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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1. 23]

디오니소스72 2026. 1. 23. 07:50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2주째 확대…동작·양천 등 강세

2026-01-22 연합뉴스

부동산원 주간 동향…수지·분당 등 경기 규제지역 큰 폭 오름세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이 2주 연속 확대됐다. 정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기남부권 규제지역은 상승세가 한층 더 가팔라졌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1월1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9% 올랐다.

상승률은 1월 첫째 주 0.18%에서 둘째 주 0.21%로 소폭 커진 데 이어 2주째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동작구(0.51%)가 상도·사당동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천구(0.43%)는 신정·목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강동구(0.41%)는 명일·길동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중구(0.35%)는 신당·황학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신축·대단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상승 거래가 확대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0.09%→0.13%) 역시 직전 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10·15 대책 이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신규 지정된 남부권 일부 지역의 가파른 오름세가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용인시 수지구(0.68%)가 직전 주 대비 상승률을 0.23%포인트 키우며 2020년 3월 셋째 주(0.85%)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규제를 피한 용인시 기흥구(0.24%→0.39%)도 상승률이 크게 확대됐다.

성남시 분당구(0.59%)는 금곡·구미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률을 직전 주보다 0.20% 키웠다. 안양시 동안구(0.48%)도 전주 대비 상승률이 0.15% 커졌고, 성남시 수정구(0.06%→0.46%)는 오름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광명시(0.39%)와 하남시(0.38%)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0.02%)은 상승폭이 0.02%포인트 줄었고 수도권 전체(0.17%)로는 0.05%포인트 확대됐다.

비수도권은 직전 주보다 0.02% 오르며 1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광역시는 0.02% 올랐고 세종(0.03%)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 8개 도(0.02%는 직전 주와 상승률이 같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0.09%)은 직전 주 대비 0.02%포인트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0.08%)은 3주째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0.14%)은 매물 부족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며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초구(0.40%)가 잠원·반포동 구축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세를 가파르게 이어가고 있고 동작구(0.21%), 양천구(0.20%), 강동구(0.20%), 광진구(0.19%) 등도 학군지와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는 직전 주 대비 0.10%, 인천은 0.08% 각각 올랐고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1%로 집계됐다.

비수도권(0.06%)에서는 5대 광역시가 0.07%, 세종은 0.10%, 8개 도는 0.04% 상승했다.

꽉 막힌 주담대…현금 13억 있어야 서울 '국평' 산다

2026.01.23. 한국경제

서울 아파트 살때 주담대 비중 5년來 최저

부동산시장 '현금부자'가 주도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률 최고

서울 아파트 매입 자금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진 영향이다. 자금력을 갖춘 자산가들이 매수세를 주도해 집값을 끌어올리면서 시장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매매 후 소유권이전등기가 신청된 집합건물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평균 48.9%였다. 채권최고액은 금융회사가 대출을 내줄 때 원금의 120~130%를 설정하는 회수 한도액이다. 이 비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48.1%) 후 처음이다.

대출 규제 무풍지대에 있는 현금 부자가 매수세를 주도하며 지난해 서울 아파트는 역대 최고 상승률인 8.98%를 기록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가 집값은 잡지 못하고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만 높였다”고 지적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에…더 힘들어진 실수요자 '내 집 마련'

"집값 아닌 실수요자 잡는 규제"…올해는 주담대 받기 더 힘들 듯

서울 강북권의 대표적 실수요 단지로 꼽히는 신당동 ‘약수하이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7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1년 전(13억원)과 비교해 3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대출 규제 탓에 자금 조달은 훨씬 어려워졌다. 최근 거래가를 기준으로 현재 이 아파트를 살 때 받을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은 최대 4억원에 불과하다. 1년 전인 지난해 초에는 같은 가격이라도 소득 요건만 맞으면 최대 11억9700만원(담보인정비율 70% 적용)까지 빌릴 수 있었다. 같은 아파트를 사는 데 필요한 현금이 약 5억원에서 13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 서울 아파트값, 文정부 때보다 급등

22일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서울 아파트 매수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6·27, 10·15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담대 규제가 강화하면서다. 현재 서울에서 받을 수 있는 주담대는 최대 6억원이다.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아파트는 최대 4억원, 25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해 34개월 만에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 높은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는 지난달 39억원에 거래됐다. 1년 전(32억4000만원) 거래가격과 비교하면 6억6000만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염리동 ‘마포자이더센트리지’ 전용 84㎡는 17억4000만원에서 24억1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전용 84㎡)도 11억5000만원에서 15억1500만원으로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8.98%)은 과거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문재인 정부의 8.03%(2018년)를 넘어섰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나 기존 집을 팔고 갈아타는 수요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택 매입 때 주담대를 동원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1월 52.4%에서 12월 45.4%로 하락했다. 주거 선호도가 높고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일수록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54.8%에서 35.2%로 급락했다. 매매가 20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출 규모가 약 9억1300만원에서 5억8600만원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용산구(63.4%→34.7%), 서초구(41.3%→34.3%), 송파구(42.2%→35%)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 올해 가계부채 고삐 더 죌 듯

올해는 ‘내 집 마련’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고삐를 더욱 죄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하에 연초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정하고 은행별로 대출 공급 한도를 제한한다. 올해는 증가율 2%대 초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은행권을 향한 압박 수위도 높아질 예정이다. 고액 주담대에 대해 은행권에 페널티를 주는 방안이 추진되면서다. 오는 4월부터 고액 주담대에 대한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차등화가 시행된다. 현재는 대출 유형에 따라 0.05~0.3%를 적용하지만, 앞으로는 대출금이 평균(약 2억3300만원)의 두 배를 넘으면 최고 요율인 0.3%를 부과한다. 은행 입장에선 출연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4억원 초과 대출 취급을 꺼릴 수밖에 없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역과 소득 격차를 무시한 기계적인 대출 총량 규제는 결국 선의의 실수요자만 피해를 보게 만들고 시장을 왜곡시킨다”며 “대출 규제는 건전성 관리 수단으로 남겨두고, 집값 안정은 확실한 공급 확대 신호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니 월세 살 수밖에"...4500가구 쏟아져도 전셋값 '쑥', 매물도 없다

2026.01.23.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이 1년새 2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 강화로 매매 대신 전월세를 택하는 수요자가 늘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의무 등으로 전세 물건은 감소하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11일 서울 시내 공인중개사에 걸려있는 매물. 2026.01.11

4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입주장 속에서도 인근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요지부동이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출 규제 강화와 실거주 의무 부과 등 정부 정책이 최근 전세 대란의 주범이라는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정부 정책의 반작용으로 인해 '대단지 입주 시 전셋값이 하락한다'는 전통적인 공식마저 유명무실해졌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상승하며 1년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현재 잠실 일대에서는 래미안 아이파크(2678가구), 잠실 르엘(1865가구) 등 약 4500여 가구 규모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전세 시장은 가격 하락은커녕 매물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는 해당 단지와 주변 지역 아파트 전셋값을 낮추는 입주장 효과를 유발한다. 지난 2018년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 때만 해도 강남권 전체 전셋값이 휘청였고 2024년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 입주 때도 강동구 전셋값이 12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전역에서 이런 입주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동대문구 이문파크자이(4169가구) 당시 인근 지역 전셋값은 변함없이 오름세를 유지했고 지난해 12월 더샵강동센트럴시티(670가구) 입주 때도 강동구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반납하지 않았다.

서울 및 송파구 아파트의 전세가격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부동산 규제·공급부족·신축선호"…전세난의 악순환 고리 형성

대단지 입주장 효과가 사라진 데에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 여파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는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으로 분양 잔금을 치르는 구조가 일반적이었으나 6·27 대책으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이런 구조가 깨졌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이후 서울 아파트 전체에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 것도 전세 매물 잠김 현상을 유발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신축 단지 전세가는 10억원을 웃도는 고가로 형성돼 있는데 대출 규제 탓에 이 보증금을 감당할 세입자를 찾기가 어려워졌다"며 "결국 자금력이 있는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실거주를 선택하거나 월세로 돌리면서 시장에 풀리는 전세 매물 자체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집을 사면 무조건 직접 살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신축 선호 현상까지 맞물려 집주인들이 실입주로 대거 돌아섰다"며 "기존 세입자들 또한 전세 매물이 없으니 계약갱신권을 사용해 눌러앉으면서 전세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공급 물량 부족도 전세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함 랩장은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3만 2000가구에서 올해 1만 6000가구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잠실의 4500여 가구 공급은 시장의 갈증을 해소하기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인한 전세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소장은 "대출이 막히고 (전세) 매물이 마른 상황에서 세입자들은 점점 더 월세나 반전세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며 "공급 확대와 대출 규제의 유연한 적용 등 근본적인 처방 없이는 전세 시장의 양극화와 가격 불안을 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압구정4·5구역 시공사 선정 돌입…국평 100억 시대 열린다

2026.01.23. 아시아경제

압구정동 2년전보다 평당 매매가 30% 올라

재건축 완료 땐 평당 매매가 3억도 거뜬

조합원 지위 양도 가능해지자 年 300여건 거래

반포·대치서도 압구정 입성 노려 "승수효과 견고"

'대한민국 재건축 1번지' 압구정 4·5구역 시공사 선정이 이달부터 시작된다. 압구정은 영구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자산가들의 선호도가 높아 향후 하이엔드 아파트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2년 전보다 압구정동 평균 매매가는 30%가량 올랐다. 현재 2억원 수준인 평(3.3㎡)당 가격은 재건축 이후 3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조합은 이달 말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낼 예정이다. 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 3·4·6차로 구성된 1341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 후 최고 69층, 1664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2구역(1924가구)·3구역(3934가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빠른 속도가 장점이다.

주요 건설사들도 향후 정비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치는 '압구정'을 전초기지로 삼아 수주 경쟁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6월 2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홍보관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DL이앤씨도 도산공원 인근에 홍보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정통성과 국내 1위 정비사업 수주 성과를 앞세웠고, 삼성물산은 강남 일대에서 '래미안 불패 신화'를 앞세워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DL이앤씨는 반포 등에서 시세를 견인한 '아크로' 브랜드를 강조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조합장은 "시공사 선정에 3곳 이상만 참여하더라도 흥행에는 성공한 것이다. 단지 고급화를 위해 중대형 평형 위주로 구성하고, 주차대수도 더 많이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압구정5구역은 다음달 중 시공사 선정 공고를 준비 중이다. 5구역은 1976년 준공된 한양1·2차로 구성된 1232가구 규모의 단지로 최고 70층, 1401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삼성물산과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84㎡ 100억원' 시대 열린다

업계에선 재건축 이후 국민평형(84㎡) 기준 100억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규모인 3구역의 사업비는 7조원대로 추산된다. 조합들은 평당 1200만원대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실거래가는 평당 2억원을 넘어서 준공 이후 평당 3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압구정 재건축이 완료되면 '국평 100억' 시대가 열리고 기존에 없던 주거 형태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은 2024년 상반기부터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늘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된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은 조합설립 후 3년이 지나면서 2024년 상반기부터 조합원 지위를 승계하는 거래가 가능해졌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압구정동 아파트 거래량은 2024년 335건, 2025년에는 31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출 규제 강화에도 거래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대형 평형 매매가는 여전히 3구역이 우세하다. 3구역 내 현대2차 160㎡는 지난해 6월 98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2구역 내 신현대 9차 155㎡는 90억원에, 170㎡는 97억원(7월)에 거래됐다. 30평대에서는 2구역의 가격 상승세가 조금 더 빨랐다. 2구역인 신현대 108㎡는 75억원(2025년 7월)에 거래됐고, 3구역인 현대13차 105㎡는 72억원(같은해 6월)에 손바뀜했다.

반포 신축보다 비싼 압구정 구축 평당가

2년 사이에 압구정동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30% 가량 뛰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압구정동 평당 매매가는 1억4068만원으로, 반포동(1억3037만원)과 1000만원 차이다. 2024년 1월 대비 압구정동은 30.28%, 반포동은 29.30% 상승했다.

강남권 내 반포·대치·청담 등에서도 최상급지인 압구정 입성을 꿈꾼다. 압구정역 인근 C공인 대표는 "반포에서도 신축을 포기하고 압구정으로 온다. 나중에 지어지는 게 더 많이 오르고 멀리 간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현대 인근 A공인 대표는 "압구정 거주민의 소득 수준이나 사회적 지위 등이 승수효과를 낸다는 인식이 견고해졌다"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김현민 기자 kimhyun81@

안전 자산으로 선호가 강해지면서 '초양극화'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평균 평당 매매가(4831만원)와 압구정동(1억4068만원)의 격차는 2.91배다. 2024년 1월 기준 2.69배에서 더 벌어진 것이다. 압구정의 상급지 시세 견인은 인근 지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잠원동은 지난해 10월, 잠원동은 지난해 8월 평당가가 1억원을 돌파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대출규제, 보유세 부담 등 각종 규제가 오히려 선택 가능한 자산을 압축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자산가들은 가치가 보장된 소수 입지에만 집중한다. 정책이 오히려 희소성 프리미엄을 키우는 구조"며 "부동산 격차를 넘어 사회의 장벽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균형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위장미혼 청약' 잡던 국토부, 이혜훈 앞에선 '흐린눈'

2026.01.23. 중앙일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국토교통부가 매년 주택청약과 공급 실태를 점검하며 ‘위장 미혼’을 부정청약 유형으로 분류해 적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장남의 위장 미혼을 통해 로또 청약에 당첨됐다는 논란이 거센 가운데, 주무부처가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22일 익명을 요구한 A국회의원에게 2024년 9월 국토부가 제출한 부정청약 적발 현황(2020년~2023년)을 확인한 결과다. 2020년~2023년 4년간 적발한 부정청약 1116건 가운데 위장 미혼 유형은 2022년 2건, 2023년 1건이었다.

이 같은 전례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장남 건은 명백한 위장 미혼에 해당된다. 그동안 청약 당첨을 위해 위장 결혼, 위장 이혼 사례는 국토부가 여러 번 적발 사실을 소개했다. 하지만 위장 미혼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자 사례가 부정청약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혼선이 가중됐다. 하지만 이미 위장 미혼에 대한 명확한 판별 기준이 있었던 셈이다.

 

국토부가 2023년 적발한 위장 미혼 사례를 보면 A씨는 혼인신고 없이 자녀를 혼자 양육하는 것처럼 서류를 제출해 부산에서 공급한 공공분양주택 ‘한부모 가족’ 유형에 당첨됐다. 하지만 실제는 부인 B씨의 아파트에서 지내는 등 사실혼 관계였다. 국토부는 ‘배우자와 혼인하고도 혼인신고 없이 미혼 세대로 가장해 청약한 부정청약’이라고 기술했다.

이 후보자의 장남 김모씨도 2023년 12월 결혼했지만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의 미혼 자녀로 있으면서 2024년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1순위 공급 137㎡A 타입)에 당첨됐다. 당시 이 후보자 가족은 해당 타입 최저 점수인 74점으로 턱걸이 당첨됐다. 장남 김씨가 혼인에 따라 부양가족 수에서 제외됐다면(69점) 당첨되지 못했을 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택법상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서도 이 후보자는 부정청약이 명확하다. 해당 규칙은 부양가족의 인정 적용기준에 대해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주택공급신청자 또는 배우자와 같은 세대별 주민등록표에 등재된 세대원으로 한다. 다만, 자녀의 경우 미혼으로 한정한다’고 나와 있다. 규칙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장남은 청약 전 ‘기혼’한 자체로 부정청약에 해당한다. 이 후보자 측은 혼인신고를 안 했으니 미혼이라고 주장하지만, 과거 적발 사례에서도 혼인신고 없이 사실혼이 들통나 부정청약이 확정됐다.

위장 미혼이 명백한데도 인사청문회를 이유로 국토부가 즉각 조사에 착수하지 않으면서 ‘직무 유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부정청약 정황이 나오면 곧바로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게 그간 해온 수순이기 때문이다. 수사 강제권이 있는 경찰이 휴대전화 이용기록, 음식 배달 등을 조회해 주거주지를 추가로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2년 전 ‘로또 청약’으로 과열됐던 래미안 원펜타스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이 후보자 측의 위장 미혼은 적발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책임론’이 불거질까봐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청약 당첨된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사진 삼성물산

이 후보자가 당첨된 원펜타스의 당시 분양가격은 약 36억7800만원. 현재 시세는 80억~90억원으로 40억원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 “역대급 공급질서 교란 행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부정청약으로 주택법 위반이 확정되면, 형사처벌(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과 함께 계약이 취소(주택 환수)되고 10년간 청약이 제한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모든 이의 관심이 쏠린 청약지였던 만큼 인사청문회와 별개로 국토부는 조사에 나서는 게 맞다”며 “부처 예산권을 쥔 예산처 장관 후보자여서 눈치를 본다는 오명만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6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중앙일보 전민규 기자]

한편 여야는 23일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이날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신년 회견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한다. 이 지명자에 대해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주택 장기보유 혜택 줄고, 고가 주택 보유세 올라가나

2026.01.23. 조선일보

李대통령, 규제 강화 언급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규제 강화와 관련된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책 결정을 총괄하는 대통령이 직접 다주택자 세제 혜택 축소나 고가 1주택자 보유세 강화 등 국민 재산권에 큰 영향을 주는 방안들을 언급하면서 내 집 마련이나 주택 처분을 고민 중인 사람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주요 발언의 의미와 향후 정책 방향을 정리해봤다.

①다주택자 장기 보유 혜택 축소 수순

이재명 대통령은 회견에서 “자기가 살지도 않으면서 투기 또는 투자용으로 오래 갖고 있다고 왜 세금을 깎아주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의 축소 또는 폐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한다. 현재는 다주택자라도 15년 이상 주택 보유 시 양도세를 30% 감면해주는데, 이 혜택을 없애 매물이 나오도록 유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주택 공급과 관련해 “신축 공급 외에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게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 장특공제는 문재인 정권 때인 2018년 폐지됐으나, 윤석열 정권 때부터 되살려 1년 단위로 연장해 왔다. 올해 시한이 오는 5월 9일이다. 그때까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와 함께 장특공제 혜택도 유지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통령 발언은 이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신호”라며 “5월까지는 절세 매물이 일부 나오겠지만, 그 이후에는 다주택자들이 증여를 하거나 버티기에 돌입하며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규제의 경우, 이미 실패가 입증된 정책 수단이라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처음 시행된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아파트 값은 52.9% 폭등했다. 같은 기간 지방 5개 광역시 상승률은 7.6%에 그쳤다. 규제 도입 전인 2004년 9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서울(63.9%)과 지방 광역시(69.9%)의 상승률이 비슷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세금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지방 주택을 처분하고 서울의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면서, 서울과 지방 간 메울 수 없는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세금 전가 부작용도 심각하다. 다주택자에 대해 종부세 최고 세율 6%를 적용하기 시작한 2021년, 집주인들이 늘어난 세금을 세입자에게 떠넘기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한 해 12%나 폭등하기도 했다.

②고가 1주택 보유세도 오를 듯

이 대통령은 “세제를 통해서 부동산 정책을 하는 것은 깊이 고려하고 있지 않다” “(세금은) 마지막 수단인 게 좋지 않겠나”라며 보유세 증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증세, 특히 보유세 인상은 시간 문제’라는 반응이다. 대출 규제나 토지거래허가제처럼 강력한 수요 억제책을 다 쓰고도 서울 아파트 값이 매주 0.2% 안팎의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보유세 말고는 뾰족한 카드가 없다는 것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같은 한 채라도 소득세처럼 20억, 30억, 40억원 등 구간을 더 촘촘히 해 보유세를 달리 적용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가진 고가 1주택자에 대한 증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③토허제도 유지·확대

이 대통령은 ‘과잉 규제’ 논란이 일고 있는 토지거래허가제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허제 유지·강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현 정부가 앞으로도 규제 위주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분명해졌다”며 “보유세 인상으로도 안 되면 보다 강력한 임차인 보호 정책이나 대출 전면 금지와 같은 극단적 대책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보다 더 올라”…정부 ‘갭투자 차단’ 불똥, 빌라·오피스텔 월세로

2026.01.22. 한겨레

‘서민 주거’ 소형 비아파트 월세 4년간 22% 올라

아파트 전세 품귀에 임차 수요 유입…정부 지원책 태부족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빌라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의 전용면적 30㎡ 신축 빌라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한 직장인 박아무개(32)씨는 조만간 다가올 임차계약 만료일이 두렵기만 하다. 전세사기 걱정에 월세 130만원(보증금 5천만원)을 감당하며 2년 가까이 살았는데, 최근 같은 평형 월세가 160만원대까지 치솟았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박씨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다면 임대료는 5%인 6만5천원 이내로 오르겠지만, 이미 박씨의 주거비 부담은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다. 그는 “직장 때문에 되도록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싶은데 어디든 다 올라버려서 막막한 상황이다. 아파트는 바라지도 않는데 이렇게 집 구하기 어렵다는 게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22일 한겨레가 한국도시연구소와 함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최근 5년(2021∼2025년) 서울 소형 비아파트 월세 계약 신고분을 분석해보니, 중하위층과 사회초년생의 흔한 주거 형태인 소형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자산을 축적하지 못한 청년층·서민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분석은 서울 내 전용면적 60㎡(약 18평) 이하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가운데 보증금 5천만원 이하 월세 계약을 대상으로 했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매매, 전세가 추이에 정책 당국과 언론 등의 관심이 쏠리며 상대적으로 통계 및 정책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주거 영역이다.

분석 결과 지난해 서울 시내 소형 비아파트 평균 월세는 65만4천원으로 최근 2년 사이 10.3% 올랐다. 2021년만 해도 53만8천원이었는데, 4년 새 21.6%가 올랐다. 보증금을 법정 상한선인 전·월세전환율 6%로 환산해 월세와 합산한 평균 가격은 지난해 73만4천원으로, 평당 임대료로 따지면 9만5천원 꼴이었다.

지난해 10·15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갭투자’가 전면 차단돼 아파트 전세매물 공급이 위축되면서 그 불똥이 비아파트 월세 시장에까지 튀고 있다. 안명숙 부동산 마케팅 솔루션제작소 오지랖 대표는 “그동안 누적된 공급 부족과 10·15 대책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이 줄어들면서 아파트 임차 수요가 비아파트로 유입된 영향이 크다”며 “당분간 월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빌라 전세 기피 심리로 비아파트 시장에서 월세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 기존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운 전세 임대인들의 월세 전환이 더뎌지면서, 일종의 수급차(수요>공급)가 나타나 월세가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조정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토지주택위원장은 “여유가 있는 임대인들은 월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월세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신규 계약을 통해 임차료를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102.95로 2025년 누적 상승률은 3.4%였다. 반면 전세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2.1% 올랐다. 서울 비아파트 월세 비율은 11월 기준으로 2023년 63.6%에서 2025년 74.5%로 2년 새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율이 같은 기간 42.2%에서 44.3%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과 견주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오피스텔 월세 상승세도 파죽지세다. 서울 강서구에서 전용면적 30㎡ 오피스텔을 월세 70만원에 살고 있는 직장인 윤아무개(35)씨는 최근 집주인으로부터 월세를 85만원으로 올리거나 방을 빼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윤씨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쓰겠다고 했더니 그럼 집주인 자녀가 들어와 살 거라고 했다”며 “다른 곳도 전·월세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내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최근 2년 사이 12.5% 오른 80만2천원으로, 처음 80만원 선을 넘어섰다. 4년 누적 상승률은 26.6%다.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는 평균 73만1천원, 단독·다가구는 54만7천원이었다.

서울 내에서 최근 2년 월세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청년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등포구와 동대문구로 각 13.7% 올랐다. 그 뒤로는 강서구(13.5%), 금천구(13.0%), 서초구(12.8%), 성동구(12.7%) 등 순이었다. 월세 평균으로 따지면 강남구가 9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86만1천원), 용산구(80만5천원), 송파구(78만3천원), 중구(78만2천원) 등 순이었다. 서울 내에서는 도봉구가 53만7천원으로 월세 평균이 가장 낮았다.

월세 상승 흐름 속에서 ‘원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전용면적 30㎡ 미만 비아파트를 별도로 분석해보니, 서울 원룸 평균 월세는 지난해 61만9천원으로, 4년 전 51만9천원에 견줘 19.3% 증가했다. 평당임대료로 치면 원룸은 11만원으로, 소형빌라(6만7천원)보다 훨씬 비쌌다.

상황이 이렇지만, 중하위층과 청년층의 월세 부담을 덜어줄 정부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기초생활수급가구의 월세를 일부 지원하는 주거급여와 저소득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부분적 월세 지원 정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이는 지원 대상이 좁거나 지원 기간이 한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매년 월세 세액공제 제도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지만, 이 역시 세금을 낼 정도의 소득이 있는 임금노동자만 혜택을 보는 방식이다.

홍정훈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원은 “비아파트 월세 시장에 대한 관심 부족은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당국자들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높은 월세를 내며 낮은 품질의 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지원 대책이 적극적으로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韓 경제 D램이 쥐락펴락 …건설·소비 본 궤도 지원해야

2026.01.23. 서울경제

■ K자형 양극화 가속

건설·설비 급감 작년 4분기 역성장

내수·순수출 동반 마이너스 22년만

반도체 사이클 꺾이면 韓수출 쇼크

양극화 좁힐 특단의 정부대책 절실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 산업단지 공사 현장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 턱걸이 성장을 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뺀 성장률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돼 우리 경제에 K자형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은 1.0%로 나타났다. 소수점 두 자리 성장률은 0.97%로 사실상 ‘0%대’ 성장이다.

우리 경제가 체면치레를 한 것은 반도체 수출 호황 덕분이다.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9.9%나 감소한 가운데 정부 재정지출 확대로 민간소비가 소폭 늘면서 성장률 하락을 막았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0.2%) 이후 3분기 만에 역성장이자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우리나라가 지난해 가까스로 1%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성장의 질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조업에 성장 동력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다른 부문은 더 악화되는 ‘외줄 성장’ 구조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전체 성장률이 휘청거릴 수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성장률은 1%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등 IT 제조업의 기여도는 0.6%포인트에 달했다. 전체 성장의 약 60%를 IT 업종이 책임진 셈이다. IT 제조업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서 IT 부문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IT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 비중은 2021년 19.6%, 2022~2023년 20%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60%로 급증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단독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전체 성장률(1%)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에도 반도체는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3% 줄어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수출은 2.1% 줄었다.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인데도 4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반도체 물량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질 GDP는 가격이 아닌 생산 물량을 기준으로 경제성장세를 판단하는 지표다.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 GDP가 크게 증가하지만 가격만 오르는 경우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반도체 수출은 물량 주도로 증가했지만 4분기 반도체 수출은 가격 상승이 주도해 실질 GDP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명목 GDP 자료가 3월에 나오면 가격 부분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재고가 부족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물량 확대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반도체 등 IT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고 있지만 건설 부진이 이어지고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에서는 구조조정 압력이 지속되면서 성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지난해 건설투자는 9.9% 줄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만약 지난해 건설투자 성장률이 중립적이었다고 가정하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4%에 달했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사이클을 잘 타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다른 산업들은 거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철강·석유화학 등 기존 산업은 효율적 재편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정부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배경으로 건설투자(-3.9%)와 설비투자(-1.8%)의 부진을 꼽았다. 수출도 자동차·기계·장비 부진으로 2.1% 감소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3분기 건설투자가 전 분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해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 수익성이 악화됐고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협상 지연, 지난해 말 울산화력발전소 화재 등 안전사고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민간과 정부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내수와 순수출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로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와 순수출이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 1분기 이후 22년 만이다. 민간소비는 0.3% 증가에 그친 반면 정부 지출은 0.6% 늘어 재정지출에 힘입어 간신히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시장은 반도체 호황을 반영해 상승했지만 증시 훈풍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번지지는 못했다. 박창현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주식거래 증가로 지난해 4분기 금융보험업 생산이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 성장에 대해 기존 전망 경로를 고려하면 ‘나름 고무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은은 2025년 연간 전망치를 2023년 11월 2.3% 이후 2024년 5월 2.1%, 11월 1.9%, 지난해 2월 1.5%, 5월 0.8% 등 계속 낮춰왔다가 지난해 8월 0.9%로 올린 뒤 11월에는 1%로 재차 높였다.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단기적으로 보면 민간소비와 재화 수출 두 가지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모두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정부 예산이 지난해 대비 3.5% 늘면서 정부 지출 기여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 반도체 공장 증설 등으로 건설의 성장 제약 정도도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인 끌고, 기관 밀고… ‘동학개미운동’과 달랐다

2026.01.23. 서울신문

‘꿈의 5000P’ 이끈 3가지 힘은

① 외국인·기관 주도 랠리
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 비중 높아
개인 중심 증시보다 안정적 흐름
② 실적 개선 반영된 장세
AI 붐 타고 삼전·닉스 등 지수 견인
반도체 활황에 상승 여력도 여전
③ 세금 등 증시 활성화 정책
상법 개정·머니무브·성장펀드 등
체질 개선 통한 추가 상승 기대감

‘꿈의 지수’인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연 배경으로는 외국인·기관 자금 유입과 반도체 산업 회복, 정책 환경 변화 등이 지목된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라 과열 우려도 나오지만, 업계에선 구조적인 상승 추세로 가는 길목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동력은 외국인 자금이다. 2023년 하반기 대내외 정치 불안과 지정학적 긴장, 삼성전자 실적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며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던 증시에, 지난해 5월부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8월과 11월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이달까지 줄곧 매수 우위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엔 세제개편안 충격, 11월엔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이 시기 금융투자 등 기관 매수가 공백을 메우며 지수를 방어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선 이후 기관이 10조원대 순매수를 하며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 장기 투자 성격 자금의 비중이 높은 만큼 외국인과 기관 주도 랠리는 개인 중심일 경우보다 안정적이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입된 원인은 반도체 업황 회복이다. 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이 커졌고, 그간 부진했던 메모리 반등 전망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만 각각 125.38%, 274.35% 급등했고 올해도 각각 27.02%, 15.98%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 전망이 가파르게 개선되는 흐름이라, 여전히 지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 인하 기대 등 유동성 환경 개선과 함께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 역시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상법 개정,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유도, 대규모 자본 투입, 세제 혜택 등이 4대 정책 축이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명문화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 이익을 고려하도록 한 ‘1차 상법개정안’을 지난해 7월 통과시키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을 핵심으로 한 ‘3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가 10·15 대책 등을 통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대출 시장에 머물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났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저평가 우량 기업과 반도체·AI 등 미래 성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정책 신호로 해석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로 낮춘 세제 혜택 역시 대주주가 배당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던 관행을 완화하며 증시 부양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런 강세장에서는 2021년 ‘동학개미운동’ 당시의 후유증도 자연스레 소환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 국면을 ‘그때와는 다르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개인 신용융자 대신 외국인·기관 매수가 랠리를 주도하고 있고, 신용융자 규모가 늘었음에도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1일 18조원대로 증가했지만, 같은 날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공여 잔고 비율은 0.45%에 그쳤다.

'아틀라스' 한 방에 몸값 치솟은 이 회사…정의선 오랜 고민 풀리나

2026.01.23. 중앙일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가 단숨에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오랜 과제로 꼽혀온 지배구조 개편 논의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천정부지 치솟는 ‘이 회사’ 몸값

2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최소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최대 128조원(KB증권)까지도 거론된다. KB증권은 이 회사가 2035년 매출 2883억 달러(약 404조원), 영업이익 443억 달러(약 62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정 회장의 사재를 포함해 1조2500억원(약 8억8000만 달러)을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 회장은 당시 구글과 소프트뱅크가 인수했다가 매각한 회사를 사들이는 이유에 대해 “기업의 명운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고민한 결정”이라며 임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점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6)’다. 아틀라스는 대부분의 관절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전신 구조와 사람과 유사한 동작 구현 능력을 선보이며 ‘최고 로봇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구글 딥마인드와 협업 소식까지 더해지며 기술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모빌리티팀장은 “수년 만에 구글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기술적으로 다시 손잡았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현대차·기아 공장에서 로봇이 일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공장과 물류 현장에 직접 적용해 인공지능(AI) 모델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로봇 기업이 벤처 단계인 상황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쌓고 실제 사업 현장에서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점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고 진단했다.

지배구조 개편 시동걸까

재계 안팎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가치가 증권가 전망 수준으로 형성될 경우 정 회장이 보유한 지분 22.6%의 가치는 최대 9조원 안팎까지 불어날 수 있어서다. 상장 시점은 2027년 전후가 될 거란 전망이 많다. 2028년부터 양산 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 상용 라인 투입이 예정돼 있어, 그 무렵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모델인지 판가름 날 거란 얘기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율은 0.33%에 불과해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 지분 확보가 불가피하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를 손질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될 수 있다”며 “현대제철과 기아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이 가장 정공법에 가까운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최근 장재훈 부회장 직속으로 전략 투자, 인수·합병(M&A) 전문가 등이 합류한 ‘사업기획 태스크포스팀(TFT)’을 새로 꾸렸다. 로보틱스 등 신사업 전략을 점검한다는 명분 아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는 물론 향후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조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당장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노사 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으로는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미 무인화 공장이 확산된 상황에서 대당 2억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아틀라스를 실제로 얼마나 많은 기업이 도입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아, EV5·6 가격 내렸다…테슬라·BYD 저가공세에 맞불

2026.01.23. 중앙일보

가격경쟁 전기차 대전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가 한국에서 ‘저가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국산 전기차도 가격을 인하하며 대응에 나섰다. 올해 국내에 20종 이상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아는 22일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5 롱레인지’ 모델 가격을 280만원 내리고, ‘EV6’는 300만원 내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V5 롱레인지 가격은 가장 저렴한 ‘에어’ 트림 기준으로 4575만원으로 조정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전기차 전환지원금을 적용하면 서울시 기준으로 3728만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EV6는 스탠다드 모델 4360만원, 롱레인지 모델 4760만원부터 시작하며, 보조금 등을 더하면 각각 3579만원, 388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출시된 EV5의 기본형 모델인 ‘EV5 스탠다드’는 가장 저렴한 트림 기준으로 431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보조금 등을 더하면 실구매가가 3400만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

EV3·EV4의 경우 할부 혜택을 늘렸다. 이들 모델을 M할부 일반형(원리금균등상환)으로 구매할 경우 48개월 0.8%, 60개월 1.1%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가격 매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수입 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폴스타·비야디(BYD) 등 생산거점이 중국인 수입 전기차 브랜드는 유독 한국에 초저가 전략을 쓰고 있다. 테슬라가 공식 진출한 세계 50개국의 ‘모델3 퍼포먼스’ 차량 가격을 분석해보니 50개국의 평균 판매가는 원화로 환산했을 때 9120만원이었다. 그런데 테슬라는 한국에서 이 차량을 3000만원 넘게 싼 5999만원에 팔고 있다. 50개국 중 홍콩을 제외하면 한국이 가장 싸다. 미국(8053만원), 유럽(9880만원)은 물론 모델3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7170만원)보다도 1200만원 가까이 싸다.

폴스타, 비야디 등 국내에 진출한 다른 전기차 브랜드도 비슷하다. ‘폴스타4’는 미국·유럽에선 8000만~1억원 수준이고, 중국에서도 7000만원이 넘지만 국내선 6690만원에 판매된다. 비야디도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의 판매가가 월등히 저렴하다. 최근 저평가된 원화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권장소비자가 자체가 낮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독보적인 자국내 점유율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1개 회사가 지배하는 독특한 시장이다. 이런 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다소 출혈이 있더라도 가격 경쟁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는 해외에서 7000만~1억원 선에 팔리는 중국 지커(Zeekr)의 중형 전기 SUV ‘7X’가, 국내에는 올해 5000만원대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비야디도 한국에서 2000만원대 저가형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가격 경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곧 전기차 구매 혜택 등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 경쟁이 치열한 중국은 이미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크게 가격을 내렸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인하할 여지가 많다”며 “정부 보조금 지급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국내 브랜드도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마음 고생 많이 했는데”…2차전지주 일제히 ‘불기둥’

2026.01.22. 매일경제

삼성SDI 18%↑· 엘앤에프 13%↑
로봇 배터리 수요 기대감 증가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5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쓴 가운데,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폭등했다. ‘피지컬 AI’ 시대를 맞아 로봇 산업이 확장되며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일 대비 6만500원(18.67%) 급등한 3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8만5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만2500원(5.7%) 오른 41만7000원을 기록하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외 종목에도 훈풍이 불었다. 엘앤에프가 12.81% 급등했고 포스코퓨처엠(8.23%), LG화학(5.8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2·3위인 에코프로(10.41%)와 에코프로비엠(7.68%)이 나란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강세 배경으로 ‘로봇’과 ‘테슬라’를 지목했다. 휴머노이드 등 로봇 산업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필수 부품인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2.91% 상승 마감한 점도 국내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정경희 LS증권 애널리스트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로봇 산업 기대감이 커지며 2차전지 수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주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정 애널리스트는 “전체 로봇 시장 규모와 실제 2차전지 수요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을 당부했다.

'1달러=1400원' 시대… 내 현금 지키는 방법은?

2026.01.23. 한국일보

널뛰기 반복하는 환율에 '환테크' 주목

3%대 금리 지급하는 달러예금 잔액 쑥

실수요·환차익 다 잡는 달러보험도 대안

환율 하락 시 손해… 분산 투자는 필수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뉴스1

원·달러 환율이 그야말로 널뛰기 중입니다. 지난해 연말 환율은 1,480원 선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 한마디에 불과 사흘 만에 50원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올해 들어 또다시 35원 넘게 오르며 재차 1,480원을 터치했습니다. 이처럼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환율의 하루 평균 고가와 저가 차이는 11.65원에 달했습니다. 2024년(8.36원)보다 39.4% 확대된 셈입니다.

변덕스러운 환율에 수출입 기업만 곤란한 게 아닙니다. 해외여행객부터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 해외 증시에 투자를 하는 서학개미 등 개인도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수입 식재료와 원자재 가격을 통해 소비자 물가도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됐다는 말도 나오는, 1달러=1,400원이 된 시대.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기예금보다 금리 높다고?… 달러예금 관심↑

달러예금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외화 상품입니다. 20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달러예금 잔액은 660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이 본격적으로 뛰기 전인 지난해 7월(594억3,900만 달러) 대비 11.1% 늘었습니다. 환율이 1,480원 선까지 오른 지난달에는 671억9,300만 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습니다. 가입 시점보다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 가입자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환차익으로 벌어들인 돈은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할 경우 부과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매력을 더했습니다.

금리도 3%대로 높은 편입니다. KB국민은행 외화예금 금리는 예치 기간 △1개월 이상~2개월 미만 2.99% △2개월 이상~3개월 미만 3.09%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3.08%입니다. 신한·하나은행도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외화정기예금에 3.07%가 넘는 이자를 지급합니다. 달러예금 금리는 한국보다 1.25%포인트 높은 미국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6개월 만기 정기예금(최고 2.70~2.80%)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주요 은행들을 대상으로 환율 유의 사항을 적극 안내하라고 당부하면서 달러예금 금리도 소폭 하락 중이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실제 신한은행은 최근 만기 3개월 이상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내렸습니다. 환전 유인을 위해 달러예금 보유 고객이 원화로 환전할 때 90% 우대를 시행하고, 환전 고객이 원화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혜택도 내놓고 있으니 이 역시 꼼꼼히 따져볼 만합니다.

자녀 유학비·이민 자금 필요하면 '달러보험'

달러보험은 자녀 유학비, 해외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달러를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에게 보다 적합한 상품입니다.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아서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으며,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하면 이자 수익 비과세 혜택도 따라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달러보험은 9만5,421건 판매됐습니다. 2024년 연간 판매량(4만594건)보다 두 배 이상 높습니다. 같은 기간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에 낸 수입보험료도 2조8,565억 원으로 2024년 연간 규모(2조2,622억 원)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단 달러보험 가입 기간 동안 환율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예컨대 매달 500달러씩 내는 상품에 가입한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면 월 보험료는 65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최종 수령액이 줄어들 수 있으며, 중도해지 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달러보험은 단기 환차익보단 장기적인 안정성을 중시하는 분들이 눈여겨볼 만한 상품입니다.

19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전소에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주식 투자하듯 달러도 '분할 매수'가 핵심

보다 간편한 투자법을 찾고 있다면 스테이블코인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24시간 모바일 거래가 가능하고, 은행 환전보다 거래 수수료가 저렴해 환율 하락 시 저가 매수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 주식을 팔고 남은 달러 예수금이나 원화를 환전해 마련한 달러 예수금을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옮겨 환차익을 얻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외화 RP는 달러 등 외화로 약정된 금리를 지급하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달러 강세 시 수익이 더 커집니다.

시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가 길어질 것으로 봅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양한 자산과 통화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흔히 주식 투자의 기본은 분할 매수라고 하죠. 외화 자산도 단기 환차익에 집중하기보단 구간을 나눠 접근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환테크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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