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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2. 03] 본문
"버틴다고 이익 안 된다" 李…다주택·투기 정조준, 도심 공급 카드
2026.02.03. 뉴스1
계곡 정비·코스피 5000 성과 언급하며 "집값 안정도 반드시 해낸다"
청년·신혼, "추격 매수 vs 추가 공급 대기" 저울질할 기준점 생겨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김종윤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집값 안정을 성공시키겠다"며 연일 강경 메시지를 내는 것은 서울 핵심지에 쏠린 투기성 기대심리를 조기에 꺾고, 지방선거를 앞둔 집값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李대통령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집값 안정", 규제·공급 투트랙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X 계정에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킬 것", "비정상적인 버티기가 이익이 돼서는 안 된다"는 글을 잇따라 올리며 다주택자와 투기 수요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타운홀 미팅에서 "있는 지혜와 없는 지혜를 다 짜내도 수도권 집값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해 '정책 포기' 논란을 자초한 뒤, 이번에는 '어렵지만 해낼 수 있다'는 리더십을 부각하는 쪽으로 메시지를 재정비한 셈이다.

정책 행보는 규제와 공급을 동시에 밟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규제지역으로 묶고, 강남권 대출 한도를 촘촘히 조이면서 '똘똘한 한 채' 기대심리부터 제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계곡 정비, 코스피 5000 달성 등을 거론하며 "더 어렵지 않은 집값 안정은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진보 정권=집값 폭등'이라는 낙인을 끊고 '부동산 책임 정치'를 내세우려는 이미지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후 정부가 규제 기둥에 더해 꺼낸 두 번째 축이 바로 도심 공급 카드다.

이 같은 메시지의 실물 버전이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용산국제업무지구·캠프킴·태릉CC·과천 경마장·성남 공공주택지구 등 도심 유휴부지와 노후 공공청사를 활용해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6만가구 공급을 추진한다. '얼마나 많이'보다 '어디에, 누구를 위해' 짓느냐에 방점을 찍고, 외곽 신도시가 아닌 이미 인프라가 검증된 역세권·업무지구 인근에 직주근접 물량을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방안에서 전용면적, 임대·분양 비율, 오피스텔 포함 여부 등을 구체화해 청년·신혼부부 입주 비중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서울 역세권 알짜 대방출…집값 상승 '심리적 브레이크' 걸릴까
시장에서는 이번 도심 공급을 두고 기존 도심 아파트를 서둘러 매입하기보다, 예정된 물량을 보고 청약·내 집 마련 계획을 조정하도록 유도하는 실수요자 '기다림 유도형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프리미엄 입지를 실수요자에게 연 '서울 역세권 알짜 대방출'이라는 반응이 동시에 나온다. 당장 매매·전월세 가격을 되돌리기보다 과열된 상승 속도를 늦추는 '심리적 브레이크'에 가까운 조치라는 진단도 뒤따른다.
다만 유휴부지·노후청사 복합개발에 의존하는 방식은 공급 지속성과 도시 경쟁력 측면에서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이 활용할 수 있는 도심 유휴부지가 근본적으로 유한한 데다, 용산처럼 도시 미래 축인 지역에서는 업무·산업 기능과 주택 공급 목표가 충돌할 수 있어서다.

착공 시점 역시 단기 효과를 제약한다. 핵심 부지 상당수는 2027년 이후에야 공사에 들어가고 일부는 2030년 전후 입주가 예상돼, 당장 집값을 되돌리기보다는 중장기 공급 신호와 '정책 일관성 확인'에 무게가 실린 조치라는 평가다. 청년·신혼부부 입장에서는 '지금 무리해서 도심 아파트를 사느냐, 도심 공급 로드맵을 보고 기다리느냐'를 저울질할 기준점이 생겼지만, 실제 체감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대책이 없다'던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화는 가능하다'는 톤으로 선회해 토허제·대출 규제와 도심 6만가구 공급을 동시에 꺼낸 것은 "서울·수도권 핵심지 집값은 더 이상 불패가 아니다"라는 정치·정책 신호로 읽힌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이런 고강도 메시지와 도심 공급 카드가 몇 년 뒤 실제 분양·입주와 가격 안정으로 이어져, 과거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줄 만큼의 실행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여부라는 전망이다.
한강벨트 하락·중소형은 꿈틀… 거래는 잠겼다
2026.02.03. 국민일보
10·15 대책 이후 서울 가구당 평균 거래가 분석

10·15 대책 후 서울 지역에서 소위 ‘한강 벨트’ 아파트의 평균 거래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혹은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와 대출 규제로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국민일보가 2일 직방에 의뢰해 지난달 30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들의 월별 가구당 평균 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22개 구에서 10월 대비 12월의 가격이 하락했다. 가구당 평균 거래 가격을 평균 거래 면적으로 나눠 ㎡당 가격으로 환산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 등 시세 조사 기관의 아파트 시세는 실거래가와 달리 호가도 반영되기 때문에 실거래가 평균과는 차이가 있다.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10월 대비 12월의 ㎡당 평균 거래 가격의 하락 폭이 가장 큰 지역은 마포구였다. 지난해 거래된 마포구 아파트의 ㎡당 평균 가격이 10월 2003만원에서 12월 1785만원으로 10.9% 내렸다. 이어 강동(-10.5%), 서초(-10.0%), 서대문(-9.6%), 종로(-8.7%), 성북(-8.5%), 용산(-7.6%), 강서(-7.2%), 성동(-5.8%)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평균 거래 가격이 상승한 곳은 송파(1.2%), 금천(5.7%), 양천(12.9%) 3곳에 불과했다. 12월은 토허제에 따른 거래 기간을 고려했을 때 10·15 대책의 여파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시점으로 본다.

거래량 감소 폭도 한강 벨트 지역이 컸다. 광진구는 지난해 10월(259건) 대비 12월(62건) 거래 건수가 76.1%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다. 그 뒤를 마포(419→136건), 동작(407→140건), 강동(546→207건), 송파(602→297건) 등이 이었다. 10·15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15억원 초과 시 4억원, 25억원 초과 시 2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거래 신고 기한이 한 달가량 남은 1월 평균 거래 가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1월 ㎡당 평균 거래 가격 하락률은 서초(-18.7%), 용산(-15.3%), 강동(-10.8%), 성북(-10.1%), 마포(-8.1%) 순으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10·15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여파로 대출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중저가 혹은 중소형 면적의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평균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 이후 거래되는 지역이나 면적, 가격대가 달라졌다”며 “한강 벨트의 경우 집값이 내려갔다기보다 거래되는 매물의 가격이 신고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아파트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평균 거래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저가, 중소형 면적은 아파트 거래가 늘며 가격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강 이남 11개 구의 중소형(60∼85㎡) 아파트값은 평균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7억8561만원)보다 1.0% 상승한 것으로, 18억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 이북 14개 구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가는 11억419만원이었다. 지난해 12월(10억9510만원)보다 0.8% 오르며 11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다만 부동산시장의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보다 낮아졌으나 이를 시장 전반의 가격 안정화 신호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가 부활되기 전 시장에 매물이 많이 나온다면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으나 매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고원현상’이 생길 수 있어서다. 정부가 ‘버티지 말고 팔 것’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물 부족에 따라 중저가 아파트도 가격 상승을 지속하면 평균 거래 가격은 오르게 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세 매물이 줄며 매입 수요가 계속 유입되는 와중에 매물이 생각보다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집값을 밀어올리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거래는 적지만 집값이 낮아지지 않는 고원화가 생길 수 있다”며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화’라는 일관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이에 얼마나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직주근접 장점 부각…마곡 국평 20억 고지 눈앞[집슐랭]
2026.02.02. 서울경제
LG·롯데·코오롱 등 대기업 입주
마곡엠벨리7단지 19.8억 신고가
10월 강서구청 신청사 이전 주목

서울시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일대 전경. 사진 제공=서울시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의 아파트값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20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07년부터 마곡동˙가양동 일대에 조성된 마곡지구는 LG, 롯데, 코오롱 등 주요 대기업들의 입주로 직주근접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서울 서부권의 주요 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마곡엠벨리7단지’ 전용 84㎡는 지난 달 26일 신고가인 19억 8500만 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 17억~17억 2000만 원선에서 거래되다 10월 17일 18억 9500만 원까지 오른 데 이어 3개월 만에 1억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10˙15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여파로 마곡지구 아파트 단지들도 매물이 줄었지만 최근 마곡엠벨리7단지의 동일주택형 매물이 22억 원에 나와 있을 정도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21억 원에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매도자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곡엠벨리7단지는 서울지하철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인접해 마곡지구 아파트 단지들 중 가장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곡지구의 유일한 민간 분양 아파트 단지인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역시 동일주택형이 지난 달 10일 신고가인 16억 80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해 1월 18일에 거래된 14억 8400만 원보다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마곡지구에 속한 마곡동의 아파트 매매 시세 상승률은 서울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22.47%에 달해 강서구의 8개 동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는 8.05%로 가양동(8.16%)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최근 마곡엠벨리7단지 외에 다른 마곡지구의 단지들도 전용 84㎡ 매매 시세가 15억 원 이상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강서구의 전용 60~85㎡ 평균 매매 시세 10억 5513만 원을 크게 웃돈다.

마곡지구 아파트 단지들의 시세 상승은 기업들이 입주한 산업단지와 가깝고, 여의도˙강남˙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어지는 5˙9호선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현재 화곡동에 있는 강서구청사는 마곡엠벨리6·7·9·12단지와 인접한 마곡동 745-3번지 일대로 이전해 올해 10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마곡지구가 강서구의 명실상부한 중심지가 되는 셈이다.
마곡지구 아파트 단지는 총 17개, 1만 2000여 가구로 구성돼 있다. 김포공항과 가까워 단지의 건물 최고 높이가 20층 이하로 다른 지역 아파트 단지들보다 낮은 편이고, 전체 가구 수의 절반 수준인 약 6000가구가 임대 주택이라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마곡지구는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 이동이 입지 때문에 양천구 목동˙신정동과 함께 서울 서부권의 핵심주거지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명절·올림픽 뚫고 분양 열기 활활…2월 전국 9999가구 일반분양
2026.02.02. 머니투데이

올 2월에만 전국에서 9999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설 연휴로 인해 2월이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해 수도권과 지방 주요 지역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월 분양 예정 물량은 총 22곳, 2만2968가구(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에 달한다. 이중 999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는 전년 동기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공급된 물량과 비교해 전체 가구 수는 159%, 일반분양 물량은 285% 각각 증가한 규모다.
권역별로 일반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수도권은 4588가구(46%), 지방은 5411가구(54%)로 집계됐다. 시·도별 일반분양 물량은 △경기 2836가구(28%) △충남 1948가구(19%) △경북 1777가구(18%) △서울 1017가구(10%) △부산 745가구(7%) 등이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 더샵 신길센트럴시티(477가구), 강서구 래미안 엘라비네(276가구),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56가구) 등이 분양에 나선다.
경기에서는 구리시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1530가구), 안양시 만안구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407가구)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서는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735가구)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지방에서는 충남 천안시 천안 아이파크시티 5·6단지(1948가구), 경북 경산시 경산 상방공원 호반써밋 1단지(1004가구),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자이 더 스카이(519가구), 부산 수영구 알티에로 광안(366가구) 등이 분양 대기 중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곳만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초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2월 분양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의 분양 열기가 수도권과 지방으로 얼마만큼 확산되는지에 따라 분양시장의 온기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규제에 몸사린 시중은행…연초 가계대출 ‘확’ 줄였다
2026.02.03. 비즈워치
연말 대비 연초 가계대출 잔액 0.24%↓
금융당국, 이달 말 가계대출 목표치 공개
KB국민, 지난해 가계대출 초과해 페널티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말 대비 연초 가계대출 감소폭(1조8650억원)이 1년 만에 4배 커졌다. 금융당국의 증가율 압박에 이어 정부의 강력한 규제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월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예비 차주들은 은행들 가계대출 공급 확대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가계대출 확대 여부는 이달 말 금융당국에서 증가율이 확정되면 가늠할 수 있게 된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추이./그래픽=비즈워치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8131억원으로 전월(767조6781억원) 대비 0.24% 줄었다. 지난해 11월(767조8982억원)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셧다운하면서 연초면 다시 문턱을 낮출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을 빗나간 모양새다.
1년 전인 2024년 12월(734조1350억원) 대비 2025년 1월(733조6588억원) 가계대출 감소폭(0.06%, 4762억원)보다는 4배 더 쪼그라들었다. 이보다 앞선 2024년 1월까지만 해도 연말 대비 연초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증가했다.
연말에 가계대출 공급을 줄이고 연초 늘렸던 그간의 영업 방식이 달라진 건 금융당국의 "경영계획을 준수하라"는 주문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해 목표치를 맞추지 못한 은행에는 페널티를 주겠다는 방침도 정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연초가 됐음에도 쉽사리 가계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실수요자에만 주택담보대출을 내줘야 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도 시중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을 확대하지 못하는 배경이다.
연초에도 가계대출 공급이 늘어나지 않자 예비 차주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4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해 말 주택담보대출 상담을 한 예비 차주들은 "1월이면 새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적용되니 이때까지 버티는 게 최선"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대출금리는 오르고 주택담보대출 공급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아 지역 농협이나 신협 대출 상품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에서 이달 말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발표하면 가계대출 공급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금융당국 기조에 따라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지난해 증가율인 1.8%보다 낮게 산정될 예정인 만큼 공급 규모는 지난해보다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련기사: 올해 은행 가계대출 더 팍팍해진다…목표치 초과 은행엔 페널티(2026.01.29)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가계대출 공급을 더 줄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초과, 금융당국으로부터 페널티를 받게 됐다. 페널티는 올해 대출 한도에서 지난해 초과분만큼 깎는 방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 대비 실적 비율이 106%에 이른다. 증가 목표 금액인 2조61억원보다 1209억원 초과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목표액의 53%, 하나은행은 86%, 우리은행 40.3%, NH농협은행은 66.5%만 채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 대출이나 신용 대출은 비교적 원활한 편이나 가장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이 막혀있다"면서 "지난해는 이사철 맞춰 대출 문턱을 낮추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규제가 더 강화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인간 같았다” 김지연, 이혼 13년 만에 ‘강남 자가’ 일군 100억원 반전
2026.02.03. 세계일보
“쇼윈도 부부 삶에 소외감”…쇼호스트 전향 후 완판 기록하며 ‘홀로서기’ 성공
최근 방송계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동시에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식이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 김지연이 전 남편 이세창과의 이혼 사유를 13년 만에 솔직하게 고백한 것.
1월 3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김지연은 단순히 과거를 들추는 가십을 넘어, 성숙한 이별과 당당한 홀로서기의 표본을 보여주었다. 특히 재결합을 고민하는 후배에게 건넨 그의 조언은 대중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 “행복한 척하기 싫었다”…10년 결혼 생활의 마침표
두 사람의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예계 대표 선남선녀 커플이었던 두 사람은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처음 만나 1년간의 뜨거운 열애 끝에 2003년 결혼에 골인했다. 이듬해 딸 가윤 양을 얻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듯 보였으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는 소통의 깊은 골이 존재했다.
김지연은 이번 방송에서 “남편이 밖의 일로 너무 바빠 집에 오면 대화가 거의 없었다”며 당시의 외로움을 토로했다. 그는 “집 안에서 투명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데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살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그는 보여주기식 삶 대신 자신을 찾는 ‘혼자의 삶’이 낫겠다고 판단했고, 2013년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합의했다.
■ 전 남편과 현 아내의 ‘허락’…격이 다른 이별 후 소통
이번 고백이 더욱 화제가 된 이유는 김지연의 ‘철저한 배려’ 덕분이다. 김지연은 방송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전, 전 남편인 이세창과 그의 현재 아내 정하나 씨에게 직접 연락해 양해를 구했다. 자신의 발언이 혹여나 그들의 가정에 파장을 일으킬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아내분도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허락해 주셨다. 우리 관계는 이미 다 정리가 됐고 오케이가 된 상태”라며 당당히 밝혔다. 이혼 후에도 딸을 위해, 그리고 서로를 인격체로 존중하며 이어온 ‘품격 있는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세창 역시 과거 방송을 통해 “내가 소홀했다”며 책임을 인정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현재 그는 13살 연하의 아크로바틱 배우 정하나 씨와 재혼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다.
■ “미스코리아가 웬 말이냐”…방송 사고와 시련을 딛고 일군 100억 매출
김지연이 처음 쇼호스트로 전향했을 때, 업계의 시선은 냉담했다. “배우 하다가 안 되니 홈쇼핑으로 온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실제로 초창기에는 생방송 중 상품 설명을 제대로 못 해 정적이 흐르는 방송 사고급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고, 기대했던 매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복도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친 날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남들이 잠든 새벽에도 상품 샘플을 뜯어보며 장단점을 분석했고, 직접 제조 공장을 찾아가 제품의 원리를 파악하는 등 밑바닥부터 다시 배웠다.
이러한 지독한 노력이 쌓여 전향 단 1년 만에 ‘매출 100억 돌파’라는 기적 같은 수치를 만들어냈다. 현재 연간 수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최상위 쇼호스트가 된 그는 "그때의 눈물 젖은 모니터링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회상한다.
■ 강남 자가 소유한 ‘알부자’…매출이 곧 자산이 된 비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지연과 같은 톱클래스 쇼호스트는 연간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대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0여 년간 이어진 쇼호스트 활동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자산을 축적했다.
특히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강남의 자가를 소유하고 있으며, 딸의 유학비와 생활비 등을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전액 부담하고 있다”고 밝혀 탄탄한 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단순히 통장의 숫자를 넘어, 서울 중심가의 부동산 자산과 매년 갱신되는 ‘완판 인센티브’는 그를 연예인 출신 자산가 중에서도 손꼽히는 ‘현금 동원력이 강력한 알부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 “댓글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공감 능력으로 쌓은 ‘신뢰 자산’
김지연의 영향력은 홈쇼핑 채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최근 SNS와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 격식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전원주가 매일 가계부를 쓰며 자신을 돌아보듯, 김지연은 매일 밤 쏟아지는 댓글을 직접 읽으며 자신의 경험담을 아낌없이 나눈다.
특히 홀로서기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는 “혼자라는 것은 외로운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친해질 수 있는 가장 귀한 시간”이라는 조언을 건네며 ‘희망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소비자의 마음을 먼저 읽어내는 그의 ‘공감 능력’은 결국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로 직결됐다.
■ “숫자보다 빛나는 삶의 질”…김지연이 증명한 ‘뉴 리치’의 철학
김지연은 ‘거절의 미학’과 ‘자기 투자’를 통해 삶의 격을 높였다. 그는 “직접 써보고 확신이 없는 제품은 아무리 큰 인센티브를 제안받아도 방송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킨다.
눈앞의 이익보다 소비자에게 쌓은 ‘신뢰의 자산’이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률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그는 “경제적 자립은 단순히 통장 잔고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할 때 나를 위해 기꺼이 쓸 수 있는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위해 공간과 경험을 가꾸는 그의 ‘가치 소비’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롤모델인 ‘뉴 리치(New Rich)’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 “나의 오늘은 어제보다 부유하다”…김지연이 꿈꾸는 미래
그는 현재 쇼호스트를 넘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딩과 후배 양성까지 시야를 넓히고 있다. 10년 전, ‘이혼녀’라는 주위의 시선에 갇혀 지냈던 고통의 시간이 이제는 타인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 셈이다.
김지연은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행복보다, 나 스스로를 온전하게 책임질 수 있는 지금이 더 부유하다”고 말한다. 그의 삶은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가 사실은 빛으로 나아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 “이별은 실패가 아닌 선택”…자존감으로 세운 ‘인생 2막’
김지연에게 이혼은 인생의 실패가 아닌, 더 나은 나를 만나기 위한 ‘용기 있는 투자’였다. 홀로서기 과정에서 딸 가윤 양에게도 “엄마는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며 당당하게 소통했다. 이러한 진심 덕분에 딸 역시 엄마의 가장 열렬한 팬이자 든든한 조력자로 성장했다.
결국 두 사람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결별의 기록이 아니라, 부서진 관계를 어떻게 치유하고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태도’의 승리였다. 과거의 상처를 성실함으로 이겨내고 자립한 자산가들의 공통점은 바로 스스로를 믿는 ‘자존감’에 있었다.
김지연은 솔직한 고백과 독보적인 커리어를 통해 자신만의 ‘진정한 리치(Rich)한 삶’을 일구고 있다. 매 순간 자신에게 정직하며 스스로를 통제해온 시간들. 그 당당함이 훗날 그를 홈쇼핑계의 정상이자, 자립한 자산가로 만든 가장 튼튼한 그릇이 되었다.
‘워시 쇼크’ 검은 월요일… 오천피 무너졌다
2026.02.03. 서울경제
장중 5%대 급락… 올해 첫 사이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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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6.3%↓하이닉스 8.7%↓… 개미는 4.6조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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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국내 증시가 2일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10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며 5000선을 재차 밑돌았고 금은 가격 급락 등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되면서 이른바 ‘검은 월요일’이 재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빠진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상호 관세 발표 충격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지난해 4월 7일(-5.57%)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5000선을 내줬다. 장중엔 5.57% 하락한 4933.58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31분엔 올해 첫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해 5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 5161억원, 2조 2127억원씩 대규모로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올해 최대 액수인 4조 5872억원을 순매수했다.
그간 급등했던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양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29%(15만 400원), 8.69%(83만원) 하락해 ‘15만 전자’ ‘83만 닉스’로 회귀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1.08포인트 빠진 1098.36으로 장 마감하며, 지난해 4월 7일(-5.57%) 이후 가장 큰 낙폭(-4.44%)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3거래일 만에 1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 연준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긴축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점이 꼽힌다. 상대적으로 ‘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알려진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에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워시의 연준 의장직 지명으로 유동성 긴축 우려가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간 급등했던 금은값이 수급 불균형 문제로 급락하자 이를 담보로 운영하던 펀드 등에 담보 부족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가장 빨리 현금화할 수 있는 주식을 내다 파는 연쇄 충격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담보가 부족해지면 투자자는 그간 많이 올랐던 주식을 중심으로 내다 판다”며 “오늘 빠진 코스피 지수의 절반이 반도체 지분”이라고 짚었다.

워시 쇼크’로 국제 금값은 지난달 30일 9.0% 급락하며 12년 반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는데 이날 더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약 31.1g)당 4676.90달러로 전장 대비 4.4% 추가 하락했다. 은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컸다. 같은 시간 은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76.3439달러로 전장 대비 10.4%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투매 등으로 20원 넘게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4.8원 오른 1464.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465.8원) 이후 가장 높았다.

가상자산 시장도 위축됐다. 비트코인은 낮 12시 40분 기준 전일 대비 5.21% 감소한 7만 4567달러까지 급락했고, 이더리움(-11.07%)도 2170달러선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6월 수준으로 후퇴했다. 가상자산 전세계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2조 5500억달러로, 주말 동안 약 2800억달러가 증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세가 단기 충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미국도 선거를 앞둔 만큼 시장이 지나친 긴축 정책을 펼칠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오늘 급락은 추세 변화라기보다는 차익 실현 성격”이라고 말했다.

‘적자’ 국내 배터리 3사, 전기차에서 ESS로
2026.02.02. 경향신문
미 전기차 보조금 조기 종료…유럽에선 중국업체들 공세에 고전
AI 데이터센터 밀집한 미국에서 ESS 수요 급증, 현지 양산 나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맞물리면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대신 ‘안정적 수익원’인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8587억원, 영업손실 299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전 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전년 동기(-2569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3조2667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감소했고, 연간 영업손실 1조72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친환경 정책 변화, 전기차 판매 감소, ESS 관세 부담 등을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삼성SDI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달 실적을 공개한 SK온은 영업손실이 지난해 4분기 4414억원에 달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기간 12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24년 4분기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23조6718억원, 영업이익 1조3461억원, SK온은 매출 6조9782억원, 영업적자 9319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업계 적자의 핵심에는 ‘정책 변화’가 있다. 전기차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야 하는 ‘신규 산업’이지만 가장 큰 시장인 미국·유럽의 정책이 이를 역행하면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초 2032년 만료 예정이던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 9월 말 조기 종료했다.
이런 흐름에서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의 3조9217억원 규모 계약을, 포드와는 9조6000억원 규모 계약을 해지했다.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세운 미국 내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3년5개월 만에 해체했다.
유럽에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고전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유럽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현재 2차전지 시장에서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 점유율이 75% 정도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ESS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미국에서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배척’ 기조가 한국 기업에 기회로 작용하는 흐름이다.
현재 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 기업이 상위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고, 특히 미국 현지 양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내 전기차 라인을 ESS로 전환해 북미 생산 능력을 5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늘리고, SK온은 미국 테네시 공장을 거점으로 ESS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가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될 수 있어 로봇 산업도 하나의 기회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배터리 시장을 견인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S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2022년까지만 해도 배터리 수요 중 7%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23%로 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수요의 1%도 안 될 것 같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덮쳐온 캐즘에 1.7조 적자 쇼크…희망도 봤다
2026.02.02. 비즈워치
연간 매출 20% 급감·5년 만에 적자 전환
4Q 손실 절반 축소…ESS가 구원투수 등판
LFP·전고체 앞세워 올해 턴어라운드 조준

삼성SDI가 지난해 1조7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위주 경영 자부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연간 매출 규모는 2021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고 이익률도 곤두박질쳤다.
그나마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이 4분기 적자폭을 절반으로 줄이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 위안이다. 삼성SDI는 올해를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선포하고 하반기 흑자 전환을 위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몸집 줄어든 삼성SDI…4Q ESS가 끌어올린 '바닥'

삼성SDI 연간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2일 삼성SDI가 발표한 2025년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13조2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1조722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 5년간 7%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주요 고객사 판매 부진이 겹친 탓이다.
다만 4분기 실적에서는 희망과 과제가 동시에 확인됐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4% 증가한 3조858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992억원으로 전분기(5913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적자 폭을 줄인 일등 공신은 ESS 부문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산에 힘입어 ESS용 배터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냈고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증가와 전기차용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보상금 등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특히 삼성SDI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핵심인 BBU(Battery Backup Unit·배터리 백업 유닛) 부문에서 셀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약 50%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BU는 데이터센터나 통신 시설 등에서 주전원이 차단될 경우 저장된 에너지를 즉각 공급해 서버 가동 중단과 데이터 손실을 막아주는 예비 배터리 장치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출력·고안전성 BBU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주력인 배터리 부문의 연간 영업손실은 1조8519억원에 달해 전사 실적을 짓눌렀다. 시설투자(CAPEX) 역시 3조3000억원으로 전년(6조6000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LFP·전고체, '턴어라운드' 열쇠될까

삼성SDI가 만든 '46파이' 배터리./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내세운 올해의 화두는 반전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오재균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제외하면 분기별 개선이 이루어져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중에는 분기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등의 첫 번째 열쇠는 ESS 시장의 주도권 강화다. 삼성SDI는 올해 ESS 매출을 전년 대비 50%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해 4분기 미국 현지에서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을 적기에 양산해 미국 전기차 수요 감소 영향을 상쇄하고 AMPC 수혜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선택과 집중도 가속화한다. 삼성SDI는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을 위한 협약을 맺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주요 자동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NCA 기반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수주를 완료했으며 하이브리드 전기차(HEV)용 탭리스 초고출력 원형 배터리 시장에도 신규 진입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실적 악화의 근본 원인인 가동률 저하 문제는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헝가리 공장의 46파이 라인 구축과 미국 LFP 라인 개조 등 미래 성장에 필수적인 투자는 이어가되 전체적인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시키며 재무 건전성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고객·시장에 대한 대응 속도 향상, 미래 기술 준비 등을 통해 올해가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작년 수주 13조 돌파… 현대차·기아 판매도 ‘선방’
2026.02.03. 국민일보
신흥국 공략… 목표치 23% 초과
현대차 1.0% 줄고 기아 2.4% 늘어
관세 부담에도 750만대 판매 목표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총 13조2000억원의 일감을 수주했다. 당초 목표 수주액의 23%를 초과 달성한 수치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에도 올해 1월 55만3000여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선방했다.
현대모비스는 2일 지난해 수주 성과가 91억7000만 달러(약 13조2000억원)였다고 밝혔다. 목표치였던 74억5000만 달러를 23% 넘어섰고, 지난해 수주액(25억7000만 달러)보다 3.6배 늘어난 성적표다. 대규모 전동화 부품을 신규 수주하고, 고부가가치 전장부품 공급을 확대한 데 이어 중국·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들어맞았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메이저 업체 두 곳으로부터 전동화 핵심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과 섀시 모듈을 각각 수주했다. 보안 유지와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고객사와 세부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주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BSA, 섀시 모듈 등 초대형 부품은 생산 시설과 물류시스템 구축 투자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10년 이상 장기간 공급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의 다른 메이저 업체로부터 휴먼머신인터페이스(HMI) 제품도 수주했고, 한 세단 전문 브랜드에는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HMI는 현대모비스가 주력으로 육성하는 전장부품이다. 현대모비스 측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신차 출시 계획을 잇달아 변경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고 자평했다.
국내 완성차 1·2위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총 55만3256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30만7699대, 기아는 24만5557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현대차는 1.0% 줄었고, 기아는 2.4%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외로 나눠보면 현대차는 국내에선 지난해보다 9.0% 증가한 5만208대를 팔았고, 해외에선 25만7491대가 팔려 2.8% 감소했다. 기아는 국내 4만3107대, 해외 20만2165대로 각각 12.2%와 0.4%가 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스포티지로 4만7788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 1위는 8388대가 팔린 쏘렌토였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미국 관세 부담에도 올해 총 750만83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실적 727만3983대보다 3.2% 늘어난 수치다.
르노코리아·한국GM·KG모빌리티 등 중견 3사의 올해 첫 월간 판매실적도 공개됐다. 르노코리아는 총 3732대를 팔았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가 실적을 견인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판매량이 줄었다. 한국GM는 전년 대비 41.4% 증가한 4만4703대로 집계됐다. KG모빌리티는 9.5% 증가한 8836대였다.
‘야간 할증’ 전기료 개편에… ‘24시간 가동’ 철강·석화 울상
2026.02.03. 국민일보
태양광 집중 낮 요금 인하 예정
야간 조업 많은 업계, 경영 부담
식품업계 등은 비용 절감 기대
“경쟁력 제고 위한 체계 세워야”

정부가 계절·시간대별 차등 적용 방식의 산업용 전기 요금 체계 개편을 예고하면서 산업계가 구체적 조정 폭과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업 시간 조절이 가능한 업종은 비용을 줄이는 기회가 되지만, 24시간 가동이 필요한 산업은 안 그래도 전기료 부담이 큰 상황에서 ‘야간 할증’ 압박까지 더해질 수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정부의 전기요금 개편안 적용 시 미칠 손익 계산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조업 시간 조정 가능 여부가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업종별로 공정 재배치가 가능한지 등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일 태양광 발전이 집중되는 낮 시간대 산업용 전기료는 낮추고, 밤 시간대 요금은 올리는 전기료 체계 개편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밤 시간대 요금이 낮보다 35~50% 저렴한 구조를 깨고 전력 소비 시간대를 바꾸겠다는 취지다.
산업 현장의 온도 차는 뚜렷하다. 주간 조업 비중이 높거나 작업 시간 조정이 가능한 식품·섬유·소비재 업계는 이번 개편을 비용 절감 기회로 보고 세부 요율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2013년 주간 2교대제를 정착시킨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업계도 낮 시간대 전기료 인하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반면 24시간 연속 공정이 필요한 업계는 이번 개편이 전기료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라인은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밤 시간대 전기료 인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생산원가에서 전력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인 석유화학과 철강업계도 경영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석유화학 업종은 전기료 비중이 생산원가의 5~8%에 달한다. 석화 업계 관계자는 “시황과 수익성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비용 구조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조정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계에선 산업용 전기료 개편이 ‘우회적 증세’로 연결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단순 시간대별 조정이 아니라 위기 업종에 대한 특화 지원, 기업별 상황에 맞는 전력 선택권 확대 등 보다 유연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낮과 밤의 요금을 바꾸는 차원을 넘어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리적인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의 전기 요금 인상으로 방향이 결정되면 ‘전기료발(發)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기료 인상으로 반도체나 철강·석화 업계 등의 생산원가가 오르면 이 여파가 공급망을 타고 산업 전반의 도미노 요금 인상 압박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장치 산업과 소재·부품·장치 업종에 특화된 에너지 보조금이나 세제 지원 등 완충 지대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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