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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1. 27]

디오니소스72 2026. 1. 27. 07:54

강남·용산·서초 땅값 최대폭 상승… 수도권 3% 이상 올라

2026.01.27. 국민일보

강세 보였던 용인 처인구는 6위

지난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서울 강남·용산·서초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내 재건축 수요가 잇따르면서 서울 대표 ‘금싸라기’ 지역 땅값이 일제히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전국 지가가 전년 대비 2.25% 올랐다고 26일 발표했다. 지가는 2022년(2.73%)에서 2023년(0.82%) 상승 폭이 축소됐지만 2024년(2.15%)에 이어 2년 연속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이 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수도권 지가는 전국 평균보다 0.83% 포인트 높은 3.08% 상승했다. 상승률이 비수도권(0.82%)의 4배에 육박한다.

특히 서울(4.02%) 지역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시·군·구별로 봤을 때 지가 상승률 상위 10곳 중 8곳이 서울 지역이다. 서울 강남구 지가가 1년 전보다 6.16% 오르며 전국 252개 시·군·구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용산구(6.15%)와 서초구(5.19%)가 2, 3위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이 외 성동구(4.84%)와 마포구(4.36%), 송파구(3.76%)도 10위권에 들었다.

서울 지역 상승률이 유독 높았던 이유는 재건축 수요 때문이다. 국세청이 고시한 올해 오피스텔·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를 보면 전국에서 서울만 유일하게 기준시가가 상승했다. 전국 오피스텔 기준시가 1~3위 건물은 모두 강남구에 위치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테헤란로 주변 오피스 개발 수요와 재건축 수요로 인해 서울 지역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2024년까지 2년 연속 전국 지가 상승률 1위였던 경기 용인 처인구의 지가 상승률은 6위를 기록했다. 이 곳은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와 신규택지 조성 소식에 연간 지가 상승률이 2023년(6.66%)과 2024년(5.87%) 모두 5%를 상회했지만, 지난해에는 서울 재건축 호재에 순위가 밀려났다.

한편 지난해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60만2000필지로 1년 전보다 8.8% 줄었다.

“열흘 사이 5억원 더” 늘어나는 전세 ‘지각비용’

2026.01.26. 헤럴드경제

전세 갱신·신규 ‘이중가격’ 심화
래미안원베일리, 최대 8억원 격차
관악드림타운 신규가 2억원 비싸
시세상승·대출규제 전세난 가중
“고액전세 DSR적용 부담 더 커져”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3일 전세 갱신계약을 10억2900만원에 체결했다. 직전 보증금 9억8000만원에서 법정 상한(5%)을 적용한 금액이다. 동일 면적·타입, 유사한 중층 세대는 지난해 12월 24일 신규 전세계약을 15억원에 맺었다. 계약 시점은 열흘 남짓 차이지만, 보증금 격차는 4억7100만원에 육박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존 전세계약을 갱신한 세입자와 신규 계약을 체결한 세입자들 간 격차가 크게는 8~9억원 가까이 벌어지고 있다. 기존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5% 인상만 부담하며 2년을 벌었지만, 신혼부부 등 새롭게 전세 시장에 진입한 세입자들은 치솟은 전세가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선택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84㎡는 지난해 12월 20일 보증금 15억7500만원에 전세 갱신계약이 체결됐다. 기존 임차인이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직전 보증금 15억원에서 법정 상한인 5%를 인상한 금액이다. 반면 동일 면적에 유사 타입, 층수도 비슷한 다른 세대는 지난해 10월 26일 보증금 24억원에 신규 전세계약을 맺었다. 두 계약의 보증금 격차는 8억2500만원에 이른다.

인근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에서도 지난해 12월 12일 84㎡ 매물이 신규 전세계약으로 19억5000만원에 맺어졌다. 다음날인 13일에는 동일 평형이 16억8000만원에 갱신 계약이 체결됐다.

이처럼 최근 서울 주요 단지에서는 전세 갱신과 신규 계약 간 보증금 격차가 벌어지는 ‘이중가격’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연이어 나오면서 초반에는 학군과 직주근접 수요가 집중되는 단지에 집중돼왔지만 최근엔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단지에서도 비슷한 시기 신규·갱신 여부에 따라 1~4억원 가까운 보증금 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84㎡는 지난해 12월 23일 보증금 6억30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체결됐지만, 같은 달 2일 동일 평형·타입이 4억5000만원에 갱신되며 약 2억원의 격차가 났다.

시장에서는 2020년 임대차3법 시행 이후 구조적으로 고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대는 인상률이 5%로 제한되지만, 새로 전세를 구하는 수요자는 시장가격을 그대로 떠안는다. 특히 2025년 하반기 이후 4년 만기를 채우고 시장에 다시 나오기 시작한 물건들이 늘면서 ‘갱신 보호막’이 사라지는 세대와 신규 수요가 맞부딪히는 구간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잇따른 규제에 신축 대단지 입주가 전세시장 변동을 잠재우던 공식도 약해졌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A공인중개사는 “6·27 대출규제 이후인 11월 입주를 시작한 이문아이파크자이와 그 전에 진행된 래미안라그란데는 비슷한 규모의 신축인데도 전세 시장 분위기가 달랐다”며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대출 금지 등으로 세입자를 받을 수 없는 매물이 늘면서 반전세 전환이 많아져 같은 조건이라도 보증금과 월세 규모가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연이은 대출규제로 전세 실수요자의 자금 여력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6·27 대출규제에는 수도권 및 규제지역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90%에서 80%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됐다. 오는 2월 내 1주택자 수도권·규제지역 전세대출에만 적용하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고액 전세대출을 받은 무주택자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할 때 신규 전세 수요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잇따른 규제로 조건에 맞는 전세매물 자체가 줄고, 고급 아파트일수록 동·위치 등에 따라 보증금이 천차만별로 책정되는 상황”이라며 “고액 전세자금 DSR까지 적용되면 순수 전세대출 여력이 더 줄기 때문에 세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뛸 때 지방은 마이너스… 아파트값 상하위 격차 14.5배

2026.01.27. 서울신문

전국 아파트 ‘초양극화’ 심화

상위 20% 13.4억 vs 하위 9292만원
강남 3구서 한강벨트로 상승세 확산
양도세 회피 매물이 영향 줄지 관심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만 가파르게 오른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5분위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격차가 14.5배로 벌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부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가 매물만 쏟아질 경우 외려 주택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에 평균 가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14.45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5분위 가격은 13억 4296만원, 1분위 가격은 9292만원이었다.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월에 12.8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 대비 8.98% 올랐지만, 비수도권은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해 1.08% 하락했다. 특히 강남 3구를 비롯해 상급지에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이러한 상승세가 한강 벨트로도 확산하며 비수도권과의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만 보면 지난달 5분위 배율은 7.38이었다. 5분위 가격은 29억 3126만원으로 1분위 가격(3억 9717만원)의 7.38배였다.

정부가 오는 5월 9일까지 유예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부활하기로 하면서 일부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을 경우 격차 해소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합건물(아파트·빌라)을 2채 이상 소유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다소유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6.38로 2023년 5월(16.37)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다주택자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기 위해 상급지를 제외한 주택을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과 고가 주택에 대한 장기특별공제 축소 등으로 일시적으로 매물을 내놓는 등 세제 변화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초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지역 분산 등 세제와 별도의 노력이 맞물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 장첸이냐" 비명…아파트 '부르는게 값' 현실 됐다

2026.01.26. 중앙일보

10·15 후 아파트 23%가 '신고가'

“생각해보니 계산을 잘못했소. 20억원이 아니라 21억원은 받아야겠소.”

지난 22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다. 125㎡ 아파트의 매도 희망가가 30억원에서 2억5000만원 오른 32억5000만원으로 고쳐졌다. 뉴시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요즘 부동산 시장 요약’이라며 유행하는 말이다. 영화 범죄도시 속 장첸(윤계상 분)이 채무자에게 받아야 할 돈을 현장에서 1억원 올리는 장면을 부동산 거래 현장에 빗댔다. “집도 안보고 계약금 쏜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전화로 호가를 억씩 올려버린다. 매도자 우위가 아니라 매도자 장첸”이라는 것이다.

실제 수도권 부동산 현장에선 이 같은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 용산구 공인 중개사는 “최근 매물은 대부분 신고가로만 나오고, 그마저도 매수 문의가 올 때마다 집주인이 가격을 더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집을 알아보던 30대 A씨도 “3주 전 실거래보다 2억원 높게 올린 집주인도 계좌를 안 주고 뻗대더라. 매도자가 슈퍼 갑”이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블라인드 게시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신고가 비중, 24년 세밑 11%에서 지난해 세밑 23%

26일 중앙일보가 직방에 의뢰해 10·15 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인 서울 전역(25개 자치구)과 경기도 12곳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장 분위기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서 동일 면적 타입 기준 종전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에 체결된 거래를 월간 단위로 따져본 결과다.

10·15 대책이 본격화한 11월 1일부터 이들 37개 지역에선 두 달(11월·12월)간 총 1만2522건 거래가 이뤄졌는데, 그중 2926건(23.3%)이 신고가 거래였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콕 집은 지역에서 연말 넷 중 하나꼴로 전고점을 뚫은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전년 동기(2024년 11월·12월) 비율인 11.1%(9970건 중 1110건)를 2배 넘는 수치다.

같은 기준으로 서울만 떼어 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신고가 거래 비중은 27.1%(7998건 중 2173건)로 전년도 14.3%(6501건 중 932건)의 2배 가까이 올랐다. 경기 12곳은 16.6%(4524건 중 753건)를 기록, 전년 동기 비중인 5.1%(3469건 중 178건)의 3배 넘게 확대됐다. 경기 주요 지역에서 ‘불장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는 2024년 11월과 12월에도 신고가 비율이 28.2%(1326건 중 374건)로 높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51.6%(1500건 중 774건)까지 치솟았다. 이외 특징적인 지역으론 서울 광진구가 14.7%(142건 중 21건)에서 65.5%(93건 중 61건)로, 경기 과천시가 23.4%(64건 중 15건)에서 69.2%(13건 중 9건)로 크게 뛰었다.

3차례 대책에 시장은 ‘천장 뚫기’로 반응

이런 결과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6·27 대책, 9·7 대책, 10·15 대책 등 세 차례 대책에도 시장은 포모(FOMO·소외공포) 현상과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값 안정과 풍선효과 차단이라는 정부 의지와 달리,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오히려 천장(전고점)을 뚫는 거래 비중이 커졌다.

실제 월별로 수치를 살펴봐도 지난해 신고가 거래 비중은 정부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 튀어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고강도 대출 규제를 가했던 6·27 대책 발표 후 서울의 신고가 거래 비중은 7월(23.7%)에서 8월(18.5%)로 주춤했다가 9월(25.4%)부터 뛰어올라 줄곧 20%대 이상을 기록했다.

경기도 마찬가지다. 서울 전역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난해 10·15 대책 직후 신고가 거래 비중은 10월(16.4%)에서 11월(14.3%) 잠시 떨어졌다가 12월 17.9%로 치솟았다. 서울·경기 모두 규제 대책 직후 잠시 관망세에 접어들 뿐, 오히려 ‘더 늦으면 안 된다’는 심리를 자극하면서 신고가 거래가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공급 부족 더 심화…“시장 이기려 해선 안 돼”

이 같은 신고가 거래 비중 확대 현상은 공급 부족이 가중되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대비 48% 줄어든 1만6412가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거래 위축에도 매도자들이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으면서 신고가 거래는 이어졌다”고 했다.

이달 거래만 봐도 서울 용산구 한강대우 전용면적 166㎡가 전고점(27억5000만원) 대비 6억2400만원 오른 33억74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면적 53㎡도 지난 18일 24억원으로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거래(15억7000만원에) 대비 1년 만에 8억3000만원 오른 값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각종 규제로 팔 수 있는 물건은 점점 사라지는데, 사람들의 내 집 마련 욕구는 그대로이니 수요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한다”며 “공급 대책 없이 규제만 계속 가한다면 시장의 불균형 거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시장이 정부를 이길 수 없다’는 생각 대신 수요에 맞는 공급 등 시장을 존중하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세금으로 집값 억제 ‘文 정책’ 그대로…자산가는 증여한다

2026.01.26. 헤럴드경제

文 양도세 강화하자 2021년 증여 40만 육박
양도세 중과 유예하자 증여 줄고 집값도 하락
“자산가, ‘우상향’ 믿음 하에 증여 당연하게 생각”
 
[헤럴드경제=홍승희·서정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만료를 예고한 데 이어, 보유세 인상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관련 세금을 무겁게 매길수록 시장에선 매물 출회 대신 자식에게 물려주는 증여가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보유세와 양도세가 늘었던 문재인 정부에선 전국에서 ‘증여’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만건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선 이번에도 같은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양도세 중과 강화하자 전국 집합건물 증여 40만건 육박

2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2017년 8·2 대책을 통해 2주택자의 기본 양도세율을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30%포인트 중과하겠다고 밝히고 2018년 이를 시행하기 시작하자 집합건물 증여는 2017년 28만5000건, 2018년 30만8000건을 기록하며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부동산 취득·보유·양도 전 단계의 세금을 대폭 강화한 최강 규제 패키지 7·10 대책이 시행되기 시작한 2021년 전국 집합건물 증여 신청 건수는 38만5000건을 기록해 40만 건에 육박하게 된다.

세 부담이 늘어날수록 남에게 팔지 않고 자식에게 증여하는 것은, 시장이 준 학습효과다. 앞서 꾸준한 증세에도 집값이 오르자 ‘버티기’에 나선 이들이 점차 증가한 것이다.

실제 증여가 늘어날수록 공급(매물출회)는 줄면서 집값은 크게 올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2017년 6.41%, 2018년 11.78%, 2019년 5.78%로 롤러코스터를 타다 2020년 20.48%를 기록하며 2006년(26.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주택자를 옥죄자 매물이 잠기고, 매도자 우위 기조가 강화되며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이다.

오히려 양도세 중과 유예가 시작되자 증여가 줄고 집값도 내려갔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는 중과세 유예 조치를 발표했고 1년 단위로 유예시한을 연장했다. 전국 집합건물 증여 신청 건수는 2023년 21만5000건으로 급감하더니, 2024년 20만3000건, 2025년 19만8000건으로 줄었다. 집값도 누적 기준 마이너스성장률(-5.12%)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세율 1% 증가 시 아파트 매매가격 오히려 올라

사실상 다주택자를 향한 세제 강화 규제가 시장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실제 2023년 국토연구원(국토연)이 발간한 ‘부동산시장 정책에 대한 시장 참여자 정책 대응 행태 분석 및 평가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다주택자의 양도세율이 1% 증가하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오히려 0.20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1월∼2022년 12월 수도권 71개 시군구 아파트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국토연은 “다주택자의 양도세율을 높이면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집값 안정을 위한 목적인지, 증세를 위한 목적인지 (시장이 느끼기에) 정책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며 “매물이 나와야 주택시장이 안정되는데 양도세 중과는 매물을 안 나오게 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증여세를 대하는 자산가들의 기조도 많이 바뀌었다. ‘언젠간 낼 세금’을 미리 낸다는 판단 하에 매도보단 증여를 택하는 게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까지 남아있는 다주택자들은 오히려 증여를 통해 명의 이전을 시도할 것”이라며 “매물을 보유하고 매도할 시 부대비용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오히려 거래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 자산가와의 힘겨루기…중산층만 어려워져

문제는 정부가 ‘시장이 규제를 버티는지 한번 보자’는 자세로 정책을 쓰면, 정작 중산층을 무너트릴 수 있단 점이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뜻을 밝힌 이후 하루만에 소셜미디어 엑스(X)에 4차례나 부동산 시장 관련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팔면서 내는 세금보다 들고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도 그렇게 할 수(팔지 않고 버틸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앞서 주택담보대출 한도(시가 25억원 초과 2억원, 15억원 초과 4억원) 를 큰 폭으로 제한했는데도 서울 아파트 시장은 50주 연속 오르고 있다. 대출 규제가 모아놓은 자산 없이 월소득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이들에겐 타격을 입히고 있지만, 현금부자들에겐 오히려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2162만원으로, 지난달 처음 15억원을 넘긴 뒤 한달 만에 0.9%가 올랐다.

임대차 시장은 더 불안하다. 다음달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500호도 되지 않는 공급 부족 상황에서, 세금이 늘면 임차인에게 전가되기 십상이다. 대출을 묶고 갭투자(세 끼고 매수)도 제한된 상태에서, 당장 전셋값이 오른다고 매매로 갈아탈 수도 없다. 이달 전세수급은 163.7로 2021년 10월(162.2) 이후 최고치다. 전세수급은 0~200까지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다.

文정부 부동산 데자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어 보유세 강화 엄포

2026.01.27. 조선비즈

李대통령 ‘버티는 세금 비싸도?’ 경고

文 때도 양도세 강화 후 보유세 높여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조정 거론

“세율 직접 조정은 총선 고려하면 어려워”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는 없다며 못을 박은 데 이어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강화까지 시사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선 정부가 오는 6·3 지방선거 후 보유세 개편 작업에 곧바로 착수하는 것 아니냐며 ‘문재인 정부의 데자뷔’란 말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25일 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양도세 중과 정책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팔면서 내는 세금보다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양도세 부담이 커지면 차라리 집을 계속 보유하며 버티겠다는 시장 일각의 분위기를 겨냥, 보유세 강화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 매물 출회를 위한 ‘겁주기식’ 발언이란 관측도 있으나, 시장에선 정부가 지방선거를 마친 직후 보유세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내년도 세법개정안은 매년 7월에 발표되는데, 이 때 부동산 세제 개편안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후 국회 제출 및 심의 과정을 거쳐 12월 최종 본회의까지 통과되면, 내년부터 변경된 세제 개편안이 적용된다.

앞서 문 정부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제도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팔지 않고 버티거나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매물을 시장에 내놓지 않자, 보유세 인상 카드까지 꺼냈다. 종부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과세표준 구간도 나눠 다주택자와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이 커지도록 세제를 조정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이번에도 정부가 양도세를 강화하고,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일단 정부가 시행령 개정만으로 가능한 공정시장가액비율(공정비율) 상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정비율은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기준)을 좌우하는데, 현재는 60%다. 2008년 도입 때부터 2018년까지 공시 가격의 80%로 고정됐으나, 문재인 정부는 집값을 잡겠다며 이 비율을 2019년 85%, 2020년 90%, 2021년 95%로 끌어올렸고 이후 윤석열 정부에서 60%로 낮췄다.

공정비율이 오르면 종부세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예컨대 1가구 1주택자가 공시 가격이 17억원인 주택을 보유할 경우, 현재는 공정비율 60%가 적용돼 과세표준이 3억원이지만 80%로 인상될 경우 4억원으로 늘어난다. 3억원 이하엔 0.5%,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엔 0.7% 세율이 적용되는데, 이 경우 세액은 15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87%가량 늘어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보유세를 개편할 것이라면 60%인 종부세 공정비율을 80% 수준으로 올리는 정도가 현재 상황에선 적합해 보인다”며 “보유세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높은 편에 속하는 만큼 더 올리는 것은 조세 저항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했다. 2023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보유세율은 1%로 OECD 평균(0.91%)을 웃돈다. 전체 세금에서 보유세가 차지하는 비율도 3.5%로 평균(2.7%)보다 높다.

이 밖에 검토되는 보유세 강화 방안은 종부세 기본공제 금액 인하다. 2023년 기본공제 금액이 다주택자는 6억원에서 9억원으로, 1가구 1주택자는 11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 적용됐다. 정부가 종부세 세율을 올릴 수도 있다. 문 정부는 2018년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0.1~0.3%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세율을 직접 건드리는 것은 정치적인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해 7월 세법 개정안에 종부세 세율을 올리는 방안을 넣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내년부터 세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것인데, 2028년 총선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크다”고 했다. 이어 “직접적인 세율 조정보단 간접적인 방안을 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GTX C노선은 양치기 소년?…착공 논의에도 집값은 '잠잠'

2026.01.27. 이데일리

공사비 갈등…2년 만에 착공 가시화

의정부·양주 등 수혜 지역 관망세

"실제 굴착 시작 전까지 반등 안될 듯"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의 착공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혜 지역 주택시장은 아직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공전하며 착공 일정이 수차례 미뤄진 영향으로, 시장의 기대 수준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26일 업계 및 관가에 따르면 오는 3월 말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판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GTX-C 노선 착공 일정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GTX-C 노선은 2년째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2020년 이후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민자사업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당초 책정된 사업비로는 공사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사업비를 증액해달라고 요구했고 정부와 민자사업자 간 이견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공사비 증액 여부에 대한 판단을 제3의 기구에 맡기기 위해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국토부는 기재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 중재원 판정 결과에 따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재 판정 이후 관련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올해 2분기 내 실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논의 재개에도 불구하고 GTX-C 수혜 지역 주택시장의 가격 흐름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 의정부 아파트값은 0.12% 상승하는 데 그쳤고, 양주는 0.06% 하락했다. 과거 노선 발표만으로도 가격이 움직이던 시기와 달리, 최근에는 실제 착공 여부와 공정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8억 6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는 GTX-C 추진 기대가 컸던 2021년 10억원을 넘긴 이후 사업 지연 여파로 가격 조정을 거쳤고 2023년 말 실시계획 승인 시점에도 8억 5000만~9억원 수준에 거래됐다. 양주 덕정역 인근 단지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양주시 ‘양주서희스타힐스’ 2단지 84㎡는 2021년 11월 최고가인 6억원에 거래됐지만 이후 2023년 3억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제 공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집값 흐름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사업 지연으로 당초 2028년으로 제시됐던 개통 시점이 사실상 2031년 전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공사비 상승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시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구조여서 추가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GTX-C는 이미 한 차례 기대가 꺾인 사업”이라며 “실제 굴착 공사가 시작되고 일정이 눈에 보이기 전까지는 의정부와 양주 등 단독 수혜 지역에서 집값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땅값 2.25% 올라…강남구 6.18%로 상승률 1위

2026.01.26. 서울경제

국토부, 2025년 전국 지가변동률 발표

서울 4.02%, 경기 2.32% 올라 평균 상회

토지는 183만 필지 거래…전년비 2.4% ↓

지난해 전국 땅값이 2.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강남구 땅값은 6.18%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의 2배를 웃돌았다.

국토교통부는 26일 ‘2025년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발표하고 지난해 전국 지가가 2.25%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국 지가 상승률은 2022년 2.73%, 2023년 0.82%로 오름폭을 좁혀 가다 2024년 2.15% 오르며 상승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땅값이 3.08% 올라 2024년 상승률(2.77%)을 웃돌았다. 지방은 지난해 0.82% 올랐지만 2024년(1.10%)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시도별로는 서울과 경기도의 지가가 각각 4.02%, 2.32% 상승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서울과 경기도 다음으로는 세종(1.47%), 부산(1.43%), 대전(1.26%)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제주도는 땅값이 0.77% 떨어져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52개 시군구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땅값이 6.18%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용산구(6.15%), 서울 서초구(5.19%), 서울 성동구(4.84%), 경기 용인 처인구(4.28%) 순이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부동산은 토지와 건축물로 구성되는데 아파트의 경우 건축물 감가상각 문제 때문에 가격 상승분이 대부분 땅값에 반영된다”며 “지난해 서울 집값이 크게 올라 지가도 함께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8.98% 상승해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용인 처인구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으로 인해 지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처인구 지가는 2023년, 2024년에 각각 6.66%, 5.87% 상승해 2년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인구감소지역의 땅값은 다른 지역보다 더디게 올랐다. 인구감소지역은 부산 동구, 인천 강화군, 강원 태백시 등 89개 시군구를 일컫는다. 이들 지역의 지가는 지난해 0.63% 상승해 비대상지역(2.39%) 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토지 거래량은 약 183만 1000필지(1110㎢)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거래량(178만 7000필지)보다 2.4% 감소한 규모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7.4%), 울산(11.1%), 세종(7.7%), 부산(6.1%) 등 4개 시도에서 거래량이 증가했다. 토지 거래량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제주도로 16% 줄었다. 특히 지난해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토지거래량이 1만 9574필지로 전년(1만 3104필지) 대비 49.4%나 늘었다. 주택 공급 부족 상황 속 서울 인근 그린벨트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지방 건설사 고사위기"…LH, 미분양 매입시기 당긴다

2026.01.27. 이데일리

'준공 예정' 주택도 매입 추진

미분양 6.8만호…85%가 비수도권

지방 건설사 연쇄 도산 우려 커져

정부, 응급처치로 유동성 공급 총력

전문가 "준공 예정 기준·매입가 관건"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 중인 매입 사업이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자 국토교통부가 매입 대상을 기존 ‘준공 후’에서 ‘준공 예정’ 주택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준공 이후까지 기다려서는 지방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최근 열린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지방 미분양 문제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준공이 끝난 주택뿐 아니라 준공 예정 물량까지 포함하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방 건설사들이 죽게 생겼다”며 기존 매입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매입 가격 높여도 갈 길 먼 8000호 목표 달성

정부는 지난해부터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LH를 통한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매입 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초 3000호를 감정평가액의 83% 수준으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매입가가 낮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물량은 100호가 채 되지 않았다.

이후 정부는 매입 가격을 감정가의 90%로 높이고 매입 목표도 8000호로 확대했다. 지난해 9월 공고된 2차 매입 사업에는 6000호 넘는 물량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2260가구가 매입 대상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이 역시 목표 물량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국토부가 매입 범위 확대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지방 미분양 적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 깔렸다. 국토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794호로 전월보다 소폭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9166호로 오히려 늘었다. 이 가운데 85.1%가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 미분양은 건설사의 자금 흐름과 직결된다. 분양이 지연되면 공사비 회수와 금융비용 상환이 막히고 이는 곧 공정 지연이나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견·중소 건설사 비중이 높은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누적될수록 사업 지속 자체가 어려워진다.

문제는 현행 매입 제도가 이런 위기에 사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이미 공사가 끝난 상태로 건설사가 상당한 비용을 부담한 뒤에야 매입 대상이 된다. 이에 국토부는 매입 대상을 준공 예정 단계까지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준공을 앞둔 미분양 물량을 매입 대상에 포함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자금 회수 가능성이 생겨 유동성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다.

매입 대상 확대에도 ‘매입가 적정성’ 걸림돌

다만 매입 대상을 넓히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준공 예정’을 어디까지로 볼지에 대한 기준 설정이 관건이다. 준공까지 남은 기간이나 공정률, 분양 진행 상황 등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매입 대상과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매입 대상을 어디까지로 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핵심은 준공 예정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하느냐”라며 “미계약 물량까지 볼지, 준공까지 6개월가량 남은 물량으로 한정할지에 따라 매입 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매입 대상 범위보다는 여전히 매입가 수준이 참여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의 경우 이미 분양가 인하나 할인 분양이 이뤄진 단지가 적지 않아 현재 매입 가격으로는 금융비용과 공사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특히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된 사업장의 경우 감정가 자체가 실제 투입 원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준공 후 미분양 매입 신청이 저조했던 만큼, 매입 대상을 준공 예정 단계로 확대하더라도 매입가의 적정성에 대한 논의가 병행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참여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랩장은 “준공 예정 분양의 범위뿐 아니라 매입가 적정성도 함께 봐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오는 2월 말 예산 확정 이후 3월 중 3차 공고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아직 준공 예정 주택에 대한 세부 기준이 없어 국토부와 협의 중이고 세부 지침을 조율하고 있다”며 “준공 예정으로 매입 대상이 확대되면 목표 물량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文정부 때와 다르다...이재명 정부 '탈원전'에서 유턴한 이유는

2026.01.27. 한국일보

'탈원전' 선 긋고 신규 원전 2기 건설

급증 전력 수요, 재생에너지 간헐성 감안

한수원, 11개월 지연 부지 공모 곧 시작

원전 정책 불확실성 걷혀, 수출 기대감도

26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 2, 3, 4호기 모습. 부산=뉴스1

이재명 정부가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26일 공식화했다. '탈(脫)원전'을 에너지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때와 같은 길을 가기는 어렵다고 선언한 것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충족하려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 국민적 수용성이 높아진 점을 신규 원전이 필요한 근거로 들었다. 원전 업계는 모호했던 국내 원전 정책에 방향성이 잡힌 것을 반기면서 수출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왜 탈원전서 유턴했나

이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2기를 계획대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11차 전기본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했고, 불법 계엄 이후인 지난해 2월 확정됐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선을 그은 이유로 김 장관은 "시대적, 기술적 변화"를 제시했다. 당시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 세계가 원전의 안전성에 예민하던 시기였고, 간헐적인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그린수소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장관은 "기후위기는 심각해지고 그린수소 생산 가격은 낮아지지 않아 많은 나라들이 (그린수소의 몫을) 원전으로 채워 나가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한국은 에너지 섬나라면서 동서 길이가 짧아 태양광 발전만으로 전력 운영을 하기에 매우 어려운 조건인 데다 유럽처럼 전력원가를 마냥 전기료로 부담하기도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바다와 북한에 막혀 외부 에너지를 연계할 수 없는 상황에서 AI 기술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데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그 대안이 전 세계적 추세인 원전이라는 뜻이다.

원전 운영 및 건설 현황. 그래픽=송정근 기자

신규 원전에 찬성한다는 국민적 여론도 근거로 들었다. 김 장관은 "AI 등 전기 수요 확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와 원전 중심으로 (전원구성을) 바꿔야 한다는 게 국민 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원전 수출시장도 감안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이) 여당으로서 국내에는 건설을 안 하면서 해외에는 수출하는 게 궁색한 측면이 있었다"며 "(국내에서) 에너지믹스를 적절히 추진하고 필요하면 해외 수출도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11개월 늦어진 부지 공모..."준공 목표 맞출 수 있어"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 새울 3·4호기 건설 초기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번 결정을 토대로 빠른 시일 안에 부지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치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가 응모를 하면 부지선정위원회를 꾸려 이를 평가·선정하게 된다. 정부는 내년 초까지 부지 예정구역 고시까지 마칠 요량이다. 한수원은 "부지 평가 등 관련 일정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관련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이번 주 공모를 할 가능성도 있다.

신규 원전 2기 건설 절차. 그래픽=송정근 기자

당초 한수원은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이 담긴 11차 전기본 확정 직후 부지 공모 절차에 착수하려 했다. 11차 전기본상 대형 원전 건설에는 13년 11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부지 선정 절차가 계획보다 11개월가량 늦어져 준공 목표(2037·38년)를 맞추기 어려울 거라는 시선도 있지만 김 장관은 "계획대로 진행하는 데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과거에 비해 (원전에 대한) 지역 공감대가 높아져 신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유력한 신규 원전 건설 후보지로는 경북 영덕군이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신규 원전 계획이 백지화됐던 곳이어서다. 또한 새울원자력본부가 있는 경북 울주군 일부 주민들도 유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K원전에 활기 불어넣는 결정"

26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건설 중인 새울 3, 4호기 모습. 울주=뉴스1

원전 업계는 일제히 환영했다. 현 정부가 출범 이후 원전에 모호한 태도를 보여 탈원전 재현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국내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결정"이라며 반겼다.

원전 수출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K원전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우리부터 믿고 쓴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어서다. 최성민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우리가 원전을 짓지 않으며 수출한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았는데, 이게 해소돼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산업 경쟁력을 갖춘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책 믿고 가보자”…오천피 찍고 숨고르자 천스닥 불기둥

2026.01.26. 매일경제

코스닥 7% 폭등 1064.41 마감
활성화 정책·국민펀드 기대감
바이오·로봇·2차전지 급등세
9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돼
추가 상승 낙관론 확산되지만
시장 이끌 대장주 부재는 부담

코스닥이 4년여 만에 ‘천스닥’을 탈환했다. 코스피가 올해 18% 급등하며 장중 ‘오천피’ 시대를 먼저 연 가운데,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이 뒤늦게 코스피 따라 잡기에 나섰다.

26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4년 지수 체계 개편 이후 최고치이자 2021년 8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1062.03)를 넘어선 수치다. 2020년 3월 24일 8.3%(코로나19 팬데믹 폭락 후 급반등), 2023년 11월 6일 7.3%(공매도 전면 금지)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닥은 이날 1003.90으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다.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장중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일시 효력 정지 조치인 사이드카가 9개월여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4311억원, 기관이 2조600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2조90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 급등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바이오주들이 강하게 반등한 데 이어 최근 ‘피지컬 인공지능(AI)’ 테마로 주목받는 로봇주와 2차전지주까지 가세하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그간 바이오 업종 쏠림이 반복됐던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동력이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정책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기조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지난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코스닥 3000선 달성’ 방안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소식 직후 코스닥은 하루 만에 2.4% 급등해 990선까지 치솟았고, 이날도 정책 기대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벤처기업과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해 첨단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국민성장펀드’ 역시 코스닥 상장사들의 수혜 기대를 키우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방향성을 가를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금리에 민감한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통계적으로 증명된 ‘1월 효과’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닥의 1월 평균 수익률은 12개월 중 가장 높았다.

코스닥 주요종목 상승률

이날 종목별로는 코스닥 대장주인 알테오젠이 5% 가까이 반등한 것을 비롯해 에이비엘바이오(21.72%)와 상한가를 기록한 리브스메드(29.90%) 등 주요 바이오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로봇주 가운데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25.97%)와 상한가로 치솟은 유일로보틱스(29.93%)가 두드러졌고, 2차전지주 중에서는 에코프로(22.95%)와 레이크머티리얼즈(21.43%)의 상승폭이 컸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하면서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최근 낙폭이 과대했던 바이오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과거 닷컴버블 당시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장기간 조정 국면을 겪었고, 최근에도 알테오젠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쏠림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를 노출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피지컬 AI 확산에 따른 로봇·2차전지 등 신규 수혜 업종이 부각되며 지수 전반의 반등 동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이후 단기적인 속도 조절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관측됐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선 돌파 이후 단기적인 매물 소화는 불가피하지만 과거와 달리 정책 목표가 명확해 순환매의 방향성이 뚜렷하다”며 “코스피 대형주 차익 실현 이후 정책 수혜가 겹치는 코스닥 실적주로 자금 이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매일경제가 실시한 펀드매니저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코스닥의 20%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는 등 낙관론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만 부담 요인도 여전하다. 연초 이후 코스닥 상승률은 약 14%로 코스피에 비해 여전히 낮고 이날 기준 코스닥 주가수익비율(PER)은 103.2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27배로 코스피(PER 20.85배·PBR 1.60배)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확실한 대장주 부재와 상장사 실적 변동성 역시 향후 상승 지속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한발 늦었던 삼성 HBM, 이번엔 치고 나간다

2026.01.27. 동아일보

데이터 처리속도 등 최고 수준 구현

무리한 도전 평가 뒤집고 품질 인정

《HBM4 내달 양산 돌입, 엔비디아 등 빅테크 납품… 삼성 ‘6세대 초격차’ 승부수 통해》

삼성전자가 다음 달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6세대 HBM4 양산에 돌입한다. HBM 4, 5세대에서 경쟁사에 밀려 고전했지만 6세대에서 ‘초격차’ 승부수를 던지며 판 뒤집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부터 엔비디아 등 빅테크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한 HBM4 양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BM4는 연내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루빈’과 AMD ‘MI450’ 등 최신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차세대 HBM이다.

현재 삼성전자 HBM4는 성능면에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초당 11.7Gb(기가비트)로 업계에서 요구하는 10Gb를 크게 웃돈다. 이전 세대인 HBM3E는 업계 최고 속도가 초당 9.6Gb였다.

삼성전자의 HBM4가 높은 성능을 나타낸 것은 제품을 구성하는 반도체를 최고 수준으로 구현한 결과로 풀이된다. HBM 하단에서 D램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결해 HBM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직 다이는 4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로 설계하고, 핵심 구성품인 D램은 최신 기술인 6세대(1c·11나노급)를 채택했다. SK하이닉스의 HBM4는 12나노 로직 다이에 5세대(1b·12나노급) D램으로 구성됐다. 반도체는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집적도가 높아져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전력 효율이 향상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무리한 도전에 나선 것이란 평가가 제기됐다. HBM 4, 5세대인 HBM3, HBM3E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진 상황에서 지나치게 앞선 기술을 도입해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다. 특히 로직 다이의 경우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술이 핵심인데 SK하이닉스가 TSMC와 손잡은 것과 대비해 삼성전자는 자체 공정으로 소화하겠다고 나서 우려를 키웠다. 현재 파운드리에서는 TSMC가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같 은 우려를 뒤엎고 HBM4 성능 및 수율(정상품 비율)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려 고객사들로부터 인정받는 데 성공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HBM4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HBM 시장 점유율이 기존의 약 2배인 30%대로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독주하던 AI 반도체 시장에서 구글, 브로드컴, AMD 등 경쟁사들이 부상하는 것도 삼성 HBM4가 주목받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성능의 HBM을 활용해 제품을 차별화하려는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 HBM4는 구글의 차세대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에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HBM4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 및 일정은 29일 실적 발표 때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발표에 나선다.

弱달러가 부른 귀금속 랠리… 금값 5000弗 돌파

2026.01.26. 세계일보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

美 ‘마러라고 합의’ 이미 가동중 관측

달러 지수 지난주 1.6% 급락세 보여

그린란드 분쟁 지정학적 리스크에

연준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 겹쳐

안전 실물자산 찾는 투자자들 늘어

수요부족 은도 가격 100弗시대 열어

‘디지털금’ 비트코인은 악재로 약세

국제 금값이 사상 첫 5000달러를 돌파하고, 은값도 100달러 시대를 열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달러화를 대체할 안전 투자처로 귀금속 열풍이 부는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렸던 비트코인은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현금과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실물자산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국제 금 시세는 온스(oz)당 5084달러, 은 시세는 109.49달러로 집계돼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으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마러라고 합의’가 이미 가동됐다는 관측이 결정적 기폭제가 됐다. 마러라고 합의는 미국이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인위적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다자 통화 협정 구상이다. 지난주 달러 지수가 1.6% 하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이러한 급격한 약세가 금값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주에만 8.5% 급등한 금값은 화폐와 국채보다 실물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다. 그린란드 분쟁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훼손이 과도한 통화 완화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우려,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금값 상승의 동력으로 해석된다. 지난 1년간 이미 약 70% 오른 금 시세는 1월도 채 지나지 않아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시한 올해 목표가를 이미 넘어섰다.

 

은값 역시 2025년 150% 폭등한 기세를 이어가며 이번 달 40% 넘게 오르고 있다. 금 가격과 연동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은은 산업용 수요 증가와 함께 만성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주요국 유동성 확대 움직임, 트럼프식 거친 외교의 불확실성과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관측 등은 한동안 귀금속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부터 각종 지정학 리스크를 높여 놓으면서 급락한 국채 가격이 금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 취임할 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대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게 되면 증시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 위험은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금과 비트코인 자금 흐름은 상반되는 모습이다. 지난 1년 동안의 시세를 비교할 때 금은 온스당 2600달러 수준으로 시작해 5000달러를 돌파한 반면, 같은 기간 10만달러를 내다보던 비트코인은 약 8만8000달러로 8%가량 하락해 우하향 중이다.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금값이 최고가를 향해 달려가던 1월 셋째 주에 약 13억달러의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같은 시기 금과 은 ETF에는 각각 수십억달러, 수억달러대의 순유입이 있었던 것과 대비된다.

AI 열풍 숨은 승자 ‘구리’… 빅테크들 ‘귀하신 몸’ 확보 경쟁

2026.01.27. 국민일보

구리 현물 가격 1년새 45%↑

AWS, 美광산기업과 공급 계약

재활용 제고 기술도 속속 도입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리’가 핵심 광물로 부상했다.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은 구리를 비롯한 핵심 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2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올 1월 평균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1만3030달러(약 19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8978달러·약1300만원) 대비 45% 이상 급증한 것이다.

구리 값 급등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AI 인프라 확대가 거론된다. 배전·변전·송전 설비부터 AI 서버 전선, 회로기판, 냉각 시스템까지 AI 가동을 위해 전기를 공급하는 모든 과정에 구리가 대량으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역시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3배 이상의 구리를 필요로 한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구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문제는 구리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구리 수요가 지난해 2800만t에서 2040년 4200만t으로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구리 생산량은 2030년 3300만t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S&P글로벌은 “구리 채굴과 재활용 분야에서 큰 발전이 없다면 연 1000만t 이상 구리가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빅테크들도 서둘러 구리 확보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15일 미국 광산기업 리오틴토와 2년 간의 구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WS는 이 계약으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시 광산에서 채굴 중인 구리를 손에 넣게 됐다. 해당 광산에는 ‘저급 구리’가 매장돼 있어 경제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었지만, 리오틴토가 세균과 산을 이용해 구리를 추출하는 ‘뉴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10여년 만에 생산이 재개된 상태다.

구리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자원순환센터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곳에서 버려지는 서버 및 케이블에서 구리와 금, 희토류 등을 추출하고 있다. 2024년에만 320만개 넘는 부품을 재활용했다. 산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분해 방식으로 원소 금속과 희토류 소재 회수율이 90%에 달한다.

기업 간 인수합병(M&A)도 활발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 업체 글렌코어는 최근 사업 초점을 철광석에서 구리로 옮겨 리오틴토와 1년 만에 합병 협상을 재개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가 2600억 달러(약 375조원)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 광산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석유’로 불리는 구리가 전례 없는 공급 차질에 직면하면서 재고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재활용성이 높은 소재인 만큼 도시 광산, 스크랩(고철) 시장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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