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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7. 07 . 08]

디오니소스72 2026. 7. 8. 07:44

반도체주 급락에 나스닥 1.2%↓…AI 랠리 지속성 우려 확산

2026.07.08.             이데일리
다우, 장중 사상 최고치 찍고 하락 반전…S&P500도 0.5%↓
삼성전자 호실적도 투자심리 못 돌려…SOX 4.7% 급락
유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 재부각…시장 시선은 FOMC 의사록으로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국채금리 오름세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0.25% 내린 5만2925.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하락한 7503.8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6% 내린 2만5818.69에 장을 마감했다.

AI 관련 반도체주가 전체 주가를 짓눌렀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높아진 시장 기대를 실제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더욱 커졌다. AI 투자 확대가 현재의 높은 기업가치를 계속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다시 제기됐다.


반도체주 급락…AI 기대와 현실의 괴리

반도체주 매도세는 아시아 시장에서 시작돼 미국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에도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데 이어 뉴욕시장에서도 AI 관련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이 확산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4.65%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4.7% 하락했고 AMD는 6.5%, 마벨 테크놀로지는 7.45%, KLA는 7.2% 각각 떨어졌다. 브로드컴도 0.83% 내렸다. 반도체 업종을 추종하는 밴에크 반도체 ETF(SMH)는 3.78%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딥시크가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엔비디아와 화웨이 등 기존 반도체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자커리 힐 포트폴리오운용 책임자는 “최근 몇 주간 시장의 핵심은 AI 인프라 구축과 반도체, 메모리주가 급등한 이후 나타나는 순환매”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기대 수준이 거의 충족하기 어려울 정도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하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도 AI 반도체 투자심리를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상장 흥행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스닥100지수에 새로 편입된 스페이스X도 거래 첫날 6.8% 하락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잇달아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놓으며 기업 분석을 시작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을 막지는 못했다.

기술주에서 금융·헬스케어로…순환매 본격화하나

반면 증시 전반에서는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S&P500 구성 종목 상당수는 상승했고 헬스케어와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일라이 릴리는 2.89% 상승했고 JP모건체이스는 0.44%, 마이크로소프트는 0.5% 각각 올랐다. 월마트도 일부 상품 가격 인하 발표 이후 0.8%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AI·반도체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시장 밖으로 이탈하기보다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UBS 글로벌자산관리의 울리케 호프만-부르하르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성장 스토리에 대한 확신은 여전하지만 앞으로 증시 상승은 특정 업종이 아니라 시장 전반으로 주도주가 확대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조언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그동안 급등했던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는 대신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격차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종 간 순환매보다 기술주 내부의 순환매”라며 “반도체에서 다른 대형 기술주로 자금 이동이 이어진다면 증시 강세 기조는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4~6주간 증시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4~5월 강한 상승 이후 나타난 숨 고르기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시장 시선은 FOMC 의사록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 공격 소식에 이어 미국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예외 조치를 철회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74.16달러로 전장보다 3.01% 상승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0.44달러로 2.76% 올랐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최근 둔화 흐름을 보인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고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이 AI 랠리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투자 확대를 주도해온 반도체 기업과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높아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과 투자 계획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기술기업,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지나치게 높아진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기술주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반대로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 자금이 이동하면서 증시 전체는 큰 조정을 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결제업체 피서브는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미국 대형 은행들에 직불카드 결제망 사업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했다.
한편 시장은 8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주목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이후 첫 회의 의사록인 만큼 향후 금리 경로와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삼전 호실적에도 ‘검은 화요일’…서킷브레이커 동반 폭락, 7600선 후퇴 

2026.07.07.         헤럴드경제

장중 7389까지 밀리며 서킷브레이커 발동
외인 2.9조 순매도…13거래일 연속 ‘팔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약 10% 급락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5% 가까이 하락한 76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역대 최대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장중 10% 안팎 급락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장중 9385.59)보다 18% 내렸다.
지수는 전장 대비 132.13포인트(1.64%) 내린 7919.20으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다 오후장 들어 내림세가 가팔라졌다. 장 중 한때 7389.22까지 8.22% 내려앉아 74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더니 결국 7600선에서 마감했다.

급락장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10시 23분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오후 1시 51분께에는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날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65.33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가 하락하면서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266조원으로 전날(6592억원)보다 약 5% 줄었다.
하락 주체는 외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299억원 순매도를 나타내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도 310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다. 개인은 3조1360억원 매수 우위로 홀로 코스피 하단을 지켰다.

이날 삼성전자의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2분기 영업이익 발표에도 코스피는 장중 내림세를 키웠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영업이익(잠정)이 전년 대비 1810% 증가한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84조1606억원을 5조원가량 웃돈 수준이다.

그럼에도 국내 ‘투 톱’ 반도체 대장주는 동반 약세로 하락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6.92% 내린 29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30만 전자’ 타이틀을 내줬다. 3.46% 내린 채 출발한 뒤 장 중 한때 28만6000원까지 10% 넘게 폭락했다.
SK하이닉스도 6.06% 하락해 220만1000원이다. 주당 300만원에 근접했던 고점(6월 25일·298만7000원)보다 26% 밀린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30% 하락 출발해 한때 208만원까지 11% 넘게 밀렸다.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치를 밑돈 LG에너지솔루션은 6.35% 하락했고, 캐나다 차세대잠수함도입사업(CPSP)에서 최종 선정되지 않은 한화오션은 22.65% 폭락했다. SK스퀘어(-9.30%), 삼성전기(-9.85%), 현대차(-4.48%), 삼성생명(-4.70%), 삼성물산(-5.56%) 등 시가총액 상위 1∼8위도 모두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1%), KB금융(1.35%), 셀트리온(1.31%), 하나금융지주(1.68%) 등 금융주를 포함한 일부는 강세였다. 삼양식품(11.29%), 에이피알(8.32%), KT&G(6.26%) 등 경기방어주로 알려진 식품과 화장품, 담배 등 소비재 관련 종목들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으로 마감했다. 전고점(4월 27일·장중 1229.42)보다 32%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3.33포인트(0.39%) 내린 843.74로 개장해 장 초반 상승 전환했지만,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서 한때 812.70까지 내렸다. 이로써 코스닥 지수는 올해의 종가 및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613억원과 242억원으로 나란히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872억원 순매수였다.

에코프로비엠(-1.23%)과 에코프로(-1.29%)를 비롯해 레인보우로보틱스(-4.27%), 주성엔지니어링(-3.36%), 원익IPS(-9.48%)는 내렸고, 알테오젠(1.96%), 코오롱티슈진(6.91%), HLB(6.05%), 에이비엘바이오(4.10%), 리가켐바이오(6.57%)는 올랐다.

환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5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2.1원 내린 1528.2원을 나타냈다. 
 
 

89조 벌었는데 주가 '뚝'..."55만전자 간다" "비중 늘릴 때" 증권가 조언

2026.07.08.       머니투데이
 
[삼성전자 영업익 세계 1위] (上)삼성, 엔비디아도 이긴 '반도체 황제' 등극…영업이익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3%, 영업이익은 1810.3% 급증했다. 단일 분기 영업이익 89조원 돌파는 당연히 국내 기업 사상 첫 기록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304조8700억원, 영업이익 146조6300억원이다.

이날 발표된 실적에는 최근 노사 협상에 따른 특별성과급 지급분이 반영됐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성과급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1분기 실적 발표 때 미반영됐던 금액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에서 차감된 충당금 등을 고려하면 성과급 지급 전 영업이익은 10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역대 최대였던 연간 300조원대를 넘어 600조원대 이상을 예고했다. 영업이익도 시장전망치(85조5909억원)를 약 4조원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43조6010억원)을 2배 이상 돌파한 것은 물론 지난 3년간(2023~2025년) 전체 실적(약 83조원)도 뛰어넘었다.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요가 치솟으면서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생산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단일 분기 2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래 올 1분기에 57조원을 찍었고 곧이어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으로 새 역사를 썼다.

구글(396억9600만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383억9800만달러), 애플(358억8500만달러)은 물론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2026년 2~4월) 기준 영업이익 535억3600만달러(약 82조원)도 넘어서서 글로벌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매일 약 9800억원을 벌어들인 사상 초유의 실적을 견인한 핵심은 메모리다. 전체 영업이익의 98% 이상인 약 88조원 정도가 메모리사업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LSI·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도 가동률 상승 등으로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램·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 등이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가격 상승은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수요 구조를 바꾸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수요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장기 공급계약을 배경으로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58~63%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하반기 이후에도 이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AI 투자가 내년에는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완제품을 생산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감소한데다 메모리의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 모바일(MX)사업부가 1조원 미만, 디스플레이와 하만 등이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TV사업은 간신히 적자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89조 벌었는데 주가 7% '뚝'…"삼성전자 너무 싸, 지금 줍줍 기회"
삼성전자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7%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셀온(호재에도 매도가 나오는 현상)이 강하게 발생했고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는 전형적인 차익실현 형태의 하락이라고 진단하며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만2000원(6.92%) 내린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28만6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역대급 실적과 정반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가총액의 27.61%를 차지하는 1위 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급락해 매도 사이드카와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를 1조8207억원 팔았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도가 2조9300억원 수준인데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10%, 전 분기 대비 57.2% 증가한 89조4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75조~84조원 수준이었던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에 특별경영성과금 충당금 약 19조원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사실상 110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호실적과 반대되는 주가 약세가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차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그중 10차례는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날 주가 하락이 전형적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실적 발표 전 이미 주가가 선반영돼 있어 정작 실적이 나오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리포트에서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시장 주도주가 점차 확산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하이퍼스케일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둔화되는 반도체 실적 추정치 상승폭과 메타(옛 페이스북)의 잉여 AI(인공지능) 연산능력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진출이 신호라고 짚었다.

그러나 국내외 증권가 대다수는 여전히 반도체 투자가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튼튼한 데다,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ER이 5.3배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5.6배, 마이크론은 6.8배다.

글로벌 IB 골드만삭스는 이날 "메타 관련 뉴스 등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인 6.65배까지 급락했는데, 향후 최악을 가정해 한국 국내 기업 이익 전망치를 33% 하향 조정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수준은 상당한 상승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대규모 매도세가 지나가고 난 후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가 포함된 테크 업종 EPS(주당순이익)도 5.5% 상향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견조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 대비 811% 증가한 397조원, 2027년은 45% 증가한 576조원으로 이날 소폭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도 2026년도 387조원, 2027년도 563조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도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2377억달러(약 362조6000억원)로 엔비디아 영업이익 추정치인 2470억달러(약 376조46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목표주가인 55만원과) 현재 주가의 괴리가 크지만, 견조한 업황과 기업 경쟁력(수익성), 낮은 밸류에이션 배수를 고려하면 목표가를 하향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과격한 주가 반응에 뇌동하지 말자"고 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도 "비중을 줄일 때가 아니라 늘릴 때다"며 "성과급 충당금 인식 속에서도 89조400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했고, 성과급을 위한 자사주 매입·HBM(고대역폭메모리) 가격 인상 효과·파운드리 추가 수주 등을 기대하면 적극적인 매수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제친 호실적에 주가는…삼성전자 역설, 외신도 놀랐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엔비디아를 뛰어넘은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을 외신도 집중 조명했다. 7일 해외 매체들은 반도체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 우려를 잠재운 것에 주목하는 한편으로 호실적과 반대로 움직인 이날 한국 증시 상황도 비중 있게 다뤘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71조원,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는 물론 지난 3년간(2023~2025년) 누적 영업이익도 뛰어넘었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가 기록한 분기(올해 2~4월) 최대 영업이익 535억달러(약 82조원)도 넘어섰다. 특별성과급 지급분이 반영된 실적인데 이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이 106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당분간 호실적 행진 예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9배 급증해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시장 예상치와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전했다. FT AI(인공지능) 붐 속에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당분간 가격 상승에 따른 호실적이 보장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삼성전자 실적이 AI 투자 지속성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최근 메타를 중심으로 주요 빅테크의 AI 투자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WSJ는 특별성과급이 충당금으로 반영됐는데도 깜짝 실적을 낸 것에 주목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다뤘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사업은 부품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TV와 가전 부문도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가는 뚝, 코스피도 휘청…"투자자들은 어닝 서프라이즈 익숙해"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가 떨어지고 코스피 시장이 주저앉은 것에 주목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장중 한때 전장 대비 10% 넘게 떨어졌다가 6.92% 밀린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피는 4.91% 내린 7656.31에 장을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AI 붐으로 반도체 기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에 이미 투자자들은 익숙해졌다"며 "이 때문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예상했던 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있어도 주가 움직임은 다를 수 있단 얘기다.

또한 호실적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를 위험 회피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2019년부터 16분기에 걸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그 중 10번은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자비에르 웡 이토로 애널리스트는 CNBC에 "지금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분기 실적을 이미 반영해왔고 이날도 의미 있는 수준임을 확인했을 뿐 매수할 만한 큰 메리트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레버리지 변동성 막을 수 있었는데… 당국, “여러 종목 허용” 묵살

2026.07.07.       국민일보
“현대차·삼성전기 등도 허용해야”
업계 목소리에도 삼전닉스만 출시
투자 분산 안 되고 쏠림 현상 불러
레버리지 거래가 본주 3∼4배 달해
삼성전자의 호실적에도 7일 코스피는 5% 가까이 하락하며 7656.31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6.92% 하락한 29만6000원, SK하이닉스는 6.06% 내린 2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이날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권현구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준비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을 줄일 방법’이 제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 제시한 방안은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해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허용하자는 것이었다. 쏠림 현상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격한 변동성을 방지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본주의 거래량을 압도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월부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로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업계 의견을 모아 금융당국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때 상장지수펀드(ETF) 업계를 양분하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일부 운용사는 “삼전닉스만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을 공통으로 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차나 삼성전기 등 코스피 시총 상위주는 물론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일부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허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당국은 끝내 삼전닉스만 허용했다. 변동성이 큰 상품인 만큼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우량주만 허용한다는 방침에서다. 예측은 빗나갔다. 오히려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수급이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전 세계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규모(인버스 포함)는 본주 거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거래규모(홍콩 상장 레버리지 ETF 포함)는 190억4000만 달러(약 29조원)로 본주(44억7000만 달러)의 4.2배에 달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규모(124억3000만 달러·약 19조원) 또한 본주(44억9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규모가 클수록 본주의 변동성을 증폭시켰고, 이것이 코스피 변동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반면 경쟁사 미국 마이크론은 본주 거래대금(274억7000만 달러)이 레버리지(98억8000만 달러)보다 컸다. 미국에서는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돼 있어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상위 시총 10개 종목에 대해서 레버리지 상품을 허용했더라면 이 정도 쏠림현상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사가, SK하이닉스는 B사, 현대차는 C사 등으로 분산했어야 했는데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만 동시에 출시된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업계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같은 상품을 놓고 경쟁해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기 쉬워진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 투자 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방안을 뒤늦게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2분기 영업익 1조5788억, 시장 전망 훌쩍

2026.07.08.                 동아일보
 
中 공세속 프리미엄 가전 성장세
美관세 환급도 깜짝 실적에 한몫
매출액도 역대 최대 23조원 넘어
LG엔솔, 10개 분기만에 7조대 매출
27일 서울시 강서구 LG전자 마곡업무센터에서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2026.5.27. 뉴스1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과 전장사업 호조, 미국에서의 관세 환급 등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4∼6월) 실적을 기록했다.

7일 LG전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3조8297억 원, 영업이익은 1조5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46.9%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1조184억 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예년보다 증가한 데는 미국 관세 환급 영향도 컸다. 올해 2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에 부여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는 미국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LG전자가 미 정부에 지불했던 관세 일부를 돌려받게 된 것. 회사가 납부한 관세는 6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3000억 원이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환급 확정 금액을 ‘일회성 수익’으로 인식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 본업인 가전사업본부(HS)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들의 저가 공세가 만만치 않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럽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도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하락 속에서도 LG전자의 깜짝 실적으로 주가는 1.8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들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경쟁이 심화되며,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AI 데이터센터향 냉각 시스템이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사) 퀄 테스트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며 “최종 수주 이후 6∼9개월 내 실적 기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틱스 사업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연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액추에이터(로봇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 양산라인 등에 시선이 쏠린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은 7조5602억 원, 영업이익은 1133억 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이 7조 원을 넘긴 것은 2023년 4분기(10∼12월) 이후 10개 분기 만이다. 유럽에서 전기차 중저가 제품 물량이 증가하고, 북미에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물량이 확대된 것이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똘똘한 한 채’의 그늘…물가 만큼 집값 뛴 곳, 결국 서울이었다

2026.07.08.           중앙일보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전남·광주 통합 전 기준)의 집값이 올해 물가 상승률 만큼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똘똘한 한 채’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서울 집값만 치솟는 형국이다. 정부가 강조해온 ‘전국 균형발전’ 기조가 집권 초반부터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의 한 아파트에 할인 분양 현수막이 붙어있다. 뉴시스

서울만 물가 이겼다…광역단체 중 유일
7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과 국가데이터처의 시·도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지난해 12월 ~올해 5월)을 나란히 비교한 결과다. 월간 주택가격과 시·도별 소비자물가지수는 주택법상 조정대상지역(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그 지역이 속하는 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지역) 등을 선정할 때 쓰는 근거 지표다.

서울은 올해 5월까지 집값 상승률이 3.45%로 물가 상승률(1.68%)을 1.77%포인트 웃돌았다. 아파트를 비롯해 빌라·단독주택까지 모든 집값이 튀어 오르며 최근의 고물가 추세를 유일하게 앞질렀다. 이어 울산의 집값 상승률(1.91%)이 두 번째로 높았지만, 해당 지역 물가 상승률(1.97%)은 넘지 못해 실질적으론 하락했다.
최근 반도체 라인을 중심으로 달아올랐던 경기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집값이 1.54% 오르는 동안 물가(2.06%)가 더 올랐다. 최근 화성시 동탄구 등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지정됐지만, 경기 북부나 외곽 지역은 상승률이 미미한 곳이 많았다. 반도체 라인 등 경기 남부를 제외한 대부분에서 집값이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전국 시·도 중 광주 집값이 물가 대비 가장 뒷걸음질 쳤다. 집값 상승률(-0.95%)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물가 상승률(2.1%)과의 격차가 -3.05%포인트나 됐다. 제주도 집값(-0.71%)은 내려가고 물가(2.25%)는 오르면서 실제 체감 집값 하락률은 -2.96%였다. 이어 충남(-2.45%) 경북(-2.41%) 순으로 실질 하락률이 높았다.

시·군·구에선 서울 자치구+경기 동남권 독보적
시·군·구 단위로 넓히면 서울에 더해 경기 남부까지 집값 상승 지역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5월 9일) 전까지 집값이 하락했던 강남구를 뺀 24개 자치구 모두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제쳤다. 경기는 용인시 수지구(8.09%), 안양시 동안구(7.31%), 광명시(7.22%) 등 남부를 중심으로 15곳이 경기 물가를 앞섰다.

그 외 지역에선 울산(남구·북구), 전북(전주 완산·전주 덕진), 경남(창원 성산·진주), 부산(수영·해운대)에서 2곳씩 나왔고 충북(청주 흥덕), 전남(무안)은 한 곳씩 있었다. 인천·대전·대구·강원·세종·경북·충남·제주·광주 등 9개 시·도에선 소속 시·군·구 단위까지 다 살펴도 집값이 물가 상승분을 제친 곳이 없었다.
오르는 곳만 올라…文 때보다 양극화 가속
서울 및 경기 남부 집값만 꾸준히 오르고, 지방은 물가 상승률도 쫓아가지 못하면서 양극화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아파트값 격차를 보여주는 KB부동산의 ‘전국 아파트 가격 5분위 배율’(상위 20% 아파트값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은 지난해 6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때만해도 11.9배였는데 지난달 13.5배로 확대됐다.

쉽게 말해 지난해 상위 20% 아파트 1채를 사기 위해 필요한 하위 20% 아파트가 11.9채였다면, 올해는 13.5채로 확대됐다는 의미다. 취임 1년 후 5분위 배율이 떨어진 윤석열 정부(10.1→10.0), 박근혜 정부(5.0→4.6)와 비교해 자산 불평등이 심해졌다. 양극화가 커진 문재인 정부(4.7→5.3)와 비교해도 더 나빠졌다.

똘똘한 한 채 쏠림…“균형발전 고려해야”
서울과 지방 간 집값 격차가 커지는 데는 올해 중동전쟁 등 국제 정세에 따른 고물가에다,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 등 규제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다주택 보유 부담이 커질수록 핵심지 한 채로 자산을 압축하는 ‘똘똘한 한 채’ 현상에 따라, 지방 집은 처분에 나서고 서울이나 경기 남부 등 주요 지역에 매매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규제의 핵심 타깃이 된 서울은 도리어 '포모'(FOMO·소외공포) 심리가 확산하며 외곽 중저가 시장까지 달아올랐다. 30대를 중심으로 “더 늦으면 못 산다”는 심리가 퍼져 대출 최대치(6억원)가 나오는 15억원 이하 주택 수요가 폭증했다. 반면 지방은 인구 감소와 미분양 부담, 산업 기반 약화 등이 겹치며 주택 시장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똘똘한 한 채가 서울에만 몰리는 ‘서울 1극화’가 더 심해졌고, 시·군·구 단위로 넓혀봐도 서울과 경기 동남권에만 온기가 돌고 있다”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선 집을 가진 게 실질적으론 손해라는 뜻”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캐나다에 내건 파격 제안… 다음 수주전서 ‘부메랑’ 될 우려

2026.07.08.          조선일보
일자리 20만개, 車·에너지 협력 등
다른 나라도 비슷한 요구할 가능성

한화오션이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에서 해외유수 방산업체들을 제치고 2배수로 압축한 최종 결선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 해군은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보유 중인 2400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잠수함 조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한화오션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전’은 단순히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대결이 아니었다.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과 독일의 정부와 정치권, 산업계가 뛰어든 사실상의 국가 대항전이기도 했다. 이번 대결에서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되며 우리 방산 업계는 적잖은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작년 8월 캐나다 정부가 한국과 독일 기업을 최종 후보자로 낙점하면서, 약 1년 가까이 양국은 치열한 2파전을 벌였다. 잠수함 종주국이자 기존 방산 강국이었던 독일에 도전한 한국은 이 과정에서 방산뿐 아니라 자동차·수소·에너지 등 더한 대규모 산업 협력을 제안했다. 직접 수주전에 뛰어든 한화그룹은 2040년까지 캐나다에서 최소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까지 내걸었다. HD현대 역시 수조원대 캐나다산 원유 도입을 포함한 각종 협력 방안을 내놨다. 잠수함과는 무관하지만, 국가 대항전에 가세한 현대차그룹도 약 3조4000억원을 들여 캐나다에 수소 액화 플랜트와 충전소, 수소 트럭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 비버’를 제안하기도 했다.
문제는 앞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어질 방산 수주전에 비슷한 청구서가 날아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사례를 본 발주 국가에 각종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K방산 기업들에 일감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방산 기업 고위 관계자는 “이미 무기 공급을 받는 나라에서 계약 조건을 바꿔달라고 하는 움직임도 있다”면서 “방산 수주가 원래도 국가 간 경쟁인 것도 맞지만 한국이 막 방산 수출을 늘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걸 알고 더 과한 요구를 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이번 수주전만 놓고 봐도 캐나다에 약속한 사업들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기업들의 고민이다. 상당수 제안은 한국의 잠수함 수주를 전제로 한 만큼 반드시 이행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이미 일부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캐나다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캐나다와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된 독일 TKMS의 협상이 어그러질 경우 한국에 다시 기회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제안했던 사업들을 한꺼번에 없던 일로 만들기도 어렵다고 한다.

다수 기업들은 캐나다 눈치를 살피며 사업성을 다시 따져보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20만개 일자리 마련이나, 캐나다 자체 우주 발사체 개발 사업 협력, 잠수함용 철강 구매 등 상당수 제안들을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캐나다 육군 현대화 사업을 겨냥해 군용 차량 현지 생산 협력 등은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캐나다 수소 사업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애초에 수주를 전제로 약속한 3조원대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 많다. HD현대의 경우 캐나다산 원유 구매와 함정 기술 협력 등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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