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31 |
- 국제유가
- SK하이닉스
- 에코프로비엠
- 미기준금리
- 에코프로
- 호르무즈해협
- 아파트전세가격
- 미국이란전쟁
- 삼성전자
- 삼성전기
- HBM4
- 리노공업
- 코스닥
- 나스닥
- LG에너지솔루션
- 2차전지
- 비트코인
- 현대차
- 배터리
- 달러환율
- 원달러환율
- 아파트매매가격
- 기준금리
- 젠슨황
- 반도체
- 보유세
- 경제성장률
- 뉴욕증시
- 아파트전세
- 코스피
- Today
- Total
40대 직장인의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경제 News [2026. 01. 28] 본문
"국평도 옛말"…서울 84㎡ 평균 13억, 강남은 2배 비싼 26억
2026.01.27. 데일리안
작년 4분기 '국민평형' 평균 매매가 13억2868만원
강남·서초·용산·송파 등 한강변 일대 매매가 평균 상회
1년 전 대비 매매 가격 상승폭 가장 큰 지역은 '광진구'
전셋값 7.3억…'11.3억' 서초구, 3분기 연속 가장 높아

[데일리안 = 배수람 기자] 일명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서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4분기 1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강남권 매매가격은 평균을 훨씬 웃돌았는데 강남구의 경우, 약 2배 비싼 2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전용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와 전세 보증금 수준을 분석해 발표한 '아파트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서울 지역 아파트 전용 84㎡의 평균 매매가는 13억286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24년 4분기) 대비 5020만원(3.9%) 증가한 수준이다.
아파트 다방여지도는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추출한 서울 25개 자치구별 평균 매매가와 평균 전세 보증금 수준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한 지도다. 평균 시세를 기준(100%)으로 봤을 때 100%보다 높으면 해당 지역의 시세가 평균보다 높다는 의미다.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중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평균 매매가는 26억2446만원으로 이는 서울 평균보다 12억9578만원(198%) 높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3억4314만원에서 12.0% 올랐다.
이어 서초구(26억1128만원·197%), 용산구(20억9618만원·158%), 송파구(19억8861만원·150%), 광진구(18억590만원·136%), 성동구(17억6356만원·133%), 마포구(15억7792만원·11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총 11개 자치구의 평균 매매 가격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1년 전 대비 매매가격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광진구로 13억9533만원에서 약 29.4%나 올랐다. 이어 동대문구(23.4%·9억3724만→11억5668만원), 동작구(23.0%·12억1938만→14억9989만원), 은평구(21.0%·8억4856만→10억2651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전용 84㎡ 매매 가격이 떨어진 곳은 종로구(-9.0%·14억8699만→13억5350만원)가 유일했다.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 전용 84㎡ 평균 전세 보증금은 7억3012만원으로 지난 2024년 4분기 대비 1370만원(1.9%) 상승했다.
평균 전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서초구가 3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서초구의 평균 전세 보증금은 서울 평균보다 4억669만원 높은 11억3682만원으로 서울 평균 시세의 156%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10억4462만원) 145%, 송파구(8억4540만원) 131%, 종로구(8억6967만원) 1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10개 지역의 평균 전세 보증금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한편 다방이 이번에 공개한 ‘2025년 4분기 아파트 다방여지도’는 2024년 4분기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84㎡ 이상 85㎡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 집값 뛰자 수도권 공공분양으로… 3월엔 남양주왕숙 분양
2026.01.28. 동아일보
과천주암 경쟁률 846대1 후끈
상대적으로 싼 공공분양에 몰려
6월 고양창릉, 8월엔 고덕강일
“소득기준-전매조건 등 잘 따져야”
이달 14, 15일 청약 접수를 받은 경기 과천시 ‘과천주암 C1블록’. 전용면적 84㎡ 14채 청약에 신청자 1만1849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846 대 1에 이른다. 분양가는 기본형 기준 10억2249만∼10억8815만 원으로 공공분양으로는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지만, 양재천을 경계로 서울 서초구와 맞닿아 있는 입지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공분양 청약 열기가 뜨겁다.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민간 공급 자체도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분양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3기 신도시와 서울 등 주요 입지에서 공공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이 같은 수요가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 분양가 뛰자 공공분양으로 눈길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6일 청약 신청을 마감한 ‘남양주진접2 B-1블록’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단지다. 일반 공급 전용 74㎡·84㎡ 73채에 5724명이 몰리며 7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가는 기본형 기준 전용 74㎡가 4억5528만∼4억8782만 원, 전용 84㎡가 5억2436만∼5억5196만 원이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개통 호재와 남양주 왕숙지구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12월 청약한 남양주왕숙 B-17블록도 110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왕숙지구에서 나온 첫 세 자릿수 경쟁률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진 수요자가 공공분양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며 “핵심지 인근에 저렴하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한 투자 유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 올해 서울 포함 수도권 공공분양 이어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9·7 공급대책의 후속 조치로 올해 수도권 공공분양을 2만9000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공공분양 물량(2만2000채)보다 32.2% 증가한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남양주왕숙2 A1블록과 A3블록이 올해 3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각각 803채, 686채 규모다. A1블록 인근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가 계획돼 교육 환경이 잘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A3블록은 경의중앙선 도농역과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1000채가 넘는 규모의 대단지 공급도 이어질 전망이다. 6월로 분양 일정이 잡힌 고양창릉 S2·S3·S4블록은 총 3387채 규모다.
서울에선 강동구에 1305채 규모의 ‘고덕강일 3블록’이 8월 공급될 계획이다. 한강변 단지인 데다 올림픽대로를 비롯한 수도권 광역도로망과도 가깝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라는 이점도 있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분양가에서 땅값이 빠지면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공분양은 자산과 소득 기준, 전매제한 등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라 본인의 요건과 맞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지만 좋다면 작아도 돼" … 한강벨트 10평대에도 줄 서
2026.01.27. 매일경제
'똘똘한 한 채'에 수요 더 몰려 … 평형보다 입지가 가격 좌우
송파구 헬리오시티·리센츠
초소형 평수도 신고가 경신
한강 낀 마포·성동구 단지들
전용 59㎡가 상승률 더 높아
평당가 기준으론 84㎡ 추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며 10평대 초소형 아파트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초소형 아파트의 경우 절대적인 매매가격이 다른 평형보다 작지만, 평당가는 단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평형보다는 입지가 집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며 서울 자치구별 전용면적 59㎡와 전용 84㎡ 간 가격 차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전용 49㎡는 지난달 31일 23억4500만원에, 전용 39㎡는 이달 초 18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 거래 모두 평당가가 1억원을 넘는다. 송파구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달 17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나며, 단지 내 평형 중 최고 평당가(1억4667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자치구별로 가격 상승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크기가 작더라도 더 집값이 많이 오를 것 같은 동네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서대문·성북·은평·중랑·강서·관악·구로·금천구 등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곳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0 미만이었다. 이 지수는 2022년 1월을 기준(100)으로 집값의 추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률이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12개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은 4년 전보다도 낮다는 뜻이다.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조달 여력은 떨어지는데 매물까지 줄어들자, 평형을 가리지 않고 일단 매매부터 하는 이들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5만6107개였는데,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3개월 만에 24%나 줄었다. 결혼을 준비 중인 30대 김 모씨는 "집값 하락기가 오더라도 가격이 최대한 적게 떨어질 동네 위주로 아파트를 찾고 있다"며 "전용 49㎡나 전용 39㎡ 등 초소형 아파트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살던 집의 크기를 줄여 이사하는 사례도 있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하반기에 '서울숲한신더휴' 전용 114㎡에 살던 3인 가족이 강남구의 한 아파트 전용 59㎡로 거처를 옮겼다"며 "가구를 최대한 줄여 이사를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평형보다 입지가 중요해지며 서울 자치구 11곳에선 전용 59㎡와 전용 84㎡ 간 가격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한강벨트 지역 중 하나인 마포구에서 두 평형 간 가격 차이가 가장 크게 좁혀졌다. 직방이 연도·자치구별 서울 아파트 실거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마포구의 전용면적 59㎡와 전용 84㎡ 간 가격 차이는 2억1148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의 경우 두 평형 간 가격 차이는 2억6431만원이었는데 1년 새 5000만원이나 격차가 좁혀졌다. 같은 기간 전용 59㎡의 가격 상승률이 18.3%였던 반면 전용 84㎡의 상승률은 11.3%에 그쳤기 때문이다. 마포구 다음으로 평형 간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 곳은 성동구였다. 2024년 3억2746만원에서 지난해 3억719만원으로 2000만원가량 좁혀졌다. 이 외에도 강동·서대문·영등포구 등 11개 자치구의 평형 간 가격 차이가 전년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두 평형 간 최고가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마포구의 '한강삼성' 전용 59㎡ 최고가는 16억4000만원인데, 전용 84㎡의 최고가는 17억3000만원으로 1억원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성동구의 '응봉현대' 역시 전용 59㎡와 전용 84㎡의 최고가 간 가격 차이가 1억4000만원에 불과하다. 평당가 기준으로는 두 단지 모두 전용 59㎡가 높다.
서울 아파트 청약에서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보다 전용 59㎡가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2023년엔 전용 84㎡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더 높았지만, 2024년부터는 전용 59㎡의 경쟁이 더 치열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용 84㎡ 1순위 경쟁률이 139.5대1이었는데, 전용 59㎡의 경쟁률은 185.6대1로 집계됐다.
양도세 중과 예고 후… “4월쯤 급매 나올 듯”
2026.01.28. 국민일보
강남권 매물 증가 수치로 확인
외곽 매물은 급격히 늘지 않을 듯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난다고 하니 조금씩 다주택자들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리 집을 내놨던 사람들은 안전하게 5월 9일 이전에 거래를 마치려고 가격을 깎아서 팔고 있다. 오늘 거래된 집도 최근 거래 금액보다 2억5000만원 낮춰서 계약했다. 1주택자들도 ‘파는 게 낫느냐’며 문의해오는 사람이 많아졌다.”

2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시장에 나와 있던 매물들도 가격 조정 없이는 계약이 잘 성사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4월쯤 급매도 나올 듯해 손님들에겐 급하게 사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 방침을 공식화한 뒤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역에서 매물이 소폭 늘고 거래가격은 낮아지는 등 빠르게 반응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5만6107건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히기 전인 22일(5만6216건)보다 0.2%(109건) 줄었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 줄었으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동작구 등 일부 한강 벨트 지역은 며칠 새 매물이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송파구다. 22일 3471건에서 이날 3607건으로 3.9% 증가했다. 이어 용산구(3.0%), 동작구(2.6%), 서초구(2.3%), 강동구(1.5%), 강남구(1.1%) 등에서 매물 증가가 나타났다.

강남 지역 대표 단지에서는 실거래가보다 낮아진 매물도 등장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2차 전용 161㎡는 최근 실거래가인 86억원보다 4억원 낮은 82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서초구 신반포4차 전용 108㎡는 지난달 거래 금액인 51억원보다 1억원 낮춘 50억원에 급매물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다주택자 혹은 고가주택을 보유한 고령의 1주택자들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다만 주택담보대출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서울 외곽 지역은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오히려 매물이 급격히 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5월 9일 이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주택자의 매물이 시장에 나오더라도 10·15 대책으로 주담대 한도가 줄어든 탓에 매수자들이 매물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5월 10일부터는 공급도 수요도 막히게 된다. 집을 팔지 못한 다주택자들은 월세로 전환해 종부세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할 수 있다”며 “매물 순환은 안 되고 임차인의 부담은 커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토허구역 해제’ 오세훈의 조급증이 1년간 남긴 청구서
2026.01.27. 한겨레
전문가 리포트 - 경제와 정치의 사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지난해 3월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오 시장은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부동산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경제 정책은 표준적인 경제학 교과서가 상정하는 것처럼 현실과 격리된 멸균실 안에서 시행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정책을 집행하는 자들의 경제적 동기와 정치적 욕망에 의해 끊임없이 뒤틀림을 경험한다. 경제 정책의 역사는 이러한 사례들로 가득 차 있다. 2025년 2월 오세훈 서울시장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 결정은 이 역사에 수록될 최신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글은 오세훈 시장의 서울 아파트 시장 상황에 대한 오진과 대권을 향한 조급함이 어떻게 9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서울 부동산 시장을 단 5주 만에 뒤흔들었는지에 대한 복기이다.
서울시의 토허제 운영의 역사
1979년 도입된 토지거래허가제는 주택 거래를 지자체가 직접 심의하고 승인하는 제도다. 허가 요건은 엄격하다. 매수자는 원칙적으로 무주택자여야 하며, 1주택자라면 기존 주택을 1년 이내 매각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허가 후에는 즉시 입주해 최소 2년 이상 살아야 한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원천 차단한다는 점에서, 이는 강력한 시장 안정화 수단으로 평가받아왔다.
서울시 토허구역은 2020년 6월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지정을 계기로 성격이 바뀌었다. 과거의 토허구역이 뉴타운 등 개발 예정 지역을 겨냥했던 것과 달리, 이 규제는 이미 지어진 고가 아파트 단지를 정조준했다. 정책 당국은 이를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에 따른 선제적인 투기 억제 대책이라 포장했지만, 실상은 ‘상급지’ 선호 현상에 따른 연쇄적인 가격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번지는 도미노 현상을 막으려는 궁여지책이었다. 그래서 토허구역은 해당 지역 주택 소유자에게는 재산권 침해라는, 진입 희망자들에게는 인근 단지 가격을 밀어올리는 ‘풍선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 제도가 서울 집값 폭등을 막는 ‘최후의 보루’였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빗장을 오세훈 시장은 2025년 2월 전격적으로 해제해 버렸다.
해제 결정
오판과 조급함이 빚어낸 정치 이벤트 2024년 서울 부동산 시장은 2022~2023년 침체를 딛고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 외견상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이어졌으나, 실물 회복보다는 기대 심리와 금융 여건에 의존한 반등이었기에 잘못된 정책 신호 하나로도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였다.
수급 상황은 가격 상승을 예고했다. 2025~2026년 서울 아파트 신규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었다. 특히 2024년 시장의 핵심 이슈가 상급지 중심 초양극화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남 진입을 노리는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따라서 잠삼대청 지역 토허구역 해제가 가져올 폭발성 역시 예측 가능했다. 그런데 왜 토허구역에 손댔을까? 언론은 오세훈 시장의 ‘대권 조급증’을 지적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권 주자로 부각되려면 주택 시장 안정화라는 현상 유지 정책보다 토허구역 해제라는 과감한 ‘이벤트’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의 핵심 지지 세력이 강남, 그 중에서도 잠삼대청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폭발적 반등과 주변으로의 확산
오세훈 시장은 2025년 2월13일 잠삼대청에 지정된 토허구역을 전격 해제했다. 이 결정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 미친 여파는 즉각적이었고 파장 또한 컸다. 필자의 연구에 따르면, 해제 후 3월24일 재지정까지 불과 5주 동안 잠삼대청 26개 단지는 인근 ‘강남 3구+용산’(강남·서초·송파·용산) 205개 단지보다 3.3% 더 올랐다. 마용성과 비교하면 5.0%, 동작·중구 등 인근 5구와 비교하면 7.4%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과거 한 연구는 토허구역 지정이 1년6개월에 걸쳐 4.3%가량의 하락 효과를 냈다고 계산했다. 이번 해제는 한 달 남짓 만에 대략 그 하락분의 4분의 3을 단숨에 복구시킨 셈이다. 속도도, 크기도 압도적이었다.
토허구역 해제의 불길은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져갔다. 잠삼대청 내 재건축 단지는 ‘강남 3구+용산’ 대비 5.7%나 올라 해제 지역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문제는 오 시장이 이 14개 재건축 단지를 “매수 대기 세력이 있다”며 해제 대상에서 빼놨다는 점이다. 규제 철폐 효과라면 여전히 묶여 있는 재건축 단지가 오를 이유가 없다. 이는 추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 심리가 선반영된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토허구역 해제가 불러온 상급지 중심의 투자 심리 자극은 잠삼대청 인근 지역 아파트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확산 효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잠삼대청과 거의 같은 등급으로 평가받았지만 토허제 규제를 비켜나 있어 ‘반사 이익’을 누린다던 반포·잠원 지역 단지도 일제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 단지 역시 토허구역 해제의 수혜를 받은 잠삼대청 아파트 단지보다도 가격이 약 5.6% 더 올랐다. 잠삼대청 아파트와 1㎞ 이내에 있지만 토허제 규제 대상이 아닌 아파트들 역시 정책 변화 이후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결국 이 모든 사실들은 규제 완화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없는 지역도 토허구역 해제 이후 가격이 많이 올랐음을 보여준다.

2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등 서울 시내의 모습. 연합뉴스
토허구역 해제, 기대를 뒤흔들다
토허제 비판의 단골 레퍼토리는 ‘거래 경색’이다. 만약 오세훈 시장의 해제 결정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거래 심리를 되살려 매물을 늘렸다면, 정상 참작의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정반대였다. 토허구역 해제 후 잠삼대청 아파트에서 ‘강남 3구+용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거래량 증가는 관측되지 않았다. 토허제가 매도 심리를 자극한 흔적은 관측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토허제가 유지된 잠삼대청 재건축 단지에서는 이전보다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줄었다.(1천가구당 주간 1.05건 감소) 이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상향 조정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양상은 가격 상승 초입 단계에서 목격되는 전형적인 매도자 우위의 징후로 토허구역 해제 결정이 매물의 증가가 아닌 감소의 방향으로 작동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실은 5월9일 종료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중과가 매물을 묶는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유예 연장이 반드시 매물 증가로 이어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시장의 상황이다. 지금처럼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 기대가 강한 매도자 우위 국면에서, 이미 4년이나 지속된 유예를 또다시 연장한다면 어떤 메시지가 전달될까. 매물을 푸는 신호가 아니라 ‘버티면 바꿔준다’는 잘못된 학습 효과만 강화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시장 안정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세훈의 정치적 야심이 서울시민에게 보낸 청구서

지금까지 나는 오세훈 시장의 전격적인 토허구역 해제가 서울 부동산 시장에 얼마나 폭발적 충격을 가했는지, 그 파장이 얼마나 광범위하였는지를 실증적으로 살펴보았다. 단 5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900만명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의 부동산 시장을 뒤흔든 이 사건은, 시장 상황에 대한 오진과 정치적 조급함이 결합했을 때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조급한 성과주의는 2025년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선택지를 극도로 제한하는 악재가 되었다.
오세훈 시장이 불을 붙인 상급지발 과열은 새 정부가 연착륙을 시도하기도 전에 서울 시장 전체를 ‘불장’으로 변모시켰고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선택지를 매우 축소시켰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와 경기도 12개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2025년 서울의 집값 상승률은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이 모든 결과를 오세훈 시장 한 사람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정치적 야심이 공적 책임을 압도할 때, 그 대가를 치르는 건 언제나 시민이다. 그리고 그 청구서의 액수는, 그가 과거 그토록 공격했던 ‘공짜급식’보다 훨씬 더 커 보인다.
'털어낼 건 턴' 건설사, 매출 줄어도 이익률 높였다
2026.01.27. 비즈워치
작년 상장 건설사 대부분 수익성 개선
고원가 현장 정리하고 사업 재편 속도
현대, 6000억 영업익 예상 '목표엔 못 미쳐'
대우, 매출·영업익 동반 감소했지만 수익성↑
지난 주 삼성E&A를 시작으로 주요 대형 상장 건설사 다수가 잇따라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일단 삼성E&A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보이며 이주 초 주가도 급등했다. 오는 28일에는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간 결산실적 공시가 예고됐다.
주요 건설사는 지난해 외형 성장에 실패했으나 수익성 개선는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고원가 현장, 부실 사업장 정리 등으로 고비용 구조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상장 건설사 5곳(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모두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부문의 별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제시되지 않은 삼성물산은 제외했다. 모두 매출 역성장했지만…수익성은 '쑥'
수익성이 가장 나아진 것으로 전망된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3062억원이다. 전년도 실적(1846억원)과 비교했을 때 65.9%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출 컨센서스는 같은 기간 0.6% 줄어든 4조2319억원이다. 매출 감소는 거의 없었으나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4.3%에서 2.9%포인트 오른 7.2%에 달할 전망이다.
GS건설도 영업이익의 급증이 예상된다.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758억원이다. 전년(2860억원) 대비 66.4% 늘어난 수치다.
반면 매출은 12조5429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2.5%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매출 감소폭은 작은 반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 영업이익률도 2.2%에서 3.8%로 상승할 전망이다.
김기룡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작년 주택 분양 실적이 8858가구로 그해 초 제시한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쳐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주택 사업에서의 원가율은 90% 이하의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음에도 영업이익률(3.8%→4.6%)은 높아질 전망이다. 매출 감소폭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858억원으로 전년(4031억원) 대비 4.3% 빠진 수치다. 반면 매출 컨센서스는 10조5036억원에서 19.8% 감소한 8조421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해외 현장 수주 공백으로 매출은 예상보다 덜 나올 것"이라면서 "일부 고원가 토목 현장 준공도 아직 남아있어 원가율 부담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공사 현장./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수익성 반등에도 목표치 미달 아쉬움
지난해 1조2634억원이라는 조 단위 적자를 낸 현대건설은 64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는 30조7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어든 수치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도 -3.87%에서 2.1%까지 오를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주택 매출 감소와 플랜트 부문의 높은 원가율,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공사 증익분이 많지 않다는 점이 실적 부담"이라면서도 "주택 마진이 좋아지고 일회성 비용은 감소해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지난해 초에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1조2000억원) 달성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목표치는 30조4000억원으로 전망치가 이를 웃돈다.
DL이앤씨도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21억원으로 전년(2709억원) 대비 44.7% 급증한 액수다. 매출은 8조3184억원에서 9.2% 줄어든 7조5532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3%에서 5.2%로 1.9%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DL이앤씨의 이 같은 실적 전망은 자회사인 DL건설의 흑자전환과 아울러 기존 서대문구에서 마곡으로 사옥을 이전한 것에 따른 임대료 절감 효과 등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DL이앤씨도 지난해 연초 제시한 영업이익 목표치인 52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후 목표치를 하향한 3800억원에는 부합할 전망이다.

여의도 토목 공사 현장 공사장/사진=정지수 기자
"다이어트 할 만큼 했다"
다수 건설사는 지난 2021~2022년에 착공한 고원가 현장 대부분을 정리하고 2023년 이후 착공한 현장의 매출을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은 그간 주택과 플랜트, 토목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신중하게 일감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단기적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키우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아울러 사업 재편의 성과를 가시화할 시점이다.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은 GS이니마 매각 이후 모듈 사업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상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건설사는 선별적 수주 전략을 통해 외형은 축소하고 수익성은 개선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면서 "일부 건설사가 중장기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원전을 주요 먹거리로 삼았는데 매출, 수익성까지 모두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선택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승률, 올해도 주요국 1위…예탁금 100兆 육박
2026.01.27. 서울경제
지난해부터 누적 상승률 112%
증시 대기자금 한달새 15조 쑥
80만닉스 달성·16만전자 눈앞

코스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를 압도하고 있다. 지수 급등과 함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지표도 빠르게 정상화되는 가운데 투자자예탁금이 100조 원에 육박하는 등 풍부한 대기 자금이 유입되며 상승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글로벌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약 21%에 달해 튀르키예(17%), 브라질(11%), 남아프리카공화국(8%)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도 코스피는 76% 상승하며 남아공(38%), 브라질(34%), 이탈리아(32%)를 크게 앞선 바 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시 누적 상승률은 112%에 달한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자본시장을 통해 모인 자금이 생산적 금융으로서 기업의 혁신 투자를 견인하고 실물 분야의 혁신이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밸류에이션 지표 역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PER은 2024년 말 9.28배에서 지난해 말 14.25배로 높아졌고 이날 기준 16.73배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PBR도 0.90배에서 1.66배, 1.95배로 빠르게 개선되며 사실상 2배 수준에 근접했다. 여전히 미국(PER 26.15배·PBR 5.46배)이나 대만(23.93배·4.50배)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격차는 빠르게 축소됐다. 올해 주요 업종별 상승률은 전기·전자 26.7%, 운송장비·부품 30.2%, 기계·장비 23.0%에 달한다.

수급 여건도 뒷받침되고 있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전날 기준 97조 5405억 원으로 지난해 말(82조 8290억 원) 대비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약 15조 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같은 기간 27조 원에서 29조 3467억 원으로 2조 원 이상 늘어났다.

거래소 측은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불공정 거래 근절 등 제도 개선과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최근 정부의 국내 투자·외환 안정 관련 세제 지원 방안으로 환율 변동성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美, 관세 변덕 속내는 '韓 500조 투자·알래스카 사업 참여' [트럼프 "韓 관세 다시 인상"]
2026.01.27. 파이낸셜뉴스
대미 투자 법제화 요구액 500조
외환보유액 82%로 유동성 좌우
알래스카 LNG사업·무역법 301조
에너지 종속·보복관세 등 우려 산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율을 단 두 달 만에 뒤집으며 관세 25% 환원이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든 배경에는 한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3가지 치밀한 '독소 청구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한국 국회의 비준 지연을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이는 타국 의회의 판단을 무역합의 이행의 조건으로 삼은 이례적 조치다. 한국의 자산과 에너지, 정책 주권을 미국의 영향력 아래 묶어두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외환보유액 빼먹는 '현금 인출기'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행정명령으로 관세를 즉각 낮췄는데 왜 한국 국회는 약속한 대미 투자법을 처리하지 않느냐"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대미투자특별법의 핵심은 3500억달러(약 508조원) 규모의 자본을 미국 내 전략 산업에 강제 배치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4280억5000만달러)의 약 82%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핵심은 자금의 고정성이다. 일반적인 해외투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금을 회수하거나 재배치할 수 있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투자 방식은 소형모듈원전(SMR), 반도체 등 특정 공급망에 자본을 장기 상주시켜 유동성을 사실상 흡수하는 구조다.

■사업성 모르는 알래스카 LNG
특히 이 구상을 국회 비준을 거친 법률로 확정하라고 요구한 점이 문제로 언급된다. 정권이 바뀌어도 이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하려는 '자본 대못 박기'의 정지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간 양해각서(MOU)나 정책 합의는 정권 교체나 환경 변화에 따라 수정될 수 있지만 법률로 고정될 경우 정책 선택의 유연성이 크게 줄어든다. 위기 시 최후의 보루인 외환보유액이 장기 투자 형태로 묶일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 능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

트럼프는 자동차 관세 완화를 지렛대 삼아 사업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를 강요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높은 개발·운송 비용 탓에 국제 시장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국은 아직 사업타당성도 나오지 않은 미검증 프로젝트를 동맹 강화라는 명분으로 포장해 한국을 끌어들이고 싶어 한다. 이 청구서가 수용될 경우 한국은 경제성이 불투명한 미 에너지 사업에 천문학적인 국민 혈세를 투입하고, 향후 수십년간 특정 공급원에 에너지를 종속시켜야 될 가능성이 있다.

■쿠팡發 '무역법 301조' 보복 칼날
가장 날카로운 위협은 한국의 정책 주권을 정조준한 '무역법 301조'다. 최근 쿠팡의 주요 미국 투자사들은 한국의 온라인플랫폼법 추진과 규제를 미국 기업 차별로 규정하며 미 정부에 청원을 제기했고, 이를 근거로 301조 조사가 공식 거론되고 있다. 무역법 301조는 상대국의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판단될 때 보복 관세를 허용하는 수단이다. 미국은 이를 명분 삼아 한국의 독자적인 디지털 규제와 공정 경쟁, 소비자보호 정책 전반을 미국 기업 차별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입법·사법적 행위조차 미국의 통상 압박하에 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바이든 정부 때는 인센티브로 (해외 기업들을) 데려오려 했다면 지금의 트럼프 정부는 협박을 해서 데려오는 방식"이라며 "이것이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걸 미국이 알게 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불장에 ‘빚투’ 최고치… 대출 더 권하는 증권사들
2026.01.28. 동아일보
‘오천피-천스닥’ 증시 연일 호황
신용융자 잔액 사상 첫 29조 넘어
증권사 年3%대 금리로 고객 유혹
“무리한 빚투 유발 우려” 지적 나와

최근 국내 증시가 ‘오천피’(코스피 5,000)에 이어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까지 찍으며 연일 호황을 이루자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증권사가 대출 이자율을 낮추고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과도한 빚투를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빚투 자금 처음으로 29조 원 돌파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른바 빚투 지표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처음으로 29조 원을 넘겼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16조8392억 원이었는데, 같은 해 12월 27조2865억 원까지 불어났다. 국내 증시 ‘불장’이 지속되자 이달 20일에는 처음으로 29조 원을 넘겼다. 21일에는 29조821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를 위해 빌린 자금 중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차액결제거래(CFD)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CFD는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도 증거금 40%만 있으면 증거금의 최대 2.5배까지 투자할 수 있는 일종의 빚투다. 2025년 1월 1조6931억 원에서 이달 23일 2조8886억 원으로 70% 넘게 증가했다.
코스피 랠리를 주도하는 반도체·자동차 대장주들의 신용잔액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의 신용잔액은 지난해 초 2000억∼3000억 원 선이었는데, 이달 26일 1조3639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만에 약 1조 원이 불어난 것.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현대자동차는 26일 기준 6518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약 3700억 원이 늘어났다.
빚투 열풍은 올해 코스피가 5,000 선을 돌파하고 코스닥도 26일 종가 기준 1,000 선을 넘어서며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자극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호황일 때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거나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 수요가 상당한 것이다.
● 증권사 ‘금리 우대’로 투자자 유치 경쟁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금리 우대 혜택 이벤트를 앞다퉈 진행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3월 27일까지 신용거래 이자율을 연 3.9%로 낮춘 신용거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한화투자증권도 3월 31일까지 타 증권사에서 주식대출을 옮길 경우 90일 동안 연 3.9%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연 3.9%의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거래 우대금리 이벤트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벤트와 마케팅이 투자자들의 무리한 빚투를 더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빚투가 늘어나면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신용거래에 따른 이자까지 투자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지만, 투자에 실패하면 그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투자자가 떠안아야 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증시가 실물경제와는 다소 괴리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빚을 내서까지 투자하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호황에 증권사가 금리 우대까지 해준다니 좋아 보여 무작정 들어갔다가 실패하면 책임은 투자자가 져야 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긴 '중국산'이 최고였는데…충격 결과에 한국 '대박' 터진다
2026.01.27. 한국경제
"中배터리 쓴 로봇 1시간도 못 버텨"
'K휴머노이드 밸류체인' 뜬다
K배터리 찾는 中로봇
LG엔솔과 납품 협의
LG에너지솔루션이 복수의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에서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고 제품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개발 중인 테슬라에는 수만 대의 울트라 하이니켈(니켈 비중 95% 이상) 배터리를 납품한다. 다른 미국 회사와도 공급 협상 중이다. 힘세고 오래 가는 배터리가 필요한 휴머노이드 시대가 열리면서 한국산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휴머노이드를 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은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국내외 휴머노이드 기업과 납품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 중에는 전기차로 거래를 튼 테슬라뿐 아니라 여러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이 포함됐다. LG엔솔은 내년부터 휴머노이드용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첫 고객은 수년 전부터 공동 개발을 진행한 테슬라로 수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납품한다. 이들이 LG엔솔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배터리 장착 공간이 전기차의 5%에 불과한 휴머노이드 특성 때문에 더 강력한 배터리가 필요해서다. 중국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제품으로는 수십 개의 관절과 인공지능(AI) 연산 장치를 돌리는 데 한계가 있다.
中LFP에 밀렸던 韓삼원계 '반전'…휴머노이드 배터리팩 공간 좁아
에너지 밀도·안정성 향상이 관건…中은 삼원계 기술력 韓에 뒤처져
중국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절대 강자’다. 중국의 무기는 저렴하고 화재에 강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한국이 잘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중국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평정했다.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합산 점유율(지난해 1~11월)은 54.9%로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점유율(15.8%)보다 네 배 가까이 높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경쟁 양상이 달라진다. 차 바닥에 배터리를 잔뜩 넣을 수 있는 전기차와 달리 휴머노이드에 배터리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은 가슴, 등이 전부다. 면적으로 따지면 5% 이하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삼원계 기반 울트라 하이니켈(니켈 비중 95% 이상) 배터리가 유일한 대안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온 한국 배터리 3사에 기회가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슴 속 한 뼘’ 전쟁…“LFP는 무리”
2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휴머노이드용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소재사들과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와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의 의뢰를 받은 LG엔솔은 엘앤에프(양극재), 엔켐(전해액), 도레이첨단소재(분리막) 등과 연합해 휴머노이드용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배터리를 개발 중인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양극재), 솔브레인(전해액), 더블유씨피(분리막) 등과 손잡았다.
하이니켈 분야에서 한국은 중국과 상당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와 2170, 46원통형 시리즈 양산 기술을 보유한 건 LG엔솔과 삼성SDI뿐이다. 소재사도 마찬가지다. 엘앤에프는 작년 하반기 세계 최초로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에 성공했고 에코프로비엠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엔켐과 솔브레인은 높은 니켈 비중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고출력 전해액 기술을 개발했다. 도레이첨단소재, 더블유씨피는 울트라 하이니켈에 어울리는 분리막 기술 등을 갖췄다. 본격적인 납품은 내년부터다. LG엔솔이 테슬라에 수만 대 분량의 옵티머스용 배터리를 납품할 것으로 전해졌다.
CATL, BYD 등 중국 업체가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를 양산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에 집중한 까닭에 삼원계 제품은 니켈 비중이 50~70%인 미드니켈 기술만 갖고 있어서다. 중국이 장악한 LFP 배터리로는 휴머노이드를 1시간도 가동할 수 없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500조원을 넘어 세계 최대 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20%로, 최대 100조원 규모 시장이 창출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하이니켈·46 시리즈 조합이 최상
배터리사들이 니켈 비중을 높이려는 것은 휴머노이드의 배터리 장착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는 가슴, 등의 한 뼘 남짓한 곳에 최고 효율의 배터리를 채워야 한다. 최신 휴머노이드에 스스로 배터리를 바꾸는 기술이 들어갔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한두 시간마다 배터리를 교체하느라 작업장을 비워야 하는 데다 교체용 배터리도 준비해야 해서다. 고효율 배터리를 쓰면 교체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축용 배터리를 덜 마련해도 된다.
업계에선 울트라 하이니켈과 차세대 배터리인 46원통형 시리즈(지름 46㎜·높이 80㎜) 조합을 현 상황에서 휴머노이드에 가장 적합한 기술로 평가한다.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평범한 삼원계 배터리보다 30% 이상 높다. 46원통형 시리즈 역시 기존 각형·원통형·파우치형보다 20~3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체 연구원은 “LFP 배터리는 휴머노이드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에너지 밀도를 얼마나 높이는지가 휴머노이드용 배터리 전쟁의 요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규어AI, 애질리티로보틱스, 1X테크놀로지스 등 미국 휴머노이드 회사도 별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한국 배터리를 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SK, HBM4 선두경쟁 시작...2월 양산 누가 먼저 하나 ‘촉각’
2026.01.28. 서울경제
엔비디아 대규모 수주 가늠자
다음달 양산 돌입시점에 관심
일각 ‘삼성전자 역전’ 관측도
양사, HBM4 우선 공급 나서
범용 D램값 60% 상승 전망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1·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의 성능을 좌우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다음 달부터 양산하면서 HBM 시장의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23년 HBM3를 앞세운 SK하이닉스에 HBM 시장 1위를 내줬지만 업계 최고 성능의 HBM4를 앞세워 선두 탈환에 나설 방침이다. 두 회사가 D램을 기반으로 만드는 HBM 공급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어 올해 내내 범용 D램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서, SK하이닉스는 이천캠퍼스에서 각각 HBM4 양산을 다음 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HBM4를 엔비디아에 당장이라도 공급할 수 있게 생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어느 회사가 먼저 양산 돌입을 선언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BM4 양산 개시는 곧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제품 테스트를 마치고 대량 공급 주문을 냈음을 의미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대량의 샘플을 엔비디아에 보냈고 최종 공급 개시만 남은 상황”이라며 “양산을 하루라도 일찍 시작하는 곳이 우선 공급자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시차 없이 납품을 주문하면 사실상 동시에 양 사가 생산에 돌입하게 돼 HBM4를 둘러싼 경쟁은 업계 예상보다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HBM시장에서 우월적인 공급자 지위를 구축한 SK하이닉스와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주요 공급사로 합류해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관측이 무성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HBM3E 공급을 개시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를 흔들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HBM4를 앞세워 SK하이닉스가 썼던 역전 드라마를 3년 만에 다시 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이 개막한 28일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마련된 K-Tech 쇼케이스‘ 에어돔 내 SK그룹 부스에서 관계자가 HBM4를 소개하고 있다. 경주=조태형 기자 2025.10.28
SK하이닉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3세대 HBM(HBM2E)을 개발했지만 HBM2부터 엔비디아에 우선 공급자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에 밀려 납품이 지연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2023년 HBM3에서 엔비디아의 우선 공급자 지위를 확보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설계 오류와 발열 문제를 겪으며 HBM3와 HBM3E 공급이 늦어지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HBM4는 상황이 다르다고 자신한다.
삼성전자의 HBM4는 적층 하단부에서 연산하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연결을 돕는 로직 다이를 4나노(㎚·1nm는 10억분의 1m)로 설계하고 핵심 구성품인 D램은 최신 기술인 6세대(1c·11나노급)를 적용했다.

SK하이닉스의 HBM4는 12나노 로직 다이, 5세대(1b·12나노급) D램을 사용하고 있다. 반도체는 공정이 미세할수록 집적도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HBM4의 동작 속도는 초당 11.7기가비트(Gb)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검증된 성능과 안정적인 수율로 엔비디아의 최대 공급자 지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SK하이닉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루빈 GPU는 개발 때부터 SK하이닉스의 HBM4를 염두에 뒀다” 면서 “HBM4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 시장에서 역전과 수성을 노리는 메모리칩 1·2위 업체가 생산 물량 확대에 나서면서 D램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되고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D램 웨이퍼 생산량이 월간 기준 약 75만 장으로 지난해(70만 장)에 비해 7%, SK하이닉스는 59만 장으로 8% 증가에 그친다.
두 회사 모두 생산된 D램을 이용해 엔비디아와 AMD·구글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는 HBM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에만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5~6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7년까지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량, 환율, 비판과 반박…M2가 뭐기에 '한은 총재' 발끈했나
2026.01.27. 더스쿠프
통화량 해설집 1막 기초편
통화량이 환율 상승 부추겼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반박
통화량은 환율과 상관 없을까
환율 상승 자극하는 주요 요인
2022년 이후 증가율 꺾였지만
2024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량 탓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돈을 풀어서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주장이 너무 많아져서 당황스럽다. 사실이 아니다. 최근에 가장 가슴 아프고 화도 나기도 하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를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할 수 있나. 일각에서 내가 (한은) 총재로 취임한 뒤 유동성이 늘었다고 한다. 저는 한은 총재로 취임한 이후 3년간 가장 신경 쓴 건 가계부채 문제고 이를 줄여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그 결과 M2 증가율이나 수준은 이전에 비해서 늘지 않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 총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2~3배 높아 유동성이 크다고 한다"며 "국가별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GDP 대비 M2 비율을 비교해 유동성이 많다고 하는 것은 들어보지 못한 이론"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감정이 올라와 대답을 잘 못할 것 같아서 몇가지 그래프를 보여드리겠다"며 "그걸 보면 이런 주장이 얼마나 황당한지 볼 수 있다"고 말하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M2 논쟁으로 옮겨붙었습니다. 급격하게 늘어난 유동성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게 골자인데, 중심엔 이 총재가 있습니다. 이 총재가 유동성을 줄여야 할 때 되레 늘린 게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는 겁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총재의 생각은 다릅니다. 드러내놓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합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물어볼 게 있습니다. 지금 이 논쟁, 혹시 이해되시나요? 기준금리, 물가상승률, 무역수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등 경제용어들이 마구 쏟아지는데, 남의 얘기처럼 들리진 않으시나요? 네, '경알못'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논쟁은 지금의 고물가·고물가 국면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그냥 넘기기엔 너무나 중요한 이슈란 겁니다.
그래서 더스쿠프가 두편에 걸쳐 준비했습니다. 1막 기초편은 686호, 2막 심화편은 687호에서 다룰 계획입니다. 이를테면 쉽게 풀어본 '통화량 해설집'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까요?
■ M2가 뭐기에… = 첫번째 질문입니다. M2가 뭐기에 이런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걸까요? 여기서 M은 Monetary의 '첫자'를 딴 겁니다. M0(본원통화), M1(협의통화), M2(광의통화)가 있습니다. 그럼 M2의 정확한 의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광의통화로 불리는 M2는 시장에 얼마나 많은 자금이 유통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M2의 구성요소를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통화의 기본은 현금, 은행에 예치해둔 요구불예금(보통통장), 수시입출금식 예금입니다. 이를 협의통화(M1)라고 합니다. 금융소비자가 일상에서 쓰고 모으는 좁은 의미의 유동성을 뜻합니다[※참고: 요구불은 제시된 날을 만기로 삼아 그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서 '불拂'은 지불할 불입니다.]
M2는 M1보다 넓은 통화를 의미합니다. 당연히 구성 요인이 더 많습니다.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현금화가 쉬운 표지어음,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전신탁, 수익증권(ETF 중심) 등입니다. M2에 포함되는 CD, RP, 표지어음, MMF, CMA 등은 입출금이 자유롭거나 만기가 2년 미만으로 짧아 현금화가 쉽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 M2 증가하면… = 그렇다면 M2가 증가했다는 건 어떤 상황일까요? 쉽게 말해, 시장에 돌아다니는 돈이 늘었다는 겁니다. 가계의 소비나 저축이 증가했거나 대출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활성화하면 M2가 증가하고, 경기가 침체할 땐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가 꽁꽁 얼어붙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해 경기 부양을 꾀했습니다. 한은은 2019년 10월 1.25%였던 기준금리를 2020년 5월 0.5%로 낮췄습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은행의 대출금리가 떨어져 가계와 기업은 돈을 빌리기 쉬워집니다. 이를 이용해 가계는 집을 사고 소비를 하고, 기업은 싼 이자로 빌린 돈으로 투자해 돈을 벌어들입니다. 이를 통해 소비나 투자를 늘려 침체에 빠진 경기를 떠받칩니다.
2020년 전 세계 경제가 –2.8%(세계은행 기준)로 역성장했을 때 우리나라가 –0.7%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유동성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경기가 과열돼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높아졌을 땐 반대 정책을 사용합니다. 기준금리를 높여 시장에 돈이 풀리는 걸 억제하고, 시장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정책을 사용합니다.
■ M2와 환율의 상관관계 = 여기까진 어느 정도 이해하셨을 겁니다. 이번엔 원·달러 환율과 M2의 상관관계를 짚어볼 차례입니다. 환율도 수요와 공급의 영향을 받습니다. 수요가 몰리면 통화가치는 올라가고 환율은 하락하죠(통화가치-환율 역관계).

그럼 M2가 증가하면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원화가치는 떨어지고, 이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원·달러 환율이 통화량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닙니다.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 펀더멘털(기초체력), 경제성장률, 무역수지 등 다양한 요인이 환율에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이 총재의 반박처럼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환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단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시계추를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로 돌려볼까요? 당시 독일은 전쟁에 패배하면서 영국·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에 1320억 마르크(당시 약 330억원)를 배상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전후戰後 경기침체에 빠졌던 독일은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국 통화인 '마르크화'를 찍어내기 시작했고, 이는 물가 상승과 마르크화 가치절하(환율 상승)란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통화량이 늘자 통화가치는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했던 겁니다.
박복영 경희대 교수(국제대학원)가 2014년 발표한 '1920년대, 초인플레이션이 독일에 남긴 것'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1921년 초 달러당 60마르크 수준이던 환율은 2년 만인 1923년 11월 달러당 4조2000억 마르크로 치솟았습니다. 4조 마르크가 실화냐고요? 네, 맞습니다. 이 당시 독일의 물가는 10억배 상승하기도 했죠.
■집값 간과한 물가상승률 = 어떠신가요? 통화량의 경제학이 이젠 좀 이해되시나요. 이쯤에선 잠깐 이 총재의 반론을 들어봐야 합니다. 통화량 증가가 반드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란 주장도 있으니까요.
몇몇 경제전문가는 '통화량 증가→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물가 상승을 동반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총재의 주장도 비슷합니다. 그럼 '통화량→물가→환율'로 이어지는 경로를 탐색해 볼까요?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가치가 떨어집니다. 그럼 가치가 떨어진 원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려는 수요가 증가합니다. 수요-공급의 원리에 따라 원화가치가 약해지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상승률(전월 동월 대비)은 2% 초반대로 2.7% 중후반을 기록 중인 미국보다 낮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낮으니, '통화량 증가→환율 상승'을 연결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게 몇몇 학자들의 주장이죠.

일견 설득력 있는 주장 같지만, 간과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주택가격과 전·월세 같은 주거비용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미국·유럽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20개국이 물가지수에 주택가격을 반영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죠.
주택가격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것도 아닙니다. 미국의 물가지수에서 주택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합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물가상승률에 주택가격을 포함하면 1.7%포인트가 더 올라간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장용성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2022년 '소비자 물가상승률 통계의 잠재적 괴리 요인').
1.7%포인트는 어느 정도 차이일까요?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3%(이하 전년 대비), 2.7%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보다 우리나라의 상승률이 0.4%포인트 낮지만, 주택 가격을 포함하면 4.0%(2.3%+1.7%)로 치솟아 되레 1.3%포인트 높아집니다. 이는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0%를 두배나 웃도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통화량 증가가 물가 상승을 압박하고, 결국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건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닙니다.
■ 이창용 재임 기간의 통계 = 자! 이쯤에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먼저 이 총재의 주장부터 복기해 보겠습니다. "내 임기 중에 M2 증가율이나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를 멈췄다." 이 말은 사실일까요?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가지 전제로 할 게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M2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M2가 감소한다는 건 '경기 침체' 신호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총재의 주장을 검증하거나 한은이 작성한 그래프를 볼 땐 '증가율'을 따져봐야 합니다. M2가 늘긴 늘었는데, 얼마만큼 증가했느냐가 중요하단 겁니다.
이제 한은 금융통계시스템을 열어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 M2 규모는 4514조133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구舊 기준 M2 규모입니다. 2024년 말 4160조3558억원과 비교하면 8.50% 증가한 수치입니다. M2 증가율이 2019년 7.90%, 2020년 9.82%, 2021년 12.9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율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총재가 취임한 2022년 4월 이후로 범위를 국한하면 그래프가 달라집니다. 숫자를 나열해 볼까요? 2022년 4.00%, 2023년 3.89%, 2024년 6.55%, 2025년 11월 기준 8.50%…. 주춤했던 M2 증가율이 2024년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건 사실입니다. 이 총재가 택한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일관되진 않았단 겁니다.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광의통화(M2) 규모는 4514조1331억원(구M2 기준)에 달했다.[사진|뉴시스]
그렇다면 "통화량 증가가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이 아니다"란 이 총재의 반박은 설득력이 없는 걸까요? 글쎄요, 좀 더 따져봐야 할 듯합니다. 다만, 몇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어찌 된 영문인지 올해 1월부터 M2의 기준을 바꿨습니다. 기존 M2에서 수익증권을 뺀 겁니다. 그래서 신新 기준을 적용하면 M2 증가율은 8.50%에서 4.74%로 크게 떨어집니다. 이 총재가 "M2 증가율이 상승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근거도 이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한은은 왜 기준을 바꾼 걸까요? M2 증가율이 민생과 맞닿아 있는 만큼, 국민에게 미리 알리고 동의를 구해야 마땅하지 않았을까요? 이 이야기는 쉽게 풀어본 통화량 해설집 2막 심화편에서 이어나가겠습니다.
'경제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제 News [2026. 01. 30] (1) | 2026.01.30 |
|---|---|
| 경제 News [2026. 01. 29] (1) | 2026.01.29 |
| 경제 News [2026. 01. 27] (0) | 2026.01.27 |
| 경제 News [2026. 01. 26] (1) | 2026.01.26 |
| 경제 News [2026. 01. 24] (3) | 2026.01.2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