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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1. 30]

디오니소스72 2026. 1. 30. 07:53

[1·29 주택공급]"주민 반대한다고 접는 것 아니다"

2026.01.29. 비즈워치

설득 계속…"구체적 물량 배정은 추후"

국토부 세종 백브리핑 질의응답

국토교통부가 수도권 도심에 5만2000가구(호) 규모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유휴부지를 활용한 우수 입지의 신규 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 등에 집중 공급해 이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과천 경마장, 서울 용산 역세권 등 알짜 땅에 주택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관련 지역의 많은 관심을 모으지만, 이같은 계획들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듣고 타협점을 찾겠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집값 잡기 목표 아냐…설득 작업 지속할 것"

29일 국토교통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재평 주택공급추진본부 주택공급정책관, 조현준 주택공급정책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에 대해 이같은 내용의 사전 브리핑을 진행했다.

특히 국토부는 속도감 있는 주택 공급을 추진하되,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바탕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공급 계획에서 국유지 2만8100가구(47.0%), 공공기관 부지 2만19000가구(36.7%), 공유지 3400가구(5.7%), 기타 6300가구(10.6%) 등 접근성이 좋은 유휴부지를 활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재평 주택공급정책관은 "과천은 주택 공급이 많이 이뤄진 상태인 점을 고려해서 새롭게 추진하는 곳의 경우 충분한 용지와 교통 인프라를 함께 공급할 것"이라며 "또한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광역교통 계획도 추진하는 등 국민 설득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과천시장의 반대 의견 표명에 대해선 "어제 과천시장을 만났는데, 정치인들 지자체장들의 반대 의견은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한다"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협의를 계속하고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천시장을 두 번 만나 굉장히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며 "과천 경마장과 방첩사 부지는 통합 공공주택지구로 묶어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1만호가 넘지 않는 방향에서 충분한 자족용지를 배치하고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집값이 오르고 있는 과천 지역에 공급계획이 나온 것에 대해선 "이번 계획은 집값을 잡기 위한 접근은 아니다"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한다는 기본원칙에 따라 양호하고 국민이 선호하는 입지를 찾은 결과"라고 했다.

이와 함께 "태릉CC(컨트리클럽)의 경우 2021년에 발표한 바 있다. 주민 반대와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협의 문제 등이 있었는데 이번에 협의가 잘됐고 노원구청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며 "또한 세계유산 영향평가를 받고 관련 의견을 반영해 최대한 추진할 계획이고, 교통·공원 등 주민이 원하는 시설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경우 기존 서울시 계획에서 4000가구를 더한 1만가구를 공급한다. 캠프킴은 기존 대비 1100가구가 늘어난 2500가구가 계획돼 용산구 일원에 1만2600가구가 나온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서울시·교육청과 지속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조현준 주택공급정책과장은 "도시계획을 변경해 물리적 착공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고, 서울시와 협의해 최대한 맞춰가려고 한다"고 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초등학교를 이전하는 계획 관련해선 "학교 용지는 지구 안에 없어 1.5km 이내 인근 학교로 배정됐는데, 학교는 일단 증축하고 서울시·교육청과 논의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학교 문제를 누르면서 가는 게 아니라 충분히 끌어안으면서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재평 정책관은 용산공원에 대해선 "공원에 대한 주민 의견을 들어봐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가야 하는 것"이라며 "자리 좋고, 교통 좋고, 쾌적한 환경의 집이 있으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으면 못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주요 공급계획 1.29

구체적 물량은 '아직'…"2030년 안에 착공 목표"

이번 공급계획은 청년과 신혼부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나 구체적 물량 배정은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이 정책관은 "역세권 등 청년층에 최대한 줄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며 "임대와 분양의 큰 그림, 구체적 물량 계획 등은 관련 제도의 틀을 정리하고 다시 발표하겠다"고 했다.

조 과장은 "나 홀로 세대의 경우 작은 평형을 하겠지만 대통령이 언급한 중산층, 청년층이 선호할 만한 새로운 콘셉트의 주택도 열려있다"고 했다.

입주 시점에 대해서도 시기를 못 박진 않았다. 이 정책관은 "시장에 공급되는 타이밍을 입주가 아니라 착공과 분양으로 본다"며 "2027년 착공이라고 하면 6개월 내 분양, 임대는 착공 1년 후 모집 공고가 나가는 계획이고, 2030년 안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에 노는 땅에 하는 것이면 빨리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요지일수록 갈등도 많고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국가 땅을 내놓으면서 가기 때문에 이해관계자가 많은 곳보다는 빨리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로 협의하는 물량은 준비가 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너무 늦다는 얘기도 있어 최대한 속도를 높여 착공도 많이 하겠다"고 했다.

공급 확대 시그널에도…'똘똘한 한 채' 억제는 미지수

2026.01.29. 아시아경제

눈높이 충족 못했던 9·7대책, 4개월만 추가책

"집값 안정 일부 효과" vs "착공·입주 2~3년 걸려"

선호지역 매수몰림 완화 전망 엇갈려

정부가 지난해 9·7대책에 이어 4개월 만에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놓은 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대 주택 수요를 달래기 위해서다. 지난해 9·7 주택 공급 확대방안에서 수도권 일대 135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밑그림을 내놨으나 시장 참여자의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해마다 서울 주변에 신도시 하나를 새로 짓겠다는 수준의 대규모 공급계획임에도 구호만 거창할 뿐 개별 부지나 세부 공급 규모가 제시되지 않은 두루뭉술한 내용이 많았다. 그간 불거진 공급 부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당정이 "공급 계획을 지속적 내놓겠다"고 한목소리로 밝힌 것도 공급 시그널을 통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대책으로 '똘똘한 한 채'로 대변되는 강남·용산 등 고가 주택 시장에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9·7대책, 공급절벽 우려 해소 역부족

입지·규모·공급시점 특정한 계획 내놔

정부가 지난해 9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놓은 건 규제만으로 집값을 잡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서울 등 수도권 일대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건 정부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서울 6만가구, 수도권 전역으로 치면 20만가구 이상을 착공했으나 2024년 들어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장기화된 건설경기 부진에 주택 매수세도 가라앉은 영향이다. 주택 공급 특성상 계획을 짜고 부지를 정해 집을 짓기까지 짧게 잡아도 4~5년이 걸린다.

앞서 지난 2, 3년간 주택 인허가나 착공 등 선행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고 그 여파로 시장에선 '공급절벽' 불안심리가 치솟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도 이런 공급 부족 우려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 9·7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것도 같은 배경이다. 이날 내놓은 공급계획 역시 당시 대책의 연장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특히 그간 내놨던 주택 공급 대책이 서울 외곽지역이거나 서울 주변 3기 신도시 등 상대적으로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라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번에 서울 한복판인 용산에 기존 사업계획에서 대폭 공급 규모를 늘리거나 역세권, 주변 기반시설을 충분히 갖춘 공공청사를 중심으로 공급계획을 촘촘히 짠 것도 이러한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여러 부지를 최대한 끌어모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공급'으로 정부의 정책 기조와 시장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는 신호"라며 "서울은 30대 맞벌이 부부, 청년층 주거 수요가 많은데 이미 기반시설을 구축한 지역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사업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똘똘한 한 채 현상 완화 불투명" 도심 공공성 높인 공급방식 고민

정부는 이날 대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수요가 있는 곳에 꾸준히 공급한다'는 원칙 아래 도심 추가 공급물량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 단발성 대책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급 확대 시그널을 시장에 전하겠다는 의도다. 국토부 등 부처 안팎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그간 기반을 다졌다면 집권 2년 차를 맞아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인천 제물포에 도심공공복합사업을 도입한 이래 처음으로 착공하는 등 도심 공급 5만8000가구, 공공택지 5만3000가구 등 연말까지 11만1000가구 착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대책이 강남이나 용산 등 선호지역에 아파트 매수세가 몰리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도심 곳곳에 공공 주도의 주택이 대량 들어서는 만큼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안정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착공·입주 시점이 2~3년 이후인 터라 체감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 서울시립대 교수는 "앞서 9·7대책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 중심의 공급 방향을 밝힌 만큼, 서울 도심 곳곳에 저렴하고 공공성 높은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분양가를 낮추더라도 서울 도심 특성상 같이 맞춰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점을 정부도 알고 있는 터라 일반적인 분양 방식보다는 공공성을 담보한 방식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용산이나 태릉CC 같은 부지는 기존 수도권 외곽 공공택지 중심 공급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호 입지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공공물량이 대거 포함될 경우 시장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공공과 민간 수요를 얼마나 융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선호 입지에 충분한 공급'이라는 원칙이 구현됐다고 평가하기 어렵고 '열심히 찾고 있구나' 정도 신호로 해석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면서 "대다수 물량이 2028년 이후 착공이라 당장 필요한 시기 공급 공백을 메우기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서울 아파트값 14주 만에 최대 상승…3주 연속 오름폭 커져

2026-01-29 연합뉴스

한강벨트 등 강북지역이 상승 주도…강남권은 오름폭 둔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추가 공급대책 효과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지역 주간 아파트값 상승 폭이 3주 연속 확대됐다.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세제 정상화 발언 이후 정부가 이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에 6만호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기로 해 집값 불안 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아파트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31% 상승해 지난주(0.2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해 10·15대책 발표 다음인 20일 조사에서 0.50% 오른 이후 14주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한강벨트를 비롯한 강북 등 비강남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마포구는 지난주 0.29%에서 이번주 0.41%로, 성동구는 0.34%에서 0.40%로 각각 오름폭이 확대됐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제공]

노원구의 상승폭이 0.23%에서 0.41%로, 성북구는 0.33%에서 0.42%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매물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강북지역의 상승 거래가 늘어나며 시세가 오른 것으로 본다.

다만 지난주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중단, 보유세 인상 가능성 등 잇단 세제 강화 방침을 밝혔고, 이날 추가 공급대책이 공개된 만큼 앞으로 상승폭이 계속 커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당장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양도세와 보유세 강화 가능성 등으로 강남권의 오름폭은 지난주보다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주 0.20%에서 이번주 0.07%로 오름폭이 줄었고, 서초구(0.29→0.27%), 송파구(0.33→0.31%), 강동구(0.41→0.39%) 등 동남권(0.30→0.25%) 전체가 상승폭이 감소했다.

경기도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3% 상승한 가운데 성남 분당구(0.40%)와 과천시(0.25%)는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09%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14%로 상승한 가운데 송파구의 전셋값이 0.04%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학기 이사철이 마무리된 후 신규 전세 물건도 잘 소화가 안 되고 있다"며 "가격도 다소 약세"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성동구(0.42%), 성북구(0.21%), 종로구(0.15%), 용산구(0.11%) 등의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토허제로 안된다더니...매매·전세·월세 모두 '이상하네'

2026.01.30. 파이낸셜뉴스

매매 2.4%·전월세 22%↑ 거래 활기

분양·준공 실적은 수도권 중심 감소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한 달 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반면 분양과 준공 실적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30일 국토교통부가 공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487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395건)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2893건으로 전월(6만1407건)보다 2.4% 늘었다. 수도권은 2만9048건으로 전달 대비 4.9% 증가했고, 비수도권은 3만3845건으로 0.4% 확대됐다.

전월세 시장도 거래가 크게 늘었다. 12월 전국 전월세 거래는 25만4149건으로 11월(20만8002건) 대비 22.2% 증가했다. 수도권 거래는 17만34건으로 22.4% 늘었고, 비수도권은 8만4115건으로 21.8% 증가했다.

 

12월 전국 주택 거래 현황. 국토부 제공

반면 분양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5년 12월 수도권 분양 물량은 1만316가구로 전년 동월(1만1228가구) 대비 8.1% 줄었다. 지난해 전국 누적 분양 실적은 11만8956가구로 2024년보다 8% 감소했다.

서울의 분양 감소폭은 더 컸다. 12월 서울 분양은 435가구에 그쳐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서울 누적 분양 물량은 1만2654가구로, 2024년(2만7083가구)보다 53.3% 감소했다.

비수도권 분양도 위축됐다. 12월 분양은 5863가구로 전년 동월(8094가구) 대비 27.6% 줄었고, 누적 실적은 7만9417가구로 전년 동기(10만1702가구)보다 21.9% 감소했다.

준공 물량 역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12월 수도권 준공은 9049가구로 전년 동월(2만1151가구) 대비 57.2% 줄었다. 누적 준공 실적은 16만570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서울은 12월 준공이 3196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18.5% 감소했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5만4653가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12월 준공이 1만5335가구로 45.4% 줄었고, 누적 실적도 17만6691가구로 21.4% 감소했다.

비수도권 12월 준공은 1만5335가구로 전년 동월(2만8080가구) 대비 45.4% 감소, 12월 누적 실적은 17만6691가구로 전년 동기(22만4776가구) 대비 21.4% 감소했다.

"철도 뚫려야 집값 달린다"…5차 철도망계획 앞두고 '각축전'

2026.01.30. 한국경제

지방선거 앞두고 '5차 철도망' 계획 연기

지자체들, 지역 발전 전략과 맞물려 경쟁

서산~울진 '동서 철도' 330km 규모 추진

용인, 경강산 연장.JTX 사업 탄력 기대

정부, 균형발전 위해 지방 노선 반영할 듯

대한민국 철도 투자의 최상위 법정 계획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가 올 하반기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상반기가 유력했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로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발표 시점이 늦춰졌다는 분석이다. 향후 10년간(2026~2035년)의 철도망 확충 방향과 노선별 투자 계획에 반영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각축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부 횡단철도 10년 만에 본격화?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은 오는 7월께 발표될 예정이다.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이 하반기로 밀린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국가 철도 정책의 방향과 신규 노선 반영 여부를 결정짓는 최상위 계획이다. 광역철도, 일반철도, 고속철도 등 각종 노선의 신규 반영과 우선순위가 이 계획에 따라 결정된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지역 발전 전략과 직결된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안 노선을 계획안에 반영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뜨겁다. 가장 적극적으로 건의가 이뤄지는 지역은 경북과 충남을 잇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이다. 경북 문경·예천·영주·봉화·울진과 충북 청주·증평·괴산, 충남 서산·당진·예산·아산·천안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330km 규모의 초광역 철도망으로, 국토 동서를 잇는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경북·충북·충남 3도, 13개 시·군 협력체는 최근 국토부 장관을 만나 철도망 계획에 신규 사업 반영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제출했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가 공식화된 것은 2016년이다. 2019년 3차 계획에서 석문산단~합덕 구간이 신규 사업으로, 대산항~석문산단 구간 등 일부 노선이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됐다. 2021년 4차 계획에서는 전 구간이 추가 검토사업으로 반영됐다.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해 역대 대통령들의 지역공약에도 포함돼 왔다.

협력체는 건의문을 통해 “해당 사업이 제21대 대통령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된 지역공약 사업이자, 서산에서 울진까지 국토 동서를 2시간대로 연결해 물류·관광 경제벨트를 구축하는 국가 균형발전의 대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서산~울진 간 2시간대 이동 실현을 통한 물류·관광 경제벨트 조성, 청주국제공항과 연계한 대량 수송체계 구축, 약 6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통한 인구 소멸 위기 극복 및 국가 균형발전 실현 등이 담겼다.

GTX G·H에 JTX까지…경기권도 아우성

서울 접근성이 집값에 큰 영향을 주는 경기지역에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경강선 연장을 건의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용인 처인구 모현·포곡읍을 거쳐 이동·남사읍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과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를 연결하는 철도사업이다. 국토부는 2024년 12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관련 경강선 연장 등 국가철도망 확충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용인시는 경강선 연장 사업이 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면 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TX는 서울 잠실부터 청주공항까지 잇는 총연장 135㎞, 사업비 9조원 규모의 사업이다. 성남시 광주시 화성특례시 안성시 청주시 진천군 등 7개 지역을 지나간다. 아직 한국개발연구원(KDI)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JTX는 용인경전철 중앙시장역과 연결될 경우 그곳에서 잠실과 청주공항, 오송역까지 각각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연장 및 신설이 반영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기도가 제안한 ‘GTX-플러스’는 현재 건설 및 계획 중인 GTX-A·B·C를 연장하고, 추가로 G·H 노선을 신설해 GTX망을 경기도로 확장하는 구상이다.

GTX-G는 수도권 동북부와 서남부를 연결하는 핵심 노선으로 인천 숭의~KTX 광명역~사당~논현~건대입구~구리~동의정부~포천을 잇는 총길이 약 84.7km

노선이다. GTX-H는 경기 파주 문산을 시작으로 파주 금촌, 고양 삼송, 서울 건대입구, 잠실, 위례 등을 잇는다. GTX-C 노선의 경우 시흥 오이도역까지 추가로 연장해 서남부 경기도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높여주자는 주장이다.

정부가 균형발전을 위한 5극3특(5대 거점, 3대 특별권) 등을 고려하면 지방 노선이 대거 반영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비용 대비 편익이 중요하지만 지방의 경우 지역 균형 발전 가중치를 높여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빈, 48억 주고 산 청담동 빌딩…13년 만에 196억 됐다

2026.01.29. 한국경제

배우 현빈이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감독 우민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현빈이 '꼬마빌딩'으로 최소 15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9일 부동산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현빈의 꼬마 빌딩 예상 시세는 196억9000만원이었다. 이는 인근 지역 매매 가격과 지형, 건물 가치 등을 고려해 책정됐다. 현빈이 해당 건물을 2013년 9월 48억원에 매입한 점을 고려하면 13년 만에 15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빈의 건물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 이면에 위치하고 있다. 당시 현빈은 대지면적 109.66평 노후 다세대 주택을 가족 법인 명의로 매입했고, 2015년 지하 4층~지상 7층 높이의 꼬마빌딩(연면적 481평)을 직접 신축했다. 현재 이 건물의 3개 층은 현빈의 소속사가 사용하고 있다. 식당과 미용실 등 상업 시설 임차인도 들어와 있다.

현빈은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건물을 새로 지었고, 현재도 대출금은 없는 상태다. 매입가 48억원과 철거·설계·감리 비용과 예상 신축 비용 25억원, 기타 부대비용까지 더한 매입 원가는 당시 약 8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더불어 해당 건물의 디자인을 인정받아 2017년 서울시 건축 우수상을 받았다.

현빈은 꾸준히 안정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해왔다는 평을 받아 왔다. 2009년에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 고급 빌라를 27억원에 매입해 2021년 40억원에 매각했다.

또한 2020년 6월 경기 구리시 아천동 워커힐포도빌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330㎡(약 100평)를 매입했다. 분양받은 이후 소유권 이전은 다음 해인 2021년 1월6일에 마무리됐다. 당시에도 현빈은 전액 현금으로 잔금을 지불했고, 배우 손예진과 결혼 후 신접살림을 차렸다. 이후 2024년 70억원에 해당 집을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알려졌다.

현빈은 최근 진행된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인터뷰에서 해당 자택 매각 여부에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지만, "현재 거주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빈의 아내 손예진 역시 연예계 부동산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2008년 30억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빌라를 2023년 48억원에 매도해 18억원의 양도차익을 얻어 화제가 됐다. 당시 손예진은 현빈과 결혼한 직후였는데,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들 부부가 혼인한 날로부터 5년 내 주택 하나를 매도할 경우 1가구 1주택 12억원의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어 매도를 결정한 것으로 봤다.

손예진은 2015년에는 마포구 서교동 빌딩을 93억5000만원에 사들여 2018년 2월 135억원에 매도했다. 이후 2020년 강남구 신사동 빌딩을 160억원에 매입했고, 2022년 강남구 역삼동 빌딩을 244억원에 매입했다.

"상가보다 오피스"…서울·지방 온도차 뚜렷

2026.01.29. 파이낸셜뉴스

오피스 수익률 1.74%…강남 오피스 수익률 2%대

[파이낸셜뉴스]서울 핵심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오피스 임대시장이 투자수익률과 임대료 모두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반면 상가는 민간 소비 위축 여파로 전국적인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남·도심권 프라임급 오피스는 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두드러진 성과를 냈지만, 지방과 대부분 상권의 상가는 임대료 하락과 공실 부담이 이어지며 온도 차를 보였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4분기 전국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1.74%로 중대형 상가(0.99%)나 소규모 상가(0.81%), 집합상가(1.15%)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수익을 나타내는 소득수익률도 오피스 0.90%, 중대형 상가 0.78%, 소규모 상가 0.71%, 집합 상가 0.96%로 조사됐다.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는 오피스에서 전분기 대비 0.41% 상승했다. 반면 상가는 0.05% 하락했으며, 평형별로는 중대형 0.02%, 소규모 0.15%, 집합 0.05%씩 감소했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는 8.7%, 중대형 상가는 13.8%, 소규모 상가는 8.1%, 집합 상가는 10.4%다.

오피스 임대시장은 서울 중심업무지구의 꾸준한 임차수요와 기업 사옥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임대가격지수와 투자수익률이 모두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동향 및 권리금. 한국부동산원 제공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강남지역 내 프라임급 오피스를 중심으로 높은 임대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남 0.76%, 도심 0.69%, 여의도·마포 0.39% 등이다. 투자수익률은 강남 2.59%, 도심 2.33%, 여의도·마포 2.04%로 조사됐다.

지방은 대부분의 시도에서 전분기 대비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신규 임차수요가 크게 감소해 시장임대료가 하향 조정된 영향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충북 -0.25%, 전남 -0.22%, 대구 -0.14% 등이다.

상가 임대시장은 대체로 민간 소비 위축에 따른 오프라인 상권 침체가 지속돼 임대가격지수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세종 -0.30%, 충북 -0.19%, 경남 -0.19% 등이다.

하지만 서울은 0.42%로 주요상권 활성화에 따른 임대료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내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뚝섬(2.25%), 청담(2.12%), 명동(1.81%) 등 주요상권을 중심으로 높은 임대료 상승세를 보였다.

HBM 타고 연 매출 333조 영업익 43조… 삼성 1.3조 특별배당 [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

2026.01.29. 세계일보

2025년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AI發 메모리 초호황에 수요 폭증

DS부문 4분기 영업이익만 16조

갤Z폴드·플립7 흥행도 실적 견인

장기 호황 진입… 2026년 전망 더 밝아

“주주가치 제고 정부 정책에 부응”

5년만의 특별배당 505만 주주 환호

삼성전자가 2025년 연간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덕이다.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막대한 수익금을 바탕으로 5년 만에 대규모 특별배당도 실시한다. 기업 이익을 주주와 적극 나누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19조64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8%, 영업이익은 209.2%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333조6000억원에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거뒀다. 333조6000억원은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이다.

폭발적인 실적 상승의 배경에는 AI발 메모리 초호황이 자리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제품부터, 일반 메모리까지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아예 따라가지 못하는 초강세 시장으로 접어들며 메모리 반도체 업계 전체가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이했다.


삼성전자 역시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액 44조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을 쓸어담았다. 지난해 1년 동안 보면 DS부문 수익이 24조9000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또 다른 축인 스마트폰도 실적에 기여했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생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매출 129조5000억원, 영업이익 12조9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갤럭시S25와 갤럭시폴드7이 선전한 영향이 컸다. 2025년 2월 출시한 갤럭시 S25는 역대 S 시리즈 중 최단 기간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가도를 이어갔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Z폴드와 플립7은 국내 사전판매에서 104만대가 팔리며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의 최다 사전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하만과 같은 자회사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회사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올해 사업 전망도 밝다. AI 산업 수혜로 회사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요가 줄지 않아서다. 삼성전자는 기존 강세를 보이던 범용(일반) 메모리는 물론, 비교적 열세로 평가받던 HBM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 대비 시장 점유율이 대폭 밀린 5세대 HBM3E와 달리 6세대 HBM4는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만만찮다는 게 반도체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6 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간 MX사업부도 실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2026년 연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1조6098억원, 126조5056억원이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부 정책에 부응해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도 실시한다. 정규 배당 외 10조7000억원을 지급했던 2020년 4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고배당 상장사 주주들의 배당소득에 대해 일반 종합소득세율(최고세율 45%)보다 낮은 세율(최고세율 30%)을 별도로 부과한다. 고배당 상장사란 배당 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 배당액이 증가한 기업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별배당으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소액주주(504만9000여명)는 특별배당으로 배당소득 증대와 세제 혜택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최고 매출에도 영업익 19.5% ‘뚝’…4조 관세 폭탄에도 배당금 1만원 보장

2026.01.29. 세계일보

2025년 경영실적 공개

고부가 車 판매 늘며 매출 186조

5년 새 83조 증가 전년比 6.3%↑

영업이익 11조… 관세로 4조 증발

불확실성에 올 성장률 ‘보수’ 접근

친환경차·AI 개발 투자 지속 추진

주주 주당 배당금 줄이지 않기로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매출액 합산액도 사상 처음 3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관세 여파로 현대차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5% 줄며 ‘많이 팔고도 이익이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주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주당 배당금액은 줄이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29일 2025년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5년 전인 2020년 매출(103조9977억)보다 83조원가량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도 11조원가량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으로 전년(14조2396억)보다 3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2%, 당기순이익은 21.7% 줄어든 10조3648억원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에 무관세 혜택을 받다가 지난해 4월부터 갑자기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25%의 관세를 감수하다가 15%를 부담하는 등 추가 부담액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지난 한 해 부담한 관세 비용은 4조1100억원으로 기아의 부담액까지 합하면 7조2000억원에 이른다.

전날 발표한 기아의 매출액은 114조1409억원으로 양사 합산 매출액은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기아도 마찬가지로 매출은 증가, 영업이익 감소를 겪으며 실제 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 대비 0.1% 줄어든 413만8389대(국내 71만2954대·해외 342만5435대)로 집계됐다. 특히 친환경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27만5669대, 하이브리드차는 63만4990대로 전년 대비 27.0%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5년은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따른 가격 경쟁 심화,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으로 어려운 한 해였다”며 “그러나 수익률 높은 차종으로 판매 구조를 조정하는 등 매출액은 가이던스(예상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가이던스에 부합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재인상 압박 등 불확실한 통상 환경을 감안해 현대차는 올해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연간 도매 판매 목표는 415만8300대,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1.0∼2.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로 세웠다.

그러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기술 확보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연구개발(R&D)에 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 등 17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주환원 방침도 이어간다.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정의선 회장이 약속한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은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4년 8월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발표한 3개년 최대 4조원 자사주 매입을 이행하기 위해 올해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분은 임직원 보상 목적 없이 전량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연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AI·자율주행·로봇 최전방에…머스크, 사업구조 대전환 시험대

2026.01.29. 이데일리

모델 S·X 생산 중단…생산라인 옵티머스에 활용

전통적 전기차 모델 추가 없이 '사이버캡'에 집중

사이버캡 올 4월 생산, 향후 생산량 최다 모델 될 것

xAI 투자·반도체 공장 구상까지…AI 기업 변신 가속

전기차 판매 둔화 속 올해 신사업 성과 절실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올해 인공지능(AI)·자율주행·로봇 중심으로 사업의 무게 중심을 전환한다. 지금의 테슬라를 있게 한 초기 전기차인 모델 S와 X의 생산을 중단하고 해당 생산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제조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테슬라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차 사업은 중국 BYD 등의 가격 공세와 세계 각국의 정책 전환에 따른 수요 부진이 맞물리면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AI·자율주행·로봇 사업이 올해 확실한 기틀을 마련할지 일론 머스크의 사업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모델 S·X 퇴장…옵티머스 대량 생산라인으로 전환

28일(현지시간)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모델 S와 X 생산을 중단하고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은 옵티머스 로봇 생산에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두 모델은 초창기 테슬라를 시장 선두주자로 만든 주력 모델이지만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머스크는 “조금 슬프지만 명예로운 전역을 할 때다”고 언급했다.

두 모델을 생산하던 라인을 옵티머스 제조에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회사의 우선순위가 더는 전기차에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머스크는 “모델 S·X 생산라인을 연간 100만 대 수준의 대량생산이 가능한 옵티머스 라인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몇 달 내에 양산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첫 번째 모델인 ‘3세대 옵티머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옵티머스를 투입해 훈련을 시작했다.

사이버캡 올 4월 생산…xAI에 2.8조원 투자

이날 테슬라는 모델 S·X 생산 중단 후 새로운 모델 출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전통적인 전기차를 만들 계획은 없다”며 “사이버캡이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고 했다. 이는 테슬라가 머스크가 강조해 온 “완전 자율주행 미래” 실현에 집중하고 있음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사이버캡은 운전자 감독 없이도 주행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차로 운전대와 페달, 사이드미러가 모두 없는 형태로 설계됐다. 머스크는 “사이버캡 생산을 오는 4월 시작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다른 모든 차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이버캡을 매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스 모라비 테슬라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아예 테슬라를 전기차 기업이 아닌 ‘교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재정의하며 회사가 로보택시를 포함한 서비스 모델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자가 조수석에 탑승한 상태로 약 500대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머스크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연말까지 미국의 25~50% 지역에서 ‘완전 자율 주행’ 차량을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사업과 관련해서는 AI 모델부터 반도체까지 내재화하는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이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에 약 20억 달러(2조 8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AI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미 차량에 xAI의 챗봇 ‘그록(Grok)’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머스크는 테슬라 자체 반도체 생산 공장 건설 구상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회사가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확보할 수 없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로직(연산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 메모리, 패키징을 모두 포함하는 매우 큰 공장을 미국 내에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 속 사업구조 개편 가속

테슬라의 이 같은 사업구조 대전환 가속화는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이 948억 달러로 전년(977억 달러) 대비 3% 감소했다. 연간 매출이 줄어든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는 작년 전기차 판매량을 164만 대로 추산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26만 대를 판매한 중국 BYD(비야디)에게 전기차 1위 자리도 내줬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미국 시장은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로 위축된 데다, 중국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한풀 꺾였고 유럽의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가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올해 신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장밋빛 청사진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상당하다”며 “테슬라 주가가 추가 상승하려면 로봇택시, FSD, 옵티머스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SS 잘 키운 LG엔솔 "올 매출 20% 성장"

2026.01.30. 머니투데이

지난해 1.3조 영업익, 134%↑… 사상 최대 ESS실적 달성

연말까지 생산능력 60GWh 계획… 작년 웃도는 수주목표

전기차 수요둔화 속에서도 ESS(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앞세워 지난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0% 중반 이상의 매출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이 40% 이상 늘어난 ESS사업이 올해 성장을 이끌 핵심동력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3.9%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ESS사업 등을 앞세워 전년 대비 10% 중반에서 20%까지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약 9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수주를 확보했다. 사상 최대 연간 실적으로 ESS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를 웃도는 수주실적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ESS 대응역량을 약 2배 확대해 연말까지 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미시간·홀랜드·랜싱 단독공장과 스텔란티스·혼다 합작공장(JV) 일부 라인을 활용,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유럽에서도 폴란드 공장의 EV(전기차) 생산라인 일부를 지난해 ESS용으로 전환했다.

국내에서는 필요시 5GWh 이상을 활용할 수 있는 충북 오창 라인을 통해 국내 입찰물량에 대응할 예정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을 목표로 오창 공장에 연간 1GWh 규모의 ESS용 LFP(리튬·인산·철) 생산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5배 이상 확대한다는 의미다. 폴란드와 중국 생산라인도 함께 활용해 고객수요에 맞출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 목표/그래픽=김현정

전기차용 배터리부문에서는 46시리즈(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300GWh 이상의 46시리즈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미래 기술준비에도 속도를 낸다. 2029년 전기차용 흑연계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 내 휴머노이드용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를 각각 상용화한다. 소듐이온배터리의 경우 단위당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화학업계 혹한기 속에서 체질개선을 추진하며 본격 버티기에 들어간다. 양극재 출하량이 약 40% 증가할 예정인 점은 호재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유동화해 확보하게 될 약 9조원은 미래 투자 등에 활용키로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5조9322억원, 영업이익 1조180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1조3461억원)을 뺄 경우 1652억원 적자였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제외 영업이익은 3414억원이었다. 이번에 적자로 전환된 것이다. 석유화학·전지소재 등 주요 사업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올해 최우선 과제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추진'이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반도체용 세정제(IPA), 전기차용 고성능 합성고무(SSBR) 등이 스페셜티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LG화학은 양극재의 경우 올해 '상저하고' 속에 출하물량이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금리인하 압박’에도 또 동결… 파월 "美경제 견조"

2026.01.29. 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3.50~3.75%로 유지

소비·고용 예상보다 낫다 판단

트럼프의 통화정책에 정면 대응

파월 "올해 경제성장 전망 개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압박 속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는 견조하다"는 메시지로 정면 대응에 나섰다. 금리 인하를 재촉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고수하는 파월 의장의 힘겨루기가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파월, 보란 듯 금리인하 기대 차단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당장 추가 조정에 나설 만큼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이 깔렸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은 지난해 12월 이후 분명한 개선을 보였다"며 "올해 성장세는 견조한 기반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소비와 고용이 예상보다 버티고 있고, 금융 여건 역시 급격한 긴축 신호는 없다는 평가다.

다만 파월은 이러한 성장 평가가 곧바로 정책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를 거론하며 "우리는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경기 낙관론이 확대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경로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좀 더 확인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 내부 기류 역시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파월은 "투표권을 보유하지 않은 위원들을 포함해 위원회 내에서 금리 동결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음번 금리 조정이 인상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언급하며 긴축 재개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동시에 인하 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신호를 주지 않음으로써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태도는 최근 관세 정책과 재정·통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다. 파월은 "무역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고려하면 미국 경제는 꽤 잘 버텨왔다"고 평가했지만, 정책 충격이 끝났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아직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진단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트럼프가 키운 트럼프 대항마?

이번 회견에서 통화정책 못지않게 주목받은 대목은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다. 파월은 최근 금 가격 급등과 관련해 "특정 자산 가격 변화에 동요하지 않는다"며 "기대 인플레를 보면 연준의 신뢰성은 있어야 할 곳에 정확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금값 상승을 초래했다는 해석을 부인한 발언이다.

그러나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파월은 자신을 겨냥한 소환장 발부와 관련해 추가 언급을 삼갔지만 앞서 공개 성명을 통해 이를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전례 없는 행정부의 위협"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파월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와 관련한 연방대법원 심리에 직접 참석한 사실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그는 "이 사건은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수 있다"며 연준의 인사·의사결정 구조가 정치권의 영향에서 어디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가르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사안과 관련해 재무부 등 다른 관료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거리를 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압박이 거셀수록 연준이 오히려 정책 속도를 늦추며 독립성을 강조하는 역설적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파월의 임기가 오는 5월 종료되는 가운데 지지율 상승으로 트럼프의 잠재적 대항마로 거론되는 점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지난달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주요 인사 13명 중 파월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44%(트럼프 36%)로 1위를 기록했다.

"근속 10년이면 10돈인데…" 금값 치솟자 돌변한 기업들

2026.01.30. 중앙일보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종근당에서 근속 10년차를 맞은 김모(38)씨는 오는 5월에 있을 창립기념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금 10돈 시세에 준하는 금액의 격려금을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 10돈은 37.5g으로 한국거래소 시세 기준 약 1000만원이다. 김씨는 “요즘 금값이 올라서 작년에 받은 사람보다 액수가 두 배는 될 것 같다”며 “격려금을 어디에 쓸지 행복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금값 치솟자 고민 커진 기업들

반대로 장기 근속 포상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생각지 못한 비용 증가에 속내가 복잡해졌다. 연일 금값이 폭등하면서다. 일부 국내 기업은 직원의 근속 연수에 따라 골드바·황금열쇠·금메달 등을 선물하고 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장기 근속자에게 금붙이를 선물하는 게 관행처럼 자리 잡았다.

29일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48% 급등한 온스(트로이온스, 약 31.1g)당 5579.54 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이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사했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 수요가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달러 약세 우려까지 겹치며 금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 대신 현금 지급 기업도

금값 상승세에 일부 기업은 장기 근속 포상 선물을 현금으로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GC녹십자는 근속 기간 10·20·30년에 맞춰 금 10·20·30돈을 줬지만 올해부터 500만·1000만·1500만원의 현금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진단 솔루션 업체 씨젠도 근속 10년에 금 10돈 등 근속 연수에 상응하는 금을 선물했지만, 올해부터 근속연수에 현금 50만원을 곱해 지급하기로 했다.

일찌감치 현금성 상품으로 제도를 변경한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0년부터 직원 근속 10·15·20년 등에 맞춰 100만·150만·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이전에는 금이나 금 시세에 상응하는 상품권을 선택하도록 했었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 근속 10년차에 금으로 만든 행복날개 배지를 선물했지만 지금은 현금성 포상으로 변경한 상태다. LG화학은 근속 10년 단위로 100만원 상당의 금 또는 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견기업 대표는 “원래 근속 10년마다 황금 명함을 지급했는데, 최근 총무팀서 견적을 보고받고 깜짝 놀랄 정도”라며 “금 대신 다른 형태의 기념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금이 좋아”

한화그룹의 장기근속 메달과 기념패. 사진 ㈜한화

그럼에도 금붙이 선물 전통을 뚝심(?)있게 이어가는 곳도 적지 않다. 한화그룹은 전 계열사 직원들에 근속 10년 단위로 금 10·20·30돈을 지급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장기 근속자에 대한 예우라는 의미가 있다. 구성원의 사기 진작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근속 기간 10·20·25·30년마다 금 5·10·15·20돈을 지급한다. 현대자동차는 노사 임금·단체협약에 아예 근속 연수에 따른 금메달 지급이 명시돼있다. 근속 10년차부터 5년 단위로 순금 메달을 지급한다.

제도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도 고민은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기업 관계자는 “포상금 비용을 미리 적립해두고 있지만, 금값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예산 범위를 넘었다”며 “금값이 떨어지면 미리 구매해두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값이 떨어진 해에 포상을 받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상황도 발생해 고민”이라고 말했다.

값싼 베네수 원유 수입 막힌 中…K정유·석화업계 웃는다

2026.01.30. 한국경제

美정부 "원유값 시세대로 정상화"

싸게 사 이득 본 中은 비용 급증

韓기업 "중국 저가공세 사라지나"

정제마진 뛰고 설비 부족도 호재

올해 영업익 증가 기대감 '솔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장악에 나서자 한국 정유·석유화학업계가 몰래 웃음을 짓고 있다. 20년간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을 장악한 중국 정유·석유화학 기업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어서다. 헐값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기반으로 저가 공세를 벌이던 중국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하루 39만5000배럴의 원유를 일명 ‘그림자 선단’을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수입했다. 중국의 전체 해상 원유 수입량의 약 4%에 해당한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의 국적, 이름, 소유 구조를 수시로 바꾸며 불법으로 원유 등을 운송하는 상선을 말한다.

미국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를 무기한 수출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대신해 원유를 시장에 시세로 팔고 수익금을 베네수엘라와 나눠 갖겠다는 방침이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38억 배럴로 세계 최대 규모다.

이 같은 조치는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엔 희소식이다. 그동안 중국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은 두바이유보다 배럴(약 159L)당 10~20달러 싸게 베네수엘라 원유를 들여와 소규모 정제시설(티포트)을 돌려왔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배경 중 하나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산 원유 가격이 정상화하면 중국 기업의 생산 비용이 올라간다.

정유업황 자체도 국내 기업에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제설비가 지난달 하루에 30만 배럴의 가동 차질을 빚었고, 미국에선 에너지기업 필립스66가 하루 16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정유공장을 지난달 폐쇄했다. 발레로에너지도 오는 4월 캘리포니아주 베니시아 정유공장(하루 15만 배럴) 문을 닫기로 하는 등 공급이 줄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루 79만 배럴인 글로벌 정제설비 순증설량은 내년에 5만 배럴로 줄고 2028년엔 ‘0’이 되는 등 더 이상 늘지 않는다”며 “수요가 조금만 늘어도 정제마진이 크게 뛰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긍정적으로 바뀐 환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지 국내 정유회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회사는 정제마진 변화가 영업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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