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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2. 06] 본문
李대통령 '다주택자 겨냥' 통했나…힘 빠진 집값 상승세
2026.02.05. 이데일리
李대통령 ‘다주택자 겨냥’에 서울 핵심지 집값 주춤…외곽은 상승
부동산원 2월 첫째주 주간아파트 동향
서울 아파트 52주 연속 상승…0.27%↑
송파 0.18% 올라 21주 만에 ‘최저 상승’
관악 0.57% 올라 2주 연속 상승률 ‘1위’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 강화를 재차 강조하면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서울 핵심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다가오자 강남권에서는 급매물이 출현하며 관망세가 짙어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 상승 지역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월 첫째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사진=한국부동산원)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5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전주(0.31%)보다 축소됐다. 권역별로는 강남 11개 구가 0.27% 올라 전주(0.32%) 대비 둔화했고 강북 14개구도 0.26% 올라 전주(0.30%)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지난달 29일 정부가 서울 도심에 약 6만 가구를 공급하는 1·29 도심 공급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제 주택 공급까지는 인허가·착공 등 상당한 시차가 불가피해 단기적으로는 가격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 3구 가운데 송파는 0.18% 올라 전주(0.31%)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이는 지난해 9월 둘째 주(0.14%) 이후 21주 만의 최저치다. 강남구는 0.07% 상승해 전주와 같았고 서초구는 0.21%로 전주(0.27%)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다. 한강벨트로 묶이는 ‘마용성’ 가운데 마포구는 0.26% 올라 전주(0.41%)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용산구는 0.19%로 보합세를 보였고 성동구는 전주 0.40%에서 0.36%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매물 동향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매 물건은 8282건으로 한 달 전(6968건)보다 18.8% 증가했다. 송파구 역시 4068건으로 같은 기간 3304건 대비 23.1% 늘며 매물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초구를 포함한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다주택자의 매도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매물이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이다. 성북구의 매매 매물은 1812건에서 1545건으로 한 달 새 14.8% 감소했고 강북구도 1202건에서 1087건으로 9.6% 줄었다. 핵심 지역에서 매물이 쌓이는 사이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외곽 지역에서는 실수요 위주의 거래가 이어지며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외곽 지역 매물이 줄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인식이 커졌고 이는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실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관악구로 일주일 새 0.57% 올랐다. 관악구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서울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관악구 아파트 가격은 올해 1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0.19→0.30→0.44→0.55% 오르는 등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이 지역 실거래가도 빠르게 뛰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동부센트레빌 전용 59㎡는 지난달 13일 1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15 대책 이전까지만 해도 8억~9억원대에 거래되던 아파트로 불과 몇 달 새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인근 관악우성 전용 59㎡ 역시 지난달 21일 9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말까지 7억원 후반대에 거래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규제와 세 부담이 수요 이동을 촉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0·15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실수요가 몰렸고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외곽 지역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통령의 다주택자 과세 기조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맞물리며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도 비규제지역으로 실수요 유입은 여전히 꾸준해 수도권 집값이 곧바로 하락 전환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올라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0.16% 올라 전주(0.17%) 대비 둔화했으며 경기도는 0.13% 올라 전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인천은 0.02% 올라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은 0.19% 올라 전주(0.25%)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오른 용인 수지구는 0.58%에서 0.59%로 상승폭이 소폭 증가했다. 성남시 분당구도 0.40% 올라 전주와 상승폭이 동일했다. 지방은 0.02% 상승해 전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울산은 0.14%로 전주와 상승폭이 같았다. 부산은 0.03% 올라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세종은 0.02%에서 0.00%로 보합 전환했다.
고위직 셋 중 하나는 다주택자…강남3구가 보유지 1~3위
2026.02.06. 중앙일보
고위 공직자 셋 중 한 명은 다주택자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안정을 목표로 다주택자 겨냥해 연일 경고 발언을 내놓는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다. 이들 고위 공직자가 가진 집이 있는 곳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가 나란히 1~3위로 많았다. 전체 집값으로 따지면 강남 3구에 있는 주택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고위공직자 33%가 다주택자…강남구청장 42채 보유
중앙일보가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의뢰해 재산 공개가 의무인 고위 공직자 2764명의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913명(33%)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이 중 2주택자가 660명(1320채), 3주택 이상이 253명(1061채)이다. 다주택자만 따지면 평균 2.6채, 전체 평균으로는 1.4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분석 대상은 재산 공개가 의무인 대통령·국무위원·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 등 정부·지자체의 정무직 공무원과 일반직 1급(고위공무원 가급) 이상 공무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중장 이상 장교, 국립대 총장 등이다. 지난달 30일 신규로 공시된 공직자 재산까지 총 93건의 정부공직자윤리위 공고를 분석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재산등록에는 직계 존·비속 자산도 포함되지만, 이번 분석에선 직계 존·비속 자산을 빼고 공직자 본인과 배우자 명의 주택만 계산했다. 오는 5월 9일 유예가 종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적용받는 ‘세법상 다주택자’ 기준에 맞췄다. 이 대통령이 연일 “마지막 기회로 집을 팔라”고 압박하는 집단이다.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자 비율은 일반 국민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국가데이터처의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2024년 일반가구 2229만4000가구 중 다주택 가구는 330만4000가구(14.8%)였다.

서울·경기에 과반, 강남 3구가 전국 1~3위
특히 고위 공직자가 가진 집의 분포도를 보면 수도권 집중 현상, 그중에서도 강남 3구 편중이 뚜렷했다. 공직자들은 전국에 퍼져있으나, 근무 위치와 상관 없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아파트를 사들인 것이다. 최고가 주택에 부동산 자산을 집중시키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위 공직자 2764명이 가진 모든 주택 수는 3886가구인데, 서울 1292채(33.2%)와 경기 679채(17.5%)에만 과반(50.7%)이 쏠려있었다.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는 3위(208채·5.4%)인데, 서울·경기에 비할 바가 안 됐다. 이어 경남 199채(5.1%), 부산 198채(5.1%), 경북 143채(3.7%) 순으로 많았다.
주택 분포도를 기초단체 단위로 쪼개보면 고위 공직자의 강남 3구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국 모든 기초단체 중 서울 강남구(226채), 서초구(206채), 송파구(121채)가 나란히 1~3위를 싹쓸이했다. 경기 성남시(97채·5위)나 서울 용산구(80채·7위), 서울 종로구(70채·8위), 경기 용인시(64채·9위)도 모두 최상위권이었다.
집값 기준 강남 3구가 전체의 35%
집값을 기준으로 보면 쏠림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3886가구의 총 가액은 2조3683억인데, 서울(1조4432억·60.9%)·경기(3531억·14.9%)가 75.8%(1조7964억원)를 차지했다. 고가의 아파트가 많은 터라, 주택 수로 따진 점유율보다 높게 나왔다. 보유 주택 가액 기준으로 고위공직자 주택 지도를 그린다면, 서울·경기만 보일 정도다.

강남 3구의 존재감도 더 커진다. 강남구(3611억원·15.2%)·서초구(3488억원·14.7%)·송파구(1356억원·5.7%) 집값만 합쳐도 고위 공직자가 가진 전국 주택 가액의 35.7%를 차지한다. 세종시 면적(465km²)의 4분의 1 수준인 강남 3구(120km²)에 고위 공직자 주택 자산이 압축돼 자리했다.
강남 3구에 뒤이어 서울 용산구(1345억원·5.7%), 경기 성남시(916억원·3.9%), 서울 종로구(475억원·2.0%) 순으로 주택가액 비중이 높았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부산 해운대구(364억원·1.5%)가 1위로 유일하게 1%를 넘겼다. 모두 고가 아파트가 많은 주요 주거 선호 지역들이다.
“안 팔면 정책 신뢰 흔들, 팔면 양극화…공직자 딜레마”
고위 공직자의 주택 보유 지형도는 이 대통령이 연일 비판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축약판과 같다. 이 대통령은 5일에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정작 ‘공직 엘리트’ 상당수가 이미 다주택과 강남 3구 소유자였다.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공직자는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국민의힘)으로 42채를 갖고 있었다. 강남구 아파트 1채와 강남구 복합건물 2채, 고양시 오피스텔 38채, 속초시 오피스텔 1채 등이다. 양준모 부산시의원(국민의힘)은 부산 영도구 다세대주택 24채 등 32채를 보유했고, 강희경 제주대 교육부총장도 제주시 오피스텔 30채 등 31채를 소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 공직자들이 당장 집을 팔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팔더라도 ‘똘똘한 한 채’ 현상만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산 대부분이 토지거래허가지역인 수도권에 몰려있는 터라 매매 자체가 쉽지 않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정책 집행자들이 먼저 다주택을 파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그나마 정책 신뢰도가 오를 텐데, 처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강남에 한 채, 지방에 한 채 있다면 당연히 지방 집을 팔고 똘똘한 한 채를 남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장 작동방식”이라며 “공직자들이 지방 집부터 처분할 경우, 서울과 지방의 아파트값 양극화 및 이에 따른 악순환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 사례도 예시로 들었다. 강 대변인은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KB부동산 시세 기준 63억원)와 용인 기흥구 아파트(6억500만원) 중 기흥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도 노영민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서초구 아파트가 아닌 본인 지역구(청주) 아파트를 매각해 논란이 된 적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정보력을 가진 고위 공직자들이 그간 다주택은 물론 수도권, 특히 강남 3구 아파트를 집중 매수해왔다는 점이 데이터로 드러났다”며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고 선점한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원한 부동산 전문가는 “안 팔면 정책 신뢰가 흔들리고, 팔면 양극화가 심화한다. 정부 고위층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또 한 번 격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압구정 3·4·5구역 시공사 선정 착수… 재건축 끝나면 국평 100억 돌파?
2026.02.06. 조선비즈
“반포 신축 팔고 오는 곳…부촌 상징”
세 구역 모두 5월 중 시공사 선정
삼성·현대·DL·GS 등 대형 건설사 눈독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3·4·5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총사업비만 10조원이 넘는 데다 ‘대한민국 최고 부촌(富村)’이란 상징성이 큰 지역인 만큼,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압구정 4구역 조합은 4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일은 3월 30일로, 입찰에 참여하려는 건설사는 기간 내 1000억원을 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5월 23일이다. 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 3·4·6차를 통합 재건축해 최고 69층, 1772가구로 짓는다.
압구정 5구역은 1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낸 후, 5월 30일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5구역은 한양1·2차를 합쳐 최고 70층, 1401가구로 재건축한다. 4구역은 공사비가 약 2조원, 5구역은 1조원대로 추산된다. 압구정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3구역은 예상 공사비만 7조원에 달한다. 3구역도 5구역과 같은 날인 5월 30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으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5175가구로 탈바꿈한다.
4구역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물산이다. 지난해 5월 압구정동에 홍보관 ‘S라운지’를 열고 조합원에게 래미안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또 압구정4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과거의 압구정을 넘어서는 건 오직 압구정 삼성입니다’라는 문구의 광고판도 내걸었다. 5구역은 DL이앤씨가 수주에 적극적이며 GS건설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구역은 2구역 시공권을 따낸 현대건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압구정 현대’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디에이치(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입장에서도 중요한 이벤트다. 어떤 건설사의 브랜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회사 신용도에 따라 은행권이 조합에 제공하는 사업비 대출 조건이 달라지고 이는 곧 공사비와 직결되는 만큼 관심도가 매우 높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까지 5년가량 남았으나 이주비 대출이 꽉 막힌 상태라 시공사가 별개로 지원하는 추가 이주비 대출 여력에도 관심을 갖는 조합원이 많다”며 “건설사의 신용도가 높아야 지급 보증도 가능하기 때문에 재무 건전성이 높은 곳을 선호하는 분위기다”라고 했다.

시장에선 재건축 완료 후 압구정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3.3㎡(1평)당 3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압구정동의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 가격은 1억4068만원이었다. 구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평당 매매 가격이 비싼 곳은 1억9999만원(현대 65동)이다. 압구정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 신축 아파트를 팔고 오는 곳이 압구정으로 그만큼 부촌의 상징이다”라며 “현재는 대출 규제로 가격이 눌려 있으나, 재건축 완료 후엔 평당 매매 가격이 3억원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2월 아파트 분양전망 큰폭 개선
2026-02-05 연합뉴스
주산연 조사…전국 분양전망지수 17.7p 상승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7.7포인트 상승한 98.1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분양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 상황이라는 의미다.
수도권(104.8)은 15.6포인트 상승해 긍정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111.9)은 14.8포인트, 인천(100.0)은 17.9포인트, 경기(102.6)는 14.4포인트 올라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산연은 "주요 지역의 매물 잠김 현상과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 흐름이 수도권 외곽까지 확대되면서 분양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최근 정부의 강력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의지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96.6)도 전월 대비 18.0포인트 상승 전망됐다. 여전히 기준치(100.0)를 밑돌고 있으나 추가 악화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전남(92.3)이 32.3포인트, 세종(121.4)은 28.5포인트, 강원(91.7)은 28.1포인트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상승 전망이 나왔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적용된 고강도 대출규제로 수도권 외곽과 지방 광역시 등에 풍선효과가 발생한 데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착공 물량이 감소하면서 신규 분양 물량에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109.7로 조사됐다.
지수가 기준선을 웃돌아 분양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착공 물량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건설 원자재 수요가 줄어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물량 전망지수(98.6)는 집값 상승세에 따른 분양 여건 개선 기대감에 6.4포인트 상승했고,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93.2)는 3.7포인트 하락했다.
서울·분당 오피스 거래 24조…판교선 2조짜리도
2026.02.05. 비즈워치
젠스타메이트 '2025년 4Q 오피스 리포트'
논현동 엠포리아빌딩, 3.3㎡당 5291만원
가장 비싸게 거래된 빌딩은 '판교테크원'
지난해 서울 및 분당 오피스(사무용 건물) 시장의 연간 거래액이 24조원을 넘어섰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가 거래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 액수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가 5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오피스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및 분당 오피스 시장의 연간 거래액은 24조120억원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1년(15조290억원)을 약 60% 웃돌았다.

판교테크원 전경./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거래액 대부분은 서울 도심권역(CBD)과 강남권역(GBD)에서 나왔다. CBD에서 전체 거래액의 38%에 해당하는 9조1000억원이, GBD에서는 5조6000억원의 돈이 오갔다. 성동구를 포함한 서울 기타권역에서도 5조원의 거래액이 나왔다. 분당 오피스 거래에서도 3조3500억원이 오갔다. 여의도 권역(YBD)에서는 90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있었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오피스는 경기도 분당구 백현동에 있는 '판교테크원'이다. 5만9664평(19만6516㎡)의 이 건물은 1조9820억원에 팔렸다. 매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매수자는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다.
판교테크원 다음으로 비싸게 팔린 건물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사들인 마곡 원그로브의 오피스 부분이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이 오피스는 1조5790억원에 거래됐다. 이어서는 시그니쳐타워(1조346억원), SI타워(8971억원), Tower 730(8700억원) 등이다.
평당 거래가격을 따졌을 때 가장 비싸게 팔린 건물은 강남 논현동에 있는 1588평(5250㎡)의 엠포리아빌딩이다. 이 오피스는 지난 7월 시드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이 840억원을 주고 제이스튜디오로부터 사들였다. 평당 거래가는 5291만원이다.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판교테크원의 평당 거래가는 3322만원이다.

2025년 오피스 거래가격 상위 10곳./자료=젠스타메이트
거래 과정에서 실물 매입(Asset Deal)이 아닌 '쉐어딜(Share Deal, 지분양수도 및 자본재조정)' 방식도 다수 활용됐다. 시그니쳐타워가 대표적이다.
KB자산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시그니쳐타워를 쉐어딜 방식으로 매수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건물의 수익증권을 KB자산운용이 인수하면서 투자자가 바뀌었으나 건물의 관리 및 펀드운용은 여전히 이지스자산운용이 맡는다.
4분기만 따지면 서울과 분당권역 오피스 거래규모는 6조8591억원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KB자산운용이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산 시그니쳐타워 거래의 규모가 가장 컸다. 시그니쳐타워는 서울 중구 수표동 일대에 있는 연면적 3만249평의 빌딩이다.
이외에도 센터포인트 광화문(4320억원)과 흥국생명신문로빌딩(7193억원) 등 CBD 중심의 대형 부동산 핵심 자산 거래가 전체 거래 규모를 키웠다.
서울 오피스의 공실률은 직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6.6%다. 권역별로는 CBD 5.0%, GBD 3.4%, YBD 3.1%로 집계됐다.
월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0.5% 상승했으며, 관리비는 0.4% 인상됐다. 계절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젠스타메이트의 설명이다. 권역별로는 CBD 평당 평균 월 임대료가 11만 4200원으로 0.8% 올랐고 GBD(11만3700원)와 YBD(9만6800원)도 각각 0.3%, 0.1% 상승했다.

2025년 오피스 평당 거래가격 상위 10곳./자료=젠스타메이트
김규진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장은 "전략적 투자자(SI)와 연기금·공제회의 대체투자 출자가 늘면서 시장 유동성 확대가 기대된다"며 "다만 금리 동결 기조로 투자자들의 접근 방식이 선별적이고 보수적으로 전환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는 오피스 준공 건과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 규모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각 오피스의 운영 전략과 공급 증가 대응이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클로드 코워크’ 충격… 한국 증시도 휘청, 시총 200조 증발
2026.02.06. 국민일보
삼성전자·SK하이닉스 6% 안팎 하락
역대급 빚투에 개인 ‘폭풍 매수’ 우려
“반도체 의존 장세, 변동성 키웠다”


‘클로드 코워크’ 충격이 미국을 넘어 한국 증시까지 덮쳤다. 미국 기술주 급락 영향으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200조원이 줄어들며 시총 5000조가 무너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 중심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5조원을 투매했다. 하지만 개인이 6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코스피 지수를 받쳤다.

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07.53포인트(-3.86%) 하락한 5163.5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41.02포인트(-3.57%) 하락한 1108.41에 장을 마감하며 유사한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50위 종목 중 42곳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심이 급랭했다. 삼성전자는 5.80% 떨어진 15만9300원으로 ‘16만 전자’가 깨졌다. SK하이닉스도 6.44% 급락하며 84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스퀘어(-6.15%), 한화에어로스페이스(-7.33%), 두산에너빌리티(-6.11%), HD현대중공업(-5.66%) 등도 지수 평균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개인은 ‘폭풍 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이날 오후 5시 기준 개인이 6조7791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일 기록한 역대 최대 순매수액 4조5874억원보다 2조원 많다. 외국인은 5조10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6984억원을 매도했다. 기관도 2조693억원 팔아치우며 매도 행렬에 동참했다.

이날 한국 증시 급락은 클로드발(發) 미국 기술주 하락 영향이다.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이 생성형 AI 클로드의 업무용 보조도구 ‘코워크’를 내놓은 뒤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등장했다. 이후 미국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클로드 코워크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일반 사무직도 AI와 대화를 통해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앱을 만들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일 한국 증시 급락이 케빈 워시발 유동성 축소 우려였다면, 이날은 미국 소프트웨어 업종 기술주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한국 코스피 상승세는 반도체 수요 때문인데 미국 기술주들이 떨어지니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한국 증시 호황이 미국 기술주의 수요에 기인하므로 앞으로도 미국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팔자 행렬’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도 규모가 예상보다 너무 크다. 단기 고점 신호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수급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빚투가 역대급인데 변동성이 큰 장에서 주가가 출렁이면 개인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935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터리 3사 ‘보릿고개’ 넘길, ‘1조 ESS 입찰’ 결과 내주 나온다
2026.02.06. 동아일보
전력거래소, 늦어도 설 직후 발표
전기차 캐즘 극복 ‘실탄’ 확보 넘어
향후 글로벌 ESS패권 도전 승부처
컨소시엄 일부 외국계 자본 참여… “국내 생태계 기여도 높은곳 유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저가 공세로 혹독한 ‘보릿고개’를 건너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음 주 발표될 1조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입찰이 당장의 보릿고개를 넘길 ‘현금’ 확보 차원을 넘어, 향후 200조 원대로 급성장할 글로벌 ESS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결정적 ‘승부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달 마감한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를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설 연휴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총 540MW(메가와트), 배터리 용량 기준 약 3.2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1조 원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이번 입찰에 사활을 거는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ESS용 배터리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3사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5.3%로 전년(18.7%) 대비 3.4%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전기차 캐즘으로 글로벌 완성차들이 전기차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가운데 ESS는 유휴 생산 라인을 활용하면서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는 생산 공정이 유사해 추가 설비 투자 부담도 적은 편이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증에 따른 전력 수요 폭발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08억 달러(약 74조 원)에서 2030년 1059억 달러(약 155조 원)로 2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돼 있다.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 이번 입찰 결과가 글로벌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이력서’가 될 수 있는 만큼 전략적 가치 또한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ESS는 한 번 설치하면 10년 이상 가동해야 하는 전력 인프라의 특성상 발주처들이 제품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사업 수행 이력’이 중요하다. 앞으로 북미 등 대형 전력 회사들은 자국 내 프로젝트에 참여할 파트너를 선정할 때 본국에서의 대규모 설치 및 운영 경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1조 원대 공공 입찰을 따내는 기업은 단순히 국내 매출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북미 등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정부 보증서’를 쥐게 되는 셈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정부가 ‘국내 산업 육성’이라는 취지를 내세운 만큼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가 높은 곳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2차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중 3분의 1 이상이 미국계 사모펀드 등 외국계 자본과 손을 잡았고, 절반 이상이 중국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도 있겠지만, ESS용 배터리 사업을 실제로 수행해 봤다는 이력이 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가 향후 해외 ESS 수주 경쟁에서도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작년 영업익 흑자 전환…"로봇용 전고체 배터리 대응 속도"
력2026.02.05. 한국경제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본사.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회복에 힘입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5천338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2조7668억원 대비 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제련소에 대한 투자 성과와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회복에 따른 결과라고 에코프로비엠은 설명했다.
유럽 시장 회복세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액은 3088억원으로 전 분기 2980억원 대비 4% 늘었다.

에코프로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의 모습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흑자 전환을 계기로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연간 생산능력(CAPA)이 5만4000톤 규모인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은 올해 상반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유럽 현지 고객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영국, 독일 등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고객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헝가리에는 삼성SDI,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위치해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각화해 더 많은 잠재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제품은 물론 로봇 시장 확대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대응에도 속도를 낸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고체 전해질의 파일럿 공장을 가동하며 고객사와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에코프로
삼원계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 경쟁력을 활용한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과 고체 전해질의 원재료인 황화리튬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에코프로 그룹이 고체 전해질,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를 포함해 전고체 배터리의 3대 소재를 모두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헝가리 공장 상업 생산을 계기로 유럽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로봇 등에 적용될 미래 배터리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고스펙 '아틀라스' vs 가성비 '옵티머스'…피지컬AI 승자는?
2026.02.06. 노컷뉴스
정밀 하드웨어의 현대차 vs 복제 능력의 테슬라
현대차, 50㎏ 페이로드·56개 관절로 '고난도 공정'에 월등
테슬라, 2만 달러대 가격과 '수직 계열화'로 승부
중국 유니트리 초저가 모델 '복병'

현대자동차그룹 '아틀라스'와 테슬라 '옵티머스'가 상이한 상용화 전략을 들고 맞붙은 가운데, 중국 유니트리까지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우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둘러싼 한·미·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산업 현장 투입을 위한 고난도 기술 검증(PoC)에 사활을 걸고 있고, 테슬라는 수직 계열화된 생산 구조를 활용한 '2만 달러대' 보급형 로봇 양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니트리는 테슬라보다 더 저렴한 모델을 내놓으면서 '속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50㎏ 번쩍 드는 '괴력 숙련공' 아틀라스…고난도 작업에 특화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아틀라스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부품을 옮기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
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고난도 공정에 특화된 모델이다. 아틀라스는 인간과 유사한 56개의 관절을 기반으로 페이로드(들어 올리는 무게)가 50㎏에 달한다. 경쟁 모델인 옵티머스보다 2배 이상 강력하다. 백덤블링까지 한 뒤 자세를 바로 잡는 아틀라스의 모습은 최근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공개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 그만큼 정밀한 하드웨어 제어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위험하고 반복적인 기피 작업에 생산성 있는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아틀라스에게 관련 작업을 반복적으로 학습시켰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부품 분류, 운반 현장에 아틀라스를 우선 배치된다. 2030년에는 조립 공정 영역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각종 제조 공정에서의 인간 노동력 개입을 획기적으로 줄이기에 아틀라스가 경쟁품 대비 적합한 로봇이라고 분석했다. 위험한 현장에 투입돼 고하중 작업을 견딜 수 있음을 물론, 완전 자동화가 불가능했던 세밀한 조립(의장)도 가능한 로봇이라는 평가다. 특히 기존에 투입됐던 고정식 기계보다 훨씬 유연하게 움직이는 만큼 수백 개의 작은 나사와 배선이 얽혀있는 하부 작업도 가능하다.

대형 엔진 블록이나 배터리 팩 케이스처럼 무거운 부품을 조립하거나, 차량 하부에서 팔을 머리 위로 들고 이뤄지는 작업(언더바디)에도 노동자의 개입 없이 아틀라스가 쓰일 수 있다. 고열·분진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진행되는 용접도 노동자의 관리·감독 없이 아틀라스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덕대학교 이호근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용접 같은 고정밀 작업도 이미 로봇이 하고 있긴 하지만 사람이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해줘야 한다"며 "아틀라스는 움직임이 인간 이상으로 자유로운 만큼 (위치나 자세 조정도) 스스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2천만원대 '보급형 기능공'으로 시장 조준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고난도 작업 활용성보다는 가격과 범용성에 강점이 있다. 옵티머스의 예상 가격은 약 2만 달러(약 2700만 원) 수준으로, 아틀라스 대비 8분의 1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는 이런 '가성비'를 바탕으로 공장 조립뿐 아니라 비교적 단순한 가정용 업무까지 수행하는 '만능 로봇' 시장을 노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옵티머스가 기능적으로는 아틀라스에 뒤쳐지더라도, 현장 적응 능력은 "한 수 위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칩 설계부터 AI 알고리즘, 로봇 제조까지 전 과정을 직접 통제하는 '수직 계열화' 덕분이다.
수직 계열화는 로봇의 '뇌'인 인공지능 칩부터 '근육'인 액추에이터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하는 제조 방식이다. 외부 부품사와의 논의 없이 현장에서 발견된 오류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만으로 즉시 교정할 수 있는 만큼 아틀라스 등 외부 조달 비중이 높은 경쟁 모델보다 현장 최적화 속도가 월등히 빠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생산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하게 되면, 초반에는 고난도 작업보다는 단순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일종의 적응 기간이다. 비교적 가볍고 중요도가 낮은 부품을 운반하다가 타이어나 타이어휠 등을 옮기고, 그 뒤 고하중 작업을 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테스트 과정을 통상 6개월에서 1년으로 보는데, 옵티머스는 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데이터 복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이다. 특정 공정 기술을 한 번 배우면 공장 내 다른 옵티머스에 실시간으로 복제된다. 아틀라스보다 단순한 하드웨어 구조 덕분에 대규모 데이터 복제가 가능한 것이다.
세종대 김세원 AI로봇학 교수는 "AI팀 규모는 테슬라가 현대차보다 10배 이상 많다"며 "일반적인 동작과 기본적인 기능, 인식과 추론 기능은 테슬라가 나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의 역습? 가격 파괴 도전하는 유니트리

아틀라스가 압도적인 하드웨어 '능력치'로, 옵티머스가 수직 계열화를 통한 '물량 공세'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최저가 전략'을 들고 나온 것도 글로벌 로봇 경쟁의 관전 포인트다.
유니트리(Unitree)는 휴머노이드 모델 'G1'을 대당 1만 6천달러(약 2300만 원)에 내놨다. 아틀라스나 옵티머스에 비해 힘은 약하지만 시속 12㎞의 빠른 이동 속도와 고도의 유연성을 갖췄다.
한편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도 이미 생산 공장에 투입될 자체 휴머노이드를 연구 중이다. 압도적으로 많은 전기차 판매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학습이 용이한 만큼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은 전날 "중국은 정부의 도움도 있고 시장도 커서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제품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피지컬 AI의 선두주자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산대 문학훈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하드웨어는 (누가 하든)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를 따라가려면 엄청난 경험과 학습을 해야 한다. (테슬라와 BYD 등은 주행에서)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갖고 있고 현대차는 생산 라인에서 앞으로 얻어야 한다"며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800미터 계주로 치면 지금은 테슬라가 조금 앞서가고 있지만, 현대차가 (공장에서 다량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니) 따라가는 건 시간 문제"라고 평가했다.
속절 없이 추락하는 비트코인, 6만5000달러선도 붕괴
2026.02.06. 이데일리
7만달러 이탈 뒤 매도 압력 급증
6만~6만5000달러 추가 하락 경계
강제 청산·기관 수요 반전 겹치며 변동성 장기화 우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비트코인이 6만5000선 아래로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레버리지 투자 청산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겹치면서 매도세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촉발됐던 암호화폐 투기 열풍으로 쌓였던 상승분은 사실상 모두 소멸됐다.

비트코인은 5일 오후 3시 기준(미 동부시간) 24시간 전 대비 12% 넘게 급락한 6만42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0% 가까이 밀리며 6만5344달러까지 떨어져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7만달러 선이 무너진 이후 매도 압력이 급격히 확대됐으며, 주간 기준 낙폭은 20%를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12만6000달러대) 대비 하락률은 48%에 달한다.
이번 급락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 흐름이 급격히 꺾였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친화적 성향의 공화당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주식 등으로 몰렸지만, 이달 들어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자 시장이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1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은 급락세로 전환됐고, 환매 대응과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를 위한 매도가 이어지며 하락이 자기강화적으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7만달러가 핵심 심리적 지지선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 선이 붕괴되자 자금 이탈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전문기업 코인쉐어스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7만달러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수준”이라며 “이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6만~6만5000달러 구간으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최근 하락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서사가 현실에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와도 맞물린다.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 불확실성 국면에서 비트코인은 금과 동조하지 못했고,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기술주와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독자적 헤지 수단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이 약 29% 하락한 반면, 금 가격은 같은 기간 69% 상승하며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마리온 라보르는 “지속적인 매도 흐름은 전통적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전반적인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최근 베네수엘라, 중동, 유럽 등에서의 지정학·거시 변수 국면에서도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고,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서의 채택 역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하락세는 알트코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번 주에만 20% 넘게 급락해 2022년 11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고, 솔라나와 XRP 등 주요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유동성이 낮은 중소형 토큰의 낙폭은 더 컸으며, 소형 디지털 자산을 추적하는 지수는 지난 1년간 약 70% 급락했다.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는 강제 청산과 ETF 자금 유출이 지목된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청산된 롱·숏 포지션 규모는 2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역시 자금 흐름이 급격히 반전되며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약 20억달러가 순유출됐고,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5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옵션 시장에서도 방어적 포지션이 강화되고 있다. 7만달러 부근 하락에 대비한 보호 수요가 급증했고, 6월 말 만기 중기물 계약에서는 미결제약정이 6만달러와 2만달러 수준에 집중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실제 기관 투자자들의 변화도 뚜렷하다. 크립토퀀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관 수요가 의미 있게 반전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이맘때 미 현물 비트코인 ETF들이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2026년 들어서는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365일 이동평균선을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하회했으며, 이탈 이후 83일간의 하락률은 2022년 초 약세장 초기보다도 더 가파르다고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티그룹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조정과 연쇄 청산이 맞물리며 암호화폐 하방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이 유동성과 자금 흐름에 의해 움직이는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면서, 과거와 같은 ‘일방적 강세장’에 대한 기대는 점차 힘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일각에서는 과도한 비관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마렉스의 일란 솔롯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당분간 약세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악의 국면은 지나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런 급격한 하락은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로 인식돼 왔다”고 말했다.
“中에 휘둘리지 않게”…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 총력전
2026.02.06. 세계일보
산업부 ‘희토류 종합대책’ 발표
자원개발·재자원화 기반 구축
대중 의존도 대폭 낮추기로
17종 전체 핵심광물로 지정
장기적으로는 생산 내재화
해외자원개발 지원도 강화
美 주도 ‘핵심광물 블록’ 참여
정부가 미래 첨단산업 핵심 소재로 꼽히는 희토류 공급망 강화를 추진한다. 희토류 최대 생산국인 중국 의존도를 줄이면서 수입국 다변화와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희토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게 골자다. 미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 무역블록’에도 참여한다.
산업통상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자원개발부터 분리?정제, 완제품 생산, 재자원화까지 희토류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대책이다. 정부가 희토류 산업과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산업안보 공급망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논의했고, 전날 ‘제3차 자원안보협의회’에서 이 대책을 심의·의결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방위산업, 전기차 등 국내 주력산업에 필수로 쓰이는 재료이지만 거의 모든 물량을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보니 중국이 국제 정치나 외교안보 이슈를 빌미로 희토류 수출을 통제할 때마다 국내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우선 중국과의 협력을 두텁게 해 희토류 수입 불확실성을 걷어내기로 했다. 안정적인 공급망 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전체 희토류 수입 물량 중 53.4%가 중국산이다. 절반에 달하는 수입 물량을 바로 확보할 수 없는 만큼 당장은 중국의 수출 통제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 간 공급망 핫라인, 한·중 경제공동위(외교부, 중국 상무부)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희토류 확보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희토류 생산 내재화를 추진한다. 우선 자원 안보의 중요성을 감안해 희토류 17종 전체를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따른 핵심광물로 지정한다. 또, 희토류 수출입코드(HSK코드) 신설·세분화 등을 통해 수급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어 해외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공적 지원을 확대한다. 자원개발에 나선 기업의 투자 위험을 분담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올해 해외자원개발 융자 예산을 지난해 대비 285억원 증액한 675억원으로 책정한다. 해외자원개발 융자 지원율은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한다. 탐사 실패 시 융자금 감면율을 현행 80%에서 90%로 확대한다.
광해광업공단의 해외자원 직접 투자의 길도 열어준다. 그동안 공단은 해외 자원개발 실패를 이유로 직접 투자가 금지됐다. 그러나 공단의 도움 없이 민간 기업의 힘만으론 해외자원개발이 힘들다는 업계 의견을 수용했다. 정부는 공단법을 개정해 공단에 프로젝트 종합관리 기능을 부여할 예정이다. 산업기술혁신펀드 내 ‘희토류 R&D펀드’도 신설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희토류 공급망 전주기에 걸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방위·첨단산업에서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중국으로부터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광물 무역블록’에도 참여한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회의에서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핵심광물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많은 이들이 뼈저리게 알게 됐다”며 ‘핵심광물 무역블록’을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호주, 인도, 일본 등 총 54개국 대표단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밴스 부통령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이 블록은) 실효성 있는 가격 하한선을 통해 외부 교란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핵심광물 우대 무역구역”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이날 출범한 ‘포지(FORGE) 이니셔티브’에도 참여하고 있다. 포지 이니셔티브는 미국 주도의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이 확대, 재편된 것이다. MSP에는 미국, 한국, 일본, 호주 등 16개국과 EU 집행위원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개편되면서 참가국이 늘어날 전망이다. 2024년 7월부터 MSP 의장국이던 한국이 6월까지 포지 의장국을 맡는다.
대기업 vs 중기… 월급 차이 20대 1.5배, 40대 땐 2배 이상 벌어져
2026.02.06. 조선일보
[벌어진 격차, 멀어진 세대] [3] 갈수록 악화되는 ‘임금 양극화’

충북의 한 중견 기업에 다니는 정모(37)씨는 몇 년 전부터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발길을 끊었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 골프 모임 같은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정씨는 “대기업 간 동기들과 월급이 200만~300만원은 벌어져 있다”며 “20대에 대기업 입사에 실패한 게 한이 된다”고 했다.
청년 세대 내 자산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대기업·중소기업 청년 간 월급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직장에 다니는 청년들은 자산 증식을 위한 종잣돈 마련도 어려워진 것이다. 김기승 부산대 교수는 “사회 초년생 때 직장 선택이 평생의 임금·자산 격차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20대 월급, 중소기업의 1.5배
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93만원으로 중소기업(298만원)의 1.98배에 달했다. 중소기업은 업종별로 평균 매출액 400억~1500억원 이하인 업체들이다.
특히 20대에 벌어진 격차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더 커졌다. 20대는 대기업 342만원, 중소기업 223만원으로 격차가 1.5배였는데, 30대는 대기업 551만원, 중소기업 310만원으로 격차가 1.8배로 확대됐다. 40대는 격차가 2.1배로 커졌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일본·대만 등 아시아 경쟁국과 비교해 생산성보다 높은 임금을 주고 있는 것도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초봉부터 높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대기업의 대졸 초임은 일본보다 41.3% 많았다. 대만과 비교를 위해 직원 수 200인 이상의 비(非)중소기업을 보면, 역시 한국이 대만보다 40% 많았다.
식대·교통비·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까지 고려하면 실질 소득 격차는 통계 조사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전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32)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대학 친구들이 회사에서 당장 받는 명절 상여금만 봐도 복지 격차가 확 느껴진다”며 “이런 것들도 시기마다 박탈감을 준다”고 했다.
게다가 청년들이 한 번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대기업으로 옮기기 어려운 구조다. 2023년 기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2.1%에 그쳤고, 중소기업에서 다른 중소기업으로 옮긴 경우가 대부분(81.3%)이었다.
일부 청년들은 처우가 나은 직장을 준비하기 위해 구직 활동을 오래 지속하거나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상태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20·30세대 중 ‘쉬었음’ 인구는 71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선진국보다 큰 한국의 임금 격차
우리나라의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크다. 노사 갈등 우려로 연공서열식 임금 체계 개편에 손을 못 대온 한국과 달리, 선진국들은 산업 경쟁력과 사회 통합이 동시에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온 결과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 직원들은 대기업 대비 57.7%(2022년 기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2년 70.4%에서 12.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임금이 64.2%에서 73.7%로 개선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EU(유럽연합)는 조사 대상 20국 중 16국이 한국보다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적었다. 네덜란드는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의 88.6% 수준이고, 스웨덴은 90%에 달했다. 덴마크 등은 중소기업 임금이 오히려 대기업보다 높았다. 스웨덴은 동일한 가치의 노동에는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비슷한 임금을 지급하도록 유도한다. 네덜란드는 임금을 직접 끌어올리기보다 고용 기회를 넓혀 소득 격차를 완화하는 방식이다.
반면 한국은 기업별로 노사 갈등이 심하고 연공서열을 유지하다 보니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까지 손을 대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배규식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은 “대기업 노사는 그들만의 울타리 안에서 임금을 높게 결정하고 있다”며 “임금 격차를 줄이려면 일에 따라 급여가 결정되는 직무급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엄마, 의대 안 갈래" 반도체 인기 쑥...과학고도 들썩들썩
2026.02.06. 머니투데이
[MT리포트]하이닉스 임팩트, '성공 공식'도 바꾼다(下)
과학고 조기졸업반, 의예과 대신 '○○○' 학과...대세가 바뀌었다

대기업과 계약된 반도체학과의 2026학년도 수시 경쟁률/그래픽=김지영
"한 반이 20명인데 5~6명은 반도체학과를 목표로 해요. 이런 학생들은 대기업 계약학과는 무조건 써요." 서울의 과학고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지난해 하반기 조기졸업을 앞둔 성적 상위권 학생 여러 명에게 반도체학과 추천서를 써줬다. A교사는 "공대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 중엔 반도체 분야 희망자가 가장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연봉이 의사 수준에 근접하면서 '의대 N수반'으로 불리던 과학고에서도 반도체 열풍이 분다.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입사가 가능한 반도체 분야의 대기업 계약학과를 중심으로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연계된 반도체 계약학과 6곳의 모집 인원은 250명으로, 5516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2.1대1을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모집 인원은 13명, 지원자는 231명 늘었다.
대기업 계약학과는 졸업 후 특정 대기업 채용이 연계된 학과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성균관대·포항공대·연세대·서강대·한양대·고려대 등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연계된 반도체학과의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2026학년도 SK하이닉스 계약 반도체학과 3곳의 수시 모집 인원은 80명으로, 247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1대1에 달했다. 모집 인원이 전년보다 8명 늘었지만 지원자가 451명 증가하면서 경쟁률은 2025학년도(28.2대1) 보다 외려 상승했다.
정시에서도 열기는 이어졌다. 2026학년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계약한 반도체학과 8곳의 정시 경쟁률은 평균 14.7대1로, 전년도(13.7대1)보다 높아졌다. 정시 모집 인원이 1명 늘어나는 동안 지원자는 113명 증가했다.
반도체학과로의 쏠림은 의과대학 지원 열기가 다소 주춤한 흐름과 대비된다. 2026학년도 의·약학계열 수시 지원자는 11만2364명으로 최근 5년간 가장 적었고 의대 정시 지원자 역시 7125명으로 전년 대비 32.3% 줄며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학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입시 성적 역시 의대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최종 등록자 상위 50%의 평균 대학환산점수는 670.65점으로, 일반 자연계 학과인 자연과학계열 평균(655.21점)을 크게 웃돌았다. 약학과(679.56점)와의 격차는 약 9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역시 의예과를 제외하고 정시 모집 전 학과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교육업계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과 처우 상승이 입시 지형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높은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반도체 전공이 의대에 버금가는 유망 진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묻지마 의대' 지원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대기업의 실적 개선과 주가 흐름, 고액 성과급 등이 반도체 전공의 매력을 키우면서 최근에는 대기업 계약학과와 반도체학과가 의대와 견줄 만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곳간'서 '인심' 나는 SK하이닉스, 주주에게도 14.3조 쐈다
④임직원·주주와 나누는 '성과'…추가 환원도 검토

SK하이닉스 추가 주주환원 정책/그래픽=이지혜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 여력을 확보한 SK하이닉스가 14조원대의 대규모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12조원이 넘는 자기주식(자사주)을 소각하고, 2조원 이상의 연간 배당을 진행한다. 회사가 창출한 성과를 임직원뿐 아니라 주주와 함께 나누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추가 주주환원계획에 따라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1530만주를 소각한다. 주주 이사회 결의일 전날(지난달 27일) 종가 80만원을 기준으로 약 12조2400억원 규모다. 주주 참여 프로그램으로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받는 임직원에게 지급할 자사주를 제외하고 사실상 전량 소각이 되는 셈이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또 1조원 규모로 주당 1500원의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 기존 분기 배당금 375원에 추가 배당이 더해진 주당 총 1875원을 결산배당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보면 총 2조1000억원(주당 3000원)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
이같은 '통 큰' 주주환원의 배경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업황 회복 국면에서 확보한 재무 여력을 미래 투자와 함께 성과를 함께 만든 이해 관계자들과 나누겠다는 전략적 판단인 셈이다.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는 업황 변동성이 큰 만큼 실적 개선 시점에 주주환원을 병행하며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 실적에 따른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는 점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타고 15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추가적인 주주환원도 검토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은 지난달 29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성장 투자와 재무 안정성 확보, 주주환원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는 현금 활용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향후에도 실적 추이와 현금 흐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추가 주주환원의 방식과 실행 시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다른 기업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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