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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2. 11] 본문
"여보, 4월에 더 싸진대" 거래량 32% '뚝'…눈물의 '초급매' 쏟아질까
2026.02.11. 머니투데이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변화/그래픽=윤선정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만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임박한 4~5월, 시장에 등장하게 될 '초급매' 매물을 기다리겠다는 대기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228건으로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4733건) 대비 32% 줄었다. 경기도,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에 비해 두드러진 거래량 감소세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1558건에서 1만1054건으로 약 4% 감소했고 인천 역시 2301건에서 2216건으로 거래량이 4%가량 줄었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감안해 매도 시점을 저울질하면서 거래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도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 종료되는 만큼 실제 매물 출회는 4월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동시에 매수자들도 향후 호가를 더 낮춘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 결정을 미루는 모양새다.
실제 시간이 갈수록 서울 상급지 일부에서는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장기간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매물이 호가를 낮춰 출회되거나 이미 내놓은 매물의 가격을 한 차례 더 조정하는 식이다. 버티던 매도자들이 세제 리스크를 의식해 한발 물러서면서 이른바 급매 성향의 물건이 제한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의 매물 증가와 거래량 감소를 보다 세심하게 뜯어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으로 거래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실제 계약이 체결됐더라도 신고 시점이 늦어져 통계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매도 여건 변화로 거래 가능한 물건 자체가 줄어든 점도 거래 체결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졌던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흐름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매수·매도자 모두 다음 정책 방향을 지켜보는 관망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2월 이사철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있지만 본격적인 거래 회복 여부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인 4~5월 매물 출회 규모에 달려 있다고 본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 AI융합학과 교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논의가 본격화되고 매물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 기조가 강해졌다"며 "현재 출회되는 물건도 급매 수준이지만 4월 말로 갈수록 이보다 가격을 더 낮춘 초급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까지는 매물이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버티던 매도자들이 새로 매물을 내놓거나 이미 시장에 나왔지만 팔리지 않았던 매물들이 4월 말을 전후로 가격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월세난 기름 붓는다”… 등록 임대주택 줄면 ‘역효과’
2026.02.11. 조선비즈
전세매물 12.4%↓ 전셋값 2.5%↑
등록 임대주택, 값 싸고 장기 거주 가능
“서울 임차가구 53%…4만호 사라져”
이재명 대통령이 등록 임대 사업자의 세제 혜택 축소를 시사했다. 임대 사업자들이 세를 놓고 있는 주택을 매물로 내놓게 하려는 조치이나, 가뜩이나 매물이 없어 계속 뛰는 서울 전·월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세 대비 60~70% 싼값에 쫓겨날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 주택이 자취를 감추면, 서민 주거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
11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570가구로 지난해 8월 15일(2만3458가구)보다 12.4% 줄었다. 성북구(-72.3%) 중랑구(-67.8%) 동대문구(-55.8%), 서대문구(-52.7%), 은평구(-50.5%) 순으로 전세 물건이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물건도 같은 기간 1만9526건에서 1만9072건으로 2.4% 감소했다.
매물이 줄자 평균 전·월셋값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3.3㎡)당 평균 2099만원으로 전월 대비 0.47% 올랐다.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째 상승세를 기록 중으로, 반년 동안 2.54%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3.96%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강남구(3.66%), 광진구(3.60%), 용산구(3.41%), 송파구(3.15%)가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셋값도 1년 동안 10만원 이상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해 1월 134만원에서 12월 147만원으로 9.9%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등록 임대 사업자의 임대 매물까지 줄면, 전·월셋값이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 대통령은 9일 매입형 등록 임대 사업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제외 혜택을 축소하거나 없애는 방안을 언급했다. 매입형 등록 임대 사업자는 기존에 지어진 주택을 매입·등록해 임대하는 제도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도입됐다. 임대료 상한을 5% 이내로 제한하고 최장 8년 임대를 놓는 대신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등의 세제 혜택을 줬다. 그러나 이후 과도한 혜택이란 지적이 제기돼 축소됐고, 2020년 8월 아파트에 대한 매입 임대 주택 등록은 중단됐다. 단기 등록 임대 주택도 폐지됐으나 지난해 다세대 주택·빌라 등 비(非)아파트에 한해 부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 교수는 “정책과 제도는 효과와 부작용을 다방면으로 잘 살펴 개선해야 하는데,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매물 출회에만 몰두해 세입자의 주거 불안 심화, 전·월셋값 상승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정책의 지향점인 ‘서민 주거 안정’을 간과하고 있다”고 했다.
정책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수도권 매입 등록 임대 사업자의 세제 혜택 기준은 공시 가격 6억원 이하(비수도권 3억원 이하)로 이 조건에 부합하는 임대 주택 대부분이 이 대통령이 집값을 떨어트리려 하는 강남 3구, 한강 벨트가 아닌 서울 외곽 지역에 있다”며 “임대 주택 매물이 크게 늘어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아파트 값이 떨어지길 기대하는 것이라면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성창엽 대한주택임대인협회장은 “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이 임차 형태로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의 입장에선 시세 대비 싼값의 임대 주택 4만호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결국 임차 가구는 임대료 상승으로 고통을 더 받는 결과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4 서울시 주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가구 중 전세 또는 월세로 살고 있는 가구는 53.4%로 집계됐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은 44.1%였다.
서울에서 등록 임대 사업자가 세 놓은 아파트에 거주 중인 김모(37)씨는 “전셋값이 시세보다 2억원 싼 집에서 3년째 살고 있다. 보증금을 한 번에 확 높이거나 예기치 않은 일로 집을 나가야 한다는 불안감이 없어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이 집을 팔면 다른 비싼 전세를 또 알아봐야 한다”며 “정부가 전·월세 살이가 불가피한 서민들이 볼 피해를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등록 임대 사업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대한주택임대인협회 홈페이지 및 커뮤니티 카페에는 “임차인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쓰면 팔 수도 없는데, 어쩌라는 건가” “70대 생계형 임대 사업자인데 어떻게 살라는 것인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국장 올해 일 거래대금 45조 전망 나왔다...증권주 목표가도 줄상향
2026.02.11. 머니투데이

일평균 거래대금 및 추정치 변동/그래픽=김다나
KB증권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KB증권이 기존에 전망했던 것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주식거래가 더 늘면서 거래대금을 통한 증권사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4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리서치센터가 예상했던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 전망치는 33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기존 전망치와 비교해 약 35%를 다시 올려 잡았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 다시 반영한 결과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거래대금은 약 8조원 수준이었다. 2020년 이후 20조원대로 올라섰고,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의 일평균거래대금 수치를 보면 지난해 12월 33조원에 이어 파죽지세로 코스피 5000 달성에 성공한 지난달에는 약 60조원까지 일평균거래대금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국내 주요 증권주들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일시효력 정지)가 번갈아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지만 거래대금 증가에 의한 수익 증가 기대가 커서다.
구체적으로 최근 5만2000원대 주가를 형성 중인 미래에셋증권 목표주가는 5만원대 중반에서 7만원까지, 9만6000원대 삼성증권 주가는 11만원에서 12만5000원까지, 2만8000원대 NH투자증권 주가는 3만1000원에서 3만7000원까지 목표주가를 높게 책정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호조에 연동한 수수료이익 증가 기대가 유효하다"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의 증가는 증권사의 이익과 ROE(자기자본이익률)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며 "브로커리지 증가에 의한 관련 수익 확대 효과는 삼성증권 3775억원, 미래에셋증권 4189억원, NH투자증권 3909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일평균거래대금 역시 42조3000억원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증권사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의 경우 밸류에이션 평가 지표로 여겨지는 선행 PER이 여전히 10배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선행 PER 10배 이하를 밸류에이션 저평가로 본다. 코스닥 역시 정부 중심의 활성화 대책 방안 등이 거론되면서 증시 부양 정책 도입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 부장은 "코스피 지수는 숨고르기, 매물소화 속에서 횡보하고 있으나 업종별로는 순환매 양상이 뚜렷하다"며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에서 내수 회복까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HBM4 출하, 삼성과 양강 굳히기
2026.02.11. 머니투데이
내달 엔비디아 납품… 향후 전체 물량 중 70% 차지 전망
청주서 월 9만장 생산·P&T 확대… 삼전도 캐파 제고 속도

HBM 매출 추이 전망/그래픽=이지혜
올해 하반기에는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HBM 주력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다음달부터 해당 제품의 생산능력을 본격 끌어올린다. 올해 HBM4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양강구도가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달 엔비디아 등에 HBM4를 공급한다. 지난달말 진행한 실적발표에서 HBM4와 관련,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지만 실제 공급은 다소 지연됐다. 엔비디아의 요구에 맞춰 일부 사양에 대한 리비전(기능수정)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달 출하를 시작하는 삼성전자보다 공급시점은 늦지만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고객관계와 생산물량을 바탕으로 HBM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마이크론의 HBM4가 엔비디아의 성능요구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HBM4 공급물량의 약 7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BM 생산능력에서 SK하이닉스는 경쟁사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의 월평균 HBM 생산량은 웨이퍼 기준 19만4000장으로 삼성전자(17만8000장)를 웃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299억달러(약 43조8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BM 전용라인이 구축된 충북 청주 M15X 팹(공장)이 하반기부터 가동되면 웨이퍼 기준 월 최대 8만~9만장의 HBM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HBM4 패키징 공간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 팹에 패키징 관련 장비반입을 지속해왔고 최근 P&T(Package & Test)3 증축도 막바지 작업 중이다.
올해 M15X 가동확대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 출시시점에 맞춰 HBM4 생산량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 하반기 HBM4 생산량이 기존 주력제품인 HBM3E(5세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본다.
엔비디아의 루빈 GPU(그래픽처리장치) 1개에는 32GB(기가바이트) 용량의 HBM4 8개가 탑재된다. 이전 세대 대비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약 50% 늘었다. 차세대 AI(인공지능) 슈퍼칩·랙 시스템인 '베라 루빈 NVL72'에는 루빈 GPU 72개가 들어간다. GPU용 HBM4만 총 576개가 필요한 셈이다.
올해 HBM4 시장의 양대 축 역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달 HBM4 출하를 시작하며 '최초 공급' 타이틀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역시 HBM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택캠퍼스 P4(4공장) 증설을 통해 10나노(㎚·1㎚=10억분의1m) 6세대(1c) 제품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HBM4에는 SK하이닉스보다 한 세대 앞선 6세대 공정이 적용된다.
HBM4에 10나노 5세대(1b) 공정을 적용 중인 SK하이닉스는 일반 D램에서 1c 공정전환을 추진한다. 연내 해당 공정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HBM과 함께 AI 반도체 핵심 메모리로 주목받는 GDDR(그래픽용 D램)7, 소캠2는 1c 공정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캐즘 돌파구는 ESS…1조원대 정부 수주전 누가 웃을까
2026.02.11. 노컷뉴스
이번주 안에 결판…삼성SDI 독식 구조 깨질까
평가 방식 달라져…다른 결과 내겠다는 의지 표명일 수도
신기술 내세운 삼성 vs 물량 공세 LG엔솔
SK온 반전드라마도 가능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1조원 규모의 정부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 수주를 놓고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가 지난해 1차전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3사는 2차전에서 1MWh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내세웠던 만큼, 이번 결과는 ESS 시장 주도권을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여파로 지난해 4분기 3사 합계 8천억원대 영업 손실이 난 가운데 이번 수주전은 실적 반등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삼성SDI 수성·LG엔솔 반등·SK온 절치부심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전력거래소는 11일 ESS 2차 입찰 평가를 마무리한 뒤 이 주 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총 540㎿ 규모의 ESS를 구축하는 이번 입찰에는 35개 안팎의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76%를 독식했다. 반면 LG엔솔은 24%에 그쳤고, SK온은 단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2차전은 SK온의 첫 수주 여부와 삼성·LG 간의 점유율 재편 구도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업계의 시선은 1차전에서 압승했던 삼성SDI의 수성 여부에 쏠린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를 37% 높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 1.5'를 앞세웠다. 주력인 삼원계(NCA) 배터리는 LFP보다 열 안정성이 낮지만 '물리적 방어막'을 씌워 이같은 우려를 불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재 발생 시 소화액을 셀 내부로 즉시 분사하는 '함침식 소화 기술(EDI)'과 특정 셀에서 불이 나도 옆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열 확산 바지 기술(No-TP)'로 소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인산철) 조기 투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범용 제품인 LFP 배터리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도 감지된다. 여기에 45%에 달하는 컨소시엄 채택률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도 적극적으로 펼쳤다는 후문이다. 컨소시엄마다 최종 입찰가는 다르게 책정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컨소시엄을 구성한 배터리사가 최종 낙찰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은 '76%'보다 떨어지면 실패했다는 인식, LG는 업계 1위인데 절반은 해야 한다는 인식이 크다"면서도 "다만 삼성이 (비싼 원료를 쓰는데) 단가를 계속 맞출 수 있을지 다소 회의적인 시선도 있기는 하다"는 평이 나온다.
한편 SK온은 이번 수주전이 '실적 돌파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후발주자로서 물량 확보가 절실한 만큼, 기존 주력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로 기술적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향후 공급할 LFP 라인까지 전방위로 제안하며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달라진 2차전 평가 방식…비가격 평가 50%가 변수

삼성SDI 부스 살피는 관람객. 연합뉴스
이번 2차전의 가장 큰 변수는 가격 평가 비중이 10%포인트(p) 낮아진 대신, 비가격 평가 비중이 50%로 올랐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는 계통 연계(25%), 산업·경제 기여도(12.5%), 화재·설비 안전성(12.5%) 등으로 구성되어 기술력과 공공성을 동시에 검증한다.
산업·경제 기여도 비중이 커진 만큼 LG엔솔과 SK온으로서는 중국산 소재 의존도가 높은 LFP 배터리의 공급망(SCM)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에 LG엔솔은 내년 가동 예정인 오창 에너지플랜트의 LFP 라인을 전진기지로 삼아 '국내 생산' 명분을 강화했다. SK온 역시 충남 서산공장에 3GWh 규모의 국내 최대 LFP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양극재부터 분리막까지 핵심 소재를 국내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SDI 내에서는 이미 국내 공급망을 완비된 만큼 비가격 평가에서 우위에 섰다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1차전 독식에 따른 '견제 심리'를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없지 않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평가 방식이 바뀐 것은 1차전과는 다른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며 "이번 수주 결과에 따라 글로벌 ESS 시장에서 입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미’ 붙은 AI경쟁
2026.02.11. 동아일보
제미나이 국내 월간 이용자수 첫 10만명 돌파… 1년새 17배로
챗GPT 독주속 구글 AI도 급성장세
글로벌 시장 주도권 놓고 경쟁 가열
알파벳 ‘AI투자’ 100년 채권도 검토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의 월간 이용자 수가 한국에서 처음 1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 국내외 생성형 AI 시장에서 챗GPT가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제미나이가 지분을 빠르게 늘리는 양상이다.
10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월 제미나이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Monthly Active Users) 수는 12만3647명으로 집계됐다. MAU는 한 달 동안 애플리케이션(앱)에 최소 한 번이라도 접속해 활동한 고유 사용자 수를 뜻한다. 한 사람이 여러 차례 접속하더라도 한 명으로 집계한다. 제미나이의 1월 MAU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년 동월(7240명)에 비해 약 17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오픈AI의 AI모델 챗GPT의 국내 MAU는 1429만9545명으로 다른 AI모델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뒤를 이어 에이닷(138만6537명), 퍼플렉시티(73만1318명), 그록(72만1293명), 뤼튼(60만8220명), 클로드(15만8136명) 순으로 MAU가 많았다.
제미나이는 이들 앱과 비교해 MAU는 높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른 앱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비 MAU가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반면, 제미나이의 MAU는 30.5%가량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제미나이의 경우 제미나이 앱을 실행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외에 구글 검색을 통해 제미나이 답변을 받는 경우도 많아 실제 제미나이 MAU가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챗GPT의 월간 성장률이 다시 10%를 넘어서고 있다”며 “조만간 업데이트된 AI 챗봇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과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아직 챗GPT의 입지가 공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챗GPT가 선점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지분을 뺏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200억 달러(약 29조 원)를 조달했다. 알파벳의 채권 발행에는 100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는 당초 예상인 15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라며 “(알파벳이) 스위스와 영국에서 첫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알파벳은 이례적으로 ‘센추리 본드(Century Bond)’라고 불리는 100년 만기 채권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빅테크들이 올해 4000억 달러(약 584조 원)를 차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시장에서는 AI 빅테크들의 부채가 신용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4대 빅테크의 올해 투자액은 65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 회복·반도체 호황 '세수 펑크' 탈출…힘 받는 벚꽃추경
2026.02.11. 뉴시스
2025년 국세수입 30.8조↑…3년 만에 세수펑크 탈출
반도체 호황에 올해 세수도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
"초과세수로 상반기 10조~20조 규모 추경 편성 가능"
2022년에도 지방선거 앞두고 59조원 규모 추경 편성
세수 재추계 가능성…정부 "추경 검토하고 있지 않아"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57년 만에 개방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 벚꽃단지.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5.04.21.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나라 살림살이가 대규모 '세수 펑크'에서 벗어났다. 지난 2년간은 정부가 낙관적인 세수 예측을 한 뒤 실제로는 그만큼 세금을 걷는데 실패해 계획했던 지출도 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는데, 그 악순환을 끊은 것이다.
경기 회복으로 세수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국세 수입 실적은 예산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는 반도체 호황과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인해 법인세를 중심으로 국세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정부가 상반기 중 초과세수를 활용해 추경 편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도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2025년 국세수입은 373조9000억원으로 예산(372조1000억원·추경 기준)보다 1조8000억원 더 걷혔다. 지난 2023년 56조4000억원, 2024년 30조8000억원 규모의 세수 결손을 냈다가 3년 만에 예산을 초과하는 세금을 거둔 것이다.
세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세출 예산을 계획대로 집행하지 못한 불용액도 2023년 45조7000억원, 2024년 20조1000억원에서 2025년 10조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3년 만의 세수 펑크 탈출은 정부의 세입 예측 현실화와 경기 개선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새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세입 예산을 10조3000억원 가량 낮춰잡았다. 또 하반기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효과로 내수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반도체 슈퍼사이클 등으로 수출도 호조를 보이면서 세수도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세수입 실적(373조9000)은 2024년(336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37조4000억원 가량 늘었다. 기업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수가 22조1000억원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와 임금 상승 등 영향으로 소득세수도 13조원 증가했다. 또 국내 증시 활황세로 거래대금이 늘면서 농어촌특별세도 2조2000억원 더 걷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해 책임있는 재정 운용을 위해 현 정부 들어 국회 논의(2025년 7월)를 거쳐 추경으로 세수 추계를 수정한 것과 경기 회복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재정 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10일 재경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수입은 37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추경 기준 국세수입 예산보다 1조8000억원 더 걷힌 수준이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재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반회계 세계잉여금은 10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상반기 추경 편성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올해 들어 네 차례나 추경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올해는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큰 규모의 초과세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법인세율 1%p 인상으로 올해 법인세수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이상 뛰었다.
또 최근 증시 활황세와 증권거래세율 인상(0.05%)으로 인해 증권거래세도 예상보다 더 걷힐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전망대로 지난해 1% 수준이었던 경제성장률이 올해 2% 안팎으로 회복될 경우 소득세 등 전반적인 세수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세수입 예산은 390조20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10조원 이상의 초과세수가 발생해 정부가 상반기 중 추경 편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초과세수가 발생할 경우 적자국채 발행 없이도 추경을 편성할 수 있다.
최지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공개한 'GDP 쇼크와 추가경정예산'이라는 보고서에서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 및 소득세 초과 세수, 코스피 순이익 증대 등으로 20조원 내외의 추가경정예산은 적자국채 발행 없이 대부분 세원 여유로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10.
추경 논의는 올해 구체적인 법인세수 추정이 가능해지는 3월 말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50조원 이상의 당해년도 초과세수가 예상되자 5월 59조원 규모의 2차 추경을 추진한 적이 있다. 2022년은 6월에 지방선거가 있던 해였다. 올해도 6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는 점에서 추경 전망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여러 차례 언급한 문화예술계 지원과 청년층 취업 여건 개선,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정부가 추가적인 재정 투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추경 편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강윤진 재경부 국고정책관은 "2026년 예산 집행이 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초부터 차질 없는 재정 집행을 독려하고 세수 추계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 정부 내부에서 추경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16.
중견 건설사 범양건영, 결국 법정관리에 상폐 위기까지
2026.02.10. 조선비즈
2024년 말부터 수주 10건 해지
건설 경기 침체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

범양건영 홈페이지 캡처
시공 능력 평가(시평) 182위 중견 건설사 범양건영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12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됐다. 완전 자본 잠식에 빠진 범양건영은 최근 1년간 단일판매·공급계약 8건이 줄줄이 해지된 데 이어, 상장폐지 위기까지 겹친 상태다.
10일 건설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범양건영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약 1년간 단일판매·공급계약 8건을 잇달아 해지했다. 총 1924억원 규모다.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단 2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2건도 2024년 말에 발생한 계약 해지 건으로, 사실상 이때부터 경영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해지 규모가 가장 컸던 건은 부산 강서구 미음동 물류창고 신축공사였다. 본래 범양건영 자회사 삼진앤컴퍼니는 물류사업 강화 차원에서 이 부지를 매입했었다. 그런데 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는 범양건영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결정하면서 삼진앤컴퍼니와 맺은 물류창고 공사 계약도 지난해 3월 해지됐다. 해지 금액은 약 1237억원으로, 2023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 1207억원과 비교해 102.50%에 해당한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12일엔 전주시 관내 국도대체우회도로(용진~우아1) 건설공사가 계약 해지됐다. 발주처인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공동수급체 참여사 간 협의에 따라 범양건영이 공동수급체에서 탈퇴하면서다. 해지 금액은 약 94억원으로, 이는 범양건영 매출액의 7.85%에 달한다.
이외에도 221억원 규모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신축공사, 70억원 규모 덕천(화명)~양산간 도로교통체계 개선공사, 10억원 규모 강구(구)교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64억원 규모 동해신항 진입도로 건설공사, 1207억원 규모 청운지하차도 개설사업, 36억원 규모 신계정수장 이전증설 및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 129억원 규모 국도 5호선 춘천~화천2 도로 건설 공사 등 계약이 잇달아 해지됐다.

부산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범양건영은 1958년 설립돼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사세를 키웠다. 1988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도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11년 한 차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13년 지금의 강병주 대표이사가 회사를 인수, 3년 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하고 2020년 시평 93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범양건영 재무 상태는 다시 빠르게 악화했다. 2020년 120억원가량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30억원으로 급감한 뒤 2022년 123억원, 2023년 104억원, 2024년 382억원을 거쳐 지난해 3분기 기준 269억원 영업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68억원으로 전환해 완전 자본 잠식에 들어갔다. 결국 2014년 시장 복귀 12년 만에 다시 무너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범양건설은 자산 매각과 현장 정리 등을 통해 시간을 벌려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 원가 급등분을 수주 계약에 반영하지 못하다 보니 공사를 수행할수록 비용이 먼저 발생하고, 그 부담이 그대로 손실로 반영됐다”면서 “본업인 건설 현장에서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자체 수익 구조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결국 범양건영은 지난달 6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수원회생법원은 같은 달 16일 범양건영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범양건영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은 5월 8일까지로, 법원은 이를 검토해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법원은 별도 외부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강병주 범양건영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지정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범양건영은 지난해 3월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며 상장폐지 대상에 올랐다. 이 때문에 1년 전 3000원대에서 오르내리던 범양건영 주가는 1935원으로 반 토막 났으며 거래가 정지됐다. 범양건영은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출하고 올해 4월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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