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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19] 본문
美 올해 1회 금리인하...파월 “스테그플레이션 아니다”
2026.03.19.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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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3.5~3.75% 동결
親트럼프 마이런만 인하 주장
파월 “유가로 단기 인플레 상승”
유가 다시 110달러 위협
美 3대 증시 1%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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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올들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금리인하 횟수는 작년 12월과 마찬가지로 1회를 전망했다. 이란전쟁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지상군 파병 가능성까지 나오며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 3.5~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 동결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 9개월만에 금리인하에 돌입했고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한바 있다. 이번 결정에는 친트럼프 스티븐 마이런 위원만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의 프레임워크는 (고용악화와 물가상승이라는) 위험의 균형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며 “현재 제약적 수준의 경계선에 머무는 것이 적절한 위치”라고 금리동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올들어 금리인하가 중단되면서 금리동결 기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를 1회로 예고했다. 작년 12월 전망과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1회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이 7명, 연중 동결을 전망하는 위원은 7명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2회 인하를 주장했던 위원 4명이 1회 인하로 전망을 바꿨다.

26년 3월 연준 점도표
가뜩이나 목표치(2%)를 넘은 물가가 유가급등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 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도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데다 전쟁발 물가상승까지 겹치면서 연준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중동 지역의 전개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날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폭격하고 이란은 걸프국에 대한 전방위 공격을 예고하는 등 이란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또다시 급등세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다.
이란전쟁 격화와 연준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36% 내린 6624.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 하락한 2만 2152.42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3% 급락한 4만 6225.15에 마감했다.

연준, 올해 물가 2.4%->2.7% 상향
파월 “에너지충격까지, 물가 매우 걱정”
연준은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연말 물가는 종전 2.4%에서 2.7%로 올렸다. 다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오히려 2.4%로 상향하며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도 종전과 같은 4.4%로 유지했다.
특히 전쟁발 유가급등이 반영되지 않았는데도 이미 물가는 위험수위다. FOMC에 앞서 발표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전달에 비해서도 시장 예상치(0.3%)를 웃도는 0.7%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PPI는 전년대비 무려 3.9%나 올랐다. 전달대비로도 0.5% 상승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식품 가격은 채소가격이 49%나 폭등하면서 2021년 중반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PPI는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3.1%로 전달(3.0%)보다 상승폭을 키우면서 물가 불안감은 이미 확산세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관세 충격에 이어 이제 규모와 기간을 알 수 없는 에너지 충격까지 5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고민”이라며 “이런 사태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물가하락에 진전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전망을 상향한 것은 중동사태에 따른 유가상승이 연관돼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완화가 희망했던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중반부터 관세효과가 지나가고 나면 인플레이션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런 진전이 없다면 금리인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금리인상 기본 시나리오 아냐” 선그어
성장률 하락·물가상승 우려 확산에도
파월 “스테그플레이션 70년대 일컫는 말” 일축

3월 연준 경제전망요약(성장률, 실업률, 인플레이션, 핵심 인플레이션, 금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FOMC까지도 금리동결 확률이 60.4%를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미미하지만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이들도 등장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다”면서도 “대다수 위원들은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그동안 고용위축과 물가상승 딜레마에 대응해왔던 연준이 이란전쟁 타격으로 스테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상승)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4%로 올리며 가능성을 차단했다.
전쟁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연율 기준)로 크게 약화됐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1.4%)의 절반에 불과하고 3분기 4.4%에서 급전직하한 것이다.
고용 역시 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대비 9만2000개 감소하며 ‘고용쇼크’가 나타났다. 지난해 10월(-14만개) 이후 최악의 고용 성적표다. 실업률도 예상치(4.3%)를 웃돌며 전달보다 오른 4.4%를 기록했다. 특히 1월 소매판매도 전달대비 0.2% 감소하며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실업률이 두 자릿수이고 인플레이션도 극심했던 1970년대의 상황을 일컫는 말”이라며 “지금은 1970년대외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실업률이 정상 범주에 있고 인플레이션은 목표보다 1%포인트 높은 정도”라며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 성장세는 견고하며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은 관세 때문”이라며 “미국 경제는 잘 굴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봉지가 없어 라면 못 만든다, 호르무즈 봉쇄 길어지면 닥칠 일
2026.03.19. 중앙일보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18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하고 돌아온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UAE 측이) 한국은 원유 공급에서 최우선이라고 분명히 약속해줬다”고 말했다. 앞서 6일 확보한 600만 배럴을 포함하면 UAE로부터 원유 총 2400만 배럴을 들여오게 된다.
비상 상황 속에서 거둔 외교적 실적이지만, 역설적으로 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이란은 믈라카해협, 수에즈운하와 함께 3대 초크포인트(해상 운송 요충지)로 꼽히는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본격화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는 경고는 과장이 아니다. 낚싯배로 위장한 드론 보트의 자살 공격이 시작됐고, 기뢰와 미사일 투입도 예고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1570만 배럴의 석유가 이 길을 지났다. 전 세계 해상 석유 물동량의 3분의 1이 넘는다. 약 6500㎞ 떨어진 한국도 위기에 직면했다. 수입 원유의 70%는 중동에서 오고, 그중 90%가 호르무즈해협을 거친다.

지난 3주가 치솟는 유가와의 싸움이었다면 이젠 수급과의 전쟁이다. 비싼 건 비용의 문제지만 없어지는 건 다른 차원이다. 현장에선 4~5월 위기설이 돌 정도다. 실제로 정유사가 비축한 물량은 이르면 4월부터 소진된다. 추가로 확보한 물량으로도 한계다. 현재 석유 비축 물량은 약 1억9000만 배럴. 정부는 비축유로 208일을 버틸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수출을 뺀 계산이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의 수출 물량은 4억8535만 배럴로 전체 원유 도입량(9억3506만 배럴)의 51.9%다. 수출을 포함한 하루 석유 소비량은 280만 배럴. 1억9000만 배럴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약 68일이다. 한 정유업계 전문가는 “실제 비축유 방출을 시작했는데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 매일 시장은 패닉에 빠질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4월이든, 5월이든 위기설은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원유만 문제가 아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동 및 인근 국가 수입 의존도가 70% 이상인 즉각 관리 대상 품목은 총 41개다. 반도체·정밀화학 원료로 쓰이는 헬륨이나 건설업에 필수인 석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미 국내 산업 현장에선 이란 사태로 인한 ‘나프타 쇼크’가 라면부터 화장품, 패션 등 전방위로 엄습하고 있다.
봉지 없어 라면 못 만들고…자동차 시트 부족해 공장 설 수도

라면·과자 등 포장재의 핵심 원료인 폴리에틸렌(PE)은 원유로 추출해 만드는 나프타를 주원료로 한다. 여천NCC 등은 고객사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계속될 경우를 가정하면 일부 업체는 이달 말부터 셧다운될 수 있다”고 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재 재고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앞으로 한 달 이상 이란전쟁이 장기화할 땐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화장품 업계로도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석화업체에서 공급받은 나프타를 활용해 용기 제조에 필요한 소재를 만들기 때문이다.

가구와 침대, 자동차 산업도 직격탄을 맞는 구조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가다간 조만간 매트리스·침대도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매트리스 폼에 주로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폴리올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트에 들어가는 폴리올 수급도 악화하면서 자칫 자동차 생산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석유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베네수엘라 등에서 대체 물량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산 원유는 25일이면 한국에 도착하지만 북미산은 35~40일이 걸린다. 게다가 미국 등의 원유는 대부분 경질유다. 중동산 중질유 중심의 설비를 갖춘 국내 정유사 입장에서는 정제 효율이 떨어진다. 설비 조정 등의 방법이 있지만 역시 시간이 문제다.

브렌트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
김형건 강원대 경제·정보통계학부 교수는 “초기부터 공급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했다면 수요 또한 제어해야 하는데 정작 정부가 꺼낸 카드가 최고가격제였다”며 “한마디로 기름값 걱정하지 말고 차를 타라는 건데 현 상황과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고가격제를 하면서 5부제도 시행하는 게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53.24달러로 2월 말(71.24달러) 대비 두 배가 넘는다. 17일 기준 중동과 중국을 오가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의 하루 운임도 47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0일까지만 해도 15만7000달러였는데 3배가 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과거 사례를 고려할 경우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정상화까지는 봉쇄 기간의 2배 이상이 소요된다”고 내다봤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2단계인 ‘주의’로 격상했다. 또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나프타는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원전 깐부’ 덕에 원유 1800만배럴 추가확보…“한국에 우선공급”
2026.03.19.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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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제장관회의
중동사태 비상대응 브리핑
600만배럴에 1800만배럴 추가
핫라인 통한 긴급 구매도 가능
정유사 수출 물량제한 등 검토
피해기업에는 1.5조 금융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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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귀국한 강훈식 비서실장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사 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유를 추가 확보하고, 소비를 억제하는 정책까지 병행하며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18일 청와대와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UAE로부터 원유 1800만배럴을 추가로 도입해 총 2400만배럴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 대비 8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가 지난 6일 UAE산 원유 600만배럴을 도입한다고 밝혔는데 이번에 1800만배럴이 추가된 것이다. 원전 수주를 계기로 만들어온 양국 간 ‘특별 관계’가 위급 상황에서 제대로 빛을 본 셈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 UAE 전략경제협력 특사단이 이 같은 성과를 끌어냈다. 특사단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을 예방했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술탄 알 자베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 등 최고위급과 협의를 거쳐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산업부에서는 문신학 차관이 특사단으로 참여했다.

고유가대응방안
UAE는 자국 선박 3척으로 600만배럴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어 한국이 국적선 6척을 투입해 1200만배럴을 실어온다.
이번 결정은 중동산 원유 수입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에 저장 중인 석유 고갈 시점을 늦춰 수급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확보한 물량을 비축유로 활용할지, 정유사들에 바로 배분할지 ‘용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내 정유사들이 이미 재고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물량이 배정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UAE 측은 향후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에 원유를 우선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핫라인을 구축해 2400만배럴 외에 추가 물량도 언제든 긴급 구매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장기적으로 원유 수급 안정을 위해 양국 간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강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비상 상황 속에서 UAE는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3월 13일 광주 동구 학운동 한 주유소 입구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앞서 당정은 지난 16일 향후 3개월간 역대 최대 규모인 2246만배럴의 비축유를 단계적으로 방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축유 방출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공조 체계에 따라 각국이 일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에 더해 UAE로부터 2400만배럴을 공급받는 것이어서 이번 원유 확보는 의미가 상당하다.
다만 국내 원유 소비량이 일일 약 300만배럴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만으로 수급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며 하루 약 2000만배럴 규모의 글로벌 물류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나 유가 급등으로 민간 수입이 위축되면 공급 공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는 원유 확보에 이어 수요 관리까지 병행하는 ‘투트랙 대응’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에너지 수급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정유사의 수출 물량 조정, 석탄발전 상한 탄력 운영, 원전 이용률 제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원유 소비를 줄여갈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자동차 운행 제한 등 강도 높은 수요 억제 조치도 검토 중이며 5부제 또는 10부제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전쟁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편성해 물류비·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소상공인·농어민 등 민생 안정과 피해 중소기업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위기 대응의 핵심은 타이밍”이라며 “추경안을 조속히 마련해 취약 계층·지역 등 어려운 부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급망 안정화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공급망안정화기금 내에 ‘중동 피해 대응 특별 지원’을 신설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피해 기업에는 대체 수입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보전하고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며, 중동 의존도가 높은 경제안보 품목 취급 기업에는 최대 2.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달러·원 환율, 이란 가스전 피격에 1500원 재돌파
2026.03.19. sbs

달러-원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급등하면서 1500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이란 최대 가스전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달러의 강세를 촉발했습니다.
오늘(19일)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7.10원 상승한 1500.7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83.10원 대비로는 17.60원 뛰어올랐습니다.
1480원 후반대를 나타내던 달러-원은 뉴욕 거래 진입을 앞두고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가 공격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빠르게 뛰어올랐습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 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에 대해 즉각 보복하겠다며 대피하라고 위협했습니다.
관련 소식에 국제유가는 상승 반전했습니다.
브렌트유는 한때 6%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달러-원은 뉴욕 장 초반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를 소화하면서 1500원 선마저 뚫고 올라가 한때 1504원을 소폭 웃돌기도 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7% 상승했습니다.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 대비 0.5% 올랐습니다.
시장에선 0.3% 상승을 점쳤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라이언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2월 PPI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오른 것은 유가 급등 이전에도 이미 공급망 전반에 걸쳐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작용하고 있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피, 2년 내 8500까지 간다...모건스탠리 “기업 개혁·수익성 개선 지속 필요”
2026.03.18. 서울경제
“韓증시, 지정학적 우려로 단기 조정 겪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개혁 지속 중”

코스피가 5% 넘게 급등해 5900선을 재돌파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4.55포인트(5.04%) 오른 5925.03에 거래를 마감했다. 권욱 기자
모건스탠리가 한국 증시에 대해 중장기 상승 여력을 제시했다. 기업 개혁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가 향후 2년 내 85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모건스탠리는 18일 보고서를 통해 “성장 동력이 구조적으로 더 높은 총자산수익률(ROA)로 이어지고 개혁이 지속된다면 코스피가 7500~850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전망의 전제로 지정학적 리스크의 안정과 기업 개혁 속도 유지 또는 가속화를 제시했다. 최근 글로벌 지정학 긴장과 에너지 가격 부담 속에서 한국 증시는 고점 대비 의미 있는 조정을 겪었지만 동시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시장 개혁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는 지정학 및 공급망 우려로 단기 디레이팅을 겪으며 약 8.5배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저점인 8배 수준에 근접한다”고 짚었다.
정책 변수도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자본시장 및 지배구조 개혁이 시장 신뢰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큰 틀의 개혁이 진행된 만큼 향후에는 정책 균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상속세 개편과 추가적인 자본 관리 인센티브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관 투자가의 역할 확대 역시 긍정적 요소로 평가됐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이 주주 행동주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기업 가치 제고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웨이, DB손해보험, KT&G, LG화학, 삼성물산, SM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관련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구조적 변화의 중심에 설 대기업 그룹으로 한화·SK·LG·롯데·현대차를 지목했다. 중형 그룹의 경우 개혁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지만 변화가 본격화될 경우 오히려 더 큰 주가 상승 여력을 보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승강제 도입…1부 리그, 170개 우량 혁신기업 선별한다
2026.03.19. 한국경제
금융위, 기업 단계별 성장 사다리 구축하기로
코넥스·코스닥1·2부 '3층 구조'
상장폐지·적대적 M&A 활성화
올해 50개→150개社 퇴출 목표
李 "주식 판 돈 왜 이틀뒤에 주냐"
거래소 "거래일 다음날 결제할 것"

< 李 “거래 시스템 정리”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으며 웃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투자자들과 만나 자본시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허혜민 키움증권 리서치팀장, 개인 투자자로 유명한 개그맨 장동민 씨, 이 대통령,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을 1·2부로 분리하는 구조 개편안을 공식화했다. 상장폐지와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부실기업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남은 기업은 성장 단계별로 나눠 시장 전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정책 목표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환율시장 및 외국인 투자자 제도 개편안도 나왔다.
◇코스닥시장 역동성 제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시장 구조를 만들겠다”며 “코스닥시장을 2개 리그로 나누고 이동이 가능하도록 해 역동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은 ‘한국의 나스닥’을 표어로 기술기업 및 성장기업을 위한 시장으로 출범했지만 성장 단계와 실적 규모가 제각각이라 투자자와 시장 내 기업 양쪽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금융위는 코넥스와 코스닥 2부, 코스닥 1부로 나뉜 ‘3층 구조’를 확립해 단계별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1부는 현 코스닥 기업 중에서도 170개 이내의 우량 혁신기업으로 구성해 걸맞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조 개편에 따른 지원 정책도 나왔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금융사들이 조성한 코넥스 펀드를 현 1000억원 규모에서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상장 비용은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코넥스시장 상장 추이에 따라 소액주주의 보유 비중 유지 요건을 5%에서 15%로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코넥스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도 검토한다.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 제도도 확대 운영한다. 금융위는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을 연내 개정해 바이오·인공지능(AI)·우주·에너지 분야로 제한된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첨단로봇과 K콘텐츠, 사이버보안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당국은 이번 코스닥시장 개편의 지향점으로 미국 나스닥시장을 제시했다. 코스닥시장이 사실상 유가증권시장의 ‘2부리그’로 전락한 것과 달리 나스닥시장은 글로벌 셀렉트, 글로벌, 캐피털 등 세 등급으로 나눠 뉴욕증권거래소와 별개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코스닥 1부) 내 최상위 대표기업 중심 지수를 개발하고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해 투자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의 스타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충분히 투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M&A·상장폐지 통한 퇴출에 속도
M&A를 통한 저성과 상장사 퇴출에도 문을 열어줬다. 금융위가 오는 9월까지 발의를 추진하고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상장사 경영진은 인수 목적과 가격, 산정 근거 등이 상세하게 기재된 제안서가 들어오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이사회는 제안을 지배주주가 아니라 전체 주주 관점에서 검토하고 입장을 공개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사회가 지배주주를 대변해 진지한 M&A 제안을 관성적으로 반대하는 것을 막고, 상법상 주주 충실의무에 따라 판단하고 공시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발표한 부실기업의 신속한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제도 개혁 방안도 강화해 운영한다. 내년 6월까지 상장폐지 집중관리기간을 두고 거래소 내 ‘집중관리단’을 구성해 올해 상장폐지 대상 기업을 50개에서 150개 내외로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이 대통령도 “가게에 갔는데 썩은 물건인지 제대로 된 물건인지 알 수 없으면 그 가게에 가기 싫어진다”며 “거래 시스템을 정리해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시장에 참여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李 요청에…거래소 “결제일 당길 것”
이날 이 대통령은 주식 거래 대금 결제일 구조를 지적하며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현재 국내 주식 투자자는 주식을 매도하면 실제 대금 정산까지 2영업일이 소요된다. 주식을 매수할 때도 우선 증거금을 납부한 뒤 2거래일 안에 잔금을 채워 주식을 받는 미수거래가 성립한다.
이 대통령은 “주식을 오늘 팔았는데 돈을 모레 주냐는 얘기가 있다”며 “필요하면 조정하는 의제 중 하나로 만들어 검토했으면 어떨까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거래소도 결제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2거래일에서 하루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주식 소유자 1456만명…코스피 '삼전'·코스닥 '에코프로비엠' 최다
2026.03.18. 동행미디어 시대
전년 대비 2.3% 증가…전체 1174억주 소유

지난해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가 1456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주주가 가장 많았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2727개사 주식 소유자는 법인을 포함해 약 145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규모로 전체 소유자가 소유한 총 주식수는 약 1174억주다. 1인당 평균 약 8066주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소유자수는 126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스닥이 855만명, 코넥스가 5만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소유자 형태별로 살펴보면 개인이 144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법인이 5만9000명, 외국인이 3만2000명이다.

평균소유종목은 외국인이 10.06종목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법인이 7.69종목, 개인이 6.03종목이었다. 1인당 평균소유주식수는 법인이 77만주, 외국인이 46만주, 개인이 3910주 순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소유자수가 가장 많은 주식은 삼성전자로 약 461만명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에도 주주 수가 100만명 이상 줄었다. 이어 카카오 160만명, SK하이닉스 119만명, 네이버 115만명, 두산에너지 111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5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에코프로(49만명), 세미파이브(41만명) 순이었다.
전체 주식수에서 외국인 소유주식이 50%인 회사는 전년 대비 6개사 늘어난 38개사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OIL,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개인 투자자 연령은 50대가 333만명(23.1%)이 가장 많았고 40대 315만명(21.8%), 30대 260만명(19.1%), 60대 220만명(15.3%), 20대79만명(8.8%), 70대 79만명(5.5%), 20대 미만 (5.3%)였다. 성별 개인 소유자수는 남성이 742만명(51.5%), 여성이 700만명(48.5%)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85만명(26.6%)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346만명(23.9%), 부산 87만명(6%) 순이다. 인구수 대비 소유자수 비율은 서울이 37.2%로 가장 높았고 울산(33.1%), 세종시(30.6%)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 AMD에도 HBM4 공급…이재용·리사 수 만찬서 '건배'
2026.03.18. 노컷뉴스
'첫 방한' 리사 수 AMD CEO,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찾아
이재용 회장과 만찬도…'협력 강화' 약속
AMD 차세대 AI 가속기에 들어갈 HBM4 우선 공급사로 삼성전자 지정
AMD AI 칩 생산 위한 파운드리 협력도 논의하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에 앞서 술잔을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AI칩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이어 2위 기업인 미국의 AMD에도 AI 핵심 메모리 반도체인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를 공급한다. AMD의 차세대 칩을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파운드리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처음 한국을 찾은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체결한 업무 협약 주요 내용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글로벌 1, 2위 AI 칩 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수 CEO는 협약 체결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양사의 오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메모리 반도체 확보 경쟁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메모리 시장 선도기업인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수 CEO는 18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찾아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장을 만났다. 양사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 AI 메모리, 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AMD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4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 '인스팅트(Instinct) MI455X'용 HBM4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가장 먼저 공급될 것이라는 의미다.

18일 삼성전자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지인 평택 팹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왼쪽)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번 MOU를 계기로 AMD의 차세대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메모리 뿐 아니라 AMD의 핵심 AI 칩을 삼성전자가 위탁 생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와 AMD는 AI 데이터센터 랙 단위 플랫폼 헬리오스(Helios)와 6세대 EPYC 서버 CPU(중앙처리장치)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성능 DDR5 메모리 설루션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전영현 DS부문장은 "삼성과 AMD는 AI 컴퓨팅 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으로 양사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삼성은 업계를 선도하는 HBM4, 차세대 메모리 아키텍처, 최첨단 파운드리와 패키징 기술까지 AMD의 AI 로드맵을 지원할 수 있는 독보적인 턴키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 CEO는 "차세대 AI 인프라 구현을 위해서는 업계 전반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삼성의 첨단 메모리 기술 리더십과 AMD의 인스팅트 GPU, EPYC CPU, 랙 스케일 플랫폼을 결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약 20년 동안 그래픽, 모바일, 데이터센터 등 다분야에서 협력해 온 삼성전자와 AMD의 파트너십은 이번 MOU를 계기로 한층 강화됐다. 양사의 협력은 2007년 삼성 GDDR 메모리가 AMD 그래픽 카드에 탑재되면서 시작됐으며, 이후 그 범위가 확대돼왔다. 2019년에 맺은 전략적 그래픽 IP 파트너십을 통해서는 AMD의 라데온 그래픽 아키텍처가 삼성의 엑시노스에 적용됨으로써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성능 그래픽과 고급 연산 기능이 구현되는 기반이 마련됐다.
메모리와 관련해선 삼성의 5세대 HBM3E 12단 제품이 AMD의 AI 가속기 MI350X와 MI355X에 탑재돼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MOU는 20년 간 이어져 온 파트너십을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부연했다.

18일 리사 수 AMD CEO가 평택 팹 내 마련된 시창 투어 라인에서 설비들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AMD에 HBM4 공급 성과를 거두기에 앞서 엔비디아에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주목받았다. 특히 전날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서 열린 자사 기술 축제에서 새로운 추론용 AI칩인 '그록(Groq)3 언어처리장치(LPU)'를 공개하며 삼성 파운드리가 이를 제조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메모리를 넘어 파운드리 파트너로서 양사의 관계가 격상된 것이다.
엔비디아를 추격 중인 AMD의 수 CEO의 삼성전자 방문이 직후 이뤄졌다는 점을 두고는 AI 빅테크들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메모리·파운드리 기업의 기술력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 CEO는 같은 날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승지원에서 만찬 회동도 했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DS부문장과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반도체 사업 핵심 경영진이 함께했다. 승지원은 삼성그룹 영빈관으로, 이 회장은 과거에도 이곳에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 등과 만나 주요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LG엔솔, 북미 ESS 영토 확장…테슬라와 대규모 공급계약
2026.03.18. 비즈워치
GM 합작법인 공장, ESS 생산 기지로 용도변경
5개 네트워크 갖춰…2Q LFP 배터리 양산 돌입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인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기지로 바꾼다.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생산 라인의 용도를 변경하는 전략적 판단이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만 총 5개의 ESS 생산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올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으로 테슬라와는 이미 6조원이 넘는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캐즘 넘는 제조 유연성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자료=LG에너지솔루션
17일(현지시각)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 약 7000만원 규모의 설비를 투자해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 리튬인산철(LFP)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올해 2분기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북미 ESS 시스템 통합 법인인 버텍을 통해 현지 전력망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라인 전환은 공장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가동률이 소폭 하락한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ESS로 빠르게 돌려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지난 1월 휴직했던 직원 700명도 현장으로 복귀한다.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 품목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복합 제조 거점 전략이 본격화된 셈이다.
테네시 공장의 가세로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공급망은 더욱 촘촘해졌다. 기존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외에도 랜싱 공장과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까지 ESS 생산 라인을 갖추게 된다. 특히 미시간 홀랜드 공장은 지난해 6월부터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양산을 시작해 테라젠 등 주요 고객사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수주 잔고 140GWh…공급망 선점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북미 ESS 생산 능력을 50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전체 생산 능력 목표인 60GWh 중 대부분을 북미에 집중 배치하는 형국이다. 이는 재생 에너지 확대와 AI 산업 발달로 북미 전력망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행보다.
이미 수주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미시간 랜싱 공장은 테슬라와 약 6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수주 잔고는 140GWh에 달하며 올해는 지난해 기록한 연간 최대 수주량인 90GWh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5대 복합 제조 거점 체계 구축을 발판으로 북미 사업 전반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생산성 혁신과 수익성 개선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ESS 사업에서 선제적으로 압도적인 생산 역량을 확보한 만큼 북미 시장에서 확고한 선도 지위를 굳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370조 몸집 불린 국내 ETF 시장…이란 전쟁 변수에 ‘속도조절‘
2026.03.18. 이데일리
순자산총액 연초 300조 돌파 후 두달 반 만에 25% 급성장
국내 주식형 ETF로 29조 유입…전체 비중 70% ‘성장 견인’
변동성 확대에 개인 매수세 변화…ETF→개별주 이동 가능성
견고한 ETF 투자 수요…펀드투자자 30% "ETF 경험"·78% "증액할 것"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370조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 중동 전쟁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금 유입 흐름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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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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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17일) 기준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378조937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달 반 만 25% 성장…국내 주식형 ETF 29조 유입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298조원에서 같은 달 5일 303조원으로 뛰며 사상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시장 규모가 25%가량 확대된 셈이다.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은 연초 이후인 1~2월 동안 단 7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증가했다.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연초 이후 지난 17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1507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4917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연도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1년 2조9389억원 △2022년 2조7827억원 △2023년 3조2077억원 △2024년 3조490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보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에서 주식형 ETF는 260조원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 ETF에는 약 29조원이 유입됐다. 이는 지난해(18조8000억원)와 재작년(5조원) 연간 유입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동 전쟁에 ‘속도 조절’…수급 흐름 변화 감지
다만 이달 들어서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중동 전쟁이 본격화된 이달 초부터 전 거래일까지 금융투자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조53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연초부터 2월 말까지 두 달간 20조5413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흐름과는 대비된다.
개인이 증권사를 통해 ETF를 매수하면 금융투자 부문 순매수로 집계된다. ETF 매수 과정에서 증권사가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통상 개인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가 설정·환매 과정에서 기초지수 구성 종목을 시장에서 사들이고, 이 물량이 금융투자 매수로 반영된다.
이달 들어 중동 전쟁 여파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14조3393억원, 4조3027억원(금융투자 제외 768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7조751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앞선 1~2월에도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조63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금융투자 부문에서 20조원 넘는 순매수세가 나타났던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 자금 일부가 ETF보다 개별 종목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단기적인 둔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ETF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25 펀드 투자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의 30.7%가 ETF 투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응답은 99.3%, ‘투자금 증액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8.6%로 나타났다. ETF 투자자의 평균 투자금액은 2091만원이었다.
ETF 투자 이유로는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어서’(23.3%)가 가장 높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서’(23.2%)가 뒤를 이었다. ETF 투자로 수익을 경험한 투자자는 79.9%였으며, ETF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25.8%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 보스턴다이내믹스 투자 늘렸다…몸값 24배↑
2026.03.19. 파이낸셜뉴스
기업가치 약 30조 평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스팟 다리 부품을 들어 접는 동작을 구현하는 모습.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베팅을 늘렸다. 지난해 891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단행하며 지분율을 높였고,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대차그룹의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24배 뛴 수치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를 계기로 몸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어, 현대글로비스의 '숨은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AW2026 현대글로비스 부스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가 움직이고 있다. 사진=강구귀 기자
■현대글로비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891억 추가 출자..지분율 11.25%로 확대
19일 현대글로비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총 891억2615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기존 10.95%에서 11.25%로 0.3%p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당시 전체 인수가 8억8000만달러 중 10%에 해당하는 지분을 맡아 약 1420억원을 투입했다. 2022년 300억원, 2023년 254억원, 2024년 673억원 등 매년 꾸준히 출자를 확대해왔다. 지난해 출자 규모가 89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그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그룹 차원의 확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출자 금액(891억원)과 그에 따른 지분율 변화(0.3%p)를 단순 환산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총 기업가치는 약 30조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이는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책정한 기업가치 11억달러(약 1조2482억원)와 비교하면 약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20%), 현대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 등이 지분 인수에 참여해 총 8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현재 지분 구조는 정의선 회장 약 22.6%, HBM Global(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합산) 56.5%, 현대글로비스 11.25% 등으로 재편된 상태다.

AW2026 현대글로비스 부스에 있는 아틀라스. 연합뉴스 제공
■아틀라스가 쏘아 올린 '피지컬 AI' 광풍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 상승에 결정적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 1월 CES 2026에서 공개된 차세대 전동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다. 현대차그룹은 이 자리에서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HMGMA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등으로 작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잠재적 기업가치를 최대 100조원대로 추정한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35년 연간 960만대 규모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점유율 15.6%(150만대)를 차지하고, 매출액 2883억달러(약 404조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업가치를 128조원으로 평가했다.
만약 보스턴다이내믹스가 100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에 성공할 경우,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11.25% 지분의 가치는 최소 11조원에서 최대 14조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그간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누적 투입한 총 투자금 약 3500억원 대비 30~40배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의미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실제 기업가치는 향후 상장 절차를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나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와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공모 절차를 진행한 뒤 내년 초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장재훈 부회장 직속의 사업기획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상장 준비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 IPO(기업공개)가 성공할 경우, 약 22.6%의 지분을 보유한 정의선 회장은 구주 매출을 통해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정 회장의 지분 승계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결정적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다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현재 재무 상태는 여전히 녹록지 않다. 지난해 기준 자산 7774억원, 부채 3652억원, 매출 150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5284억원에 달했다. 매출의 3.5배에 이르는 적자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매출 669억원에 순손실 2419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규모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2028년 양산을 기점으로 급격한 매출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엔비디아의 로봇 플랫폼 등과의 경쟁 속에서 아틀라스가 보여준 기술 완성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가 이 같은 밸류에이션의 근거다.
현대글로비스 입장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본업인 물류·해운 사업 외에 기업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히든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PO 성공 여부에 따라 현대글로비스의 주주가치 역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韓 공급망 '3U 공포'.. 원유경보 '주의' 격상
2026.03.18. 파이낸셜뉴스
중동發 에너지 위기… 정부 "불안정·불확실·예측불가 상태"
공급난 겪은 요소수·희토류처럼
특정國에 수입 의존하는 구조 탓
작은 변수에도 가격과 수급 출렁
AI 등 첨단산업 품목도 타깃 우려

"지금 공급망은 불안정(Unstable)·불확실(Uncertain)·예측불가(Unpredictable), 이른바 '3U' 상태다."
중동발 지정학 충돌이 재점화된 가운데 정부가 내놓은 내부 진단이다. 공급망 위기를 일시적 충격이 아닌 '상시 리스크'로 규정한 것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안보장관회의에서 글로벌 에너지·자원 공급망이 직면한 '3U(3가지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장관급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이 발언은 공급망 불안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됐다는 정부의 인식을 보여준다.

18일 정부 관계자는 "3U는 장관급 비공개 회의에서 장관이 직접 사용한 프레임"이라며 "에너지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 투자·파트너십 확대 등 핵심의제가 논의된 자리였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정부는 대응 수위를 올렸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원유에 대한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중동 상황 장기화 가능성과 국제유가 급등, 원유 수송여건 악화 등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천연가스는 저장량과 수요여건 등을 고려해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향후 추가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실제 중동발 지정학 충돌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커지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해상운송 불안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수급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요소수 대란을 시작으로 2023년 갈륨·흑연 수출통제, 최근 희토류 공급불안까지 품목만 달라졌을 뿐 공급망 충격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공급망 위기가 특정 시점의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반복되는 연례행사로 굳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한국의 공급망 구조는 김 장관이 지적한 '3U' 리스크가 그대로 드러나는 형태다.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오는 가운데, 이 중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수송되는 구조는 지정학적 충돌 시 언제든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불안정' 상태를 보여준다. 여기에 석고(74.1%), 헬륨(68.2%), 트리에탄올아민(58.1%) 등 주요 산업 원자재가 특정 지역(GCC)에 집중된 구조는 공급차질과 가격변동을 사전에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 상태로 이어진다. 수출통제나 물류차질 등 외부변수 하나만으로도 수급과 가격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공급망 위험이 현재의 고의존 품목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제조산업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어떤 자원과 소재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 커질지, 어느 품목이 새로운 병목으로 떠오를지 예측하기 어려운 '예측불가' 국면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공시가 급등이 불러올 파장 3가지
2026.03.18. 비즈워치
30억 초과 주택 공시 가격 상승률 28.6%
"소득 없다면 주거 다운사이징 나설 것"
"다주택자 매도 압력도 강해져"
월세 상승에도 영향 미칠 것으로 예상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 보유세 과세표준이 될 공시가격(안)이 지난해보다 평균 9.16% 뛰었다. 전국 평균을 끌어올린 건 서울시다. 서울시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치인 9.16% 크게 웃도는 18.67%다.
공시가가 급등하면서 서울 고가주택 소유자의 세 부담도 매우 커진다.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고령의 '똘똘한 한 채' 소유주와 다주택자의 절세형 매도가 예상된다. 아울러 전세의 월세화에 따라 집주인이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기 쉬운 서울 등지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는 게 전문가의 목소리다.

서울 자치구별 1세대 1주택 종부세 대상 주택 수 변화./그래픽=비즈워치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1세대 1주택자 기준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할 공시가 12억원 초과의 공동주택 수는 지난해 28만365가구에서 41만4896가구로 47.9%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종부세 대상이 된 공동주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자치구는 송파구다. 지난해 5만7081가구에서 7만5902가구로 1만8821가구가 늘었다. 그다음으로는 3167가구에서 1만9529가구로 1만6092가구가 늘어난 강동구다. 성동구도 1만461가구에서 1만5378가구가 증가한 2만5839가구가 종부세 과세 대상이다.

① '똘똘한 한 채', 소득 없이 못 버틴다
국토부에 따르면 고가의 주택일수록 올해 공시가격 변동률이 높았다. 올해 기준 30억원 초과 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28.59%였으며 15억~30억원 주택은 26.63%, 9억~12억원의 주택은 20.9%다. 반면 6억~9억원 주택은 12.7%, 3억~6억원 주택은 4.72%에 그쳤다.
12억원 초과 주택의 종부세 구간은 과표상한(과세표준 상한제)이 없다. 올라간 공시가격에 따라 그대로 세금에 반영된다. 2주택 이하 종합부동산세의 세율은 12억원 이하는 1.0%에서 25억원까지는 1.3%, 50억원 이하는 1.5%, 94억원 이하는 2.0%, 94억원 초과는 2.7%다. 세율이 누진적으로 적용돼 공시가 상승률보다 보유세가 더 가파르게 오르는 구조다. 다만 보유세액(재산세+종부세)은 전년 납부액의 50%까지만 오른다.

이장원 세무법인 리치 대표는 "종부세는 누진적 구조의 세율로 일정 구간을 넘어서면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면서 "지금까지 나오는 정부의 세제 개편 방향을 보면 고가주택의 보유세는 앞으로도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보유세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일정한 소득이 없는 은퇴 고령자는 고가 주택을 계속 소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현금 흐름이 끊긴 고령자가 많은 초고령화 사회에 보유세의 민감도가 강할 수밖에 없다"면서 "양도소득세는 팔지 않으면 안 내도 되는데 보유세는 가지고만 있어도 내야 하니 이를 부담하기 어려운 이들은 주택 규모나 금액을 줄이는 '주거 다운사이징(Downsizing,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강남 압구정 '신현대9차' 전용면적 111㎡ 1채를 소유한 집주인은 올해 2919만원의 보유세를 낼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시뮬레이션이다. 지난해(1858만원)와 비교했을 때 57.1%(농어촌특별세 등 포함) 올랐다. 공시가를 34억7600만원에서 36% 오른 47억2600만원으로 산정해 구한 값이다. 이처럼 1000만원 이상 오른 보유세를 직장을 은퇴한 고령자가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마포구 아파트 단지./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②양도세 중과도 앞둬 …다주택자 압박
다주택자가 시장에 내놓는 매물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예상이다. 특히 5월9일 다주택자 대상 양도세 중과 시행이 예고돼 보유세와 양도세를 모두 절세하기 위한 매도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병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84㎡와 대전 유성구 '죽동 푸르지오' 전용 84㎡ 2채를 가진 3주택자가 올해 낼 보유세는 1213만8757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946만9492원) 대비 28.19% 늘어난 액수다.
대전 유성구 '죽동 푸르지오' 전용 84㎡의 공시가격은 3억4600만원으로 전년(3억4900만원) 대비 0.86% 낮아지겠으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공시가격이 13억8800만원에서 17억5200만원으로 26.22% 급등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농어촌특별세를 포함한 종부세액이 413만644원에서 625만7701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함영진 우리은행부동산리서치랩 랩장은 "다주택자는 기본적으로 보유세 누진 구조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면서 "오는 7월 세제 개편안에서 보유세 실효세율을 높이는 등 향후 부동산 세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다주택자는 절세형 매도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주택 포트폴리오 내 비핵심 자산, 양도차익과 임대수익률이 낮은 주택부터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수요자는 세금 부담이 반영된 급매가 더 있을 것이라 보고 관망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번 공시가격 상승이 가격을 한번에 누르는 변수라기보다 매도 압력을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급매 위주의 호가 조정과 관련 거래가 발생하는 국면이 나타날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

2026년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변동률./그래픽=비즈워치
③세입자에 부담 전가 우려도
보유세가 많이 오르면 집주인은 이를 임차 비용으로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전망이다. 세입자에게 세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임차 시장은 전세의 월세화가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신규 거래 가운데 52.6%에 해당하는 4217건이 월세 거래였다. 세입자에게 커진 세 부담을 전가하기 쉬운 구조라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위주택 기준 아파트 월세는 125만원, 보증금은 1억1000만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월세(113만원)는 10.6%, 보증금(1억원)은 10%가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은 주택 보급률이 93.9%(2024년 기준)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이 경우 세입자는 집주인이 세 부담을 떠넘기더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세금 부담은 집주인 만의 것이 아니라 집주인과 임차인이 함께 지는 형태로 보는 게 맞다"면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 부담 확대는 월세 상승에도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곽 공시가 30% 뛴곳도… 다주택자 매물 늘어날 가능성
2026.03.19. 동아일보
평균 상승률 10% 미만 구에서도
일부 단지선 3배 가까이 높게 뛰어
다주택자 합산 9억 이상 중과세
보유세 부담 덜려 매도 가능성
18일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이 공개된 가운데 구별 평균 인상률이 10% 미만인 서울 외곽에서도 일부 단지는 공시가격이 30% 가까이 인상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단지별로 집값이 벌어지면서 공시가격 격차도 커진 것이다. 강남권 등에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전 집을 처분하려는 매물이 쌓이며 아파트값 하락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다주택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서울 외곽에서도 집을 내놓으며 매물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자치구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 3배 단지도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서구 가양6단지 전용면적 59m² 올해 공시가격은 6억5800만 원으로 지난해(5억700만 원)보다 29.78%가 올랐다. 강서구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9.58%)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관악구, 구로구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전용 84m²는 올해 공시가격이 6억7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04% 올랐다. 관악구 평균 상승률이 8.44%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구로구에서는 평균 상승률이 6.06%였지만 개별 단지인 신도림대림(대림2차) 전용 84m²는 19.64% 상승했다.
이는 자치구 내에서도 집값 상승이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진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공시가격 시세반영률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69%였던 만큼 시세 변동분이 반영됐다.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절세 매물 증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 외곽 지역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지만, 다주택자의 경우 주택 공시가격 합산 금액이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9억 원)을 넘을 경우 세 부담이 크게 늘 수 있다. 강서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다가 공시가격까지 오르면서 집을 팔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다주택자들이 있다”며 “한강벨트 등 선호 지역에 ‘똘똘한 한 채’만 남기고 외곽 지역을 팔려고 문의를 한다”고 했다.
다만 집을 팔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에 비해 집값이 저렴하다 보니 보유세가 올라도 충분히 감당 가능하고, 전월세 수요가 꾸준한 곳이기 때문에 그냥 집을 갖고 있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 강남 3구, 용산구는 토지거래허가 신청 가격 하락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구)와 용산구, 한강에 인접한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에서는 토지거래허가 신청 가격이 지난달 하락 전환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월 강남 3구와 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가격은 1월 대비 1.27% 하락했다. 성동, 광진, 마포, 강동구 등 한강벨트 7개 구 역시 0.09% 하락했다. 반면 한강 인접 자치구를 제외한 한강 이남 4개 구(강서, 관악, 구로, 금천구)는 1.55% 상승, 강북지역 10개 구(종로, 노원, 동대문구 등)는 1.05% 상승했다. 다주택자 급매물 거래가 본격화하면서 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과 한강벨트의 거래 비중도 줄고 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1월 12.3%에서 2월 11.2%로 줄었고, 한강벨트 7개 구도 같은 기간 24.1%에서 21.5%로 감소했다. 나머지 강북 10개 구는 47.5%, 한강 이남 4개 구는 19.8%로 비중이 늘어났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한강 인접 자치구에 속하는 중상급지의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령층이 내놓는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 12% 수익, 쏠쏠하겠지" 돈 넣었는데...'큰손' 17조 묶였다
2026.03.19. 머니투데이
[2008년과 유사한 2026년, 사모신용발 경고음] (上)
"2008년 금융위기 악몽이 또" 월가 긴장…美 사모신용 폭탄 째깍째깍

미국 월스트리트 /사진=뉴시스
국제금융 시장에서 '탄광 속 카나리아'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위기가 감지될 때마다 등장한 표현이다.
이번 위기의 주인공은 미국 '사모신용'(Private Credit)이다. 사모신용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치솟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기시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자칫 2026년에도 2008년과 유사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지 않을지 정부도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사모대출 부실 가능성 등을 살펴본다.
정부는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수준까지 번질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다만 국내 자금도 유입된 상태여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다른 것과 엮이면 트리거(방아쇠)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사모대출로도 불리는 사모신용은 비은행 금융중개회사가 자금을 직접 빌려주는 형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급성장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2000억달러 수준이던 사모대출 펀드 운용자산은 현재 2조5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저금리와 AI(인공지능) 열풍에 따라 소프트웨어 테크 기업 중심으로 사모대출을 끌어 썼다.
사모대출 시장의 불안은 지난해 9월 트라이컬러(Tricolors)와 퍼스트브랜드(First Brands)의 사기·파산으로 시작됐다. 특히 지난달 중형 이상의 운용사인 블루아울(Blue Owl)이 사모대출 펀드 환매를 사실상 중단하자 불안감은 증폭됐다.
이 와중에 미국의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는 AI 발전이 소프트웨어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JP모건체이스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일부 사모대출 펀드의 담보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런 흐름 자체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관련 펀드 환매 중단,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이어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월가를 중심으로 나온다. 공교롭게 당시 배럴당 147달러로 역대 최대수준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 상황도 닮았다.

해외 사모대출 펀드 국내 투자자 판매 잔액 및 증가율(주요 12개 증권사 집계)/그래픽=이지혜
물론 은행 중심이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사모대출은 분산돼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적인 위기로 전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번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도 있는만큼 경계감을 갖고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정부의 역할은 금융위기 가능성을 미리 진단하는 것"이라며 "시나리오별 상황 대처를 어떻게 조기에, 적기에 할 것인지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묶였다...국내 큰손, 해외 사모대출펀드에 17조 넘게 투자

해외 사모대출 펀드 국내 개인 판매잔액/그래픽=이지혜
해외 사모대출펀드 부실 경고음이 잇따른 가운데 국내 기관투자자 대부분은 수년 간 펀드 환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각종 공제회를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은 최소 17조원 이상을 펀드 만기까지 묶어둬야 하는 폐쇄형에 가입해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은 당장 펀드 손실이 현실화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향후 AI(인공지능) 버블이 터지면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단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최소 17조원 이상 투자, 소프트웨어 비중 20~50%.. 국민연금·KIC·보험사까지 수년 돈 묶여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해외 사모대출펀드의 국내 투자금이 지난해 말 기준 17조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판매 잔액 11조8000억원 대비 44%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개인 판매 잔액은 4797억원으로 2년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사모대출펀드는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고 등록한 개인 전문투자자만 가입 가능하다.
금감원은 12개 증권사가 제출한 사모대출 재간접펀드의 투자 내역을 정밀 분석 중이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루아울, 블랙록 등이 환매 제한 조치를 했지만 아직 국내 투자자 피해는 없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4일 10개 증권사 임원을 소집해 사모대출펀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이찬진 금감원장이 보험사 CEO(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관리를 선제적으로 할 것"을 직접 주문했다.
문제는 잇따른 경고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분기마다 환매 요청이 가능한 개방형 펀드에 가입했으나 투자금이 훨씬 많은 기관 투자자는 폐쇄형으로 가입해 부실이 나도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이번에 일부 환매 제한 조치가 들어간 블루아울 펀드의 폐쇄형은 만기가 8년 전후다. 통상 3~4년은 투자 기간, 나머지 4년 전후로는 회수 기간으로 투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상품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연 10~12%의 기대수익률을 보고 이 펀드에 투자했다. 국내 운용사나 증권사를 통해 재간접으로 투자한 경우엔 환헷지 등의 비용 차감시 연 5~8%의 수익을 내는 상품이었다. 국내 투자처 대비로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지난 2023년 이후 투자금이 몰린 것이다. 부실 가능성이 거론되는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 비중은 평균 20~2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KIC, 공제회 등 '큰 손' 투자자들은 직접 혹은 재간접으로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투자가 활발한 증권사, 장기운용을 해야 하는 생명보험사 등도 조단위 투자를 했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17조원의 투자금은 재간접펀드 규모이며 국내 기관 투자자가 해외 펀드에 직접 투자한 금액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사모대출펀드, 국내 기관 투자내역/그래픽=임종철
◇"IMA 본격 가동전 터져 그나마 다행"..AI 버블 터지면 증시 20% 전후 조정 전망도
JP모건체이스가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의 부실 경고를 반영해 사모대출펀드의 담보자산 가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 대형 금융사의 대체투자 담당자는 "위기가 현실화 하려면 기업 부도율, 회수율이 중요한데 운용사를 통해 파악해 보니 아직 부도율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AI 때문에 구독형 서비스 업체들이 안 좋아질수 있다는 전망에 포트폴리오에서 그런 업체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세밀하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사모대출펀드의 위험성이 덜 부각되고 있지만, 돈을 빌린 기업의 유동성이 마르게 되면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당장의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없으나 신규 펀드 판매를 제한하고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증권사 IMA(종합투자계좌)로 개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에 사모대출펀드 경고음이 나온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2008년의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모대출펀드가 기업에 직접 대출을 한 뒤 해당 대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이나 다른 금융회사에 추가 차입해 대출을 늘리는 방식은 2008년 서브프라인 모기지 사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다만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까지 연준이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한다면 부실이 현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그럼에도 AI 버블로 금융시장이 20% 안팎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美 사모대출펀드에 韓투자 17조+알파, 사모대출 위기론에 긴장모드

세계 사모신용 시장의 투자자 분포/그래픽=김지영
미국발 사모대출펀드(PDF)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금융당국이 투자·판매 점검에 돌입하면서 손실·제재 리스크가 현안으로 부상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별 자료징구담당자(CPC)로부터 넘겨받은 투자현황 자료를 중점 검토하면서 사모대출펀드 관련 추가 질의를 진행했다. 증권사 임원진을 직접 불러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2곳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2023년 말(11조8000억원)에서 44% 증가한 규모다. 특히 개인 판매잔액은 지난해 말 4797억원으로 2년새 3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중동사태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런(대량환매사태)'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해외 사모대출펀드 투자자는 장기간 돈을 묻어둘 기관이 주류여서 단기간에 환매요청이 폭증하긴 어렵지만, 블루아울처럼 환매창구를 닫는 운용사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투자사로는 약 1조5000억원을 사모대출펀드에 투자한 한국투자증권이 거론된다. 그중 일부는 블루아울로 유입됐다. 다만 한투증권은 운용 중인 상품이 환매중단 사건과 연관성이 높지 않고, 삼성증권은 국내 투자자로부터 들어온 환매요청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잘 보이지 않고, 일반투자자 판매금액도 적다"면서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에 미국 사모대출에 적신호가 켜졌으니 미리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투자현황 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자설명서 등 판매절차를 점검하라는 지시도 금감원의 주문에 포함됐다. 해외 사모대출펀드 상당수는 비상장사에 대출을 내주는 탓에 가치평가가 어려운데, 투자 위험도를 과소평가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광고했다면 바로잡으라는 취지다.
이 밖에 금감원은 해외에서 사모대출펀드 자금이탈이 나타나는 와중에 국내에서 관련 상품을 파는 게 맞는지에 대한 검토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판매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지희·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우려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겠지만, 시중 유동성 환경이 대체로 완화적"이라며 "일부 비우량 차입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에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겠지만, 금융시스템 전반의 불안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국내 영향에 대해선 "투자자에게 손실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고, 판매사는 불완전판매·배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면서도 "지난해 3분기 증권사 상위 12곳의 별도 자본 합계가 77조4000억원, 누적 순이익이 6조4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국내 판매잔액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규모"라고 했다
美 SEC “비트코인은 주식 아닌 디지털 상품”
2026.03.19. 조선일보
까다로운 증권법 규제 벗어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7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 자산을 ‘증권’이 아닌 ‘디지털 상품’으로 판단하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코인이 주식처럼 엄격한 증권 규제 대상이 아니라 금이나 원유처럼 시장 원리에 따라 거래되는 일반 상품에 가깝다는 점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가상 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해 온 전임 바이든 행정부 시절 SEC의 판단을 뒤집은 조치로, 시장에서는 가상 자산 규제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은 증권 아니다’ 선 그어
미 SEC는 이날 ‘특정 가상 자산 및 가상 자산 거래와 관련된 연방 증권법 법령 해석 지침안’을 발표하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가상 자산을 ‘디지털 상품(Digital Commodities)’으로 명확히 분류했다.
SEC는 지금까지 가상 자산을 연방 증권법상 규제 대상인 ‘증권’으로 간주해 왔다. 가상 자산이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발행 주체의 경영 활동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계약’ 성격을 지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SEC는 가상 자산을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 투자 상품과 분명히 구분했다. 전통적 증권의 성립 요건인 ‘타인의 경영 노력에 따른 수익 기대’라는 특성이 가상 자산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SEC는 비트코인 등을 ‘암호화 시스템의 프로그래밍 운용과 시장 수급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는 자산’이라고 정의하고, 발행 주체의 경영 활동보다 기술적 구조와 시장 메커니즘이 가격 형성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명확한 용어로 명확한 선을 긋는 것이 규제 기관이 해야 할 일”이라며 “이는 전임 행정부가 인정하기를 거부했던 사실, 즉 대부분의 가상 자산 그 자체는 증권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SEC는 또 NFT(대체 불가능 토큰)와 밈코인(유행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가상 화폐) 등에 대해서도 ‘디지털 수집품’이라는 명칭을 부여해 증권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미술품 조각 투자와 같이 디지털 수집품을 분할 소유하고 수익을 배분받는 구조는 여전히 증권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
규제 완화 기대 커져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기관의 가상 자산 시장 진입을 가로막던 법적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은 가상 자산을 취급할 경우 당국으로부터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장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미등록 증권 판매란 당국에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고 투자 계약 성격의 자산을 유통하는 행위로, 적발될 경우 막대한 벌금과 영업 정지 위험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SEC의 결정에 따라 이 같은 법적 우려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가상 자산 업계는 지금까지 자신들을 규제해 왔던 SEC에서 규제 주도권이 상대적으로 유연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넘어가는 점도 반기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향후 가상 자산에 특화된 규제 체계가 정립된다면 기업들이 법적 부담을 덜고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권 안착까지는 과제 남아
다만 이번 조치로 규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가상 자산이 제도권 금융에 완전히 안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상 자산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려면 시세 조종 방지 등 당국의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특정 세력에 의해 코인 가격이 조작되지 않는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현재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해 출시돼 있는 가상 자산 ETF는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리플 등에 한정돼 있다.
이와 함께 ‘스테이킹(Staking·예치 보상)’ 수익 처리 방식도 쟁점이다. 스테이킹이란 투자자가 코인을 예치할 경우 대가로 주는 일종의 이자인데, 이자를 주는 코인을 ETF로 만들 때 수익을 투자자에게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법적·구조적 설계가 필요하다. 코인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증권법을 준수하면서도 스테이킹 수익을 효율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상품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가상 자산 금융화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 조원태와 격차 1.78%p로 줄어
2026.03.18. 조선일보
호반 측, 5월 이후 21만6000주 추가 매입 추정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에서 최대 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2대 주주인 호반그룹 간 격차가 1년 새 더욱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진칼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20.56%다. 2대 주주인 호반그룹(18.78%)과의 격차는 1.78%포인트다. 1년 전인 2024년 말에는 조 회장 측 20.13%, 호반 측 17.90%로 격차가 2.23%포인트였다.
호반그룹은 앞서 2022년 한진칼 지분 17.43%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올랐는데, 지난해 한진칼을 둘러싸고 양측의 지분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5월 보유 지분을 18.46%로 확대하며 조 회장 측과의 격차를 1.7%포인트까지 좁혔다. 호반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했지만 재계에서는 ‘적대적 M&A’ 시도로 해석했다. 하지만 3일 만에 한진칼이 사내기금에 자사주를 출연하면서 양측의 지분 격차는 다시 약 2.3%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번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지난해 5월 지분을 18.46%로 끌어올린 이후에도 추가 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주식 수(6676만2279주)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호반그룹은 연말까지 약 21만6000주를 추가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0.18%의 한진칼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분율에 변화가 생기면서 지난해 말 기준 격차는 다시 1.78%포인트로 좁혀졌다. 다만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 알려진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 지분까지 합치면 조 회장 측의 지분율은 총 46.04%가 된다.
이번 사업 보고서에는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약 5.44%다. 국민연금이 어느 쪽에 우호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지배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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