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의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경제 News [2026. 03. 10] 본문

경제 News

경제 News [2026. 03. 10]

디오니소스72 2026. 3. 10. 07:51

트럼프 “이란전 거의 끝났다”…유가 120→80달러대 ‘롤러코스터’

2026.03.10. 이데일리

장중 변동폭 28달러…코로나 이후 최대

G7 비축유 공동방출 검토에 트럼프 발언 영향

호르무즈 봉쇄 공포에 31% 급등 후 급락

전쟁 장기화→조기 종료 기대감 다시 커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 유가가 중동 전쟁 충격 속에서 사상급 변동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장중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던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종료 임박’ 발언이 나오자 급락하며 90달러 선 아래로 밀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정규장에서 약 4%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장외 거래에서 급락하며 한때 배럴당 81.19달러까지 떨어졌다. 오후 4시39분 기준 5.4% 하락한 85.92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3.5% 빠진 89.16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유가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 상황과 관련해 “전쟁은 사실상 거의 끝난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작전이 예상보다 훨씬 앞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장 마감 이후 거래에서 유가는 순식간에 10% 넘게 급락했다.

앞서 이날 원유 시장은 하루 종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WTI 가격은 정규 거래에서 약 28달러 범위에서 널뛰기를 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가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시기를 제외하면 가장 큰 장중 변동폭이다.

브렌트유 역시 장중 한때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해 99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 대비 종가 하락폭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

특히 아시아 거래 시간에는 WTI가 한때 31%까지 폭등했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가 일부 꺾였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료 발언까지 더해지며 유가는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전 화상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급등한 유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G7 장관들은 공동섬명을 통해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원유·휘발유·디젤 비축분을 방출할 준비가 돼 있다(stand ready)”고 밝혔지만, 당장 방출하겠다는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회의에 정통한 한 G7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재무장관들 사이에서 지금 당장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누군가 방출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시기의 문제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 원유 수송의 ‘목줄’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각국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민간 비축량도 2개월 뒤면 바닥…다가오는 ‘석유대란’ 공포

2026.03.09. 경향신문

경유 오름폭 더 커 휘발유값 추월…국내 수입 물량의 70%가 중동산

수급 위기 땐 정부 비축유 즉시 방출…공정위, 정유사 담합 현장조사

서울 중랑구에 사는 프리랜서 김모씨(44)는 딸의 어린이집 등하원 때문에 차량을 운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9일 김씨는 1800원대인 주유소를 찾아갔지만, 주유를 포기했다. 김씨는 “사람들이 다 검색해서 최대한 싼 곳을 찾아가는 것 같다”며 “기름값이 1800원대인 주유소는 줄이 너무 길어 도저히 엄두가 안 났다.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1900원대인 다른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고 말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를 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5.33원 오른 1900.65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900원을 돌파한 건 2022년 7월30일 이후 약 3년7개월 만이다. 경유 가격의 오름폭은 더 컸다. 이날 전국 주유소의 ℓ당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6.11원 오른 1923.84원을 기록했다.

국내 원유 수입 물량의 약 70%는 중동에서 들여오는 것이고, 이 중 90%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와야 한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됨에 따라 정유사들의 원유 비축 물량도 점차 줄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답답한 마음에 실시간으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 이동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 중동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가져오려 하고 비축유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정유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민간 업계 비축량은 7300만배럴가량이다. 하루 약 100만배럴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2개월이면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80일가량이 나오는데 이는 사용량을 최소화한 것으로, 실제로는 2개월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주요 정유사 4곳의 담합 혐의를 포착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최근 국내 휘발유·경유값 급등이 정유사의 담합에 의한 것인지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동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맞지만 오름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통상 국제유가는 1~2주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정유사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공정위는 지난 6일부터 국내 주유소를 중심으로 담합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유·주유업계가 참석하는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를 열어“정유사들이 국제유가 인상을 하루이틀 만에 국내 가격에 반영하면서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들의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비축유도 수급 위기 시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방출 계획을 철저히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오일쇼크… 코스피 털썩

2026.03.10. 국민일보

코스피 5.9%·코스닥 4.5% 급락

수혜주 방산·에너지마저 하락

중동전쟁 불길에 5000피 위협

매도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유가 쇼크’로 이어지며 한국 증시가 또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8% 이상 하락하며 역대 8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전쟁 수혜주로 꼽히던 방산·에너지주마저 힘을 쓰지 못한 가운데, 교역 차질 가능성이 커진 비료주만 급등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향후 오천피(코스피 5000)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52.39포인트(-4.54%) 급락한 1102.28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코스닥 두 시장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4일에 이어 3거래일 만이다. 시장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3거래일 만에 발동했다. 코스피에서 한 달 내 서킷브레이커가 재발동한 것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급락은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 폭등과 미국 고용지표 악화가 겹치며 투자심리를 눌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주 35.6% 급등 후 주말새 중동 담수화 시설 폭격에 추가로 120달러까지 근접한 점이 쇼크로 작용했다”며 “여기에 미국의 고용 부진도 위험회피 심리를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5만9000명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돈 수준이다.

수급도 급격히 흔들렸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조2063억원, 기관은 1조53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4조62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크게 밀렸다.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는 7.81% 내린 17만3500원, SK하이닉스는 9.52% 하락한 8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도 8.32% 내린 5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쟁 방어주 역할을 하던 방산주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현대로템은 전장보다 1만8000원(-7.73%) 내린 2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 LIG넥스원(-4.56%), 한국항공우주(-5.02%)도 나란히 약세를 보였고, 한화시스템만 2.39% 상승 마감했다. 차익 실현 움직임과 유가 급등이 거시경제 침체 우려를 키우며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S-Oil(-0.77%), 한화솔루션(-2.51%) 등 에너지주도 힘을 못썼다.

반면 비료주는 급등했다.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비료 수급 불안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 최대 비료 생산업체인 남해화학은 전장보다 17.52% 상승한 8920원, 친환경 비료기업 조비는 11.93% 상승한 1만6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종목 모두 장중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효성오앤비와 누보도 각각 9.09%, 8.22% 상승했다. 질소비료의 핵심 원료가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데,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멈춰 서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투자심리 위축으로 코스피 5000선이 일시적으로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 패닉 셀(공황 매도)로 일시적으로 5000선을 내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롤러코스피'에 1601억 토했다...'반대매매' 공포 떠는 빚투 개미들

2026.03.09. 머니투데이

신용거래융자잔액은 약 33조

"개인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가 33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매매로 인해 강제청산을 당하고,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225억원이었던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5일 777억원으로 지난 4일 대비 245.4% 급증했다. 지난 6일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원으로 지난 4일 대비 266.2% 늘어났다.

지난 5일과 6일 반대매매 금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 3일과 4일 코스피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각각 7.24%와 12.05% 급락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융자의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해 미수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 거래 특성상 증시 급락 이후 2거래일이 되면 관련 반대매매 물량이 출회된다.

전체 미수금 중 실제로 반대매매로 이어진 금액의 비중을 뜻하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5일과 6일 각각 6.5%와 3.8%를 기록했다. 통상적인 반대매매 비중(0.5~1%) 대비 높은 수치다.

반대매매 물량이 이처럼 급증하고 있으나 지난 6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2조789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월29일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여전히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을 가능성이 큰 만큼 반대매매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변동성이 클 경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담보 가치가 낮아지고,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수송의 약 20%를 책임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었고,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수출 봉쇄 상황을 고려해 원유 생산 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전쟁 장기화 우려에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신규 거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분별한 신용거래융자 거래와 이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 출회는 증시 하락 폭을 키우고, 다시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어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는 신용융자를 활용할 때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며 "신용거래에 대한 투자위험을 정확히 인식하고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투자를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거래는 일종의 가수요이며 레버리지 수단으로써 투자자 효용과 주식시장 안정성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 과도한 사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원화 환율 1500원 육박…심리적 마지노선 턱밑까지

2026.03.09. 경향신문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490원대

“전쟁 장기화 땐 고환율 지속 우려”

이란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9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490원대로 치솟았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 턱밑까지 위협한 것이다.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15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2일(1496.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미 관세 충격으로 환율이 크게 상승했던 지난해 4월9일(1484.1원) 종가도 넘어섰다.

 

환율은 16.6원 급등한 1493.0원으로 출발해 오전 한때 1499.2원까지 올라 1500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국은행이 “현재 금리 및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필요시 적절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는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낸 이후 상승폭이 줄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자료= 금융투자협회)

장중 110달러를 돌파해 120달러 선까지 근접할 정도로 급등했던 국제유가 오름세가 오후 들어 다소 주춤해지자 환율도 1484.5원까지 떨어졌지만 마감 무렵엔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인 지난달 26일 1425.8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동 확전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고조, 국제유가 급등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다시 99선을 웃돌고 있다. 환율은 지난 4일 야간거래에서도 한때 1500원을 넘겼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은 원화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이라며 “한국은 에너지 순수입국인 만큼 유가 상승 시 수입 증가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달러 수급 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1500원대 고환율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며 장기전으로 돌입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 환율이 1500원을 다시 쉽게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가 추가 급등 시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분간 글로벌 외환시장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일쇼크 뒤엔 늘 ‘S공포’ 덮쳤다

2026.03.09. 서울신문

고유가發 물가 급등·침체 위기

변동성 확대에 투자 위축 우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걸프 지역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9일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과거 사례를 보면 유가 급등 뒤에는 물가 상승과 함께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우리은행은 이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비와 투자 위축을 불러와 경기 둔화를 유발하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70년대 오일쇼크다. 중동 전쟁 이후 산유국 감산으로 국제유가는 약 3달러에서 11~12달러로 약 4배 급등했다. 이에 따라 1974년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0%까지 치솟았고 같은 해 미 경제성장률은 -0.5%를 기록했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발생한 2차 오일쇼크 때도 국제유가는 약 15달러에서 39달러까지 상승했고 미 물가 상승률은 1980년 13.5%까지 올라갔다. 같은 해 경제성장률은 -0.3%로 떨어지며 고물가와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후에도 고유가 충격은 반복됐다. 1990년 걸프전 당시 국제유가는 약 17달러에서 36~40달러까지 급등했고 1991년 미 경제성장률은 -0.1%로 둔화됐다. 2007~2008년 원자재 가격 급등기에는 국제유가가 약 60달러에서 147달러까지 치솟으며 2008년 미 물가 상승률이 5.6%까지 올랐다.

증시 역시 고유가 국면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정학적 충돌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소비재와 정보기술(IT) 등 경기 민감 업종은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확대된다. DB증권은 전쟁이나 에너지 충격 초기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위험자산이 조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비엠, 원유값 상승 수혜”…목표주가 20만→27만원

2026.03.09 매일경제

다올투자증권 “전기차 수요증가 가속”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 [사진=에코프로]

다올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이 원유 가격 상승과 유럽의 정책 변화에 따른 2차전지 업종의 전반적인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0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9일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를 기점으로 헝가리 공장 가동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며 “유럽의 산업 가속화법(IAA) 발표와 로봇 시장 개화 등이 신규 주가 모멘텀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하방 경직성이 확인된 상태로 유럽 전기차(EV) 수요에 대한 유의미한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유 원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전기차 수요 증가가 가속화될 걸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의 경우 특히 2028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대한 3년치 적용 유예가 끝나기 때문에 전통 완성차(OEM) 업체들이 중소형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유럽 IAA 초안에는 배터리의 유럽 내 생산 의무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현지화된 양극재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IAA는 소재를 포함한 배터리의 핵심 부품 중 최소 3가지 이상을 유럽 내에서 생산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5가지로 확대될 예정이다. 유럽 IAA는 보조금 타깃을 공공 목적 차량 지원을 중심으로 전개 중이며, 유럽 지역 특성상 전기차는 대량납품(Fleet)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유 연구원은 “차량업체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배터리 밸류체인의 현지화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국내 양극재 소재 업체 중 유일하게 유럽 현지화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당장 실적 모멘텀 자체는 크지 않지만, 유가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정책 드라이브가 맞물리면서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생산 거점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시 임박 코스닥 액티브 ETF..."코스닥150 쏠림 현상 완화 기대"

2026.03.09 머니투데이

출시 임박한 코스닥 액티브 ETF/그래픽=윤선정

연초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코스피와 달리 상대적으로 반등 폭이 제한됐던 코스닥 시장을 겨냥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임박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150 지수에 쏠린 자금 흐름이 완화하며 코스닥 내 다양한 종목으로 수급이 골고루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오는 10일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중으로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 ETF의 총보수는 각각 50bp(1bp=0.01%포인트), 80bp로 정해졌다.

이란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가파르게 상승했던 코스피는 6000선에서 5000선으로 내려앉으며 조정 폭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코스닥은 하락 압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 모멘텀이 유효하고 코스피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던 FOMO(포모)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증시 큰손들은 이미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13조7808억원, 6조3450억원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 2조2935억원, 1조9325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8조9950억원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 4조682억원 순매도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코스닥 액티브 ETF가 처음 도입되는 유형의 상품인만큼 초기에는 운용사들이 코스닥150 내 종목을 중심으로 비교적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상품이 어느정도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운용사별로 차별화된 종목 선별 전략을 구축하며 운용 스타일에서 점차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에서는 초기 ETF 구성 종목을 가늠하기 위해 각 운용사가 편입했던 코스닥 종목군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이비엘바이오(189,700원 , 리가켐바이오(190,300원 , 에코프로비엠(202,500원), 비에이치아이(97,700원 ), 에스티팜(162,100원 ), 서진시스템(45,550원 ), 올릭스(203,000원 ), 비나텍(125,000원 ), 솔브레인(469,500원), 주성엔지니어링(59,900원 ) 등을 자사 ETF 내 편입 중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올릭스(203,000원), 삼천당제약(767,000원), 에이비엘바이오(189,700원 ), 레인보우로보틱스(739,000원 ), 파두(64,200원 ), 엘앤씨바이오(82,000원 ), 알테오젠(366,500원 ), 휴젤(249,500원 ), 펄어비스(66,100원 ), 에스피지(128,100원 %) 등을 자사 ETF들이 담고 있다.

이번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가 코스닥150 지수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닥150 ETF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조원에서 지난달 말 17조원으로 두달만에 4배 넘게 증가했다. 코스닥 전체 영업이익이 코스피 대비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코스닥150 ETF 규모는 코스피200 ETF 규모의 30% 수준에 달한다.

김지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본부장은 "코스닥 액티브 ETF를 통해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은 숨겨진 우량 기업을 발굴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소개하며 코스닥 시장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피지컬 AI용 파우치 전고체 배터리 '최초 공개'

2026.03.09. 이데일리

'인터배터리 2026'서 공개…AI 시대 배터리 혁신 선봬

소형화·에너지 밀도↑ 등…로봇 특성 '정조준' 제품

AI 데이터센터용 ESS 배터리·UPS·BBU 등도 전시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삼성SDI가 오는 1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3일간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용으로 개발 중인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솔루션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무정전 전원장치(UPS) 및 배터리 백업 유닛(BBU) 등에 탑재되는 초고출력 배터리도 선보인다.


삼성SDI 인터배터리 2026 부스 조감도.(사진=삼성SDI)

이번에 공개하는 피지컬 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는 로봇의 특성을 정조준했다. 배터리 탑재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크기가 작으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사용시간이 긴 배터리 사양이 요구되는 점을 공략했다. 또 회사는 로봇이 움직일 때마다 순간적으로 전력 피크가 발생하기에 안정적인 출력 성능도 요구되는 점도 고려했다. 안전성과 출력, 경량화를 만족하는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를 제시하는 것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전기차용으로 개발해온 각형 전고체 배터리의 폼팩터 다변화를 통해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각종 로봇, 항공시스템, 차세대 웨어러블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처)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 인터배터리 2026 부스 조감도.(사진=삼성SDI)

회사는 UPS와 BBU 등 AI 데이터센터용 제품도 선보인다. 전시 부스의 메인 공간을 IT 기업의 데이터센터처럼 꾸미고, 이 중앙에 자사의 UPS용 배터리 ‘U8A1’를 탑재해 UPS 모형을 구현했다. U8A1는 각형 배터리 고유의 폼펙터에 LMO(리튬망간산화물) 소재를 적용해 출력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게 특징이다. 데이터센터 전용 제품으로서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해 기존 제품 대비 공간 효율을 33% 높였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회사는 데이터센터 내 서버에 설치돼 정전 발생 시에 전력을 빠르게 공급하는 BBU용 고출력 배터리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SCN 음극재를 사용해 고출력을 구현한 고용량 원통형 배터리를 BBU용 제품으로 공급한다. 최신 설계 기술을 적용해 하부에도 벤트(vent)를 탑재해 안전성을 높이고 발열을 낮춘 게 특징이다.

UPS·BBU에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삼성배터리박스(SBB)’의 풀 라인업도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20피트(ft) 컨테이너 안에 수만 개의 하이니켈 NCA 각형 배터리셀이 가득 차 있는 SBB 1.5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아울러 차별화된 ESS 안전 기술인 모듈 내장형 직분사(EDI) 시스템도 확인이 가능하다.

삼성SDI 인터배터리 2026 부스 조감도.(사진=삼성SDI)

특히 이번엔 ESS용 화재 예방 소프트웨어 ‘삼성배터리인텔리전스(SBI)’가 처음 공개된다. AI를 기반으로 배터리의 상태와 수명 등 전반적인 건강을 진단하고 이상을 사전에 탐지 및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올해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작인 ‘700Wh/L 고에너지 각형 배터리’ 등을 전시하며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의 독자적인 노하우를 선보일 예정이다.

 

 

 

“캐즘인 줄 알았더니 불황”… K배터리 ‘SOS’

2026.03.10. 조선일보

LG엔솔 등 3사 작년 적자 4조

K배터리 3사가 지난해 일제히 적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미국 정부가 현지 생산 물량에 비례해 지급하는 보조금(AMPC) 약 2조6400억원을 걷어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합산 적자 규모만 약 4조2690억원에 이른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국 정부로부터 연간 최소 2조8000억원을 지원받으며 전력 질주하고 있다. 이란 사태 장기화로 유가가 치솟으면서 전기차 수요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K배터리가 그 반등의 파도를 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금 당장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수요가 돌아왔을 때 한국 공장은 멈춰 있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K배터리 3사, 美 보조금 빼면 적자 4조원

K배터리 위기의 진원지 중 하나는 미국이다. 배터리 3사는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해 현지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공장 건설에 수조 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며 ‘내연차 U턴’을 선언하자,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사업을 잇따라 축소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K배터리 업계는 단순한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이 아닌 구조적 불황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 와중에 미국 외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의 공세는 해마다 거세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K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022년 53.4%에서 지난해 36.5%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중국 CATL과 BYD의 점유율은 37.9%로 한국을 앞질렀다. K배터리 3사의 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이지만 CATL과 BYD는 90%에 이르는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격차의 배경엔 중국 정부의 압도적인 지원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16년간 전기차 산업에 총 2310억달러(약 330조원)를 투자했다. BYD와 CATL은 2023년과 지난해 각각 연간 최소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BYD의 지난해 순이익 55억5000만달러 중 26%가 중국 정부 직접 보조금이었다.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중국산 전기차들은 이제 한국 시장을 거세게 공략하고 있다.

“적자 기업도 혜택 있는 지원책 필요”

한국 3사는 혁신 투자는커녕 생존 방어에 급급한 처지다. SK온은 지난달 국내에서 2년 만에 재차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하고, 미 조지아주 공장 직원 2566명 중 958명(37%)을 해고했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각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부문 부실이 그룹의 다른 사업으로 번지는 걸 차단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한 배터리 기업 최고위 임원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해도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는 중국을 이기기 어려운데, 지금처럼 수비만 해서는 막상 배터리 호황이 와도 과실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업계 안팎에선 과감한 정부 지원을 통해 지금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가전략기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생산비 일부를 법인세에서 공제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업계는 회의적이다. 3사 모두 적자여서 깎아줄 세금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세액 공제분을 현금으로 직접 돌려주는 ‘직접 환급’ 방식이나 한시적 생산 보조금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지난달 기획예산처가 비공개로 개최한 재정지원간담회에서 “배터리 및 소재사를 대상으로 한시적 생산 보조금 지급을 검토해달라”고 호소했다.

석화 “한 달 고비” 셧다운 공포… 반도체 공급망까지 흔들

2026.03.10. 국민일보

[이슈 분석] ‘중동리스크’ 한국경제 비상

나프타 1~2개월치 저장… 수급문제

공장 가동 중단땐 산업 연쇄 영향

건설공사비 ↑… 주택공급 차질 불안

잘 나가던 반도체도 운송지연 우려

미국·이란 전쟁의 충격이 원유 수입의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도 날아들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당장 석유화학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고, 건설·항공·자동차·반도체 등 주요 산업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수출이 근간인 한국 경제 구조 특성상 ‘공급망 마비’와 ‘비용 폭등’이란 복합 악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국제 원유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 선에 육박하며 요동쳤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역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장중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건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산유국들의 감산 여파가 부른 ‘오일 쇼크’는 가뜩이나 업황 부진으로 신음하는 석유화학 업계를 강타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시설인 여천NCC가 최근 나프타 수급 문제로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으며, 업계 전반에 셧다운 공포가 확산되는 추세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는 절반 정도가 외국에서 수입된다. 이 중 대부분이 중동산이다. 정부가 일정량을 비축하는 원유와 달리 기업이 개별적으로 1~2개월치 단기 물량만 저장하고 있어 주요 기업들이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줄이면서 한정된 나프타 물량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최대한으로 줄였지만, 에틸렌 생산 기업들이 앞으로 버틸 수 있는 여력은 한 달 정도에 불과하다”며 “고부가 사업 재편은커녕 당장 입에 풀칠할 것이 없는 위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석유화학 구조조정 합의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나프타 원료가 없어 가동을 멈추게 되면 플라스틱, 섬유, 고무 등 에틸렌이 들어가는 상품 제조업계까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발 위기감은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전쟁이 길어지면 에너지나 원자재 수입은 물론 중동 지역 수출이 어려워지고,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 기업 부담도 커진다.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심리마저 위축시킨다면 올해 내수 회복 동력도 더 약해질 수 있다.

건설업계의 경우 시멘트, 레미콘, 철근 등 건자재 생산에서 운송까지 기름이 필요치 않은 곳이 없다. 국내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운송비 상승 압박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사비가 크게 인상된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까지 덮치면 주택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시멘트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전기요금 역시 유가 상승과 떼어놓을 수 없는 문제다.

공사비는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건설 물가지표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지난 1월에는 133.28(잠정)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대비 공사비가 33% 이상 올랐다는 뜻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쟁이 3개월 이상 장기화하면 정비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5억~7억원 수준인 분담금이 더 오르면 이걸 감당할 수 없는 사업장이 늘어날 수 있다. 또 착공할 때 공사비를 추가로 요구했다가 분쟁으로 이어지면 착공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쟁 이후 중동 지역에서의 재건사업 등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업계는 고유가로 인해 내연기관차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내연기관차는 여전히 국내 신차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차종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업계에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유류비 비중이 영업비용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해 고유가에 큰 타격을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의 연간 예상 유류 소비량은 약 3050만 배럴로, 유가가 1달러만 올라도 연간 3050만 달러(약 4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도 중동 사태가 돌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전력 수요가 큰 분야라 유가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공급망과도 관련이 깊다. 중동 사태가 길어지며 에너지 수급 불안이 가중되면 전력 요금이 상승해 제조 원가 압박이 커질 수 있다.

또한 반도체 웨이퍼 냉각에 필수적인 헬륨은 지난해 기준 수입 물량의 64.7%가 카타르산이고, 반도체 식각 공정에 활용되는 원료인 브롬도 97.5%가 이스라엘에서 들여왔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더해 일부 소재와 장비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 산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정부는 반도체 측정·검사기기와 중동 의존도가 높은 14개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공급망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원유 공급망 대안을 찾기 어렵고 우회해 수입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라며 “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대 큰손‘ 스트래티지, 이란 공습 후 널뛰기장에도 비트코인 더 샀다

2026.03.09. 이데일리

지난 한 주간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1조9000억원 어치 더 사들여

비트코인 시세보다 평균매입가 높아진 뒤 최대 규모 순매수 기록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마이클 세일러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 Inc.)가 지난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 이후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서도 비트코인을 12억8000만달러(원화 약 1조9000억원) 어치를 더 사들였다.

 

비트코인 가격과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 구간 (자료=스트래티지 트래커)

스트래티지는 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지난주 한 주 간 비트코인 1만7994 BTC를 12억800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또 한 차례 대규모 비트코인 매입에 나서며 스트래티지는 총 보유량을 73만8000 BTC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총 매입 원가는 약 560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매입은 스트래티지가 지난 1월 비트코인 2만2305개를 총 21억3000만달러, 개당 평균 9만5284달러에 사들인 이후 두 달 여만에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이다.

회사는 이번 매입을 비트코인 1개당 평균 7만946달러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전체 평균 매입단가인 7만5985달러보다 낮지만, 비트코인이 지난주 대부분 기간 거래됐던 6만7000달러 수준보다는 훨씬 높은 가격이다.

이번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은 비트코인 가격이 회사 평균 매입단가 아래에서 거래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매입 중 하나로 기록된다. 과거 지난 2022~2023년에도 이와 비슷하게 평균 매입단가를 밑도는 구간이 있었지만, 당시 스트래티지는 대규모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총 7차례에 걸쳐 비교적 소규모로 2만8560 BTC를 매입하는 데 그쳤다.

이날 세일러트래커(SaylorTracker)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이번 평균단가 하회 구간에서 이미 다섯 차례 매입을 진행했으며, 2월 9일 이후 총 2만5229BTC를 사들였다. 또 2월 9일 이후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단가는 7만6052달러에서 7만5862달러로 0.24%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억 넘으면 못 사”…강북 일대 아파트 구매 ‘속도전’

2026.03.09. 헤럴드경제

15억이상 땐 주담대 한도 6억→4억
시세급변, 한주만에 대출 2억 증발도
서대문 등 ‘불안바잉’에 신고가 늘어
“대출한도 감액 우려해 계약 서둘러”

 

# 서울 마포구에 있는 59㎡(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매도에 나선 직장인 A씨는 매수자가 계약을 서두르는 바람에 이사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 매매가는 15억원을 넘겼지만, 주택담보대출 실행 시 반영되는 KB시세가 아직 15억원 아래이기 때문이다. 매수자는 “아직은 대출 한도 6억원을 꽉 채워 받을 수 있으니 어서 계약하자”고 했다.

정부가 지난 ‘10·15 주택시장 안정화방안’에서 15억원을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4억원으로 축소하면서, 대출 규제 적용 시세가 아직 15억원 아래인 아파트로 매수자가 몰리고 있다. 자칫 계약이 더뎌질 경우, 대출 한도가 2억원 줄고 현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에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단지는 그만큼 몸값도 올라서, 서대문·은평·성북 등 강북 일대 아파트값이 15억원 위로 올라가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84㎡는 2월 6일 16억7000만원(25층)에 거래되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규제 시행 전인 지난해 10월 해당 평형의 주 거래 가격은 13억~14억원대였는데 ‘6억원 풀 대출’ 수요가 몰리며 값을 올린 것이다. DMC파크뷰자이는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해 10월 16일부터 현재까지 50건이 거래되며 서울 전역 아파트 중 15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 8단지 래미안 84㎡도 지난달 10일 15억원(14층)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대가 지난해 12월 27일 11억5000만원(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3억5000만원 급등했다.

이처럼 ‘6억원 대출이 가능한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진 이유는 ‘매수 타이밍’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담보가치 산정 및 대출 취급 가능 여부는 ‘대출 신청일’ 시세로 정하는데, 주택 가격은 주 단위로 변동되는 KB시세를 따른다. 지난주까지 15억원 아래였다면, 매수자 입장에선 대출을 2억원 더 받을 기회가 며칠 안 되는 셈이다.

실제 은평구 응암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 99㎡는 지난달 21일 15억7000만원(23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그보다 한 달 전만 해도 KB시세가 15억원으로 6억원 대출이 가능했는데, 한 달 새 값이 오르면서 현재 시세는 15억2500만원으로 대출 한도가 4억원으로 줄었다.

동작구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도 지난해 12월 31일 84㎡가 14억4000만원(3층)에 거래됐는데, 15억원 미만 아파트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달 5일엔 16억2000만원(6층)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문제는 이처럼 15억원 아래 아파트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대출 실행 직전 시세가 올라가 버리는 바람에 현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단 점이다. 현재는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제에 묶여있어 매매약정서를 작성하고 난 이후 허가를 받기까지 최소 2주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아파트 계약 시점과 대출 신청 지점 사이에 시차가 이전보다 더 커졌단 뜻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계약일이 아닌 대출 신청일 기준 시세가 적용되므로 거래 과정에서의 변수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거래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계약 도중 시세 급상승으로 대출 한도 축소가 우려되는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특약을 매매약정서에 넣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성현 기자

하정우, 빌딩 2채 매각 관련 "시장 안 좋아서 손절"

2026.03.09. 아이뉴스 24

배우 하정우가 자신의 빌딩 2채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하정우가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링크서울 트리뷰트포트폴리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에서 참석하고 있다.

하정우는 9일 서울 신도림 더링크 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제작발표회에서 '건물주' 첫 방송 전 건물을 매도한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 털어놨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빚에 허덕이는 생계형 건물주가 목숨보다 소중한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그린 드라마다.

하정우는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서 손절하기 위해 2년 전에 내놓은 것"이라며 "이 드라마를 찍고 심경의 변화가 생겨서 그렇게 한 건 아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정우는 "'건물주'를 찍으면서 이입이 된 부분이 있다. 나 역시 건물을 갖고 있고, 건물이 있다고 해서 핑크빛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부족했던 경제 지식으로 저질렀던 게 분명 있었기에 기수종에 이입이 됐던 것도 사실"고 말한 뒤 "내가 내놓은 물건이 하자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니다. 잘 써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정우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과 송파구 방이동 소재 빌딩의 매각을 각각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5개 건물을 보유하며 적극적인 부동산 투자 행보를 보였고, 2021년 강서구 화곡동 건물을 처분한 이후 현재까지 4개 건물을 소유해왔는데, 이 중 2개를 매각하는 것이다.

하정우가 내놓은 관철동 빌딩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피아노거리’에 자리한 지상 7층 규모 건물이다. 2018년 12월 약 81억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95억원 수준에서 매각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이동 건물은 2019년 1월 127억원에 사들인 자산으로, 현재 매각 희망가는 17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가 전층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하정우는 앞서 2018년 73억3000만원에 매입한 화곡동 건물을 2021년 119억원에 매각해 약 45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두는 등 부동산 투자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실거주 의무 없어 갭투자로 in서울 가능” 경매 열리자 100여명 북적

2026.03.10.

[토허제 피해 경매로]

서울 아파트 경매, 토허제 틈새시장으로 급부상

5개월째 낙찰가율 100% 웃돌아

실거주자 10억~15억대 아파트 눈독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는 강남권 겨냥

“지방 거주자 서울 집 살 유일한 방법”

경매법정 앉을 자리도 없이 빼곡

실거래 최고가보다 높게 낙찰되기도

[이데일리 최정희 김은경 김형환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 자이 148㎡ 아파트를 포함해 단독·다세대 주택 등 총 13건의 경매가 진행됐던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는 1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경매를 유튜브로 배웠다는 2030세대부터 다세대 주택을 낙찰받았다던 80대까지 세대불문이었다.

강남권만의 얘기가 아니다. 노원구 중계10단지 주공 등 아파트 매물만 13곳 가량이 나왔던 지난 4일, 서울북부지법에는 80여명이 몰리며 앉을 자리가 없었다. 30대 부부는 경매 분위기를 보러 신생아까지 데리고 왔다. 이날 현장을 찾은 경매학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같은데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는 편”이라며 “실거주 의무가 없으니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하는 사람들이 꽤 오는 것 같다. 그래도 이곳은 서울에서도 비교적 싸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의 젊은 층도 꽤 본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10단지 주공 아파트 등이 경매되는 4일 서울북부지법 제101호 입찰법정 앞에서 사람들이 경매되는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형환 이데일리 기자)

작년 10.15 대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이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로 묶이면서 2년 간의 실거주 의무가 생기자 ‘실거주’ 의무가 없는 경매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경매 시장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가)이 5개월째 100%를 뛰어넘었다. 특히 최근 매매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10억~15억원 아파트가 실거래가를 뛰어넘는 금액에 낙찰되기도 했다.

일부는 실거래 최고가보다 더 높게 낙찰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1.7%를 기록했다. 서울 전역에 토허제가 도입됐던 작년 10월 100%를 넘긴 이후 5개월째 100%를 웃돌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로 138.2%를 기록했다. 관악구와 강동구는 각각 127.7%, 122.5%로 높았다. 성동구와 강동구 내에서도 10억~15억원 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높아졌다.

강동구 강일동 강동리버스트4단지 59㎡는 지난 달 23일 11억 5555만원에 낙찰됐다. 1월 말 최고가 10억 1500만원보다 1억 4000만원 더 비싸게 낙찰된 것이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84㎡는 2월 24일 12억 1684만원에 낙찰됐다. 1월 17일 11억 7000만원 최고가 대비 5000만원 가까이 더 비싸게 낙찰됐다.

10억~15억원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으로, 강남권은 투자 또는 상급지 갈아타기 목적으로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5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6억원까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면 한도가 4억원, 2억원으로 축소되기 때문에 강남권 아파트는 현금 여력이 많은 사람들 위주로 접근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4일 서울북부지법을 찾은 30대 초반 A씨는 “월세에 살고 있는데 내 집 마련을 위해 왔다”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많이 올랐는데 경매로 사면 조금이라도 싸게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에 서초구 자이 아파트를 경매하러 온 40대 후반 B씨는 “기존에 자가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급지 갈아타기를 노리고 있다”며 “최근 강남 집값이 다소 조정됐다고 하지만 일반 매매보다 경매가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다주택자 보유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너무 비싼 매도호가로 버티는 곳들이 많다는 게 A씨의 생각이다.

지방에 산다는 C씨는 경매가 유일한 서울 아파트 취득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25일 서초구 잠원동 한강아파트 경매가 있던 날 C씨는 “서울 거주가 불가하기 때문에 경매로 집을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초구에 산다는 30대 D씨는 “실거주는 어려운 상황인데 한강아파트가 재건축을 한다고 해서 투자하면 좋을 듯해 왔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경매 물량이 쌓이면서 경매 개시까지 1년이 걸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이달 경매 물건 중에는 빠르면 작년 10월 경매 개시가 이뤄진 경우도 있었지만 2023년 11월 개시된 후 2년이 넘어서야 경매 일정이 잡히기도 했다.

매매시장 위축되면 경매 시장도 ‘낙찰가율’ 하락

정부의 다주택자, 비거주 1주택자 등에 대한 양도소득세, 보유세 등 세금 강화 기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경매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거주 의무 없음’이라는 규제 프리미엄을 계속해서 누리긴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이달 첫째 주(3~6일)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전주(6.2명) 대비 늘어나긴 했지만 낙찰가율은 95.2%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입지적으로 우수한 마포, 성동, 강동구 등 매매가격 15억 원 이하는 실수요자들이 진입하면서 낙찰가율이 지지되고 있지만 강남3구(강남·송파·서초구)등 초고가 억제 정책, 보유세 인상 등으로 경매시장도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강남권에 눈에 띄는 매물이 없기도 했지만 설 연휴 이후 응찰자 수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저가 매물은 견고한 흐름을 보인데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경쟁률이 줄어들면 낙찰가가 하락할테니 오히려 진입장벽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더 저렴한 낙찰가를 노리는 투자자도 생겨나고 있다. 3일 중앙지법을 찾은 30대 무주택자 E씨는 “강남 등 시세 조정 흐름으로 시세가 하락하면 경매 낙찰가도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부모님에게 독립하기 위해 실거주 목적으로 경매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62억 빌라 전액 현금으로”… 김종국·유재석이 ‘2.1% 이자’ 저축만 고집한 이유

2026.03.10. 세계일보

투자 열풍 속에도 “재테크 안 한다”는 스타들

김종국은 저축, 유재석은 “모르는 투자 안 해”

성시경 “주식·코인 안 한다”

“주식, 코인, 땅 아무 것도 없다.


(왼쪽부터) 김종국, 유재석, 성시경. 뉴스1

가수 김종국이 자신의 자산 관리 방식에 대해 설명하며 한 말이다. 그는 “무조건 돈을 벌어서 다 저축했다”고 밝히며 투자 대신 저축을 해왔다고 말했다.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재테크는 이제 일상적인 대화 주제가 됐다. 높은 수입을 올리는 연예계에서도 투자 이야기는 흔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일부 스타들은 오히려 투자에 신중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눈길을 끈다.

가수 김종국이 자신의 돈 관리 방식에 대해 “무조건 돈을 벌어서 다 저축했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 캡처

■ “재테크 전혀 안 한다”…김종국이 밝힌 저축 중심 돈 관리

이 같은 돈 관리 방식은 김종국이 방송에서 여러 차례 밝혀온 이야기다.

2024년 9월25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VIVO TV)’에 공개된 영상에서 김종국은 자신의 자산 관리 방식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날 김종국은 “중요한 건 제가 재테크를 전혀 안 한다. 무조건 저축한다”고 밝혔다. 투자 여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연예인들은 재테크 많이 하지 않나. 그런데 저는 그런 걸 잘 몰랐다. 주식, 코인, 땅 아무것도 없다. 무조건 돈을 벌어서 다 저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그는 “착한 투자가 있다면 어느 정도는 투자하는 것도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종국의 저축 습관은 공적 인정으로도 이어졌다. 그는 같은 해 10월29일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저축·투자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김종국에 대해 철저한 저축 실천과 재무관리를 통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대중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알리며 방송을 통해 금융지식을 전파한 공로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국은 2025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고급 빌라 ‘논현 아펠바움 2차’를 약 62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아 전액 현금으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국은 같은 해 8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깡시안’ 영상에서도 해당 주택 매입 배경을 언급했다.

그는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실거주 목적”이라며 “이자 내기 싫어서 현금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재테크가 없었다. 일해서 저축하는 식으로 해왔다”고 덧붙였다.

개그맨 유재석이 주변 투자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면 안 되겠다는 걸 배웠다”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캡처

■ “난 주식 안 산다”…유재석이 밝힌 돈 관리 원칙

개그맨 유재석 역시 투자보다 저축 중심의 자산 관리 방식을 선택해 왔다고 밝혔다.

2024년 7월26일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 공개된 영상에서 유재석은 김용만·지석진·김수용과 함께 과거 투자 경험과 돈 관리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대화는 자연스럽게 투자 이야기로 이어졌다. 지석진은 평소 투자 정보를 들으면 주변에도 알려준다고 말하며 유재석의 투자 성향을 언급했다.

지석진은 “주식 관련 정보를 들으면 나 혼자 성공하기 싫으니까 다 알려준다. 용만이는 날름 받아서 사는데 재석이는 서너 번 전화해도 절대로 안 산다”고 말했다.


개그맨 유재석이 투자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난 주식 안 산다. 잘 모르는 곳을 왜 사냐”고 말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캡처

이에 유재석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난 주식 안 산다. 잘 모르는 곳을 왜 사냐”고 말했다.

이어 투자 권유를 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형 여기 뭐 하는 회사냐’고 물어보면 ‘그게 뭐가 중요하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유재석은 자신의 자산 관리 방식에 대해 “나는 계속 저축을 했다”고 밝혔다. 지석진은 이를 듣고 “재석이는 은행 이자 2.1%에 돈만 넣어둔 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화는 과거 투자 경험으로 이어졌다. 김용만은 “그때 우리가 한창 돈 벌었을 때 부동산 쪽으로 갔으면 나았을 텐데 주식 쪽으로 잘못 갔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유재석은 주변의 다양한 투자 사례를 보며 느낀 점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투자 관련 이야기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용만이 형이 상가 투자도 했고 옷 장사도 했다”며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내 주변에 형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더욱더 ‘이러면 안 되겠다’는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의 발언은 자신이 잘 모르는 투자에는 쉽게 뛰어들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준다.


가수 성시경이 “주식도 안 하고 코인도 전혀 안 한다”며 자신의 소비와 투자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화면 캡처

■ “주식·코인 전혀 안 한다”…성시경이 밝힌 소비 방식

가수 성시경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춰 소비해 온 연예인 가운데 한 명이다.

2024년 12월2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성시경은 자신의 소비 습관과 돈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만화가 허영만이 “그 많은 돈은 벌어서 어디에 쓰느냐”고 묻자 성시경은 비교적 단순한 소비 성향을 설명했다.

 

그는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뭐 하지만 24년 동안 유명한 가수로 살았다”며 “저는 진짜 재미없는 사람이다. 차도 안 좋아하고 옷도 안 산다. 시계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언제 성공했다고 느꼈냐면 20대 때부터 가격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때였다”며 “몇백만원짜리 샴페인을 마시는 건 아니지만 제가 얼마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꽤 있겠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시경은 “저는 주식도 안 하고 코인도 전혀 안 한다”며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먹고 마시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얼마 벌었고 앞으로 얼마를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운동을 하며 사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세 사람의 발언은 투자 열풍 속에서도 연예인마다 돈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축, 투자에 대한 신중한 태도, 단순한 소비 성향 등 각자의 기준이 눈길을 끈다.

RTI 규제, 집값 안정 카드될까 [더 머니이스트-송승현의 부동산 플러스]

2026.03.10. 한국경제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은 현재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1∼12월 누계 기준으로 전체 전·월세 계약 중 월세 거래량 비중은 63%로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상승했다. 전세 중심 구조가 빠르게 월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집값 안정을 이유로 임대소득 대비 이자상환비율(RTI)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한다. 논리는 단순하다. 임대사업자의 대출을 조이면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가 늘고 그 결과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그러나 시장의 작동 방식은 그렇게 단선적이지 않다.

RTI는 연간 임대소득을 연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임대사업자 대출 심사 시 규제지역은 RTI 1.5배, 비규제지역은 1.25배 이상이어야 한다. 향후 기준을 강화하면 대출 만기 연장이 어렵다. 수익성이 낮은 다주택 보유를 압박해 매물을 시장에 유도하겠다는 셈이다.

하지만 임대사업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수익을 관리하는 사업자다. 수익성이 낮아지면 자산을 헐값에 처분하기보다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쪽을 먼저 택한다. 비용을 통제할 수 없다면 남는 선택지는 임대료 조정이다.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이는 방식은 RTI를 충족시키는 가장 직접적인 대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평균 월세는 지난 10여 년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2015년 7월 대비 2026년 1월 기준으로 전국 평균 월세는 56만원에서 82만원으로 상승해 약 46% 올랐다. 수도권은 69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상승해 약 52.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울은 81만원에서 121만원으로 약 49.8% 올랐다. 동남권은 112만원에서 182만원으로 올라 약 62.7%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현재 월세 거래 비중과 상승률은 이미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RTI 강화는 이 흐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집값을 잡기 위한 조치가 임대료 인상의 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대출이 막히면 결국 집을 팔 수밖에 없다는 주장과 현실은 다르다. 현재 금리 수준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유지되는 환경에서 매수 여력은 제한적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수준과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감안하면, 무주택자가 대거 매수자로 전환될 조건은 충분하지 않다.

주택종합 평균월세가격(그래픽=도시와경제)

임대인 입장에서 매각은 마지막 수단이다. 양도소득세 부담, 거래비용, 향후 재진입 리스크를 고려하면 임대료 조정 후 보유가 더 합리적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급매물 증가는 제한적이고, 대신 임대차 시장의 가격만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즉, 집값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와 실제 시장 반응 사이에는 괴리가 있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명분으로 RTI를 강화하려고 한다. 그러나 강한 규제는 항상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결정 구조를 재설계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대출을 유지하려면 수익성을 높이라는 신호로 시장에서 임대료를 올리라는 행동으로 번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사업자 대출은 약 14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부채가 아니라 임대 공급을 유지하는 운영자금의 성격이 강하다. 이를 경직적으로 관리하면 단기적으로는 매각 압박이 아니라 임대료 상승, 중기적으로는 공급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임대 공급이 줄어들면 무주택자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도 현실적 제약이 있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이 높은 구조에서 매수 전환은 일부 계층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임차인의 선택지는 더 좁아진다.

RTI 규제 강화는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명확한 의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도덕적 판단이 아니라 수익 구조에 반응한다. 비용이 상승하면 가격이 조정된다.

집값을 잡겠다는 정책이 월세 상승 압력을 키우게 된다. 매물 증가는 제한적이고, 임대료는 오르고, 공급은 위축되는 삼중 구조가 형성될 우려가 있다.

집값 안정이라는 목표가 실현되려면, 단순한 대출 규제만으로는 부족하다. 금리 환경, 세제 구조, 매수 여력, 임대 공급 유인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책은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시장을 움직이게 할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규제의 강도가 아니라, 집값과 임대료를 동시에 안정시킬 수 있는 설계다. 정책의 선명성이 아니라 결과의 실효성이 평가 기준이 돼야 한다.

천정부지 환율에, 고민 깊어진 해외건설

2026.03.10. 머니투데이

원/달러 1490원대 후반 진입

매출 원화환산액 늘지만… 원자잿값·물류비 부담도 커져

업계, 환헤지 전략으로 리스크 대비… "단기적 영향 제한"

환율 상승 시 건설 생산비용 영향/그래픽=김다나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인 1490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해외 프로젝트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손익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환율상승은 달러 매출의 원화 환산액을 늘리는 플러스 효과가 있는 동시에 수입자재 가격상승, 물류비 부담 등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2일 종가(1496.5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외환시장에서는 종가 기준 환율 1500원 돌파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환율상승이 원가와 매출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먼저 매출에서는 '플러스' 측면이 더 크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환율상승은 해외 건설업계에 비교적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달러로 공사비를 받는 구조라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따지면 유리한 요소가 6, 불리한 요소가 4 정도"라고 덧붙였다.

환율상승은 해외 입찰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외공사비는 대부분 달러 기준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원화 기준 수익성이 개선되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제시할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공사 기성금이 달러로 들어오는 프로젝트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환율상승에 따른 환산이익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환율상승이 모든 해외 프로젝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건 아니다. 독일, 미국 등의 발전소, 플랜트 등 해외 생산기자재 수입이 필수적인 경우 환율상승이 오히려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환율상승은 원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에도 영향을 미쳐 공사원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실제 환율급등이 건설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도달할 경우 건설생산비용이 2023년 대비 약 3.34%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사업을 수행하는 건설사에는 환율상승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EDCF사업은 공사계약을 원화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해외 자재구매나 현지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수행하는 일부 EDCF사업에서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건설사들도 환율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해외매출이 원화 기준으로 커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외국산 자재를 들여올 때는 비용부담이 늘어난다"며 "환차익과 환차손이 장기적으로는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재무제표에서도 환율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E&A의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환이익은 2419억원, 환손실은 2241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이익과 환손실이 대부분 상쇄되면서 순효과는 178억원 수준에 그쳤다.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건설사들은 계약단계에서 환헤지 전략을 적용하는 경우도 많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프로젝트는 계약 당시 환헤지 계약을 체결해 환율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며 "최근 환율상승은 어느 정도 사업계획에 반영된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AI 허브의 꿈 날아갔다”…400조 투입 계획, 전쟁 포화에 묻힌 중동

2026.03.09. 매일경제

글로벌 AI 투자 불확실성
UAE 데이터센터 등 드론 공습
해저 핵심 통신망도 공격 노출
오일머니로 AI 투자 나선 중동
구글 등 빅테크와 협력 빨간불
투자계획 연기·재검토 할수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레바논 베이루트 교외. [AP = 연합뉴스]

이란과 서방 간 군사 충돌이 중동 국가에서 추진해온 3000억달러(약 40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계획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값싼 전력과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AI 인프라 허브’로 부상하던 걸프지역이 전쟁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AI 투자 지형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외신 등을 종합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이란을 공습한 이후 이란의 보복 대응이 중동 내 비군사시설로 확대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내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 두 곳과 바레인 시설 한 곳이 타격을 받으면서 AI 인프라 역시 군사 충돌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일부 AWS 서비스도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걸프지역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았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등 걸프 왕정 국가들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부펀드를 동원해 AI산업 투자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달 28일 이란 드론 공격받은 바레인의 고층건물. [로이터 = 연합뉴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으며 UAE 또한 현재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내년까지 엔비디아 AI 반도체 구매에 3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자체 AI 모델 개발 등에 3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막대한 ‘오일머니’가 AI산업으로 이동하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중동으로 향했다. 오픈AI, x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오라클 등이 현지 기업과 협력해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값싼 전력과 넓은 토지, 풍부한 투자자금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5년 11월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영접나온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아부다비에서 가동될 예정인 ‘스타게이트 UAE’ 프로젝트다. 오픈AI와 오라클이 운영하고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가 공급되는 이 시설은 미국 외 지역에 세워지는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로 주목받았다. 사우디도 2034년까지 6.6GW에 이르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현지기업 휴메인과 협력해 500㎿ 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아마존·구글·MS·오라클 등도 사우디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쿠웨이트와 카타르 역시 사우디나 UAE만큼 대규모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블랙록·브룩필드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협력해 AI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걸프지역 전체가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쟁이 격화되면서 이러한 계획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AWS 데이터센터 세 곳이 드론의 공격을 받으면서 AI 인프라도 군사 충돌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해저 케이블 같은 물리적 인프라의 취약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해저를 지나는 광케이블은 석유 수송로와 함께 전 세계 데이터가 오가는 핵심 통로다. 이 케이블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디지털 복도의 역할을 한다. 교전 상황에서 파손되거나 표적이 되면 글로벌 인터넷망 전체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 해저 케이블이 손상됐을 때 유럽과 아시아 간 데이터 트래픽의 약 25%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지상 인프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최근 UAE 푸자이라의 석유 저장시설에 요격된 이란 드론 파편이 떨어졌는데, 이 지역은 여러 해저 케이블이 집결하는 핵심 통신 허브로 꼽힌다.

크리스천 알렉산더 라브단 안보방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위협은 사이버 공격과 물리적 타격이 결합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에는 사이버 보안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미사일 공격까지 견딜 수 있는 인프라 설계가 필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시 마크스 리흘라리서치 최고경영자(CEO)도 더 인포메이션 인터뷰에서 “걸프 국가들은 핵심 인프라를 어디에 구축할지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쟁이 AI 인프라 투자 전략 자체를 재검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 News [2026. 03. 12]  (1) 2026.03.12
경제 News [2026. 03. 11]  (0) 2026.03.11
경제 News [2026. 03. 09]  (2) 2026.03.09
경제 News [2026. 03. 06]  (8) 2026.03.06
경제 News [2026. 03. 05]  (4) 202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