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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17]

디오니소스72 2026. 3. 17. 07:53

 

[속보]유가 뚝 떨어지자 뉴욕증시 반등…나스닥 1.2%↑

2026.03.17. 이데일리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반등했다. 중동 전쟁으로 급등했던 유가가 다소 진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3% 상승한 4만694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01% 오른 6699.3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 뛴 2만2374.18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1.7%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개발자 콘퍼런스 ‘GTC’에서 2027년까지 인공지능(AI) 칩으로 최소 1조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장중 한때 4% 이상 주가가 뛰기도 했다.

메타 주가도 전체 인력의 20% 이상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3%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증시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주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유가는 이날 하락했다. 유조선 일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배럴당 9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장 초반만해도 100달러를 넘기도 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5월물 역시 장중 106달러 선까지 올랐지만 전 거래일 대비 2.84% 내린 100.21달러를 기록하면서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러 국가가 해협 통과 선박을 호위하는 연합체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시장 심리를 개선시켰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필요할 경우 추가로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유가 하락은 채권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금리하락)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3bp(1bp=0.01%포인트) 떨어진 4.22%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9bp 급락한 3.675%에서 움직이고 있다.

러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99.78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7만300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중동 긴장은 여전히 시장 변수로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의 협력을 다시 촉구했다. 또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카르그섬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유가가 단기적으로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안정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리처드 세이퍼스타인 트레저리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는 단기적으로 100달러를 넘을 수 있지만 장기간 그 수준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긴장이 완화되고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면 가격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흔들릴 경우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관심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회의로도 향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당장 큰 정책 변화를 내놓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환율 1500원, 17년만 최고…원자재도 '공급 충격'

2026.03.16. 중앙일보

국제유가가 사흘 넘게 10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에 번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섰다(원화가치는 하락). 주간거래에서 1500원 선을 넘은 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6일 아시아 시장이 열린 직후 3% 이상 올라 102.44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06.50달러까지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3일 1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내려오지 않는 상태다. 두바이유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5%가량 오른 127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의 하르그섬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하르그섬은 이란 석유 수출량의 90%가 거쳐 가는 핵심 거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하르그섬 내 석유 시설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시장은 추가 타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 역시 보복으로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항구에 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맞불을 놨다. 푸자이라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항로로 알려졌는데, 이날 공격으로 일부 석유 적재 작업이 중단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에 먼저 1억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며 안정화 조치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S&P글로벌에너지는 “향후 몇 주 안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운항이 재개된다고 가정해도 연중 유가가 월평균 배럴당 70~100달러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수개월 이상 폐쇄된다면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가치는 1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고유가 장기화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한 영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7.3원 오른 1501.0원으로 개장했다. 주간거래에서 1500원 선을 넘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12일(장중 고가 1500원) 이후 처음이다. 다만 개장 이후 당국 개입 경계감 등으로 환율은 하락 전환해 1497.5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조건을 구체화하거나, 3월 말에 있을 미ㆍ중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출구 전략을 조율하는 시점 등이 변곡점이 돼 환율 하락 전환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이란이 주요 산유국의 인프라 시설에 보복할 경우 1500원대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뿐 아니라 알루미늄 등 원자재 시장으로도 공급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은 중동 지역이 전 세계 생산량의 9%를 담당한다. 해상 운송 차질이 빚어지자 중동 기업들이 알루미늄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가격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8%가량 뛰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알루미늄 수급은 과거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과 유사하게 이번 전쟁의 숨은 뇌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탄올과 요소 가격도 전쟁 전에 비해 각각 10%ㆍ35%가량 급등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비료 생산에 쓰이는 황 공급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이면서, 세계농업 생산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환율 불안 이긴 코스피…SK하닉 7% 급등하며 상승 견인

2026.03.16. 서울경제

중동 불안에도 1.14% 오른 5549.85

개장 환율 1500원·WTI 100달러 돌파

엔비디아 GTC 등 앞두고 반도체 강세

삼성전자 2.83%·SK스퀘어 5.24% 올라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어선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 서울에서 직원들이 원·달러 환율과 주가 지수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15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오른 14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승현 기자

미국이 이란의 원유 생산시설이 밀집한 ‘하르그 섬’을 타격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1%대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돌파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은 지속됐지만, 엔비디아 GTC 2026 행사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61포인트(1.14%) 오른 5549.8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 출발한 지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한때 하락 전환하며 55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오른 1501.0원에 개장해 14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은 7162억 원, 기관은 903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476억 원 어치를 홀로 순매도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반도체 ‘투톱’이었다. 이번 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개발자 행사인 GTC(16일)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18일)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 반도체 대형주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005930)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3% 올린 32만 원으로 제시했고, SK하이닉스(000660) 목표주가는 170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1년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별배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삼성전자는 2.83% 상승했고 삼성전자우(005935)도 3.29% 올랐다. SK하이닉스는 7.03% 상승했고 SK스퀘어(402340) 역시 5.24% 올랐다. 반면 현대차(005380)(-2.13%), 기아(000270)(-1.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1%)는 하락했다.

코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67포인트(1.27%) 내린 1138.2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7123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994억 원, 1716억 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086520)(-3.06%)와 에코프로비엠(247540)(-2.04%), 알테오젠(196170)(-1.80%) 등 주요 2차전지와 바이오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펩트론은 6% 넘게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출구 전략을 찾지 못한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에 따라 증시가 연동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과 최근 주가 조정에 따른 저평가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쟁으로 국제유가 10% 오르면 제조업 생산비 0.71% 뛰어"

2026.03.16. 한국일보

산업연, 미국·이란 전쟁 국내 영향 분석

석유·화학산업 생산비 증가 가장 클 듯

내수 침체 우려도... "성장률 조정 가능성"

국제 경기 둔화 시 스태그플레이션 올 수도

"거시 시장 안정화 정책 정교하게 마련해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 16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1,800원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뉴스1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국내 제조업 생산비용은 0.71% 증가한다는 국책연구원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비 상승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공급망 불안,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연쇄적 파장도 우려된다.

16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중동 수출은 2020년 이후 지속 증가 중이나 아직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 수준이라 이번 사태로 인한 직접적 무역 충격은 제한적이다. 다만 국내 산업에 미칠 간접적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중동에서 원유의 70%를 들여오고, 이는 대부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운송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10% 상승 시 업종별 생산비 증가분. 그래픽=이지원 기자

분석 결과 국제유가 10% 상승 시 국내 주요 제조업 생산비용 증가비율 예측치는 △석유제품 6.3% △화학제품 1.58% △고무·플라스틱 0.46% 순서로 크다. 반면 반도체(0.05%)나 철강(0.08%)은 매우 낮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일수록 위험도도 비례했다.

이는 물가에 전가돼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아가 경제성장률까지 흔들 수 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산업경제데이터분석실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는데,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65달러로 하향 안정화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라며 "유가, 물가 인상은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성장률 전망치는 수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번져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생산비용 상승 압력이 가중되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실물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망 불안정성 관련 대응 방안이, 장기적으로는 물가 안정·경기 대응·취약계층 보호 등을 고려한 거시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실장은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약 30년 만에 꺼내는 등 강한 수단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취약 산업이나 계층에 선별 지원하는 핀셋 정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美서 ESS 배터리 수주 릴레이

2026.03.17. 국민일보

에너지 업체에 1.5조 규모 공급

작년 말엔 2조 LFP 수주 계약

삼성SDI가 미국 에너지 기업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 지역에서의 ESS용 배터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둔화를 돌파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16일 미주법인 ‘삼성SDI 아메리카’가 미국의 메이저 에너지 전문업체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배터리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생산된다. 회사는 기존 주력 제품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외에도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순차 공급한다.

삼성SDI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로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2조원 이상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현재 북미에서 유일한 비(非)중국계 각형 ESS용 배터리 업체다. 각형 배터리는 파우치형 배터리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선 삼성SDI가 화재 안전성 기술과 신뢰도 등을 내세워 미국 에너지업체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도 추가 성과를 낼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잇단 수주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회사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고객 요구에 따른 다양한 ESS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 1조원 음극재 계약… 테슬라로 추정

2026.03.17. 조선일보

삼성SDI, 1조5000억원 규모 수주

美에너지기업에 ESS 배터리 공급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퓨처엠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음극재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공장이다. /포스코퓨처엠

전기차 시장 정체 탓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잇따라 조(兆) 단위 계약을 따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와 관련 소재를 규제하면서 한국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 포스코퓨처엠은 16일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5년간 약 1조149억원 규모의 인조 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미국의 테슬라인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에 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음극재는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해 사실상 완전 장악한 분야다. 중국의 독과점을 견제하려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과 음극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非)중국권에서 거의 유일한 음극재 대량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계약도 테슬라가 탈(脫)중국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포스코퓨처엠을 택한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는 이날 미주 법인 삼성SDI아메리카가 미국의 대형 에너지 기업과 ESS(에너지 저장 장치)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년간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삼성SDI는 작년 말에도 미국에서 2조원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땄다.

미국 ESS 배터리 시장은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약 70%를 장악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배제 정책을 배경으로,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일부 ESS 라인으로 전환해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다수의 글로벌 고객과 추가적인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며 일부는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작년 K배터리 가동률 전부 50% 이하로↓…차입금 규모는 엇갈려

2026.03.16. 연합뉴스

북미 전기차 캐즘에 직격탄…올해는 ESS 라인 전환 등에 재원 투입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북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되며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가동률이 전부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는데 재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삼성SDI ESS용 배터리

16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가동률은 47.6%로 2024년 57.8%에서 크게 감소했다. 삼성SDI의 소형전지 가동률도 58.0%에서 50%로 떨어졌으며 SK온은 43.8%에서 48.7%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하의 가동률을 보였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순차입금 규모는 43조원이 넘었다.

기업별로 LG에너지솔루션 18조7천328억원, 삼성SDI 8조9천799억원, SK온 15조3천926억원이다.

SK온은 전년 대비 5조원 가까이 순차입금을 줄였고 삼성SDI도 약 6천100억원 감소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설비 투자 확대가 지속되며 순차입금 규모가 전년 대비 7조원 늘었다.

북미 전기차 캐즘에 대한 서로 다른 생산 설비 투자 전략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와 SK온은 투자 속도를 조절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적극적인 설비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자산 구조 개편 마무리와 동시에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 확장에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시간 홀랜드 랜싱 공장에 ESS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랜싱 공장과 혼다 합작법인(JV)의 일부 라인도 ESS용 배터리로 전환하고 올해 양산을 계획 중이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약 60기가와트시(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 중 미국 비중이 약 50GWh로 전망된다. 최근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설립한 캐나다 배터리 생산공장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을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로 전환해 ESS용 배터리 생산거점을 확대했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의 북미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다. 올해 SPE의 일부 생산라인을 추가로 전환할 것이 유력하다.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이사회에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을 보고했다.

SK온도 지난해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단독 공장 체제로 전환하는 자산 구조 재편을 통해 올해 ESS용 배터리 생산을 계획 중이다. 또한 북미 데이터센터 업체 등과 공급 계약 논의를 이어가며 ESS용 배터리 수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20GWh 규모의 ESS 수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며, 이중 절반이 북미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젠슨 황, 깜짝 고백 “삼성 고맙다”...베일 벗은 엔비디아 ‘추론 병기

2026.03.17. 서울신문

삼성표 ‘그록’ 엔진 장착, AI 답변 원가 35배 파괴

젠슨 황 “나는 토큰 킹”, 1500조원 수익 로드맵 제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차세대 AI 칩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의 핵심 컴퓨팅 트레이 실물을 공개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 자리에서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AI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35배 낮췄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생중계 화면 캡처

“우리를 위해 그록(Groq) LP30 칩을 제조해준 삼성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I want to thank Samsung who manufactured Groq LP30 for us).”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 현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통합 인공지능(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의 사양을 설명하던 도중 삼성전자를 직접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두뇌가 지닌 성능을 하드웨어로 구현할 핵심 제조 파트너로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역할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엔비디아가 스타트업 ‘그록(Groq)’의 기술을 자사 시스템에 전격 통합했다는 점이다. 그록은 특정 연산에 최적화된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엔비디아가 지난해 직접 투자하며 협력을 강화해온 파트너다.

젠슨 황 CEO는 삼성의 미세 공정으로 생산된 그록의 추론 전용 랙 아키텍처인 ‘LPX’를 루빈 플랫폼에 이식했다. 범용 GPU의 연산 병목 현상을 해결해, ‘AI 에이전트’ 시대에 필수적인 저지연 추론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루빈(Rubin) GPU와 그록(Groq) 3 LPU의 핵심 사양을 비교하며 ‘수직 통합’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엔비디아 생중계 화면 캡쳐

이러한 기술적 선택의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칩 독립’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구글과 메타 등 주요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SIC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황 CEO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직접 투자한 그록의 설계와 제조사 삼성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하나로 묶었다. 이를 통해 빅테크의 자체 칩보다 압도적인 가성비를 선제적으로 달성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치도 공개됐다. 황 CEO는 루빈 플랫폼이 그록의 기술을 수용함으로써 AI 답변 하나를 생성하는 데 드는 비용을 기존보다 35배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삼성 파운드리가 제조한 그록 칩(LP30)에는 4GB의 초고속 메모리(SRAM)가 탑재되어 데이터 처리 대역폭을 55배까지 끌어올렸다.

황 CEO는 이러한 기술을 강조하면서, 스스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게 AI 답변을 공급하는 “토큰 킹(Token King)”이라 정의하며, 저렴한 공급가가 향후 AI 인프라 시장의 패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매출 전망도 구체화됐다. 황 CEO는 “내년까지 엔비디아의 AI 칩 매출 기회가 최소 1조 달러(약 15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무후무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CEO는 루빈의 다음 세대인 ‘파인만’ GPU와 새 CPU ‘로자’까지 연달아 소개하며 공격적인 로드맵을 이어갔다. 기업용 데이터센터 시장은 그록의 기술과 삼성의 제조력을 결합해 점유율을 지키고, 소비자 시장은 독보적인 그래픽 알고리즘으로 수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 HBM4E 들고 GTC 출격…AI 메모리 판 흔든다

2026.03.17. 비즈워치

HBM4E 실물 칩·코어 다이 웨이퍼 첫 공개

'베라 루빈' 겨냥…메모리 토털 솔루션 강조

1c D램·4나노 파운드리 결합…IDM 경쟁력 부각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의 중심 무대인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을 공개하며 AI 메모리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9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 2026에 참가해 차세대 HBM4E 기술과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을 지원하는 메모리 토털 솔루션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삼성전자는 HBM4를 중심으로 메모리·로직 설계·파운드리·첨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종합반도체기업(IDM) 경쟁력을 강조했다. 'Nvidia Gallery' 전시 공간도 별도로 마련해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부각했다.

행사 둘째 날인 17일에는 송용호 삼성전자 AI센터장이 엔비디아 특별 초청으로 발표에 나선다. 송 센터장은 엔비디아 차세대 시스템의 의미와 이를 지원하는 삼성 메모리 토털 솔루션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양사의 협력이 단순 기술 협력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HBM4E' 승부수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차세대 HBM4E 실물 칩과 코어 다이 웨이퍼를 처음 공개했다.

HBM4E는 1c D램 공정과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기반 베이스 다이 설계 기술을 결합해 개발 중인 차세대 HBM이다. 메모리와 로직 설계, 첨단 패키징 기술을 통합해 핀당 16Gbps 속도와 최대 4.0TB/s 대역폭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영상 전시를 통해 차세대 패키징 기술인 HCB(Hybrid Copper Bonding)도 소개했다. 기존 TCB(Thermal Compression Bonding) 방식보다 열 저항을 20% 이상 낮춘 기술이다. 16단 이상 고적층 HBM 구현에도 유리하다.

또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 적용될 HBM4 칩과 파운드리 4나노 베이스 다이 웨이퍼도 함께 전시했다. 삼성 HBM 기술 라인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 동선을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기업(IDM) 구조를 활용해 메모리·로직·패키징 기술을 통합하는 토털 솔루션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HBM 시장에서도 성능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 AI 플랫폼 메모리 '풀스택' 공급"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에 필요한 모든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도 강조했다.

Nvidia Gallery에서는 △Rubin GPU용 HBM4 △Vera CPU용 SOCAMM2 △서버용 SSD PM1763 등을 실제 플랫폼과 함께 전시했다.

SOCAMM2는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이다. 삼성전자는 품질 검증을 마치고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

PCIe Gen6 기반 서버용 SSD PM1763도 소개됐다. 베라 루빈 플랫폼의 핵심 스토리지다. 부스에서는 PM1763이 탑재된 서버를 통해 엔비디아 SCADA 워크로드를 직접 시연했다. GPU가 CPU 병목을 우회해 스토리지 I/O를 직접 제어하는 기술로 AI 데이터 처리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추론 성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CMX(Context Memory eXtension) 플랫폼에도 PCIe Gen5 기반 SSD PM1753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혁신을 위해서는 베라 루빈 플랫폼과 같은 고성능 AI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를 지원하는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글로벌 AI 인프라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인은 고급 거지” 300번 실직 체험 황현희, 100억 만든 ‘독한 공부’

2026.03.17. 세계일보

‘개그콘서트’ 떠난 뒤 투자 공부 시작

부동산·주식 투자로 자산 늘려

“투자는 운 아닌 공부의 영역”

“연예인은 고급 거지다.

개그맨 황현희가 연예인의 직업적 현실을 설명하며 한 말이다. 그는 2014년 K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떠난 뒤 투자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하며 ‘100억대 자산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개그맨 황현희. 뉴시스

황현희는 2004년 KBS 공채 개그맨 19기로 데뷔해 약 10년 동안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그는 2025년 10월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연예인을 “고급 거지”에 비유했다. 이어 “2004년 데뷔해 10년 동안 개그콘서트를 했지만 2014년에 무대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직업의 불안정성도 언급했다. 황현희는 “봄 개편, 가을 개편을 겪으며 300번 넘는 실직을 경험했다”며 “연예인은 언제든 일을 잃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황현희는 2025년 1월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투자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2014년 ‘개그콘서트’에서 퇴출당했다”며 “내 시간과 노동을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에 투자했는데 어느 순간 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 정말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아무리 코미디를 사랑해도 일을 소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투자를 통해 앞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를 결심한 뒤 그는 곧바로 투자에 나서기보다 공부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현희는 대학원에 진학해 약 2년 동안 투자 공부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실제 투자에 앞서 경제 구조와 자산 관리 방식 등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는 것이다.

개그맨 황현희가 첫 부동산 투자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공부를 마친 뒤 그는 부동산 시장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황현희는 같은 방송에서 첫 투자 경험에 대해 “2016년 용산구, 성동구, 영등포구 아파트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그때 베스트셀러 책이 ‘부동산은 끝났다’였다”며 “모두가 관심을 두지 않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주 방식도 바꿨다. 전세로 살던 집을 월세로 전환해 투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집을 월세로 돌리고 분양을 받고 갭투자와 재개발 투자도 했다”고 말했다.

 

투자를 마친 뒤에는 불안감도 컸다고 한다. 황현희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투자를 하고 나서 보름 동안 잠을 못 잤다”며 “미친 짓을 한 건 아닌가 걱정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 상승을 경험하면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부동산 투자 이후 그는 주식 투자로 관심을 넓혔다. 황현희는 “한 투자자를 만나 돈의 환금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뒤 주식 공부를 시작했다”며 “미국 주식 위주로 투자했고 테슬라 투자로 대출금을 갚았다”고 밝혔다.


개그맨 황현희가 자신의 자산 관리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
 

자산 관리 방식도 공개했다. 그는 “부동산 7, 주식 2, 현금과 가상 자산 1의 비율로 자산을 분배하고 있다”며 “제가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대출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 자산과 관련된 일화도 전했다. 황현희는 2017년 암호화폐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출연료 대신 2코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코인 가격은 약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가격이 상승하면서 출연료 가치가 약 1억80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고 했다.

 

‘100억대 자산가’라는 수식어가 알려지면서 예상치 못한 일도 있었다. 황현희는 “그 이야기가 나온 뒤 돈을 빌려달라는 연락이 많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과 돈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며 “금전이 오가면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현희는 ‘동치미’에서 돈과 투자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돈을 좋아한다”며 “우리 사회는 돈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속물처럼 보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개그맨 황현희가 투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캡처

투자에 대한 접근 방식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한 번의 기회처럼 생각하지만 단번에 성공하는 방법은 없다”며 “투자는 운이 아니라 공부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식과 경험을 쌓는 시간이 결국 자산이 된다”고 덧붙였다.

소비 습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황현희는 아내와 함께 사치성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종잣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관점도 분명하게 드러냈다. 황현희는 지난 10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자신을 임대 사업자라고 밝히며 “자산은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보유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한 번 사면 10년 이상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개그맨 황현희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그는 다주택자들 사이에 형성된 이른바 ‘버티기 심리’도 언급했다. 황현희는 과거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졌던 시기에도 결국 시장이 버텨낸 경험을 거론하며 “부동산은 버티면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또 “좋은 곳에 살고 싶어 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하며 부동산 선호 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황현희가 여러 방송에서 밝혀온 이야기는 공부와 경험 속에서 형성된 투자 철학이 지금의 자산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재개발·재건축 건설대전…성수 '멈칫', 압여목 '눈치'

2026.03.16. 비즈워치

성수4 재입찰 수순…2지구는 새 조합장 선출

'압여목' 추진 박차…대형사 "출혈 피하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조합 집행부 교체 및 재입찰 절차 돌입 등으로 인해 시공사 선정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일찌감치 시공사 선정이 예상됐던 2·4지구가 주춤하면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그 사이 나머지 정비사업 최대어 지역인 '압여목(압구정·여의도·목동)'에선 시공사 선정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가급적 경쟁으로 인한 출혈은 피하겠다면서도 핵심 사업지를 꼭 따내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성수4지구 재개발에 포함된 진주타운./사진=정지수 기자

성수4 '재입찰', 2지구는 '재선출'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13일 대의원회를 열어 서울시 점검결과 보고 및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재입찰 건 등을 논의했다.

앞서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6일 성동구청으로부터 시공자 선정 관련 서울시의 조합 점검 결과를 통보받았다.

공문에서 구청은 "서울시 주거정비과에서 실시한 조합 점검 결과 입찰에 참여한 2개 시공사(롯데건설·대우건설) 모두 '서울특별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 제15조(건설업자등의 홍보)를 위반해 개별 홍보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또 조합이 입찰 마감 당일 특정 건설사 대안설계도서가 미비하다고 판단해 입찰을 무효로 결정하고 재입찰 공고를 낸 것 또한 해당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합은 결국 대의원회를 통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입찰을 모두 무효로 하고 재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가 납부한 입찰보증금 500억원씩 총 1000억원도 반환하기로 했다.

한때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받았던 4지구는 재입찰 결정에 따라 3~4개월가량 일정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달 중 시공사 선정이 예상됐으나 재입찰 절차에 돌입할 경우 6~7월께 시공사를 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간 경쟁구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구체적인 재입찰 조건을 살펴본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참여 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수에선 4지구가 주춤하는 사이 1지구가 앞섰다. GS건설과 수의계약 수순에 접어들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가장 빠른 4월께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GS건설이 단독 참여하면서 유찰된 바 있다. 2차 현장설명회에도 GS건설이 유일하게 나섰다.

또 지난해 조합장 사퇴 등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던 2지구는 새 조합장을 선출하고 시공사 선정에 시동을 걸었다. 2지구의 경우 삼성물산과 DL이앤씨 등 경쟁이 유력하다. 당초 참여가 확실시됐던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장 교체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참전 여부를 저울질한다는 입장이다.

눈치 보는 건설사들…"출혈은 부담"

'압여목' 지역은 시공사 선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업지를 둘러싼 건설사 간 눈치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자칫 경쟁이 과도해질 경우 출혈이 불가피한 만큼 전략적으로 사업지를 선별해 수주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수주 경쟁이 붙을 경우 홍보를 위한 인건비나 각종 부대비용 규모가 그 사업장에서 나올 영업이익 수준에 달한다"며 "올해 핵심 사업지는 최대한 확보해야 하지만 여전히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수주 과정에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과거 사용했던 주택 브랜드 '현대아파트'의 헤리티지가 녹아있는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재건축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미 사업권을 따낸 2구역을 비롯해 3·5구역에도 출사표를 냈다. 연계 수주를 통해 압구정 재건축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GS건설과 경쟁이 예상됐던 성수1지구에서는 발을 뺐다.

삼성물산은 압구정과 성수, 목동까지 고르게 발을 걸치며 한강 변 '래미안 원-' 이름을 달 사업지 확장에 집중한다. 압구정에서는 현재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4구역을 비롯해 5구역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개최된 5구역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수주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2지구와 3지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목동 또한 사업성 검토 여부에 따라 수주전에 참여할 단지를 선별한다는 계획이다.

성수1지구를 사실상 확보한 GS건설은 압구정에서는 1구역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에서는 삼부·은하·삼익아파트 재건축을, 목동에서는 1·2·4·7·9·12단지 재건축을 노린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과 성수2지구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과 수주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목동에서는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에 일단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압구정에서는 발을 빼기로 했다. 대신 성수4지구를 비롯해 여의도와 목동 쪽에 힘을 싣는다. 목동에서는 14개 단지 중 3곳에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시범아파트 수주에 도전할 예정이다.

강남 수억씩 '뚝뚝' 떨어지는데…강북 신고가 속출하는 이유

2026.03.17. 한국경제

강남권 '한강 벨트' 하락 전환 속

노·도·강 등 서울 외곽 지역은 상승

3040·생애최초 매수자가 시장 주도

저금리 정책 상품·경매 적극 활용

강서·구로·노원 등에서 매수세 강해

오는 5월9일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가 일제히 하락 전환 한 뒤 3주째 하락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는 직전 거래가 보다 수억원씩 빠진 매물도 등장한다.

하지만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서울 외곽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월 둘째 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5개 자치구가 전주보다 상승 폭을 확대하는가 하면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담보인정비율(LTV)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30대 생애최초 매수자 등이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했다. 58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상승 폭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축소돼 6주 연속 감소했다.

서울 내 하락 지역은 5개 구로 늘어났다. 기존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이어 강동구(0.02%→-0.01%)도 하락 전환했다. 강남 3구의 낙폭은 더 커졌다. 강남구(-0.13%)와 서초구(-0.07%)는 각 0.06%포인트, 송파구(-0.17%)는 0.08%포인트 하락 폭을 키웠다. 용산구(-0.01%→-0.05%→-0.03%)도 3주째 내림세를 유지했다. 한강 벨트의 한 축인 동작구도 보합으로 돌아서 하락 전환이 임박했다는 평가다.

서울 외곽지역의 분위는 사뭇 달랐다. 중구(0.17%→0.27%)와 성북구(0.19%→0.27%)는 나란히 0.27% 올라 이번 주 서울 지역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노·도·강, 금·관·구로 불리는 지역들이 일제히 상승 폭을 키웠다. 노원구(0.12%→0.14%), 도봉구(0.06%→0.07%), 강북구(0.04%→0.05%), 관악구(0.09%→0.15%), 구로구(0.09%→0.17%)가 모두 전주보다 상승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59㎡는 지난달 12일 15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작년 최고가(13억원)보다 2억원 이상 뛰었다.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크레시티 59㎡도 올해 들어 15억원을 돌파하며 지난달 24일 역대 최고가인 16억원에 손바뀜됐다.

종로구(0.17%), 광진구(0.21%), 동대문(0.22%), 중랑구(0.13%), 은평구(0.22%), 서대문구(0.26%), 강서구(0.25%), 영등포구(0.19%) 등 전주보다 상승률이 높아진 서울 지자체가 15개에 달한다.

경기(0.10%→0.07%→0.10%)는 1주 만에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용인 수지구는 0.30% 상승하며 13주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나타냈다. 교통 호재와 일자리, 10억원 내외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여파다.

"이번엔 내 집 마련" 생초 대출 등 적극 활용

최근 부동산시장의 흐름은 30~40대, 생애최초 매수자 등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종 규제 속에서도 저금리 정책 상품과 경매라는 틈새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어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매수 5893건 가운데 30대 매수는 3241건으로 55.0%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1.3%), 20대 (10.7%), 50대 (8.0%) 순이었다.

30대 매수 비중은 지난 1월에도 53.7%(3520건)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연간 평균 49.8%(6만1161건 중 3만482건)였던 비중이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50%를 상회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기준 강서구(252건)에서 매수세가 가장 강했고 구로구(222건), 송파구(221건), 노원구(217건), 성북구(207건), 영등포구(203건) 등 순이었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이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됐지만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 등 30대에게 유리한 저금리 정책 상품이 내 집 마련의 마중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매시장을 이용한 청년층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두 달간 서울 집합건물 경매 낙찰자(강제·임의경매) 914명 가운데 30대가 261명으로 28%를 차지했다. 이어 50대(25%), 40대(20%), 60대 이상(18%), 20대(9%) 순으로 많았다.

경매를 통한 매수는 이른바 세낀 매매가 가능해 자금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다주택자들이 규제에 막힌 사이 종잣돈 여유가 부족한 무주택 30대들이 경매시장에 진입하면서 경매 시장이 투자시장에서 실수요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식 가치 오를 일만 남았다”...상장사 자사주 소각 올해만 벌써 46조

2026.03.16. 매일경제

3차 상법 개정안에 대응
보유 자사주 선제적 처분
속도내는 주주환원책에
자사주가 투자 주요변수
지주사·금융주 관심 ‘쑥’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올 들어 폭증하고 있다. 올해가 아직 1분기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발표된 자사주 소각 규모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의 두 배를 웃돌았다. 지난해부터 논의돼온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결국 시행되면서 자사주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이 결정 공시를 통해 발표한 자사주 소각 규모는 27조6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약 15조6138억원)와 공정공시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한 두산(3조1207억원)까지 포함하면 소각이 결정된 자사주 규모는 총 46조3565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소각 규모는 공시일 종가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월 8일 내놓은 ‘2025년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결산’ 자료상 지난해 연간 자사주 소각 규모가 21조4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발표된 수치는 이미 지난해 전체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선 셈이다.

주요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를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 시행에 대응해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하고 보유 중인 자사주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사 가운데서는 두산이 국회에서 3차 상법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임직원 보상용 외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며 선제적으로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SK도 임직원 보상용을 뺀 나머지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요 그룹이 새로운 기준점을 세우고 있다.

과거에는 자사주를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는 관행이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 규모가 소각 금액을 큰 폭으로 웃돌았고 자기주식 수는 꾸준히 늘었다. 실제로 2019년 연간 자사주 소각 규모는 1조원에 그쳤고 2020년에도 1조2000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 규모는 매년 4조원을 웃돌았다. 2019년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첫해인 2024년까지도 자사주 매입 금액은 소각 금액을 최소 3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 상회했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소각 규모가 매입 금액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자사주가 순감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20조1000억원, 소각 금액은 21조4000억원이었다.

연초부터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가시화된 올해는 신규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기보다 기존 보유 물량을 우선 처분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상장사들이 취득을 발표한 자사주는 9조6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사주 소각이 본격화한 지난해만 해도 매입과 소각 규모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소각액이 취득액의 5배에 육박한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잇따르면서 투자 전략에서도 자사주 보유 비중을 주요 변수로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동 전쟁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며 연초 상법개정 기대감이 다소 희석된 상황이지만 이번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계기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관련 종목으로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와 금융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아래로 떨어지면서 기존 상법개정안 모멘텀이 다소 희석됐을 수 있다”며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아 추가 소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지주사와 금융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가속…한화그룹, KAI 지분 4.99% 확보

2026.03.16. 매일경제

지난해 10월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한화 ADEX 통합 부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방산·항공우주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경쟁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 한화그룹이 양사 간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항공우주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며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한 발 더 접근했다는 평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KAI 지분 4.99%(486만4000주)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자회사와 함께 4.41%를 매입했고, 한화시스템이 0.58%를 매입했다.

한화그룹이 KAI 지분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후 7년여 만이다.

향후 한화그룹과 KAI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는 미래 항공우주 사업이 꼽힌다. 부품 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체계 기업(KAI) 간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항공기 체계 업체가 해외 고객과 계약을 체결하면 엔진·항전·무장·센서 등 다양한 부품 기업들이 해당 플랫폼 공급망에 참여한다.

플레어 발사하는 KF-21 전투기. [공군,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항공 엔진·항공전자·레이더·우주 발사체 등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 시설인 제주우주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로서 위성개발 및 공중전투체계 등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양사는 발사체·위성·데이터 분석 역량 등에서의 협력으로 저궤도 위성에서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포함하는 종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연구원들이 항공기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번 지분 투자로 양사의 공조 관계가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구조로 발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는 지난달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첨단 항공 엔진 국산화 개발과 체계 통합, 수출 목적의 무인기 공동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위성·발사체·서비스를 포함한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 공동 진출, 방산·우주항공 산업 생태계와 지역 공급망 육성 등에서 협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한국형 전투기(KF-21) 수출 경쟁력 강화와 해외 진출 교두보 구축, 국산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제안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한화의 KAI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신산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도 시장 독과점으로 인한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화와 KAI는 KF-21 사업 등에서는 협력업체로 손을 잡고 있고, 우주 사업인 초소형 위성 체계를 두고선 입찰 경쟁 중이다.

태양광 발전소 20만개 시대…전력망 '현재형 해법' 가상발전소

2026.03.17. 머니투데이

[스마트에너지리포트]전력 패러다임 바꾸는 분산에너지

[인터뷰] 준중앙급전 최대 참여 기업, 해줌 노서영 VPP 본부장

전국 태양광 발전 지역별 현황/그래픽=김지영

전력망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석탄·가스 같은 대형 발전소 몇 곳에서 만든 전기를 송전망을 통해 보내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전국 곳곳의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전력망에 연결되는 시대가 됐다. 전기를 만드는 설비가 커다란 발전소 몇 개에서 수많은 소규모 자원으로 흩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분산화와 간헐성, 전력 시스템 새로운 과제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는 전력망에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태양광은 구름이 끼면 발전량이 갑자기 줄고, 햇빛이 강하면 한꺼번에 발전이 몰린다. 풍력도 바람이 불어야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런 특성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미 제주에서는 발전량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이 20%를 넘었고, 이 비중은 수년 내 전국에서 확대될 전망이다.

이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개념이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다.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태양광·풍력 발전소나 전기차, ESS 같은 자원을 하나로 묶어 마치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방식이다. 전력거래소나 전력망 운영자가 수십만 개의 작은 자원을 일일이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이를 대신 모아 연결하고 조정하는 중간 플랫폼이 필요해졌고 그 역할을 VPP가 맡는다.

VPP는 2024년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실시간 입찰 시장이 도입된 데 이어 이번 달 호남 지역에 준중앙급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전력 시스템에서 역할을 키우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10일 준중앙급전 참여 물량 470메가와트(MW) 가운데 233MW 규모로 가장 많은 자원을 확보한 해줌의 노서영 VPP 본부장을 만나 분산에너지 확대 속에서 달라지고 있는 전력 시스템과 VPP의 역할에 대해 들었다.

제주 vs 전국 재생에너지 비중 예상치 비교/그래픽=최헌정

소규모 태양광 자원 묶어 알고리즘으로 관리하는 가상발전소

노서영 본부장은 "전기는 모든 순간에 수요와 공급이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발전량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예측하고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망에서는 공급이 넘쳐도 문제고 부족해도 문제"라며 단순히 재생에너지가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니냐는 단순한 공식만으로는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VPP는 이런 다양한 자원을 한데 모아 실제 전력시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노 본부장은 "전국에 태양광 발전소가 약 20만개, 설비용량으로는 약 30GW에 이르는데, 이 중 거의 대부분이 1MW 이하 소규모 설비"라며 "전력거래소가 이 수많은 발전소를 하나하나 직접 관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VPP 사업자는 이런 자원들을 모집해 권역별로 묶고, 발전량을 예측해 계획을 제출하고, 필요할 때는 출력을 조정한다"며 "쉽게 말해 흩어져 있는 발전소들을 모아 하나의 가상발전소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비중 커지며 전력망 운영 책임도 늘어"

이런 역할은 최근 시작된 재생에너지 준중앙급전 제도에서 더 분명해졌다. 준중앙급전은 재생에너지를 단순히 전기만 생산하는 설비가 아니라, 전력망 상황에 따라 출력을 조절하는 자원으로 편입하는 제도다. 호남처럼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발전량 예측과 출력제어가 가능한 자원을 골라 전력망 운영에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 정책이 처음에는 발전량을 예측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이후에는 예측과 제어, 나아가 예측·제어·입찰까지 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서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 실시간시장이 최종 단계에 가깝다면, 호남 준중앙급전은 그 직전 단계인 '예측하고 제어하는 능력'을 먼저 요구하는 과도기적 제도인 셈이다.

과거 태양광 발전사업은 좋은 입지를 확보하고 설비 원가를 낮춰 오랫동안 안정적 수익을 얻는 구조에 가까웠으나 이제는 발전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발전량을 얼마나 잘 예측하고 얼마나 빠르게 제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노 본부장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에게는 새로운 수익 기회가 생기는 동시에 계통 운영에 협조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도 함께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준중앙 급전운영 제도란/그래픽=이지혜

"가상발전소, '지금' 전력망 효율 높일 수 있는 수단"

특히 송전망 부족 문제가 심각한 구조에서 VPP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호남에는 전국 태양광 설비의 약 40%가 몰려 있지만,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송전망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노 본부장은 "송전망이나 초고압직류송전(HVDC) 같은 대형 인프라는 장기간에 걸쳐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며 "그 사이 지금 당장 재생에너지의 이용 효율과 수용성을 높이는 현실적 수단으로 VPP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VPP가 전력망과 분산자원을 이어주는 플랫폼이자 생산과 소비를 더 잘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려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성 보다 제도가 언제 도입되고 어떤 기술 요건이 필요하며 정산 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더 큰 리스크"라 했다. 그는 "기존 전력시장은 대형 중앙급전 발전기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었지만 VPP는 수많은 소규모 자원과 중개사업자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라며 "전력거래소와 한전, 사업자 사이에 VPP 사업 특성에 맞는 운영 체계와 소통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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