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직장인의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경제 News [2026. 02. 09] 본문

경제 News

경제 News [2026. 02. 09]

디오니소스72 2026. 2. 9. 07:31

노원구, 2020년 8·4대책후 집값 32% 상승…과천도 요동치나

2026.02.08. 서울경제

태릉CC 포함…개발 호재로 작용

용산국제업무지구 일대는 19%↑

과천 경마장 주변도 과열 가능성

서울 용산구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모습. 뉴스1

이번 1·29 공급 대책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노원구 태릉CC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일대의 집값이 2020년 8·4 대책 발표 후 최대 32%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대책이 개발 호재로 인식된 결과로,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과 함께 주요 공급지로 꼽히는 과천 집값도 요동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은 2020년 8월4일 대책 발표 1년 전·후를 비교한 결과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가보다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원구는 4억7677만 원(2019년 8월4일~2020년 8월3일)에서 6억3198만 원(2020년 8월4일~2021년 8월3일)으로 32.6% 올랐다. 용산구는 이 기간 14억7520만 원에서 17억6404만 원으로 19.6% 상승했다. 이는 8억180만 원에서 9억5만 원으로 12.3% 오른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급 계획이 ‘개발 호재’로 인식돼 해당 지역 집값을 끌어올렸다. 다만 이번 1·29 대책에 따른 추가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20년 당시 호재가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와의 마찰로 사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도 집값 상승의 제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국토부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서울시는 최대 8000가구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태릉CC의 경우 주변에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경관을 해칠 수 있고, 교통난 심화가 우려된다며 서울시는 물론 주민들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이번에 처음 공급 대상지로 지정된 과천 집값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으로 강남3구 등 주요 지역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속출하고 있지만, 과천은 여전히 실거래가보다 호가가 2억~3억 원 이상 높다. 공급 대상지인 과천 경마장 인근의 서초힐스는 지난달 22일 전용 74㎡ 매물이 17억 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매도 호가는 같은 면적 기준 20억 원 대다. 심지어 더 작은 면적인 전용 59㎡ 매물도 최소 19억 원 수준으로 더 높다. 서초네이처힐 3단지 전용 84㎡ 매물은 지난해 11월 19억 2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최저 호가는 22억 원 수준으로 약 3억 원 높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값은 올해 누적 1.19% 올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경마장 자체가 지역적으로 호재로 작용했던 부분은 아니었다고 본다”며 “해당 부지에 미래산업과 일자리가 공존하는 첨단 직주근접 기업도시로 조성하고,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정부 약속이 이행된다면 개발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과천 주민 1000여 명은 이날 과천 중앙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공급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마지막 탈출 기회” 이 대통령 최후통첩에…‘다주택’ 스타들의 선택은?

2026.02.08. 매일경제

양도세 중과 초읽기…다주택 스타들 자산 재편 나서나

지드래곤, 방탄소년단 진, 뷔. 사진| 스타투데이 DB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오는 5월 9일 종료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최근 “큰 병이 들었을 때는 아프고 돈이 들더라도 수술할 것은 수술해야 한다”며 고강도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것도 주거용이 아니라면 안 하는 게 이익”이라고 경고하면서, 단순한 갈아타기 수요까지 겨냥했다. 사실상 다주택 보유 자체를 억제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책 시계가 빨라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시세보다 낮춘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강남권과 한강변 핵심 지역에서도 거래 호가가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다만 거래량 자체는 제한적이어서, 매도와 버티기 사이에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 충격이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서울 핵심 입지에 수백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한 ‘슈퍼 리치’ 다주택자 스타들의 선택은 일반 투자자와는 다른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청담·성수·한남, 서울 요지 접수한 지드래곤

지드래곤. 사진| 스타투데이 DB

스타들의 경우 자산 구조 자체가 일반 투자자와 다르다. 대출 의존도가 낮고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 세금 부담을 단기간에 감당할 여력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들이 단기 정책 변화에 따라 급하게 매물을 내놓기보다는, 장기 보유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초고가 브랜드 아파트나 한강변,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 등은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매도 시점 자체를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모든 고액 자산가가 일제히 ‘버티기’에 나설 것이라는 단정도 어렵다. 일부는 중과 시행 전까지 자산 구조를 재편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거나 입지가 애매한 주택을 먼저 처분하고, 핵심지 고가 주택 한 채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가수 지드래곤의 경우 서울의 랜드마크 3곳에 모두 부동산을 소유 중이다. 지난해 12월, 지난 2022년 분양받은 청담동 ‘워너 청담’이 완공되면서 성수, 한남에 이어 청담에도 자택을 보유 중이다.

옛 SM엔터테인먼트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로 세워진 이곳은 국내 최초로 거실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스카이 가라지(Sky Garage)’를 도입해 화제를 모은 곳이다. 최고층에 위치한 슈퍼펜트하우스는 350억원에 분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은 전용 면적 74평형의 단층 구조로 이뤄진 13층을 분양 받았다. 분양가는 약 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3월 30억 3000만원에 매입한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168.37㎡와 2021년 164억원에 매입한 한남동 나인원한남 펜트하우스도 보유 중이다. 그가 보유한 평형의 갤러리아포레 물건은 지난해 9월 87억 5천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으며, 나인원한남 펜트하우스는 최대 300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남더힐, 올 현금 플렉스…방탄소년단 진

방탄소년단 진. 사진| 스타투데이 DB

그룹 방탄소년단 맏형 진은 ‘한남더힐’ 사랑이 각별하다. 진은 지금까지 한남더힐에만 총 3채의 아파트를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지난해 5월 펜트하우스(전용 243㎡)를 175억원에 매입한 것. 등기부등본상 근저당 설정이 없어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층형 펜트하우스 세대로 방 4개, 욕실 4개 구조다. 해당 평형의 매물은 이후 실거래된 기록이나 매물이 없으나 진의 매입 이후 더욱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진은 2019년 전용 233㎡를 44억 9천만원에 매입했으며 11월에는 전용 206㎡을 42억 7천만원에 매입한 바 있다. 2020년에는 가족과 공동명의로 구입했던 206㎡의 자기 지분 35%를 모두 부모님께 증여해 화제를 모았다.

한남더힐은 꾸준히 사랑받는 곳으로 진이 보유한 전용 233㎡의 평형의 현재 시세는 120억~130억원 선으로 평가된다. 매입 6년여 만에 약 3배, 8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방탄소년단 뷔, 삼성동·청담동…강남 불패 신화와 함께

방탄소년단 뷔. 사진스타투데이 DB

방탄소년단 뷔는 지난 2024년 10월 PH129 전용면적 273.96㎡ 호실을 142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방 5개와 욕실 3개로 이뤄진 복층 구조다. 지난해 잔금 완납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대출 없이 전액 현금 거래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모든 가구가 복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29가구 규모다. 한강 조망권과 철저한 사생활 보호 시스템으로 자산가들에 인기 있는 곳으로 장동건·고소영 부부, 프로골퍼 박인비 등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뷔가 매입한 매물과 동일 평형은 지난해 7월 190억원과 12월 155억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현재 230억원에서 330억원 사이에 매물로 나와 있다.

뷔는 앞서 2019년에도 삼성동 아펠바움 공급면적 282㎡을 51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바 있다. 지난 2024년 3월 75억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110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버티거나, 줄이거나, 떠나거나”…규제에 맞설 세 가지 시나리오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권은 최고가 경신률이 80% 안팎으로 매우 높았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스타들이 선호하는 초고가 하이엔드 시장은 희소 자산이라 가격 방어력이 뛰어나다. 결국 세금 부담이 늘더라도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부는 ‘똘똘한 한 채’ 중심 재편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과 시행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덜 오른 자산을 정리하고, 핵심지 고가 주택 한 채로 갈아타는 식의 자산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다만 정부가 이런 갈아타기 수요까지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 실제 움직임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또 다른 선택지는 법인 보유, 증여 등 절세 중심의 전략이다. 이미 다수의 고액 자산가 스타들은 세무 전문가와 함께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자산 구조를 짜놓은 경우가 많아, 단기 정책 변화에 따라 급격히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지막은 포트폴리오의 전환이다. 부동산을 정리하고 주식, 채권, 미술품 등 다른 투자처로 투자 자산을 이동하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 속에서 다주택자로 이미지 손실을 감수하기보다 실리를 챙기는 방법이다. 실제로 최근 스타들 사이에서는 미술품에 투자하거나 주식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국 일반 투자자들이 세금 부담에 급매를 고민하는 것과 달리, 슈퍼 리치 스타들의 경우 “세금을 내더라도 핵심 자산은 지킨다”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정책 강도가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빠르게 자산 정리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 이들의 선택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유세 인상’의 대가, 서민 월세 폭등으로 이어질까[아기곰의 부동산산책]

2026.02.07. 한국경제

미국으로 유학을 오거나 이민을 오는 사람들이 놀라는 것 중 하나는 한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월세이다. 미국에는 전세 제도가 없기 때문에 집을 사지 않는 한 월세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런데 이 월세가 상상 이상으로 높다.

최근 발표된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기준으로 미국 월세의 중위값은 1464달러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210만원이 넘는다. 4분기는 비이사철이기 때문에 월세가 소폭 내린 것이고 3분기에는 1534달러로 220만원이 넘었다.

더구나 이 통계마저도 인구밀도가 낮은 중부 지방을 포함한 것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의 경우 월세가 수천 달러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지방보다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의 월세가 더 비싼 것과 같다. 미국의 경우는 땅도 넓고 지역별 특성이 달라 인구의 집중도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월세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미국 전체 평균적으로는 210만원 정도라고 하지만 예를 들어 필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방 세 개짜리 주택의 경우는 월세가 우리나라 돈으로 7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2025년 12월 기준으로 전국 월세 중위값이 66만9000원, 서울이라도 100만7000원에 불과하다. 미국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한·미 양국 간 1인당 GDP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의 월세 수준은 과도하게 높은 것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소득의 30~40%를 주거비로 사용한다고 한다(평균 32.9%).

한국과 미국 통계청의 집계 기준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항목별로 정확히 일치시키기 어렵지만 전체 가구 지출에서 주요 항목별 비중은 위 표와 같다.

미국 가정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소비 지출은 주거비이다. 전체 생활비의 32.9%를 주거비로 사용하는데 한국은 그에 비해 3분의 1 수준인 11.4%에 불과하다.

그다음 차이가 나는 것은 의료비이다. 미국 가구의 생활비에서 명목상 의료비 비중은 8.0%에 불과하지만 12.4%에 해당하는 개인보험의 대부분이 의료보험이다. 이를 의료비로 간주하면 의료비 비중은 20.4%에 달한다.

미국 가구의 생활비에서 주거비와 (의료보험료를 포함한) 의료비의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생활비에서 나머지 절반도 안 되는 돈으로 자녀들 교육도 시키고 음식도 사 먹고 하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주거비와 의료비의 비중은 20%도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 80% 넘는 돈으로 자녀 교육도 시키고 식비로 소비하거나 문화 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생활비 포트폴리오만 보면 한국 사람이 훨씬 균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오락 및 여가에 7.4%, 옷 사는 데 4.0%나 쓰는데 미국 사람은 각각 4.7%, 2.6%밖에 소비하지 못한다.

그러면 미국에서 주거비가 왜 이리 많이 들까. 미국 정부는 도대체 왜 주거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

미국의 주거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의 주거비가 낮다. 미국은 한국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전세 제도가 없다. 보증금이 거의 없는 월세만 있기 때문에 월세 수준이 그리 높은 것이다.

결국 미국에서 주거비를 낮추려면 월세를 낮춰야 한다. 그러면 미국은 월세가 왜 이리 비쌀까.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들의 욕심 때문일까. 아니다. 바로 정부에서 부과하는 보유세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2000코인만큼의 가치를 가진 집을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빌려주고 매년 100코인만큼의 임대료를 받는다고 가정해보자. 그 집을 소유함으로써 100코인만큼의 이익이 매년 발생하는 것이며 임대수익률은 연 5%가 될 것이다. 그런데 정부에서 갑자기 보유세로 100코인만큼을 A에게 거둬가기 시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임대료 전부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A는 이익이 없어진다. 그러면 A는 어떤 결정을 할까. 당연히 임대료를 100코인에서 200코인으로 올릴 것이다. 그래야 세금을 내고도 예전의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집주인 A의 맘대로 일방적으로 임대료를 올릴 수는 없다. 임대료를 지불해야 할 B도 동의해야 하기에 초기에는 저항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A뿐만 아니라 다른 임대인들도 원가 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에 예전과 같이 100코인에 임대를 주려는 사람은 없어진다. 이에 따라 B의 선택지는 집을 사거나 임대료를 올려주는 수밖에 없다. 결국 시차를 두고 임대료는 200에 수렴하게 된다.

임대료 인상이 여의치 않은 경우 A의 또 다른 선택은 집을 파는 것이다. 수익이 나지 않은 투자 상품에 자금을 넣어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A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시장에서 임대 물건은 점점 없어지면서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임대료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이것이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지난 수십 년간 벌어진 일이다. 다음 표는 OECD에서 집계한 국가별 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이다. 파란색 표는 G7 국가인데 이들 선진국을 포함해 모든 OECD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이 높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임대료가 높은 이유는 높은 보유세율에 기인한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임대료가 낮았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보유세율과 전세 제도라는 특성 때문이다.

보유세 올리면 임대료도 오른다

그런데 이런 구조를 정부에서 바꾸려 한다. ‘값싼 주거비 제공’이라는 전세의 순기능을 무시한 채 ‘갭투자의 공범’이라는 굴레를 씌우면서 전세를 점점 줄이도록 유도해 나가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 규제나 보증보험 가입한도의 축소가 전세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더 나아가 일부 정치권에서는 전세자금 에스크로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세입자로부터 받은 전세보증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토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은행에 예치할 보증금이 있다면 차라리 월세로 전환해서 임대료를 받는 것이 은행 이자를 받는 것보다 더 이익인데 어느 임대인이 임대료를 은행에 예치하려 할까. 결국 전세자금 에스크로라는 제도는 전세를 주지 말고 월세로 전환하라는 뜻이 된다.

더 나아가 앞으로 보유세를 올릴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집값을 잡는다는 명분으로 보유세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보유세를 올릴수록 임대료도 따라 올라간다.

보유세 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미국의 경우 과연 우리나라보다 집값이 싸졌을까. 전혀 아니다. 2025년 12월 기준으로 미국 집 중위값은 40만5400달러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5억9000만원에 육박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집 중위값은 그 절반도 되지 않는 2억7000만원 정도라 한다.

美, 보유세율 높아도 유주택자 한국보다 많아

보유세율이 높은 미국에서 사람들이 집을 적게 보유할까. 아니다. 유주택자의 비율이 65% 정도로 57%인 우리나라보다 높다. 특히 중간 소득 이상인 미국인 기준으로는 80%에 육박하는 가구가 집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예를 보면 보유세를 강화한다고 집값이 내리거나 유주택자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집을 팔게 되면 높은 월세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보유세 인상은 어떤 명분을 갖다 붙여도 ‘증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세수 부족을 메우는 수단으로 보유세 인상을 추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시차를 두고 서민 주거비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진실을 정치권에서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 중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36%라고 한다. 통계 조작이나 통계 기준 변경이 없다는 전제하에 이 지표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몇 년 후에 이 지표가 어찌 변하는지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다.

"집주인 전화가 겁나요"...옆집은 월 200만원 더, 고액월세 보니

2026.02.07.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월세 거래 분석

100만원 이상 고액 비중

서울 지난해 42%로 상승

도심 월세 200만원 돌파

[파이낸셜뉴스] 직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월세 비중은 47.0%이다. 2년 전 2023년(43.6%)에 비해 현재는 절반 수준에 육박한 상태다.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거래도 보편화 되는 모습이다. 주요 도시의 경우 지난해 월세 거래 10건 중 1건이 100만원 이상이다.

100만원 이상 아파트 월세 비중 21.3%→24.5%

직방에 의뢰해 지난 2023년과 2025년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0만원 이상 거래가 전국 11.4%, 서울 7.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0만원 이상 건수는 전국 기준으로 2023년 11만8805건에서 2025년에는 13만2329건으로 늘었다. 월세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3%에서 24.5%로 증가했다.

주: 비중은 전체 월세 거래 대비 자료 : 직방

서울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00만원 이상 아파트 월세 거래가 이 기간 4만5689건에서 4만9248건으로 증가했다. 월세 비중은 38.8%에서 42.0%로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월세 거래 10건 가운데 4건 이상이 100만원 이상 고액 거래인 셈이다.

지난해 100만원 이상 거래 비중을 지역별로 보면 주요 도시의 경우 월세 계약 10건 중 최소 1건이 고액 월세이다.

인천시가 30.9%를 기록했고, 경기도 역시 25.9% 수준을 보였다. 제주(28.4%), 대구(24.4%), 부산(22.1%), 울산(16.9%) 등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곳은 전남으로 4.1% 등이다.

자료 : 직방

한 전문가는 "전셋집이 사라지는 가운데 서울의 경우 임대인들이 월세를 선호하고 있고, 지방에서는 임차인들이 월세를 택하는 등 자의 반 타의 반 고액 월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도심·동남권 월세 200만원 돌파

이런 가운데 계약 갱신 때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월세를 높여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강남구 자곡동 한양수자인 전용 84㎡ 임차인은 갱신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세(7억4000만원)을 보증부 월세(보증금 7억4000만원·월 100만원)로 전환했다.

자료 : 한국부동산원

월세 갱신계약 때에는 종전 보다 월세가 상향되는 분위기이다. 지난해 월세 갱신 계약은 총 1만4900여건이다.

거래 내역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월세가 상향 조정됐다. 용산의 푸르지오써밋 한 임차인은 월세를 200만원 올려주기도 했다. 월세를 50~60만원 정도 올려주는 사례가 많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0만원에 육박한 상태다. 서울 도심과 동남권은 200만원을 넘어섰다. 경기도 110만원을 돌파했고, 인천은 100만원에 육박했다.

"부동산 대신 주식"....거대한 돈의 물줄기 바뀐다

2026.02.08. 머니투데이

[기획]코스피 5000, 자산 패러다임 대전환③

주요국 가계자산 중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그래픽=윤선정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부동산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시 활성화는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자금이동)를 유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자본시장에 모인 자금은 다시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 국가 전체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부동산을 대체할 투자 수단으로 주식을 내세워 집값을 잡고 국가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시장 정상화가 가능한 근거로 "이전에는 부동산이 유일한 투자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대체투자(주식) 수단이 생겼다"며 "땅·건물만 사려고 하는 것을 유용한 금융자산인 주식시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다. 조금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증시 활성화로 주식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몰리면 자연스럽게 부동산에 있던 자금이 이동해 집값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그야말로 증시 활성화로 부동산을 잡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계의 저축은 기업과 정부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계는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이 형성돼 있어 생산성이 높은 산업으로 자금 공급이 이뤄지기 어렵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가계의 자산은 금융자산이 35%, 비금융자산이 65%를 차지한다. 금융자산이 60%를 웃도는 미국·일본과 대조적이다.

학계에선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이 활성화되면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민간부문의 성장세를 촉진하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한다는 점은 이미 연구 결과로 증명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정부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전면에 내세워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증권사가 모험자본을 공급·중개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IMA(종합투자계좌)·발행어음 등 지정·인가를 진행했다. 개인도 모험자본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AI(인공지능)·반도체·바이오 등 국가성장산업에 투자하는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등도 마련했다. 우리 경제가 자산가격 상승에만 기대던 모델에서 기업의 가치 창출을 통한 성장 모델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기업도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는 14조원대 대규모 주주환원을 발표했고 삼성전자도 6조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3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 등을 결정했다. 이런 변화에 코스피는 5000을 훌쩍 넘어섰다. 기업가치 제고 유망 기업 등을 모은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30일 2330.7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계의 자금도 증시로 이동하는 추세다.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 계좌로 자금을 이체했거나 주식 매도 뒤 그대로 두고 있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100조원을 넘어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인 신용공여잔고도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를 촉진하기 위한 과제도 남아있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가계의 노후소득 준비 수준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금 적립에 대한 세재혜택 강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 401(k)의 연간 납입 한도가 지난해 기준 7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이런 인센티브는 가계 자산이 실물경제로 유입되는 선순환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수준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제공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최근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120억 전액 현금” 장윤정, 70억 차익 남기고 이사 간 펜트하우스 보니

2026.02.07. 세계일보

나인원한남 매각 후 여의도 입성…금고 속 ‘반전 내용물’과 통 큰 내조 미담까지

대한민국 ‘트로트 퀸’ 장윤정의 클래스는 역시 달랐다. 1월 31일 유튜브 채널 ‘도장TV’를 통해 공개된 장윤정·도경완 부부의 새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하나의 ‘성공 신화’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날 영상에서는 도경완이 절친한 배우 손준호를 초대해 곧 입주를 앞둔 여의도의 한 초고가 펜트하우스 내부를 소개하며, 그 속에 숨겨진 유쾌한 가족애와 장윤정의 남다른 안목을 전했다.

■ “입구부터 압도적”…배우 손준호도 감탄한 ‘6성급 호텔’ 내부

이번 영상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집의 규모와 위치였다. 이들이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곳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초고가 주거 단지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당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100억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윤정은 기존에 살던 집을 120억원에 팔아 70억원의 이익을 남긴 뒤, 대출 한 푼 없이 전액 현금으로 이번 펜트하우스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준호는 집 안의 높은 천장과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 조망에 “여기가 집이 맞냐, 특급 호텔 아니냐”며 연신 찬사를 쏟아냈다.

 

이는 남편 도경완의 ‘소박한’ 재테크와 대비되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도경완은 과거 방송에서 주식 등으로 돈을 잃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나는 작은 투자에도 벌벌 떨지만, 아내는 스케일이 다르다”고 ‘장회장’ 장윤정의 결단력에 무한 신뢰를 보냈다.

 

■ 초대형 금고의 정체…도경완 “돈 대신 ‘이것’ 들었다”

서재 한편을 차지한 ‘초대형 금고’는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도경완은 “비밀번호는 장회장님만 안다. 지문 인식까지 되는 거의 한국은행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손준호가 금고 안을 궁금해하자 도경완은 금고 속에 담긴 반전의 내용물을 언급했다. 예상과 달리 그 안에는 금괴나 현금 뭉치 대신 가족들의 여권, 아이들의 통장, 그리고 그동안 받은 소중한 상장과 서류들이 가득했다. 도경완은 “아내가 진짜 귀중한 건 돈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기록이라고 하더라”며 장윤정의 남다른 가치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내 비상금을 숨길 곳을 찾고 있었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장윤정, 남편과 ‘100배’ 수입 차이

장윤정의 재력은 이미 연예계에서 전설적이다. 데뷔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매년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그는 명실상부 최고의 ‘재력가’다. 과거 방송에서 도경완은 아내와의 경제적 격차를 두고 “내 벌이는 장윤정 수입에 비하면 딱딱한 복숭아와 백도 차이 수준”이라며 재치 있는 비유를 던진 바 있다.

 

이어 그는 “아내의 수입이 모래사장이라면 내 수입은 모래알 한 알”이라며, 수입 차이가 무려 ‘100배’에 달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하지만 장윤정은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법을 정확히 안다. 도경완이 ‘장윤정의 남편’으로 사는 고충을 털어놓을 때마다, 장윤정은 자신의 출연료 일부를 남편에게 얹어주며 자존감을 세워주려 노력했다는 미담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한 “친구들 사이에서 기죽지 말라”며 자신의 카드를 건네는 ‘통 큰 내조’ 역시 그의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준다.

 

■ 연애부터 결실까지…부부 재력이 만든 ‘당당한 사랑’

두 사람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나운서였던 도경완과 톱스타 장윤정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큰 화제였다. 일각에서는 ‘돈을 보고 결혼했다’는 안 좋은 소문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실력을 바탕으로 일궈낸 의연함으로 사랑을 키웠다.

 

슬하에 아들 연우 군과 딸 하영 양을 둔 두 사람은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공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장윤정은 도경완이 프리랜서 선언을 할 때도 “남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경제적 여유가 부부 사이의 불필요한 자존심 싸움을 없애고,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든 셈이다.

■ 장회장의 반전 취향…‘술장고와 공주님 침실

럭셔리한 집 안에서도 장윤정 특유의 소탈한 매력은 곳곳에서 묻어났다. 주방 한편을 가득 채운 와인 셀러와 맥주 전용 냉장고 등 ‘술에 진심인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도경완이 소개한 장윤정의 개인 침실은 평소의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진 ‘공주님 방’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 손준호를 깜짝 놀라게 했다. 100억원대 주택이라는 거대한 숫자 뒤에 숨겨진 이러한 반전 취향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 ‘선한 영향력’의 품격…기부로 완성한 나눔

장윤정은 단순히 재산이 많은 스타를 넘어선다. 장애 아동이나 수해 복구 등을 위해 수차례 억대 단위의 기부를 실천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120억원대 집 공개가 단순한 자랑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번 만큼 베푼다”는 그의 진심이 부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여의도 펜트하우스라는 화려한 결실을 맺은 장윤정·도경완 부부. 그들의 럭셔리 하우스는 치열하게 노력해 얻은 당당한 훈장이자, 가족을 향한 지극한 사랑의 결과물이다.

“대출 막혔는데 103대 1?”…찬바람 부는 매매시장 뒤로하고 경매장 달려가는 이들의 정체

2026.02.08. 세계일보

1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07.8% 기록…3년 6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해

현금 동원력 갖춘 실수요자들, 감정가보다 수억원 더 써내며 ‘윗돈’ 낙찰해

송파 빌라 103명·분당 아파트 57명 북새통…재건축 기대지역 ‘묻지마 응찰’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 법정의 공기는 묘하게 뜨겁다. 바깥 매매시장은 대출 규제라는 찬바람에 꽁꽁 얼어붙었는데, 이곳만큼은 딴판이다. 입찰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서류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 가격이면 되겠지?”라고 묻는 눈빛들 사이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대출 문턱은 높아졌는데 경매 낙찰가는 오히려 치솟는 이 기묘한 현장, 2026년 새해 첫 달의 경매시장은 갈 곳 잃은 수요자들의 마지막 탈출구가 된 모습이다.

 

◆대출 한파 뚫고 솟구친 낙찰가율…“차라리 경매가 싸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8.8%로 2022년 7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은 상황이 더 뜨겁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8%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4.9%포인트가 뛰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4.5%포인트나 치솟았다. 감정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써내야 집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열기는 역설적이게도 깐깐해진 은행 창구에서 시작됐다. 작년 1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5000억원 줄었다. 여기에 올해부터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이 15%에서 20%로 오르며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됐다.

일반 매매시장에서 대출을 끼고 집을 사기가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규제 틈새가 있고 가격 메리트가 남은 경매시장으로 현금 동원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 빌라 한 채에 103명 ‘북새통’…재건축 기대감이 밀어 올린 숫자

 

서울 경매시장을 달구는 핵심 연료는 ‘미래 가치’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작구(139.2%), 성동구(131.7%), 광진구(129.0%) 등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호재가 있는 지역의 낙찰가율이 압도적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0.27%로 주춤한 것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현장의 열기를 보여주는 사례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다세대주택(전용 77㎡) 경매에는 무려 103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6억7800만원이었지만, 주인이 된 사람이 써낸 금액은 9억1333만원에 달했다.

 

성남 분당구 분당동의 전용 59.8㎡ 아파트 역시 57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 8억원을 훌쩍 넘긴 13억7826만원에 낙찰됐다.

지금 당장의 가격보다 향후 정비사업을 통한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수요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덩치 큰 상가는 ‘냉골’…지방은 ‘되는 곳’만 웃었다

 

모든 경매 물건이 웃는 것은 아니다. 주거용 아파트와 달리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근린시설(토지 520.9㎡)은 감정가 219억원에서 222억3000만원에 주인을 찾았지만, 응찰자는 단 1명뿐이었다.

입지가 아무리 좋아도 선뜻 경쟁에 뛰어들기엔 임대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다. 실제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8%로 오피스(8.7%)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지방 경매시장도 온도 차가 뚜렷하다. 부산(87.1%), 대구(86.8%), 울산(92.1%)은 완만한 상승세를 탔지만, 광주(81.4%)와 대전(84.3%)은 오히려 낙찰가율이 떨어졌다. 수도권 선호 현상이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라는 이름으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법원 경매장의 열기는 분명 뜨겁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조언한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매매시장의 가격 부담과 매물 부족이 경매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대출 환경이 여전히 엄격하기 때문에 이 열기가 시장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렇게나 올랐어? 집 말고 주식 살걸"…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6.02.08. 머니투데이

[기획]코스피 5000, 자산 패러다임 대전환

'증시 대기' 투자자 예탁금 100조+α…자본시장으로 몰리는 자금

"집보다 주식이 더 낫다"…대형주 학습 효과에 '머니 무브' 흐름

투자자예탁금 추이/그래픽=김다나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움직이려는 조짐을 보인다. 주식 시장 호황이 불러온 학습 효과의 결과다. 부동산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자금 이동을 유도하는 이재명 정부의 '머니 무브(money move)' 정책 기조와도 맞물린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 111조 2965억 3800만원까지 치솟았다. 1년 전(58조2317억200만원)보다 1.9배 늘었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지난달 27일 이후 꾸준히 100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4조 8666억 6700만원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자금이다. 투자자 예탁금이 늘었다는 건 주식 시장으로 돈이 몰린다는 의미다. 불과 한 달 사이 약 20조원 불어났다.

'머니 무브'의 흐름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해 11월 주택담보대출은 3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5대 시중은행의 1월 말 요구불예금 잔액은 한 달 사이에 22조4705억원 줄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머니 무브가 시작됐다"고 공식화했다.

최근 1년간 코스피·코스닥 및 주요 종목 시세 추이/그래픽=윤선정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집보다 주식 수익률이 높다"는 학습 효과가 자리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 5371.10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년 전 같은 날과 비교하면 2.2배로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3.2배로 올라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4.7배), 현대자동차(2.5배) 주가도 폭등했다.

1년 전 상황은 달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283만원에서 12억7503만원으로 2.6배 뛰었다. '부동산 불패'는 흔들리지 않는 공식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첫 거래일의 코스피 지수는 1926.44에서 2398.94로 1.2배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만 봤을 때 10년 동안 수익률은 20%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풀린 유동성이 자본시장을 외면하고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코스피지수 및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그래픽=김현정

하지만 최근 1년 동안의 상황은 반대다. 올해 1월과 지난해 1월을 비교할 때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배 상승했고, 코스피지수는 1.9배 올랐다. 이번 달 들어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6월 2일 2698.97에서 8개월 만에 2배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자본시장 등으로 유인하는 '머니 무브'는 이 대통령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역점 정책이다. 일각에선 자본시장에서 나온 수익이 다시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이른바 '역(逆) 머니 무브'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이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문제를 언급하는 것도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년 만에 코스피 지수가 2배가 됐는데 부동산도 이런 적은 없었다"며 "부동산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역 머니 무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대다수는 자본시장에 남아 기업이 투자할 때 자본 조달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흑자 전환 성공… 본격 성장 궤도 진입

2026.02.08. 세계일보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조4315억, 영업이익 2332억 실현

인니 투자 성과와 메탈가 상승이 흑자 견인

AI 도입을 통한 공정혁신 및 경영효율화 추진으로 수익성 제고 계획

이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 및 메탈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4분기 흑자로 돌아섰으며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다른 가족사 역시 리튬가격 상승으로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및 공정 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제품 판매 호조 속 흑자 전환 성공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315억 원, 영업이익 2332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3조1279억 원) 대비 1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은 에코프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 및 메탈 트레이딩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약 7000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IMIP(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제련소 4곳에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로 지난해 약 2500억 원 상당의 투자 차익을 거뒀고 제련소에서 확보한 니켈 MHP(중간재) 판매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메탈 가격 상승과 환율 등 대외 사업 환경 개선도 매출과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며 에코프로 그룹 가족사들의 양극재, 전구체, 리튬 판매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가족사별로는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5년 별도기준 매출 3925억 원, 영업적자 654억 원을 기록했다.

전구체와 메탈 판매 증가로 매출은 전년(2998억 원) 대비 31% 늘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4분기 가동률 증가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분기 기준 영업 흑자를 기록해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411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2345억 원 대비 40%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242억 원 대비 52% 감소했다.

전방 반도체 고객사의 투자 계획 조정 및 가동률 변동으로 온실가스 저감 장치 등 제품 판매가 줄어들며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4분기부터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와 4분기 제품 판매 회복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하반기 메탈 가격 상승 등 사업환경이 개선되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소재 개발 등 뉴 애플리케이션 대응력 강화, 경영 효율화 및 공정혁신 통한 지속적인 원가 절감 추진

 

올해 에코프로의 경영환경은 긍정적이다.

에코프로는 메탈 시세 변동으로 인도네시아 IMIP 제련소 투자 및 트레이딩 이익 규모를 연 평균 1800억 원에서 약 20% 상향해 22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제련소 투자로 제품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제품 판매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률도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탈 가격 상승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간 흑자 기조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와 글로벌 원자재 시장 분석 기관 패스트마켓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말 기준 니켈 시세는 $17.7/kg으로 작년 3분기말 대비 16% 증가했다.

리튬 시세는 $19.0/kg으로 작년 3분기말 대비 98%, 코발트 시세는 $55.6/kg로 같은 기간 62%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과 로봇 배터리 등 신규 애플리케이션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전기차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각 사업장별 손익경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품질, 물류 등 가족사들이 수행하는 업무들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 이어 제조 R&D 등 전 부문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외 환경 개선과 별개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한의 원가 절감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 작업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제련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며 “올해 전 사업장 AI 도입, 로봇 등 뉴 애플리케이션 대응력을 강화해 흑자 기조를 안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회계 효과'가 만든 주가 반등? 올해 역성장 우려

2026.02.08. 블로터

에코프로비엠 포항캠퍼스.

에코프로비엠의 최근 주가 강세가 실적 개선에 기반한 회복이라기보다는 회계 효과와 수급 요인에 의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에도 외형 성장은 이어지겠지만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8일 iM증권의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배경으로 감가상각비 감소 효과가 지목됐다. 유형자산 내용연수를 기계 10년에서 15년, 건물 30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면서 연간 약 400억원 규모의 감가상각비가 줄었고 이 효과가 일시에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410억원까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매출 증가 역시 출하 확대보다는 판가 인상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메탈 가격과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외형이 방어됐다. 파워툴·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은 직전 분기 재고 선확보의 기저효과로 출하가 감소했다. 실질 수요 회복을 동반한 성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올해 전망도 이익 체력 측면에서는 보수적이다. iM증권은 올해 매출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1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증가는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결과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 인수에 따른 투자 이익과 감가상각 내용연수 변경 등 일회성 요인이 제거되면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에코프로비엠 분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추이 및 전망. /자료=iM증권 리서치센터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 가능성은 긍정 요인으로 제시됐지만 전방 수요 환경은 녹록지 않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종료와 유럽 시장 내 중국 업체와의 점유율 경쟁 심화로 삼성SDI와 SK온 등 주요 고객사의 북미·유럽향 배터리 출하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SDI의 미국 ESS 생산라인 가동으로 단기 수요 증가는 기대되지만 하반기에는 신규 양극재 공급업체 진입과 향후 리튬인산철(LFP) 라인 전환 계획 등을 감안할 때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와 실적 간 괴리도 부담 요인이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028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109배로 글로벌 배터리 업체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최근 주가 급등 배경을 업황 회복 기대가 아닌 자금 유입 효과로 해석했다. 올해 들어 약 6조원 규모의 자금이 주요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반면 2차전지 관련 ETF 자금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지수 상승 기대에 따른 수급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iM증권은 "정부의 코스닥 부양 정책에 따른 추가 수급 유입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조원대 '정부 ESS 2차전' 입찰 막바지…K배터리 3사 총력전

2026.02.08. 연합뉴스

이르면 11일 발표…7∼8개 컨소시엄 선정 전망
LG엔솔·삼성SDI 물량 경쟁에 SK온 수주 여부가 관전 포인트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전기차 시장 둔화에 국내 배터리 3사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다음 주 1조원대 규모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가 공개된다.

작년 많게는 조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배터리 업계는 국내 정부 기관 수주 성과를 발판 삼아 북미 등 주요 ES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LG에너지솔루션 제공]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이르면 오는 11일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 연휴 전 발표에 대한 의지를 보여온 만큼 다음 주 안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육지와 제주에 각각 500메가와트(㎿), 40㎿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공급 규모는 1조원대로 예상된다.

2차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 컨소시엄은 총 35개 안팎으로, 1차 입찰과 비슷한 규모인 7∼8개 사업자가 최종 선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차 입찰에서는 육지 7개소, 제주 1개소 등 총 8개 사업자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SK온의 수주 성공 여부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간 물량 대결이 최대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40∼50%, 삼성SDI가 40∼50%, SK온이 10∼20%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관측한다.

SK온은 지난해 진행된 제1차 사업에서 한 건의 수주도 따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이번 2차에서는 화재 안전성을 강화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 확대에 주력하며 전체 물량의 30% 내외 수주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입찰에서 비가격 평가 비중은 50%로 1차(40%)보다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계통 연계(25%) ▲산업·경제 기여도(12.5%) ▲ 화재·설비 안전성(12.5%) 등으로 구성된다.

SK온 서산공장 전경[SK온 제공]

SK온은 서산공장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LFP 라인으로 전환해 국내 최대 수준인 총 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LFP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 중 생산 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초부터 LFP 파우치셀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ESS용 LFP 배터리의 양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을 국내 업체로 조달하기로 결정하며 국산 소재 사용률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ESS 배터리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산 소재 의존도가 높아 국내 배터리 산업 생태계 기여도가 낮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간의 치열한 경쟁도 2차 입찰의 또 다른 관전 요소다.

지난 1차 입찰에서 삼성SDI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전체 물량의 76%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쟁사와 달리 국내 울산공장에서 삼원계(NCA) 배터리를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배터리 업계 맏형인 LG에너지솔루션은 24%를 따내는 데 그쳐 이번 2차 입찰에서 수주 확대에 전사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 가동 목표로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초기 생산 규모는 1GWh 수준으로 향후 수요에 따라 국내 생산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가 NCA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대신 안정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화재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삼성SDI의 삼성배터리박스(SBB) 1.5[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이번에도 NCA 배터리로 입찰에 뛰어들었다. 가격은 LFP보다 비싸지만 전체 평가에서 가격 비중이 50%로 1차(60%) 때보다 10%포인트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재, 부품 등의 대부분이 중국산인 LFP와 달리 NCA 배터리는 국내 산업에 높은 기여가 가능하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시장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에 대응해 ESS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작년 4분기 각 사의 영업손실은 LG에너지솔루션 1천220억원, 삼성SDI 2천992억원, SK온 4천414억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ESS 현지 생산 확대…통합 솔루션으로 승부

2026.02.08. 노컷뉴스

EV 성장 둔화 속 ESS 수요 부상…현지 생산·통합 솔루션 강화
ESS 누적 수주 140GWh…생산능력 60GWh·북미 비중 확대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생산과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E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ESS 수요가 본격적으로 부상하면서, 현지 생산과 설계부터 설치·운영까지 책임지는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2026년을 전기차(EV) 성장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구조적 전환기로 보고, ESS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ESS 누적 수주 잔량은 약 140GWh 수준이며, 2026년 ESS 매출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수주 역시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90GWh를 웃도는 수준을 제시했다.

이에 맞춰 ESS 생산능력도 대폭 확대한다. 글로벌 기준 ESS 생산능력을 60GWh까지 늘리고, 이 가운데 북미 지역 비중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SS 생산 거점은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은 2025년 6월 가동을 시작해 북미 최초의 ESS 대규모 양산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미시간 랜싱 공장과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은 2026년 중 가동을 시작하며, 일부 전기차용 생산 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해 활용한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2025년 11월 가동을 개시해 2026년 2월 LG에너지솔루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북미 외 지역에서도 ESS 생산 체계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이 2025년 11월 ESS 생산을 시작하고, 중국 남경 공장은 2023년 말부터 회사 최초의 LFP 기반 ESS 제품을 생산 중이다. 국내에서는 오창 에너지플랜트가 2027년 ESS 생산을 앞두고 있다.

수주 측면에서도 장기 공급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미국법인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4.8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과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최대 8GWh 규모 계약을 맺었으며,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는 2026년부터 7.5GWh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와는 2026년부터 1GWh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델타 일렉트로닉스, EG4 일렉트로닉스 등과 주택용 ESS 공급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으로는 LFP 기반의 안전성과 현지 생산 역량이 강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제품은 열적 안정성이 높은 LFP를 적용해 글로벌 열폭주 화재 확산 평가 기준인 UL9540A를 충족한다. 외부 냉각수나 자연 환기만으로도 대응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으며, 미국 화재예방협회(NFPA 855)와 국제소방규정(IFC)이 요구하는 대형 화재 모의 시험도 인접 컨테이너로의 화재 전이 없이 통과했다.

또 북미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요구하는 미국산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북미 ESS 사업을 전담하는 운영 안정화 조직을 신설해 개발부터 생산, 납품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체계도 구축했다. 유럽과 중국,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 거점을 통해 비(非)중국계 대규모 LFP 양산 체계를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2022년 설립한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통해 배터리 제조부터 시스템 통합(SI)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단일 계약으로 시스템과 보증,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대응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ESS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 ESS 전환을 가속화하고 공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시장 기준과 성장 가치가 재편되는 이른바 밸류 시프트 국면에서, 북미 생산 시설과 운영 경험, SI 기반 턴키 솔루션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AI 자립' 앞세운 中, 막대한 보조금·인력 풍부…韓 HBM 맹추격

2026.02.08. 매일경제

쫓기는 K반도체 … 中 양산능력 대폭 늘리고 기술개발

D램 격차 3년만에 5년→2년

YMTC 팹 건설 반년 앞당겨

낸드는 韓과 1년차 따라붙어

대만, 美마이크론 통큰 투자

생산량 늘려 韓 D램 정조준

◆ K반도체 위기 ◆

 

한국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미국 기업들이 기술 개발과 생산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8일 대만 디지타임스,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중국 YMTC(양쯔메모리)는 우한에 건설하고 있는 3기 신공장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인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하반기로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 YMTC는 현재 주력인 낸드 메모리에서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YMTC는 스마트폰에 많이 투입되는 LPDDR5 공정 샘플을 완료했다. 장기적으로 HBM 제조까지 계획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 반도체 기업 간 기술 격차가 가장 줄어든 분야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다. 한국 기업들이 2025년에 300단 내외 V낸드 양산을 시작했는데, YMTC는 270단까지 낸드 단수를 높였다. 1년 내외로 기술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다음 세대에서 중국은 단번에 400단 낸드를 개발해 한국 기업들을 역전한다는 계획이다. YMTC는 400단 이상으로 단수를 높일 때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특허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기술을 사용하려면 YMTC에 특허료를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YMTC 시장 점유율은 13%에 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D램에서도 격차는 많이 줄어들었다. 한국 기업들은 2023년 본격적으로 DDR5를 양산했다. 중국 CXMT는 지난해부터 DDR5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2년 정도 격차다. 과거 2022년만 해도 D램 부문 격차는 약 5년이었다.

가장 격차가 벌어진 제품은 D램을 적층해 만든 HBM이다. 한국 기업들이 올해부터 HBM4를 본격적으로 양산하는데, 중국은 CXMT가 HBM3를 올해부터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정도 격차다.

중국이 HBM3를 양산한다고 해도 이것이 수출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사용하게 된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HBM은 중국 수출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사용되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줄어들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립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엔비디아를 통해 중국에 공급되는 한국 기업들의 HBM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

HBM은 AI 반도체와 함께 중국의 약점이었다. 미국의 제재로 엔비디아 GPU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만드는 HBM의 수출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AI 학습과 서비스를 하는 데 핵심인 GPU와 HBM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중국은 자체 개발에 나섰다.

반도체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이 중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기술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과 국산화를 위한 노력 때문이다. 여기에 매년 수만 명씩 쏟아져 나오는 우수한 공대 인력이 주 52시간과 같은 물리적 시간 제한 없이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빠른 추격은 시간문제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마이크론도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4년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에서 인수한 용지에 HBM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다른 대만 기업인 PSMC 용지를 인수해 이곳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은 대만과 미국 양쪽에서 동시에 생산시설 건설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이 미국에 짓고 있는 아이다호 팹과 뉴욕 팹이 완공되는 2040년에는 이 회사의 D램 생산 중 40%가 미국 내에서 이뤄진다. 마이크론의 장기적인 목표는 삼성전자를 꺾고 세계 D램 시장 1위가 되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대만 정부의 연구개발(R&D) 지원금도 받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대만을 방문해 라이칭더 총통과 만남을 가졌다. 마이크론은 대만 경제산업성에서 향후 3년간 47억대만달러(약 2200억원)의 R&D 지원금을 받게 된다

신흥국 증시로 '머니무브'…韓 ETF, 자금 순유입 1위

2026.02.06. 한국경재

글로벌 머니플로우

최선호 투자처는 여전히 한국

1월 신흥국 주식형펀드 유입액

390억달러로 20년 만에 최대

한국·브라질·대만 순 돈 몰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10배

美·中·日보다 저평가 분석

MSCI 신흥국지수 비중 3위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신흥국으로 몰리는 가운데 한국이 최선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국가별 MSCI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한국 ETF가 자금 순유입 1위로 올라섰다. 미국에 집중됐던 유동성이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약달러 영향으로 한국 등 신흥국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ETF에 2.5조원 뭉칫돈

6일 ETF체크에 따르면 ‘아이셰어즈 MSCI 한국’(EWY)에 올해 들어 17억2690만달러(약 2조5300억원)가 순유입됐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ETF 3398개 중 이 기간 순유입 18위에 올랐다. 지난달에만 16억6000만달러가 순유입돼 월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WY는 국가별 MSCI지수 추종 ETF 중 올해 순유입액이 압도적 1위다.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EWZ)이 11억64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최선호 신흥국 증시로 꼽히던 대만 증시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대만’(EWT)은 순유입액 2억1720만달러에 그쳤고, ‘아이셰어즈 MSCI 인도’(INDA)에선 321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국가별 MSCI지수 ETF는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패시브 상품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외국 증시에 직접 돈을 넣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에서 MSCI ETF는 글로벌 투자 심리를 잘 보여주는 지표”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를 매수하고 싶어 하는 해외 개인들 사이에서 한국 ETF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ETF 통해 자금 유입 기대

증권가에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흥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서다. 달러 약세와 미국·유럽 간 지정학적 긴장 구조에서 신흥국이 구조적으로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JP모간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된 금액은 390억달러로, 월별 기준으로 2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는 57억달러가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JP모간은 신흥국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인공지능(AI) 열풍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이익 개선세가 뚜렷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천피’ 시대에도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22배), 중국(13배), 일본(16배) 등에 비해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월가 투자은행이 한국을 최선호 신흥국 증시 리스트에 올린 배경이다.

한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MSCI 신흥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점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MSCI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글로벌 주가지수인 만큼 한국 비중이 커지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을 통해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MSCI 신흥국지수에서 한국 비중은 15.65%로, 인도(13.34%)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8%대에 그쳤으나 두 배 가까이로 높아졌다. 종목별 비중으로는 삼성전자가 4.74%로 TSMC(12.4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3.1%로 5위였다.

파업없이 365일 근무하는 노동자…빅테크가 올인한 ‘이것’의 실체

2026.02.07. 매일경제

로봇의 챗GPT 모먼트가 온다
자동화봇 등장에 노동지형 변화
피지컬AI·로보틱스 트렌드 분석

“로봇의 챗GPT 모먼트가 오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연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한 말이다.

말 한마디로 테크업계를 좌지우지하는 황 CEO는 인공지능(AI)의 다음 스텝으로 ‘피지컬AI’를 지목하며(What‘s the next generation of AI? Physical AI) AI로봇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2022년 11월 30일. 혜성같이 등장한 챗GPT는 전 세계에 거대한 충격을 던졌다. 이른바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이다.

이전까지 오락성으로 소비되던 AI는 지식 노동의 대체를 예고하며 사람들의 인식을 송두리째 바꿨다. 챗GPT를 내세운 오픈AI가 테크업계의 ‘메기’ 역할을 하자 이에 자극받은 구글 등 빅테크가 AI 속도전에 나서자 AI 생태계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기술 발전 속도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현재 AI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비롯해 수많은 지식 노동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2022년 출시 당시와 비교해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보이며 모든 산업에 걸쳐 인간의 작업을 보완, 대체하는 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CES에 참가해 로봇 관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다음은 무엇일까.

AI는 이제 지식 노동의 대체를 넘어, 물리적 실체에 접근하는 모양새다. AI가 근육과 골격을 갖춘 하드웨어(Physical Body)를 입기 시작하면서다.

온라인 세상에 머물렀던 AI가 ‘피지컬 AI(Physical AI)’를 통해 육체 노동의 대체라는 거대한 변곡점에 진입했다는 게 황 CEO를 비롯한 테크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각국의 ‘피지컬 AI’ 경쟁은 실제 공장과 가정으로 전선이 넓어지고 있다.

미국은 거대 자본과 생태계, 중국은 양산 능력과 인재풀이 각각 강점으로 꼽힌다. 제조와 정보기술(IT)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주 <더테크웨이브>에서는 로보틱스의 핵심 키워드인 피지컬AI,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로봇 생태계의 최신 동향을 살펴본다.

‘인간 대체’ 속도내는 테슬라·아마존

테슬라가 개발중인 로봇 ‘옵티머스’. 매경DB

빅테크는 무인(無人) 제국을 꿈꾸고 있다.

기술 기업들 사이에선 요즘 ‘로봇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을 선언하는 것이 유행이다. 기존 제품만으로는 미래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새로운 형태의 기업 모델의 등장이 임박한 것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테슬라다.

테슬라는 최근 자사 플래그십 전기차인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대신 그 생산 라인이 있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연간 100만 대 생산 기지로 탈바꿈한다.

테크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사에서 로봇·AI 기업으로 정체성을 이동하고 있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기 위한 전반적인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면서 “자율화된 미래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물류시설에서 운영 중인 로봇. AP연합뉴스

인간 노동자의 로봇 대체는 머지 않은 미래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아마존의 회사 내부 전략문서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향후 2030년까지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하며 최대 일자리 60만개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아마존은 2033년까지 물류량이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를 감당하기 위해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12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아마존의 로봇 팔 ‘벌컨(Vulcan)’은 테러다인(Teradyne)의 협동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기존 산업용 로봇 생태계가 휴머노이드와 결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 자율형 창고 로봇 ‘프로테우스’. 아마존

아마존은 2024년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최첨단 창고를 열어 로봇 자동화를 실험중인데, 1000대의 로봇을 사용해 전년 대비 4분의 1이 적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었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아마존이 전 세계 물류시설에서 운영 중인 로봇 수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전체 배송의 약 75%가 로봇 기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아마존은 키바(Kiva) 인수를 시작으로, 선반을 옮기는 헤라클레스(Hercules), 자율 이동 로봇 프로테우스(Proteus), 촉각 센서를 결합한 벌컨(Vulcan) 등 물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로봇 라인업을 가동 중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전 세계를 움직이는 테크 거물이자 로봇 자동화에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의 실험이 성공할 경우, 전 세계 노동 지형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는 최근 보고서 ‘AI 에이전트, 로봇, 그리고 우리’에서 “미래의 업무 환경이 사람, 에이전트, 로봇의 협력 관계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기술로 근무 시간(미국 기준)의 약 57%가 자동화가 가능하며,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약 2조 90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로봇과 피지컬AI, 그리고 휴머노이드

각국의 주요 휴머노이드 관련 이미지. 나노바나나 AI생성 이미지.

AI가 물리적 실체(Physical Body)를 입기 시작하면서, 기술과 용어의 경계가 재편되고 있다.

최근 로봇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 로봇(기계)을 일컫는 ‘로보틱스’, 기계에 지능을 불어넣는 ‘피지컬 AI’, 인간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를 핵심 키워드로 개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로보틱스 (Robotics)

전통적인 로보틱스(로봇)은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공학)를 의미한다. 자동차 공장의 용접 로봇을 떠올리면 정확하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는 대응하지 못한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기계에 가깝다. 가령 “오른쪽으로 30도 돌려”라고 코딩해 놓으면 해당 작업만 계속해서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로보틱스를 ‘규칙 기반(Rule-based)’ 기계 덩어리라고 부른다.

피지컬AI (Physical AI)

피지컬AI는 로봇이 규칙이 아닌 데이터를 학습해 물리적 세계에서 작동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언어 모델(LLM)이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를 구사하듯, 피지컬AI는 시각 정보와 물리 법칙을 학습해 스스로 행동을 결정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를 두고 “기계가 현실을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단계”라고 정의했다.

가령 일반 로봇이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가라”는 명령을 수행했다면, 피지컬 AI를 탑재한 로봇은 “저기 있는 사과 좀 깎아서 접시에 담아와”라고 하면 스스로 사과를 찾고, 칼을 쥐고, 껍질을 깎는 힘을 조절하는 식이다. 언어 모델(LLM)이 텍스트를 이해하듯, 피지컬 AI 모델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과 인과 관계를 이해하고 행동하는 단계다.

휴머노이드 (Humanoid)

휴머노이드는 로봇의 형태(폼팩터)를 의미한다. 우리는 왜 인간의 모습을 닮은 로봇을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 로봇 대가 로드니 브룩스 MIT 교수는 “휴머노이드의 외형 자체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약속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인간이 사는 현실 세상의 모든 것은(가령 문손잡이, 계단, 도구 등)은 인간의 신체에 맞춰 설계됐다. 이 때문에 환경을 개조하지 않고 투입 가능한 가장 범용적인 디자인이 바로 휴머노이드라는 설명이다.

“2050년 휴머노이드 10억대”

오는 2050년이면 인간을 닮은 로봇인 ‘휴머노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10억 대에 달하며 관련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약 6800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건스탠리가 발간한 ‘휴머노이드’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시장은 공급망, 수리, 유지보수 등을 포함해 향후 자동차 산업의 두 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연구 책임자는 “휴머노이드 도입은 2030년대 중반까지는 비교적 더디게 진행되다가, 기술 발전과 사회적 수용도가 높아지는 2030년대 후반과 2040년대에 들어서며 폭발적으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보급될 휴머노이드 로봇 중 약 90%인 9억 3000만 대가 가정보다는 공장이나 상점 등 산업·상업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육체노동을 로봇이 대체하게 되는 셈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약 3억 230만 대를 운용하며 세계 최대의 휴머노이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7770만 대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정용 로봇 집사’의 보급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예측됐다.

조나스 책임자는 “가정용 로봇은 하드웨어와 AI 모델의 고도화가 필요해 상용화까지 10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2050년까지 가정에 보급될 로봇은 약 8000만 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머노이드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 문제도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는 2024년 기준 약 20만 달러에 달한 로봇 가격이 기술 발전과 양산 효과에 힘입어 2028년 15만 달러 선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50년에는 고소득 국가 기준 5만 달러, 중국의 저렴한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는 저소득 국가에서는 1만 5000 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시점이 되면 미국 전체 가구의 약 10%(약 1500만 가구)가 로봇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등장해 인간 무용수와 함께 중국 북부지역 전통무용인 ‘뉴양거’를 선보이는 모습. CCTV 캡처·매경DB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 관련 언급이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중국의 부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강력한 정부 지원과 공급망을 앞세워 거대한 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로봇 설계 기술은 미국이 앞서 있지만, 대량 생산과 공급망 측면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나사, 감속기, 모터, 배터리 등 휴머노이드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미국 내 대체재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고, 전 세계 로봇 개발업체 대부분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조나스 책임자는 “아직 최종 승자를 단언하기엔 이르지만, 미국이 휴머노이드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제조 역량 강화와 교육, 국가 정책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휴머노이드 앞당기는 ‘인간+로봇’ 조합

주요 기업들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시트리니 리서치 보고서.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지능뿐 아니라 육체(하드웨어)까지 모방해야 하기에 기술적 난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은 여전히 극도로 어렵다.

하지만 최근 나온 연구 결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반드시 100% AI 기반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시장 판도를 바꿀 ‘중간 단계’ 이론이다. 가령 저개발국 노동자가 원격으로 로봇을 실시간 조작하는 방식으로 로봇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상당한 비용 절감이 현실화된다는 의미다. 로봇 가격이 3~4천만 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어, 로봇 비용과 저개발국 인건비를 합쳐도 기존 선진국 노동자 고용보다 압도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BYD의 전기차 생산 공장(사진=BYD).

이같은 주장을 한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는 “한 기업이 대당 3~4천만 원 하는 로봇을 매입하고 인건비가 싼 노동자가 이를 조작하게 한다면, 실시간 대처가 필요한 분야를 제외한 배달 및 풀필먼트 분야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휴머노이드의 등장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개발국 노동자가 로봇을 조작하며 쌓이는 방대한 ‘행동 데이터(Action Data)’가 결국 100% 완전 자율로 움직이는 AI 휴머노이드의 학습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B인사이츠는 ‘피지컬 AI 모델 시장 지도’ 보고서에서 “피지컬 AI의 핵심 경쟁력은 ‘독점적 학습 데이터’ 확보에 있다”고 강조했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로봇을 조종하며 쌓은 데이터가 임계점을 넘으면, AI는 이를 모방 학습해 결국 인간의 개입이 배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휴머노이드에 대한 기대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업계 내에서 제기된다.

로봇업계의 대가 로드니 브룩스 MIT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기대가 과장됐고, 실제 환경의 복잡성인 ‘긴 꼬리(long tail)’ 문제를 해결하려면 수십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스를 수 없는 ‘특이점’이 온다

피지컬AI 생태계. 마켓인사이츠

지금 이 순간에도 텍사스 공장과 선전의 연구소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행동을 데이터로 축적중이다.

인간이 기계를 원격으로 조종하며 가르치는 작업은 역설적으로 기계가 스승인 인간을 무대 뒤로 퇴장시키기 위한 리허설이 되고 있다. 데이터의 임계점을 넘는 순간, AI로봇은 ‘모방 학습’을 통해 인간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드니 브룩스 MIT 교수의 말처럼 현실 세계는 실험실과 달리 무한한 변수와 복잡성으로 가득 찬 ‘긴 꼬리(Long tail)’의 영역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휴머노이드가 우리 삶을 점령하기까지는 그의 말대로 수십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속도’에 이견은 있을지언정 ‘방향’에는 이견이 없다는 사실이다.

피지컬AI와 로봇이 만나 휴머노이드로 가는 여정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특이점은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자본과 시장은 결국 더 효율적이고, 더 저렴한 노동력을 향해 필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노동에 대한 고찰과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적인 소프트로봇 공학자 조규진 서울대 교수는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은 훨씬 더 많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우리의 상상력은 휴머노이드라는 하나의 형태에 갇힐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피지컬 AI의 미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잇는 상상력의 협력 생태계를 얼마나 키워내느냐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로봇 관절 만든다" LG 한마디에…400% 뛰던 로봇주가 떤다

2026.02.09. 중앙일보

추천! 더중플 - 로봇 투자의 적, '내재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
“LG전자는 이미 로보티즈에 투자하고 있지 않나요? 그럼 앞으로 경쟁 구도로 가겠다는 건가요?”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쇼(CES 2026)’ 현장.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가 가정용 로봇 사업을 설명하던 중 “액추에이터를 내재화 하겠다”고 밝히자 이같은 질문이 터져나왔습니다. 이미 액추에이터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해 ‘다이나믹셀’ 브랜드로 제품을 양산 중인 로보티즈의 지분을 창업자 다음으로 많이 보유한 2대 주주가 LG전자였기 때문이죠.
최근 석 달간 액추에이터 관련 국내 로봇 부품 기업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6일 종가 기준으로 에스피지 322%, 에스비비테크 144.4%, 로보티즈 26.4% 등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앞으로도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려면 내재화 리스크가 정리돼야 합니다.

로봇용 ‘액추에이터(actuator)’는 로봇의 팔과 다리, 손가락 등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핵심 부품이다. 머니랩은 한국로봇학회장을 역임하고 직접 로봇 기업(에이딘로보틱스)을 창업한 최혁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증권가에서 로봇 섹터를 다뤄온 14년차 경력의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을 만나 액추에이터 기술의 진입 장벽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상장 기업 중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기준과 유망 종목을 제시한다.

액추에이터는 크게 모터, 감속기, 센서, 제어기 등 네 가지 부품으로 구성된다. 모터는 로봇을 움직이는 힘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감속기가 여러 기어를 맞물림으로써 모터의 빠른 회전 속도를 줄이고 힘(토크)을 증폭시킨다. 센서(엔코더)는 로봇 관절의 회전 각도와 힘의 크기를 측정하고, 제어기(드라이버)는 모터에 흐르는 전류를 조절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부품으로는 ‘감속기’가 꼽힌다. 최혁렬 교수는 “산업용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강한 힘을 구현하는 데 감속기의 역할은 절대적”이라며 “특히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안전한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해선 감속기를 통해 정밀하게 힘을 제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감속기 분야의 강자는 일본이다. 소형 정밀 감속기 분야에선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하모닉 드라이브)’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선두 기업으로 꼽힌다. 특허가 다수 만료됐음에도 여전히 기술력과 신뢰성에서 우위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소형 정밀 감속기를 통칭해 ‘하모닉 감속기’라고 부를 정도다. 공장 로봇팔 등 대형 로봇에 들어가는 RV(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시장은 ‘나브테스코’가 장악하고 있다.

액추에이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 요소는 감속기의 ‘정밀성’과 ‘내구성’이다. 예컨대 감속기 내부 톱니바퀴의 미세한 가공 오차로 유격(백래시)이 생기면 로봇의 관절이 정확한 위치에 멈추지 못한다. 권명준 연구원은 “감속기 기술력의 본질은 초정밀 가공 능력”이라며 “일본 하모닉 드라이브가 강점을 갖는 이유도 설계·가공 노하우가 수십 년간 축적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직접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감속기 기술도 상당히 향상됐고,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 맞춤 제작 측면에서는 일본보다 앞서는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마찰로 인한 톱니바퀴의 마모를 줄이는 소재 기술과 열처리 역량은 여전히 일본 업체들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감속기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 ▶액추에이터 내재화 가능성, ▶국내 기업 중 주목할 만한 액추에이터 부품사 등 보다 자세한 정보는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안정된 노후 바란다면 금·은보다는 S&P500 투자를”

2026.02.09. 조선일보

[머니채널 핫 클릭] 노후 대비 투자 어떻게 할까

“제가 삼성생명에서 200조원 자산을 운용할 때 절대 하지 않은 것이 원자재 투자입니다. 이건 선수들의 영역이에요. 은도 원자재에 가깝습니다.”

지난 6일 조선일보 경제부가 만드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이기자의 취재 수첩’ 시간에는 삼성생명에서 최고투자책임자(CIO)로 200조원 자산을 총괄했던 황정호 숭실대 겸임교수가 출연했다. 1990년대 영국 런던에서 유럽 주식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자산운용 회장 등 전 세계 투자자들과 직접 교류한 그는 최근 책 ‘부의 초가속’을 출간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라면 자산의 70%를 미국 S&P500 지수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 미국 S&P500 지수인가.

“미국은 엔비디아, 알파벳, 애플 등 세계 경제를 이끌고 가는 혁신 기업이 즐비하다. 특히 애플처럼 이익의 100% 이상을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에 쓰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미국은 연금의 50% 이상이 주식 시장에 묶여 있기 때문에 정부는 시장 하락을 방관할 수 없다. ‘주식 시장이 안 좋으면 이번 선거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주식 관련 정책이 최우선순위다. 미국 달러는 기초 통화라는 점도 중요하다. 미국 주식이 안 좋을 때는 양적 완화를 해서 엄청난 유동성을 통해 주식 시장을 부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 성적이 더 좋은데.

“한국은 중산층 이상 자산의 70% 이상이 부동산이다. 한국은 부동산 정책이 최우선순위가 된다. 최근 몇 달간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등하긴 했지만 변동성이 큰 지수다. 한 나라의 경제를 결정하는 건 기업이다. 한국 기업도 좋지만,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소위 경기 변동성 기업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40%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반도체 가격 변동에 기업 수익도 변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도 불과 3년 전 적자가 난 기업이다.

그런데 지금은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 수익 변동성이 크다 보니, 주식 시장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다. 현 정부 들어 주식 시장의 거버넌스 이슈 등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유동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 증시는 전 세계 지수의 2%밖에 안 되다 보니 외국인 자금에 쉽게 흔들리는 구조다. 외국인 자금이 시장을 부추겨 올렸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주가가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이 부(富)를 형성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미국 지수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3배 레버리지(대출을 지렛대 삼아 투자) ETF 등에 투자하면 안 되나?

“안 된다. 복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낮은 변동성’이 핵심이다. 하락장에서 회복이 전혀 안 되기 때문이다. 100% 올랐다가 50% 빠지면 본전 같지만, 다시 100%가 올라도 전 고점을 회복하기 어렵다.”

-안전자산으로 금과 은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의 상승은 중국 중앙은행 등의 수요와 투기적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다. 은의 경우에는 안전 자산보다는 원자재 투자에 가깝다. 내가 삼성생명에서 일할 때 절대 하지 않은 것이 ‘원자재 투자’다. 그나마 금은 법정 화폐 대체 자산으로 인정이 되지만, 은은 그런 자산은 아니다. 구리도 마찬가지다.”

-주식 시장이 하락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모멘텀 투자(추세 투자)를 한다. 이유 없이 올랐다면 이유 없이 빠질 수도 있다. 모멘텀 투자의 핵심은 매도다. 주가가 빠질 때는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가차 없이 팔아야 한다. 분석 없이 단순히 싸졌다는 이유로 물타기(추가 매수해 전체 평균 단가를 낮추는 전략)를 하면 손실 규모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최근 2차전지 종목에서 큰 손실을 본 분들도 물타기를 하다가 위기를 맞은 경우가 많다. 기관들은 보통 10~20% 하락 시 기계적으로 손절매(손해를 보고 파는 것)를 하거나 사유서를 쓰게 하는 등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한다.”

-직장인의 노후를 위한 투자 방법은?

“연간 400만원으로도 노후 자산 형성은 가능하다. S&P500이 연 8% 수익률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30년간 적립식 투자를 하면 약 4억5000만원이 된다. 부부가 함께하면 9억~10억원으로, 순자산 상위 10%에 해당한다.

비트코인 62만개를 실수로 지급?…빗썸 ‘코인 복사’ 논란

2026.02.08. 경향신문

이벤트 당첨자 249명 1인당 평균 2440억 입금…일부는 팔아치워

보유 비트코인 4만여개…‘장부 숫자 뻥튀기’ 못 걸러 신뢰성 의심

8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삼성점 앞에 빗썸 신규 가입자에게 7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이벤트 홍보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60조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실수로 발행하면서 이른바 ‘코인 복사’ 논란에 휩싸였다. 거래소가 보유한 실제 코인 숫자보다 장부 숫자가 12배 이상 ‘뻥튀기’됐는데도 이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면서 신뢰성 문제와 내부 통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8일 이벤트 상품을 실수로 잘못 지급한 62만개 비트코인 중 회수가 안 된 125개에 관해 “(계좌주) 고객들을 접촉해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자진 반납’을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빗썸은 지난 6일 ‘랜덤박스’ 이벤트 당첨자 249명에게 1인당 각각 현금 2000~5만원씩, 총 62만원의 당첨금을 지급하려 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화폐 단위를 ‘원(KRW)’이 아닌 ‘비트코인(BTC)’으로 입력했다. 62만원을 지급해야 하는데 비트코인 62만개가 지급됐다.

지급 시점인 6일 오후 7시 기준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9764만원으로, 잘못 지급된 비트코인의 원화가치는 총 60조5000억원에 이른다. 당첨자 계좌엔 1인당 비트코인 평균 2490개(2440억원 상당)가 들어왔다.

비트코인 62만개는 전 세계 총 발행량(2100만개)의 3%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빗썸은 이 정도 코인을 갖고 있지 않다. 지난해 3분기 공시를 보면,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175개이고, 고객이 위탁한 비트코인은 4만2619개이다. 합쳐서 4만2000여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 같은 ‘대량 살포’가 가능했던 이유는 순전히 ‘장부 거래’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빗썸과 같은 중앙화 거래소(CEX)는 이용자 계좌의 장부 숫자만 변경하는 식으로 거래를 처리한다. 속도와 편의성을 위해서다. 블록체인(분산원장)에 실물 코인의 실제 소유권 내역이 기록되는 건 일정 시간이 지나서다. 이용자들에게 실제 코인이 지급되는 것도 외부 거래소로 코인을 옮기거나 현금으로 인출하는 시점에 이뤄진다.

문제는 이번 빗썸 사태의 경우 실제 보유량을 훨씬 넘어서는 장부상 코인이 발행됐는데도 아무런 경보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빗썸 측이 사고를 알아차린 건 20분이 지난 오후 7시20분이었다. 거래·출금 차단조치는 20분이 더 지난 7시40분에야 완료됐다. 빗썸은 오지급된 비트코인의 장부 숫자를 ‘원위치’하는 방식으로 99.7%의 코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사이 일부 이용자들이 계좌에 잘못 들어온 수천억원대의 비트코인을 팔아치웠다. 순간적으로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빗썸 거래소 내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5분 만에 9700만원대에서 8100만원대까지 17%가량 급락했다. 이 가격대에 손절매 주문을 걸어놓은 투자자들의 주문이 줄줄이 체결됐다.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겪지 않아도 될 손실을 본 셈이다.

현재까지 오지급된 코인 중 125개(약 110억원)가 회수되지 않았다. 거래소 내부에서 현금화된 후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의 ‘2018년 유령주식’ 사태랑 유사하다. 당시 삼성증권에선 2018년 우리사주 배당금을 주당 1000원씩 지급하려다 1000주로 잘못 입력하면서 회사가 발행한 적이 없는 약 28억주(약 112조원)가 직원 계좌에서 만들어졌고, 당시 잘못 배당된 주식을 팔아치운 이들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빗썸 사태의 파장은 크다. 거래소 내부자가 마음만 먹으면 장부를 자의적으로 부풀리고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거래소 안에서 사실상 ‘코인 복사’가 가능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내놓고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빗썸은 단일 계좌에서 (비트코인) 50개 이상 거래가 안 되도록 막아놨다고 하는데도 2000여개라는 상당한 수량이 개인 계좌에 입금되는 이상 거래를 탐지하지 못했다”며 “(장부 문제는) 빗썸뿐만 아닌 가상자산 거래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빗썸은 이날 “사고 발생 당시 빗썸 앱 및 웹에 접속 중이었던 고객에게는 2만원이 지급되며, 사고시간대 저가 매도 고객에게는 매도 차액 전액과 10%의 추가 보상이 지급된다”고 밝혔다. 오는 9일 0시부터 7일간 전체 종목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도 말했다.

롯데케미칼, 적자 늪 ‘롯데베르살리스’에 또 300억 수혈…“고부가 전환 힘드네”

2026.02.08. 서율경제

600억 유상증자에 절반 가량 부담

신동빈 ‘스페셜티’ 드라이브에 출범

실적 부진속 누적출자 4200억 넘어

롯데측 “올 해는 실적 개선 기대감”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 여수공장 전경/롯데베르살리스

롯데케미칼(011170)이 고부가가치 합성고무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사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이하 롯데베르살리스)’에 또다시 수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범용 석유화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야심 차게 시작한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 전략이 몇 년째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모기업의 재무 부담까지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롯데베르살리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총 600억 원(보통주 1200만 주) 규모로, 롯데케미칼은 이탈리아 합작 파트너인 베르살리스와 절반씩 분담해 300억 원(600만 주)을 납입할 예정이다. 출자 시기는 4월 예정이며 롯데케미칼의 지분율은 50%+1주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출자 목적은 ‘시설대 차환자금 확보’다. 롯데베르살리스가 기존 시설 투자를 위해 빌린 자금의 만기가 돌아오자 이를 갚기 위해 주주사들이 다시 지갑을 연 것이다. 이번 출자가 완료되면 롯데케미칼의 롯데베르살리스에 대한 누적 출자 총액은 4259억원이 된다.

롯데베르살리스는 2013년 롯데케미칼과 이탈리아 베르살리스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롯데의 미래는 차별화된 기술과 소재에 달려 있다”며 강조해 온 ‘스페셜티 전환’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엘라스토머’로 불리는 합성고무는 힘을 가했을 때 늘어나는 고무의 장점과 쉽게 가공할 수 있다는 플라스틱의 장점을 모두 갖췄으며 자동차 범퍼와 신발 흡수층, 기능성 필름, 건물 방음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이 같은 기대와 달리 베르살리스의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이 회사는 설립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적자 늪’에 빠져 있다. 2024년 기준 누적 결손금만 6000억원이다. 2023년 말 약 217억 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기준 약 36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며 1년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자본잠식 위기를 피하기 위한 모회사의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출 역시 86% 이상이 롯데케미칼과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전체 원재료 매입액 2340억원 중 롯데케미칼로부터의 매입은 80%(1877억원)에 달했다. 매출액(2934억원) 중 계열사(특수관계자)로부터 거둬들인 비중 역시 86%(2534억원)로 이 중 2531억원이 롯데케미칼 대상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케미칼 발 매출은 1664억원으로, 전년 동기(1392억원) 대비 약 19.5% 증가했다. 이는 롯데베르살리스가 생산하는 합성고무가 외부에 판매되기보다, 주로 롯데케미칼의 공급망 내부에서 소화돼 자생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롯데케미칼이 롯데베르살리스로부터 받아야 할 매출채권과 미수금 잔액만 852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2월에는 롯데베르살리스가 재무비율 준수 약정을 지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산업은행 등 대주단이 1년간 약정 준수 면제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는 롯데베르살리스 자체의 상환 능력보다는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 및 자금 지원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롯데케미칼 역시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재무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반복 출자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433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2337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늘었다. 매출과 순손실도 각각 4조7099억원과 1조609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베르살리스가 지난해부터 분기별 흑자를 내는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시황 회복과 함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경제 New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 News [2026. 02. 11]  (0) 2026.02.11
경제 News [2026. 02. 10]  (2) 2026.02.10
경제 News [2026. 02. 06]  (3) 2026.02.06
경제 News [2026. 02. 05]  (2) 2026.02.05
경제 News [2026. 02. 04]  (2)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