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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7. 13]

디오니소스72 2026. 7. 13. 07:32

나스닥 하이닉스 주가, 국내보다 16% 높아… 코스피 훈풍 주목

2026.07.13.          동아일보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SK하이닉스 시총, 마이크론 넘어서 국내 주가 美와 격차 좁힐지 관심
일부선 “신주 발행돼 되레 부담”
ASML-TSMC 등 실적발표 변수… 변동성 속에 단기매도 가능성도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을 기념해 미국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광고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쳐) 2026.7.10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의 가격이 코스피 본주를 훌쩍 넘어서는 ‘역(逆)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ADS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재평가된 가격을 따라 자연스럽게 국내 본주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다만 ADS 프리미엄이 국내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에 시차가 있을 수 있는 데다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은 만큼 섣불리 주가를 예측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국에 상장된 주식을 팔고 미국 ADS를 사는 경우가 늘어나 국내 자본시장이 공동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본주보다 34만 원 비싼 SK하이닉스 ADS

10일(현지 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의 ADS 종가(168.01달러)로 환산한 보통주 1주의 가격은 252만2500원으로 국내 본주 종가(218만 원)보다 약 34만2500원 높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S 1주는 국내 보통주 0.1주에 해당한다. 미국 가격만 본다면 뉴욕 시장에선 이미 ‘252만 닉스’가 된 셈이다. 이날 ADS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조2231억 달러로 미국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1조1060억 달러)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ADS의 초기 흥행이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버블론 등이 재점화되며 9일 장중 7,063.76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ADS 상장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데 이어 흥행까지 보였다”며 “그간 냉각됐던 반도체주와 코스피 전반에 걸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DS 프리미엄이 본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ADS는 미국 투자자 접근성과 거래 유동성, 향후 지수 편입 효과 등이 반영돼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탓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이 같은 사례로 꼽힌다. 1997년 10월 상장한 TSMC ADS는 본주보다 약 16%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 달 테슬라·스페이스X의 상장일 종가 대비 누적수익률.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ADS와 본주 간 실시간 자본 이동 및 차익거래가 결제 시차, 세제, 규제 등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 미국에서 거래되는 ADS에 프리미엄이 형성된다”며 “ADS 프리미엄이 본주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ADS 발행 과정에서 약 2.5% 규모의 신주가 발행돼 기존 주식 가치가 일부 희석되는 점이 국내 본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당분간 변동성 확대… 단기 수급 이탈 가능성도”

이번 주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 효과에 더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함께 확인하며 방향성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15일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16일엔 TSMC와 미국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업체인 시게이트 등 글로벌 반도체 핵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의 AI 설비 투자와 반도체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지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 주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글(23일),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31일) 등 빅테크 실적 발표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고, 코스피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여전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며 단기 수급 이탈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견조한데도 반도체 이익 증가율 및 AI 설비 투자 둔화 우려가 선반영되고, 일부 레버리지 자금 청산이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주가는 당분간 넓은 범위의 박스권 흐름을 거친 후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개미계좌 망쳤다는 삼전닉스 2배ETF…해법 있다는데

2026.07.12.          매일경제
[연합뉴스]최근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피’ 장세를 이어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인버스와 레버리지 상품 거래량이 동반 급증하는 현상이 관측된다.
특히 지난 5월 27일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상장된 이후 투기 수요가 몰리면서 국내 증시를 멍들게 하는 ‘독이 든 성배’로 전락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대해 기본예탁금 상향, 투자자별 투자 비중 제한, 재교육 주기 강화 등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도한 쏠림에 따른 과열 양상을 진정시켜 레버리지 급등락으로 흔들리는 삼전닉스 본주 변동성을 가라앉히는 한편 투자자들의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ETF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인 5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해당 기간 ETF 거래량 상위 3위와 4위에는 각각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50억좌)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42억좌)가 이름을 올렸다. 6·7·10위도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6위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7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10위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로 자금이 쏠렸다.
이달 들어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개인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을 1조662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5724억원, 13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7종도 개인은 5991억원을 사들였지만 기관은 516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된 과도한 수급이 기초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기계적으로 더 사고, 가격이 내리면 더 팔아야만 하는 ‘숏감마(Short Gamma)’ 현상을 유발해 국내 증시 변동성을 극단으로 증폭시키는 핵심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비정상적인 변동성 확대 현상은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숏감마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가 커지자 금융투자협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증권사별로 취합하고 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해법은 대체로 개인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높여 감내할 수 있는 능력 범위에서만 투자하도록 유도하자는 것이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방안은 기본 예탁금 상향이다. 과거 선물옵션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을 때도 투자자 진입 문턱을 상향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된 전례가 있다.

금융당국은 2011년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고강도 건전화 규제를 단행하며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옵션 1계약당 거래 금액을 뜻하는 옵션승수를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 수준으로 대폭 인상하고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 제도를 도입해 시장을 진정시켰다.
다음으로 거론되는 대안은 ‘투자자별 맞춤형 투자 한도 설정’이다. 이는 투자자가 보유한 전체 금융 포트폴리오 자산 중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같은 초고위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신규 매수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이다.

마지막 해법은 ‘투자자 교육 강화’다. 현행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제도는 투자자가 최초로 신규 투자를 시작하기 직전에만 일회성 교육을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전면 개편해 투자자가 일정 주기마다 반복적으로 시장의 위험성을 숙지하고 심화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이 해결책으로 나올 수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개인투자자가 현물 주식을 매수했다면 큰 손실을 보지 않고 버틸 수 있음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으로 무리하게 진입해 숏감마 변동성 장세가 유발한 헤지비용과 운용보수까지 떠안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위험 감내 능력이 검증된 개인투자자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시급히 고치고 상품 간 규제 차익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 속도내는 용인 팹… 韓-美-中, 메모리 설비 확충 경쟁

2026.07.13.          동아일보

[삼성 용인 팹 1기 2년 당긴다]
AI발 메모리 부족에 만들면 곧 돈”… 마이크론, 美에 2500억 달러 투입
中업체들 상장 자금으로 공정 개발… 韓정부는 전력 인프라 등 가속도
대만 TSMC, 美 설비투자액 상향
정부와 삼성전자가 용인 국가산업단지 내 첫 팹(Fab) 가동을 2029년으로 당초보다 2년 앞당긴 것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공급난 속에서 신규 생산 거점을 조기 확보해 수요를 선점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만들면 곧바로 돈이 되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공장을 빨리 짓는 게 최선의 전략이 된 셈이다. 미국 마이크론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까지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쏟아내며 글로벌 반도체 패권 쟁탈전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 글로벌 기업들 생산설비 확대 전쟁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 부족을 메우기 위해 용인 국가산단 가동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당초 용인 국가산단은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중심이 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근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라 메모리-파운드리 복합 단지로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한 첫 팹 역시 메모리 전용이거나 파운드리와 병행하는 팹이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AI시대, 메모리 반도체는 그야말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지·영상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 AI’가 대세가 되면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용량이 더 급증해서다. 일각의 ‘메모리 고점(피크아웃)’ 우려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에서 공급 부족 장기화를 예상하는 이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지난달 29일 국민보고회에서 “적극적인 투자에도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라고 밝혔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10일 외신 인터뷰를 통해 “2030년대까지 메모리 수요가 기업의 생산 능력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 화성에 조성된 삼성전자의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전남특별시에 각각 400조 원, 총 800조 원을 투입해 메모리 팹 4기를 짓는 것 역시 수요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이에 더해 경기 평택·용인 및 충남 지역 반도체 인프라에 총 1706조 원을 투자하며, SK하이닉스도 경기 용인과 충북 청주 등에 총 7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이 건설 중인 뉴욕 메가 팸. 뉴욕=뉴시스글로벌 경쟁사들도 메모리 시장을 잡기 위해 앞다퉈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은 2035년까지 자국 내 설비 확충에 2500억 달러(약 376조 원)를 투입하고, 일본 히로시마 공장 HBM 라인에 93억 달러(약 14조 원)를 투자한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도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을 선단 공정 기술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회준 KAIST 교수는 “메모리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글로벌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TSMC가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반도체 웨이퍼 및 패키징 공장. TSMC 제공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설비 확충이 진행 중이다.
 
대만 TSMC는 미국 내 파운드리 설비 투자액을 1650억 달러(약 248조 원)로 상향했으며, 인텔은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이상을 투입해 첨단 공정 기술을 개발한다.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 라피더스에 2조3500억 엔(약 22조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도 용인 6기를 메모리-파운드리 복합단지로 구성해 미래 파운드리 수요 폭증 시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 정부, 메모리 패권 수성 위해 총력전

조기 증설에는 인프라 확충 등 ‘선결과제’가 적지 않지만 정부도 최대한 산단 조성 속도에 맞춰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용인 국가산단 부지 조성을 담당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이성훈 사장은 매주 추진 실적을 직접 점검하며 공정을 관리할 계획이다. LH는 토지 보상 절차와 착공 준비를 병행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전체 사유지 중 협의 보상이 완료됐거나 재결(이의 신청) 절차를 남겨둔 토지가 70%를 넘어 연내 보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력 및 용수 인프라를 공장 가동 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서·남부·서부발전이 각각 1G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를 건설해 초기 가동에 필요한 3GW의 전력을 우선 공급한다. 이후 호남권과 용인을 연결하는 초고압 송전선로를 확충할 계획이다. 공업용수는 하수 재이용, 발전용수 활용, 국가·일반산단 통합 복선관로 구축 등을 통해 확보한다. 정부는 환경영향평가와 실시계획 승인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여 반도체 시설 투자 및 가동 지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의 김성식 부의장은 12일 “정부는 3대 메가 프로젝트 인프라 투자에 여러 법적, 규제적 병목을 실제로 타개해 내야 한다”면서 “그것이 그간 지지부진했던 첨단산업 분야 전반의 규제 합리화의 돌파구임을 입증해 내야 한다. 그것이 신뢰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꿈의 소재’ 실리콘 음극재로 방산 시장 정조준

2026.07.13.          동아일보
포스코퓨처엠 시제품공장 첫 공개
고효율 배터리 시장 본격화 대비
2년전 가동… 양산 공장의 축소판
7년간 연구개발로 자체기술 확보… “최근 美방산업체서 문의 많아져”
7일 찾아간 경북 포항시 북구 포스코퓨처엠 데모플랜트의 실리콘 음극재 생산 설비에서 유승재 음극재연구센터장이 설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8년 실리콘 음극재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산업단지 내 포스코퓨처엠의 실리콘 음극재 데모플랜트(시제품 공장). 제품 창고에 들어선 연구원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대형 금고처럼 생긴 항습 샘플 보관함을 열었다.

안에는 고운 진회색 가루가 수십 mL 크기의 유리병에 담겨 여럿 진열돼 있었다. 이 가루가 미래 배터리 시장의 ‘꿈의 소재’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실리콘 음극재 실물이다. 2024년 가동을 시작한 해당 공장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충전될 때 저장소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흑연 대신 실리콘으로 만든 것이다. 실리콘 특유의 부풀어오르는 특성 덕분에 흑연 음극재 대비 4배 이상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충전 속도도 더 빠르다.

● “2028년 양산 목표로 준비”

배터리 업계에선 고효율 배터리가 필수인 고성능 자율주행 전기차, 휴머노이드 로봇 등 관련 시장이 본격화되면 ‘실리콘 음극재 시대’도 열릴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단가도 흑연 음극재보다 최대 10배가량 비싸 글로벌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고부가가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2028년부터 실리콘 음극재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실리콘 음극재 데모플랜트는 연간 생산능력 50t 규모에 면적 약 2810m²다. 추후 지어질 양산 공장의 축소판에 해당된다. 예비 고객사에서 샘플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가동된다. 양산에 들어갈 땐 설비를 대형화하고 생산능력도 더 키울 예정이다.

건물 가장 안쪽으로 들어서자 2개의 생산 라인이 펼쳐졌다. 실리콘 원료는 아주 잘게 쪼개지는 ‘실리콘 나노화 라인’을 거친 뒤, 탄소와 섞여 구워지고 다시 쪼개져 코팅되는 ‘탄소 복합화 라인’에서 제품이 완성된다. 쉽게 비유하면 실리콘이 든 코팅볼을 만드는 과정이다.
부풀어오르는 실리콘의 특성은 ‘양날의 검’이라 팽창률을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하는 게 관건이다. 허준 포스코퓨처엠 실리콘음극재개발그룹 수석연구원은 “실리콘은 300%까지 부풀지만 이런 공정을 거친 실리콘은 40% 정도만 부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서 탄소계 실리콘 음극재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없다. 포스코퓨처엠은 2019년 관련 연구개발(R&D)을 시작해 자체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실리콘 음극재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내수 위주 공급을 하면서 본격화하는 단계다.

● “美 방산업체서 문의 잇따라”
실리콘 음극재는 부풀어오르는 특성 때문에 단독으로는 쓸 수 없고 흑연 음극재와 섞어 배터리를 만든다. 포스코퓨처엠은 한 자릿수에 머물던 실리콘 음극재의 혼합 비중을 20% 이상으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실리콘 비중이 높을수록 진출 분야가 넓어진다. 일례로 전기차용 음극재는 실리콘 혼합 비중이 10% 미만이지만, 드론이나 잠수함 등 방산용 배터리는 최대 50%까지 실리콘 비중이 커진다.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잇따르면서 드론 등 방산용 시장에서 실리콘 음극재 사용 문의가 오고 있다. 유승재 포스코퓨처엠 음극재연구센터장은 “최근 미국 방산업체 문의가 많다”며 “방산용인 만큼 중국 외부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소재 가운데서도 가파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QY리서치는 2024년 약 6850억 원인 전 세계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연평균 40%씩 성장해 2031년 약 6조43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 印尼 니켈 투자로 전기차 150만 대분 확보

2026.07.12.         문화일보
 
에코프로비엠 미국 및 유럽 규제 선제 대응으로 자원주권 확보
인니 니켈 연 6만5000t 수급권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선제 차단
에코프로 그룹이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내 건설 중인 ‘BNSI 제련소.’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 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로 전기차 약 1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니켈 공급권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코프로 그룹의 니켈 투자가 속도를 내면서 한국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과 자원주권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에코프로 그룹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배터리·전기차 산업의 핵심 원료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1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최근 추진 중인 유상증자의 배경과 자금 사용 계획 등을 설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신규 니켈 제련소 인허가 제한 기조 속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을 확보하고, 니켈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니켈은 미국의 해외우려기관(FEOC) 가이드라인 기준을 충족하는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원료로 분류된다.
에코프로 그룹은 앞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1단계 투자인 IMIP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만9000t의 니켈 공급권을 확보했다. 이어 2단계 투자인 BNSI 프로젝트로 연 3만6000t을 추가 확보해 총 6만5000t의 니켈 공급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1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에서 확보한 니켈 원료를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과 연계해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과 유럽연합-영국 무역협정(TCA) 등 글로벌 공급망 규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미국과 유럽의 규제를 충족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원료와 헝가리 생산 거점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글로벌 삼원계 배터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투자 등을 위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에코프로 그룹은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공장과 함께 포항 산업단지에 전구체(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산화리튬(에코프로이노베이션), 리사이클(에코프로씨엔지), 산소·질소 공급(에코프로에이피)까지 5개 가족사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배터리 생태계인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로봇에 야근 뺏길라"…현대차, 60년 만에 중대 결단

2026.07.12.               한국경제
 
로봇 투입 현대차 '60년 시급제' 폐지 추진
노사 '월급제' 도입하기로…임금체계 대전환
勞 수당 감소 우려 줄고, 使 피지컬AI 전환 속도
'노동시간=임금' 공식 깨져…산업계 파장 예고
현대자동차가 창사 이후 60년 가까이 유지한 시급제를 폐지하고 ‘완전 월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향후 로봇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노동조합의 요구를 회사가 전향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한 것이다.
사측은 로봇 도입에 대한 현장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이 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근·야근 수당 등 추가 수당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임금 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방안인 만큼 산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와 노조 등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완전 월급제 도입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가 세부 안을 결정한다. TF는 연구 용역 과정에서 외부 자문위원회를 활용하고, 해외 완성차업체의 임금 운용 체계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노사는 연구 용역과 벤치마킹 결과를 바탕으로 완전 월급제에 맞는 임금 체계를 마련한 뒤 2027년 단체교섭에서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방식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의 이면에는 로봇 기술 고도화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공장을 시작으로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등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다. 국내 공장 도입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노조는 미국 서배너 공장에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이 투입된 만큼 국내 공장에 로봇을 도입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임금이 감소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로봇 투입으로 야간·주말 작업이 줄어들면 연봉 감소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사측은 임금 체계 논의를 통해 로봇 투입에 대한 현장 저항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급 비중을 늘려 고용 불안을 해소해주는 방식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업계에선 AI와 로봇이 주도하는 제조 혁명으로 100년간 제조업을 지배해온 ‘노동시간=임금’ 등식의 해체가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정급 높여주는 대신 '로봇 전환'…제조업 임금체계 뉴노멀 되나
노조는 일정소득 보장 받고…사측은 자동화 변신 속도전
 
현대자동차가 1967년 창업 당시 도입한 시급제는 업계 상황을 고려한 노사 합의의 결과물이었다. 자동차업계 후발주자였던 현대차는 설비 자동화와 기술 수준이 독일 일본 등의 경쟁사에 비해 낮았고,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공장을 장시간 가동해야 했다. 근로자들은 낮은 기본급을 잔업·특근수당으로 보충할 수 있었고, 회사는 수요에 따라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

현대차 노사가 올해 완전월급제 도입을 논의하기로 한 것도 노사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 배경에는 휴머노이드 개발과 기술 발전이 있다. 회사는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해 노조에 ‘당근’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노조는 로봇 도입으로 수당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60년 만에 임금체계 변화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근로자의 월 근로시간에 시급을 곱해 기본급을 산정하고, 잔업 및 특근수당은 별도로 지급한다. 현대차 노사는 이를 근로자에게 매달 일정한 금액을 주는 완전월급제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한국 제조업의 핵심 임금체계인 시급제는 60년 만에 가장 큰 변화를 겪는다.

완전월급제는 근로시간이 다소 줄거나 늘더라도 월급액이 매달 일정한 임금체계다.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을 미리 정해서 월급에 포함해 지급하는 포괄임금제 수준의 월급제가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현대차는 노사가 공동으로 꾸릴 태스크포스(TF)에서 세부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외부 용역을 통해 해외 완성차 업체의 임금체계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내년부터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기본급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잔업·야간·휴일근로가 발생했을 때 수당을 별도로 정산하는 식의 월급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조가 완전월급제 도입을 주장하는 이유는 공장 자동화 비율이 높아진 데다 사람처럼 일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가 공장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기존 인력을 대체하는 것은 물론 야간·주말 작업을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노조 판단이다. 수당 감소로 월 수십만~수백만원의 월급이 줄어들 수 있는 만큼 매월 받는 고정급 비율을 높여달라는 것이다.
 
◇제조업 전반 파급 효과 예상

자동차 생산 현장 곳곳에선 로봇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 미국 서배너 공장과 싱가포르 공장에선 이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순찰·점검 업무를 하고 있다. 여기에 2028년부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최대 22.7㎏을 운반하는 물류 로봇 ‘스트레치’의 공장 투입도 예고됐다.

경쟁사도 속속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BMW는 미국 스파르탄버그 공장에 피규어AI의 휴머노이드 ‘피규어 02’를 투입했고,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월급제를 보장해주고 로봇 투입 일정을 앞당기는 게 더 이익이라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생산직 근로자가 줄어드는 현실도 회사 측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현대차 노조원은 2021년 4만7538명에서 지난해 3만7829명으로 4년 새 20.4% 감소했다. 올해만 2651명이 정년퇴직하는 등 2030년까지 매년 1600~2600명이 현장을 떠난다.

현대차의 변화는 국내 제조업 전반에 ‘도미노 파급 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사의 임금 모델은 통상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 계열사는 물론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업계 전반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조선 철강 등 대형 제조업 사업장에서도 인공지능(AI) 도입과 연동한 완전월급제 적용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으로선 로봇 도입과 채용 감축 등을 놓고 노조에 당근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의 자동화 전환과 맞물려 완전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는 노조 목소리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2억 뛰고 중도금 대출도 불투명…사전청약자 ‘비상’

2026.07.13.           이데일리
분양가 급등에 대출 변수까지…이중 부담
집단대출 협약 지연…자금조달 불확실성
구제책 없이 계약 포기하면 당첨도 상실
사전청약 신뢰 위해 보완장치 필요 지적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 2021~2022년 공공분양 사전청약에 당첨된 수요자들이 올해 본청약을 받아들면서 당초 세웠던 자금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실제 분양가가 최대 2억원 가까이 오른 데다 최근 대출 규제 강화로 중도금 집단대출까지 변수로 떠오르면서 수년 전 계산했던 자금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어난 부담을 보완할 별도의 지원 제도는 사실상 없어 당첨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공공분양 사업장은 중도금 집단대출 협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이 요구한 보증비율 등 조건이 맞지 않아 협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권도 집단대출 협약과 신규 대출 취급에 신중한 분위기인 만큼 실제 협약 시기와 대출 조건이 예년보다 중요한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공공분양 단지 분양가 변동 추이

이런 상황은 올해 본청약을 진행 중인 수도권 공공분양 입주자모집공고에도 반영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플러스에 올라온 고양창릉 S-3·S-4블록과 남양주왕숙2 A-3블록, 신혼희망타운인 성남낙생 A-1블록, 부천역곡 A-2블록, 시흥하중 A-1블록 등의 공고문에는 “금융권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로 취급 여부가 미정이며 집단대출이 불가능할 경우 수분양자가 자력으로 중도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안내가 담겼다.
공공분양은 통상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 구조로 분양대금을 납부한다. 분양가가 6억~7억원인 단지라면 중도금만 3억~4억원에 달해 집단대출 실행 여부가 계약자의 자금 조달을 좌우하는 구조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정부도 진화에 나섰다. 국토부는 앞서 고양창릉 S-3블록 나눔형 사전청약 당첨자에 대해 첫 중도금 납부 시기인 2027년 5월에 맞춰 내년 1분기 중 시중은행과 집단대출 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집단대출이 통상 첫 중도금 납부를 앞두고 금융기관과 협약을 체결하는 절차인 만큼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집단대출이 추진되더라도 당첨자들의 부담은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사전청약부터 본청약까지 4~5년이 지나면서 기본형건축비와 공사비, 택지비 등이 반영돼 주요 단지의 분양가 자체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고양창릉 S-4블록 전용 84㎡는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보다 약 1억 9800만원, 남양주왕숙2 A-3블록은 약 1억 7000만원, 고양창릉 S-3블록은 1억 4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신혼희망타운인 성남낙생 A-1블록도 전용 59㎡ 기준 사전청약 당시 추정 분양가가 5억 1003만원이었지만 본청약 확정 분양가는 6억 8238만원으로 약 1억 7235만원(33.8%) 올랐다. 전용 55㎡와 51㎡ 역시 각각 약 1억 5000만원, 1억 4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자기자금 부담에 계약 여부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 앞서 고양창릉 S-4블록 사전청약에 당첨된 A씨(38)는 “분양가가 오를 것은 예상했지만 중도금 대출 문제까지 겹칠 줄은 몰랐다”며 “옆 블록에서는 전용 모기지 논란까지 나오면서 더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청약에 당첨된 뒤 아이가 둘이나 태어났는데 이제 와서 당첨을 포기하기도 어렵다”며 “결국 개인이 먼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했다.

문제는 이처럼 분양가가 크게 올랐더라도 이를 보완할 별도 제도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현재는 분양가 상승분을 보전하거나 계약 시기를 늦춰주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고, 특별 금융지원도 없다. 국토교통부는 고양창릉 S-3블록의 경우 전용 모기지 한도를 최대 5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이는 기존 약속을 유지하는 조치일 뿐 분양가 상승이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지원책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계약을 포기하면 사전청약 당첨 지위도 함께 사라진다. 수년간 기다린 시간이 별도로 보상되는 제도도 없다. 실제 자금 부담은 계약 포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본청약을 받은 3기 신도시 단지를 보면 사전청약 당첨자 10명 가운데 약 4명이 본청약 접수를 포기했다. 신혼희망타운인 인천계양 A-9블록은 당첨자 151명 가운데 94명(62.3%)이 본청약을 하지 않았고, 고양창릉 S-1블록도 362명 중 150명(41.4%)이 본청약을 포기했다.

남아 있는 사전청약 단지들도 본청약이 이어질수록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장기 사업에 따른 위험을 일부 보완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수요자들은 정부 정책을 전제로 자금 계획을 세우고 청약 여부를 결정한다”며 “최근 대출 규제 강화와 분양가 상승으로 실수요자의 부담이 커진 만큼 정책 환경이 달라졌더라도 당초 약속한 지원은 최대한 이행해 정책 신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분양가가 올랐더라도 공공택지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 계약을 포기하는 것이 반드시 유리한 선택은 아니다”라며 “자금 부담이 커진 수요자를 위해 계약 시기나 납부 일정 등을 일부 조정해 자금을 마련할 시간을 확보해주는 방안은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74주 연속 상승… 文 85주 '위험한 오버랩' 

2026.07.12.       더스쿠프

7월 1주차 아파트가격 동향
서울 매매가격 상승폭 또 확대
같아진 매매·전세 누적 상승률
서울 전세난 심각하다는 방증 
새 규제지역 매매 상승률 폭등

정부 규제정책 효과 없었던 듯
# 서울 부동산 가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7월 첫째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지수는 또 상승폭을 키웠다(한국부동산원). 두 지표 모두 74주 연속 상승세인데, 추이가 심상치 않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최장기 상승 기간은 문재인 정부 때인 85주 연속(2020년 6월 둘째주~2022년 1월 셋째주)이다. 

# 뾰족한 대책이 필요할 때이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정책이 시장을 누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토부가 6월 29일 일부 수도권 지역에 내놓은 규제 정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23일 대통령 주재로 공급·금융·세제 등 부동산 정책 전반을 논의하는 공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보유세 등 부동산 세제 개편론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정부는 뜨겁게 달아오른 서울 부동산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 주말 Q&A에서 7월 첫째주 아파트가격 동향을 분석했다. 
서울의 전세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올해 서울의 전세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과 같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풍선효과(규제지역을 피해 비규제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거나 거래량이 증가하는 현상)'를 막겠다며 6월 29일 수도권 일부 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했지만, 규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고, 대부분 상승폭도 더 커졌다. 

일부에선 "이재명 정부가 부동산 시장 자금을 금융시장으로 옮기려 했지만, 현실에선 금융시장에서 수익을 낸 자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단 신호로 읽힌다.

Q.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동향 =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7월 첫째주·7월 6일 기준)'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11%였다. 전주(0.09%)와 비교해 상승폭이 조금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0.22%)과 서울(0.30%), 지방(0.01%) 모두 상승했다. 광역 시도별로는 경기(0.23%)와 울산(0.07%), 전북(0.06%), 충북(0.05%), 전남(0.04%) 등은 상승, 제주·충남(-0.05%), 광주·대구(-0.02%) 등은 하락했다. 
경기는 전주(0.19%)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커졌고, 올해 초 대비 누적 상승률은 3.08%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와 대구는 올해 들어 줄곧 내림세를 기록했다. 올해 초 대비 누적 하락률은 각각 1.59%와 0.75%였다. 

181개 시군구 가운데 전주보다 오른 지역(105→108개)과 보합인 지역(11→13개)은 증가했고, 떨어진 지역(65→60개)은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전주보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더 강해졌다는 방증이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12%로 역시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조금 커졌다. 매매가격지수와 마찬가지로 수도권(0.20%)과 서울(0.31%), 지방(0.04%) 모두에서 상승했다. 
광역 시도별로는 경기(0.17%), 울산(0.13%), 인천(0.09%), 부산·경남(0.08%) 등이 전국 상승세를 견인했다. 충남(0.00%)은 변화가 없었고, 하락한 곳은 제주(-0.04%)와 경북·광주(-0.02%), 강원(-0.01%)뿐이었다. 
181개 시군구 가운데 전주보다 오른 지역(146→146개)은 변화가 없었다. 보합인 지역(11→7개)은 줄었고, 내린 지역(24→28개)은 증가했다. 

Q.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동향 = 서울의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월 넷째주(2월 3일 기준)에 상승 전환한 이후 7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매매가격지수 상승폭은 전주(0.27%)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강북지역(0.29→0.33%)과 강남지역(0.25→0.28%)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지역은 성북구(0.51%)와 중랑구(0.39%), 광진구(0.38%), 강북구(0.37%), 동대문구(0.36%)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남지역은 구로구(0.50%)와 송파구(0.34%), 강동구(0.34%), 영등포구(0.32%), 관악구(0.31%)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의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31%를 기록, 역시 7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북지역(0.34→0.32%)은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강남지역(0.26→0.29%)은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지역은 성동구(0.46%), 노원구(0.44%), 강북구(0.43%), 성북구(0.38%), 중랑구(0.37%)를 중심으로 올랐고, 강남지역은 강동구(0.43%), 송파구(0.42%), 구로구(0.40%), 금천구(0.38%), 영등포구(0.31%) 등에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 서울의 누적 전세가격지수 상승률(5.43%)이 매매가격지수 상승률과 같아졌다는 점이다. "전세가격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곧 역전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2%대와 3%대를 오락가락하는 반면,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5주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그만큼 전세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Q. 새 규제지역 매매가격지수 동향 = 7월 첫째주 통계에선 한가지 더 살펴볼 게 있다. 지난 6월 29일 국토교통부가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와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한 후 그 효과가 나타났느냐는 거다. 


용인시의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40%로 전주(0.2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규제지역인 기흥구의 상승률 역시 0.39%에서 0.56%로 높아졌다. 특히 같은 기간 구리시의 상승률은 0.30%에서 0.64%로 상승폭이 두배 이상 확대됐다. 용인시와 화성시 중간에 있는 수원시의 매매가격지수 상승률도 0.27%에서 0.56%로 폭등했다. 정부의 규제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최악 침체…LG화학 7위·롯데케미칼 26위 韓 위상 유지

2026.07.13.        머니투데이
글로벌 화학기업 순위./그래픽=김다나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화학기업 순위에서 각각 세계 7위와 26위를 기록하며 한국 화학산업의 위상을 지켰다.
12일 미국화학협회 산하 C&EN '2026년 글로벌 상위 50대 화학기업 순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7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케미칼도 전년과 같은 26위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글로벌 화학업계를 '한 세대 중 최악의 경기 침체'라고 진단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 두 곳이 세계 상위권을 지켜낸 것이다. 이 순위는 지난해(2025년) 화학사업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실제 글로벌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39곳의 화학사업 매출은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장기화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상위 10개 기업 중에서도 매출이 증가한 곳은 산업용 가스 기업 린데 한 곳에 그쳤다. 세계 1위 독일 바스프(-8.6%)부터 시노펙(-9.6%), 페트로차이나(-4.4%), 엑손모빌(-2.8%), 다우(-7.0%), 사빅(-16.8%), 에어리퀴드(-0.4%), 라이온델바젤 인더스트리스(-9.7%) 등은 역성장했다.

LG화학 역시 지난해 화학사업 매출은 323억달러로 전년보다 6.1% 감소했다. 외형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8억3100만달러로 전년보다 28.8%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2.6%를 기록했다. 화학자산은 711억달러로 자산 규모를 공개한 글로벌 기업 가운데 세 번째로 컸다.

LG화학은 반도체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1조원 수준의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 규모로 2배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에는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기업 앰코에 반도체용 스트리퍼를 공급하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향후 동박적층판(CCL)과 반도체 접착필름(DAF), 감광성 절연소재(PID)까지 첨단소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도 화학기업 순위 26위를 유지하며 세계 톱3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화학사업 매출은 130억달러로 전년보다 9.5% 감소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6억6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C&EN은 롯데케미칼이 아시아 지역의 공급 과잉으로 2022년 이후 기초화학 사업에서 손실을 이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현재 충남 대산에서는 HD현대케미칼과, 전남 여수에서는 한화솔루션·DL케미칼·여천NCC와 각각 사업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전남 율촌 산업단지에 연간 50만톤 규모의 단일 컴파운딩 공장이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반도체 현상액 소재인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 생산공장도 2027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백철우 덕성여자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세계 상위권을 유지한 것은 국내 화학기업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이라며 "기초화학 중심 사업 구조를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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