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모주 18개 중 14개 공모가 아래로 주가 추락 피스피스·스트라드비젼은 상장 첫날 30% 넘게 급락 매크로 충격에 수급 불안 탓
지난 2일 반도체주 급락에 추락했던 코스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모주들도 시장 입성 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올해 상반기 ‘따따블’ 행진을 이어가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유니콘 기대를 안고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 최근 증시 불확실성 속에 상장 초반부터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일반 공모로 상장한 새내기주 18개 가운데 14개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초정밀 모션제어 기업 져스텍, 산업용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 웨어러블 로봇 기업 코스모로보틱스, 정밀 냉각 의료기기 기업 리센스메디컬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가 밑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달 8일 상장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장 당일 무려 36% 넘게 급락한 채 마감했다.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 운영사로 K패션 예비 유니콘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기업이다.
하지만 같은 달 12일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주가가 고전하며 현재 공모가 대비 75% 이상 추락한 상황이다. 이어 지난달 30일 상장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은 시초가부터 공모가보다 8% 넘게 떨어진 채 주가가 형성된 뒤 첫날 가격제한폭(-40.00%)까지 하락해 마감했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며 공모가를 61% 밑돌고 있다. 상장 당시 약 6400억원이던 시가총액도 24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지난해 7월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을 강화하는 방향으로IPO수요예측 개선이 이뤄졌다. 하지만 국내외 매크로 충격과 비자발적 수급 공백 등이 겹치며 상장일 주가 급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최근 모자회사 중복상장 규제,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의 여파로 신규 상장 자체가 위축됐다. 그러자 소수 공모주를 대상으로 투자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모가가 부풀려지는 가운데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상장 당일 대거 빠져나가며 주가가 적정 수준으로 되돌려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시장 유동성 자체가AI관련 대형주에 집중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중소형주로 자금이 연속성 있게 유입되지 못하며 상장 후 주가를 지지할 수급이 부족해졌다는 평가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수급이 일부 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쏠리며 상대적으로 손익 구조가 취약한 코스닥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자 평가가 더욱 인색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상당수 기업이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고 있지만 이들 중 투자자를 보호할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한 종목은 인벤테라와 채비 정도다. 환매청구권은 공모주 주가가 상장 후 일정 기간 하락하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에 되사주는 권리다. 인벤테라는 행사기간을 상장 후 6개월, 채비는 3개월로 설정했다. 시장 활기 회복을 위해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대어급 공모주 등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최근 3조원 안팎의 몸값이 거론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AI인프라 기업 엘리스그룹도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서는HD현대로보틱스, 한화에너지,DN솔루션즈, 에식스솔루션즈 등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규제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거침없는 반도체… 삼전닉스 2분기 영업익 150조 달할듯
2026.07.05. 파이낸셜뉴스
이달 잠정실적 발표 세계시장AI인프라투자 폭발적 삼성전자,DS만 80조 넘을 전망 하이닉스는 마이크론 앞설 수도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을 둘러싼 '반도체 고점' 우려에도 이달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은 오히려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올해 2·4분기에만 150조원에 육박하는 합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가 대규모 투자 단행은 물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HBM4E샘플 공급에도 잇달아 나서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실적 성장세가 장기화되는 구조적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올해 2·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4분기 매출액 173조8644억원, 영업이익은 85조4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2%, 1718.8% 증가한 규모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서만 8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1·4분기(57조원)에 이어 연달아 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약 18조원으로 추정되는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SK하이닉스 역시 가파른 성장세가 점쳐진다.SK하이닉스의 2·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각각 84조5746억원, 64조79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0.42%, 603.33%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예상 영업이익률은 76.6%에 달한다. 일각에서는SK하이닉스가 최근 8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경쟁사 마이크론을 웃도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의 2·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합치면 매출은 258조4390억원, 영업이익은 149조8461억원이다. 분기 영업이익만 15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두 기업이AI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메모리를 발판 삼아 한국 산업의 이익 지형을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다. 호실적 전망의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지속되는AI인프라 투자 기조가 자리 잡고 있다. 공급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 확대와 D램·낸드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제적 대규모 투자와 차세대 제품 기술력도 호황 장기화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싣는 요소다. 양사가 최근 호남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800조원대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중장기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단으로 풀이된다.
“오르면 2배, 안 할거야?”…개미 빨아들인 삼닉 레버리지, 손실 눈덩이
2026.07.06. 매일경제
개인ETF매수 60% 훌쩍 … 단일종목레버리지 ‘경고등’ 외국인 순매도발 낙폭 커지면 레버리지 리밸런싱 물량 늘어 장 막판 변동성 극대화 악순환 출시 이후 사이드카만 13차례
자산 적을수록 레버리지 몰빵 급등락장서 누적손실 쌓이는 음의 복리효과에 벼랑끝 몰려
삼전닉스 [로이터 = 연합뉴스]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단 한 달 만에 한국 증시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현재 상장된 14종의 상품 중 대표 격인 ‘KODEX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시가총액이 벌써 5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보다 덩치가 큰 종목이 105개, 코스닥에서는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다.
국내에 출시된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시총 합계는 약 9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비디아 레버리지로 유명한 미국 ‘NVDL’의 시총(약 6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엔비디아의 시총이SK하이닉스보다 4배 이상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의 레버리지 투자 열기가 유독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증시 변동성이 큰 날은 레버리지ETF에 거래대금이 더 몰리는 상황이다.
코스피가 6.53% 오른 지난 3일 거래대금 3~5위는 모두 단일종목ETF가 휩쓸었다.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ETF매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다른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되지 못하고 오히려 매도를 촉진하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만 해도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3조원을 순매수했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후 2조80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초자산 시총 대비 레버리지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며 레버리지의 영향력이 더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오후 들어 일일 리밸런싱 수요가 본주의 주가를 흔드는 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분석 결과SK하이닉스의 경우 장 종료 시점 거래량이 레버리지 출시 이전에는 일평균 39만주였지만 출시 이후에는 65만주로 65% 증가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의 시간별 거래량 분포를 보면 장 후반, 특히 장 종료 시점에 출시 이전보다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물량이 더해진 것과 주가의 급등락으로 인한 매매 단기화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이란전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됐지만 글로벌 증시가 안정된 상황에서 한국은 오히려 이란전 때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지난 5월 27일 이후 코스피에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효력 일시정지)만 13차례 발동됐다. 올해 들어 발동된 31차례 사이드카 중 절반가량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에 나온 것이다. 시총에서 반도체 투톱의 영향력이 커지고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가세하면서 반도체 주가 변동성이 증폭됐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변동성이 커지는 위기 시점에 반도체·비반도체 변동성이 같은 움직임을 보였는데 지금은 레버리지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소수 주도주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외국인 현물 순매도가 이끄는 급락장에서 이 효과는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과도한 낙폭에 외국인들이 장 막판에 선물을 대거 매수하면서 헤지하는 현상도 자주 관찰된다. 순매도로 하락을 이끌면 레버리지ETF가 이를 증폭시키는데 이때 선물을 매수하면서 다음날 정상화되는 시장에서 차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덩치는 커졌지만 막상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매매한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일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배율을 맞추는 상품에서, 등락이 반복될수록 누적 수익률이 불리하게 깎이는 ‘음의 복리효과’ 때문이다.
상장 이후 이달 3일까지 삼성전자는 0.81% 올랐는데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0.75% 하락했다. 상품 구조상으론 본주가 0.81% 오르면 레버리지 ETF는 1.62% 올라야 하지만 음의 복리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10.75%나 빠진 것이다. 마찬가지로SK하이닉스는 8.11%나 올랐는데KODEX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35% 하락했다.
보유 기간이 길수록 커지는 음의 복리효과 때문에 자산운용사들은 출시 당시 일주일 이상 보유하지 말고 단기로만 가지고 있으라는 안내까지 했다. 하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은 레버리지ETF를 매수했다가 주가가 하락하자 손절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장기 보유하게 되면서 손실을 키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사 고객들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평균 보유 기간은 15~17일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된 지 37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타보다는 반도체 업황에 베팅하며 계속 들고 가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자금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서 자산 규모가 작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많이 매수하는 것으로 나타나서 레버리지 투자 피해 역시 자산 규모에 따라 비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증시 활황에 따라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다 차서 신규 신용거래가 어려워지자 레버리지ETF수요가 커진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KODEX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투자자를 자산 규모별로 보면 3000만원 미만인 투자자들은 자산의 21%를 해당 종목에 투자했지만 자산 규모 10억원 이상인 투자자들은 9%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PB센터 직원은 “자산가들은 레버리지ETF가 음의 복리효과 때문에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동원할 수 있는 대출 수단도 많다”며 “그러다보니 다른 대출을 받아 본주나 반도체ETF에 투자하지, 레버리지ETF를 매수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 전기차 성장 업은 K배터리 소재..'유럽 공장' 효과 본격화
2026.07.06. 머니투데이
에코프로비엠 수요 증가에 증설 검토…EUIAA효과 반영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 /사진=뉴스1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의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 역내 생산라인을 확보한 기업들의 경우 해외 고객사 확대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예상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1개 라인을 가동한 데 이어 오는 9월 추가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공장은 약 44만㎡ 규모로, 연간 5만4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으로,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한 전략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국내외 총 연간 양극재 출하량은 6만8000톤에서 7만9000톤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이 물량이 10만8000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안에 헝가리 2공장을 증설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에코프로비엠의 고객사인 삼성SDI가 기아 EV2, 현대차 아이오닉3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따른 수혜와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과의 협력 논의 진전에 따라 공급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현재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 소재 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모듈 조립라인을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 생산능력을 약 40GWh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전해액 제조사 엔켐 역시 유럽 내 생산시설을 지렛대 삼아 공급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켐은 폴란드 13만톤, 헝가리 7만톤 등 유럽에서 총 20만톤 규모의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생산시설들은 주요 배터리 제조사의 생산 거점 인근에 있어 공급 효율성과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프랑스 배터리 기업 베르코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유럽 전역에서 약 10개 고객사 확보를 목표로 영업 활동을 진행 중이다.
동박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전지박 공장을 통해 유럽 내 유일한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고객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헝가리 법인에 400억원 출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공장은 연간 3만8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에 연산 3만톤 규모의 동박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배터리 소재사들의 생산 확대 검토는 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다시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배터리 전기차(BEV) 신규 등록대수는 올해 1분기 54만6937대에서 4월 누적 74만6899대, 5월 누적 95만521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이 지역 생산 거점의 전략적 중요성을 배가시킨다. 올해 1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공급량은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 기준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 비중은 24% 늘었다. 유럽 시장 성장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역내 제조역량 강화를 위한EU의IAA(산업가속화법)가 내년쯤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에 생산 거점을 둔 배터리 소재사들의 수혜는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지역 전기차 시장 성장이 기대 이상으로 뚜렷하다"며 "중국 소재업체들의 경우 배터리 기업과 달리 유럽 내 거점을 확보한 경우가 많지 않아 유럽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韓·美 엇갈린 금리 시계… 원화엔 ‘약’ 가계엔 ‘독’
2026.07.06. 국민일보
美 연준 경기 둔화 우려에 금리 묶고 韓銀 물가·환율·집값 잡기 금리↑ 양국 기준금리 격차 축소 가능성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빠르게 식으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시계가 엇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둔화 우려에 금리를 묶어두는 반면 한국은행은 물가와 환율,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는 ‘통화정책 디커플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5만7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11만5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4~5월 고용 증가 폭도 합계 7만4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발표 직후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한 상태다. 한은 기준금리는 현재 연 2.50%다. 지난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위원 2명이 2.75%로 즉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2%에서 2.7%로 높였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5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는 사이 한은만 독자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따라가는 ‘방어적 인상’과 달리 국내 물가와 부동산, 가계대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인상의 성격이 강하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한은만 0.25% 포인트 올리면 양국 기준금리 격차는 1.25% 포인트에서 1.00% 포인트로 줄어든다.
한·미 금리차 축소는 원화에는 호재다. 원화 자산의 금리 열세가 완화되는 데다 미국 고용 둔화로 달러 약세까지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차 축소가 곧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고용 부진이 경기침체로 번지면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국내 증시에도 금리 인상은 양날의 검이다. 원화 안정은 외국인 수급에 유리하지만 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와 레버리지 투자에 부담을 준다. 변동금리 대출 1억원의 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도 단순 계산으로 25만원 늘어난다. 가계의 소비 여력 감소는 내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중장기적으로 자산가격 상승 기대와 위험 선호를 낮춰 금융불균형 축적 위험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취약 차주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한은의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결국 한국 기준금리 변동은 향후 미국 경기 둔화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의 강도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둔화에 그친다면 한은은 국내 물가와 집값,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 반면 미국 경기 부진이 수출 감소와 국내 경기 위축으로 번질 경우 한은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기 어려워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동결은 한은이 국내 물가와 금융불균형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와 내수 부담도 상당하다”며 “한·미 금리차 축소보다 미국 경기 둔화 속도와 원·달러 환율 흐름이 향후 한은의 금리 결정에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과 연준은 각각 오는 16일과 28~29일(현지시간) 정책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화 ‘한국판 스페이스X’ 야심… 육·해·공·우주 플랫폼 구체화
2026.07.06. 국민일보'
김동관, 55조 투자 계획 직접 제시 독자 발사체·저궤도 위성 등 망라 전장 환경 우주로 확대… 경쟁력 강화
김동관(사진) 한화그룹 부회장이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55조원 투자 청사진을 직접 제시하면서, 한화가 추진하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이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공격적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 행보와 맞물려 ‘육·해·공·우주 통합’ 솔루션 기업이라는 중장기 전략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회장은 지난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국민보고회’에서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약 23조원을 투입해 독자 발사체 개발과 시험시설을 구축하고 상업 발사 서비스에 나선다. 또 약 20조원을 들여 저궤도 관측을 위한SAR위성군과 저궤도 위성 통신망, 우주AI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아울러 우주, 지상, 해상, 공중에서 수집된 정보를 통합·활용하는 국방AI데이터센터에 10조원 이상 투자하고, 전장 데이터를 학습·추론하는 국방AI모델 ‘디펜스OS’개발에도 2조원을 투자한다.
업계는 이 같은 로드맵을 김 부회장 취임 이후 이어진 사업 재편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2022년 8월 부회장 승진 이후 지상 방산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육·해·공·우주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통해 구축함·잠수함 등 해양 방산으로 확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우주사업 투자를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한화는 KAI 지분을 적극적으로 늘려 지난달 수출입은행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랐다.5일 기준 지분율은 11.21%로, 올해 말까지 이를 12%대로 높이겠다는 목표다. 한화는 지난 5월KAI지분 확보를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 목적으로 변경하며 “한국 안보 증진과 우주·항공 분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산업 생태계 구축”을 투자 목적으로 밝혔다.
한화는 항공엔진, 발사체,SAR위성,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보유 중이고,KAI는KF-21등 완제기 및 중·대형 위성 개발 역량을 갖고 있다. 양사가 협력하면 발사체부터 위성, 항공기, 무인체계, 유지·보수(MRO), 데이터 서비스까지 연결되는 우주·항공 밸류체인이 구축될 수 있다는 게 한화 측 구상이다. 무엇보다 우주로 확대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방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사의 기술·안보 협력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글로벌 주요 방산기업들은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미국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전장 인터넷과 드론 통제로 사이버·전자전 등 현대전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인프라가 됐다. 유럽에서는 에어버스와 탈레스, 레오나르도가 우주사업 통합을 추진하며 스페이스X에 대응하고 있고, 미국의 노스롭그루먼도 위성 제작과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국민보고회에서 “우주주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는 독자 발사체 개발”이라며 “한국이 언제든지 우주에 다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발전 기술과 우주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AI영토를 우주까지 확장하는 데 한화가 앞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월세난에 아파트 떠나 빌라로
2026.07.06. 동아일보
1~5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 7% 감소 연립-다세대 등 거래는 11% 늘어 공급 줄고 토허제뒤 매물 사라져 서울 아파트 전세값 19% 올라
올해 들어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에, 빌라 등 비(非)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과 전세 매물 감소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전월세 가격이 저렴한 빌라 등 비아파트로 거래가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23만6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9만9105건)보다 2.6% 늘었다. 아파트가 52만88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만9998건) 대비 7.2% 감소한 반면에 연립·다세대·단독주택 등 비아파트는 62만9107건에서 70만1756건으로 11.5% 늘었다. 전월세난이 심각한 수도권에서도 아파트 전월세는 7.1% 감소한 반면에 비아파트는 8.3% 늘었다. 서울 역시 아파트 전월세가 6.5% 감소하는 사이 비아파트는 6.3% 늘었다. 지방에서는 이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 기간 지방 아파트 전월세는 7.4% 줄었지만 비아파트는 19.1% 늘었다. 비아파트로 전월세 ‘쏠림’이 나타난 원인으로는 전국적인 신축 공급 감소와 아파트 전월세 오름세 등이 거론된다. 국토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아파트 준공(입주) 물량은 7만6695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3686채) 대비 50.1% 줄었다. 지방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 공급과 매수세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전월세로 거주하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넷째 주(6월 22일)까지 0.17% 올랐지만, 전세가격은 1.14% 올랐다.
서울 및 수도권은 규제에 따른 전월세 매물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며 거주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월세 매물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영업하는 조규주 공인중개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실거주할 사람들만 집을 사다 보니 아파트 전월세 수요는 있는데 매물이 씨가 마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물이 줄어들며 아파트 전세가격이 오르자 한동안 전세사기 여파로 전월세 가격이 묶여 있던 비아파트로 거래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6억5898만 원으로 2년 전 5억5378만 원보다 1억520만 원(19.0%)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비아파트 보증금은 평균 2억2693만 원에서 2억3812만 원으로 1119만 원(4.9%) 올랐다.
성수4지구 선택은 롯데건설…대우와 재대결서 설욕
2026.07.05. 더팩트
620표 중 449표 얻어…경쟁사 대우 169표 단지명 '성수 르엘S70'제안…공시비 1.3조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영문화센터 2층 예림당아트홀에서 진행된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이 72.7%의 지지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미나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2022년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에 패한 이후 약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영문화센터 2층 예림당아트홀에서 진행된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 총회 시공사 선정 투표 결과, 449(72.4%)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쟁사인 대우건설은 169(27.3%)표를 얻는 데 그쳤고, 2표는 무효표였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754명 중 620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롯데건설 직원들은 "롯데건설 화이팅!"을 외치며 "성수4지구에서 모든 약속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고용주 롯데건설 주택개발본부장은 "먼저 롯데건설의 진심을 믿고 선택해 주신 성수4지구 조합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사업 초기부터 이어온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조합원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간 성수4지구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양사가 맞붙은 것은 2022년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전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53.9%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나, 이번 대결의 승리는 롯데건설에게 돌아갔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에 '성수 르엘 S70' 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롯데건설
이날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단상에 직접 올라 "성수4지구를 뉴욕 맨해튼에 필적할 만한 곳으로 만들겠다"며 "롯데건설은 지난 입찰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조합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오직 정상적인 사업 진행만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안서 그대로 선정 즉시 계약 △최고의 브랜드 가치로 보답 △롯데그룹의 지원을 통한 빠른 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성수4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219-4번지 일대 8만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10개 동, 공동주택 1439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강 수변 조망 길이가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가장 길어 핵심 입지로 평가받는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1조3628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1140만원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3.3㎡당 공사비 1017만원, 총공사비 1조3099억원을 제시하며 조합 예정 공사비보다 낮은 금액을 내세웠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에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강변 입지와 초고층 주거 단지의 상징성을 결합해 성수4지구를 글로벌 수준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단지명으로는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적용한 '성수 르엘S70'을 제안했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재개발을 위해 데이비드 치퍼필드와LERA등 해외 설계·구조 전문기업과 손잡았다. 아울러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초고층 기술력을 강조했다. 시공사 선정을 마친 성수4지구 조합은 8월 사업시행계획 총회, 연내 조합원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