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기술주 숨 고르기 속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는 장 초반 17% 넘게 폭등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5% 수준으로 좁혀지며 서서히 상승 모멘텀이 약화하는 모습을 보였다.AFP연합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지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거래 사흘째인 스페이스X는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크게 좁혀지면서 상장 이후 폭등세가 이제 끝물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다우지수, 사상 첫 5만2000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30.61p(0.64%) 상승한 5만2001.64로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5만2000선을 돌파했다. 반면 S&P500은 42.94p(0.57%) 내린 7511.35, 나스닥은 307.60p(1.15%) 하락한 2만6376.34로 장을 마쳤다.
스페이스X 상승률, 17→5%
스페이스X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후반 상승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 장 초반 전장 대비 33.14달러(17.22%) 폭등한 225.64달러까지 치솟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을 추월했던 스페이스X는 후반 상승 폭을 2% 수준으로 크게 좁혔다. 스페이스X는 결국 9.18달러(4.77%) 상승한 201.68달러로 마감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49.4% 주가가 뛰었다. 후반에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면서 시총은MS와 아마존에 밀리며 다시 6위로 내려 앉았다.
반도체 폭락
반도체 종목들은 전날 급등세에서 이날은 폭락세로 돌변했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5.04달러(2.37%) 하락한 207.41달러로 미끄러졌고, 인텔은 10.81달러(8.45%) 폭락한 117.05달러로 후퇴했다. 마이크론도 후반에 낙폭이 확대되면서 67.23달러(6.18%) 급락한 1020.76달러로 주저앉았다. AMD는 39.97달러(7.30%) 급락한 507.29달러, 시총 7위 브로드컴은 17.23달러(4.37%) 하락한 376.71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ETF(SOXX)는 37.20달러(5.92%) 급락한 591.25달러로 장을 마쳤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전쟁 106일 만에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가운데 코스피가 8700선에 안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8545.98)보다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0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JD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15일(현지시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원격 서명했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지정학적 우려 해소로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진 것도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7000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개인은 2조10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현·선물 동반 순매수를 하며 국내 증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방산·건설·소비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종전에 따른 재건 기대감이 달아오르며 건설 업종이 7.03% 상승했다. 금속(4.90%), 금융(2.71%), 전기전자(2.41%), 제조(2.16%), 의료정밀(2.14%), 유통(1.83%), 운송장비(1.77%) 등도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78% 상승한 34만3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도 4.11% 오른 238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9.13%), SK스퀘어(6.23%), 두산에너빌리티(3.51%), 삼성전기(2.45%), 삼성생명(1.89%), 기아(1.61%)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34.03)보다 15.35포인트(1.48%) 내린 1018.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000억원대, 기관이 4000억원대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7000억원대 순매수를 나타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마무리 국면 속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회의를 앞둔 관망심리가 작용했다"며 "코스닥의 경우 소부장·로봇·2차전지 등 시총 상위주 전반의 투심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인 HPSP(-20.60%), 원익IPS(-19.54%) 등이 급락했다. 이오테크닉스(-6.78%), 레인보우로보틱스(-6.67%), 에코프로비엠(-3.75%) 등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1.1원)보다 0.5원 오른 1511.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힘 못쓰는 바이오… 코스닥 주도권도 반도체로 이동
2026.06.17. 조선일보
올해KRX헬스케어 17% 하락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연초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코스닥 시장의 주도주 지형도까지 바뀌고 있다. 과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을 장악했던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순위가 밀려난 반면,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감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수 효과를 받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술 수출 호재에도 바이오 업종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코스닥 시장의 중심축이 바이오에서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가장 부진한 업종 된 바이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KRX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한 것은KRX헬스케어 지수였다. 해당 지수는 연초 대비 16.9% 하락했다. 부진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KRX300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9.51%,KRX헬스케어 지수는 9.23%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자 바이오 대장주인 알테오젠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알테오젠 주가는 연초 이후 22.4% 하락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외 리가켐바이오(-22.3%), 에이비엘바이오(-51.0%) 등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바이오 대신 반도체로 이동하는 자금
바이오주의 부진으로 코스닥 시장의 지형도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HLB, 리가켐바이오, 코오롱티슈진, 펩트론,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 기업 7곳이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 15일 기준 알테오젠과 코오롱티슈진 등 2곳만 남았다. 바이오주의 빈자리는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리노공업,HPSP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채웠다. 실제 코스닥 시장 내 업종 비중도 역전되고 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비중은 25.2%까지 확대되며 건강관리 업종(25.2%)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 연초만 해도 건강관리 업종 비중은 31.8%, 반도체 업종은 15.9%였지만 불과 6개월 만에 격차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신영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코스닥 시장의 수익률 개선은 단순한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아니다”라며 “주도 업종이 기존 건강관리(바이오)에서 반도체 소부장 중심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바이오 주가 향방은
다만 증권가는 하반기 바이오 업종의 추가 반등 가능성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 기술 수출과 임상 결과 발표, 하반기 주요 글로벌 학회 시즌 등 주요 모멘텀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1일 한미약품이 글로벌 빅파마인 일라이릴리에 비만·대사 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을 약 1조9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데 이어 오스코텍도 미국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와 약 1조원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형 계약이 잇따르며 침체된 바이오 투자 심리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과 오스코텍의 기술 이전 성과, 올릭스가 수령할 투자금은 모두 의미 있는 규모인데도 주가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기대할 만한 호재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고 이미 빅딜을 성사시킨 기업에도 추가 이벤트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명선DB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요 학회 등에서 성과를 발표하며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 효과로 5월 중순부터 호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기술 수출 계약 규모는 약 12.9조원을 넘어서며 작년 실적(20.7조원) 대비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접근보다는 개별 기업별 선별 투자가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기술 수출 계약 체결 자체만으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받았지만 지금은 계약 규모와 조건, 상업화 가능성까지 함께 따지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며 “대형 기술 이전 가능성이 높거나 임상 성과 대비 주가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기업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제유가는 3개월 만에 최저…L당 2000원 주유소 기름값은 언제 내릴까
2026.06.16. 중앙일보
오를 때는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기름값이 이번엔 다를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두 달 동안 L당 2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기름값이 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데다 중동 원유 공급 정상화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서다. 고환율과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제 역시 변수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내 유가 하락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시화로 급등 압력이 누그러질 수 있으나, 국제 유가의 국내에 반영 시차로 인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설치된 유가 정보판.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3.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했다.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뉴4.8%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ㆍ이란 전쟁 개전 초기였던 3월 10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아직 큰 변동이 없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보다 0.29원 내린 L당 2009.14원을 집계됐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보다 0.03원 오른 L당 2051.14원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4월 18일 L당 2000원을 처음 넘어선 후 두 달 넘게 20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곧바로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는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한 원유가 해상 운송을 거쳐 정제되고 전국 주유소로 공급되기까지 2~3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 주유소 역시 기존에 높은 가격에 매입한 재고를 먼저 판매해야 해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특히 석유업계에 따르면 산유국이 아시아 수입국에 추가로 얹는 가격(프리미엄)과 운송비 등을 감안하면 국내 정유사가 실제로 체감하는 원유 도입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환율도 부담 요인이다. 원유는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원 오른 1511.6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 종가는 지난 5월 15일 이후 1500원을 웃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휘발유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꼽고 있다. 정부는 19일 0시부터 적용되는 7차 최고가격제 고시를 앞두고 있다. 최고가격은 지난 3월 27일 이후 4차례 동결되며 휘발유 L당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묶여 있다. 7차 최고가격이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을 반영해 낮아질 경우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시차를 두고 내려갈 수밖에 없다.
다만 정유사 입장에서는 4월과 5월 전 비싸게 산 원유를 싸게 팔아야 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통상 비싸게 산 원유를 정제해 싸게 팔아 손실을 보더라도 유가 상승기 때 싸게 판 원유를 비싸게 팔아 본 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지만 최고가격제 하에서는 상황이 다르다”며 “정부가 손실을 보전해주겠다고 했지만, 정확한 기준 등이 아직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공급망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각국의 비축유 방출이 끝나는 데다, 그동안 소진된 비축유 재고를 채우는 수요도 유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원유 공급 차질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당분간 배럴당 75~85달러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중동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는 데까지도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하반기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韓,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가능성↑…증권가 “44조 유입 기대”
2026.06.17. 세계경제
23일 연례 시장 분류 결과 발표 제도 개선·환율 안정에 밸류에이션 확대 2028년 편입 땐 8조원 유출 전망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8700선 초반에서 마감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0으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한국이 이달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편입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최대 44조 원 규모의 해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실제 선진국 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2028년 이후에는 대형주 편중 심화와 지수 내 비중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일부 자금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3일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한국이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이 이번 연례 심사에서 워치리스트에 등재될 경우 약 24개월의 관찰 기간을 거쳐 2028년 6월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제 편입을 위해서는 관찰 기간 동안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개선 여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워치리스트 등재만으로도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MSCI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추진 중인 39개 제도 개선 과제 가운데 71.8%를 상반기에 모두 이행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관련 로드맵에 따른 추가 제도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시장 개방 확대와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환율 변동성이 낮아질 경우 한국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 변동성이 안정될 경우 중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중장기적 밸류에이션 개선 효과를 반영할 경우 패시브 자금 기준 약 292억 달러(약 44조 원)가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실제로 2028년에 선진국 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일부 자금 유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MSCI이머징 지수에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한국이 이머징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관련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선진국 지수는 이머징 지수보다 편입 기준이 엄격해 최소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중소형주가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내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실제 선진국 지수 편입 발표 이후 패시브 자금 기준 약 52억 달러(약 8조 원)가 유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韓, 파괴된 카타르 LNG시설 등 복구 참여 기대… 사업 리스크도
2026.06.17. 동아일보
[美-이란 ‘종전MOU’합의] 에너지-도로-통신망 등 피해시설 국내기업 과거 대거 수주 강점 종전 합의에 건설사 주가 상승세 “사업 실효성 등 충분히 고려를”
3월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북동부 석유 저장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사진. 종전 협상이 타결되며 향후 파괴됐던 에너지 시설 등의 복구 사업이 시작되면 건설사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도 참여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진 출처 X미국 행정부가 민간기업 투자를 중심으로 이란 재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건설 및 에너지 플랜트 산업을 보유한 한국에 대한 재건 사업 참여 요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란 재건뿐 아니라 전쟁으로 파괴된 중동 에너지 시설 복구 사업에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를 입은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등 중동 에너지 생산 인프라 상당수를 한국 건설사들이 시공해 왔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중동 일대 에너지 인프라 복구 비용만 약 88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 韓 기업,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나설 듯
종전 합의 소식이 알려진 15, 16일 이틀간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대우건설 주가가 20.4%,DL이앤씨 주가가 17.3% 오르는 등 건설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와 이란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진 것이다.
실제로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은 원유·가스 관련 설비를 비롯해 발전소, 송배전망, 항만, 도로, 철도, 통신망 등 국가 핵심 기반시설 복구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전쟁으로 이란의 정유 시설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시설, 카타르 라스라판LNG처리시설 등 중동 각국의 에너지 생산 인프라가 타격을 입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빠른 복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에너지는 이번 중동 전쟁으로 인한 중동 에너지 인프라 복구 비용이 약 580억 달러(약 87조7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피해를 입은 카타르나UAE의 가스·정유시설 등은 국내 건설사가 2000년대 후반 대거 수주해 설계나 시설 구조를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카타르 라스라판LNG시설은 삼성E&A가,UAE합샨의 가스 처리 시설은 현대건설이 각각 시공했다. 현재도 이란 현지에 사무소를 유지하고 있는DL이앤씨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대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 2017년 당시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재건 사업에 투입될 건설기계 수요도 크게 늘어나HD건설기계와 두산밥캣 등 중동 지역에 공을 들여 온 국내 건설기계 업체의 대규모 수출도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쟁으로 파괴된 전력, 통신망 재구축과 더불어 노후 망 교체 작업도 이뤄질 전망인 만큼 관련 역량을 가진LS전선,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계의 참여도 거론된다. 정유·석유화학 시설 재구축에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등 국내 업체의 변압기와 배전반 등이 쓰일 가능성도 높다. 국내 정유사들은 종전에 따른 원유 공급망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제재 완화 정도에 따라 저렴하고 질 좋은 이란산 원유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 “정세 급변 리스크 여전… 美 청구서도 변수”
다만 이란이 아직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데다 제재가 풀리더라도 중동 정세가 언제든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한 리스크로 꼽힌다. 한국 건설사들은 과거 중동 재건사업에 참여했다 현지 상황이 급변하며 미수금 문제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었다. 미국의 재건기금은 아직 구체적인 운용 방식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 민관이 자금을 투자해 복구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 ‘비싼’ 청구서로 돌아온다면 부담만 커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 연구실장은 “미국의 재건기금 조성 여부와 상관없이 재건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며 “국제사회의 재건기금 조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또 현지 기관의 사업관리 능력이 충분한지 등을 고려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기차 의존도 낮추자" 핸들 꺾었다...'AI·ESS'로 질주하는 동박업계
2026.06.17. 머니투데이
전기차서 'AI·ESS'로 눈돌리는 동박업계..실적 반등 기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회로박 생산능력,SK넥실리스 공장 평균 가동률/그래픽=이지혜전기차 시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동박업계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AI가속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 전자BG의 전체 매출에서 하이엔드CCL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73%에서 지난해 82%로 커졌다. 글로벌AI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판 핵심 소재인CCL시장이 구조적인 호황 국면에 진입한 영향이다. 글로벌 주요CCL제조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품값 인상에 나섰으며, 두산의 하이엔드CCL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CCL의 주요 원재료인 동박의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로AI용 회로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객사들의 공급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AI용 회로박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5곳 안팎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수요는 2025~2030년 연평균 2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상태다. 기존 동박 생산시설인 전북 익산 공장의 일부 라인을 AI용 회로박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로박 생산능력을 지난해 3700톤에서 내년 1만6000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자회사 롯데에코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역시 회로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AI가속기용 4세대 초극저조도(HVLP) 회로박은 올해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 전자BG 등과 함께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인 '루빈' 공급망에 포함되면서 향후 제품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체 매출에서 회로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2%에서 내년 27%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C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동박 생산에 집중하며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SK넥실리스의ESS용 동박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까지 확대됐다.SK넥실리스 공장 평균 가동률은 69.6%로 전년 동기(59.1%) 대비 10%포인트(p) 이상 높아졌다.SK넥실리스는 전북 정읍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AI용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 반등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북미 전기차 시장 위축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동박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은 120억원에 그쳤고, SKC는 30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동박업체들이AI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서버용MLCC수요 폭발..삼성전기 풀가동에도 공급 부족
삼성전기,MLCC매출 추이 전망/그래픽=윤선정AI(인공지능) 서버 수요 증가로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의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AI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MLCC수가 급증하는데다 고용량·초소형 제품 비중까지 높아지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증설에 나섰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JP모간은 최근 삼성전기의 내년 MLCC 매출이 10조66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인 5조1980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생산능력 확대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매출 증가가 현실화되려면 평균판매가격 상승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MLCC가격 상승 전망의 배경에는AI서버 수요 급증이 있다.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CPU(중앙처리장치)와GPU(그래픽처리장치)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핵심 부품이다. 최신 스마트폰 한 대에는 1000개 이상의MLCC가 탑재된다.
특히AI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비량이 5~10배가량 많아 더 많은MLCC가 필요하다.AI서버 한 대에는 보통 2만8000개의MLCC가 탑재된다. 여기에GPU인근의 제한된 공간에 부품을 배치해야 하는 만큼 소형·초고용량MLCC가 필요하다. 이들 제품은 범용MLCC보다 가격이 높다.
AI서버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서버 내 전력 밀도가 높아지면서 고부가MLCC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JP모간은AI서버용MLCC판매량이 올해와 2027년 각각 전년 대비 2.4배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고성능 제품군을 확대하며AI서버용MLCC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공급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범용MLCC생산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생산라인은 이미 풀가동 상태다. 삼성전기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필리핀 공장 증설을 결정했지만 실제 양산까지는 2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MLCC시장 1위 업체인 무라타도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며 올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84% 증가할 것으로 봤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자 향후 2년간 약 800억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연평균 20%씩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MLCC뿐 아니라 반도체 기판 시장도AI서버 수요 확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성능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주문량이 생산능력을 넘어선 상황이다.LG이노텍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반도체 기판 공장 증설을 결정했다. 회사는 반도체 기판 사업이 포함된 패키지솔루션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3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MLCC공급 부족으로 이미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MLCC수요는 앞으로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 성장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원가 상승분 수준만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고부가MLCC도 올해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日 금리인상 가세, 31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2026.06.17. 동아일보
물가상승 압력-엔화 약세 대처 기준금리 0.25%P 올려 年 1%
일본은행(BOJ·중앙은행)이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0.75% 정도’에서 ‘1% 정도’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1995년 9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등 물가 상승 압력과 엔화 약세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시장은 일본 경제가 장기간 저금리 시대에서 벗어나 금리 정상화 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성명을 통해 “원유 가격 상승을 계기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다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단계에서 광범위한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감염증으로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8명의 정책위원 중 7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감축을 내년 4월부터 중단하기로 하며 채권시장 안정화에도 나섰다. 이날 금리 인상이 발표된 후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장중 70,000엔 선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치인 연 1%대로 올린 이유는 미국-이란 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이미 석유 생산 시설이 손상된 만큼 당분간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향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앞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통화 긴축에 나서면서 향후 유동성 축소, 이자 비용 상승,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초저금리·유동성’ 장세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고금리·저유동성’ 국면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日 31년 만에 기준금리 최고 수준
일본은행은 16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75%에서 1.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반년 만으로,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경기 하방 위험보다 물가 상승 위험이 커졌다고 보고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거품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 동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은 최근 2년간 5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양적 완화를 마무리하고 있다. 우치다 신이치(内田真一) 일본은행 부총재는 “경제·물가·금융 정세에 따라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겠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물가 상승과 관련해 우치다 부총재는 “기업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빠르게 진행돼, 소비자 단계에서 광범위한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세계 경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쟁 이전 배럴당 60∼70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국제 유가는 미국의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겹치면서 급등해 한때 110달러를 넘어섰다. 최근 80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지속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전쟁으로 파손된 중동 산유국의 생산 시설을 다시 가동하고, 원유 수송로를 정상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다고 해도 물가가 안정되기까진 시간이 걸린다. 이미 오른 원자재 가격이 생산·유통 전반에 누적된 만큼 기업들이 단기간에 값을 낮추긴 쉽지 않다. 한번 오른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 게 세계적인 특성이다.
● “금주 미FOMC, 글로벌 향방 결정”
주요국은 연달아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유가가 안정세를 보여도 유동성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11일(현지 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2년 9개월 만에 3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중동 전쟁 이후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은 16일 금리를 연 4.35%로 동결했지만 “필요시 추가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호주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의 관심은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16, 17일(현지 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지만,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 매파적 신호를 내비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1년 전보다 4.2% 상승)이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만큼 인플레이션에 경계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시장에서는 연내 2회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장 내달 0.50%포인트를 인상하거나 7, 8월에 2개월 연속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를 인상하면 물가와 높은 환율은 잡을 수 있지만 서민의 가계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투자 여력이 취약한 중소·영세기업의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FOMC에서 긴축적인 자세를 강하게 보인다면 한국은행과 다른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경기가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양극화가 심화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평균 집값 첫 10억 돌파…강남 국평 전세 24억 찍었다
2026.06.16. 서울신문
서울 주택 매매·전셋값 동반 상승5월 매매가격 1년 새 1억 이상 급등 아파트 1.06% 올라… 상승률 주도 한강벨트선 20억대 전세 계약 늘어 주택심리지수 한달 새 11%P 상승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빌라·단독주택으로 확대돼 서울 전체 평균 집값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었다. 전세가격은 더 큰 폭으로 뛰어 강남 지역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20억원대 중반에 신규 전세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100만 7000원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 2979만원, 단독주택은 평균 12억 3123만원, 연립주택은 3억 7608만원이었다.
전체 조사 표본 가운데 가운데 값을 의미하는 중위가격도 7억 7259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아파트는 10억 2200만원, 단독주택 9억 4000만원, 연립주택 3억원이었다. 연립주택의 중위가격이 3억원대를 넘은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은 8억 9714만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7718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각각 1억원 이상씩 오른 셈이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지수는 0.9% 오른 가운데 아파트가 1.06%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매매가격 오름세를 주도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1.15%로 2015년 4월(1.25%) 이후 1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미 강남 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은 20억원대 중반까지 치솟고 있다.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된 뒤 일부 전세 물건이 나오기도 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17% 이상 전세 공급이 적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24억원 보증금으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3월 17억원으로 거래된 이후 7억원이나 오른 것이다. 래미안원베일리에서도 지난 5일 22억원에 계약이 이뤄졌고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는 지난 6일 23억원에 계약되는 등 주요 고가 단지에서는 이제 ‘국평’ 전세가 20억원대에 주로 거래되는 모습이다.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그동안 규제 영향으로 다소 위축됐던 부동산 매매심리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35.6으로 전월보다 10.7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 1월 138.2였던 소비심리지수는 2월 121.3, 3월 117.8까지 내려갔다 4월 124.9로 오른 뒤 두 달째 상승세다.
한화그룹, KAI 2대주주로 … 한국판 스페이스X 가속도
2026.06.16. 매일경제
연말까지 지분율 12% 목표 에어로 5천억 지분매수 이어 이사회 5천억 추가투입 결정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9% 이상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는 연말까지 KAI 지분율을 12%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우주·항공 분야 협력을 통한 이른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를 통해KAI지분 6.5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도 1250억원을 투입해KAI지분을 1.53%까지 늘렸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HAUSA)가 보유한 지분 1.01%를 더하면 한화그룹의KAI지분율은 총 9.04%다. 이는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한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분 확대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KAI지분을 9.97%까지 확보하기로 결의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화그룹 전체 지분율은 12.5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앞서KAI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경영 참여 방안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필요할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KAI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KAI최대주주 지위 확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지분을 늘리고 있다고 해석한다.
한화는 이번 지분 확대의 배경으로 국가 안보 역량 강화와 우주·항공 산업 경쟁력 제고를 제시했다. 글로벌 우주산업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규모가 제한적이고 복수 기업의 중복 투자로 개발 및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한화는 자사가 보유한 항공엔진·항공전자·레이더·위성·우주발사체·지상방산 역량과KAI의 완제기·위성 개발·공중전투체계 기술력이 결합할 경우 국가 차원의 우주·항공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이 발사체부터 위성 제작과 운용까지 통합 솔루션을 요구하는 만큼 양사 협력을 통해 발사체·위성·지상체계·우주서비스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우주산업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항공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중동 등 해외 고객들이 기체뿐 아니라 엔진, 항전장비, 무장체계, 기술이전, 공동개발 등을 포함한 통합 패키지를 요구하는 만큼 양사의 협력을 통해 공동 의사결정과 해외 공동 마케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조원씩 부르던 물류센터, 거품 터졌다…선매입 계약 ‘1조 펑크’
2026.06.16. 매일경제
팬데믹 당시 경쟁적으로 계약 준공 시점엔 수요 쪼그라들어 계약 미이행·변경사례도 속출 수도권 신규물량 공실률 53% 시행사·대주단 손실 전이 우려
청라로지스틱스 물류센터. [네이버지도 갈무리]코로나19 호황기에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맺었던 물류센터 선매입 약정 부실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체결한 물류센터 선매입 계약 3조8000억원 가운데 1조1000억원 규모가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과 전자상거래 성장 둔화로 물류센터 가치가 하락하면서 계약 해지와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16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2025년 국내 자산운용사가 선매입 계약을 체결한 물류센터는 23곳, 약정 금액은 총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곳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2곳은 계약 조건을 변경했다. 미이행 계약 규모만 1조958억원, 계약 변경 사례까지 포함하면 1조2526억원에 달한다. 이 중 2건은 이미 소송으로 번졌다.
실제 최근 H자산운용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 물류센터 선매매합의 미이행과 관련해 대주단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피고가 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에는 K자산운용이 경기 시흥시 물류센터를 2600억원에 선매입하기로 한 약정을 철회하면서 계약금과 중도금의 절반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선매입 약정은 준공 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인수하겠다는 계약이다. 시행사는 준공 후 미분양 위험을 줄이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코로나19 당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물류센터 몸값이 치솟자 자산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선매입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호황기에 착공된 물량이 최근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연면적 200만㎡ 이상의 신규 공급이 이어지며 역사적인 공급 피크를 기록했다. 2023년 공급량은 2018년의 약 3배 수준에 달했다.
반면 전자상거래 성장률은 2022년 이후 한 자릿수로 둔화됐다.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인허가를 받았던 물류센터들이 2~3년 뒤 준공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지르게 된 것이다. 공실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은 22.1%를 기록했다. 특히 저온 물류센터 공실률은 40.7%로 상온 물류센터(14.4%)보다 훨씬 높았다. 신규 공급 물량만 따로 보면 공실률은 53%에 달했다. 저온 물류센터는 78.2%, 상온 물류센터는 43.6%였다.
팬데믹 시기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저온 시설이 대거 공급됐지만 실제 임차인들이 원하는 물류 스펙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특히 상온과 저온이 혼합된 복합 물류센터의 저온 구역 공실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물류센터 선매입 약정 미이행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시장 가격이 선매입 계약 당시 가격보다 크게 낮아진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운용사가 매입을 거부할 경우 시행사와 대주단으로 손실 위험이 전이되고 법적 분쟁도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당시 급등했던 물류센터 가격이 최근 수년 사이 크게 하락했다”며 “호황기에 체결한 선매입 가격과 현재 시장 가격의 차이가 커질수록 계약 분쟁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떨어진 자산 가치에 주목한 투자자를 중심으로 물류센터 투자 심리가 소폭 회복되는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당시 물류센터 몸값이 훌쩍 뛰었다가 최근 수년간 자산 가치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건설 원가 정도의 저가에 매입하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판단에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롯데온, 또 희망퇴직 카드… 조직 축소론 다시 '고개'
2026.06.16. 블로터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이 이달 말까지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는 2024년 6월 이후 2년 만이다. / 사진=롯데온 제공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이 2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수년간 이어진 적자 구조를 끊고 첫 흑자 전환을 이루기 위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사업 축소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핵심 사업 이관과 대표 직급 하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롯데온이 독립 사업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관측도 커지고 있다.
1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지난 15일 근속 3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롯데온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4년 6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이 다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든 배경에는 흑자 전환에 대한 절박함이 깔려 있다. 회사의 연간 영업손실은 2022년 1559억원에서 2024년 685억원, 2025년 294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58억원까지 축소됐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2분기 적자는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손익분기점(BEP) 달성과 흑자 전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온 최근 5년간 실적 추이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령탑에 오른 추대식 신임 대표(전무) 체제의 핵심 과제다. 추 대표는 2017년 롯데백화점 e커머스부문장을 맡은 이후 롯데온 백화점·뷰티본부장과 기획관리본부장을 거치며 이커머스와 재무·기획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외형 성장에 방점을 찍었던 외부 영입 기조 대신 내부 기획통을 전면 배치한 것은 수익성 중심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평가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온이 계열사 온라인 사업을 지원하는 후방 조직으로 축소되거나 사업부 해체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 측은 "패션·뷰티 등 경쟁력이 검증된 카테고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추가 투자와 마케팅 집행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높은 본사 운영비를 감수하며 독립 사업부 체제를 유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롯데온은 최근 수년간 직영 사업을 정리하며 조직의 성격을 크게 바꿔왔다. 2023년 4월 백화점몰 운영권을 백화점 사업부에 넘긴 데 이어, 2024년 10월에는 핵심 자산으로 꼽히던 신선식품(e그로서리) 사업까지 롯데마트로 이관했다. 현재 롯데온은 중개 중심의 순수 오픈마켓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마트(제타)와 백화점(롯데백화점몰)이 각각 자체 온라인 채널을 안착시키면서 계열사와의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군 헤드쿼터(HQ) 체제 해체와 대표 직급 하향 조정 역시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계열사별 독자 생존 체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롯데온은 유통군 내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부사장급이 맡아왔던 대표 직급이 이번 정기 인사에서 전무급으로 낮아진 점 역시 오픈마켓 중심 이커머스 사업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더구나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 중심으로 재편된 데다 '티메프 사태' 이후 오픈마켓 모델에 대한 신뢰까지 약화되면서 대기업 계열 플랫폼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 체제로 전환하며 재무 부담을 줄였고, 11번가 역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중심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온은 핵심 사업이 잇따라 계열사로 이관되면서 그룹 내 존재 이유가 과거보다 약해진 상황"이라며 "시장 환경까지 악화된 만큼 대규모 투자를 재개하기보다는 비용을 최소화한 채 사업을 유지하거나, 장기적으로는 조직 규모를 더 줄이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