을 함께 전시해 로봇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도 전시관 한쪽에 자리 잡았다. 이 차량에는 SK온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SK온은 이번 전시에서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14∼19% 향상한 파우치형 ESS용 배터리를 전시하는 등 ESS 기술 고도화를 핵심으로 내세웠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로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와 화재 안전 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온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부스에서는 포스코그룹이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로봇은 제철소 내 고위험 수작업을 대신 수행한다.

올해 인터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특별관'도 마련됐다.

IRS의 '맥시마-W1'은 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으로 제조와 건설 등 고위험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작업을 대체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전시장에서는 직원의 움직임에 따라 손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시연이 진행됐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개발한 양팔 식기 수거 로봇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로봇은 식당에서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테이블 위 식기를 인식해 양팔로 정리한 뒤 카트로 옮기는 기능을 선보였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결국 핵심 질문은 '얼마나 안전하고 오래, 정밀하게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느냐'이며 그 해답은 배터리 셀 설계에 있다"며 ESS, 자율주행, UAM,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에코프로·엘앤에프, 중국에 LFP 양극재 진검승부 선언

2026.03.11. 블로터

'인터배터리 2026'에 마련된 포스코퓨처엠 부스 /사진=유호승 기자

"리튬인산철(LFP)도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 시대다.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독점해왔지만 우리 기업은 압도적인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망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달 11~13일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에서 만난 한 배터리소재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K소재 3대장은 중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LFP 양극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부스 곳곳에 제품을 배치해놓고 관람객들에게 우수성을 알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국내 소재 3사의 LFP 양극재 시장 도전은 제품 라인업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중국이 90% 이상을 장악한 시장에서 공급망 자립과 초격차 기술로 점유율을 빼앗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인터배터리 2026'은 K소재 기업이 하이니켈에 이어 LFP 양극재 시장의 지배권도 확보하겠다는 '출사표'로 볼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 기존 라인 전환으로 LFP 양산 속도전

포스코퓨처엠의 LFP 양극재 전략은 속도와 규모로 요약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이겨내기 위해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올해 하반기부터 LFP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또 포항 양극재공장의 일부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생산라인을 LFP 전용으로 빠르게 전환한다. 신규 공장 건설을 기다리지 않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조기 진입하겠다는 초속도 전략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인 물량 공세를 위해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연산 5만t 규모의 LFP 양극재 전용 거점도 올해 착공한다. 보급형 전기차는 물론 급증하는 북미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의 또 다른 특징은 원료 확보다. 중국이 값싼 노동력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그룹의 수직계열화를 무기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11일 포스코퓨처엠 부스에서는 염호에서 리튬을 경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직접리튬추출법(DLE)'이 소개되며 해외 바이어 등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회사 측은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광산에서 확보한 리튬을 그룹사에서 꾸준히 공급받을 수 있어 원료 가격 변동성이 큰 LFP 시장에서 안정적인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중국 LFP 양극재는 생산 단계에서 원료공급망이 안정적이지 못해 가격변동성이 큰 것이 고질적인 문제"라며 "반면 우리는 염호·광산부터 최종 양극재 생산까지 모든 경로를 확보해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다. 글로벌 배터리 셀 기업이 우리 LFP 양극재를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에코프로의 주요 배터리 양극재 /사진=유호승 기자

에코프로, 제조 패러다임 바꿀 직접합성법 공개

에코프로는 '직접합성법 LFP 양극재'를 부스 중앙에 배치했다. 기존 LFP 양극재는 인산염과 황산철 등을 합성한 전구체에 리튬을 섞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지만, 직접합성법은 전구체 단계를 생략해 제조공정을 단축할 수 있다.

리튬과 인산, 철 분말 등을 동시에 조합해 양극재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공정이 줄어들면서 설비투자는 물론 운영비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전구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도 최소화할 수 있어 환경규제가 엄격한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에코프로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공정은 단순해졌지만 성능은 더욱 향상된 점도 눈에 띈다. 이에 저온 환경에서도 충·방전 성능과 급속충전 기술이 강화돼 '저가형 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의존도를 크게 낮춘 것도 성과로 꼽힌다. 회사는 현대차·기아·현대제철 등과 협력해 재활용 고철을 가공한 고순도 미세 철 분말을 원료로 사용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에코프로 관계자는 "LFP 양극재 전구체는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았던 소재"라며 "직접합성법을 적용하면 국내 생산망으로도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엘앤에프는 국내 최초로 LFP 양극재를 양산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면서 전시장을 '리딩 더 퓨처'라는 주제로 꾸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움직임을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또 에코프로처럼 무전구체 공법으로 LFP 양극재를 생산해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자체 인산철(FP) 기술을 내재화해 중국 원료 사용에 민감한 미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없도록 '탈중국 LFP 공급망'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엔앤에프의 LFP 양극재 /사진=유호승 기자

K소재 3사 '질주'…LFP 양극재 '새 역사'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은 '인터배터리 2026'에서 중국의 추격자가 아님을 증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광산부터 최종 소재까지 아우르는 압도적인 공급망 수직계열화로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보여줬다. 에코프로는 직접합성법 등으로 공정을 혁신하며 제조 패러다임을 전환해 중국을 넘어서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엘앤에프도 공격적이고 정교한 양산 타임라인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준비를 마쳤다.

K배터리소재 3사의 활약은 저가형으로 분류돼 중국에 빼앗긴 LFP 양극재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니켈 NCM 분야에서 쌓아온 세계 최고의 공정 노하우와 연구개발(R&D) 역량으로 LFP 양극재라는 거대한 범용시장에서도 국내 기업의 활약이 커질 것"이라며 "광물자립화와 공정혁신을 마친 K소재 3사가 '인터배터리 2026'을 기점으로 글로벌 LFP 양극재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보조금 없는 유럽서 中배터리와 붙으면 안 밀릴 것"

2026.03.11. 파이낸셜뉴스

헝가리 공장 계획대로…유럽 CRMA·IAA는 호재

하이니켈 품질·공정성서 중국 대비 우위 유지

황화물계 전고체 年50t 파일럿…UAM·휴머노이드 공략

올해 영업이익 흑자 목표…소형전지·유럽서 회복세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질의응답 하는 모습. /사진=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국 배터리의 원가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지만 보조금 혜택이 없는 유럽에서 정면으로 맞으면 우리가 밀릴 가능성은 없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배터리의 저가 공세를 이같이 일축했다.

■하이니켈·공정성·품질 안정성…中과 차별화 분명

최 대표는 리튬·인산·철(LFP) 분야에서는 중국이 앞서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하이니켈 배터리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 성능 자체의 격차는 많이 줄었지만, 제품 편차 관리나 품질 안정성 측면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다"며 "공정성과 생산성에서도 우리가 앞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 여건도 유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2031년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이 발효되고, 최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산업가속화법(IAA)도 중국의 역내 진입을 어렵게 하는 방향"이라며 "현지 생산 기반으로 경쟁하게 되면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에 유일하게 진출한 국내 양극재 업체로, 지난해 말 준공한 현지 공장이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최 대표는 "총선 이후 생산 일정이 약 한 달 조정될 수 있지만 큰 차질은 없다"며 "헝가리 자체가 배터리·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는 구조인 만큼 정책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급망 내재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사업에 투자해 저가 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남미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중국의 강점은 인도네시아 니켈 원광과 리튬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부분인데, 우리도 준비하고 있어 그 차별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에코프로 부스에 전시된 전고체 배터리 모형

■전고체, UAM·휴머노이드 겨냥…황화물계 집중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 대표는 "전고체 전지 중에서도 황화물계가 상업성에 가장 가까이 있다고 판단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에코프로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연간 약 50톤 규모로 생산하며 파일럿 단계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전고체 배터리의 주요 수요처로는 도심항공교통(UAM),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꼽았다. 최 대표는 "이 분야에서는 가격보다 에너지 밀도가 더 중요할 수 있고,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 안전성이 높아 소화 장비 등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격이 높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핵심 원료인 리튬 설파이드는 생산 규모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양산 단계에서의 원가 경쟁력 확보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전고체 배터리는 결국 표준 경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전고체 배터리 컨소시엄을 정부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원광·원료 물질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면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소형전지 소재 쪽 매출이 개선되고 유럽 시장도 작년보다 나아지고 있다"며 "북미 시장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 어려운 상황은 여전하지만, 작년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하자마자 수익률 ‘훨훨’

2026.03.11. 매일경제

중소형 중심 ‘KoAct’ 11.94%↑
우량주 중심 ‘TIME’ 4.13%↑
개인, 하루 만에 5800억원 베팅

국내 첫 코스닥 기초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가 거래 첫날부터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입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 상승에 힘입어 KoAct 코스닥액티브는 11.94%, TIME 코스닥액티브는 4.13%의 수익률로 첫날(10일) 장을 마감했다.

이번에 상장된 두 상품은 모두 코스닥을 기초 지수로 삼고 있지만, 운용 전략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맞춰 적극적으로 종목과 비중을 조절하는 액티브 ETF의 특성을 살려 각기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운용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이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한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을 살펴보면,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전일 마감 기준으로 성호전자(10.04%), 큐리언트(9.98%), 파두(3.48%) 등을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특히 전날 성호전자와 큐리언트가 각각 28.31%, 25.37% 급등하면서 12%에 가까운 수익률을 견인했다. 이 ETF는 반도체 소부장, 로봇, 우주항공, 바이오, 2차전지 등 주요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폭넓게 종목을 구성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반면 TIME 코스닥액티브는 에코프로(9.45%)와 에코프로비엠(6.66%)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날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과 더불어 삼천당제약(6.19%), 레인보우로보틱스(5.03%) 등도 2~3%가량 오르며 전체 수익률에 기여했다. 이 상품은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핵심(Core)-위성(Satellite)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두 ETF 모두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자금 유입 규모에서는 KoAct가 근소 우위를 점했다. 전날 개인투자자들은 KoAct 코스닥액티브를 296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당일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TIME 코스닥액티브에도 2847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코스닥 액티브 ETF를 향한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드러났다.

삼성, HBM에 2나노 입힌다…메모리·파운드리 '양날개'

2026.03.11. 머니투데이

HBM4E 베이스다이에 2나노 공정 적용 검토.."메모리·파운드리·패키지 경쟁력 모두 갖춰"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성능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AI(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을 결합한 '종합반도체(IDM)' 전략을 강화한다. 글로벌 D램 1위이자 파운드리 2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베이스다이에 2나노((nm·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해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메모리·로직·패키징을 아우르는 구조가 AI 반도체 시대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세대 HBM4E의 베이스다이에 2나노 공정 적용을 검토 중이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한 코어다이와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베이스다이로 구성된다. 베이스다이는 HBM의 가장 아래에 위치해 전력과 신호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HBM3E까지는 베이스다이가 단순 제어 기능을 담당했지만 HBM4부터는 일부 연산을 직접 처리하면서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연산과 에너지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베이스다이에 로직(논리회로) 기능이 강화됐고,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하는 구조가 확산됐다.

삼성전자는 HBM4 성능을 높이기 위해 최선단 공정인 1c D램(10나노급 6세대)과 함께 4나노 로직 베이스다이를 삼성 파운드리에서 공급받았다. SK하이닉스가 대만 TSMC로부터 공급받는 12나노 공정보다 몇세대 앞선 기술이다.

베이스다이는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전력 효율과 열 관리 성능이 크게 개선된다. 또 면적 효율이 높아지면서 제한된 공간에 더 많은 기능을 집적할 수 있다. 이는 고객 요구에 맞춘 커스텀(Custom) HBM을 구현하는 기반이 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HBM4E부터 본격적인 고객 커스텀 HBM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의 TSMC 역시 '커스텀 HBM4E'부터 최신 3나노 공정을 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커스텀 HBM4E 개발을 준비 중이다.

삼성 파운드리, 2나노 경쟁력 강화.."종합반도체 시너지 효과"

삼성전자, D램 및 파운드리 점유율/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2나노 베이스다이'는 HBM4E에서도 한 단계 앞선 공정을 적용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반 표준 HBM4E를 공개하고, 맞춤형 제품도 하반기 고객 일정에 맞춰 웨이퍼 초도 투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HBM 베이스다이를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면서 성능 향상 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해 팹(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율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2나노 공정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테일러 팹의 가동률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테일러 팹은 현재 장비 반입이 시작된 상태로 올해 말 첫 번째 웨이퍼 테이프인(설계 완료한 칩의 첫 생산 공정 투입)이 진행될 예정이다. 초기 출하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테일러 팹에서 근무할 2나노 공정 엔지니어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최근 2나노 공정 수주를 잇달아 확보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나노 1세대 공정의 '엑시노스 2600'에 이어 '엑시노스 2700'에는 2나노 2세대 공정이 적용된다. 테슬라로부터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 'AI6 칩' 역시 2나노 공정이 쓰일 예정이다.

대규모 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2나노 공정 수율도 내부 기대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가동률이 낮은 구형 공정을 첨단 패키징 공정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지난달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6'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지 경쟁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 AI 반도체를 만드는데 매우 유리하다"며 "이런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프타 대란… "제품 생산할수록 손해" 석화업계 초비상 [美-이란 전쟁]

2026.03.11. 파이낸셜뉴스

원료 가격이 제품 가격 추월

롯데케미칼 "불가항력 가능성"

전쟁 장기화땐 공장 셧다운

가동률 하향·조기 정기보수

정부 "재정·금융 지원 마련"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원료 가격이 제품 가격을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발생하면서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천NCC에 이어 롯데케미칼마저 공급 불가항력 가능성을 선언하는 등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업계 전반이 공장 셧다운(가동중단)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에틸렌 스프레드 '마이너스'

1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49달러를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이다.

나프타 가격은 t당 1009달러로 전주 대비 66.78% 급등했다. 에틸렌 가격도 t당 860달러로 전주보다 31.3% 올랐지만 나프타 상승 폭이 두 배 이상 커지면서 스프레드는 결국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에틸렌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을 통상 t당 250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1·4분기 스프레드는 이미 t당 50~80달러에 머물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였다. 여기에 전쟁 여파로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결국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나프타 가격이나 에틸렌 구매가격 등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런 수준의 수치는 처음 본다"며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이 매일 요동치는 등 사실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료 공급망 불안도 위기를 키우고 있다. 국내에 공급되는 나프타는 절반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나머지는 국내 정유공정에서 생산된다.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비중은 약 70%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수입 나프타의 54% 역시 이곳을 통해 들어온다. 최근 이란의 기뢰 설치 움직임까지 포착되면서 공급차질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 대응 준비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이미 나프타 조달 차질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기 시작했다. 여천NCC에 이어 롯데케미칼도 주요 고객사들에 제품 공급 이행 지연 및 조정을 통보하며 공급 불가항력 가능성을 선언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대한유화 등 주요 업체들도 공장 가동률을 낮추거나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IS는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이 지난달 80%에서 이달 69%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프타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가동률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이 단순한 업황 악화를 넘어 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정부가 기름값 안정에만 집중하고 나프타 수급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며 "석유화학 업계는 지금 위기를 넘어 사실상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나프타 수급 안정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나프타는 대체 수입원 확보와 대체 원료 수급 등을 통해 공급 차질에 대응하겠다"며 "재정·금융 지원 등 정부 지원방안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지원방안 발표 시점에 대해 "기업 및 관계부처와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생산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남 집값 떨어졌는데 매매는 주춤 왜…15억 이하 거래가 84% 차지

2026.03.11. 중앙일보

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강남에선 수억원씩 호가가 떨어진 매물이 늘고 있다. 하지만 거래는 활발하진 않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호가가 27억원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19일 31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서 3주 새 4억5000만원이나 가격이 하락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사무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1월 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이 나오고 다주택자 매물이 80~90건 정도 나왔는데 지금까지 8~9건 팔렸다”며 “다주택자 매물이 아직 10% 정도밖에 소화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에도 여러 팀이 집을 보고 매수 문의는 많았지만 막상 거래로 이어지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집주인은 집값을 더 못 내린다고 버티고, 대기 매수자는 좀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상황이다.

실제 직방에 의뢰해 매매가격대별로 서울 아파트 거래현황을 따져보니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 3441건 중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2884건으로 84%를 차지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557건으로 16%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422건(12%), 2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가 135건(4%)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2월엔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65%, 15억원 초과 비중이 35%였다. 특히 당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금보다 2억~3억원 더 비쌌다.

우선 지난해 10·15 대책 때 나온 고강도 대출 규제의 영향이 가장 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최대 6억원 대출이 나오지만 25억원 초과 아파트는 대출이 2억원 밖에 안 되다 보니, 요즘 강남 집값이 크게 떨어져도 매매로 쉽게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짚었다. 또 다주택자의 집 처분이 다급해지는 이달 말 집값이 더 내릴 것으로 보는 관망세 영향도 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탈도 이유로 꼽힌다. 남 연구원은 “지금은 주식시장이 활황이라 부동산보다 주식시장 투자를 늘리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반면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나오는 15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는 여전히 활발하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전용 59㎡는 지난 3일 8억6000만원에 팔려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7억원대에 거래되던 데서 반년 새 약 1억원이 올랐다.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방침이 나온 1월 23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은 성동·강동·동작·마포·동대문·성북구 등의 순으로 많이 쌓였다. 앞서 강남 3구 매물 증가량이 많았던 데서 한강벨트와 중급지 위주로 확산하고 있다.

남 연구원은 “본인 집을 팔고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대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달 말부터 4월 초까지 강남 집값이 좀 더 내리며 매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방화 래미안·신길 더샵…경기 의정부·남양주 '역세권' 주목

2026.03.11. 한국경제

이달 6230가구 공급

봄 성수기를 맞아 서울에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는 등 분양 단지가 늘고 있다. 강서구, 서초구, 영등포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급이 이뤄져 선택지가 넓다. 경기에서도 미래 개발 가능성이 높은 용인 남양주 등에서 알짜 단지가 선을 보인다.

◇ 서울서 4개 단지 분양

1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수도권에서 10개 단지, 623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 물량은 3021가구다. 서울이 4개 단지, 3186가구(일반분양 973가구)로 많다.

서울 강서구 '래미안 엘라비네' 투시도

서울에서 가장 먼저 선을 보이는 곳은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다. 오는 1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방화6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6층, 10개 동, 5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276가구(전용면적 44~115㎡)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가 강서구에서 처음 적용되는 단지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3억~14억원대, 84㎡는 17억~18억원대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과 9호선 공항시장역, 5호선 송정역이 가까이 있다. 이를 통해 마곡,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다.

서울 영등포 '더샵 신길센트럴시티' 투시도

영등포구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2개 단지를 선보인다. 신길동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는 지하 2층~지상 35층, 16개 동, 2054가구(전용 51~84㎡)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47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인근 신풍역(7호선)에는 2029년 신안산선도 지날 예정이다. 도신초가 단지와 인접해 있다.

문래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문래동5가 ‘더샵 프리엘라’는 지하 3층~지상 21층, 6개 동, 324가구 규모다. 138가구(전용 44~84㎡)를 일반분양한다. 안양천과 도림천을 옆에 두고 있어 산책과 자전거 타기에 좋다.

2026년 3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주산연 제공]

문래동 일대는 준공업지역 용적률 규제 완화 혜택을 받아 재건축과 재개발이 활발하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도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251가구(일반분양 87가구)로 지어진다. 지하철 반포역(7호선)이 가깝다.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뉴코아아울렛 등도 이용하기 쉽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후분양 단지여서 짧은 시간 내 잔금까지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 주변 호재 많은 경기권 단지

경기 분양 단지도 관심이다. 의정부 의정부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의정부역 센트럴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47층, 3개 동에 아파트 400가구(전용 74·84㎡)와 주거용 오피스텔 156실(전용 89㎡)로 구성된다.

미군 반환 공여지 중 캠프 라과디아를 도시개발 형태로 짓는 단지다. 의정부 중심지라는 게 강점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의료원 등이 가까이 있다. 주변에 의정부역(1호선), 의정부중앙역(의정부 경전철) 등이 있다. 의정부역에는 2032년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정차할 예정이다.

경기 '용인 플랫폼시티 라온프라이빗 아르디에' 투시도

라온건설은 용인 기흥구 영덕동에 ‘용인 플랫폼시티 라온프라이빗 아르디에’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7층, 7개 동, 238가구(전용 84~119㎡)로 지어진다. 수도권 최대 복합도시로 조성 중인 용인 플랫폼시티와 가깝다. 태광CC가 가까워 일부 가구에서는 골프장과 녹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서희건설은 남양주 오남읍에 ‘오남역 서희스타힐스 여의재 3단지’를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31층, 14개 동, 1056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117가구다. 지하철 4호선 오남역이 가깝다. 9호선을 남양주 진접지구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2031년 개통을 목표로 내년 착공한다.

호반건설은 시흥 거모지구에 ‘호반써밋 시흥거모 B1블록’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4층, 4개 동, 353가구(전용 84㎡)로 조성된다. 거모지구는 총 1만405가구(인구 2만7060명)의 공공택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해 단계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천 영종도에선 ‘운서역 푸르지오 더 스카이 2차’가 임대 입주자를 찾는다.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847가구(전용 69~84㎡)가 오는 8월 입주 예정이다. 최대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국고채 금리 들썩이자 주담대 고정금리 급등…가계·기업·정부 이자부담 ‘비상’

2026.03.11. 중앙일보

국고채금리 상승 여파로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뉴시스

중동 사태 이후 국고채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금리 쇼크’가 번지고 있다. 최근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던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까지 단기간 뛰어 가계 부담이 커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 주기형)는 10일 기준 연 4.47~6.03%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4.29~5.86%)과 비교하면 하단이 0.18%포인트, 상단이 0.17%포인트 상승했다. 일주일 사이 금리가 0.2%포인트 가까이 튀었다.

반면 변동금리는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0일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9~5.52%로, 지난 3일(3.98~5.50%) 대비 하단이 0.01%포인트, 상단이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변동금리가 사실상 제자리 수준에 머문 반면 고정금리만 단기간 급등한 것이다.

시중 5대 은행 주담대 금리 추이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통상 주담대 고정금리는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최근 미·이란 갈등 격화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채권 매도세가 강해졌고, 국고채→금융채→고정형 주담대 순으로 금리 상승 충격이 이어졌다. 실제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며 유가가 급등했던 지난 9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3.65%로 전일 대비 0.18%포인트 급등했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리스크 확대와 글로벌 채권 매도 영향으로 한국 채권 금리가 최근 2년 내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하며 금융시장 불안이 일부 가라앉았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4%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2월 말(3.278%)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담대 고정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채 수급 불안 등이 겹치면서 시중 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상승했다”며 “정부의 주담대 총량 규제 정책도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고정금리 선택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의 여파는 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회사채 금리도 함께 오른다.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무보증 3년물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4.02%를 기록하며 전일(3.815%) 대비 0.205%포인트 급등했다. 1년 9개월여 만에 4%대를 기록한 것이다.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정부 역시 금리 상승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금리 상승은 재정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채무는 약 1400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이자 비용이 9조~13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채권시장과 물가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상보다 늘어난 세금 수입을 활용하고 대신 국채 발행을 늘리지 않는 방식의 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포·검단, 위례 숙원사업 ‘철길’ 본 궤도…교통호재 기대감 ‘업’

2026.03.11. 데일리안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지나…여의도·광화문까지 한 번에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기대되지만 노선 확정 변수도

위례신사선 18년 만에 본격화 “이제 출발선…신속 추진해야”

5호선 연장 노선.ⓒ국토교통부

[데일리안 = 임정희 기자] 지역 숙원사업인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과 위례신사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 추진된다.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교통 호재에 따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5호선 연장 사업은 노선을 둘러싼 지자체와의 협의가 남아 있고 위례신사선 역시 수 년간 사업이 지연돼 온 만큼 실제 착공까지 실행력이 노선 완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0일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과 위례신사선 건설사업이 예타를 통과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당 지자체인 경기도와 서울시는 향후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5호선 연장 기본계획 수립 관련 용역을 발주하면 올해 하반기께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관련 사전 절차를 모두 끝 마친 서울시는 전날 위례신사선 기본계획 수립용역 공고를 낸 상태다.

5호선 연장으로 서울 접근성 개선, 지자체 갈등 가능성도

5호선 연장 사업은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연결하는 광역철도 사업이다. 총 25.8km 연장 구간에 정거장 10곳이 신설된다. 총 사업비는 3조5587억원 규모다.

현재 김포에서 서울로 향하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수요가 김포골드라인에 집중돼 있는 만큼 연장 노선 개통 시 골드라인의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정부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열차 증차 및 버스 투입 등 여러 방안을 추진했으나 올해 1월 기준 여전히 혼잡도가 180%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노선이 개통되면 김포한강2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31분(87→56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여의도와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에 거주 중인 한 시민은 “벌써부터 곳곳에 5호선 연장 예타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며 “아침과 저녁으로 출퇴근이 힘든데 착공이 최대한 빠르게 당겨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김포시와 인천시 간의 노선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연장 노선에는 김포에 7곳, 인천에 2곳에 정거장이 설치되는 것으로 반영이 돼 있다. 당초 인천에서 4개역 반영을 요구해왔던 만큼 향후 노선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지자체 간 갈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신사선 노선도.ⓒ국토교통부

위례신사선 재정사업으로 재추진, 부동산 시장 꿈틀

총 사업비 1조9367억원 규모의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부터 삼성역, 신사역을 잇는 14.8km 길이의 노선이다.

해당 노선은 당초 지난 2008년부터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돼왔으나 사업상 문제로 장기간 표류해 왔다. 2016년 민간사업자였던 삼성물산에 이어 2020년 우선협상대상자였던 GS건설이 공사비 문제 등으로 사업에서 손을 뗀 바 있다.

사업이 다시 추진동력을 얻은 것은 서울시가 재정사업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다. 지난 2024년 12월 민자사업 추진이 취소된 이후 재정사업 전환이 확정되며 서울시도 빠른 사업 추진에 의지를 보여 왔다.

특히 이 사업은 도시철도사업에서 신속예타 제도를 활용한 첫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가 후속 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위례신사선 추진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위례중앙역이 들어서는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는 최근 실거래가 대비 수억원 높게 호가가 형성돼 있다.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19억5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는데 현재 매물 호가는 24억원 수준까지 형성돼 있다.

다만 일각에선 위례신사선이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형성돼 있는 위례신도시 일대 교통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남아 있다. 이현재 하남시장도 지난 1월 15일 위례신사선의 하남 연장 반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광석 위례신도시 시민연합 대표는 “예타를 통과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이제 겨우 다시 출발선에 선 것에 불과하며 정부와 서울시는 또 다른 기다림을 강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신도시 입주 당시 동일한 광역교통분담금을 부담했는데 위례신도시 내 하남과 성남 일부 주민들이 철도 이용에서 소외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추가 역사 신설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잠실야구장 3만석 돔구장으로…한화 컨소 3.3조 투자

2026.03.11. 비즈워치

'잠실 스포츠·MICE 파크 조성' 민자 협약안

종합운동장 35만㎡에 상업·업무·숙박·문화 집약

한화 컨소 사업비 전액 부담하고 40년 운영

서울시 "연내 착공해 2032년 준공 목표"

송파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3만석 규모의 돔구장과 5성급 호텔을 포함한 800여실 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아울러 대규모 전시장과 상업시설도 지어진다. 민간이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 시설 조성에 나서고 운영권을 갖는다.

서울시는 11일 이 같은 '잠실 스포츠·MICE 파크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실시협약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와 4년간 총 160회의 협상을 거쳤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잠실 스포츠·MICE 파크 복합공간 조감도./자료=서울시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는 한화 건설부문을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이 설립 예정인 특수목적법인(SPC)의 가칭이다. 사업비 전액을 투자하는 대신 40년간 잠실 스포츠·MICE 파크 복합공간의 관리·운영권을 갖는다.

시는 이번 실시협약안을 시작으로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실시협약안 검토, 행정예고, 기획예산처의 민간투자심의위원회 심의 등 후속 절차를 추진한다. 실시협약과 동시에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조달을 마치고 연내 착공해 2032년 준공할 계획이다.

한화 컨소가 사업비 3.3조 전액 낸다

잠실 스포츠·MICE 파크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돔야구장과 전시·컨벤션 등 스포츠·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설과 프라임 오피스, 숙박·상업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2007년 '한강르네상스' 일환인 '잠실워터프론트 개발 구상'에서 출발했다.

2021년 한화그룹을 주축으로 HDC그룹과 신한은행, 하나금융투자 등이 뭉친 한화 컨소시엄은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 롯데건설·SK에코플랜트·KB금융지주·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과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이 사업은 당초 2023년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그간 금리 인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공사비 급등의 영향으로 착공 일정이 계속해서 밀렸다. 2016년 기준 2조7000억원이었던 예상 사업비는 지난해 3조3000억원까지 늘었다.

사업비 전액을 민간 SPC가 부담한다. 건설·운영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사업자에게 재정을 지원했던 기존 민자사업과는 다르다.

SPC는 대신 전반적인 시설 운영권을 갖는다. 다만 시설의 사용료는 시와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사업 수익 일부는 환수금 및 초과 이익으로 시와 공유해야 한다. 전시·공연도 대관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SPC 주간사인 한화 건설부문 측은 이번 사업에 대해 "비정형적인 역대급 규모의 민자 PF"라고 표현했다. 이어 "난도가 높고 급격한 공사비 상승, 금리상승, PF 시장 경색 등으로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 현실이나 금융기관들의 이해를 돕고 참여를 독려해 협약체결과 동시에 PF 조달도 완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잠실 스포츠·MICE 파크 복합공간에 들어설 숙박시설 투시도./자료=서울시

돔야구장에 호텔, 프라임 오피스까지

한화 컨소는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2032년까지 코엑스 2.5배 규모의 서울 최대 전시(8.9만㎡), 컨벤션(1.9만㎡)과 5성급 호텔을 연계한 MICE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돔야구장은 3만석 규모로 조성된다. 객실에서 야구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4성급 호텔, 야구장을 조망할 수 있는 카페 등도 주변에 도입한다. 돔야구장은 프로야구가 열리는 기간에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구단의 홈구장으로 활용 예정이다. 그 외 기간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쓰인다.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두 구단은 잠실종합운동장을 개조한 대체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국제농구경기을 유치할 수 있는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콤플렉스'는 SK 나이츠와 삼성 썬더스의 홈구장이 된다. 경기가 없는 시기에는 e-스포츠와 공연 행사 등으로 활용된다.

숙박·쇼핑과 관광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호텔과 상업시설도 마련한다. 전시·컨벤션과 연계한 5성급 호텔(288실)과 돔야구장 연계 4성급 비즈니스호텔(306실), 업무시설과 연계한 워케이션 개념의 4성급 레지던스 호텔(247실) 등 총 841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조성한다.

상업시설은 연면적 11만㎡ 규모로 들어선다. 탄천·한강 수변공원 일대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한강을 볼 수 있는 지상 31층, 연면적 약 20만㎡ 규모 프라임 오피스 단지도 짓는다.

아울러 잠실MICE 내에 미래 교통 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 수직이착륙장(버티포트)를 도입해 김포공항에서 15분 만에 하늘길로 이동할 수 있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환경도 구축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최종 협상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시

한강 물 끌어다 수열에너지로도

서울시는 한강과 인접한 자연환경을 이번 개발 사업에 활용했다. 특히 코엑스에서 탄천, 잠실MICE 단지를 지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보행축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 동측 백제고분로에 접한 숲길형 산책로를 만든다.

잠실MICE 단지 내 차량 운행은 전면 지하화하고 잠실 주경기장 전면에는 올림픽 광장이라는 휴게 공간이 들어선다. 탄천변 노상 주차장을 수변공간으로 조성하고 올림픽대로 지하화를 통해 덮개 공원도 신설한다.

한강 물을 활용해 1만6000RT(Refrigeration Ton, 냉동톤) 수열 에너지와 건물 일체형 태양광에너지 등도 도입한다.

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과 현대차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잠실 스포츠·MICE 민자사업 등의 핵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이 지역 일대를 스포츠와 MICE, 수변·녹지가 어우러진 '서울 스포츠·MICE 파크'로 완성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은 앞으로 스포츠 성지를 넘어 미래 산업인프라, 도심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 보행 네트워크, 친환경 미래형 단지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서울의 미래를 상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조 잭팟' 현대차 또 일냈다…폭스바겐 제치고 '세계 2위'

2026.03.11. 한국경제

현대차그룹, 폭스바겐 꺾고 영업이익 첫 '세계 2위'

하이브리드카로 수익성 '날개'

작년 20.5兆…프리미엄 전략 적중

관세 폭탄에도 美서 '최대 판매'

현지 생산 늘리고 가격인상 최소화

올 판매목표 3.2% 증가한 751만대

아반떼·투싼 등 신차 대거 출격

아이오닉9 전기차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에 작년은 생존을 건 시간이었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폭탄’으로 7조2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떠안으면서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일본 도요타그룹에 이어 영업이익 기준 글로벌 2위에 올랐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 업체의 추격 속에 유럽 자동차업계가 흔들린 사이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카 경쟁력과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 덜 팔고 이익 더 남겨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매출 300조3954억원, 영업이익 20조54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은 89억유로(약 15조2000억원)에 그쳐 현대차그룹에 밀렸다. 글로벌 판매 순위 3위인 현대차그룹이 연간 영업이익에서 2위인 폭스바겐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그룹은 영업이익 4조3128억엔(약 40조2000억원)으로 선두를 지켰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도 현대차그룹은 6.8%를 기록하며 폭스바겐(2.8%)을 크게 앞섰다. 도요타(8.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727만 대를 팔아 도요타그룹(1132만 대), 폭스바겐그룹(898만 대)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경쟁 업체보다 적은 대수의 차를 팔고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긴 셈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판매 둔화)과 미국 관세에 대응하는 전략이 수익성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동화 전략을 고수한 폭스바겐그룹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898만4000대로 전년보다 0.5% 감소하는 데 그쳐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이 89억유로로 전년보다 53.5% 급감했다. 다른 유럽 메이커도 중국 전기차 공세와 미국 관세 등에 큰 타격을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감소했고, 볼보도 99% 급감했다.

◇ 하이브리드카 신차로 대응

현대차그룹은 관세 여파에도 차별화된 제품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관세를 감안해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한 경쟁사와 달리 현대차그룹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을 강화했다. 작년 미국에서 역대 최대인 183만6172대를 판매한 비결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413만 대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매출은 186조254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공격적인 신차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연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사상 처음 3위(684만 대)에 오른 뒤 ‘글로벌 톱3’를 유지하고 있다. 폭스바겐과의 격차는 2023년 193만 대에서 2024년 179만 대, 지난해 171만 대로 좁혀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3.2% 늘어난 총 750만8300대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준중형 세단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3분기 투싼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고, 제네시스는 GV80와 G80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인다. 제네시스의 첫 대형 전기 SUV인 GV90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필두로 EV2, 셀토스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反엔비디아' 칼 가는 AMD … 삼성·네이버와 전략적 밀월 승부수

2026.03.11. 매일경제

방한하는 리사 수 AMD CEO … 韓기업과 삼각동맹

대규모 GPU 계약 따낸 AMD

HBM4 공급처 확보에 총력전

삼성전자 최적 파트너로 부상

네이버, 클라우드·서버 큰손

AMD 인프라 구축 논의하고

자체AI 글로벌 수출 협력할듯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최대 연례 행사인 GTC 2026 기간에 한국을 찾는 것은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을 깨고 AMD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AMD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독점을 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지만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AI 반도체 시장의 최대 고객 중 두 기업과 AMD가 공급 계약을 맺으며 천우의 기회를 얻었다.

AMD는 지난해 10월 오픈AI에 총 6GW 규모 GPU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오픈AI에 AMD 지분의 최대 10%까지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면서 얻어낸 계약이었다.

올해 2월에는 메타와도 최대 6GW의 AI 인프라스트럭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오픈AI와 같이 지분 10% 확보 권리를 제공했다. 올 하반기에 첫 1GW 물량을 메타에 공급한다. 여기에는 AMD의 최신 AI 가속기 'MI450'이 사용된다. 이처럼 총 16GW의 계약을 맺으면서 AMD는 약속한 물량을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 특히 AI 가속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중요하다. AMD는 최첨단 고성능 제품인 HBM4를 MI450에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HBM4를 공급하고 현재 AMD에 HBM3E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HBM4부터는 단순히 공급받는 게 아니라 개발 단계에서부터 메모리 제조사와 GPU 제조사 간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HBM 외에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급에서도 중요하다. D램과 낸드 메모리 공급이 세계적으로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 AMD가 만드는 서버에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받는 것이 시급하다.

네이버와의 협력 확대도 이번 방한에서 AMD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대표적 글로벌 여성 CEO인 리사 수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간 만남이라는 상징성을 떠나서도 두 회사는 협력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AMD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부각되는 클라우드 사업자이자 서버 시장 큰손인 네이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마침 네이버가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멀티 벤더' 전략을 강화하면서 AMD에 모처럼 기회가 열렸다. 양 사의 결속은 안정적 인프라 수급과 소버린 AI에 특화한 글로벌 시장 공동 공략이라는 실질적 이해관계가 맞물렸다는 게 업계 평가다.

네이버에는 AI 인프라 효율화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팀네이버의 기술 콘퍼런스 '단25'에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엔비디아에서 공급받는 GPU 6만장에 대해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6만장도 충분하지 않다"며 인프라 확충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선 특정 솔루션에만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견고히 유지하는 동시에 인텔과 AMD를 아우르는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최적의 인프라 믹스를 완성하려는 내부 테스트가 한창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제2 데이터센터 '각세종'에서 검증된 AMD 가속기의 도입 비중을 높이고자 하는 네이버 니즈와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AMD 측 목표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만남에서는 네이버가 추진하는 소버린 AI 수출 전략의 기술적 파트너십을 논하는 자리도 열릴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등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국가에 네이버의 AI 소프트웨어 역량과 AMD의 개방형 컴퓨팅 아키텍처 간 결합은 기존 시장 표준을 보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것은 소버린 AI의 철학적 가치를 공유하며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자리였다. 이번 AMD와의 만남은 그 철학을 실제 시장에 구현할 인프라 자원을 다변화하려는 실질적 행보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도이체방크에 긴급수혈 SOS…메리츠 등 기존 채권단 동의는 미지수[시그널]

2026.03.11. 서울경제

■해외IB로 DIP금융 유치 안간힘

MBK가 1000억 급한불 껐지만

추가 자금 무산땐 5월 청산 가능성

삼일, 해외IB와 만나 돌파구 모색

채권 선순위 지위 양보 여부 관건

홈플러스 매장 전경. 홈플러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국내 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투명해지자 해외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번 회생 절차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 주도로 홍콩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스페셜시추에이션(SS) 펀드들이 실제 투자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IB 업계에 따르면 홍콩 도이체방크 산하 SS 부문은 삼일 측의 제안을 받고 홈플러스 DIP 금융(회생기업 긴급 대출)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일이 도이체방크 외에도 복수의 해외 SS 펀드들을 대상으로 홈플러스 DIP 금융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MBK는 우리투자증권 등을 통해 대출을 일으켜 당초 약속했던 총 1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 집행을 완료했다. 이로써 임직원 임금 체불 위기까지 몰렸던 홈플러스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4월에도 국내 사모펀드(PEF)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600억 원의 DIP 금융을 지원받아 납품 대금 등을 긴급 처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이 연대보증을 서고 개인 자택까지 담보로 제공하는 등 최고경영진의 신용이 총동원된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수혈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임금과 공과금, 물품 대금 지출 등을 고려하면 확보된 현금은 다시 빠르게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MBK와 삼일이 해외 기관까지 접촉하며 추가 조달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특히 회생법원이 이달 4일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를 두 달 연장했으나 추가 자금 확보가 무산될 경우 올 5월 재연장 심사를 넘지 못하고 청산 절차로 직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자금 유치에 관여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3월 회생 절차 시작 이후 실사와 조사보고서 작성을 전담해왔다. 지난해 인가 전 인수합병(M&A)과 현재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등 구조조정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DIP 금융 지원에 난색을 보이며 자금 투입을 거절하자 삼일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구원투수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외에서의 DIP 금융 조달 역시 험로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메리츠금융 등 기존 채권단의 동의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해외 IB가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담보나 선순위 지위 보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채권자가 채권액을 일부 삭감하거나 채권 우선순위를 양보하는 결단이 선행돼야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인 메리츠금융 입장에서도 자사의 채권 회수 가능성을 낮추면서까지 신규 채권자에게 선순위를 양보하거나 채권액을 깎아주는 결정을 내리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새 관리인 후보로 거론되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역시 이번 DIP 금융 확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회생법원은 채권단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영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암코와 같은 외부 전문기관의 참여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암코 측 역시 DIP 금융의 추가 확보와 익스프레스 매각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암코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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