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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1. 21]

디오니소스72 2026. 1. 21. 07:39

서울 아파트 준월세 비중 지속 확대…작년 55%까지 상승

2026.01.20. 연합뉴스

부동산R114 분석…전세 성격 강한 준전세는 감소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대차 시장에서 준전세 대비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준월세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준월세 비중은 2022년 51%에서 2023년 54%, 2024년 54%, 지난해에는 55%로 지속 확대됐다.

[부동산R11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에 해당하는 임대차 계약 형태다.

반면 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해 상대적으로 전세 성격이 강한 준전세는 2023년 42%에서 2024년 41%, 2025년 40%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입주물량 감소로 순수 전세 선택지가 줄면서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2023년 6억1천315만원, 2024년 6억5천855만원, 2025년 6억6천937만원으로 상승 추세다.

이에 따라 세입자는 보증금과 월세 부담이 함께 커지는 처지에 놓였다.

2022년 서울 아파트 준월세 평균 보증금은 9천943만원, 월세는 128만원이었으나 작년에는 보증금이 1억1천307만원으로 1억원을 넘어 초기 자금 부담이 증가했고, 월세 역시 149만원까지 상승했다.

[부동산R114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전세대출에 대한 금융 규제 강화로 세입자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했고, 일정 수준 보증금을 유지한 채 월세를 병행하는 계약을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임대인들도 시중 예금금리(2∼3%대)를 크게 웃도는 4.7% 수준(2025년 10월 기준)의 전월세전환율과 향후 보유세 부담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해 순수 전세나 순수 월세보다 준월세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는 "수요자의 자금 부담과 임대인의 수익 추구가 맞물리며 준월세는 서울 전월세 시장의 핵심 계약 유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라며 "향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예고된 만큼 준월세 확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150대 1 돌파…4년 만에 최고치

2026.01.20. 경향신문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50대 1을 웃돌며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경쟁률이 6개월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문 가운데 서울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최근 12개월 이동평균 기준 155.98대 1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월(144.91대 1) 이후 최고치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추이. 리얼하우스 제공

12월 분양 단지 중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역삼센트럴자이는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28억13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인데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으로 경쟁률이 487.1대 1에 달했다.

반면 전국 경쟁률은 6.93대 1에 그쳤다. 전국 경쟁률은 지난해 5월 14.8대 1로 정점을 찍은 뒤 7월(9.08대 1)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경쟁률은 전년(12.54대 1) 대비 40% 이상 낮았다.

특히 수도권 외곽과 비수도권 다수 지역에서 미달이 속출해 12월 분양 단지 중 절반 이상이 경쟁률 1대 1을 넘기지 못했다. 특히 인천에서는 12월 분양에 나선 5개 단지가 모두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으나, 비수도권에서는 증가세가 강했다. 충남이 전월 대비 45.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충북(7.4%↑), 인천(5.1%↑), 세종(4.3%↑) 등도 증가했다. 반면 서울(-1.8%), 경기(-7.5%), 대전(-9.3%), 울산(-13.7%) 등은 미분양이 감소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미분양 현황과 최근 아파트 청약 경쟁률로 볼 때 시세차익이 확실한 단지나 지역에만 청약이 쏠리는 신중 청약이 늘고 있다”며 “특히 규제지역은 청약으로 진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집값만 보면 강남인줄”…평당 1억 거래 속출한다는 경기도 ‘이 동네’

2026.01.21. 매일경제

선도지구 특별정비구역 지정
시범단지 등 1.3만 가구 대상
작년 20% 오른 뒤 상승 지속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중 한 곳인 경기도 분당 시범 현대아파트 단지 전경. 매경DB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재건축 단지들이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정비사업에 속도를 올리면서 상승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평당(3.3㎡) 1억원이 넘는 거래도 여러 차례 이뤄져 이목을 끈다.

20일 성남시는 분당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내 6개 구역을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 고시하고 본격적인 정비사업 시행 단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정비구역 지정에 따라 해당 구역의 계획 가구수는 총 1만3574가구로, 기존 대비 5911세대가 늘었다.

이번에 지정 고시된 구역은 분당 선도지구 4곳 중 △시범단지(6049가구) △샛별마을(5050가구) △목련마을(2475가구)이다. 양지마을은 지난달 15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성남시는 1월 중 검토를 마무리해 특별정비구역 지정·고시를 신속히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분당구에서는 소형 평형대를 중심으로 평(3.3㎡)당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선 계약도 다수 체결되는 중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분당구에서는 평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 거래가 12건 신고됐다. 지난달 16일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 전용면적 58.71㎡는 20억원에 계약됐다. 평당가로 환산하면 1억1242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수내동에 위치한 양지마을 5단지 전용 35.1㎡ 역시 최근 11억원대에 연달아 거래되며 평당가 1억원을 돌파했다. 백현동의 백현마을 6단지 전용 74.45㎡는 지난 5일 24억원에 거래되며 1억638만원의 평당가를 기록했다. 삼평동 봇들마을 3단지 전용 59.85㎡는 평당가 1억173에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2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분당구 집값 오름세는 올초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39% 올라 전주(0.31%)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분당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19.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경기도에서 과천시 다음으로 빠르게 올랐다.

분양 시장에서도 분당구 아파트는 분양가와 관계없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진행한 더샵 분당센트로 1순위 청약은 평균 51.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26억84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신축 공급 부족에 따른 대기 수요가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말 분양한 더샵 분당티에르원 역시 전용 84㎡ 분양가가 약 26억원에 달했지만 1순위 경쟁률이 평균 100.5대1을 기록한 바 있다.

60년 만에 서울 유일 軍 골프장도 뒤엎는다…주택 공급 총력전

2026.01.21. 한국경제

태릉CC 개발 재추진

아파트 6천가구 공급

서울 노원구 ‘태릉CC’(태릉골프장) 부지에 공공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재추진된다. 2020년 ‘8·4 공급대책’에 포함됐다가 주민 반발 등으로 표류한 지 6년 만이다.

20일 관계 부처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83만㎡ 규모의 태릉CC 부지를 유휴 국유지 복합개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태릉CC 부지에 공급하는 아파트 물량은 5000~6000가구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대 1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지만 공원 등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주택 공급 물량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공급대책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한다.

정부, 태릉CC 부지 복합개발…6년전 무산됐던 사업 재추진

정원·녹지·문화인프라 확보

서울의 유일한 군 골프장 ‘태릉CC’ 개발 대책은 집값 안정을 위해 유휴 부지를 총동원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태릉CC 개발은 주민 반발이 거센 데다 조선왕릉 인접 지역, 군 골프장이라는 특성 등으로 국가유산청, 국방부 등과 이견이 많았다. 정부는 과거 계획한 주택 공급 규모를 축소하고, 태릉과 연계해 공원·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으로 주변 지역 주민을 설득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지와 얽힌 이해관계자가 많아 정부 계획대로 주택 공급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3만㎡ 태릉CC에 5000가구 건설

20일 관계 부처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달 발표할 공공청사·유휴부지 복합개발 계획에 태릉CC를 개발 대상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공공 주도로 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청년, 신혼부부, 서민 등 주택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공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태릉CC는 1966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개장한 뒤 역대 대통령이 애용해온 골프장이다. 육군사관학교가 관리해오던 태릉CC는 2008년부터 국방부 국군복지단이 운영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총 83만㎡로, 전문가들은 아파트 1만 가구가 들어설 수 있다고 추정했다.

태릉CC가 주택 공급 후보지로 부상한 것은 2020년 문재인 정부의 ‘8·4 공급 대책’ 때다. 당시 정부는 태릉CC 등 신규 택지를 발굴해 수도권에 총 3만3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중 3분의 1가량인 1만 가구가 태릉CC 몫이었다. 정부는 교통 혼잡과 환경 파괴, 생활 여건 악화 우려 등을 이유로 주민이 거세게 반발하자 녹지 보전을 위해 공급 물량을 6800가구로 줄였지만 이마저도 삽을 뜨지 못했다.

정부가 태릉CC 개발을 재추진하는 것은 서울에서 대규모 주택을 공급할 부지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민 반발을 줄이기 위해 주택 공급 물량을 5000~6000가구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교통 및 문화, 공원 등 지역 인프라를 더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연계된 국제 생태 정원, 시민 문화공간 등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태릉CC를 대체할 골프장 매입·조성 방안 등을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가유산청의 반대가 컸지만 최근에는 협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고 했다.

◇중대형 임대주택 공급

태릉CC 개발을 위한 사전 움직임도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방부에 수도권 주택 건설에 따른 군 장기임대주택 수요 파악을 요청했다. 태릉CC 지역 내 군 부지가 개발되면 군 관사 등을 새로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개발된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도 일부를 군용 주택으로 건설하는 조건으로 제공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을 통해 중대형 위주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늘릴 것”이라며 “자연환경 보전 계획을 포함하면 애초 생각한 공급 물량보다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선 주민의 반발 여부가 태릉CC 개발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2020년 1만 가구 주택 개발을 추진할 당시엔 주민 사이에서 “태릉은 간선도로들이 만나는 곳이어서 교통 혼잡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저밀도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정부는 생태공원 조성과 녹지 보전을 병행하는 저밀도 공급 대책이 발표되면 인근 주민과 지자체를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주민과 지자체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가구 수를 늘리기 위해 지자체, 국가유산청 등과 긴밀히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버틸까 팔까 넘길까, 다주택자 양도세 눈치게임

2026.01.21. 중앙일보

서울 송파구와 노원구에 아파트 한 채씩을 가진 2주택자 안모씨는 오는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날지에 온 신경이 쏠려 있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 ‘세금 폭탄’을 맞을까 걱정돼서다.

안씨는 20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노원구 아파트의 세입자 전세 만기가 올해 7월인데, 5월 9일 이전에 집을 팔려면 세입자에게 이사비를 주고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중과 종료 여부를 제대로 발표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서울 증여건수 전월대비 47%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이 석 달여 남은 가운데 정부 방침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 시행으로 전세를 낀 거래가 차단돼 현장 혼란은 더 극심하다. 통상 매매 계약 후 잔금까지 2~3개월이 걸리는 데다 세입자까지 내보내야 하는 등 시일이 촉박해서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이 되면서 양도세 중과가 부활할 경우 다주택자는 세 부담이 확 늘어난다. 조정대상지역에서 양도세는 기본세율(6~45%)에 2주택자는 20%포인트, 3주택 이상 소유자는 30%포인트가 가산된다. 여기에 지방소득세 10%까지 적용되면 3주택자의 최고 실효세율은 82.5%에 달한다. 집을 팔 때 적용하는 세율이 3주택자는 최대 30%포인트 이상 더 뛰는 셈이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이 서울 아파트를 20억원에 산 뒤 35억원에 팔아 양도차익이 15억원일 때(단독 명의·보유 3년)를 가정해 양도세 모의 계산을 했다. 그 결과 중과 전에는 양도세가 약 5억6800만원이었지만 중과 때는 2주택자의 경우 약 9억1200만원으로, 세 부담이 3억4400만원 더 늘어난다. 3주택자는 양도세로 약 10억6300만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 윤석열 정부는 2022년 5월부터 시행령 개정을 통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양도세 중과를 유예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들어선 중과 유예가 연장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고가의 1주택에 대해서도 보유세·양도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이런 관측은 더 짙어지는 분위기다.

전문가 “빨리 발표해야 매물 나올 것”

하지만 시장에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더라도 시장 판도를 바꿀 만큼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강남 지역은 양도세 중과가 시행돼도 집을 팔지 않고 버티겠다는 이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양도세 중과로 집을 팔았지만 집값만 오른 ‘학습 효과’가 있고, 지금도 똘똘한 한 채는 계속 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삼동의 한 공인중개사도 “현 정부 기조상 보유세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소득이 많지 않은 고령의 다주택자만 간간이 집을 내놓는 정도”라며 “양도세 중과 종료를 예상해 집을 팔 사람은 지난해 거의 매도했고, 자녀에게 증여한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서울의 집합건물(아파트·다세대·연립·오피스텔) 증여 건수는 1054건으로 11월(717건) 대비 배 가까이(47%) 급증했다. 특히 송파(138건)·강남(91건)·서초구(89건) 등 강남 3구의 증여 건수가 전체의 30.1%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국 증여 건수도 3만6361건으로 최근 3년 중에 가장 많았다. 우병탁 전문위원은 “주요 지역은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으로 벌써 대응했고, 몇 년간 ‘똘똘한 한 채’ 심화로 집을 처분하고 한 채만 남겨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발표가 늦어져 실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은 시장에 다주택자 매물을 공급하겠다는 게 정책 의도인데, 발표가 늦어질수록 매물이 나오기 쉽지 않다”며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불확실성을 제거해 줘야 그나마 남은 매물이라도 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자가 40%가 60세 이상…“세금 늘면 못버텨”

2026.01.20. 헤럴드경제

김용범 정책실장 ‘똘똘한 한채’ 세금 개편 시사
서울 사는 은퇴생활자, 증세엔 서울 밖으로 밀려
전문가 “일시적으론 효과 있어도 장기효과는 글쎄”
과거 양도세 올려도 집값 상승 모습 보이기도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정부가 주택 세제 개편을 시사하면서 부동산 소유자들 사이에선 불안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보유세와 양도소득세(양도세)가 이중으로 오를 시, 서울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60대 이상의 은퇴 소유자들이 직격탄을 맞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에 터를 잡고 삶을 꾸려온 이들로선 투기하지 않고 오래 거주한 것에 대해 벌금을 맞는 셈이다.

서울 자가, 50대 이상이 70% 가까이 소유

2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소유자(2024년 기준) 60세 이상이 38.7%를 차지하고 있다. 은퇴 직전 연령대인 50대도 26.2%로 집계돼, 사실상 열 채 중 7채는 50대 이상이 소유한 셈이다.

고가주택 밀집 지역일수록, 가격에 따른 진입장벽이 높아 고령 소유자가 많았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부동산등기 소유현황 집계 결과, 지난달 강남구에 부동산 소유자 중 70세 이상이 27.4%를 차지했다. 서초구(27.8%)와 송파구(27.4%)도 70세 이상 소유자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밝힌대로 고가 1주택자에 대해 보유세와 양도세 과세표준 구간을 세분화하면, 집값이 오르기 전인 수십년 전부터 생활하던 고령 생활자들이 주변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범 실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택 공급 정책이 발표되고 가격이 안정되면 그 다음엔 세금 문제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며 “같은 1주택이라도 소득세처럼 20억원, 30억원, 40억원 등 구간을 촘촘히 해 보유세를 달리 적용하자는 제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번 정부가 장기보유 특별공제율을 낮춰 양도세를 인상함과 동시에 공시지가 현실화율 등으로 보유세도 함께 높일 것으로 본다. 이 안이 현실화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건 40%에 육박하는 은퇴자들이다. 고령 소유자의 경우 고정 수입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는 타 연령대 대비 세금 부담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 60대는 “반 평생 살아온 이 동네서 지금도 사실상 ‘서울세’를 내고 살아가는 셈”이라며 “세금이 오르면 터전에서 쫓겨날 위기”라고 전했다.

“파느니 물려주겠다” 급증…전문가 ‘매물잠김 현상’ 우려도

다주택자를 겨냥했던 정부의 화살이 ‘똘똘한 한 채’로 향하면서 “매매하느니 물려주겠다”는 이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부동산 증여 목적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은 204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송파구(11월 137건→12월 280건), 서초구(146건→180건), 용산구(73건→111건) 등 이른바 고가 주택이 몰려있는 ‘한강벨트’ 주변에서 증여 흐름이 더 가팔랐다. 다만 보유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증여를 받는 자녀 역시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때문에 이 같은 세제 개편이 ‘똘똘한 한 채’ 가 불러온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일시적으로 억제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세제 개편에 앞서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면, 이때 이른바 ‘주택 다운사이징’을 원하는 고령 다주택자들이 장기특공을 받기 위해 처분하는 매물이 나올 것”이라며 “‘똘똘한 한 채’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앞서 규제와 맞물려 보여줬던 학습효과로 ‘매물 잠김현상’이 심화해 주택 가격만 더 밀어 올릴 거란 전문가 우려도 나온다. 실제 국토연구원이 지난 2024년 발간한 ‘부동산시장 정책에 대한 시장 참여자 정책 대응 행태 분석 및 평가방안 연구’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율이 1% 증가할수록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동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팀장은 “10억~25억대 보유자들은 파는 순간 세금이 많이 나가 상급지로 갈 수 없기 때문에 ‘파는 순간 급이 내려간다’는 마인드로 더욱 안 팔 것”이라며 “다시 원상회복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안 팔고 버티기에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흑석·장위·노량진…대우건설, '서울 알토란' 5700가구

2026.01.21. 비즈워치

[2026 분양보따리]

전국 1만8536가구 공급…"올해도 주택 1위"

흑석11·장위10·노량진5 등 알짜 물량 대기

영종·검암 등 수도권 1만가구…지방 3천가구

대우건설이 올해도 예년 수준 분양을 이어가며 '주택 공급 1위' 타이틀 수성에 나선다. 특히 서울에서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분양을 통해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PRUGIO)'와 '써밋(SUMMIT)' 존재감을 키운다는 포부다.

대우건설은 올해 21개 사업장에서 1만8536가구(대우건설 지분율 적용)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해에도 전국에 1만8834가구를 시장에 내놓으며 대형 건설사 중 주택 공급 실적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전년과 비교해 올해는 서울 공급 물량이 대폭 증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 분양 물량은 870가구로 전체 공급 실적 중 4.6%에 불과했다. 올해는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등 굵직한 사업지에서 분양을 진행하면서 5729가구(조합원 분양 포함)를 선보인다. 전체 분양 예정 물량 중 30.9%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정비사업·뉴타운 물량 '알차게'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서울 흑석11구역장위10구역 재개발 단지다. 각각 1515가구, 1931가구 규모다.

흑석뉴타운 중 서초구 반포동과 가장 가까운 입지를 지닌 흑석11구역은 3월 424가구를 일반분양 물량으로 내놓는다. 조합원 물량이 825가구, 임대 물량이 266가구다. 39㎡ 소형부터 151㎡ 대형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된다. ▷관련기사:'서반포' 꿈꾸는 흑석11구역, 착공 앞두고 'U턴' 할까(2024년9월9일)

사랑제일교회 보상 관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장위뉴타운 내 장위10구역도 오랜 기다림 끝에 분양시장 문을 두드린다. 갈등 끝에 교회 부지를 제척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냈다. 결국 이달 성북구가 착공 신고를 최종 승인하면서 오는 3월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전체 1931가구 중 103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돼 예비 청약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위치도/자료=서울시 제공

5월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뉴타운 중 2구역을 재개발해 744가구를 공급한다.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분양하는 단지로 2017년 수주 이후 약 9년 만에 시장에 선을 보인다. 전체 1487가구 중 51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조합 가구수는 743가구, 임대 가구수는 225가구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신풍역 바로 앞 남서울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10구역 재건축 단지도 6월 손님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총 812가구 중 17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예정이다. 조합원 물량이 559가구, 임대 물량이 79가구다.

하반기에도 서울 분양이 예정돼 있다.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내 5구역을 재개발한 단지가 선을 보인다. 전체 727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284가구다. 조합 313가구, 임대 130가구로 구성된다. 노량진뉴타운은 현재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2·6·8구역 등이 올해 분양시장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5구역까지 가세할 경우 노량진을 향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도권 1만가구…공공택지·민간참여 위주

대우건설은 올해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에서만 1만가구가 넘는 1만82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2월에는 인천 중구 운서동 3106-1 일대에 '인천 영종 A9블록 공공지원민간임대' 847가구를 분양한다. 전 가구 임대주택으로 구성되며 내달 모집공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5월에는 인천 중구 검암동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에도 민간참여공공주택사업을 통해 607가구를 공급한다. S3블록 382가구, B1블록 225가구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일대에 조성되는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에도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포함해 주상복합 2682가구를 6월 분양한다. 전 가구 일반분양 예정이며 아파트는 84~180㎡ 2432가구, 오피스텔은 84~90㎡ 250가구로 구성된다.

김포한강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감도./자료=김포시 제공

하반기에는 경기 수원시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팔달115-3구역 재개발(8월)을 통해 585가구, 당수2 B1블록 민간참여공공주택사업(12월)을 통해 374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팔달115-3구역은 GS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급한다.

지방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중심으로 3212가구를 내놓는다. 먼저 3월에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일대에서 공동주택 1351가구를 분양한다. 청주 분평·미평지구 A1블록을 개발해 공급하는 단지다.

4월에는 경남 거제시 장평동에 공동주택 84~107㎡ 423가구를 분양한다. 또 7월에는 충남 천안시 성정동에 공동주택 59~114㎡ 143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집은 신분 계급장” vs “잠만 자는 곳” 부동산 가치관도 양극화

2026.01.20. 매일경제

지역·입지별 집값 격차가 커지는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부동산을 바라보는 가치관 역시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이 ‘사회적 지위 표현 수단’이라는 인식과 ‘잠만 자는 공간’이라는 실용적 인식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한국갤럽조사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서울·경기·부산에 거주하는 20~69세 13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담겼다.

설문에 따르면 부동산 가치관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우선 ‘주택은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48%를 기록해 전년(40%)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계급과 신분을 나타내는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화된 셈이다.

투자 자산으로서의 성격도 짙어졌다. ‘재테크는 주로 부동산으로 한다’는 응답은 46%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었으며 ‘집은 거주 가치보다는 투자가치가 중요하다’는 응답 역시 45%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 트렌드

 

반면 집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인식도 동시에 늘어났다. ‘집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집에 돈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8%포인트 오른 25%를 기록했다. 고가 주택을 통한 과시 욕구와 주거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실용주의가 공존하며 시장 인식이 양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 선호도에 있어서는 나이별로 뚜렷한 온도 차가 감지됐다. 대부분의 연령대가 전세보다 자가를 선호하는 것과 달리 20대는 유일하게 자가 마련(42%)보다 전세 이주(56%)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를 선호한다는 응답(2%)이 나온 연령대도 20대가 유일했다.

보고서는 20대의 경우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가 마련보다 전세 이주를 희망하는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올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등으로 내 집 마련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20대가 현실적인 대안인 전세나 월세로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열망과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 좌절이나 포기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결국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선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아파트가 단순 주거를 넘어 건강관리까지 담당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건설·부동산 산업이 생존을 위해 AI(인공지능) 활용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거인’ 삼성, 화려한 부활...영업익 年 100조, 더 이상 꿈 아니다

2026.01.20. 매일경제

# “메모리 반도체 ‘갑’과 ‘을’이 바뀌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 얘기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구매 담당 임원은 ‘슈퍼 갑’이었다. 지금은 180도 달라졌다. 전형적인 공급자 우위 시장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고객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하지 않으려 해 애간장을 태운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루가 다르게 D램 값이 뛰어서다. 이 때문에 빅테크 측에서 “D램 확정 물량(commitment)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를 찾아 통사정하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구매 담당자가 분기 공급 물량을 확정 지으려 영업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 일대 비즈니스 호텔도 빈 방 찾기가 쉽지 않다. 물량 배정이나 라인 점검 때문에 빅테크 구매, 기술, 공정 담당자 체류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하루이틀 단기 숙박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3~7일가량 체류하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반도체 산업이 유례없는 ‘하이퍼 불(Hyper Bull·초강세장)’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한국 기업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인공지능(AI)발 구조적 변화에 따른 강세장으로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됐다는 진단이다. 승부처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에서도 SK하이닉스를 맹추격 중이다. 올해 메모리 시장 최대 격전지 HBM4에서 삼성전자가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도 점쳐진다.

다만, 장밋빛 전망에 도취할 때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AI 인프라 투자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만큼 공급 부족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아픈 손가락’ 파운드리 부진과 D램 가격 급등에 따른 IT 기기 수요 둔화도 변수로 지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부활 동력 1. 학습 → 추론

메모리 칩 저변 확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93조원, 영업이익은 208.2% 늘어난 2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매출 90조6016억원·영업이익 19조6457억원)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한국 기업 최고 기록이다. 2025년 한 해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43조5300억원, 매출은 10.6% 증가한 332조7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매출은 3년 만에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부활의 첫 번째 동력은 ‘학습(training)’에서 ‘추론(inference)’으로 AI 수요 구조 변화다. 최근 AI는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돈이 되는 서비스 인프라’로 변곡점을 맞았다는 진단이다. 대규모 언어모델이 일정 수준 성능 임계점에 도달하면서 AI는 학습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검색·광고·추천·고객 응대 등 기존 서비스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도구로 고도화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맞서 기업도 AI 학습에 대한 대규모 투자보다는 비용 절감과 효율 개선 효과를 즉각 기대할 수 있는 AI 활용에 집중했다. 검색·추천·광고·콜센터·에이전트 등에서 AI 추론 수요가 크게 늘었다. 그 결과, AI 추론은 효율성 개선을 위한 필수 지출로 성격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변화는 반도체 산업 속성도 바꿔놨다. AI 학습을 위한 칩 수요는 대규모 모델을 만들 때 집중적·일회성으로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학습 관련 수요가 AI 시장을 주도할 때는 모델 업데이트 주기를 따라 설비투자(CAPEX) 변동성이 컸다. 반면, 추론 관련 칩 수요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 서비스가 운영되는 한 24시간 칩이 필요하다. 추론으로 AI 설비투자 무게 중심이 옮겨가자 반도체 칩 수요 변동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진단이다.

무엇보다 메모리 칩 저변이 확대됐다. 학습을 위한 반도체 칩 수요가 AI 시장을 주도할 때는 HBM처럼 특정 고부가 제품에 수요가 집중됐다. AI 추론을 위해서는 서버 D램, 고용량 DDR5, 모바일 LPDDR 등이 필요해 수요 저변이 확대됐다. 특히, AI 추론은 메모리 접근 속도와 동시 처리 능력이 성능을 좌우한다. 대규모 추론 서비스에서는 한 서버가 동시에 수천 건의 요청을 처리하므로, 서버 D램과 고용량 DDR5를 통해 충분한 메모리 공간과 대역폭을 확보하지 않으면 지연(latency)이 급격히 늘어난다. HBM은 비용과 용량 제약으로 모든 추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결국 범용 D램이 추론 인프라 기반이 된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PC·차량 등 ‘온디바이스 AI’ 확산으로 전력 효율과 저지연이 핵심인 모바일 LPDDR 수요도 급증했다.

이는 HBM 경쟁에서 상대적 열위에 놓여 있던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분석된다. HBM 비중이 낮더라도 D램 제품 믹스(조합)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반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서버 D램과 DDR5는 공정 난도가 높고 단위당 용량이 커 기존 DDR4나 저용량 모바일 D램보다 가격이 높다. AI 추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올라가자 빅테크 등 고객사는 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었고, 이는 삼성전자 가격 협상력 제고로 이어졌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월 D램 생산능력 65만장(12인치 웨이퍼 투입량 기준) 가운데 77%가 범용 D램이다. HBM보다 가성비 좋은 GDDR7, LPDDR5X 등이 AI 서버에 채택되면서 주문이 쏟아졌다. 메모리 3사가 HBM 생산에 주력해 범용 D램 공급 병목이 심화한 덕도 봤다. 이런 요인이 맞물려 지난해 4분기 D램 평균 판매 가격은 50% 이상 뜀박질했다.

부활 동력 2. HBM 공정 재설계

HBM4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기대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HBM 시장에서도 명예 회복을 벼른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시장점유율이 30%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올 상반기 삼성은 HBM3E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한편, HBM4에서 엔비디아 등 빅테크 공급망에 안착하는 게 목표다. HBM은 적층 난도에 따라 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돼왔다. HBM4는 HBM3E 뒤를 잇는 6세대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구글·AMD에 HBM3E 공급에 성공했다. 올해는 엔비디아와 구글에 차세대 HBM4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대 승부처는 엔비디아 HBM4 공급망이다. 엔비디아가 올 연말 내놓을 AI 칩 ‘베라루빈’에는 대당 HBM4 8개가 들어간다. 당초 HBM4 양산 시점은 올 1분기로 점쳐졌으나 최근엔 2분기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엔비디아가 HBM4 요구 성능을 상향한 뒤 양산 전 검증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이미 엔비디아에 HBM4 유상 샘플을 공급했으며 혹독한 기술 검증을 받는 단계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전송 속도 기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앞서 HBM4부터 1c(6세대·10나노급) 공정으로 ‘퀀텀점프’를 노린 덕분에 품질 테스트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한다. HBM4에 1c 공정 적용은 단순한 미세화가 아니라, D램 다이부터 적층과 전력·열 구조까지 제조 공정 전반을 재설계했다는 의미에 가깝다. 특히, HBM4처럼 AI 칩 처리 속도가 높아질수록 신호는 더 빨리 오가야 하고 이 과정에서 배선 저항과 전기적 간섭, 발열이 문제로 떠오른다. 1c 공정은 회로를 더 미세하게 만들어 신호가 이동해야 할 거리를 줄이고 불필요한 전기적 부담을 낮춰준다. 그 결과 신호가 더 또렷해지고 지연이 줄어 같은 속도에서도 전력 소모와 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1c D램과 자체 파운드리 베이스 다이로 기술을 선점한 삼성이 가장 먼저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봤다.

변수 1. ‘아픈 손가락’ 파운드리

최초 개발 GAA 자신감

‘아픈 손가락’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로부터 자율주행 칩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부활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산업계 이목이 쏠린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격전지 2나노 선단공정 양산에서 파운드리 세계 1위 대만 TSMC 대비 유의미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신중한 시선도 던진다.

반도체 업계와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앞선 분기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삼성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2분기에 각각 2조원대 영업손실을 냈지만, 3분기와 4분기에는 적자를 8000억원 미만으로 줄였을 것으로 시장은 바라본다.

3㎚ 이하 초미세 공정은 파운드리 산업 차세대 격전지다. 삼성 파운드리가 자신감을 갖는 배경 중 하나가 3㎚ 공정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이다. 미세 공정 난제 중 하나가 ‘터널링’이다. 전류가 지나다니는 트랜지스터 채널 길이가 너무 짧아지다 보니 의도치 않게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도 누설 전류가 발생한다. GAA는 몇 세대 발전을 거쳐 초미세 공정의 신기술이 집약됐다. GAA는 전류가 지나다니는 게이트가 채널 4면을 둘러싼다. 4면에서 전류 흐름을 통제할 수 있으므로 전력 효율이 더욱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앞서 3㎚ 공정부터 GAA를 적용했다. 삼성이 3㎚ 공정부터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2㎚부터 GAA를 적용하는 TSMC와 겨뤄볼 만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삼성 파운드리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엇갈린다. 반도체 업계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2㎚ 수율은 40~50% 수준이다. 지난해 초 30%대에 머무르던 수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지만,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TSMC와 격차는 상당하다. 테슬라 등 저가 수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TSMC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파운드리 생태계도 아쉬운 대목이다.

변수 2. IT 제품 가격 상승

원가 ‘부메랑’ 될라

반도체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IT 제품 수요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고개를 든다. DS와 DX 부문 등 삼성전자 주요 사업부 간 이해관계 조율이 난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삼성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 시리즈 흥행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개선이 예상되지만, TV·가전 사업은 엄동설한이다.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업체 저가 공세가 겹쳐 지난해 4분기 1000억원 안팎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DS 부문에는 실적 개선 요인이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사업부에는 부품 원가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완제품 사업에서는 수익성을 갉아먹는 구조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AI 인프라 증설 경쟁 이후 국면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로 중장기 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공급 부족이 완화되는 시점 이후에는 가격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나 빅테크 자금 조달 환경이 변할 경우, 메모리 수요 역시 빠르게 식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호황기에 확보한 현금흐름을 증설 경쟁에만 투입하기보다, 세트 사업 원가 구조 개선과 차별화 등에도 배분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삼성전자는 가정 내 모든 전자제품과 모바일 디바이스 등을 연결해 제어하는 AI 홈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 시장 도전장, 3000만원대 테슬라·2000만원대 BYD…K 친환경차 “어디를 넘보냐, 어림없다!”

2026.01.21. 서울신문

테슬라와 BYD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들이 싼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면서, 위협을 느낀 국내 완성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신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안방 사수에 나선다.

●모델3 보조금 땐 아이오닉과 경쟁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새로 등록된 전기차가 22만 177대로 전년 대비 50.1% 증가한 가운데, 테슬라 판매량은 5만 9893대로 기아(6만 609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로 늘었고,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5만 5461대)도 앞선 수치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Y’와 ‘모델3’①를 앞세워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의 보급형 중형 세단 모델3의 스탠다드 RWD(후륜구동)는 4199만원으로,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900만~4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아이오닉6의 최저 트림 가격(4856만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싼 가격 때문에 테슬라를 기피했던 구매층의 수요를 끌어내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BYD도 지난해 7278대를 팔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6위로 급성장했다. BYD는 올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돌핀’②, 중형 전기 세단 ‘씰’ RWD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돌핀의 가격은 지난해 출시한 아토3(3300만원)보다도 낮은 2000만원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해외 생산 전기차에도 부여하는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은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종 등 친환경차 라인업과 상품성 개선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기아는 이날 소형 SUV ‘니로’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니로’③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기아는 오는 3월에 더 뉴 니로의 트림별 사양과 판매가격을 공개한다. 또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판매한 뒤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니로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인정받은 친환경 SUV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기아는 6년 만에 ‘셀토스’의 완전 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셀토스’도 1분기 중에 출시하는데, 여기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된다.

●국내업계, 라인업 다양화로 대응

현대차·기아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2분기부터 출시하는 신형 아반떼 등 주력급 신차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개방형 구조와 대형 화면을 적용하고 테슬라와 유사한 16대 9 비율의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장착한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CUV)신차 ‘필랑트’를 출시하며 친환경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중대형 SUV ‘SE10’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캐즘에 발목 잡힌 2차전지株…로봇 타고 다시 달릴까

2026.01.20. 한국경제

"휴머노이드 로봇 구동시간에 LFP보다 삼원계 유리"

LG엔솔, 테슬라 '옵티머스'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급

사진=한경DB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부진을 겪던 2차전지주가 반등하고 있다. 로봇 테마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순환매 자금 일부가 유입된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SDI는 1만2000원(3.82%) 오른 32만6000원에, LG에너지솔루션은 4500원(1.13%) 상승한 40만3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4.06%), 에코프로비엠(3.83%), 에코프로(3.26%) 등 소재주들도 강세였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을 광범위하게 편입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은 각각 3.07%와 2.3% 올랐다. 두 ETF는 전날에도 각각 3.92%와 4.17% 상승했다.

반도체, 로봇, 조선, 방산, 원자력발전 등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는 증시 주도 테마에 2차전지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의 CES 2026을 계기로 부상한 로봇 테마에 2차전지주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로봇산업 발전에 따라 배터리 분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개발형 모델은 배터리로 구동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번에 4시간이지만, 무거운 물건을 옮기면 2시간으로 단축된다"며 "로봇의 구동시간을 늘리기 위해 무게가 무거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삼원계(NCM) 계열 배터리가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2차전지 업계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겨냥한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28~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용 첨단 배터리 소재를 개발 중이다.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앞서 가고 있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로보틱스 관련 배터리 사업 역시 장기 성장 매력이 높다"고 분석한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다"며 "총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크기에 전고체전지 등 고성능 배터리 사용 여력이 높아 배터리업체에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현재까지 2차전지주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강하게 반등했지만, 이후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둔화가 더 크게 부각되면서 주가가 꺾였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2차전지주 주가를 더욱 강하게 찍어 눌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17일 포드와의 맺었던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그 다음주인 같은 달 26일에는 미국의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맺었던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도 해지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한 배터리 제조사인 얼티엄셀즈의 가동 중단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으로 GM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곤두박질친 데다, 최근엔 얼티엄셀즈가 공장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다.

엘앤에프도 테슬라와 맺었던 사이버트럭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사실상 종료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변경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말 많은 퇴직연금 기금화, 3대 쟁점은

2026.01.20. 서울신문

증권사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해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30대 A씨는 최근 ‘퇴직연금 기금화’에 반대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참여했다. 그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이미 30%가량 수익을 보고 있는데 기금화가 돼 돈을 맡기면 운용 성과를 장담할 수 없어 불안하다”며 “우리 세대는 국민연금조차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의 노사정 태스크포스(TF)는 개인·기업별로 분산돼 운용되는 퇴직연금을 하나의 ‘기금’(pool)으로 모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개인의 투자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반론과 ‘방치된 자산보다는 통합 관리가 낫다’는 찬성론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퇴직연금은 ▲회사가 운용하고 퇴직 시 확정 금액을 지급하는 확정급여(DB)형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세 유형으로 나뉜다. TF 논의는 DC형 일부를 기금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익률 보장하나
“규모의 경제” “관리비 더 들어”
기관 운용 결과 따라 손해 볼수도

먼저 가장 큰 쟁점은 ‘기금화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느냐’다. 여당 관계자는 “기금화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면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고, 기업 투자 확대 등 생산적 금융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근로복지공단이 운영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 ‘푸른씨앗’이 대표 사례로 거론된다. 푸른씨앗은 지난해 연간 수익률 8.67%, 최근 3년 누적 수익률 26.98%를 기록해 2024년 기준 전체 퇴직연금 평균 연간 수익률(4.77%)을 웃돌았다.

이론적으로는 자금이 한데 모일수록 투자 규모가 커져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다른 시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프라 구축과 관리에 드는 비용이 오히려 수익률을 깎아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률 문제는 개인의 투자 선택권과도 연결된다. 퇴직연금을 얼마나 잘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격차는 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퇴직연금 고수’(연령·권역별 수익률 상위 100명)의 수익률을 분석했을 때 40대 고수의 1년 평균 수익률은 50.8%에 달했지만 같은 연령 평균은 4.4% 수준에 그쳤다. 기금화가 이뤄질 경우, 기관 운용 성과에 따라 개인이 기대 이하의 수익을 감내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민간시장 침범 논란
“이미 은행·증권·보험사 경쟁 치열”
운용 주체는 TF서도 의견 안 모여

민간 시장을 침범한다는 논란도 있다. 현재 은행·증권·보험사들이 치열하게 퇴직연금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업계 전반은 기금화에 사실상 부정적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5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회에는 이미 여러 법안이 발의돼 있다. 대기업이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국민연금공단도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안(한정애 의원안), 국민연금과 유사한 별도 공단을 신설하는 안(박홍배 의원안), 고용노동부 허가를 받은 자산운용사 등을 ‘퇴직연금기금전문운용사’로 지정하는 안(안도걸 의원안) 등이다. 다만 TF 내에서는 아직 운용 주체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DB형 보완 과제
TF 논의는 사실상 DC형에 초점
가입 비중 높은 DB형 제고 필요

DB형 퇴직연금 보완도 과제다. DB형은 ‘퇴직 시점 평균임금×근속연수’로 지급액이 정해져 있어 운용 수익이 나더라도 개인에게 직접 귀속되지 않는 구조다. 안 의원안은 DB형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TF 논의의 초점은 사실상 DC형에 맞춰져 있다. 퇴직연금에서 DB형 비중은 2024년 기준 49.7%로 절반에 달하는데 같은해 연간 수익률은 4.04%로 DC형(5.18%)보다 낮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가입 비중이 높은 DB형의 수익률 제고가 더 필요한데 이를 빼고 기금화를 논의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사업주의 부담을 덜어주고 시장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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