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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14]

디오니소스72 2026. 3. 14. 11:07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전국 기름값 두자릿수↓…휘발유 1천873원

2026.03.13. 연합뉴스

서울 휘발윳값 1천896원·경윳값 1천890원
국제유가는 3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100달러 돌파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큰 시름은 덜었지만…체감은 아직"(서울=연합뉴스) =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13일 고유가에 허덕이던 농민·자영업자·시민들은 한시름 덜었다며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값싼 기름을 찾아 다니는 원정 주유가 줄었고, 시설재배 농가들도 경유 가격이 내릴 것으로 기대하며 반색했다. 다만 일선 주유소들은 아직은 인하된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받지 못해, 실제 정책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2026.3.13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13일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가운데 전국 평균 주유소 기름값이 전날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72.6원으로 전날보다 26.2원 내렸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천884.1원으로 34.8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역 기름값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96.2원으로 전날보다 30.9원 내렸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46.0원 하락한 1천890.27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난 10일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898.8원, 경유 가격은 1천919.0원으로 각각 전날보다 5.5원, 8.5원 내렸다.

정부는 13일 0시부터 정유사의 공급가격 최고액을 L당 보통 휘발유는 1천724원, 자동차용 경유는 1천713원, 실내 등유는 1천320원으로 지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다. 향후 중동 상황과 유가 동향 등을 살펴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재지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을 향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며 다시 급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건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호르무즈·GDP·PCE…'3연타' 맞은 뉴욕증시 하락 마감

2026.03.14. 이코노미스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지표 악화가 겹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미국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부담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38포인트(0.26%) 내린 4만6558.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43포인트(0.61%) 하락한 6632.19, 나스닥종합지수는 206.62포인트(0.93%) 밀린 2만2105.36에 장을 마감했다.

가장 큰 부담은 중동 리스크였다. 이란과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계속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확대됐다. 일부 선박 통과가 허용됐지만 사실상 해상 물동량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미군은 이란 공습을 이어가면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해병대와 군함 추가 파병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긴장 속에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3% 넘게 오르며 배럴당 103달러를 돌파해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지표 역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는 연율 기준 0.7%로 집계됐다. 기존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였던 1.4%의 절반 수준으로, 성장 둔화 우려를 키웠다.

[그래픽] 미국 경제성장률 추이 (연합뉴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두 달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운트루카스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아스펠 글로벌 매크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업 실적 자체는 견조하지만 유가 상승과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기술주가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빅테크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며 브로드컴과 메타는 4% 안팎으로 떨어졌다. 어도비는 실적 전망 실망감에 7% 넘게 급락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보인 덕분에 강보합으로 버텼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7.1%로 반영했다.

이란·FOMC에 흔들려도…"다음 주 코스피 5,300~5,900 전망"

2026.03.14. 한국경제

"변동성 커도 방향성 유지"

"AI·거버넌스 모멘텀 유효"

이란발 중동 리스크와 미국 연준(Fed) 회의가 겹치면서 다음 주 한국 증시는 큰 변동성 속에서 기존 상승 동력을 다시 점검하는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를 5,300~5,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로 변동성은 이어지겠지만 AI 인프라 투자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한국 증시의 핵심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며 “조정 국면은 반도체 등 주도주의 비중을 늘릴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주요 변수로 엔비디아 연례 기술 행사 ‘GTC 2026’,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국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꼽았다. 특히 GTC에서 차세대 AI칩 ‘베라 루빈’과 고대역폭 메모리(HBM4) 로드맵이 공개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의 중장기 성장성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셋째 주에는 200여 개 상장사가 정기 주총을 열며 ‘한국형 디스카운트’ 해소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상법 개정 이후 첫 본격 주총인 만큼 일부 기업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정관 개정에 나서겠지만, 배당 확대·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행동주의 주주 움직임이 강화되면 거버넌스 개선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통화정책도 변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이지만, 최근 유가 급등을 연준이 일시적 공급 충격으로 볼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평가할지가 중요하다”며 “연준이 물가 리스크를 강조하면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반대로 파급효과를 제한적으로 언급하면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측면에선 단기 노이즈에도 중장기 원화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장기 레벨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성장 기대”라며 “2025년 1% 미만이던 한국 성장률 전망이 2026년 2% 수준으로 높아진 만큼 기본적으로 원화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란 사태로 유로존 성장 전망이 약해진 반면 미국 성장 기대는 여전히 견조해,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상대 통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뜨자 매년 67%씩 큰다…ESS, 이차전지 구원투수 부상

2026.03.14. 중안썬데이

ESS 대전

배터리 산업에서 ES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일체형 ESS '메가팩'을 앞세운 ESS 사업 호조로 전기차 수요 둔화를 만회하고 있다. 사진은 테슬라 메가팩. [사진 테슬라]

한국 수출의 효자 품목이었던 이차전지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차전지 수출액은 전년보다 12%대 감소, 2023년부터 이어진 역성장이 여전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중국 제품과의 경쟁 심화 때문이다. 고전 중인 국내 배터리 업계이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최근 구원투수로 등판해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추려 하고 있다. ESS는 전력을 전력변환장치나 배터리관리장치 등으로 저장해 필요할 때 공급하는 대규모 설비다. 배터리를 필요로 하는 이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 업계는 이차전지 사업 전반의 부진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19일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15.2%로 약 10조원 가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 지분 매각 등으로 확보하는 재원을 ESS용 배터리 사업 등에 고강도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이차전지 사업 부진 여파 등에 지난해 1조7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도약을 위해선 ESS 사업 강화가 필수라고 보는 것이다. 공시 직후 삼성SDI 주가는 1주일간 30% 가까이 오르는 등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전기차 캐즘 등 영향 이차전지 시장은 부진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ESS 시설. [사진 삼성SDI]

앞서 삼성SDI는 다국적 기업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에 세운 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일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올해 북미 ESS 생산능력 전망은 당초 약 20GWh(기가와트시)에서 약 30GWh로 상향됐다”며 “ESS 부문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오는 4분기엔 고객사의 ESS에 들어가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NCM) 배터리에 비해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라 장기간 저장이 핵심인 ESS용으로 유리하다.

시장 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지난해 2889억7000만 달러(약 425조원) 규모에서 2034년 5693억9000만 달러(약 838조원) 규모로 2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수요의 꾸준한 증가에 더해 인공지능(AI)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AI 산업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가 필수인데, 이를 위해선 ESS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AI ESS 시장은 2024년 154억 달러 규모로 전체 ESS 시장의 약 9%를 차지했고, 지난해엔 258억 달러 규모로 1년 만에 1.7배가량 급성장하면서 비중도 12%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AI ESS 시장은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해 전체 ESS 시장의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21.7%)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수가 급증하면서 고출력 ESS와 무(無)정전전원장치(UP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산업을 이끄는 미국과 중국이 AI ESS 산업 발전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는 AI ESS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1위인 23%의 시장점유율과 15.2GWh의 설치용량을 기록 중이다. 중국은 전기차용 배터리로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지위를 얻은 CATL이 12.8GWh의 AI ESS 설치용량으로 테슬라를 뒤쫓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삼성SDI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은 ESS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캐나다의 배터리 생산공장 넥스트스타에너지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로써 북미 지역 ESS 생산거점을 3곳(미국 2곳, 캐나다 1곳)으로 확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3곳의 ESS 생산거점이 빠르게 성장 중인 북미 ESS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약 60GWh로 확대할 예정인데 그중 성장세가 가파른 북미 지역 생산능력을 전체의 80%인 5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미국·유럽, 중국산 배터리 배제 흐름 호재로

SK온은 지난해 미국 플랫아이언에너지와 1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하면서 북미 ESS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말부터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전환해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북미를 중심으로 20GWh 규모 ESS 수주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24일엔 포스코그룹과 2만5000t 규모의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하면서 이 공급망을 ESS 시장 확대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하나로 장기적인 원재료 수급 안정성과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약”이라며 “전기차를 넘어 ESS까지 경쟁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노력을 뒷받침할 만한 호재도 기대된다. 미국 하원에서 중국산 ESS용 배터리 수입 금지 법안을 발의한 게 그것이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제정 후 60일 이내에 미 관세당국에서 수입 금지를 집행할 규정을 마련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산 ESS용 배터리가 배제되면 한국산 제품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산 ESS용 LFP 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이 높아 국내 업계가 당장 우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미국과 유럽이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는 흐름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역내 부품 조달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의 산업가속화법(IAA) 제정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중국산 배터리 등 제품 공세 차단에 나섰다.

3일만에 1조…코스닥 액티브ETF로 몰린다

2026.03.13. 헤럴드경제

개인 순매수 1·2위 나란히 차지
중소형주 자금유입 기대감도 커
코스닥 중소형주 주가 동반 급등
“잠자던 중소형주에 수급 확산”
 

개인 투자자들이 단 3일 만에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1조 100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 특성상 액티브 펀드가 보다 활발한 운용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 투자심리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액티브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코스닥 중·소형주로의 자금 유입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13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은 이날 개장 전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를 7314억원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순매수 규모 1위다. 2위도 코스닥 액티브 ETF인 TIME 코스닥액티브(3689억원)가 차지했다.

두 ETF는 10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코스닥 액티브 ETF다. 출시한 지 단 3거래일 만에 두 종목의 순매수 규모가 약 1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 순매수세가 집중된 이유로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 특성이 꼽힌다. 코스닥은 편입 종목을 활발하게 바꿀 수 있는 액티브 펀드가 코스피에 비해 운용 폭이 넓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발굴하는 데에도 유리하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 운용사의 차별화된 알파 전략을 높은 환매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로 접근할 수 있는 액티브 ETF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코스닥 상위주보다는 중·소형주에 과감하게 집중했다. 해당 ETF에서 편입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성호전자로 비중이 9.10%에 이른다. 성호전자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약 3조4965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내 시총 26위 수준이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큐리언트는 시가총액이 1조8394억원 수준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측은 “코스닥의 변동성이 크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는 편견을 깨고자 포트폴리오의 70∼80%는 고성장주에 집중하되 나머지 20∼30%는 이익 성장 대비 저평가된 ‘숨은 가치주’로 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인 전고체 개발을 가속하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최근 임상 결과와 기술 수출 기대감이 높은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등을 편입했다. 동시에 로봇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해 파두, 리노공업 등 반도체 및 첨단 기술주도 배치했다.

중소형주에도 적극적으로 주목하는 액티브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코스닥 시장 내 중소형주로의 자금 흐름이 나탈 가능성도 생겼다. 실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상장 전 액티브 ETF 편입 종목을 공개하자 이들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중소형주 주가 전반의 상승세도 주목된다. 10일부터 12일까지 코스닥 대형주가 0.19% 하락하는 동안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8.84%, 8.51%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6.31%)을 웃돌았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150을 기초지수로 하는 패시브 ETF가 대부분이어서 150개 종목에만 수급 효과가 집중됐다”며 “코스닥 액티브 ETF 등장으로 전체 코스닥 1800여개 종목 중 중소형주에도 수급 효과가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형주들의 커버리지 확대와 이익 추정치 상향 가능성도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식량시장 '초비상'…호르무즈 봉쇄가 불러온 '비료 쇼크' [글로벌 머니 X파일]

2026.03.14. 한국경제

AI 활용

지난 2일 카타르에너지의 라스라판 산업도시 내 운영 시설. AFP연합뉴스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물류 마비가 글로벌 식량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농사에 필요한 비료 등 공급이 막히면서다. 식량 인플레이션(애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마비로 비료 생산 차질

14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25~2026년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치는 최근 30억 2900만 톤(t)으로 상향 조정됐다. 전 세계 소비를 충당하고 남은 재고를 사용량으로 나눈 세계 곡물 기말 재고율은 31.9%에 달해 식량 안보 측면에서 이른바 '편안한(comfortable)' 수준이다.

소비자 물가와 가장 밀접하게 연동되는 지표인 2월 기준 글로벌 식품가격지수 또한 125.3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0.9%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1.0%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풍부한 곡물 재고 수치가 실제 가용성을 뜻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과거의 식량 위기가 주로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기상 이변에 따른 '공급량 상실'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최근의 위기는 농산물을 재배에 필수인 원자재 조달이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1년 농사의 명운을 가르는 북반구의 봄 파종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터진 이번 최근 공급망 단절은 전 세계 농가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피해를 강제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비료 시장과 농업 원가 구조를 짓누르고 있는 압박은 '해상 물류의 봉쇄'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격화하면서 세계 에너지 및 화학 제품 무역의 최대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전면 마비 상태가 됐다.

claude.ai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 10일에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 발생 직전과 비교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상선의 통항량은 무려 97% 급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의 약 4분의 1을 감당하는 석유의 통로로만 널리 알려져 있다.

농업에서 보면 호르무즈 해협은 관련 화학제품 및 비료 교역에서도 글로벌 해상 물동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1600만 톤이 지나가는 대체 불가능한 물류 핵심 지역이다. 전례 없는 물류 병목은 해상 운임 및 보험료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중동 해역에서 다수의 민간 상선은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선박의 항로를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으로 대거 우회시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사들이 지불해야 하는 해상 전쟁 위험 보험료는 6일 기준 일부 항차에서 1000% 이상 급등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곡물이나 비료와 같이 화물 자체의 단가가 낮고 부피가 큰 저마진 벌크 화물의 특성상, 이런 운임과 보험료의 급등은 수입국 도착가를 끌어올린다.

최근 해당 문제는 과거 공급망 교란과 다른다. 물류의 봉쇄와 비료 생산에 필수인 기초 원료의 단절 등도 발생했다. 세계 최대의 가스 생산국 중 하나인 카타르의 생산 중단이 대표적이다.

작물의 생육에 필수적이고 널리 쓰이는 질소계 비료인 요소와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합성하기 위해서는 대기 중의 질소를 포집하여 고정하는 이른바 '하버-보슈 공정'이 필수다.

이런 화학 공정은 고온 고압의 환경에서 막대한 양의 수소 가스를 필요로 하다. 전 세계 비료 공장은 이 수소를 얻기 위해 화석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상당수 사용한다, 천연가스의 공급 중단은 비료 생산 공장 중단으로 이어지기 쉽다.

 

claude.ai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관할하는 라스라판의 세계 최대 규모 LNG 및 산업 단지 시설 인근에 드론 공격 등 위협이 커지면서 카타르에너지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가스 생산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천연가스가 끊기자 이곳 산업 단지를 기반으로 가동되던 카타르 국영 비료 회사인 QAFCO의 세계 최대 단일 부지 암모니아 및 요소 생산 플랜트 역시 셧다운에 들어갔다.

요소 가격 급등

글로벌 비료 시장은 비상에 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미 비료 수입의 관문이자 글로벌 가격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미국 뉴올리언스 수입 허브의 요소 현물 가격은 분쟁 발발 직전인 2월 미터톤(MT)당 516달러에서 수일 만에 최고 683달러까지 상승했다.

스톤엑스의 조쉬 린빌 비료 부문 부사장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북반구의 봄 파종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발생한 이번 사태는 일 년 중 가장 최악의 타이밍에 발생한 물류 및 생산 마비"라며 "글로벌 비료 공급량의 막대한 부분을 일시에 잃게 됐다"고 밝혔다.

관련 영향은 화학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중동 사태는 필수 원자재 중 하나인 황 공급망도 파괴하고, 인산 비료 시장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이른바 '삼중 충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은 주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탈황 정제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필수 화학 부산물이다. 중동 지역은 대규모 원유 생산 및 정제 시설을 바탕으로 전 세계 황 무역에서 45%의 공급원이다.

이번 호르무즈 해협 분쟁으로 중동 국가들의 원유 수출이 지연되고 가스 정제 시설의 가동률이 둔화하면서, 황의 산출량 역시 급감하고 있다. 황 자체는 토양에 직접 뿌려지는 비료 성분은 아니다. 디암모늄 인산염이나 모노암모늄 인산염 등 농업에 필수적인 인산계 화학 비료를 합성하는 데 반드시 들어가는 중간 원료인 황산을 제조하는 데 필요하다.

비료 공급망의 병목과 투입 원가의 급등은 전 세계 농부들의 작물 선택과 파종 면적 할당 기조를 바꿀 수 있다. 우선 비료를 집약적으로 소비하는 작물의 파종을 포기할 수 있다.

미국 농무부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던 미국 식품농업정책연구소 소속의 세스 마이어는 최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최악의 시기에 닥친 비료 공급 병목과 가격 급등은 질소 비료를 집약적으로 소모하는 옥수수 재배를 포기하고 다른 작물을 선택하게 만들거나, 아예 밭에 뿌리는 비료 투입량 자체를 급격히 줄이도록 강제한다"고 분석했다.

claude.ai

일각에선 비료 공급망 붕괴와 애그플레이션 공포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FAO가 제시한 31.9%에 달하는 '글로벌 기말 곡물 재고율'이 단기적인 공급망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이나 2022년의 글로벌 식량 위기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수확량 급감이나 전쟁으로 인한 물리적 수출 중단과 다르다는 의견이다.

시장 경제의 가격 자정 메커니즘인 '수요 파괴'가 곧바로 작동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비료 가격이 농가의 감내 한계 수준을 초과하면 농가는 비용 절감을 위해 구매 자체를 보류하게 된다. 이런 수요의 급감은 결국 비료 제조사들과 유통업체들의 재고 부담으로 이어져 비료 가격을 하향 안정화시키는 시장의 자정 작용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시각이다.

농기자재 기초 원료의 대외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영향을 받는다. 한국 농업은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밀, 옥수수, 대두 등)의 자급률이 20%대 불과하다. 좁은 땅에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투입·집약적 농법을 채택해 왔다. 이 농법을 유지하기 위해 요소, 인산암모늄, 염화칼륨 등 필수 무기질비료가 필수다. 한국은 이 비료를 합성하기 위한 기초 원재료를 사실상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격 내릴 땐 편지 올릴 땐 5G… 기름값 '속설'은 정확했다

2026.03.13. 더스쿠프

기름값 급등에 정부는 담합 조사

정부 눈치보는 정유ㆍ주유업계

심지어 주유업계는 책임 전가까지

상승기에 오르면 하락기엔 내려야

국제유가 하락기 가격 분석해보니

하락세 반영 정유사보다 더 늦어

반면 상승기엔 빠르게 수직 급등

상식적 가격이면 눈치 볼 일 있나

# 대통령의 한마디에 갑자기 기름값이 흔들렸습니다. 업계는 눈치를 보기 바빴고, 그로 인해 상승세도 주춤했습니다. 기름값 기습인상 논란에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머리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13일부터는 정부가 정유사의 최고 공급가격을 정해주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까지 시행했습니다. 일부에선 정부가 시장을 교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상식적으로 움직였다면 정부가 나설 일도, 업계가 눈치를 볼 일도 없지 않았을까요.

# 주유업계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주유업계는 정유업계로 탓을 돌렸습니다. 가격은 공급가격이 정하는 것이지, 자신들은 '을'일 뿐이라고 주장한 건데요. 과연 그럴까요. 고작 몇달 전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탔을 때를 비교해보면 남 탓을 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더스쿠프가 국제유가 하락기에 정유사와 주유소의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분석했습니다. 결론을 살짝 공개하면 '내릴 땐 편지 올릴 땐 5G'란 속설은 한치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국내유가는 여전히 '오를 땐 빠르게, 내릴 땐 천천히'라는 공식을 버리지 못했다.[사진|연합뉴스]

기름값이 치솟자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 기름값의 담합 등을 의심하면서 "불합리한 폭리는 강력하게 단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3월 5일 임시국무회의ㆍ주유업계 겨냥)"거나 "합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비정상을 바로잡겠다(3월 6일 SNSㆍ정유업계 겨냥)"는 등 강력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참고: 현재 주유소의 기름값 상승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과 무관합니다. 사실은 2월 중순의 상승분이 반영된 건데, 국제유가 급등 분위기와 함께 폭등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주유업계(한국주유소협회)는 '불합리한 폭리'라는 말에 뭔가 억울하다 싶었는지 6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해명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주유소는 정유사나 대리점으로부터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소매 유통업이다. 가격 상승의 1차 요인은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에 있다. 주유소가 마음대로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특히 가격 급등 국면에서 선구매 수요가 일시 증가해 재고 소진 속도가 빨라진 경향도 있다." 쉽게 말해 정유업계에 가격 상승의 탓을 돌린 거죠.

정부 눈치 보는 정유ㆍ주유업계

정유업계도 손을 놓고 있기 어려웠던 걸까요? 같은 날 대한석유협회는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과 함께 "중동 정세 악화로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급격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손실을 감내하면서 가격 안정화에 노력해왔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석유시장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국내 정유4사(SK에너지ㆍGS칼텍스ㆍ에쓰오일ㆍ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공급가격도 낮췄습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 수급 안정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전했습니다.

주유업계와 정유업계가 과할 정도로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알뜰주유소를 관리ㆍ감독하는 한국석유공사도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경기도 모처의 알뜰주유소 한곳이 경유 가격을 크게 올려 전국 인상폭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자 11일 손주석 석유공사 사장은 "국민의 유류비 부담을 덜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뒷받침하는 데 앞장서야 할 알뜰주유소에서 단기간 급격히 판매가격을 인상한 사례가 일부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실망과 불편을 끼쳤다"면서 "공사 사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눈치를 보는 걸 이해할 만한 구석은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의지 표명 이후 주유업계와 정유업계를 향한 '사정司正'이 시작됐기 때문이죠. 경찰은 전방위적으로 주유소 담합 특별단속에 나섰습니다. 지난 9일엔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담합 조사에 나섰습니다.

[사진|뉴시스]

일련의 상황을 두고 일부에선 "정부가 오히려 시장을 교란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가격이 상식적으로 움직였다면 눈치를 볼 일도 없지 않겠느냐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석유공사 역시 알뜰주유소를 평소에 관리ㆍ감독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죠.

현재의 기름값 상승 국면이 아니라 기름값 하락 국면을 떠올려보면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국제유가가 오를 때 국내유가가 올라가는 게 당연한 이치라면 국제유가가 내릴 때도 국내유가가 잘 내려야 하지 않겠냐는 거죠.

흥미롭게도 지난해 12월 1주차부터 올해 1월 1주차까지 국제유가는 일관된 내림세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국제유가 상승기와 대조해볼 만합니다. 과연 어땠을까요. 더스쿠프가 이를 분석해봤습니다.

■ 분석1. 국제 휘발유 가격 = 우선 국제유가를 한번 보겠습니다. 여기선 편의상 휘발유만 살펴봤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시장 기준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2일 배럴당 80.69달러였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가격이 꾸준히 하락해 올해 1월 7일 69.58달러로 떨어졌습니다(표① 참조). 5주간 국제 휘발유 가격 하락률은 13.77%였습니다.[※참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시장 가격(MOPS)을 기준으로 정유사가 공급가격을 정하고 있습니다.]

이후 국제 휘발유 가격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2월 3주차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월 16일만 해도 배럴당 71.77달러였던 국제 휘발유 가격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온 다음날인 20일 77.60달러로 뛰었습니다. 8.12%나 오른 거죠. 2월 27일엔 79.64달러로, 미국이 이란을 침공한 이후인 3월 2일엔 90.31달러로 올랐습니다. 2주 후 국내유가가 폭등할 것이라는 신호나 다름없었죠.[※참고: 따라서 정부가 석유류 최고가격제를 제시한 건 향후 유가 폭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입니다.]

■ 분석2. 정유사 공급가격 = 그렇다면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은 어땠을까요? 업계가 주장하는 2주의 시차를 적용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3주부터 정유사의 공급가격도 하락했습니다. 12월 2주차에 리터(L)당 825.85원(이하 세전)이던 휘발유 공급가격은 올해 1월 3주차에 767.40원으로 58.45원 내렸습니다(표② 참조).

[사진|뉴시스]

하지만 하락률은 7.08%로 국제가격 하락폭보다는 훨씬 작았습니다. 같은 기간 세후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하락률은 3.85%로 반토막이 납니다.[※참고: 가격이 높을 때 유류세 비중도 높아지기 때문에 생기는 편차입니다.

정유사 공급가격은 1월 4주차까지 760.37원(전체 하락률 7.93%)으로 내렸다가 2월 3주차에 785.54원으로 올랐습니다. 이후 2월 4주차에는 775.06원으로 소폭 내렸죠. 2월 2~3주차에 나타난 국제가격 등락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오르는 속도는 조금 빨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 분석3.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 = 이번에는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2주의 시차를 적용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을 보겠습니다. 같은 기간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도 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2주차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745.40원, 올해 1월 3주차엔 1695.16원이었습니다. 하락률은 2.88%였습니다(표③ 참조).

다만,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은 2월 2주차까지도 하락세를 유지했습니다. 이 시기 평균 판매가격은 1686.59원이었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전체 하락률은 3.37%입니다.

종합하면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의 하락률은 정유사의 세후 공급가격 하락률(3.85%)보다도 낮습니다.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에 주유소 판매가격이 좌우된다는 주유업계의 주장이 틀린 건 아니지만, 주유소들 역시 국제 석유제품 하락분을 빠르게 반영하진 않는다는 방증입니다.

[※참고 : 약간 복잡하지만, 이 부분에선 설명해야 할 게 있습니다. 1월 3주차 이후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정유사 공급가격은 조금씩 올랐습니다. 반면 주유소들은 2월 중순까지 판매가격을 계속 낮췄죠. 이를 두고 누군가는 주유소들이 욕심을 버린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천천히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가격을 더 내릴 여지가 충분했을 뿐입니다. 특히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2~3달러 수준의 급등락을 반복했기 때문에 평균 가격은 크게 오르지도 않았습니다. 정유사의 공급가격 역시 1월 3주차 767.40원에서 2월 2주차 769.09원으로 1.69원 올랐을 뿐입니다.]

■ 분석4. 국제유가 상승기 분석 = 그럼 국제 휘발유 가격과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오를 때'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어땠을까요. '내릴 때'와는 정반대였습니다.

주유소들은 2월 3주차에 정유사 공급가격 상승분을 조금씩 반영하다가 3월에 들어서자마자 급격하게 상승분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주유소의 가격 상승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의 여파가 아닌 2월 중순 이후의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다는 거죠.

문제는 전일 대비로 볼 때 3일엔 1.23%, 4일엔 3.16%, 5일엔 3.20%로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2월 28일과 비교하면 불과 5일 만에 L당 1692.89원에서 1834.28원으로 141.39원(8.35%)이나 상승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정유사의 3월 1주차 공급가격이 어떻게 책정됐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분을 최소한 며칠 더 빠르게 적용한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앞서 내림세 기간에 하락분을 천천히 반영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더구나 2월 3주차(2월 16일 대비 20일)에 있었던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8.12%인데, 3월 1주차(3월 2일 대비 3월 6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 상승률은 9.97%로 더 높습니다(표④ 참조). 과연 이게 2월 중순의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것인지,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한 것인지 헛갈릴 정도입니다.

'폭리' 꼬리표 뗄 수 있을까

전국의 주유소들이 넘쳐나는 수요로 인해 3월 1일부터 기름탱크에 기름을 꽉꽉 채워 넣은 게 아니라면 이렇게 빨리 가격을 올리는 건 꼼수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통령의 '불합리한 폭리'라는 지적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결국 국내유가는 국제유가와 연동은 되지만 꾸준히 지적돼 온 한계가 여전히 작동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기에는 '하락률은 낮게, 속도는 느리게' 반영했습니다. 반면 국제유가 상승기에는 '상승률은 높게, 속도는 빠르게' 반영했습니다. 그게 정유업계든 주유업계든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업계가 안절부절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정유사든 주유소든 가격을 상식적으로 책정하면 누군가의 눈치를 볼 일이 없을 겁니다. 대통령까지 나선 마당에 이들은 '내릴 땐 편지 올릴 땐 5G'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요?

이민호·권상우 사는 70억 집…알고보니 ‘육영수 여사’가 지은 아파트였다

2026.03.14. 헤럴드경제

원래 육영재단 정수아파트 부지
단 18가구로 1/3이 유명인
전세 지금껏 단 1건, 월세 0건
모두 ‘자가 소유’ 원하는 고급 빌
서울 강남구 논현동 ‘논현라폴리움’ 단지 모습. [네이버 부동산 갤러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북적이는 강남구청역 사거리를 지나 학동로 언덕길을 오르다보면 높은 담장으로 둘러쌓인 유럽풍 외관의 고급주택 ‘논현라폴리움’이 눈에 띈다. 서울 강남의 전통 부촌, 논현동에서도 고지대에 자리 잡은 논현라폴리움은 고급주택의 필수 요건처럼 여겨지는 한강뷰도, 초고층 시티뷰도 아니지만 10년 넘게 자산가들의 선호도가 높은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특히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유명인 소유일 정도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다수가 거주 중이다.

원래 육영재단 직원아파트…배우 이민호·최지우 등 유명인 거주

논현라폴리움은 과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인 고 육영수 여사가 세운 정수아파트 부지에 조성된 고급빌라다. 육 여사가 설립한 기술학교 정수 직업훈련원(한국폴리텍대학 모태)과 육영재단 직원들이 살던 아파트가 철거되고 지금의 논현라폴리움으로 재탄생했다.

시공은 강남 부촌 단지의 상징인 ‘타워팰리스’를 지은 삼성중공업이 맡아, 2012년 8월 지하 2층~지상 10층, 1개 동, 18가구 규모로 준공했다. ‘쉐르빌’ 브랜드를 갖고 있던 삼성중공업은 현재는 주택 사업을 접은 상태지만 논현라폴리움 시공 당시 강남에 처음 선보이는 고급빌라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단지명인 라폴리움(La Folium)이 숲을 뜻하는 라틴어 폴리움(folium)을 차용한 만큼 단지 내에 녹지면적을 충분히 확보해 다른 고급빌라 대비 정원을 상대적으로 넓게 조성했다. 또한 전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돼 있어 채광이 우수하다. 가구당 주차대수도 4대에 달한다.


 

고급빌라로서의 설계 요소와 우수한 입지를 모두 갖춘 논현라폴리움은 준공 직후인 2013년 단숨에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0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펜트 타입의 공시가격은 34억1600만원으로 ‘트리움하우스5차’,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해운대아이파크’, ‘갤러리아포레’, ‘라테라스한남’ 등 인지도 높은 초고가주택 뒤를 이었다.

입주 후 논현라폴리움의 고급주택 명성을 높인 데는 유명인들의 수분양 소식도 한몫했다. 배우 이다해는 240㎡를 2013년 약 25억9000만원에 매입했다. 가수 세븐과 결혼 후에도 신혼집으로 거주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도 2013년 240㎡를 약 27억3000만원에 분양받아 거주하다가 2021년 44억6000만원에 매도해 8년 새 17억원 넘는 차익을 봤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240㎡를 약 28억8000만원에 분양받아 아직 보유 중이고, 배우 최지우 또한 같은 타입을 2013년 약 30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는 배우 권상우·손태영 부부는 지난 2016년 240㎡를 약 34억7000만원에 매수했다.

특히 배우 이민호는 2013년 일반 타입을 약 29억8000만원에 매입해 거주하다가 2년 뒤인 2015년 펜트 타입도 5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017년 일반 타입을 39억5000만원에 매도해 현재는 펜트 타입만 보유하고 있다.

전세는 지금껏 입주 후 단 1건, 셀럽의 실거주 빌라

전체 가구가 18가구뿐이라 나오는 매물도, 거래도 많지 않다. 가장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2024년 기록한 56억원(240㎡)이다. 최근 10년간 거래량은 7건으로, 희소성이 높아 한 번 거래될 때마다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뛴다. 현재 나와있는 240㎡ 매물도 호가가 70억원으로 2년 전 가격 대비 14억원 올랐다. 2가구 밖에 없는 펜트 타입은 2015년 이민호가 매수한 거래가 마지막이다.

또한 전 가구가 실거주 위주이기 때문에 임대차 매물은 사실상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등록된 매물은 전혀 없고, 전세 거래는 입주 이후 지금까지 단 1건이었다. 2022년 당시 240㎡가 보증금 35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월세 거래는 이뤄진 적이 없다.

논현라폴리움이 자산가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는 이런 기본적인 설계 요소 때문만은 아니다. 대형면적 구조, 사생활 보호에 최적화된 3중 보안시스템, 편리한 도심 인프라와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 등이 논현라폴리움의 실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이 됐다.

①18가구만 누릴 수 있는 전 가구 ‘펜트’급 공간

논현라폴리움 240㎡ 타입 내부 구조도. [네이버 부동산]

논현라폴리움은 240㎡(이하 전용면적) 16가구, 복층형 펜트하우스인 264㎡ 2가구로 구성돼 있다. 펜트하우스가 따로 있긴 하지만 일반 타입 또한 공급면적 기준으로는 491㎡(148평)에 달하고, 방 6개, 욕실 4개 등 초대형 면적으로 설계됐다. 인근에 ‘논현상지리츠빌’, ‘논현아펠바움1·2차’ 등 대형면적을 갖춘 고급빌라들이 밀집해 있지만 방이 6개인 곳은 찾아보기 드물다.

9~10층에 배치된 펜트하우스 타입은 아래층과 위층에 각각 방이 2개, 욕실 2개가 있는 구조로 테라스공간도 있다. 또한 옥상정원도 따로 이용할 수 있다. 논현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논현라폴리움이 인기가 많은 가장 큰 요인은 구조”라며 “실제로 가보면 압도적으로 넓다”고 말했다.

②외부인 출입 철저히 차단…적외선·동체감지기까지

논현라폴리움이 실거주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또다른 이유는 외부와 철저히 분리된 보안 환경이다. 단순히 경비 인력이 상주하는 수준을 넘어 각종 보안 시스템이 적용돼 입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보장한다. 이는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유명인들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외부에서 단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하는 물리적 장벽인 높은 담장뿐 아니라 단지 정문에는 전문 보안요원이 24시간 자리하고 있다. 단지 곳곳에는 20여 대의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사각지대 없는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모든 출입기록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또한 무선주파수(RF) 카드 방식의 자동주차관제시스템을 통해 단지 내 무단침입을 예방하고, 건물 밖에는 적외선감지기, 내부에는 동체감지기·가스누출감지기 등이 설치돼 있다.

③편리한 도심 인프라와 조용한 거주 환경 동시에

논현라폴리움은 강남 중심부인 논현동에 위치해 각종 상업·문화시설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으면서도 도심 소음은 차단되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추고 있다. 단지는 지하철 7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강남구청역 사거리에서 불과 도보 10분 거리이지만 번잡함이 느껴지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다.

이런 주거 환경이 가능한 건 단지의 입지적 특성 덕분이다. 논현라폴리움은 외부 차량 통행,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학동로 언덕길 골목에 있어 소음 유입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차를 타고 큰 길로 나가면 학동로, 선릉로, 언주로, 봉은사로를 비롯한 강남의 주요 간선도로로 이어지고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호대교 접근성도 좋다. 자차로 이동하면 청담동 명품거리,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본점 등 대형 상권까지 1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고 도산공원 일대도 인접해 있다.

입지요인에 더해 소규모 빌라임에도 신축 대단지 못지않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입주민 만족도를 높였다. 지하 1~2층에 있는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공간에는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마사지룸, 영화상영관, 연회장 등이 마련돼 있다.

강남 '뚝뚝' 떨어진다고?…광교·하남·평촌 '쑥쑥'

2026.03.14. 비즈워치

[집값톡톡] 서울 강남3구 포함 동남권 모두 하락

성북은 일주일 새 0.27% 올라

강서와 중구, 구로도 오름세 강해

경기도에서도 과천은 하락, 광교는 급등

정부의 부동산과 관련한 강력한 대출 규제와 세금 인상 예고 등으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집값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요. 하락폭도 확대하고 있고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더 떨어져야 한다"며 당분간은 지금 같은 흐름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어요.

다만 비교적 중저가 주택이 모인 강북권과 강서, 구로 등지 집값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어요. 경기도에서도 과천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광교신도시와 평촌신도시, 하남 등이 급등세예요. 정부가 주택 시장을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면서 내놓은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들이 본래 취지에 맞게 기능할지 살펴봐야 할 시점이에요.

 

일주일 새 송파 0.17%↓, 성북은 0.27%↑

한국부동산원은 3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고 발표했어요. 지난주 상승률 대비 0.01%포인트 낮아진 수치예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첫째 주(2일)에 전주 대비 0.04%포인트 빠진 0.27%를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낮아지고 있어요. 특히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강남권의 집값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요.

강남3구와 강동구를 묶은 동남권의 집값은 일주일 새 0.11%가 하락했어요. 서초(-0.01%→-0.07%)와 강남(-0.07%→-0.13%), 송파(-0.09%→-0.17%)는 내림폭을 키우며 3주 연속 하락했고 직전 조사에서 0.02%가 올랐던 강동은 이번에는 0.01% 하락으로 집계됐어요.

실거래 사례는 어떨까요.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8㎡ 7층 물건은 지난 5일 34억원에 팔렸어요. 이는 지난달 4일과 7일 각각 동일 면적 6층, 17층 물건이 34억5000만원, 35억원에 팔린 것보다 5000만원, 1억원 더 저렴하게 나간 거예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도 직전 거래가 대비 낮은 가격에 팔린 매매 사례가 나왔어요. 지난 7일 전용 155㎡ 3층 물건이 64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면서 동일 면적(8층) 직전 거래가인 65억5000만원보다 7000만원 저렴하게 거래됐어요.

반면 서울 중저가 주택 밀집 지역의 집값은 강한 오름세가 나타나요. 특히 길음동이 있는 성북구(0.19%→0.27%)와 신당동을 낀 중구(0.17%→0.27%), 구로구(0.09%→0.17%)가 오름폭을 크게 키웠어요. 서대문구(0.17%→0.26%)와 강서(0.23%→0.25%)의 오름세도 심상치 않아요.

성북구 길음동에서는 지난 7일 '길음동부센트레빌' 전용 84.844㎡(15층)가 11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직전 최고가인 10억9000만원을 넘어섰어요.

구로구 구로동에서는 지난 5일 '삼성래미안' 전용 110.188㎡ 10층 물건이 11억2500만원에 팔렸어요. 2024년 7월에 기록한 최고가(6층, 10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7500만원이 올랐고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12일 실거래가(13층, 10억1100만원)와 비교하면 1억1400만원 뛰었어요.

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 출회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루어졌다"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에서는 상승 거래 발생하는 등 혼조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는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어요.

4주 연속 하락한 과천, 광교·하남·평촌은 0.40%↑

이번 조사에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0.08%가 올랐어요. 직전 조사(0.07%)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수치예요. 서울의 오름폭이 축소한 것과 달리 경기도의 상승폭은 0.07%에서 0.1%로 확대했어요.

특히 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 영통구(0.45%)와 서울 송파구와 인접한 하남(0.43%), 평촌신도시가 자리한 안양 동안구(0.42%)를 비롯해 구리(0.39%), 화성 동탄(0.32%) 등이 집값 오름세를 주도했어요.

해당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뤄졌어요. 영통구 망포동에는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 107.72㎡가 8층 물건이 14억7000만원에 팔리면서 직전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18일 실거래가(10층, 14억4000만원)을 뛰어넘었어요.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에 있는 '자연앤자인 2단지'는 지난 11일 전용 101.26㎡(17층) 물건이 17억5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어요. 지난해 11월28일 이뤄진 최고가 거래(12층, 16억9000만원)보다 비싸게 나갔어요.

하남에서는 풍산동에 위치한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96.98㎡(10층)가 지난 4일 16억3000만원에 팔렸어요. 지난해 12월19일 18층 물건이 15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신고가를 썼는데 이보다 5000만원 더 비싸게 거래된 거예요.

반면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던 과천이 이번 조사에서 0.05%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어요. 이 기간 변동률은 -0.23%에요. 과천 외에도 광주(-0.15%)와 이천(-0.11%), 여주(-0.1%), 오산(-0.08%), 평택(-0.07%) 등의 집값이 하락했어요.

인천은 0.01%가 오르면서 전주(0.02%)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어요. 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중구(-0.04%)와 계양구(-0.02%)가 하락한 영향이에요.

지방의 집값은 0.01% 올랐어요. 직전 조사에서는 0.02%가 올랐으나 상승폭이 축소된 셈이죠. 울산과 부산 등 5대 광역시가 0.01%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고 세종의 변동률은 -0.03%에서 -0.01%가 됐어요. 8개도는 직전 조사와 동일한 0.02% 상승으로 집계됐어요.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정부 차원의 다주택자 및 고가 1주택에 대한 세금 압박이 이어지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많이 늘어난 분위기"라면서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오른 한강벨트 지역과 과천 등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 다주택자 퇴로가 열려있는 앞으로 2개월간은 가격 단기 조정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어요.

석유·달러·전쟁…미·이란 충돌의 보이지 않는 축

2026.03.14. 파이낸셜뉴스

1970년대 ‘페트로달러’ 체제가 만든 미국 패권

이란 탈달러·중국 ‘페트로위안’이 균열 시도

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에너지 지정학 격돌

2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 충돌이 시작되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국제 에너지 질서와 통화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제 원유 시장은 이른바 ‘페트로달러(Petrodollar)’ 체제 아래에서 움직여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위안화 기반 석유 거래 확대를 추진하면서 ‘페트로위안(Petro-yuan)’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미·이란 갈등 역시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달러 중심 에너지 결제 체제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페트로 달러에 대한 생성형 이미지. 제미나이

페트로달러가 만든 달러 패권과 전쟁

오늘날 국제 석유 거래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는 1970년대 형성됐다. 1971년 미국은 금 보유량 감소로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중단했다. 이른바 닉슨 쇼크다. 금이라는 담보를 잃은 달러는 국제 금융 질서에서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은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중동 산유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다. 1974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정을 체결해 석유 거래를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미국은 사우디 왕가의 안보를 보장하고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사우디는 모든 석유 판매를 달러로 결제하고 석유 판매로 얻은 달러를 미국 국채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이 구조는 이후 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 전반으로 확산되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표준이 됐다. 전 세계 국가들은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 달러를 확보해야 했고 산유국들은 벌어들인 달러를 다시 미국 금융시장에 투자했다. ‘페트로달러 체제’로 불리는 이 구조 덕분에 미국은 막대한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동시에 안고도 달러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페트로달러 체제를 우회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는 2018년 석유를 담보로 한 국가 발행 암호화폐 ‘페트로’를 도입하며 달러 결제망을 우회하려 했지만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 부딪혔다. 앞서 지난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것은 겉으로 알려진 '마약' 문제보다 '페트로 달러'에 대한 도전을 공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000년대 초 이라크 역시 석유 결제 체제 변화에 나섰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사담 후세인은 석유 수출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유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발생한 이라크 전쟁을 두고 일부 국제정치 분석가들은 에너지 결제 질서를 둘러싼 갈등이 배경 중 하나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는 선박들. 연합뉴스

이란의 '탈 달러'와 호르무즈 봉쇄

이란 역시 달러 중심 금융 질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미국의 금융 제재로 국제 결제망에서 배제된 이란은 생존 전략으로 ‘탈달러화’를 추진했다.

이란은 베네수엘라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독자적인 화폐가 아닌 중국의 위안화 결제 시스템 뒤로 숨는 전략을 택했다. 이란은 중국과 25년 장기 전략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석유 거래 일부를 위안화로 결제하기 시작했다.

베네수엘라가 고립된 채 달러 체제에 맞섰다면 이란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보다 조직적인 방식으로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 입장에서 중동 에너지 결제 질서에 대한 잠재적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가장 강력한 전략 카드로 꺼내든 것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이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핵심 통로로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라크 등 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의 원유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이동한다. 하루 약 2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와 석유 제품이 이곳을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이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유는 단순한 군사 대응을 넘어선다. 해협을 통제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활용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압박을 가하고 전쟁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 폭은 약 30~50km에 불과해 군사 충돌이나 기뢰 설치, 해상 공격만으로도 해상 교통로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동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 유가가 즉각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된다.

미국이 중동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유지하며 해상 교통로 안전 확보에 공을 들여 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단순한 군사 행동이 아니라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국제 금융 질서에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전략적 메시지라고 보고 있다.

미중 에너지 패권을 형상화한 생성형 이미지. 챗GPT

중국의 도전 '페트로위안'과 한계

미국과 이란의 갈등 속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지만 석유 결제 대부분을 달러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석유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위안화 표시 원유 선물 거래를 도입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석유처럼 거래 규모가 큰 전략 자원의 결제 통화가 될 경우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달러 중심 금융 질서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또 국제 금융 거래 상당수가 달러 기반 결제망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면 미국의 금융 제재 위험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페트로위안이 단기간에 페트로달러 체제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규모와 유동성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또 국제 금융 거래의 핵심 인프라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역시 서방 금융권이 주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 중심 결제 시스템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에너지 거래와 통화 질서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페트로위안 전략은 국제 경제 질서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단순한 군사 분쟁을 넘어 에너지 공급망과 국제 통화 질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라는 분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석유와 통화, 그리고 군사력이 얽힌 이 복잡한 구조 속에서 중동은 앞으로도 세계 패권 경쟁의 핵심 무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중동 리스크 속 증시와 비트코인 움직임 달라졌다

2026.03.14. 이코노미스트

[위험자산 공식 깨진다]

코로나·우크라 전쟁 때는 동반 하락…위기 때마다 반복

중동 사태에 달라진 흐름…기관 자금 유입 속 비트코인 반등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서부 아자디 타워 인근에서 공습으로 발생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공습 이후 이란이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지정학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위험자산이 일제히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오히려 반등 흐름을 보이며 기존과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빠르게 정리하고 현금이나 국채, 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리스크 오프’(Risk-off)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이 동시에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 팬데믹 초기다. 2020년 3월 코로나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코스피는 하루만에 8.39% 급락했다. 지수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는 2020년 초 약 2190선에서 같은 해 3월 한때 1457선까지 떨어지며 약 33%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당시 비트코인은 약 7900달러 수준에서 380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약 50% 가까이 폭락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라는 인식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시작되면서 두 자산은 동시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2021년 약 3054포인트(p)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트코인 역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며 2021년 약 6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는 2021년 고점인 약 3300선에서 2022년 약 2130선까지 하락하며 약 30% 가까이 떨어졌다. 비트코인 역시 약 4만8000달러 수준에서 3만3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과 유사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이처럼 최근 주요 위기 상황에서는 주식과 가상자산이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는 과거와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부담 속에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비교적 빠르게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월 초 6만2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7만달러 안팎까지 상승하며 약 13% 반등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는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속에서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중동 긴장 속 증시·비트코인 변동성 확대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지목한다. 과거에는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됐던 비트코인 시장에 최근 들어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시장 유동성과 투자자 구성이 크게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성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을 반영하는 독립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한 ‘디지털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거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일부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흐름은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일부 자금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나 중동 긴장 장기화 여부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의미의 안전자산으로 보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전자산은 위기 시 가격 방어와 자금 유입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공급 제한이라는 특징은 분명하지만 나머지 조건은 아직 충분히 충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금융시장 위기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어떤 역할을 할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구조 변화와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자산 성격 역시 점차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시장 충격이 발생하면 주식과 가상자산이 동시에 하락하는 패턴이 일반적이었다”며 “다만 최근에는 시장 구조 변화로 자산 움직임이 달라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위기 국면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주 美 FOMC ‘점도표’에 쏠린 눈…한은 ‘동결 기조’ 바뀔까

2026.03.14. 헤럴드경제

17~18일 기준금리 결정
99.8% ‘금리 동결’ 전망
점도표 변화 수준이 관건
한은 기조도 영향 불가피
한은 “신중한 중립 기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분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FOMC 참석자들이 ‘점도표’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를 보낼 경우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고유가와 고환율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금리동결’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美 ‘금리 동결’ 전망 99.8%…점도표 ‘매파’ 신호 낼까

지난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한 ‘점도표’. [연준 제공]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연속 동결하며 현재 수준(연 3.5~3.75%)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 시장이 둔화하는 흐름이지만, 중동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도구인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3일 기준 99.8%에 달했다. 일주일 전(96.5%)과 비교하면 3.3%포인트, 한달 전(90.8%)보다는 9%포인트 높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가 사라지고 인상이 0.2%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일주일과 한달 전에는 기준금리 2.5%포인트 인하 전망이 각각 3.5%, 9.2%에 달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과 ‘점도표’에 쏠리고 있다. 점도표란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지표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에 따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OMC에서)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연준 의장의 평가와 인플레이션 인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강조할 경우 금리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공급 충격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제한적으로 언급할 경우 일정 부분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점도표를 보면 연준 참가자 19명 중 12명(63.2%)은 올해 안에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이상 낮춰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명(21.1%), 금리 인상 의견은 3명(15.8%)뿐이었다.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이번 점도표에서는 금리 인하에 찍힌 점이 줄고, 반대로 금리 인상에 더 많은 점이 분포할 가능성도 있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기존 1회에서 0회로 낮춰 잡았다.

고유가·환율에 인플레 압력…한은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


이번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 신호를 낼 경우 한국은행의 고민도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1월 ‘금리 인하’ 기조 종료를 공식화한 뒤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달 금통위가 제시한 점도표에서도 총 21개의 점 중 16개(76.2%)가 6개월 뒤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2.5%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동사태 이후 유가와 환율이 모두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도 매파적 색채가 짙어질 경우 한은도 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중동 전개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13일에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초강경 대응을 선포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재차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말 중동사태 발발 이후 여러 차례 1500원을 돌파하며 높은 수준에서 급등락하고 있다. 지난 1·2월 월 평균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1456.3원, 1448.4원 등으로 떨어지다가 3월(13일까지)에는 평균 환율은 1477원까지 올랐다. 한은에서는 환율과 유가가 각각 10% 오를 경우 물가상승률이 최고 0.6%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흐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고채 3년 금리는 3.338%였다. 2월 27일(3.041%)보다 0.297%포인트가량 높다. 현재 기준금리(2.5%)와 비교하면 0.8%포인트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황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경제 여건을 보면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특정 방향으로 기대를 형성하기보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되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성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브리핑에서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2주간 중동 사태라는 변화가 있었는데, 앞으로 통화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까지 성장·물가 등 영향을 점검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20조 ‘고유가 추경’ …취약계층 현금지원 아닌 지역화폐 검토

2026.03.14. 매일경제

중동 리스크에 편성 속도전
李정부 두번째 추경 추진
피해계층·산업 선별 지원
법인세 초과세수 기대감에
국채 추가 발행 부담없어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점검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도 고유가·고물가 타격이 예상돼서다.

경기는 침체 국면인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재정법 2조는 경기 침체나 대량 실업이 발생한 경우는 물론 발생할 ‘우려’가 있을 때도 추경 편성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13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이번 추경의 핵심은 속도다. 빨리 추경을 편성하려면 무엇보다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의 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31일 만에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했는데 당시에도 사업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추경도 미국·이란 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계층, 지역, 산업 등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임기근 기획예산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도 서민 부담 완화에 방점을 찍었다. 고유가는 고물가로 이어지고, 고환율·고금리로도 연결된다. 모두 소득과 자산이 부족한 서민 계층에 더 큰 부담을 안긴다. 특히 고물가·고환율·고금리는 소비 침체를 가져와 음식, 도소매, 숙박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를 가져온다. 치솟는 기름값 역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타격이 크다.

임 차관은 “고유가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추경 준비에 즉시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금보다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활용을 강조하면서 일부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은 지역화폐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정 폭의 유류세 인하와 더불어 유가 부담이 큰 서민, 소상공인, 농어민 등에 대한 유류 구매용 바우처 등이 지급될 수 있다. 유류세 일괄 인하는 유류 소비가 많은 고소득층의 혜택이 더 크기 때문에 최소화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바우처 지급으로 소득 분배 효과를 강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초과 세수 덕분에 추경을 실시할 재원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2024년 200조원이 안 되던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작년에 274조원, 올해 550조원을 기록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작년 법인세 수입 실적은 84조6000억원인데, 정부는 올해 법인세 세수를 86조5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기존 예상치보다 10조원 이상 법인세가 더 걷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증권거래세도 작년(3조4000억원)보다 훨씬 많이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10조~2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을 전망하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추가 국채 발행 없이 기존 정부 재정을 재배분하는 방식으로 10조~20조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 역시 정부가 3~4월 중 최대 15조원 규모의 추경을 준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김 이코노미스트는 15조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0.21%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 발행을 배제하기 때문에 국가채무비율 증가 우려가 없다는 점이 이번 추경의 특징이다. 국채 물량 부담이 큰 상황에서 추가 국채 발행은 시장 금리 상승 등 구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걱정도 일단 배제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 OLED TV서도 존재감…1위 LG와 양강 구도

2026.03.14. 한국경제

작년 점유율 격차 11%P로 좁혀

1500弗 이상 고가 제품선 추월

LGD패널 과감한 도입 승부수

LG는 기술혁신으로 초격차 나서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2년 만에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LG전자의 안방으로 불리던 이 시장에서 빠르게 주도권을 강화하며 ‘글로벌 TV 1위’ 삼성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OLED TV 매출 기준 점유율은 34.4%다. 2024년(27.3%) 대비 약 26% 급증한 수치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23.7%에서 30.7%로 30%가량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선전으로 선두 주자인 LG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2024년 22%포인트에서 지난해 11.3%포인트로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좁혀졌다. LG전자의 점유율(매출 기준)은 2024년 49.3%에서 지난해 45.7%로 하락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지난해 50% 선이 무너져 49.7%에 그쳤다. 업계에선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독주 체제가 사실상 끝나고, 삼성과 LG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익성이 직결되는 1500달러 이상 고가 OLED TV 시장에서의 순위 역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 구간에서 점유율 42.8%를 기록하며 LG전자(35.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해도 LG전자(41.5%)가 삼성전자(35.3%)를 앞섰으나 1년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와 초대형·고급화 전략이 프리미엄 소비자층에 먹힌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장은 실리를 택한 전략적 결단이 뒷받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자사 퀀텀닷(QD) OLED 패널에만 머물지 않고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통해 삼성은 42형부터 83형에 이르는 촘촘한 제품군을 구축해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흡수했다. 패널 공급망을 다변화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LG전자는 투트랙 전략으로 맞선다. LG전자는 13년 연속 세계 1위인 OLED TV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무선, 투명 등 혁신을 지속해 기술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웹 운영체제(OS) 기반의 콘텐츠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전 세계 2억 대 이상의 기기를 연결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 광고 및 콘텐츠 수익을 창출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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