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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6. 22]

디오니소스72 2026. 6. 22. 07:13

팔고, 팔고, 또 팔고…국민연금, '9천피'에 1.2조 던진 이유

2026.06.22.          한국경제
국내주식 한도 넘어선 국민연금, 본격 매도 시작하나
이달들어 2.3兆 팔아
내달 리밸런싱 재개 앞두고 조절

1970억→8980억→1조2000억
주간 단위로 보면 매도세 가팔라
9000피 넘자 국내주식 30% 육박
미리 털어내 시장 충격 '최소화'

국민연금을 필두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4거래일 동안에만 주식을 1조2250억원어치 팔았다. 국내 주식 리밸런싱 유예 종료가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9000선을 오르내리자 국민연금이 선제적으로 비중 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의 행보가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새 1.2조원 순매도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일별 순매도액은 16일 70억원에서 17일 2470억원, 18일 3820억원, 19일 5890억원으로 매일 증가했다. 19일 순매도액은 2021년 9월 2일(1조483억원) 후 가장 큰 규모다.

주간 단위로 보면 매도세가 거세지는 흐름이 더 뚜렷하다. 연기금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은 6월 첫째 주 1970억원에서 둘째 주 8980억원, 셋째 주 1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첫째 주와 비교하면 셋째 주 순매도 규모가 약 6.1배로 커졌다.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누적 순매도액은 2조2950억원으로, 14거래일 가운데 11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하루이틀에 그치는 차익 실현이 아니라 방향성을 띤 비중 축소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쏟아지는 이유다.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 매매의 대부분은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원회 결정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이 운용 허용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기계적으로 매도하지 않아도 되는 유예를 6월 말까지 적용받고 있다. 7월부터 자산 배분 기준이 다시 적용되는 만큼 유예 종료 직후 한꺼번에 매물을 내놓기보다 미리 국내 주식 비중을 낮춰 향후 매도 부담을 분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도 높였지만 9000선엔 역부족
 
기금위는 지난달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5.9%포인트 높였다.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기존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했다. 전술적자산배분(TAA) 범위까지 고려한 국내 주식의 실질 허용 상단은 종전 19.9%에서 28.8%로 높아졌다. 국민연금발 대규모 매도가 증시 상승세를 꺾지 않도록 운용 한도를 대폭 늘린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스피지수가 8000대 후반을 넘어서면 보유 중인 주식을 강제로 팔아야 해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이미 30%에 근접해 실질 허용 상단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다른 자산 가격과 환율에 따라 정확한 비중은 달라질 수 있지만 코스피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로 상승하면 국내 주식 매도는 불가피하다. 매도를 계속 미루면 장기 자산 배분 원칙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다만 국민연금발 ‘폭탄 매물’이 단기간에 증시로 쏟아질지는 불확실하다. 기금위는 지난달 국내 주식 목표 비중과 허용 범위를 높이는 동시에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리밸런싱 규모를 줄였다. 기존보다 긴 기간에 걸쳐 매도 물량을 나눠 처분할 수 있도록 운용 방식도 유연하게 손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식 비중이 허용 상단을 넘더라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단계적으로 비중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연기금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당장 대규모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은 작지만 국내 주식 비중이 허용 상단을 넘어선 상태를 계속 방치하기도 어렵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전닉스 풍향계' 마이크론 실적 발표…'만스피' 랠리 분수령

2026.06.21.               뉴스1
24일 발표 예정…내년 메모리 공급·가격 언급 주목
삼전닉스 주가, 마이크론 동조화…27일엔 PCE 발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개장 후 시황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나오고 있다. 2026.6.19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국내 증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 9000 시대를 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랠리의 지속 여부와 '만스피'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글로벌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주요 반도체 기업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해당 실적 시즌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 불린다.

앞서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35억 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마이크론의 2025회계연도 연간 매출 374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주당 순이익 가이던스는 19.15달러다.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의 이번 분기 실적이 매출 344억 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9.74달러로 가이던스를 웃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예정된 3분기 최고 실적을 넘어 경영진이 내놓을 2027년 장기 공급 전망과 가격 정책에 쏠려 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경쟁적으로 확장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공급 부족과 그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계에는 연간 단위의 장기공급계약(LTA)이 보편화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도입에 따라 6세대 HBM(HBM4)이 공급되는 만큼 메모리 생산능력은 더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이익 전망치는 강력하지만 이미 주가도 이를 반영해 연초 대비 259% 상승한 만큼, 경영진이 제시하는 공급과 가격 전망이 시장에 실망을 안길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월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당일에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락했고, 이튿날 정규장에서도 3% 이상 급락했다. 실적 발표 전까지 급등했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으로 평가됐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마이크론 실적 기대감으로 급등했다가 실적 발표 후 급락하는 동조화 양상을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지난 실적발표와 같은 흐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2.34% 내린 35만 4000원으로 마감했지만 12일부터 1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가 36만 25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최고가인 276만 4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이들 반도체 핵심 종목군의 이번 주 랠리 지속 여부가 코스피 1만 포인트 달성 시점을 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8%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도 48만 원으로 높였다.

김록호 연구원은 "영업이익 전망치에는 영업이익 대비 10%의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했는데도 LPDDR의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반영했기 때문에 상향조정됐다"며 "올해 진행할 주주환원도 주요 기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70만 원으로 상향했다. 손인준 연구원은 "HBM 가격 급등이 2027년 실적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HBM의 평균판매가격(ASP) 전망치를 2.78달러/Gb에서 3.24달러/Gb로 상향 조정했다"며 "다가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은 밸류에이션 눈높이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마이크론 실적 외에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오는 2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낸 만큼 물가 둔화 여부가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일부 반영되면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만약 PCE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반도체장비 수주 3배 껑충… AI 투자 훈풍 확산 본격화 조짐

2026.06.22.         서울신문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삼전·닉스의 HBM 본격 증설 영향
이달들어 계약 공시 급격하게 늘어
“장비 업계 슈퍼사이클 초기 진입해”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설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장비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주요 장비업체의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지난달보다 3배에 육박하면서 AI 투자의 효과가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총 1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5건이었다.

HBM 적층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생산하는 한미반도체는 지난 8일 SK하이닉스로부터 442억원 규모의 HBM4(6세대) 제조용 TC본더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반도체 후공정 자동화 장비업체인 제너셈은 SK하이닉스 중국 충칭 법인에 73억 7000만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고, 메모리 검사장비 전문기업인 디아이는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법인과 223억원 규모의 검사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는 이런 수주 증가에 대해 메모리 업황 회복을 넘어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결과로 본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면서 장비 발주도 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AI PC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5년 안에 전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장비 업황 개선에 대한 전망이 이어졌다. UBS의 티모시 아르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 장비 업계가 슈퍼사이클 초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업계를 분석하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 본다”고 진단했다. UBS는 올해 전체 반도체 제조장비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1470억달러(약 225조)를 기록하고, 이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용 장비 매출은 50%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장비 기업의 주가도 강세다. 한미반도체는 AI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1월 2일 종가 14만 4500원에서 지난 19일 29만 5000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확실히 작년보다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며 “공시로 집계되지 않는 계약도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실제 수주 규모는 공시 수치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연초 대비 740%↑ … 삼전닉스 부럽지 않은 삼성전기 향한 질문들

2026.06.21.         더스쿠프

삼성전기 거침 없는 상승세
연초 대비 8.4배 급상승
AI 열풍으로 주가 고속상승 

AI 꺾이면 주가 어디로 갈까 
요즘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못지않게 몸값이 오른 회사가 있다. 바로 삼성전기다. 이 회사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들의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하면서 국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전기의 앞날은 밝기만 할까. 변수는 없을까. 
삼성전기 주가가 연초 대비 8배 올랐다.[사진 | 뉴시스]
삼성전기 주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27만원(1월 2일)이던 이 회사의 주가는 5월 13일 장중 100만원선을 넘으며 이른바 '황제주' 반열에 오르더니 현재는 227만원(6월 19일)까지 치솟았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740.7%에 이른다. 이는 '9000 코스피'를 견인한 삼성전자(175.4%)와 SK하이닉스(308.2%)보다 큰 상승 폭이다.
그로 인해 연초 33위였던 삼성전기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19일 기준 4위(우선주 제외)로 껑충 뛰었다. 증권사들 역시 삼성전기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끌어올리고 있다. KB증권은 19일 삼성전기 목표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36.0% 올렸다. 

DB증권은 지난 1일 일찌감치 목표가를 16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조한지 DB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MLCC와 기판 모두 상위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선 대체 불가한 입지를 점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참고: 실제로 삼성전기는 올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2025년 1분기 2조7368억원에서 올 1분기 3조2081억원으로 17.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0%(2005억→2806억원) 증가했다. ]

■ 질문① 주가 왜 올랐을까=삼성전기의 주가가 이렇게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반도체 호황'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전자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 칩을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FC-BGA), 전기를 모으고 방출하는 커패시터(축전기) 등이다. 주로 스마트폰이나 PC 등 가정용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제품을 납품해 왔는데, 이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진입하면서 삼성전기의 실적은 수년간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사진은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MLCC.[사진 | 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운명을 180도 돌려놓은 건 지난 몇년간 급성장한 인공지능(AI) 산업이다. AI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전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AI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늘리면서 삼성전기의 AI MLCC, 고성능 기판, 실리콘 커패시터 수요가 폭증했다. 고객사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삼성전기에 선수금을 지급할 정도였다.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AI용 부품의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일례로, 삼성전기의 실리콘 커패시터는 삼성전기가 설계만 하고 생산은 외부에 위탁하는 팹리스(fabless) 모델이다. 따라서 막대한 설비 투자나 감가상각비 부담 없이 발주를 늘리는 것만으로 이익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게다가 AI MLCC나 패키지 기판 등 다른 제품들은 기술 난도가 높아 공급 자체가 귀하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기 2분기 영업이익이 38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1%에서 올해 11.6%, 내년 14.4%로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10주가 걸리던 리드타임(부품 배송 기간)이 최근 20~24주로 늘어났다"면서 "타이트한 업황이 지속하면서 MLCC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 질문② 변수는 없나=그렇다면 삼성전기의 상승 랠리는 어디까지 갈까. 기세를 꺾을 만한 변수는 없을까. 현재로선 위험요인이 많지 않다. 다만, AI 업황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한다. 전례前例가 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인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 AI 매출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투자 시장에 'AI 거품론'이 일기 시작했다. 

이른바 '브로드컴 사태'로 당시 내로라하는 글로벌 반도체·AI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는데, 삼성전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가가 1일 200만5000원에서 4일 166만4000원으로 3거래일 만에 17.0%가 빠졌다. 그러다 10일 1조6000억원 규모의 실리콘 커패시터 수주를 확보하고, 19일 미국-이란이 종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삼성전기 주가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삼성전기 주가의 변수 중 하나는 반도체 열풍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사진 | 뉴시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거품론'이 미치는 여파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이 있긴 하다. 삼성전기가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어서다. 삼성전기는 현재 반도체 시장 외에 로봇·휴머노이드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등 로봇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로봇 분야에서도 패키지 기판과 MLCC 채택 수량이 증가하면서 로봇 성장 흐름에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I에 이어 로봇 열풍에도 올라탈 수 있다는 얘기다. 과연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금처럼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K배터리 깊었던 ‘캐즘의 골’… ‘특허’로 메우고 ESS로 넘는다

2026.06.22.         동아일보
 
LG엔솔, 업계 첫 특허 10만건 돌파
소재서 설계-제조까지 기술력 우위
韓기업, 美서 대규모 ESS 수주랠리
“올해부터 전기차 시장도 반등 시작”
국내 배터리 업계가 장기화되는 전기차 침체기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와 특허 강화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2023년 시작된 ‘혹한기’를 거쳐 올해부터는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특허로 돈벌고 경쟁사 견제까지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존 전기차 중심의 사업 모델을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ESS로 전환, 확대한 데 이어 최근 특허 분야에서도 수익화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주자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에서 출원한 특허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배터리 업계에서 기업 한 곳의 글로벌 출원 특허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선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여 년간 쌓은 업력을 바탕으로 소재부터 설계, 제조까지 배터리 밸류체인(공급망) 전반의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세라믹 소재를 통해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인 ‘안정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과 이중 코팅으로 음극재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음극 더블 레이어 코팅(DLD)’ 기술이 대표적이다. 삼원계 배터리를 업그레이드한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재도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특허 자산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밖에 리튬망간리치(LMR), 건식전극 등 차세대 기술에서도 특허를 확보해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를 통해 수익화와 경쟁사 견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11일 중국 배터리 제조사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글로벌 10위권 배터리 제조사인 신왕다는 SRS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특허를 침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독일 법원이 해당 기술이 적용된 신왕다 제품의 판매를 금지시키는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라이선스 계약에 이르게 됐다.

 ESS는 ‘날개’, 전기차도 반등하나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최근 본업인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정상화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월 미국 미시간주 최대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으로는 약 2조4000억 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테슬라, 테라젠, 엑셀시오 등 북미 기업들로부터 잇달아 대규모 ESS 수주를 따낸 바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수주 잔고는 현재 150GWh를 넘어섰다.

삼성SDI는 3월 미국에서 한 에너지 기업과 1조5000억 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 또 다른 미국 에너지 인프라 업체로부터 2조 원대 수주를 따낸 데 이은 두 번째 계약이다. SK온은 지난해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와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기존 전기차 중심으로 운영하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며 ESS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깊은 침체기를 겪은 전기차 시장도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부터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대수가 회복되는 등 북미, 유럽에서 K배터리 기업에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올해와 내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온은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쟁보다 무섭다…워시발 강달러, 원화·엔화 동시 비명

2026.06.22.         중앙일보
케빈 워시. [로이터=연합뉴스]
중동전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치솟던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지만, 외환시장 출렁임은 더 커졌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신임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언 탓이다. 워시 의장의 입김은 강달러로 이어졌고 원화와 엔화를 동시에 밀어붙였다. 원화는 한 달 넘게 달러당 1500원대에 갇혀 있고, 엔화는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521.4원을 기록했다. 월평균 기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1626.7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19일엔 주간 종가 기준 1527.0원을 찍었다. 엔-달러 환율도 이날 161.32엔으로 상승했다. 장중엔 161엔대 후반까지 올라 지난해 최고점인 161.96엔에 바짝 다가섰다. 이 선을 넘으면 엔화 가치는 1986년 이후 최저 수준(환율은 상승)이 된다.
원화와 엔화 가치의 동반 추락은 치솟는 달러값 영향이 크다. 달러인덱스는 FOMC 이후 100선을 회복했고, 19일 장중 101선까지 올라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외환시장의 초점은 호르무즈해협에서 Fed로 옮겨가고 있다. Fed는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시장은 이를 매파적 동결로 받아들였다.

새 점도표에서 Fed 위원 18명 중 9명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8명은 동결을, 1명은 인하를 전망했다. 중동전쟁 완화가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면, Fed의 긴축 신호는 이를 덮어버린 더 큰 변수로 작용했다.

엔저(낮은 엔화 가치)는 이미 위험 수위에 들어섰다.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연 1%로,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금리를 올렸지만 추가 인상 속도를 높이거나 환율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겠다는 신호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느릴 것으로 보이면서 환율 안정 효과도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원화 사정도 다르지 않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 선물환 매도 재개로 한때 1510원대까지 밀렸지만, 워시 의장이 주재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등장한 강달러에 다시 1530원대까지 올라섰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외국인 주식 매도, 개인·기관의 해외 투자 확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지연까지 겹쳐 수급 불안정은 여전하다.
실질 구매력 기준으로도 원화와 엔화는 저점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12월 말 86.49에서 올해 5월 84.75로 2.0% 하락했다. 엔화는 같은 기간 68.46에서 65.93으로 3.7% 떨어졌다.
일본 외환당국은 지난해 4월 말과 5월 초 엔화 방어를 위해 총 11조7000억엔(약 110조원)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엔화 개입 여부와 Fed의 금리 인상 기대 변화가 관건”이라며 “미국 고용·물가 지표에 따라 Fed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 경우 강달러 압력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산지소형 수소시티’ 탄력…전북도, 특화단지 추가 지정도 검토

2026.06.21.        서울경제
 
■새만금 ‘첫 수소망’ 지방재정으로 깐다
200㎿ 수전해 설비서 연 3만톤 생산
장거리 파이프망 깔아 수요처 확대
수소차 거점 현대차 전주공장 시너지
수소 사업 키울 ‘선순환 생태계’ 조성
전북도, 전담반 꾸려 적극적 뒷받침
1000억 보조금에 추가 지원책 고려
이재명 대통령이 2월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인공지능(AI) 시티 투자 협약식에서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관(왼쪽부터) 산업통상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달 새만금 현장을 직접 찾아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정부는 기업이 투자하고 청년이 머무는 새만금을 만들기 위해 규제 혁신, 인프라 확충, 정주 여건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005380)가 새만금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9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을 쏟기로 했지만 각종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에 속도가 붙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내 ‘수소시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재계는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200㎿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고 연간 3만 톤에 달하는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한 수소 일부는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마련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로봇 클러스터에 사용되지만 이것만으로는 생산한 수소를 모두 소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다. 수소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잉여 수소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추가 수요처가 필수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는 의미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군산·김제시와 함께 수소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북도는 군산·김제 수변도시, 군산항을 잇는 총 37㎞의 장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뿐 아니라 지역 전반으로 수소 수요처가 넓어지게 된다.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세부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현대차그룹이 생산한 수소를 원활하게 유통하기 위해 장거리 파이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가 다방면에 쓰이면 그만큼 생산이 활발해지고 다시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수소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수소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지자체들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이 성장할수록 지역 내 다른 산업의 투자도 따라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주 공장에서 수소버스와 트럭을 포함해 연간 수천 대의 수소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지역 내 수소 수요가 늘면 이를 운반하기 위한 상용차 주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내 수소 공급망 확대로 수소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는 점도 상용차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생산으로 수소 단가가 떨어지면 수소차를 찾는 소비자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면서 “수소를 쓰겠다는 곳이 늘면 생산 기업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전해 설비를 작동할 전기를 얻기 위해 새만금 내 대규모 태양광발전 단지를 구축할 예정인 만큼 지역 내 재생에너지 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자체의 추가 지원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전북도는 현대차그룹이 올 2월 새만금 프로젝트를 발표한 직후 ‘현대자동차 투자지원단’을 발족했다. 지자체가 이례적으로 개별 기업의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담 조직까지 꾸리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전북도는 최근 조례를 개정해 지역 내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거나 1000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최대 10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현대차그룹에 대한 지원 수준을 높였다. 지자체들은 수소차와 연료전지 개발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소특화단지가 전북 내에 추가 지정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가 수소특화단지 신규 지정을 공고하면 현대차와 전북도·새만금개발청이 협의해 공모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추가 보조금 지원을 지자체 등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새만금 프로젝트는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성사시키기 쉽지 않은 사업”이라면서 “민관 협업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모델로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 다 잘 나간다…구광모의 ‘원LG’ 전략 재조명

2026.06.22.        매일경제
LG그룹 전자 계열 3사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면서 오는 29일 취임 8주년을 맞는 구광모 그룹 회장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재조명받고 있다. 전장, 냉난방 공조(HVAC),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기판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중심 구조로 탈바꿈한 결과라는 평가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 3사의 올해 합산 매출은 119조823억원, 영업이익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치가 현실화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기존 최대 매출은 지난해 기록한 115조110억원이며 최대 영업이익은 2017년의 4조9302억원이다.

실적 개선 흐름은 이미 올해 1분기부터 확인되고 있다.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합산 매출은 29조2612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23조7272억원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종속회사인 LG이노텍 역시 5조5348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한 효과에 힘입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목할 점은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023년 3990억원에서 2024년 8657억원, 지난해 1조2926억원, 올해 1조8204억원으로 3년 새 4.5배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해서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2018년 취임한 이후 수익성이 낮거나 미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축소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전장, OLED, HVAC, 반도체 부품 등 미래 성장 분야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실제로 LG전자는 전장과 HVAC를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LG전자의 B2B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고급화와 유럽 완성차 고객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VS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본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6%를 돌파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의존도를 낮추고 OLED 중심 체제로 전환한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전체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6%에서 지난해 61%까지 상승했다.

LG이노텍 역시 광학솔루션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반도체 기판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295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 확대가 향후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사업 재편이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AI 시대를 겨냥한 미래 성장 기반 구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구 회장의 경영 전략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단순히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단계를 넘어 AI 인프라와 피지컬 AI 분야로 성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LG는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과 AI 데이터센터용 HVAC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그룹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LG는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플랫폼인 아이작 그루트를 기반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수 분배장치와 콜드플레이트 등 열관리 솔루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 내부에서는 계열사 역량을 총결집하는 ‘원 LG’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 로봇 기술, LG이노텍 부품,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 CNS AI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는 사업 구조를 바꾸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취임 8년이 지난 지금은 체질 개선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목동 30조 재건축 잡아라” 건설사 수주戰 시동

2026.06.22.    동아일보
27일 6단지 시작으로 시공사 선정
14개 단지 4만7438채 신도시급
건설사들 홍보관 열고 조합원 공략
양천구 ‘이주대책 연구 용역’ 발주
총 공사비가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재건축 단지가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수주를 노리는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단지 인근에 브랜드 홍보관을 여는 등 조합원 표심 확보에 나섰다. 경쟁 수주 가능성이 큰 일부 대형 단지는 올 하반기(7∼12월) 재건축 수주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일찌감치 홍보관 여는 건설사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6단지는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했는데,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14개 재건축 단지 중 첫 사례가 된다. 예정 공사비가 1조2123억 원 규모로 안양천과 맞닿은 입지 특성을 활용해 14개 동(지하 2층∼ 지상 최고 49층), 2173채 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목동13단지는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건설사 대상 현장 설명회를 29일에 개최한다. 25개 동(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3852채 규모 재건축으로 예정 공사비는 2조3762억 원이다. 3.3㎡당 공사비는 980만 원으로 책정됐다. 10단지도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5, 8, 9, 12, 14단지는 양천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위한 통합심의를 신청했다. 올해 안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은 조합 설립 이후 바로 가능하지만 목동 재건축 단지들은 통합심의를 신청한 뒤 시공사를 뽑는 추세다.

대형 건설사들은 수주를 노리는 단지 인근에 개별 건설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홍보관을 열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통상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홍보관을 여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른 행보다.
대우건설은 17일 주력 수주 대상으로 선정한 8단지와 14단지 인근 교차로에 ‘써밋 갤러리’를 열었다. GS건설은 2·4·7·9·12단지 등을 수주 대상으로 보고 7월 중 서울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인근에 홍보관을 열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1·7·8·11·14단지 수주를 위해 7월 중 7단지 인근에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3월 10단지, 5월 7단지 인근에 각각 홍보관을 열었다. 행정구역상 목동으로 분류되는 1∼7단지와 신정동으로 분류되는 8∼14단지를 아우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홍보관 개관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 ‘신도시급’ 재건축… 이주대책도 마련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목동 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사업 규모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는 1980년대 택지개발로 조성됐다. 203만 ㎡에 392개 동, 2만6629채가 들어서 있는데 재건축이 끝나면 4만7438채 신도시급 주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공동도급(컨소시엄)을 금지하는 분위기도 건설사들이 브랜드 알리기에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가장 규모가 큰 14단지(5123채)에서 컨소시엄 금지 방침을 정한 상태다. 14단지 정비사업위원회 측은 “단지 가치 상승을 위해 단독 수주가 필요하다고 보는 조합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공공에서도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양천구는 16일 ‘목동아파트 이주계획 안정화 방안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해 양천구 측은 “이주 시기가 몰릴 경우 전월세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르면 2029년부터 목동 재건축 단지에서 이주가 시작되는 만큼 연말까지 용역을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재건축은 민간사업이고, 목동은 규모도 큰 만큼 상가 갈등이나 조합 내 소송전 등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향후 사업 속도는 갈등을 얼마나 원만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힘 받는 ‘5선’ 서울시장…재건축 하이패스 먼저 뚫리는 곳은 [오세훈시대 서울 부동산]

2026.06.21.               매일경제
 
부동산 손품노트 - 주택공약 분석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에 성공했다.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가는 흐름과 출구조사 열세를 동시에 뒤집은 곳이 서울이었다. 선거 직후 부동산이 표심을 좌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민심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이슈가 아니다. 향후 총선과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개표 데이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의 올해 서울 25개 구 전수 거래 기록, 오 시장이 공식 발표한 부동산·교통 공약과 서울시가 고시한 도시개발계획을 확인했다. 여기에 매일경제신문 데이터베이스(DB)를 비롯해 한국부동산원·KB부동산의 분석 자료, 서울시 정비사업 추진현황, 핵심전략정비구역 명단 등 자료를 교차 검증했다. 추측이나 풍문이 아니라 실거래 데이터와 시가 공식적으로 고시한 기록이 분석의 기반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스타광장에서 열린 파이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1편에서는 부동산 민심 지도를 살펴봤다. 이번 편에서는 오 시장의 부동산 공약을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31만호 주택 공급이 실현 가능할지, 표심을 떠받친 정비사업이 실제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직접적인 수혜지는 어디인지를 살펴본다.

吳시장 공급공약 분석
김형규 디자이너서울 부동산 정책 방향을 이해하려면 서울시의 과거 행보를 살펴봐야 한다.

서울시 주택정책지원센터 자료(2025년 기준)에 따르면 서울시 재개발 구역 지정 건수는 오세훈 1·2기 재임 시절(2006~2010년) 확대됐다가 박원순 시장 재임 기간인 2012~2020년에는 급감했다. 이 시기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정비구역 해제가 대거 단행됐다. 정비사업이 통상 10~20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공급 부족은 그 시기에 이미 예고된 셈이다. 오 시장은 2021년 복귀 이후 신속통합기획을 도입해 정비구역 재지정에 나섰다.

10년의 공백이 서울 부동산 시장에 남긴 가장 직접적인 결과는 공급 절벽이다. 정비구역 해제로 정비사업마저 멈춰서면서 신규 주택 공급 경로 자체가 좁아졌다. 부동산 가격을 만드는 것은 결국 수요와 공급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갈수록 치솟는 상황에서 공급 확대는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필수적인 사안이었다.
2022년 오세훈 시장 부동산 주요 정책. [매경DB]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중 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93%(3만3342가구)로 매년 80~90%대를 유지했고, 2026년은 83%(1만7641가구 전망)로 예상된다. 서울 신규 입주 물량의 대부분이 정비사업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31만 가구 착공 어떻게?

주택 공약 핵심은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이다.
오 시장은 블로그에 게재한 공약집에서 △핵심전략정비구역 신속착공(이주·착공 단계 주요 사업지를 묶어 3년 내 8만5000호 신속 착공) △정비사업 하이패스 쾌속통합(추진위 없이 바로 조합 설립,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인가 동시 처리) △신통AI기획(AI 시스템을 통한 법령 검토·정비계획 신속 진행) △신통확산(구역지정부터 착공까지 전 단계로 신통기획 적용 확대) △SH신속통합(권리관계가 복잡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지역을 SH공사가 직접 진행) 등을 제시했다.
신통기획 자문을 한 지 9개월 만에 정비계획을 확정한 강남구 대치선경아파트. [매경DB]조합원 분담금 폭탄 제거 공약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마련됐다. 오 시장은 ‘조합원 분담금 폭탄 제거 7종 세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중 의미가 가장 큰 것은 고도지구 높이규제 혁파다. 한강 변 35층 높이 규제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정량적 기준 삭제로 사실상 풀린 바 있다. 여기에 강북 고도지구의 높이 규제까지 완화되면 서울 전역에서 정량적 높이 규제가 실질적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민간 재건축·재개발에 힘 싣는다

민간 주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시장이 접전 속에서 당선된 이유로 주택 공급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민심’을 표로 연결한 전략이 꼽히기 때문이다. 고밀·고층 개발을 추진 중인 강남권·한강벨트 주요 재건축 단지와 강북 재개발 사업지에서 속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 시장은 강북에 12만가구의 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강남보다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조합원 분담금 부담이 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를 기존의 두 배인 최대 40%까지 주고, 남산과 북한산 등 경관 보호 때문에 제한한 높이 규제도 완화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85곳 명단
서울시는 지난 2월 ‘정비사업 추진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며 253개 구역의 공정표를 전수 점검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조기 착공이 가능한 85개 구역(8만5815가구)을 ‘핵심 공급 전략사업’으로 선정했다. 관리처분과 이주·해체 단계를 밟고 있는 사업지가 선정 대상이다. 올해 착공 물량은 기존 2만3000호에서 3만299가구로 상향됐다. 내년엔 2만9876가구, 2028년엔 2만5640가구를 착공할 예정이다.
매경DB서울시가 공개한 핵심 전략정비구역은 추측이 아니라 행정 문서다. 재개발에 관심이 많은 실수요자라면 명단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가 공개한 85개 구역 명단에 따르면 2027년 착공 목표 31곳 중에는 동대문구 이문4(3502가구), 동작구 노량진1(2992가구), 은평구 불광5(2387가구), 성북구 신월곡1(2206가구), 양천구 신정4(1713가구), 강서구 방화5(1657가구), 용산구 한남2(1537가구), 송파구 가락삼익맨숀(1531가구),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1279가구) 등이 포함됐다.

2028년 착공 목표 30곳 중에서는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2698가구), 노원구 상계2(2200가구), 강북구 미아9-2(1758가구), 관악구 봉천14(1500가구), 동대문구 청량리6(1493가구), 강서구 방화3(1476가구), 성북구 정릉골(1411가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절반 이상이 재개발

구역별로 뜯어보면 강남3구 재건축과 강북·서남권 재개발이 비슷한 비중으로 섞여 있다. 절반 이상이 재개발이다.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서울시가 절차 지원의 우선순위를 부여했다는 의미이지, 시장 변수(공사비, 조합 내부 갈등, 시공사 선정 여부 등)와 무관하게 착공이 보장된다는 뜻은 아니다.

서울시는 핵심공급 전략사업에 ‘신속착공 6종 지원계획’을 적용한다. 조합에 전자총회를 도입하는 등 속도를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주비 대출 규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현장을 위한 긴급 자금 수혈도 추진됐다. 그러나 규모 면에서 서울 전체 정비사업 수요에 비하면 작아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정부의 부동산 대출·세제 규제 때문에 서울시가 아무리 인허가를 줄여도 주민들이 이주비나 대체 주거지를 마련하지 못하면 착공으로 넘어가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동탄아파트 한 달 새 5억 ↑…‘배액배상해도 이익’ 계약해제 속출

2026.06.21.        세계일보
 
규제 전 막차 매수 광풍
5월 계약분 중 해제 거래 82건
4월 47건 비해 74%나 증가 ‘눈길’

16억 매도뒤 계약 파기 1.6억 배상
호가 3억 올려 다시 매물 내놓기도
계약 파기 막으려 ‘중도금 실랑이’
매수인, 매도인에 위로금 주기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이 무서운 기세로 달아오르고 있다. 몇 주 새 수억원이 오르는 이례적인 과열 양상이 나타나면서 더 높은 가격에 다시 매물을 내놓기 위한 계약 해제 사례도 잇따른다. 규제지역 지정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갭투자(전세 낀 매매) 막차 수요까지 몰리는 분위기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 건수는 현재까지 1355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한이 열흘가량 남아 있음에도 4월 거래량(1001건)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10·15 부동산 대책’ 규제지역에서 제외되며 풍선효과가 나타난 지난해 11월(1121건)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계약 해제 건수다. 지난달 계약분 중 현재까지 해제된 거래는 82건으로, 전체의 6.1%이다. 4월 해제 건수(47건)와 비교하면 약 74% 증가했다. 부동산 업계는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달 말 고액 반도체 성과급 지급과 주택담보대출 지원 방안 등에 합의한 뒤 집값이 급등하면서 계약 파기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중개 업계에 따르면 동탄구 청계동의 한 아파트 집주인은 지난달 16억원에 매도했던 아파트 계약을 파기했다. 그는 매수자에게 받았던 계약금을 돌려주고 1억6000만원을 배상한 뒤 호가를 3억원 올려 19억원에 다시 매물을 내놨다. 배액배상을 하더라도 이 가격에 팔린다면 1억4000만원은 이득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만큼 동탄구 아파트값 상승 속도는 가파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새 2.22% 상승했다. 2020년 12월 셋째 주 충남 공주시가 기록한 2.31% 이후 약 5년6개월 만에 나온 가장 높은 시·군·구 주간 상승률이다. 화성시 분구로 통계가 새로 집계되기 시작한 올해 2월 이후 누적 상승률도 9.57%에 달한다.

 동탄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역대 최고가인 22억25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가 24억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 달 전 실거래가 19억∼20억원과 비교해 4억∼5억원이 뛴 것이다. 실제 동별로 계약해제가 가장 많은 곳은 동탄역세권 아파트가 몰린 청계동으로, 5월에 계약된 257건 중 10.9%인 28건이 계약 해제됐다. 동탄역 롯데캐슬 아파트가 있는 동탄구 여울동은 5월 계약 159건 중 12건(7.5%)이 해제돼 청계동에 이어 두 번째로 해제 사례가 많았다.

계약 파기를 막기 위한 ‘중도금 실랑이’도 벌어지고 있다. 통상 계약금을 낸 뒤 한 달 뒤쯤이 아니라 바로 중도금을 치르는 것이다. 매수인이 중도금을 지급할 경우 매도인은 배액배상을 통한 일방적인 계약 해제가 불가능하다. 일부 거래에선 계약을 유지하는 대신 매수인이 매도인에게 ‘위로금’조로 몇천 만원의 웃돈을 얹어주는 일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열 양상이 심해지면서 정부는 동탄을 포함한 수도권 비규제지역 집값 급등지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실수요자들은 세금·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사야 한다는 심리와 지나친 거품이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호가가 치솟으며 가격 피로감이 커진 만큼 관망세도 적지 않다.

반면 규제지역 지정 전 막차를 노리는 투자 수요와 갈아타기는 계속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탄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 배후 주거 지역들의 가격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동탄 남·북 전방위 지역에서 매물이 줄고 가격이 뛰는 가운데 동탄 지역을 매도한 소유자들의 일부 갈아타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자되는 법', 주식 27.8% 사상 첫 1위...부동산 3위로 밀려

2026.06.22.                       머니투데이
 
[2026 당당한부자 대국민 설문조사]창업 9.9%·저축 4.5% '역대 최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 연도별 추이/그래픽=김다나국민들이 한국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으로 '주식 투자'를 꼽았다. 주식 투자는 지난해 '부동산 투자', '상속 및 증여', '창업', '복권 등 우연한 기회'에 밀려 5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코스피 활황에 힘입어 1년 만에 1위로 수직상승했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2026 당당한 부자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7.8%가 '주식 투자'를 꼽았다. 이어 '상속 및 증여'(20.3%), '부동산 투자'(20.1%), '창업'(9.9%), '복권 등 우연한 기회'(8.0%), '저축'(4.5%), '가상화폐 투자'(3.1%) 순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만 '부동산 투자'(29.4%)가 '주식 투자'(20.6%) 보다 높은 응답을 차지했을 뿐, 20대에서 50대까지 전 연령층에선 '주식 투자'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0대와 30대, 40대에선 '부동산 투자'가 '상속 및 증여'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상대적으로 시드머니가 부족한 청년층일수록 부동산보단 주식 투자와 증여를 자산 증식의 중요한 경로로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법은/그래픽=김다나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주식 투자'(37.5%)와 '가상화폐 투자'(7.7%)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60세 이상은 '부동산 투자'와 함께 '저축'(10.3%) 응답률이 높았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자산을, 연령대가 높을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주식 투자'는 지난해 9.7%에서 올해 27.8%로 18.1%포인트(P) 급등했다. 1년 만에 3배 가까이 수직 상승한 수치다. '주식 투자'는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21년을 제외하곤 한 자릿수 응답률에 머물렀다. 반면 2021년 40.8%의 응답률로 독보적 1위를 기록하며 '부의 치트키'로 여겨졌던 '부동산 투자'는 올해 20.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역사적 상승장을 보인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각종 규제로 매력도가 반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창업'과 '저축'은 각각 9.9%, 4.5%를 기록하며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거센 반면 실물경제의 성장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자들이 주로 어떤 방식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생각하는가/그래픽=김다나한편 국민들은 미래에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 주식을 꼽으면서도, 기존 부자들의 자산 형성 경로에 대해선 여전히 '부동산 등 실물 투자'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 부자들이 주로 어떤 방식으로 재산을 모았다고 생각하는가'(주된 순서대로 2가지 복수응답)란 질문에 응답자들의 44.9%가 '부동산 등 실물투자'를 1위로 꼽았다. 2순위 중복응답까지 포함하면 67.8%에 달한다. 반면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를 1순위로 꼽은 응답자는 15.3%에 불과했으며, 중복응답을 포함해도 39.6%에 그쳤다. 이어 '창업 및 기업경영' 13.5%(중복응답 18.9%), '상속 및 증여' 11.3%(중복응답 25.5%), '권력 소유' 6.2%(중복응답 15.3%), '대기업 또는 전문직의 고소득' 4.1%(중복응답 12.0%),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2.4%(중복응답 8.1%) 순이었다.

중복응답 기준으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30.8% → 39.6%)에 대한 응답이 크게 증가한 반면, '부동산 등 실물투자'(71.2% → 67.8%)는 감소했다. 최근 자본시장 활황 속에서도 여전히 전통적인 '부동산 불패' 인식이 무의식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당당한 부자' 전국민 여론조사는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이뤄졌다. 표본추출은 비례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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