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반등을 주도했던 반도체는 급락했지만 빅테크가 큰 폭으로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은 9% 폭락했고, 마이크론은 8% 미끄러졌다. 스페이스X는 장중 공모가 135달러 선도 내줬지만 후반 낙폭 일부를 만회해 135.27달러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0.37p(0.29%) 오른 5만2658.6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8.81p(0.38%) 상승한 7572.40, 나스닥은 162.22p(0.62%) 뛴 2만6269.23으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VIX는 0.81p(4.91%) 내린 15.69로 떨어졌다.
빅테크 강세
빅테크가 이날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반도체 약세 속에서도 대장주 엔비디아가 0.70달러(0.33%) 오른 212.50달러, 알파벳은 11.41달러(3.17%) 상승한 370.92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12.64달러(4.01%) 급등한 327.50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날 약세를 딛고 10.70달러(2.78%) 뛴 395.63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하락했다. 테슬라는 1.72달러(0.43%) 내린 394.46달러, 스페이스X는 0.81달러(0.60%) 밀린 135.27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간신히 공모가 135달러를 지켰다.
반도체 약세
반도체 종목들은 다시 급락했다. SK하이닉스ADR은 전날 27% 폭등세를 접고 17.46달러(9.00%) 급락한 176.46달러로 밀렸다. 마이크론은 78.84달러(8.02%) 급락한 904.28달러, 샌디스크는 142.82달러(8.12%) 하락한 1615.00달러로 장을 마쳤다. 라운드힐 메모리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DRAM은 3.83달러(6.26%) 급락하며 57.40달러로 밀렸다. 아이셰어즈 반도체ETF(SOXX)는 12.65달러(2.23%) 내린 555.27달러로 마감했다.
페이팔·루시드 폭등
온라인 지급 결제 플랫폼 업체 페이팔은 8.15달러(17.20%) 폭등한 55.52달러로 뛰었다. 경쟁사인 스트라이프와 사모펀드 애드벤트가 페이팔을 5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주가 폭등을 불렀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 그룹은 1.33달러(28.79%) 폭등한 5.95달러로 마감했다. 파산보호 신청이나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한 데 따른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67.96달러(6.63%) 급등한 1093.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증시에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블랙록의 운용 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인 15조3000억달러로 불어났다는 발표가 주가를 자극했다. 깜짝 분기 실적을 공개한 것도 주가 상승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6% 폭등도 무섭다”…코스피 뛴 날 2.5조 던지고 또 ‘곱버스’ 탄 개미
2026.07.16. 세계일보
외국인 2.3조 ‘순매수’…코스피 6.24% 뛰며 7200선 회복 반등 전날 하이닉스 레버리지 930억 팔고 곱버스 760억 사 예탁금 27.8조 감소…8200~8400선엔 4.3조 추정 매물대
“6% 폭등도 무섭네.” 코스피가 하루 만에 6% 넘게 뛰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반등에 올라타지 않았다. 외국인이 2조3000억원 넘게 사들이는 동안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000억원 가까이 팔았다. 반등 전날에는SK하이닉스 상승에 베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930억원어치 정리했다.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더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 곱버스에는 760억원을 넣었다.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급등하자 곱버스 가격은 하루 만에 12~18% 떨어졌다. 코스피는 7200선을 회복했지만, 개인의 매매에서는 반등에 대한 기대보다 추가 하락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더 뚜렷했다.
◆코스피 6% 뛰자 개인 2.5조 팔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전 거래일보다 427.58포인트(6.24%) 오른 7284.4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2조3227억원, 기관이 182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2조468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장중 7424.18까지 오르며 상승률이 8%를 넘기도 했다. 장 후반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지만 3거래일 만에 7200선을 되찾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락으로 손실이 커진 투자자들이 반등을 보유 물량을 줄이는 기회로 삼았다고 분석한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도 추가 상승을 기다리기보다 손실을 줄이고 시장을 떠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은택KB증권 연구원은 통상 급락장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대규모 저가 매수가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며 투자심리가 극심한 공포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등 전날 하이닉스 레버리지 930억 순매도 개인의 불안은 단일종목ETF거래에서도 확인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14일 ‘KODEX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930억원 순매도했다.SK하이닉스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대거 팔아치운 것이다. 같은 날 ‘SOL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670억원, ‘PLUS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9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의 추가 하락에 돈을 건 상품에 760억원이 몰렸다. 레버리지를 판 투자자와 곱버스를 사들인 투자자가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투자자별 세부 거래 내역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 전체로 보면 상승 베팅은 줄고 하락 베팅은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했다.
◆반도체 급등에 곱버스 12~18% 하락 전날 시장은 개인의 하락 베팅과 반대로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27% 오른 27만9500원,SK하이닉스는 8.83% 상승한 20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가 급등하자 ‘SOL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8.22% 떨어진 9135원으로 마감했다. ‘PLUS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12.09% 내린 1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수치는ETF의 하루 등락률이다. 투자자별 실제 손익은 매수 시점과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급반등 이후에도 하락 베팅 자금은 들어왔다. 개인은 전날SK하이닉스 곱버스를 336억원, 삼성전자 곱버스를 29억원 추가로 순매수했다. 두 상품에 다시 365억원이 몰렸다.
◆20일 새 예탁금 27.8조 감소 개인이 주식을 살 수 있는 대기 자금도 빠르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3일 136조8313억원에서 이달 13일 109조115억원으로 감소했다. 20일 동안 줄어든 금액은 27조8198억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돈이다. 예탁금 감소는 신규 매수에 투입할 대기 자금이 줄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예탁금 감소분 27조8000억원이 모두 증시 밖으로 빠져나간 것은 아니다. 주식 매수에 쓰였거나 증권계좌에서 인출됐을 수 있어 통계만으로 자금의 행선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코스피 8200~8400선에 4.3조원 ‘본전 매물’
지수 위쪽에는 원금 회복을 기다리는 잠재 매물도 쌓여 있다. 신영증권이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매수대금을 코스피 지수대별로 추정한 결과 8200~8400 구간에 약 4조3000억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종목별로는SK하이닉스 220만원대, 삼성전자 29만원과 36만원대에 매수 물량이 몰린 것으로 추정됐다. 4조3000억원은 현재 접수된 매도 주문액이 아니다. 해당 지수 구간에서 매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레버리지ETF대금이다. 코스피와 주요 반도체주가 당시 매수 가격에 가까워지면 원금 회복을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다. 실제 매물 규모는 당시 시장 상황과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수요 등 기초 여건은 견조하지만 유가와 금리 불확실성, 단일종목 레버리지 매수 물량을 고려하면 가파른 회복도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李대통령 “신속히 보완대책 마련”
금융당국과 증권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ETF의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보완책을 논의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는 기초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다.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현물과 선물 포지션을 늘리고, 떨어지면 줄이는 리밸런싱 거래가 매일 발생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이러한 거래가 시장 변동성을 추가로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주 변동성과 유가·금리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함께 작용한 만큼 단일종목ETF만 최근 급등락의 원인으로 지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보완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시장관리자로서 책임이 있어서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날 6.24% 반등했다. 외국인은 2조3227억원을 샀고 개인은 2조4680억원을 팔았다. 급등한 반도체주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에는 다시 365억원이 들어왔다. 지수는 6% 넘게 반등했지만 개인의 투자심리는 돌아서지 않았다. 매도와 하락 베팅으로 드러난 것은 환호보다 아직 가시지 않은 ‘공포’였다.
반도체주 일제히 급등… 상승세 이어질까
2026.07.16. 조선일보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한국 주식 시장이 15일 미국발(發) 반도체주 상승을 발판으로 반등했다. 앞서 열린 뉴욕 주식 시장에서SK하이닉스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이 27% 넘게 급등하고 엔비디아·마이크론 등AI(인공지능)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코스피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미국의AI산업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얼마나 좋을지에 따라 앞으로의 주가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 급등한 7284.41, 코스닥 지수는 5.8% 오른 829.4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14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것과 반대로 이날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외국인·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던 종목들에 저가 매수세가 집중됐다.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주가가 급등락할 때 5분간 프로그램 매매를 중단시키는 제도다. 이날 한국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3%, 8.8% 급등했다. 삼성전자 종가는 27만9500원, SK하이닉스는 208만2000원이었다.SK스퀘어가 16.1%, 삼성전기가 12.1% 오르는 등 반도체 관련 다른 종목도 일제히 강세였다.AI투자 둔화 우려로 최근 하락한 종목의 반등 폭이 컸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14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다는 점도 주식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5월 4.2%보다 낮아졌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8%도 밑돌았다. 이에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해 연방준비제도가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소 잦아들며 미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금리 등이 동반 상승하며 시중에 자금이 말라 주식 시장엔 악재가 될 수 있다. 김세환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달 말 빅테크 실적이 분수령
이날 미국 반도체주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불붙으며 상승했다. 14일 뉴욕 주식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은 27.3% 급등한 19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4.1%, 마이크론은 4.9% 올랐고 샌디스크와 인텔도 각각 5.0%, 4.5% 상승하는 등AI관련 반도체주가 대부분 강세였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는SK하이닉스ADR에 대해 목표 주가 330달러를 제시하며 “AI데이터센터를 위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7년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빠르게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는 진단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서한에 “고객들이AI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서버와 메모리 반도체 등으로 설비 투자 지출을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미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이 같은 발언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키우며SK하이닉스ADR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이날부터SK하이닉스ADR을 기초 자산으로 한 옵션 및 레버리지ETF(상장지수펀드) 거래도 시작됐다. 이런 파생 상품이 일시에 수요를 늘리며SK하이닉스ADR에 대한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날 반등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 말하긴 이르다는 전망이 대세다. 이달 말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빅테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22일 알파벳(구글)을 시작으로 29일 마이크로소프트·메타, 30일 애플·아마존이 잇달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AI관련 설비 투자 계획이 공개될 경우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비롯한 한국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속되리라는 전망으로 반도체 관련주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 기흥캠퍼스에 새 메모리 공장 짓는다
2026.07.16. 한국경제
수십조 투입 3분기 착공 호남 클러스터와 별도 프로젝트 R&D센터 지으려던 'SR5' 부지 메모리 공급난에 D램 라인 선회 공장 완공시 총 생산량 15% 증가
삼성전자가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에 새로운 D램 공장을 짓는다. 당초 연구개발(R&D)센터를 지을 예정이던 부지에 메모리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열풍으로 사상 초유의 공급난이 일어난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R&D센터 부지에 메모리 팹 건립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용인 기흥사업장에 월 10만 개 안팎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첨단 반도체 제조설비가 밀집된 경기 평택사업장 공장 한 동의 3분의 1 수준인 보완팹이다. 공장 건립을 위해 수십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발표한 400조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는 별도로 시행되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규 D램 공장 설립을 준비하는 조직을 꾸렸다. 조만간 준비 작업을 마치고 올해 3분기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D램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과거 ‘SR5’라는 건물이 있던 곳이다.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임직원에게 ‘무한 탐구’ 정신을 강조하면서 1987년 설립한R&D센터 자리다. 연초만 해도 이 부지에는 새로운R&D센터 2개 동이 설립될 예정이었다.
◇AI메모리 공급난 해결에 방점
삼성전자가 기존 계획을 수정해 메모리 생산라인 신설로 방향을 튼 건 사상 초유의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다. 스마트폰·PC등 전자기기업계로 번지면서 범용 메모리까지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PC용 구형 D램 가격은 2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올랐다. 메모리업계 1위인 삼성전자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이유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평택사업장에서 7개의 D램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한 달에 총 65만 개의 300㎜ D램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업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D램 공장이 기흥사업장에 건설되면 삼성전자의 D램 생산량은 기존보다 15%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흥 신규 공장 규모가 초대형 수준은 아니지만 D램 공급난 해소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공장인 만큼 최첨단 D램 제조 장비가 반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병목이 가장 심한AI용 고용량 메모리가 주력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기흥공장 신설 외에도 평택사업장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산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평택 4공장(P4)에는 6세대 HBM(HBM4)용 D램 등을 제조할 수 있는 월 10만 개 웨이퍼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인 용인에서도 첫 공장의 가동 시점을 2년 앞당긴 2029년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LG엔솔, 美 구글 공급사 낙점…"수천억대 ESS로 북미 시장 정조준"
2026.07.16. 뉴시스
구글, 태양광·ESS사업 배터리 공급사에LG엔솔 수주금액 수천억원대…LFP기반ESS공급 예정 美 현지 생산체계가 공급사 선정에 영향 끼친 듯 국내에서도 배전망ESS운영 등 사업 기반 확대
[서울=뉴시스] LG 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 공장 현황. (사진= LG 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본격적으로 북미 생산기지를 앞세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 전략의 성과를 내고 있다. 전기차 중심이던 생산 체계를ESS로 전환하며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 데 이어 미국 최대 빅테크 구글의 초대형 에너지 프로젝트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LG엔솔은 최근 구글과 미국 신재생에너지 독립발전사업자(IPP) 사이프레스 크릭 에너지(CCE)가 함께 추진하는 태양광·ESS프로젝트 '스틸 리버 에너지센터'에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LG엔솔의 수주금액은 수천억원대로 전해진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초기 약 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가 투입되며 향후 2.9GWh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LG엔솔은 북미 현지에서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기반ESS솔루션인'JF2DCLink'를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는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ESS시장 공략을 위해 추진해 온 현지화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LG엔솔은 최근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법인'L-H배터리 컴퍼니'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이 운영하는 현지 공장에서ESS용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했다. 당초 전기차(EV)용으로 설계했던 공장을 시장 변화에 맞춰ESS생산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생산된 배터리는 미국 전력망과 상업·산업·주거용 ESS 시장에 공급된다. 이 같은 현지 생산 기반은 공급망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구글과CCE는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구조용 철강 등 핵심 기자재를 모두 북미 공급망으로 조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G에너지솔루션 제공 업계에서는LG엔솔의 북미 현지 생산체계가 이번 공급사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엔솔은 북미 진출 모색과 함께 국내에서도ESS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2026년AI활용ESS구축 지원 사업'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며 배터리 제조사 최초로AI기반 배전망ESS운영을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AI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산으로ESS시장이 전기차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LG엔솔이 글로벌ESS시장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도 공장 승인 롯데바이오 자금도 확보…과제는 '수주'
2026.07.16. 더팩트
송도 공장 사용승인 획득…롯데그룹 2553억원 추가 출자 美 시러큐스 공장 가동률 급락 속 송도 초기 물량 확보 필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1공장 사용승인을 획득한 가운데 대규모 수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1공장 전경. /롯데바이오로직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사용승인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상업화 준비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또다시 2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실탄을 투입하며 강력한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대규모 시설 투자와 하드웨어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정작 대규모 생산시설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확실한 수주 물량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어 향후 수주 실적 증명이 과제로 지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255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송도 1공장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에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일본 롯데홀딩스 등 기존 주주들이 참여한다. 이번 증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일곱 번째다. 롯데그룹의 누적 출자액은 약 1조5000억원에 달하게 됐다. 롯데지주는 이와 별도로 약 9000억원 규모의 대출에 자금보충 약정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신동빈 회장이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함께 인천 송도 1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주 현황을 점검한 당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핵심 산업군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바탕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시대'를 빠르게 열고 있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은 통상 3~4년 이상 걸리는 건립 기간을 단 2년 만에 마무리지으며 최근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생산 준비 단계인'GMP 레디(의약품 생산을 위한 설비 및 품질 시스템 구축 완료)' 시점 역시 기존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올해 연말 달성을 추진 중이다. 송도 1공장은 12만ℓ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공정 효율을 극대화한 '수직 통합형 구조'와 무인 로봇 물류창고 등 최첨단 설비를 도입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을 거쳐 오는 11월 공식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이력을 보유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4만ℓ)과 상업 생산 거점인 송도 공장을 연계한 총 16만ℓ 규모의 '듀얼 사이트' 생산 체계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공장 건설 등 외형 성장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내실을 채울 '수주 확보'는 당면한 가장 큰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CDMO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 장치 산업"이라며 "생산 물량이 부족하면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적자 늪에 빠지기 쉽다"고 했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생산기지인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최근 가동률이 급락하며 실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롯데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시러큐스 공장의 가동률은 2024년 81%에서 올해 1분기 14%까지 떨어졌고, 생산실적은 3배치에 그쳤다. 인수 당시 초기 매출 기반이었던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의 위탁 생산 계약 물량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125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49% 늘어난 5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회사 측은 가동률 하락에 대해 설비 고도화와 정기 보수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며 2027년 중반부터 생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당장 올해 말까지 송도 1공장의 초기 가동률을 지탱해 줄 대규모 상업 생산 계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영국 오티모파마와의 계약을 포함해 총 4건의 수주를 성사시켰으나, 계약 상대방이나 구체적인 수주 금액 등이 공개되지 않아 충분한 물량을 수주했는지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파트너 선정 시 트랙 레코드(생산 경험)와 품질 신뢰도를 최우선으로 본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 등 기존 강자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규모를 공시할 수 있는 대형 수주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1공장이 막 사용승인을 받아 시험가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타이밍에 맞춰 수주를 위해 여러 고객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내에는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붙은 전·월세 매물 안내문. 2026.7.15/뉴스1지난달 30일 서울 성동구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전용면적 59m²가 보증금 10억 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5월까지는 신규 계약이 9억∼9억5000만 원에 이뤄지다 5000만∼1억 원 더 오른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요즘 전세 물건은 없고 매매가가 오르니까 집주인들도 올해 초보다 1억∼1억5000만 원 정도 호가를 올려 내놓는다”며 “가격이 올라도 역 근처 20평대 물건은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해 나오자마자 거래된다”고 했다. 1976채 규모인 이 단지의 전세 매물은 15일 기준 19건뿐이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월(1.15%) 대비 1.37% 상승했다. 2013년 10월(1.57%)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으로 임대차 3법 도입으로 전세 가격이 급등했던 2020∼2021년 수준도 뛰어넘었다. 구별로는 성동구가 2.3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성북구(2.02%), 도봉구(2%), 노원구(1.92%), 송파구(1.9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도 한 달 사이 1.15% 오르며 역대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통상 이사 ‘비수기’로 꼽히는 6월에 전월세 가격이 상승한 건 매매 가격이 크게 올라 집주인들이 전월세 가격을 올릴 여지가 큰 상황에서 전세 매물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574건으로 올해 1월 1일(2만3060건) 대비 1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도 2만1364건에서 1만7165건으로 19.7% 줄었다. 전월세 가격 불안과 함께 매매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월(1.06%) 대비 1.21%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최근 반도체 사업장 배후지역으로 화성시 동탄 등에 수요가 몰렸던 경기 역시 전월(0.41%) 대비 0.76%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가격 상승에 빌라와 오피스텔로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도 나타난다. 지난달 서울의 연립주택 매매 가격은 전월(0.76%)보다 0.86% 오르며 4월(0.62%)부터 3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0.1%)와 인천(0.04%)은 전월 감소하던 가격이 상승 전환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매매 가격이 전 분기(0.23%) 대비 0.24%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아파트 대체재로 교통 여건이 좋은 도심권, 거주 가능한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국토연구원 6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조사에서 지난달 매매와 전세를 포함한 서울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30.9로 지난해 6월(131.6) 수준에 육박했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 이후 하락했던 지수가 다시 비슷해진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새로운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주택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매매와 전월세의 트리플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고가주택 기준 30억땐… 강남·서초구 절반이 稅부담 늘어
2026.07.15. 파이낸셜뉴스
정부, 23일 대토론회 앞서 검토 서울아파트 11.3%가 30억 넘어 강남3·용산구 등 과한 적용 우려 李대통령도 "너무 가혹한 기준" 50억은 협소… 40억 이상이 유력
초고가 주택 기준이 30억원 이상으로 설정되면 강남과 서초구 아파트 절반 이상이 대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30억원 이상 비중은 40%대를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값이 크게 뛰면서 50%를 넘어선 것이다. 아울러 초고가 주택을 40억원 이상으로 할 경우 10채 중 3채가량이 대상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아파트 11%는 30억 넘어
15일 파이낸셜뉴스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7월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금액대별(시세 기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정부는 초고가 주택 기준을 정하고 보유세 부담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세 기준 30억원 이상, 40억원 이상, 50억원 초과 등 3가지 중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7월 초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30억원 이상 비중은 11.3%이다. 10채 중 1채가 30억원 이상이다. 1년 전에는 30억원 이상 비중이 9.0%를 기록했다. 새 정부 들어 동남권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작용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 57.7%, 서초구 53.3% 등 강남 2구의 경우 절반 넘게 30억원 이상이다. 강남구의 경우 10채 가운데 6채가 시세 30억원 이상이다. 뒤를 이어 용산구 31.0%, 송파구 27.4% 등을 보였다. 여의도 노후 아파트 재건축 가격이 크게 뛴 영등포구도 30억원 이상 비중이 10.9%를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년 전만 해도 30억원 이상 비중이 강남 2구도 절반을 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5년 7월 통계를 보면 강남구 46.4%, 서초구 48.2% 등이다. 용산구도 20%대, 송파구도 10%대를 기록했고 영등포구는 6%대였다. 40억원 이상으로 초고가 주택 기준이 정해진다고 가정하면 강남 2구는 10채 가운데 3채가량이 대상이 된다. 40억원 이상 비중을 보면 강남구 26.9%(1년 전 19.3%), 서초구 29.8%(24.2%) 등이다. 비강남 2구에서는 용산구가 17.6%(11.9%)로 가장 높았다. 서울 전체로는 40억원 이상 비중이 4.7%이다.
초고가 주택 기준이 50억원 초과로 되면 사실상 강남과 서초구만을 대상으로 한 보유세 강화가 이뤄진다. 서울 50억원 초과 비중은 2.0%이다. 서초구 13.5%, 강남구 12.9% 등으로 두 곳만 10%가 넘는다.
■30억 기준 땐 강남구 60%가 해당
전문가들에 따르면 초고가 주택 기준을 30억원 이상으로 하면 강남 3구와 용산구 외에 다른 지역들도 제법 포함된다. 반면 50억원 초과로 하면 강남 2구도 적지 않은 아파트가 빠진다. 이에 따라 40억원 이상을 유력시하는 분위기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1주택 실거주 주택이더라도 초고가 주택에는 세 부담을 높일 수 있다"며 적정 기준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초고가 주택 기준 30억' 댓글 설문 결과에 "너무 가혹한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왜곡된 부동산 세제를 바로잡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이다. 오는 23일 대통령 주재 국민 대토론회를 거쳐 초고가 주택의 기준과 과표구간, 적용세율 등을 구체화한 뒤 이달 말 세제 개편안에 담을 예정이다. 정부의 세부 개편안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매매는 물론 전월세 등 주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李가 던진 '초고가' 기준…30억 아파트는 3년새 7배 늘어
2026.07.16. 뉴시스
서울·경기 30억 이상 거래 484→3246건 송파 31배 급증…과천·광교도'30억 클럽' 40억·50억 거래도 6배↑…초고가 기준 주목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초고가 1주택에 대한 보유세 강화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최근 3년 사이 서울·경기에서 30억원 이상에 거래된 아파트가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강남권 일부 고가 아파트에 집중됐던 30억원대 거래가 송파와 용산, 여의도·목동을 넘어 경기도 과천과 광교까지 확산하면서 향후 '초고가 주택'의 기준선을 어디에 둘지를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수도권에서 30억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는 3246건으로 3년 전 같은 기간 484건보다 6.7배 증가했다.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30억원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2%에서 4.4%로 두 배로 높아졌다. 40억원 이상 거래도 3년 전 188건에서 최근 1157건으로 6.2배 늘었고, 50억원 이상도 78건에서 520건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3년 전만 해도 서울의 3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476건 가운데 강남3구와 용산구가 440건으로 92%를 차지했다. 사실상 강남권과 용산의 일부 고가 아파트에서 주로 형성되던 가격대였다. 최근에는 강남구의 30억원 이상 거래가 231건에서 1050건으로 늘어난 가운데 강남권 밖으로의 확산도 뚜렷했다. 용산구는 43건에서 247건, 영등포구는 14건에서 115건으로 늘었다. 양천구도 4건에서 83건으로 증가했고 성동구는 8건에서 58건, 광진구는 3건에서 24건으로 확대됐다. 3년 전 30억원 이상 거래가 한 건도 없었던 강동구와 동작구에서도 최근 1년간 각각 10건과 8건이 거래됐다. 마포구 역시 같은 기간 2건에서 8건으로 늘었다. 이러한'30억 클럽'은 서울을 넘어 경기로도 번졌다. 3년 전 경기 지역에서 이뤄진 3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성남 분당·판교의 8건이 전부였지만 최근 1년에는 79건으로 9.9배 증가했다.
성남시에서 56건이 거래됐고 3년 전 초고가 거래가 전무했던 과천시에서도 16건, 수원 광교에서는 7건이 새로 등장했다. 서울 핵심지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30억원대 거래가 수도권 주요 상급지로 확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문제를 언급하며 초고가 1주택에 일반 1주택보다 추가적인 보유 부담을 지우는 방안을 화두로 꺼냈다.
이 대통령은 "초고가인 100억원대 주택을 실거주 1주택이라고 감면을 똑같이 해주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가 주택의 기준을 묻는 즉석 의견조사에서 30억원을 꼽은 응답이 많다는 보고를 받자 "30억 정도는 좀 가혹하다"고 했고, 20억원을 선택한 의견도 많다는 말에는 "그렇게 하면 큰일 날 것 같다"고 했다.
현행 종부세는 보유 주택 수 등에 따라 세율을 달리 적용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산 가치가 낮은 다주택자가 초고가 1주택 보유자보다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할 수 있어 과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특히 1세대 1주택자는 고령자·장기보유 세액공제를 통해 종부세 부담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세제 혜택이 주택 가격과 관계없이 적용되면서 고가 주택 한 채에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을 부추긴 측면이 있는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제 초고가 1주택의 보유 부담을 별도로 강화할 경우 기준선을 어디에 설정할지가 향후 논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30억원을 기준으로 삼으면 불과 3년 전보다 대상이 될 수 있는 주택의 지역적 범위가 크게 넓어진 데다, 40억~50억원으로 기준을 높이더라도 해당 가격대의 거래가 과거보다 6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초고가 주택의 기준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할 경우 과세 대상이 급격히 넓어져 조세 저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소득이 없는 고령 장기보유 1주택자 등에 대해서는 유예나 예외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초고가 주택의 기준을 서울 전체 평균가격과 단순 비교하기보다는 강남3구와 용산 등 선호지역의 상위 10% 가격대 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 전체에서 30억원이 상위 5% 안팎에 해당한다면 30억원도 기준으로서 합리성이 있지만, 조세저항 등을 감안하면 제도 도입 초기에는 40억~50억원 수준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경우 소득이 없는 고령 1주택자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투기 목적 없이 장기간 거주해 온 고령층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유예나 예외 장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16일 부동산세제 분야 토론회를 열고 보유세 적정 수준과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 초고가주택 과세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토론회와 온라인 의견수렴을 통해 모인 의견은 오는 23일 대통령 주재 부동산 대토론회에서 종합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