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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21]

디오니소스72 2026. 3. 21. 10:46

네타냐후 "이란 가스전 공격 중지"… 트럼프 "유가안정 위해 최선"

2026.03.20. 매일경제

美, 에너지충격 진화 총력

美, 고유가로 경제부담 커지자

이란 석유시설 공격 중지 요청

이스라엘 "긴밀히 공조" 화답

유럽·日, 호르무즈 봉쇄 비난

靑, 이란 규탄성명 참여 검토

이란전쟁이 에너지시설 공격 자제에 이어 조기 종식 가능성까지 제기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가 방어를 위한 '레드라인' 재건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의 조기 종식 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에너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이란전쟁으로 인한 시장 여파를 축소하고 전쟁 장기화를 막는 데 정책 결정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석유·가스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사전에) 논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내면서 조율하지만, 가끔 그는 어떤 (독자적) 행동을 한다"고 말한 뒤 "내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면,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대로 이란 가스전에 대한 공습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번개 같은 속도로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공격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견이 부각되던 상황에서 나왔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카타르 가스시설에 보복공격을 하면서 국제유가는 크게 요동쳤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확전 자제를 촉구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호전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는 네타냐후 총리가 향후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따라 확전을 삼가고 종전으로 향해 갈 건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이란전쟁과 관련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가 다르다는 미국 정보 수장의 발언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하는 전쟁 목표와 이스라엘 정부가 내놓은 전쟁 목표는 다르다고 말했다. 개버드 국장은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 지도부를 무력화하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시작으로 몇몇 인사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 및 생산 능력, 이슬람혁명수비대, 기뢰 부설 능력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각기 다른 전쟁 목표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도 유가 급등이라는 뜻하지 않은 곤경에 처했음을 시사하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의 명분을 '임박한 핵위협'으로 언급했지만, 미국 정보당국조차 이 같은 위협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인식했던 셈이다. 이에 전쟁의 명분을 둘러싼 논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미군 지상군을 투입할 의향이 없다고 단언한 것도 주목할 만한 발언으로 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이날은 투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의 발언은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외신은 미국 전쟁부가 이란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2000억달러(약 300조원)가 넘는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고, 미군이 중동 지역에 수천 명에 달하는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 "그들의 해군을 완전히 파괴했고, 지도부를 포함해 파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20일 이란 규탄 성명에 동참하는 방안을 놓고 미국 등 우방국과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역할 확대를 요구한 것에 대해 "국익에 최적화된 선택지의 조합을 모색 중"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한 우리의 기여 방안과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우방국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한편 외교가에 따르면 이날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캐나다 7개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비무장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과 석유·가스 시설을 포함한 민간 인프라 타격, 그리고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각국의 파병 거부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다.

카타르 LNG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가격 상승 피해 불가피”

2026.03.21. 서울경제

■정부 ‘수입중단 가정’ 대책 수립

이란, 카타르 주요시설 공습 여파

“3~5년간 연간 1280톤 생산 중단”

‘공급 불가항력’ 선언할 가능성도

韓, LNG 중동 의존 높지 않지만

가격 2배 뛰어…현물 비중 확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북부 라스라판 산업단지 전경. 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 중 하나인 카타르가 이란의 공격을 받은 뒤 한국 등과 맺은 장기 공급계약에 대한 ‘불가항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우리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LNG의 중동 수입의존도가 낮아 당장 공급 절벽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여파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산 LNG 공급 차질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중동 대신 북미산과 현물 비중이 높아지는 등 LNG 수급 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산업통상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카타르산 LNG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대책을 수립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물량 도입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가정해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가스공사가 지분을 가진 가스전에서 물량을 확보했고 현물 구입도 서두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카타르의 주요 가스 생산시설인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공격해 카타르 LNG 수출용량의 17%를 마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큰손으로 수출량의 90% 가까이를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카타르는 이번 공격으로 수년간 LNG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의 LNG 생산 라인 14개 중 2개, 가스 액화(GTL) 시설 2개 중 1개가 손상됐다”며 “복구 작업으로 향후 3~5년간 연간 1280만 톤의 LNG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이탈리아·벨기에 등으로 향하는 LNG 공급 장기 계약에 대해 카타르에너지가 최대 5년까지 ‘불가항력’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업계는 당장 국내에서 LNG가 고갈되는 사태까지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카타르산 LNG가 전체 LNG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9%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와 달리 LNG 공급선은 호주·말레이시아·미국·러시아 등 전 세계 곳곳에 분산된 데다 가스공사는 캐나다·미얀마·인도네시아 등지의 LNG 생산시설에서 지분 물량을 끌어올 수 있다.

알자지라 TV팀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키이라인을 촬영하며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문제는 가격 급등 가능성이다. 글로벌 생산량의 5분의 1을 담당하는 카타르의 LNG가 호르무즈해협을 넘지 못하는 사태가 수년간 이어지면 글로벌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미 급등한 국제 LNG 가격이 더욱 고공 행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동북아시아로 수입되는 LNG 가격 지표인 JKM(한국·일본 마커) 선물 가격은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 MMBtu(영국열량단위)당 10.725달러에 불과했지만 19일에는 22.350 달러로 2배 이상 치솟았다.

현물 LNG 수입 비중이 늘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가격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통상 LNG는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해 대부분 장기 계약 방식으로 거래된다. 소비자는 시장 가격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고 공급자는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한국의 경우 매년 수입량의 80%가량을 장기 계약으로 채워왔다. 장기 계약 물량 중 카타르산의 비중은 약 20% 안팎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 LNG는 개별 가격도 널뛰고 있지만 판매가에 운송 비용 등을 붙여 상당히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타르 LNG 생산시설 피격으로 반도체 생산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온도를 제어하는 냉매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소재로 활용되는데 카타르산이 전 세계 공급량의 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전체 헬륨 수입의 65%를 카타르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공급 제한이 재고가 버틸 수 있는 6주를 넘어서면 생산 일정을 조정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우선순위를 선정하게 될 수도 있다”며 “헬륨 가격도 폭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하락 vs 고환율' 코스피, 상·하방 압력 속 강보합 마감

2026.03.20. 연합뉴스

개인·기관 순매수에도 외국인 2.6조원 '팔자'…반도체 대형주 반락
코스닥은 1%대 상승…삼천당제약 14% 급등하며 코스닥 시총 1위 등극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코스피가 20일 소폭 상승해 5,780선에서 장을 마쳤다.

전날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장 초반 온기가 돌았지만, 미국 기준금리 불확실성과 고환율 부담으로 상단이 제약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98포인트(0.31%) 오른 5,781.20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57.25포인트(0.99%) 오른 5,820.47로 출발해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원 내린 1,500.6원을 나타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10일(9일 1,549.0원, 10일 1,511.5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2천345억원, 4천3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에 외국인은 2조6천70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천936억원 매도 우위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3.72포인트(0.44%) 밀린 46,021.4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21포인트(0.27%) 내린 6,606.49, 나스닥종합지수는 61.73포인트(0.28%) 떨어진 22,090.69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과 이란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촉발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하방 압력을 줬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확전 자제 및 유가 진정을 위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오후 늦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국내 증시는 상·하방 압력이 상존하는 가운데 '눈치 보기' 장세가 나타났다.

반도체 대형주는 상승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0.55% 떨어진 19만9천400원, SK하이닉스는 0.59% 내린 100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1.21%), 삼성바이오로직스(1.01%), 두산에너빌리티(3.10%)는 올랐고, 현대차(-0.96%), SK스퀘어(-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0%)는 내렸다.

업종별로는 건설(6.59%), 유통(3.24%), 운송·창고(2.40%) 등은 상승했고, 운송장비·부품(-1.69%), 전기·전자(-0.40%) 등은 떨어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된 건 아니나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유가가 진정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며 "다만, 고환율과 같은 불안 요인이 존재하면서 외국인은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04포인트(1.58%) 상승한 1,161.52에 장을 끝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19포인트(0.89%) 오른 1,153.67로 개장해 오름폭을 조금씩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16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6억원, 922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천당제약은 14.09% 급등한 90만7천원에 장을 마치며 코스닥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다.

전날 삼천당제약이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 제출 완료를 공시한 데 따라 매수세가 집중됐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16%), 에이비엘바이오(0.26%)는 상승했고, 에코프로(-0.13%), 알테오젠(-1.81%), 레인보우로보틱스(-8.22%)는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1조882억원, 13조9천7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7조7천773원이다.

에틸렌도 수급 비상…“석화기업 재고 이달 말이면 바닥”

2026.03.20. 서울경제

정유업계에 나프타 수출 제한할 듯

조선업 “에틸렌 수급 하루만 밀려도

납기일 지연에 대규모 손해금 우려”

구매팀 비상체제·투자순위 조정도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공급망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국내 전 산업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히자 나프타 조달이 끊기고 이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재고가 이달 말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공포가 정유·석화업계를 넘어 연관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석유사업법을 통해 (나프타) 수출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하고 대체 수입선 확보 및 수출제한 조치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정유업계는 나프타 수출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SK에너지는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석화 제품의 수출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에쓰오일·GS칼텍스는 당장 수출 물량을 국내로 전환하지는 않고 있지만 연일 긴급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출제한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정유업계 나프타 생산량 3260만 톤 중 수출 물량은 390만 톤에 그쳤기 때문이다.

비축유 추가 방출과 원유 공급 지속 여부가 사태 해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석화 업체에서 시작된 셧다운 공포는 연관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조선업계는 강철판 절단·가공 등에 에틸렌 가스가 필수여서 에틸렌 재고 관리와 추가 물량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지난주 조선3사 관계자들을 불러 현재 에틸렌 재고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지를 묻고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틸렌 수급이 하루이틀만 차질을 빚어도 뒷공정 전체가 연쇄적으로 밀리고 납기일 지연은 곧 대규모 지연손해금 발생으로 직결된다”고 전했다.

화학소재 기업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필름·특수가스·부직포 등 다양한 제품 생산 공정에 에틸렌 관련 물질이 부재료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특히 에틸렌과 에틸렌에서 분해되는 원료들을 복수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업체별로 제품 라인 전반에 타격을 입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중견 첨단소재 기업은 “아직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상태는 아니지만 재고를 매일 점검 중”이라고 전했다.

일부 기업은 구매팀이 비상 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작업도 검토 중이다. 의류 관련 섬유 기업들도 공급 차질 장기화에 대비해 원료 수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내·외장재 핵심 소재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에 대한 석화 업체들의 공급이 줄거나 끊길 가능성에 자동차 부품사들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속도 못 낸 전기차, 중국은 '저가' 공세...위기의 K배터리, 돌파구는

2026.03.21. 머니투데이

[배터리체크포커스]<1>ESS 골드러시 (中)

5년간 90조 투자했는데..위기의 K배터리 전기차·ESS '투트랙 돌파'

글로벌 ESS 수요 전망/그래픽=윤선정

'밸류시프트(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슈퍼사이클(최주선 삼성SDI 대표)·데스밸리(이용욱 SK온 대표)'

최근 국내 배터리 3사 CEO(최고경영자)가 진단한 업계의 분위기다. 표현은 다르지만 의미는 일관된다. 현재의 위기 국면(데스밸리)에서 배터리 대응 능력을 강화해(밸류시프트) 향후 다가올 업황 반전에 대비해야 한다(슈퍼사이클)는 메시지다.

2020년대 초반만 해도 K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은 남달랐다. '제2의 반도체'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며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혔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공격적으로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하며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실제로 최근 5년(2021~2025년)간 3사의 설비투자는 LG에너지솔루션 44조410억원, 삼성SDI 19조486억원, SK온 26조8122억원 등 90조원에 육박한다. 지금쯤이면 수조원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으로 쏟아부은 돈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배터리 3사의 주요 공략 지역인 북미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고, 중국 기업들이 저가 경쟁력을 앞세우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SDI와 SK온 모두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도 AMPC(첨단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적자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일부 완성차 기업들이 배터리 계약 취소를 통보하고, 합작공장 청산까지 나서면서 위기론이 증폭됐다.

이런 상황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반전의 기대감을 주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ESS 배터리에 약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금지 외국기업(PFE) 요건도 올해를 시작으로 점차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산 ESS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노 차이나 존'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역시 공공입찰이나 미국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ESS 프로젝트에서 중국 기업들을 배제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은 IAA(산업가속화법)와 CRMA(핵심원자재법) 등을 발표했다. 두 법안 모두 전략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의 역내 공급망을 강화해 유럽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업계에서는 ESS 시장의 성장이 폭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입어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약 399GWh(기가와트아워)였던 ESS 시장 규모는 2030년 876GWh, 2035년 1232GWh에 달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2024년만 해도 2035년 ESS 시장 규모가 현재 전망치의 절반(618GWh)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지금의 위기는 곧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ESS 역량까지 갖춘다면 '투 트랙' 전략을 가져갈 수 있어서다. 특히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도래할 경우 배터리 기업은 설비를 조정하며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는게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나 AI 관련 기업들이 한국을 찾아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며 "전기차에서 ESS용으로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것에는 비용이 크게 들지 않기 때문에 시장 맞춤형 대응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산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휴머노이드·우주선에도 필수

로봇용 배터리 시장 전망/그래픽=이지혜

배터리 산업의 가치는 전기차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국한되지 않는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배터리 밸류체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19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용 배터리 시장은 2030년 이후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에는 수요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다가 2030년 1.37GWh(기가와트아워), 2035년 17.67GWh, 2040년 138.29GWh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UAM용 배터리에 대한 시장 전망 역시 비슷하다. 2030년 3.7GWh를 거쳐 2035년에는 68GWh까지 그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따라 로봇과 UAM의 가치가 치솟을수록 배터리 산업에 대한 주목도도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가볍고 출력이 높은 배터리가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고부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휴머노이드나 UAM에는 전고체·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미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 휴머노이드에 국내 기업들이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총 6개 휴머노이드 기업에 배터리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빠른 2027년 전고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SDI 역시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대위아의 물류로봇(AMR)에는 SK온의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UAM 배터리 시장 전망/그래픽=김지영

배터리의 활용 범위는 선박과 방산, 항공우주 등까지 넓어질 수 있다. 선박 부문의 경우 IMO(국제해사기구)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각 조선사들이 전기 추진선 연구에 나선 상황이다. 2024년에는 스페이스X가 LG에너지솔루션에 '스타십' 우주선에 들어갈 보조 동력 배터리와 전력 공급 배터리 납품을 문의하기도 했다.

이같은 미래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보안 문제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K배터리가 중국 기업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휴머노이드 배터리 기술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도 "사이버 보안 관점에서 중국을 제외한 휴머노이드 업체는 탈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요구할 수 있어 한국 배터리 업체는 신뢰 기반의 공급망 프리미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20조 中 자금 공세에 밀린 K배터리… ‘ESS-로봇’으로 돌파 시도

2026.03.21. 동아일보

[토요기획] 갈림길에 선 ‘K배터리’

국내 3사 합산 점유율 10.4%P 하락

LFP 주류 부상하며 韓 삼원계 타격… 중국 정부 320조 원 규모 전폭 지원

지지 않고 한국도 新 생존 활로 모색

북미 ESS 시장서 조 단위 연쇄 수주… 고밀도 필수 휴머노이드 로봇 정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에 밀려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K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이 쪼그라드는 반면에 중국 기업들은 주도권을 굳히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에 편중됐던 기존 사업 구조를 성장성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나 휴머노이드 로봇 배터리 산업으로 개편하는 등 이른바 ‘밸류 시프트’(가치 재편)를 통해 생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 삼원계와 LFP의 노선 차이에 글로벌 격차 커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글로벌(중국 제외)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32.7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었다. 이렇듯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으나,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은 25.5%에 그치며 전년 동기(35.9%)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CATL은 전년 대비 26.5% 증가한 11.2GWh(시장 점유율 34.2%)를 기록해 국내 3사 합산 점유율을 웃돌면서 1위를 유지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망을 확대한 결과다. BYD 역시 유럽과 신흥 시장 판매망 확대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점유율 하락은 양극재 기술에 대한 전략 차이와 중국의 대규모 산업 지원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상용화 초기에 한국은 에너지 밀도가 높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긴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의 ‘삼원계 배터리’에 역량을 집중했다. 반면 중국은 무겁고 주행거리가 짧지만 원가가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기술 고도화에 주력했다.

초기에는 주행거리가 주요 경쟁력이었으나 점차 시장 상황이 변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완성차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가 절감을 위해 가성비가 높은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비중이 급증했다. 셀투팩(Cell to Pack·CTP) 등 패키징 기술 발전으로 LFP의 고질적 단점인 낮은 에너지 밀도가 개선된 점도 채택을 앞당겼다.

SNE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양극재 적재량 기준 34%에 불과했던 LFP 비중은 꾸준히 늘어 2025년 62%까지 확대되며 시장 주류로 자리 잡았다. 반면 2021년 66%였던 삼원계 비중은 2025년 38%로 축소됐다.

● 中 320조 원 규모 산업 지원

중국 기업들이 단기간에 LFP 기술을 끌어올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배경에는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자금 지원이 자리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정부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배터리 및 전기차 산업에 투입한 자금을 총 2309억 달러(약 320조 원)로 추산했다. 이는 구매자 리베이트, 판매세 면제,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량화가 가능한 수치만 합산한 것으로, 토지 지원이나 전력 보조 등을 더하면 실제 규모는 훨씬 크다.

중국은 2012년 ‘에너지 절감과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2015년에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도입해 자국 배터리 제조사의 제품을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우선 배분하는 방식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했다.

대규모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지방정부가 공장을 지어 무상으로 임대했고, 토지도 무상으로 사용토록 했다. 총 설비투자(CAPEX)의 20∼40%에 달하는 비용을 보조했고, 과세 전에 R&D 비용을 최대 100∼200%까지 추가로 차감해주기도 했다. 해외 투자 시 중국수출입은행에서 15∼20년 만기의 2% 저리 대출까지 지원해줬다.

지원 규모는 산업 생태계가 안착한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CSIS 데이터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0억 달러 미만이던 지원 규모는 2018∼2020년 연평균 16억4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2021∼2023년에는 연평균 4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점유율 1위 업체인 CATL의 경우에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받은 정부 지원금만 18억 달러에 이른다. 이 외에도 중국의 경우 원재료라고 할 수 있는 주요 광물 수급의 자국 의존도가 높은 반면에 한국의 경우 전구체나 리튬 등 핵심 광물의 해외 의존도가 70∼90%에 달하는 상황이다. 막대한 내수 시장까지 갖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과 생산 규모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 ESS용 배터리 사업으로의 다변화

국내 배터리 업계는 생존의 분수령을 맞았다. 중국의 거대 내수와 지원금에 밀려 주도권을 내준 화학·철강·디스플레이의 전철을 피하고, 압도적 기술력과 신시장 개척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의 길을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배터리 업계는 선제적인 사업 구조 다변화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일단 첫 번째 대안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과 함께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ESS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늘리고 있으나, 기존 전력망 연결 및 송전 인프라 구축에는 통상 7∼11년이 소요된다. 이를 단축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부지 내 전력 설비를 직접 구축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력 수급의 불균형을 제어하기 위해 대규모 ESS 결합이 필수가 됐다.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4년 372억3000만 달러(약 55조 원)에서 2030년 1059억 달러(약 155조 원·예상)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견제로 인해 중국 기업의 진입이 제한된 북미 ESS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존 10%대였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공장과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혼다 합작법인 등을 통해 북미 지역 내 LFP ESS 대규모 생산 체제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테슬라와 6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도 비중국계 각형 배터리를 강점으로 앞세워 지난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2조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달에도 미국 메이저 에너지 기업과 1조5000억 원가량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SK온 역시 지난해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과 2조 원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북미 대형 ESS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 고밀도 삼원계 선호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고밀도 배터리 기술력이 요구되는 미래 산업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인간과 동일한 환경에서 동작해야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한정된 신체 구조와 좁은 관절 내에 동력원을 탑재해야 한다. 공간적 제약이 크기 때문에 배터리 셀의 단위 중량당 에너지 밀도가 로봇의 작동 시간과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된다.

이 분야에서는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철 기반의 LFP 배터리(평균 kg당 90∼170Wh)가 채택되기 어렵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도해온 삼원계 배터리는 평균 kg당 200∼300Wh의 고밀도를 구현할 수 있다. 부피를 최소화하면서도 출력을 높여야 하는 로봇 산업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평균 전압에서도 LFP(3.2V)는 삼원계(3.6∼3.8V)보다 낮아 용량 확장에 물리적 한계가 있다.

국내 기업들은 로봇 배터리 생태계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로봇 제조사에 하이니켈 2170 원통형 배터리 등을 우선 공급하며 데이터를 축적하는 한편, 차세대 기술인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의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R&D에 집중하고 있다. 음극재 없이 집전체만을 활용하는 무음극계 방식은 가연성 전해액을 고체로 대체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이론적인 에너지 밀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어 차세대 모빌리티 및 로봇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북미 ESS 시장 진출 확대와 차세대 로봇 시장 선점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향후 국내 배터리 업계의 중장기적 실적 개선과 시장 점유율 방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 '적자' 꼬리표 떼고 화려한 부활…빅테크 러브콜 잇따라

2026.03.21. 아시아경제

테슬라·퀄컴 이어 엔비디아·AMD까지

잇따른 수주로 4분기 흑자 전환 가시권

'그록3', 3분기 평택캠퍼스서 위탁생산

AMD 차세대 칩 위탁생산 방안 논의도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화려한 부활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퀄컴으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인 '그록(Groq) 3'를 생산하고 있다. AMD 차세대 칩을 위탁 생산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하면서 반도체(DS) 부문의 아픈 손가락이던 파운드리 사업이 마침내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고 올해 4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기술과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흑자 전환 채비를 마쳤다. 2나노 공정 수율이 안정 궤도에 진입했고 미국 테일러 공장이 하반기 가동을 앞두면서 생산 능력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파운드리 사업의 흑자 전환 목표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도 삼성 파운드리가 올 하반기부터 분기 적자 폭을 수천억원대로 크게 줄이고 이르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첨단 공정 투자가 선행되는 구조 탓에 그동안 수익성이 낮았다.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과 선단 공정 투자 부담으로 2022년 이후 분기마다 1조원 수준의 적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선단 공정(반도체 회로를 극도로 가늘게 만드는 최첨단 제조 공정) 수율이 안정화되면서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평택 파운드리 라인 가동률은 지난해 50% 안팎에서 최근 90% 이상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 고객사로부터 굵직한 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수주하며 반등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엔비디아의 추론 전용 칩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를 생산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록3 LPU는 엔비디아의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역할을 나눠 추론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칩이다. 황 CEO는 해당 칩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 시스템에 탑재된다고 설명하면서 "올해 하반기, 아마 3분기께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엔비디아는 대부분의 칩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맡겨 생산해왔다. 그러나 더 큰 규모의 제조 역량이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핵심 파트너임을 공식 언급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그록3를 평택사업장 4㎚(나노미터·10억분의 1) 공정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하반기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테슬라로부터 24조원에 달하는 차세대 AI 칩 일감을 수주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삼성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퀄컴과도 2나노 공정 위탁생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양의 주문이 들어왔다"며 "그록 LPU의 효과가 검증되면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AMD와의 최선단 공정 협업 논의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세대 AI 메모리와 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을 확정 짓는 동시에 파운드리 부문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현재 AMD 칩 대부분은 TSMC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일부를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HBM부터 파운드리,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인 TSMC와 차별화된다"며 "그동안 적자 상태가 지속됐음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확보한 기술력이 최근 대형 고객사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세 4억원 내세요”…공시가의 1% 넘어선 강남 초고가 아파트

2026.03.20. 매일경제

서울 강남 ‘에테르노 청담’
공시가比 보유세율 1% 넘어
한남더힐도 3억원대 추산

서울 초고가 아파트 일부에서 공시가격 대비 보유세율이 1%를 넘었으며, 향후 세제 강화 시 이 현상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에테르노 청담 [사진 = 현대건설]

서울의 초고가 공동주택 가운데 일부에서 공시가격 대비 보유세율이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단지의 일부 평형에서 나타난 제한적 현상이긴 하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향후 보유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범위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

20일 매일경제가 이점옥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단장의 자문을 얻어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에테르노청담(전용면적 464.11㎡)의 올해 보유세는 4억1680만원으로 추산됐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해당 평형의 올해 공시가격은 국내 1위로 325억7000만원에 달한다. 소유주는 공시가격의 약 1.28%를 보유세로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공시가격 2위인 나인원한남 전용 244.72㎡(242억8000만원)의 올해 보유세는 재산세 4811만원에 종부세 2억5421만원을 더한 3억232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공시가격의 1.25%에 해당한다.

이 밖에 PH129와 한남더힐 일부 평형에서도 보유세율이 1%를 넘어서는 것으로 계산됐다.

공시가격 상위권 5개 단지 중 4곳에서 보유세가 공시가격의 1%를 넘어서는 현상이 관측됐다. 시장에선 향후 정부 정책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이 초고가 단지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부단장은 “정부가 보유세를 강화하기 위해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올릴 경우 초고가 단지뿐 아니라 강남권 주요 고가 단지까지 보유세가 1%에 도달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혁 논현동 빌딩 286억…11년 만에 130억 올랐다

2026.03.21. 뉴스1

2015년 155억 원에 매입…75억 대출 추정

먹자골목 위치…논현역·신논현역 도보 5분

배우 장혁이 4일 서울 영등포구 라마다 서울 신도림에서 열린 tvN STORY 예능 ‘잘생긴 트롯’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2.4 ⓒ 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배우 장혁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물의 자산가치가 11년 만에 약 130억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빌딩로드부동산중개법인에 따르면 장혁은 2015년 7월 논현동 소재 건물을 155억 원에 매입했다. 취득세와 중개보수 등을 포함한 총 매입 원가는 약 165억 원으로 추산된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다. 1층부터 3층에는 식당, 주점, 복권방 등이 입점해 있으며, 4~5층은 음악 작업을 위한 방음 렌 스튜디오로 임대 중이다.

해당 건물은 논현동 먹자상권 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강남대로 이면에 자리하면서 7호선·신분당선 논현역과 9호선·신분당선 신논현역 사이에 있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두 역 모두 도보 약 5분 거리다.

장혁은 건물 매입 당시 약 75억 원 수준의 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등기부등본상 채권최고액이 약 90억 원인 점을 근거로 한 계산이다. 통상 채권최고액은 실제 대출금의 약 120% 수준으로 설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장혁이 실제 투입한 자기자본은 약 90억 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현재 해당 건물의 시세는 약 286억 원으로 추산된다. 매입 이후 약 131억 원의 자산가치 상승이 이뤄진 셈이다.

김경현 빌딩로드부동산중개법인 팀장은 "장혁 건물 맞은편 코너 건물이 2024년 11월 3.3㎡당 약 2억 3100만 원 수준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며 "입지와 대지 조건 등을 반영해 3.3㎡당 약 2억 1500만 원을 적용하고, 대지면적 133평(약 439.7㎡)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86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팀장은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 '빌딩타이밍'을 운영하고 있다.

월 1만건씩 느는 매물…한강벨트도 가라앉는다

2026.03.21. 비즈워치

[집값톡톡]성동·동작 -0.01% 하락 전환

서초 -0.07→-0.15%, 용산 -0.03→-0.08%

성북·동대문·중·서대문 등 오름세 유지

물량 앞에선 장사가 없는 걸까요. 선호도 높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점차 번지는 분위기에요. 부동산 정보업 아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지역 매물은 7만9586건으로 1개월 전(2월21일) 6만5416건보다 21.7% 증가했어요. 양도소득세 중과 일몰이 가시화하기 시작한 2개월 전(1월21일) 5만6657건보다는 40.5% 늘었다고 하네요.

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대출·세제 등 전방위 압박을 이어가자 매물이 속출하는 모양새예요.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이 발표되면서 세 부담 매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요.

매물 30% 넘게 늘더니…

한국부동산원은 3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보다 0.05% 올랐다고 분석했어요. 지난주(0.08%)와 비교해 상승폭이 0.03%포인트 감소했어요. 서울 집값 오름폭이 둔화하는 건 지난달 첫째 주 이후 7주째에요.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시장 참여자의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이 나타나며 가격 조정된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어요.

자치구별 변동률을 살피면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는 지난달 셋째 주 하락으로 돌아선 뒤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어요. 특히 서초구의 경우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15%로 낙폭이 0.08%포인트 확대됐어요. 강남구는 전주와 동일한 -0.13%, 송파구는 -0.16%로 지난주(-0.17%)와 비슷했어요.

이번 주는 한강에 접한 성동·동작구 등의 하락 전환이 눈에 띄어요. 용산구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8%로 낙폭이 증가했고요. 성동구와 동작구는 각각 지난주 0.06%, 0.00%에서 이번 주 -0.01%로 나란히 마이너스로 돌아섰어요.

이들 지역은 매물 증가세도 돋보이는데요. 이달 20일 기준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성동구는 1719건에서 2326건으로 35.3%, 동작구는 1613건에서 2098건으로 30% 늘었어요. 같은 기간 강동구에 이어 2·3번째로 증가율이 높아요.

실제 거래 사례를 살펴볼까요? 성동구에서는 마장동 '우성에비뉴' 전용면적 62㎡가 지난 18일 6억9000만원에 거래됐어요. 이는 1월 기록한 최고가 7억2000만원보다 3000만원 내린 거예요.

동작구에서는 상도동 '힐스테이트상도프레스티지' 84㎡가 기존 최고가 18억9500만원(2월)에서 8500만원 깎인 18억1000만원(3월14일)에 손바뀜했어요. 불과 한 달여 만에 1억원 가까이 거래가격이 하락했어요.

정부가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를 확정하면서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의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10일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중저가 지역 상승세 유지

서울 외곽 지역은 직격타를 맞은 중심 지역과 분위기가 달라요. 오름폭은 둔화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요. 중구와 성북구는 이번 주 0.20%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어요. 서대문구와 동대문구도 각각 0.19%, 0.17%로 오름세를 유지했고요. 한강벨트 일원인 광진구도 0.18%로 오름곡선을 그렸네요.

그 외에 양천·강서·구로구도 나란히 0.14%로 오름세를 이어갔어요. 다만 강서구의 경우 지난주 0.25%와 비교해 0.11%포인트가 빠졌어요.

서울 집값이 주춤한 사이 경기 일부 지역은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수요가 몰리는 모양새에요. 안양시의 경우 지난주 0.30%에서 0.01%포인트 오른 0.31%를 기록했어요. 특히 평촌신도시가 있는 동안구의 경우 0.40%로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네요.

성남시 수정구 또한 0.21%로 상승세를 이어갔어요. 분당구의 경우 지난주 0.26%에서 이번 주 0.11%로 0.15%포인트 내렸네요. 이 외에 용인시도 지난주 0.24%에서 이번 주 0.21%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요.

지난주 0.45%로 '깜짝' 상승률을 보였던 수원시 영통구는 한 주 만에 변동률이 0.14%로 내려왔어요. 화성시 동탄구 또한 0.32%에서 0.16%로 가라앉았네요. 구리시와 하남시 또한 지난주 각각 0.39%, 0.43%에서 이번 주 0.19%, 0.18%로 오름폭 둔화를 면치 못했어요.

그러면서 경기 집값 변동률은 0.06%로 지난주 0.10%보다 0.04%포인트 깎였어요. 인천이 0.01%에서 보합으로 돌아서면서 수도권 상승률은 지난주 0.08%에서 이번 주 0.05%로 낮아졌네요.

지방 집값 변동률 또한 지난주 0.01%에서 이번 주 보합으로 돌아섰어요. 5대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가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세종이 -0.01%에서 -0.04%로 낙폭이 확대됐어요. 전국 매매가격도 0.04%에서 0.02%로 오름곡선이 완만해졌네요.

잠실·여의도·마포에 새 아파트 1만호 공급

2026.03.20. 헤럴드경제

서울시 재건축 정비계획 통과
잠실 장미 5105세대 탈바꿈
여의도 삼익·은하 1302세대
아현1 등 노후단지서도 공급

서울에서 ‘잠실 마지막 한강변 재건축’으로 꼽히는 장미아파트가 5000세대 이상 매머드급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여의도에서는 삼익·은하아파트가 나란히 정비계획 문턱을 넘으며 최고 50층대, 1000세대 이상 랜드마크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 주요 노후 단지도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한강변을 비롯한 주요 입지에 약 1만 세대가 공급될 전망이다.

▶장미아파트, 5105세대 대단지로=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열린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미1·2·3차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도계위 수권분과위에서 ▷삼익·은하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준공 47년차를 맞은 잠실아파트지구 장미1·2·3차는 공공주택 551세대를 포함한 최고 49층, 총 5105세대의 대단지로 바뀐다. 해당안은 지난해 10월 도계위 당시 건축배치계획 등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한 재검토 사유로 보류됐으나, 조치계획을 마련하면서 심의 문턱을 넘었다. 현재는 최고 24층, 3522세대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1500세대 가량이 추가로 늘어난다.

장미아파트는 그동안 만성적 주차공간 부족, 노후배관 문제로 인한 녹물 발생 등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으로 꼽혔다. 그러면서도 지하철2호선 잠실나루역과 가깝고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도 도보로 이동 가능해 우수한 입지를 갖췄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미아파트 재건축은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잠실르엘, 잠실5단지와 함께 잠실 일대 주택공급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 삼익·은하 ‘통합 설계’ 추진=‘서울의 맨해튼’으로 꼽히는 여의도 일대도 재건축에 속도를 낸다. 1974년 나란히 준공된 여의도 삼익·은하아파트는 두 곳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따로 또같이’ 재건축을 통해 1302세대가 공급된다. 두 단지 모두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거쳐 약 12개월 만에 심의를 통과해 정비사업 표준 처리기한보다 3개월 가량 앞당겼다. 이로써 여의도 일대 정비계획 통과를 앞둔 곳은 삼부와 미성, 두 단지 뿐이다.

삼익아파트는 최고 56층, 630가구(공공 95가구)로, 은하는 최고 49층, 672가구(공공 101가구)로 탈바꿈한다. 용도지역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돼 도심 기능이 강화된다.

이번 계획의 특징은 개별 재건축이 진행 중인 두 단지를 하나의 복합 주거단지처럼 통합 설계한 점이다. 서로 사업 주체가 다르지만 통합적인 도시공간 조성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주동 배치와 통경축, 가로 활성화 방안을 함께 검토했고, 여의도 시범아파트에서 이어지는 폭 15m 공공보행통로를 공동 확보해 보행 연속성을 강화했다.

단지 중앙에는 서울시 규제철폐 6호를 적용해 총 3000㎡ 규모의 입체공원이 조성된다. 공공이 도심속 녹지를 확보하면서도 민간 사업성을 보존한 사례로 민간은 토지소유권을 유지해 하부공간을 활용하고 공공은 지상부를 시민 녹지공간으로 확보할 수 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공시설도 도입된다. 삼익에는 ‘액티브시니어센터’, 은하에는 ‘산모건강증진센터’가 들어선다. 삼익·은하아파트는 여의도 내 재건축 추진 중인 13개 단지 중 10·11번째로 정비계획 문턱을 넘게 됐다. 그 중 대교아파트는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최근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마쳐 진행이 가장 빠르다. 서울시는 심의 결과를 반영해 향후 통합심의를 통해 건축계획을 신속히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로 알려진 마포구 아현1구역도 도계위 문턱을 넘어 최고 35층 3476세대(임대 696세대 포함) 대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아현1구역에 분양용 최소규모 주택(최저주거기준 14㎡)을 공급한다. 수십 년에 걸쳐 쪼개진 공유지분으로 현금청산 대상자가 많아 사업이 지연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용산구 원효로1가 82-1번지 일대는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관련 정비구역 9만7166.9㎡를 신규 지정했다. 총 2743세대(장기전세주택 553세대, 재개발임대주택 210세대)를 건립하며 장기전세주택 중 50%는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으로 공급된다.

"현장 일 없어요" 건설사 직원 2000명 줄었다...80%는 '비정규직'

2026.03.21. 머니투데이

5대 건설사 인력 변화/그래픽=이지혜

지난해 5대 건설사에서만 직원 수가 2000명 넘게 줄었다. 주택 경기 침체와 착공 감소로 공사 현장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줄어든 인력의 약 80%는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각 사 사업보고서를 종합하면 DL이앤씨·삼성물산(건설부문)·GS건설·대우건설·현대건설 등 5개사의 직원 수는 2024년 말 2만9655명에서 2025년 말 2만7612명으로 2043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1631명은 기간제 근로자 감소분으로 전체 감소의 약 79.8%를 차지했다.

회사별로는 DL이앤씨가 847명을 줄이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고 이어 GS건설(487명), 대우건설(357명), 현대건설(247명) 순이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기준 105명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작았다.

인력 감소는 주택·건축 부문에 집중됐다. 착공 감소로 현장 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실제 일부 현장에서는 무급 휴가 등 인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주택 부문에서만 직원 수가 각각 178명, 200명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인력 구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GS건설은 기간제 근로자가 474명 줄며 전체 감소 대부분이 비정규직에서 발생했고 DL이앤씨 역시 535명 감소하며 현장 인력 조정이 가장 컸다. 반면 현대건설은 기간제 근로자가 293명 줄었지만 전체 직원 감소는 247명에 그쳐 정규직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물량이 줄어들 경우 현장 중심 인력부터 조정되는 건설업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5대 건설사 1인 평균 급여 변화/그래픽=임종철

인력 재편은 임금 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1인 평균 급여는 삼성물산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1억2300만원으로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1억1200만원, GS건설이 1억500만원, 대우건설이 9900만원, DL이앤씨가 98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증감 흐름은 회사별로 엇갈렸다. GS건설은 93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약 13% 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고 DL이앤씨(9300만원→9800만원), 현대건설(1억900만원→1억1200만원)도 평균 급여가 늘었다. 반면 삼성물산(1억3400만원→1억2300만원)과 대우건설(1억100만원→9900만원)은 감소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대형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기간제 근로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1인당 평균 급여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경영성과급 지급 변화 역시 평균 급여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건설은 감소한 인력의 약 97%가 기간제 직원으로 집계됐다.

5개 건설사 중 인력 감소분에서 기간제 비중이 가장 낮았던 대우건설은 평균 급여가 오히려 소폭 줄었다. 현장 중심 조직 구조상 공사 종료 시점에 부장급 등 중간 관리자급 인력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상대적으로 고임금 인력 비중이 낮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실적 부진 영향으로 성과급이 줄어들면서 1인 평균 급여가 1억3400만원에서 1억2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력 조정이 업황 둔화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매출 감소와 함께 공사 현장이 줄어들면서 인력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수주잔고가 늘고 신규 수주가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분위기는 바뀌고 있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중단했던 신입 공채를 재개하는 등 인력 확보 움직임도 나타난다. 업계에서는 "현장 공백기에 따른 단기 조정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착공이 본격화하면 주택·건축·토목 등 인력 수요는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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