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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2. 10] 본문
다주택자 “매도냐 증여냐”…순간의 선택 ‘5억’ 좌우한다
2026.02.10. 중앙일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주택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무사 사무소와 주요 은행 지점에 주택을 매도 또는 증여했을 때 세금 차이 등을 문의하는 다주택자의 상담이 크게 늘었다.

우선 1~2년 내 집을 처분할 계획이 있었다면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기한 안에 파는 게 유리하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에게 의뢰해 분석한 결과다.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을 갖고 있는 A씨가 10년 전 단독 명의로 10억원에 매입한 주택을 20억원에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5월 9일 이전에는 양도세가 3억2891만원 부과된다. 기본세율(6∼45%)에, 장기보유특별공제(10년 20%)까지 적용받아서다.

하지만 5월 10일 이후 팔게 되면 양도세가 6억4076만원으로 배가량 껑충 뛴다. 기본세율에 20%포인트가 더 얹어지고(중과), 장기보유특별공제는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3주택자라면 30%포인트가 중과돼 양도세로만 7억5000만원 정도를 내야 한다.

A씨가 이 주택을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이라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먼저 이 주택을 자녀에게 단순 증여하면, 자녀가 내야 할 증여세가 6억140만원이다. 여기에 증여 취득세(2억4800만원)까지 더하면 증여에 드는 세금만 총 8억4940만원이다. 증여 비용이 중과 전 양도세(3억2891만원)보다 약 5억2000만원 많이 드는 셈이다.

집을 파는 것(양도)이 자녀 등에게 증여하는 것보다 당장 세금 측면에선 유리하지만, 이후 상황까지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A씨가 주택을 매도 후 발생한 수익을 자녀에게 증여하는 경우까지 계산해 봐야 하기 때문이다. 5월 9일 이전에 주택을 매도해 양도세(3억2891만원)를 납부한 후 남은 자금은 약 16억7100만원이다. 이를 자녀에게 증여한다면 현금에 대한 증여세로 4억7400만원이 부과된다. 결과적으로 총 8억300만원이 든다. 5월 10일 이후 양도세 중과 적용을 받게 되면 양도세(6억4000만원)는 배가량 는다. 남은 차액(13억6000만원)에 대한 증여세로 3억5300만원까지 내야 해서 총 9억9300만원이 들어간다.

우 전문위원은 “자녀에게 단순 증여(8억4940만원)와 양도 후 증여(8억300만원) 때 비용 차이가 크지 않고, 중과 이후엔 오히려 증여가 비용이 덜 든다”며 “이 때문에 양도 대신 자녀 증여를 택하는 다주택자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양도세 납부 후 남은 자금을 주식시장에 넣는 등 다양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번 계기로 주택을 정리하려는 다주택자가 많아 매물이 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매물은 총 5만9606건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지난달 23일 이후 6.0%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향후 보유세를 올릴 것으로 예상해 소득이 없는 일부 고령의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거래가 바로 성사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25억원 초과 고가 주택은 최대 대출이 2억원 정도라 손바뀜이 쉽지 않다.

우 전문위원은 “(5월 10일) 양도세 중과 후엔 세 부담이 과해 다주택자 매물은 잘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급매물이 시장에서 소화되고 나면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대주택 10만 가구, 승인 받고 착공도 못했다
2026.02.10. 조선일보
정부, 주택 공급 속도 내지만
‘엇박자’ 내는 공공 임대주택
정부가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공공 주도’ 원칙과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 상황은 정부 의지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이미 사업 승인을 마치고도 토지 보상이 지체되며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공공 임대주택이 전국적으로 10만 가구가 넘고, 완공한 임대주택 역시 너무 좁거나 입지가 외곽이라는 이유로 빈집으로 방치되는 사례가 수도권에만 1만 가구가 넘는다. 공공이 주도해 속도도 내지 못하고, 실수요자들에게 외면까지 받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숫자 채우기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이 원하는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책의 체질을 바꾸고, 행정 절차도 간소화해 사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승인 후 미착공 임대주택 10만6000가구
9일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건설형 공공 임대주택 중 사업 승인을 받고도 착공하지 못한 물량은 총 10만593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형 공공 임대주택은 LH가 토지를 직접 확보하고 아파트를 건설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5년 이상 장기 임대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미착공 물량이 2년 전(2만8432가구)의 4배 가까이로 늘어난 상황이다. 승인 후 3년이 지나도록 첫 삽도 못 뜬 ‘악성 미착공’ 물량은 8498가구로 전체의 8%를 차지했다.
임대주택 공급이 지연되는 가장 큰 원인은 토지 보상이다. 전체 미착공 사유 중 ‘토지 보상’이 7만7120가구로 72.8%를 차지했다. 지난해 LH를 대상으로 제기된 소송 512건 중 346건이 토지 보상금 관련 건일 정도로 토지 보상 관련 갈등이 많다. 대표적으로 주택 6만7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광명시흥지구는 지구 지정 후 4년 만인 올해 말에야 협의를 마치고 보상금 지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인프라 등 조성 공사로 인한 지연이 24.5%, 관계 기관과의 협의로 인한 지연이 1.9% 등이었다.

공공 임대주택의 문제는 느린 속도만이 아니다. 당장 수요자가 입주해 거주할 수 있는 완공 임대주택조차 장기간 빈집으로 방치되는 사례가 많다. 시장의 수요와 동떨어진 입지 및 설계 탓이다.
지난 1월 기준 수도권 건설형 공공 임대주택 중 6개월 이상 비어 있는 집은 1만2438가구로 집계됐다. 흔히 공실 임대주택은 빌라나 오피스텔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전체 공실 임대주택 중 절대 다수인 1만447가구가 아파트인 건설형 임대주택이었다. 이는 도심에서 너무 떨어진 입지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의 일부 공공 임대주택 단지 공실률은 17%에 달하고, 파주시 운정지구 일부 단지도 16%가 비어 있다.

좁은 면적 위주의 평형 구성도 공공 임대주택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꼽힌다. 면적별 공실률에서 그 한계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전용면적 31㎡(약 9평) 미만 초소형 평형이 5745가구로 전체 빈집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반면 61㎡ 이상 대형 평형 빈집은 872가구에 불과했다. 가구 구성이 다양해지고 삶의 질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지만, 공급 숫자를 늘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작은 집만 공급하면서 빚어진 수급 불일치다.
공공임대 정책 체질 개선돼야
전문가들은 정부의 ‘공공 주도 공급 확대’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평형 역시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대형 평형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비어 있는 초소형 주택은 리모델링 등을 통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선종 건국대 교수는 “인허가와 토지 보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해 행정적 소요 시간을 줄이는 한편,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주택 공급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오르락 내리락' 멀미나는 K증시…"변함없다" 개미 최선의 전략은?
2026.02.10. 머니투데이
기관·외인 매수 속, 개인 차익실현… 지수 하루새 4% 껑충
"변동성 커져도 시장방향 못바꿔"… 두산·KT 등 실적 주목

코스피·코스닥 추이/그래픽=이지혜
국내 증시에서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변동성 확대가 시장의 방향 자체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9일 거래소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8.90포인트(4.10%) 오른 5298.04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2조7123억원, 4484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는 3조297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한 반도체주가 AI(인공지능) 버블 우려 감소로 빠르게 반등한 점이 상승동력이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빅테크(대형 IT기업)의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가능하다고 발언하며 삼성전자가 전거래일 대비 7800원(4.92%) 오른 16만64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도 각각 5%, 9% 상승 마감했다.

이외에도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개정안 통과 기대감 속에 두산이 6% 상승했고 SK와 한화는 4% 올랐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각각 11%, 9% 오르는 등 지주사주와 증권주에도 투심이 몰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부장은 "일본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며 일본 증시가 장중 5% 넘게 급등한 점도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며 "전력기기업종, 우주·태양광 관련주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증권이 7%대 상승했다. 건설, 전기·전자는 5% 올랐다. 유통, 통신, 기계장비, 오락문화는 4% 올랐고 금융, 보험, 종이·목재는 3%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7.19% 상승했고 셀트리온은 4.55%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는 2%대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대 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6.78포인트(4.33%) 오른 1127.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역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844억원, 1661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는 605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유통, 기계장비가 5% 상승했고 제조, 화학, 제약, 오락문화는 4% 올랐다. 운송장비, IT(정보기술)서비스, 종이·목재, 금속, 금융은 3% 올랐고 건설, 의료정밀은 2%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천당제약이 8% 올랐고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는 6% 상승했다. 리가켐바이오,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코프로비엠은 4% 올랐고 HLB, 코오롱티슈진, 리노공업은 3% 올랐다. 에코프로는 1% 상승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낙폭 이후 V자 반등이 나오는 냉온탕 장세가 반복된다"며 "변동성 확대 이슈들이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요소는 아니라는 점에서 주도주 비중확대 전략으로 일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10일에는 두산, 한전KPS, KT, 고려아연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2원 내린 1460.3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씨티 2.4%·노무라 2.3%…반도체 슈퍼사이클에 韓 성장 전망 줄상향
2026.02.10. 뉴스1
IB 8곳 평균 전망 2.1%로 'UP'…"반도체 수출이 GDP 1.6%p 끌어올려"
AI 특수·내수 회복에 성장의 재점화 단계 진입…미국發 관세는 변수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2%대 초반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특수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이 수출 회복을 견인하면서, 지난해 1%대에 머물렀던 한국 경제가 반등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 전반에 대해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수출 회복을 기반으로 한 성장 경로에는 불확실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IB들 "올해 韓 2.1% 성장 예상…반도체 업황 덕분"
10일 주요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1월 말 기준 평균 2.1%로 직전 12월 말 전망치(2.0%)보다 0.1%포인트(p) 상향됐다. 이는 정부가 앞서 제시한 성장 전망치인 2.0%를 웃도는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씨티가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4%로, UBS가 2.0%에서 2.2%로 각각 높였다. 노무라는 2.3%, 바클리는 2.1%, JP모건은 2.0%,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 HSBC는 1.8%를 제시했다.
IB들이 성장률 상단을 조정한 배경에는 반도체 수출 전망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씨티는 반도체 수출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7%, 2분기에는 9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달러화 기준 반도체 수출이 54% 증가해 지난해(22%)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뿐 아니라 아시아·유럽계 IB들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가능성을 근거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하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무라는 반도체 수출 개선과 함께 내수 회복 흐름을 반영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특히 민간 소비 성장률이 2.5%로 지난해(1.4%)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대표는 "한국 경제가 지난해 일시적인 정체 구간을 지나 올해는 성장의 재점화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며 "강력한 기술 수출 모멘텀과 민간 소비의 복원력이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 역시 내수 개선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성장률을 2.3%로 직전 전망치(2.0%)보다 0.3%p 상향 조정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년간 내수가 성장률 개선의 주요 축이 될 것"이라며 "자산 효과와 기저 효과, 확장적 재정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성장률 상향의 근거로 제시되는 반도체 업황 개선은 가격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80~90%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PC용과 서버용 모두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D램 가격은 11.5달러로 전년(1.35달러) 대비 8.5배 수준으로 뛰었다. 전월 대비로도 23.6% 상승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0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가격 주도형 반도체 수출 확대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포인트(p)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개선으로 이어지고, 설비투자와 기업 수익성 회복을 통해 성장률 상단을 지지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정부 역시 반도체 업황 호조를 성장의 주요 근거로 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반도체 수출 회복과 함께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것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2% 성장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AI 수요에 따른 일방적인 요인에만 성장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서울 명동 환전소 전광판. ⓒ 뉴스1 최지환 기자
고환율 영향에 물가 상승률도 상향…IB들 2.0% 예상
고환율 영향이 수입물가를 중심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률 전망도 기존 전망을 웃돌았다. IB 8곳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말 1.9%에서 올해 1월 말 2.0%로 0.1%p 높아졌다.
씨티는 1.8%에서 1.9%로, UBS는 1.9%에서 2.0%로 각각 전망치를 상향했다.
BNP파리바도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직전 전망치(2.1%)보다 소폭 상향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가 압력이 반영된 결과다.
국내에서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석유제품의 수입 가격을 끌어올린 뒤 생산·운송 비용 증가를 통해 소비자물가로 전이된다.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돼 대표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 뉴스1 윤일지 기자
미국發 25% 관세 불확실성은 수출에 변수…정부, 총력 대응
다만 미국발 통상 변수는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미국 정부가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을 문제 삼아, 한국산 수입품 전반에 대한 관세율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수출을 통한 경기 회복 흐름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대미 수출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관세율 인상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물량 감소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이 겹칠 경우 성장률 상단을 끌어내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기업 투자와 수익성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관세 부담이 커질 경우 기업들은 가격 인상이나 마진 축소, 현지 생산 확대 등의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와 투자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출 개선을 기반으로 한 설비투자 확대 흐름이 약화될 경우 성장률 상방을 지지해온 경로가 일부 훼손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은 농축수산물 등 비관세 장벽도 문제 삼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미국 측과의 협의를 통해 관보 게재 등 공식 절차 진행을 지연시키는 한편, 한국 국회와 소통하며 대미투자특별법을 내달 초 처리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합의한 팩트시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정부 기조에 국회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국회는 대미 투자 이행과 통상 리스크 해소의 시급성을 감안해 2월 중 법안 처리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관세 이슈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이라며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등 관련 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은 교수도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은 조기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미국과의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환율 등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미투자특별법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셰, 한국 판매 전기차에 K배터리만 쓴다
2026.02.10. 조선일보
삼성SDI 배터리 장착하기로

독일 고급차 브랜드 포르셰가 올해부터 한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에 한국 배터리만 쓰기로 했다. 그전까지 소형 전기 SUV ‘마칸 일렉트릭’에 중국 CATL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2026년형부터 삼성SDI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을 판매하기로 했다. 올해 출시되는 준대형 SUV 카이엔 일렉트릭<사진>과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 전용 모델 타이칸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K배터리로만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셈이다.
최근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포르셰는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배터리 기술·관리에 더 중점을 두는 전략을 펴고 있다. 포르셰는 전기차 역시 기존 내연차와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누리는 스포츠카라는 철학을 이어가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배터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높은 출력을 내는 고밀도 배터리가 필수인 만큼 삼원계(NCM·니켈 코발트 망간) 계열의 배터리만 주로 쓴다. 한국 판매 전기차의 배터리 교체도 판매 지역의 시장 상황과 환경 등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한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할 때 배터리 제조사까지 꼼꼼하게 따진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뿐 아니라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도 배터리가 전략의 중심이 되고 있다. 올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카이엔 일렉트릭이 이를 보여준다. 이 차를 개발하면서 포르셰는 처음으로 전기차 모듈 개발·생산에 직접 나섰다.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며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배터리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런 전략의 결과 카이엔 일렉트릭 최상위 모델인 ‘터보’ 기준 최고 출력은 포르셰 역사상 가장 강력한 850㎾(약 1156마력)를 구현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1조’ ESS 잡아라…배터리 3사 ‘사활’
2026.02.09. 경향신문
LG엔솔·삼성SDI·SK온 등 2차 입찰 결과 앞두고 막판 총력
달라진 평가 기준 맞춰 국내 설비 투자 확대·화재 안전성 강화

연초부터 ‘K배터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조원대 규모의 ‘제2차 중앙계약시장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다.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의 돌파구로 ESS용 배터리를 지목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잇달아 국내외 투자와 수주 계약 확대 소식을 전하며 낙찰자 선정을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9일 한국전력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입찰 결과는 설 연휴 직후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까지 육지와 제주에 각각 500㎿(메가와트), 40㎿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공급 규모는 1조원대로 추정된다.
2차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 컨소시엄은 총 35개 안팎으로, 1차 입찰과 비슷한 규모인 7~8개 사업자가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업자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선도형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K-BIC) 세부목표 및 수행체계. 한국화학연구원 제공
지난해 1차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한 건의 물량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한 SK온은 물론이고, 24%의 물량을 수주하는 데 그친 LG에너지솔루션도 칼을 갈았다. 전체 물량의 76% 수주라는 쾌거를 달성한 삼성SDI 역시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태도여서 치열한 물밑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2차 입찰은 1차 때와 달리 비가격 평가가 더 중요해졌다. 원재료 및 제품의 국내 생산 여부가 낙찰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업체들은 앞다퉈 국내 설비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가동 목표로 충북 청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SK온도 서산공장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LFP 라인으로 전환해 국내 최대 수준인 총 3GWh(기가와트시) 규모의 LFP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이날 한국동서발전과 손잡고 ESS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공동 개발과 투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안전성 평가 배점을 상향한 대목도 눈에 띈다. 증설 요구가 잇따르는 데이터센터 등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ESS용 배터리는 화재 예방 등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낮은 LFP 배터리 채택 비중을 늘리는 이유다.
지난해 많게는 조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배터리 업계로선 정부 기관 수주는 글로벌 수주전에서 ‘보증수표’처럼 작용한다는 점에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다.
지난해 1차 때와 달리 이번 2차 입찰에선 배터리 3사가 비교적 고른 비중으로 사업 물량을 나눠 가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3사가 치열하게 맞붙는 과정에서 업체 간 평균 실력이 향상된 데다 연일 위력을 더해가는 중국 업체에 맞서 고군분투 중인 국내 업체를 장려할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금의 ‘3사 체제’가 유효한지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업계엔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라며 “이번 ESS 입찰에서 조금이라도 더 물량을 따내려는 시도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HBM4 공급 본격화..삼성전자와 양강 구도
2026.02.10. 머니투데이
SK하이닉스 HBM 생산 능력 앞서..삼성전자 HBM4 최초 공급

HBM 매출 추이 전망/그래픽=이지혜
올해 하반기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HBM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다음달부터 해당 제품의 생산 능력을 본격적으로 끌어 올린다. 올해 HBM4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가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달 엔비디아 등에 HBM4를 공급한다. 지난달 말 진행한 실적 발표에서 HBM4와 관련해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지만, 실제 공급은 다소 지연됐다. 엔비디아의 요구에 맞춰 일부 사양에 대한 리비전(기능 수정)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달 출하를 시작하는 삼성전자보다 공급 시점은 늦었지만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고객 관계와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HBM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마이크론의 HBM4가 엔비디아의 성능 요구를 충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HBM4 공급 물량의 약 7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BM 생산 능력에서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월평균 HBM 생산량은 웨이퍼 기준 19만4000장으로 삼성전자(17만8000장)를 웃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299억달러(약 43조8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BM 전용 라인이 구축된 충북 청주 M15X 팹(공장)이 하반기부터 가동되면 웨이퍼기준 월 최대 8만~9만장의 HBM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HBM4 패키징 공간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청주 P&T(Package & Test)3 증축을 끝내고 장비 반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M15X 가동 확대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출시 시점에 맞춰 HBM4 생산량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하반기 HBM4 생산량이 기존 주력 제품인 HBM3E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루빈 GPU(그래픽처리장치) 1개에는 32GB 용량의 HBM4 8개가 탑재된다. 이전 세대 대비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약 50% 늘었다. 차세대 AI(인공지능) 슈퍼칩·랙 시스템인 '베라 루빈 NVL72'에는 루빈 GPU 72개가 들어간다. GPU용 HBM4만 총 576개가 필요한 셈이다.

올해 HBM4 시장의 양대 축 역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달 HBM4 출하를 시작하며 '최초 공급' 타이틀을 확보했다.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고성능 기준을 가장 먼저 충족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입지도 다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역시 HBM 생산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택캠퍼스 P4(4공장) 증설을 통해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1c) 제품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HBM4에는 SK하이닉스보다 한 세대 앞선 6세대 공정이 적용된다.

HBM4에 10㎚ 5세대(1b) 공정을 적용 중인 SK하이닉스는 일반 D램에서 1c 공정 전환을 추진한다. 연내 해당 공정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HBM과 함께 AI 반도체 핵심 메모리로 주목받는 GDDR(그래팩용 D램)7, SOCAMM2(소캠2)는 1c 공정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HBM4를 실제로 탑재한 제품을 출시하는 업체는 사실상 엔비디아가 유일하다"며 "엔비디아의 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HBM4 생산량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대장' 현대重 2조 남기자…'방산 대장' 한화 3조 남겼다
2026.02.10. 중앙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5년은 ‘K조방(조선·방산)’의 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로켓 ‘천무’를 발판으로, HD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6조6078억원, 영업이익은 3조34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대비 136.7%, 75.2% 증가한 수치다. 3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이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도 지난해 1년 동안 162.9% 껑충 뛰었다.

일등공신은 지상방산 부문이다. 영업이익이 2조129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노르웨이에 K9 자주포, 에스토니아에 천무를 수출하는 등 유럽 시장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린 결과다. 국내에서도 7054억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2254억원 규모의 ‘천검(소형무장헬기용 공대지유도탄)’ 양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3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춤하던 항공우주 부문도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민수와 군수 매출이 모두 늘어났다. 올해엔 3분기 누리호 5차 발사가 ‘빅이벤트’로 예정돼 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뒤 2025년 처음으로 12개월 전체 실적이 연결 결산에 포함됐는데, 영업이익 1조109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지난달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 총 9억22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경쟁사인 미국 록히드마틴과 독일·프랑스 합작 KNDS를 제치면서 K방산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올해 폴란드엔 K9 30문 이상, 천무 발사대 40대 이상이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북미로 천무를 수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K9 자주포 고객인 에스토니아·노르웨이를 포함해 동유럽·북유럽·중동 등에서의 천무 수요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이 17.2% 늘어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이 172.3% 늘어난 3조904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 증가와 생산성 개선이 지속되며 조선 계열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체 실적을 이끈 건 ‘조선 대장주’ HD현대중공업이다. 상선 부문 호조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8.9% 급증한 2조37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그룹 계열사 HD현대미포와 합병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됐다.
올해도 순풍이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LNG 선가가 올라갈 걸로 보이고,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에 선가 상승을 미리 대비한 초기 발주가 늘었다”며 “해외 프로젝트에서 중국의 참여가 배제되는 분위기라 한국의 LNG 시장 점유율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세사르 차베즈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미 해군 MRO 사업을 따낸 것은 지난해 8월 ‘앨런 셰퍼드함’에 이어 두 번째다.
‘한 척당 3600억’… ‘조선 빅3’ 고가 LNG선 타고 최대 실적
2026.02.10. 국민일보
작년 조선3사 합산매출 53조
HD한국조선, 성과급 1000%
加 잠수함 사업 수주 기대

지난해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합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3사 영업이익 합계도 6조원에 육박했다. 2024년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쏜 데 이어 1년 만에 영업이익 규모를 배 이상 키우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한·미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제2의 도약’를 노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지난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2716억원, 5조875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의 합산 매출 46조2177억원, 영업이익 2조1747억원 대비 15.2%, 170.1% 증가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런 성적표에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계열사에 기본급 대비 최대 10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은 매출 12조6884억원, 영업이익 1조109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무려 366% 급증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10조6500억원을 올려 9년 만에 매출 ‘10조 클럽’에 다시 들었다.
이 같은 실적은 2022년부터 시작된 조선업 초호황기 당시 수주한 선박 매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잡힌 영향이 크다. 이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도 수익성 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LNG 운반선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선박으로, 척당 가격이 평균 2억4800만 달러(약 36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안정적인 납기와 품질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2021~2025년 전 세계에 인도된 LNG운반선 중 한국산 선박은 83.8%(248척)를 차지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LNG 액화 설비 증설 본격화, 카타르의 선단 교체 시기 도래 등으로 올해 전망 역시 밝다. HD한국조선해양은 콘퍼런스콜에서 “LNG운반선의 경우 트럼프 정부 이후 지난해에만 연간 7000만t 이상의 신규 LNG 프로젝트가 최종투자승인을 확보한 점 등을 감안하면 신조 수요 급증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조선 3사는 올해 연초부터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는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LNG 운반선 5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3척 등을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 LNG운반선 2척,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등을 수주했다.
해외 대형 프로젝트도 도약의 또다른 엔진이 될 수 있다. 특히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최종 경쟁 후보로 올라 있다. 수주 성공 시 상선 중심의 매출 구조를 방산 특수선 분야로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金야金 모읍니다”… 가정용 금고 불티
2026.02.09. 세계일보
금값 뛰자 현물투자 덩달아 늘어
골드바 보관 목적 문의·구매 폭주
은행에 맡기면 비용 발생도 한몫
“판매 전년의 1.7배… 공장 풀가동”
“드디어 고민 끝에 금고를 샀습니다.”
지난 1일 한 재테크 카페 이용자는 이같이 밝히며 “나름 통 크게 샀는데 잘 살 건지 모르겠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본인이 구매한 약 200만원짜리 금고 사진도 첨부했다. 이 글에는 “예쁘네요, 저는 45ℓ짜리인데 좀 좁아서 후회 중”, “저도 오늘 종일 금고 검색 중이네요” 등 이미 금고를 샀거나 구매를 고민 중이라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다른 이용자는 “이번에 ‘금테크’를 시작한 ‘금린이’(‘금 투자’와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인데 금을 계속 사 모으다 보니 이제 금고에 눈이 돌아간다”며 어떤 금고를 사는 게 좋은지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최근 금·은값 급등세 영향으로 골드바·실버바 등 현물 투자가 유행하면서 덩달아 가정용 금고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금·은값은 최근 하루 20%가 넘는 폭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7일까지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각각 84.2%, 147.5% 올랐다. 은값은 1년여 만에 무려 2.5배로 뛴 것이다. 금·은값이 널뛰다 보니 금·은테크에 뛰어든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간 일정 대여료를 내고 은행 대여금고에 골드바·실버바를 보관해온 투자자 중 일부도 가정용 금고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대여료를 내는 것보다 금고를 구매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금괴와 은괴를 구매했다는 김모(72)씨는 9일 서울 시내 한 금고판매점에서 기자를 만나 “뉴스만 틀면 (금과 은 가격이) 신고가라니까 한 달 전쯤 구매했다”며 “현재는 은행 보관금고에 맡겨놨는데 보관료가 한 달에 10만원 정도라서 금고를 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정용 금고를 귀중품 보관 용도 외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수요층을 넓힌 요소다. 보안에만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미한 금고들이 인기라고 한다.
황모(64)씨는 “종친회 사무실에 둘 금고를 찾고 있다. 잘 보이는 곳에 둘 거라 안전뿐 아니라 디자인도 보고 있다”며 “둘러 보니까 금고에 명화가 그려져 있는 것도 있고 터치스크린에 굉장히 고급스러운 것들이 많아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지난해부터 금고업계는 호황기를 맞았다.

서울 시내 금고판매직영점에서 3년째 근무 중이라는 조모(38)씨는 지난해부터 가정용 금고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2년 전만 해도 거의 없던 내방객이 요새 하루 평균 20명가량 된다고 한다. 문의 전화도 100통가량 받는다. 조씨는 “보통 나이 든 손님들이 많이 온다”며 “주로 ‘현금 5만원권이 얼마나 들어가냐’, ‘무게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냐’ 등을 물어보는데 아무래도 금, 은 등을 상정하고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2024년과 비교해 지난해 가정용 금고 판매량이 거의 1.7배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늘어난 주문 탓에 공장도 주말까지 풀가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OCI, 부실 털고 겨우 흑자…자사주 100억 소각한다
2026.02.09. 비즈워치
작년 영업익 99% 줄었지만 4분기엔 흑전
"부실 과감히 정리, 반도체 중심 체질 개선"
주주환원율 30% 높이고 자사주 매입·소각

OCI가 지난해 대규모 부실 자산을 정리하며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글로벌 시황 악화와 일회성 비용의 파고를 넘지 못해 연간 이익은 곤두박질쳤지만 4분기 들어 반도체 소재 판매가 살아나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2분기 연속 이어지던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피앤오·中에 발목 잡힌 실적

OCI 2025년도 분기·연간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9일 OCI가 발표한 2025년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2조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104억원에서 4억원으로 99.6% 급감하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당기순손익은 68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의 진원지는 일회성 비용이다.
중국 사업의 구조조정도 이익을 갉아먹었다. OCI는 중국 내수용 카본블랙을 생산하던 'OJCB(OCI Jianyang Carbon Black)'의 청산을 진행하면서 관련 재고와 유무형 자산 손상 등 일회성 비용을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작년 3분기엔 피앤오케미칼의 고연화점 피치(HSPP) 사업에서 약 705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여기에 글로벌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제품가 하락과 2~3년 새 두 배 가까이 뛴 전기료 등 가파른 원가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유신 OCI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규정했다. 김 부회장은 "피앤오케미칼 인수로 인해 일시적인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화학 전문 기업인 OCI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원가 경쟁력과 사업 효율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라며 "부실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반도체 등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실적 정상화 원년

뼈아픈 연간 실적 속에서도 4분기 성적표는 희망을 보여줬다.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분기(-103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반전의 주인공은 반도체 소재다. 폴리실리콘과 과산화수소 등 반도체용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베이직케미칼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독보적인 점유율을 가진 반도체용 인산은 2024년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가 일부 품목의 수출세 환급을 철회하고 물량을 조절하면서 TDI(폴리우레탄의 기초원료) 등 기초 소재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중국이 저가 수출로 적자를 메꾸던 구조가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려워졌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OCI는 올해를 실적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반도체 슈퍼 사이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반도체 메모리 시황이 개선되면 웨이퍼를 거쳐 소재까지 온기가 전달되는 데 약 6~12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 실적 정점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고순도 인산 5000톤 증설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전도성 카본블랙 3만 톤 증설을 마쳐 총 4만5000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넥세온(Nexeon)과 손잡은 실리콘 음극재 사업 역시 로봇과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고용량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양산을 준비중이다.
실적 부진에 실망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파격적인 환원책도 내놨다. OCI는 기존 현금 배당 중심 정책에서 탈피해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총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지향하겠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손실로 인해 2025년 결산 배당은 실시하지 않지만 대신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 노력을 통해 4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며 "반도체 소재의 성장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 깬 환율…日, 외환시장 개입 경고에 엔화 강세
2026.02.10. 한국경제
확장재정에 엔저 전망됐지만
시장개입 발언·증시 급등 영향
원·달러 환율도 동반 강세
일본 자민당의 총선 압승 직후 첫 거래일인 9일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통화 가치는 상승)했다.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한 데다 양국 증시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9원20전 내린 1460원30전에 낮 시간대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4원 내린 1465원50전에 출발해 오전에 1459원까지 내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환율이 내린 것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 과잉 투자 우려가 진화된 것이 위험 통화인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4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엔·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56.41엔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157.27엔에서 약 0.5% 내렸다. 당초 시장에선 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면 재정건전성 우려가 확산해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다.
일본 외환당국이 연이틀 외환시장에 경고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전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외환시장에 단호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날은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이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재정건전성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양국 환율이 오른 만큼 일부 되돌려지는 장세가 나타났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증시에서도 닛케이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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