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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News [2026. 01. 08] 본문
불장 송파의 미묘한 변화…서잠실→동잠실로 중심축 이동하나
2026.01.07. 중앙일보

잠실 르엘 투시도. 잠실 르엘은 1순위 청약에서 110가구 모집에 6만9476명이 접수하면서 '최다' 접수를 기록했다. 롯데건설 제공
지난해 부동산 시장 최고 불장으로 떠오른 서울 송파구에서 미묘한 균형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잠실의 ‘대장 아파트’격인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가 준공 19년차에 접어들면서, 시장의 관심이 신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동쪽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잠실의 중심축이 서(西)잠실에서 동(東)잠실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는 지난해(12월 29일 기준) 누적 상승률(20.92%)이 전국(평균 1.02%)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2013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인 서울 전체(8.71%) 상승률의 약 2.5배다.

거래량도 압도적이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10·15 대책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 7일까지 송파구 아파트 거래량(626건)은 서울 전체(6630건)의 9.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 강남구(379건·5.7%)를 멀찍이 앞섰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교통·학군·편의시설·자연환경·직주근접·재건축재개발 여력 등 좋은 입지의 여섯 요소를 갖춘 ‘육각형 입지’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여기에 ‘강남 3구’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에 위치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래아) 단지 전경. 사진 삼성물산
서울 외 거주자의 이른바 ‘원정 투자’도 한몫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외지인은 약 4만6000명이었는데, 송파구가 3417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남구(2501명)·서초구(2115명)를 크게 앞선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등하는 가운데, ‘강남 3구’에 진입하려는 비서울 거주자들의 수요가 송파구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송파구의 부동산 상승세를 이끈 건 잠실역 왼편에 위치한 이른바 서잠실의 ‘엘·리·트’였다. 지난해 2~3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가 약 한 달 가량 해제됐을 당시에도 투자 수요는 엘·리·트로 몰렸다.

하지만 잠실역 사거리 오른편인 동잠실 일대에 신축 단지들이 입주를 시작하며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 한 잠래아(2678가구)와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를 재건축 한 잠실르엘(1865가구)이다. 기존에 있던 잠실장미(3522가구)와 파크리오(6864가구)를 합치면 동잠실 1만4929가구 크러스트가 된다. 특히 동잠실은 한강변이라는 이점에 더해 잠실나루역(지하철 2호선)·몽촌토성역(8호선) 및 올림픽공원과도 가깝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엘·리·트가 준공 20년이 가까와지면서 신축 이미지가 퇴색됐다”며 “반면 잠래아와 잠실르엘은 엘·리·트 이후 잠실에 처음 생기는 대단지인만큼 신축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잠래아는 입주(지난달 31일) 전 입주권 거래가가 꾸준히 상승하더니 지난달 21일 전용 84㎡가 42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거래 10개월 만에 15억5000만원이 올랐다. 잠실르엘은 지난달 2일 84㎡ 입주권이 48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기준 지난해 9월 33억원에서 지난해 11월 40억원으로 7억원 뛰더니, 한 달 만에 8억원이 더 올랐다. 여기에 기존 잠실장미와 파크리오도 각각 지난달 33억원, 지난해 11월 31억 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서잠실을 넘어서는 현상이다. 같은 84㎡ 기준으로 엘스 최고가는 35억원(지난해 9월), 리센츠는 36억원(지난해 11월), 트리지움은 33억원(지난해 7월)이었다. 같이 묶이는 레이크팰리스도 32억4000만원(지난해 8월)이 최고가다.

동잠실의 잠실장미가 재건축 속도가 붙을 경우, 동진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잠실역 동쪽은 기존의 한강 조망 및 잠실역 역세권에 더해 잠실나루역ㆍ몽촌토성역 등 다양한 지하철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라며 “엘·리·트 단지가 지어진 지도 오래되다보니, 주거 선호도는 미래 가치가 있어 보이는 동쪽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했다.
급등한 서울 집값에… 작년 30대 첫집 매수 4년 만 ‘최다’
2026.01.08. 국민일보
규제·저금리 정책대출도 ‘한몫’
폭등기 2020년보다 비중 많아
평당가 6000만원 넘는 구 9곳

7일 서울 중구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서울 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권현구 기자
지난해 서울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한 30대가 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전체 생애 첫 매수자 중 30대 비중은 2명 중 1명꼴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았다. 서울 집값 급등과 고강도 규제 예상으로 매수세가 몰린 상황에서, 30대가 주요 대상인 저금리 정책대출로 내 집 마련 문턱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2025년 서울에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사람은 6만113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30대는 3만473명으로, 부동산 폭등기였던 2021년(3만5382명) 이후 가장 많았다.

생애 첫 매수자 중 30대 비중은 49.8%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문재인정부 당시 부동산 폭등기인 2020년(47.0%), 2021년(43.5%)보다도 많은 비중이다.
30대 생애 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지난해 서울 집값 급등이 있다. 유동성 확대와 금리 인하 기대감, 공급 부족 우려, 새 정부 출범 등 요인이 맞물리면서 전 연령대에서 매수세가 확대됐다.
다만 그중에서도 30대 비중이 확대된 데는 저금리 정책대출 영향이 크다. 30대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대출의 주요 수혜 연령으로, 시중금리보다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난해에는 맞벌이 부부의 디딤돌·버팀목 대출 소득 요건이 연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완화되기도 했다.

자치구별로 30대 생애 첫 매수를 보면 송파구(2004명)가 가장 많았고 강서(1953명), 영등포(1920명), 노원(1775명), 동대문(17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한강 벨트’보다 비교적 가격이 낮은 외곽 지역에 매수가 몰렸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급등으로 3.3㎡당 평균 매매가가 6000만원을 넘어선 자치구도 1년 새 5곳 늘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5926만원으로 직전년 동기(5002만원)보다 약 924만원 늘었다.

3.3㎡당 평균 6000만원을 넘는 자치구는 2024년 12월 강남·서초·송파·용산 4곳에서 성동·마포·양천·광진·강동구가 추가돼 총 9곳이 됐다. 1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3.3㎡당 평균 1억원대 자치구도 등장했다. 강남과 서초가 각각 1억2286만원, 1억1176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9039만원), 용산(8476만원), 성동(7260만원), 마포(6750만원), 양천(6608만원), 광진(6542만원), 강동(6188만원) 순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극심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3.3㎡당 아파트값 상승률은 강남(28%), 송파(27%), 성동(25%) 광진·양천(24%), 강동(22%), 서초·마포(21%), 용산(20%) 등이 서울 평균(18%)을 넘었다. 하지만 서울 외곽지역인 도봉(1%), 강북·중랑(2%), 노원·은평(3%), 구로(4%) 등은 상승률이 현저히 낮았다.

특히 금천은 3.3㎡당 평균 2924만원에서 2920만원으로 하락하며 25개 구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도봉(2681만원→2708만원), 강북(2813만원→2878만원), 중랑(2936만원→2991만원)도 3.3㎡당 평균 매매가가 2000만원대에 그쳤다.
새 아파트 줄고 대출 조여도…"여보, 올해는 분양 받아요"
2026.01.07. 한국경제
한국경제신문·직방 조사 결과
민간분양 4만가구 늘어 25만6000가구
올해 실제 공급은 20만가구 안팎 예상
수도권은 55.8%인 14만3302가구
대출규제에 청약 쉽지 않아도
목돈 2~3년 나눠내는 '분양' 추천

올해 주요 민간 건설사가 계획한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25만6808가구다. 지난해 분양한 21만128가구보다 4만여 가구 많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 잇단 규제에 일정을 미룬 단지가 올해 포함된 것이 한 원인이다. 실제 공급은 20만여 가구로 예상된다. 보통 계획 물량의 80% 수준에서 분양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공급 물량이 부동산시장 안정과 직결되기 때문에 민간 공급이 얼마나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을 끈다.
◇올해 수도권 14만3302가구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플랫폼 직방과 ‘시공능력평가 300위 내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52개 업체가 298개 단지에서 25만6808가구(일반분양 16만5538가구)를 공급할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 물량은 2020년 31만4961가구에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공사비 급등과 집값 급락을 겪은 후인 2023년엔 18만5821가구까지 떨어졌다. 2024년 21만4203가구로 반등한 뒤 작년 21만128가구로 다시 줄었다. 입주는 분양 2~3년 후 이뤄진다. 올해 ‘입주 절벽’이 우려된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전체 물량의 55.8%인 14만3302가구(일반분양 8만8232가구)가 나온다. 경기에서 9만569가구(일반분양 6만4342가구), 인천에서 1만8635가구(일반분양 1만2935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서울은 작년(1만4060가구)의 두 배가량인 3만4098가구(일반분양 1만1046가구) 공급이 계획돼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5002가구), 방배동 ‘방배 포레스트자이’(2217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길센트럴시티’(2054가구),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 재개발’(1931가구), 동작구 흑석동 ‘흑석11구역 재개발’(1515가구) 등 대단지 분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방 공급 계획 물량은 9만5726가구(일반분양 7만2715가구)로 조사됐다. 부산이 2만330가구(일반분양 1만5052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경북(1만1203가구), 광주(1만496가구), 대전(9490가구), 충남(9320가구), 경남(9218가구), 충북(7872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는 올해 전국에서 13만8673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전체 물량의 54.0%에 달한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공급 계획 물량(13만2302가구)과 비슷한 규모다. 대우건설이 2만778가구로 가장 많고 DL이앤씨(1만6365가구), 현대건설(1만3750가구) 등 대부분이 1만 가구를 웃돈다.

실제 얼마나 분양될지는 미지수다. 정부 정책과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분양을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정부 공급 대책과 전세난 지속, 대출 규제 등이 공급의 주요 변수”라며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드파인 연희’ 등 분양
시기별로는 1분기 예정 물량이 전체의 18.8%인 4만8288가구로 집계됐다. 서울(1만1372가구)과 경기(1만5092가구) 등 수도권 물량이 3만3058가구로 많은 편이다. 대출 한도가 줄어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도 쉽지 않아졌지만 많은 전문가가 여전히 아파트 분양을 추천한다. 매매처럼 목돈을 한 번에 내기보다 입주까지 2~3년 동안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나눠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집값과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이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선 ‘드파인 연희’가 분양한다.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선보인 고급 브랜드 ‘드파인’을 서울에 처음 적용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 동, 95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33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자연 친화적 입지다. 단지 앞에 홍제천이 흐르고, 궁동근린공원과 안산도시자연공원이 인접했다.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가까이 있고, 한 정거장 거리인 홍대입구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2·6호선과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 ‘더샵 신길센트럴시티’도 이달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지하 3층~지상 35층, 16개 동, 2054가구(전용면적 51~84㎡) 규모로 짓는다. 일반분양은 477가구다. 7호선 신풍역과 가깝다. 내년 신안산선 신풍역이 개통하면 여의도까지 세 정거장이면 갈 수 있다.
다음달에는 포스코이앤씨의 고급 브랜드 오티에르가 붙은 첫 준공 단지 ‘오티에르 반포’가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다. 신반포21차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251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일반분양은 86가구다. 7호선 반포역 역세권이다. 주변에 원촌초와 원촌중, 경원중 등 학교가 많다. 신세계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오는 3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단지다. 한 달 내에 계약금부터 잔금까지 치러야 한다.
같은 달 경기 구리시 수택동에선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가 공급된다. 지하 6층~지상 35층, 26개 동, 3022가구 규모 대단지다. 일반분양도 1530가구(전용면적 29~110㎡)에 달한다. 멀지 않은 곳에 구리역(8호선 경의중앙선)이 있어 서울 잠실역과 청량리역을 쉽게 오갈 수 있다. 구리 도심권에 있어 롯데백화점과 CGV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구리는 비규제 지역이다. 잔금 대출 등에 담보인정비율(LTV) 70%가 적용된다.
'똘똘한 한 채' 노린 로또 청약…서울 1순위 10명 중 6명 강남3구
2026.01.08. 뉴스1
분양가 상한제 효과에 서울 청약자 63% 강남·서초·송파 집중
래미안 트리니원·잠실 르엘 흥행…비강남권은 두 자릿수 경쟁률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지난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자 10명 중 6명 넘게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분양 단지에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권에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자 29만 7198명 중 18만 6174명(62.6%)이 강남3구 분양 단지에 신청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9만 5266명으로 전체의 32.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6만 9476명(23.4%), 강남구 2만 1432명(7.2%) 순이었다.

강남권 청약 경쟁률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강남 3구 평균 1순위 경쟁률은 436.7대 1로 집계됐다. 송파구가 631.6대 1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 487.1대 1, 서초구 191.3대 1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강남권 주요 분양 단지는 △래미안 트리니원(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서초구) △역삼센트럴자이(강남구) △잠실 르엘(송파구) 등이 꼽힌다.
강남 쏠림은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졌다. 부동산인포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서울 1순위 청약자 가운데 강남 3구 비중은 9%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71%까지 치솟았다. 강남권 분양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요 집중 현상이 과도하다는 평가다.
청약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와 함께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결합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뒤섞인 상태에서, 정책이 수요를 분산시키기보다 오히려 특정 지역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청약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며 "주식시장에서 우량주만 선택하듯,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강남 분양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강남권 청약은 당첨만 되면 10억 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자금 여건과 무관하게 '묻지마 청약' 나서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외에도 한강벨트 핵심지로 꼽히는 성동구의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해 성동구 단지의 평균 1순위 경쟁률은 688.1대 1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대표 단지는 지난해 7월 분양한 성수동 '오티에르 포레'다.
반면 비강남권 청약 성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구로구의 1순위 경쟁률은 13.5대 1에 그쳤고, 은평구와 중랑구도 각각 13.1대 1, 11.8대 1에 머물렀다. 이들 지역의 1순위 청약자 수는 각각 3543명, 2408명, 1328명이었다.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 분양시장은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0.5대 1, 제주는 0.29대 1로 1대 1에도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서울과 지방 간 청약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월에도 전셋값 오른다”… 서울시 전문가단 10명 중 6명
2026.01.07. 조선비즈
‘주택시장 조사’ 59.3% 상승 전망
입주 물량 줄고 월세화도 영향
1월 신고가 전세 계약은 11건

서울시가 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주택시장을 전망한 결과 1월에도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60% 가까이가 이달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1월 들어 자치구별 전셋값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신고가 계약도 체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시장에서 매물 부족 등의 영향이 나타나 앞으로도 전셋값이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7일 서울시 ‘주택시장 모니터링 조사’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비율은 59.3%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10명 중 6명은 전셋값이 오른다고 본 셈이다. 보합은 34.8%, 하락은 5.9%였다. 서울시는 매년 25개 자치구에서 활동 중인 공인중개사 460명을 1년 단위로 위촉해 월별로 주택시장을 분석해 주택시장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전체 25개 구 중 6개 구를 제외한 19개 구에 대해 다수의 모니터링 조사단이 전셋값 상승을 예상했다. 보합 전망이 많은 자치구는 종로, 광진, 동작 3개 구였고, 보합과 상승의 전망 수치가 같은 곳은 강북, 중랑, 금천 3개 구였다.
실제 이달 들어 높은 전셋값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단지도 나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면적 45.87㎡는 10억5000만원의 보증금으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면적이 2년 전인 2023년 4월 16일 6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던 곳인데 전셋값이 54%(3억7000만원) 올랐다. 서대문구 홍제동의 ‘서대문푸르지오센트럴파크’도 전세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전용면적 55.25㎡가 지난 3일 6억3000만원으로 체결됐다. 지난 2024년 9월 21일 체결된 전셋값(5억원)보다 26%(1억3000만원) 올랐다.
양천구 목동의 ‘월드메르디앙2’도 지난 5일 전용면적 84.3㎡가 8억2000만원에 신고가로 전세 계약됐다. 최근 거래(2024년 8월 10일, 7억7000만원)보다 6%(5000만원) 높은 계약금이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서울 25개 구의 전세 신고가 거래는 11건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서울 평균 전세 거래 금액은 5억7693만원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6억3033만원으로 5340만원(9.2%) 올랐다.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 뉴스1
전문가들은 전세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 전세의 월세화 현상 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2022년부터 계속해서 주택 인허가와 착공 규모가 줄었고 이 영향으로 준공과 입주 물량도 줄고 있다”면서 “신축 주택의 공급 부족이 전세 물량 감소로 이어지고 전셋값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신규 입주 물량 감소뿐 아니라 기존 전세 물량이 월세화돼 전세 물량이 줄었고 전세사기의 영향으로 연립이나 다세대, 오피스텔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내내 전세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달 아파트 월세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택시장 모니터링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1%는 1월 월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합은 44.7%, 하락은 4.3%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성동, 성북, 노원 등 14개 구가 상승 전망됐고, 보합은 마포, 광진 등 8개 구였다. 강북, 강서, 금천구는 보합과 상승 전망 응답 비율이 같았다.
코스피, 4550대 마감 사상 최고치… ‘빚투’도 최대
2026.01.07. 세계일보
올해 4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
장중 4600선 터치하며 등락 거듭
신용거래융자 잔고 27.6조원 달해
2025년 1월 15조원서 1년 새 12조원↑
조정시 매물 쏟아져 증시 충격 우려
코스피가 새해 들어 불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7조6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증시 활황과 함께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해 1월 15조원 수준이던 잔고는 같은 해 6월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로나19 시절 이후 3년 만에 20조원을 돌파했고, 하반기 본격화한 증시 상승장과 함께 증가세를 이어갔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키움증권에서 삼성전자를 거래한 투자자의 신용융자 금액은 전날 1조7916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만전자’를 달성한 2021년 당시 잔고가 3000억∼7000억원 수준이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 규모도 최근 크게 늘어 1조원을 넘겼다.
신용융자 증가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변동성 장세에서는 빚을 갚기 위한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 특히 일부 대형주에 신용자금이 집중되고 있어 시장 전반으로 충격이 확대할 수 있다.증권가에서는 다만 인공지능(AI) 붐과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은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를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의 과열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 코스피와 반도체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20%와 54% 상향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 12개월 예상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에 불과해 지난해 10월 말 코스피 PER 11.99배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도 단기 급등의 여파로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스피 이익 모멘텀 강화 지속, 외국인 순매수 기조 등 최근 랠리의 동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4600선을 터치하며 새해 랠리를 이어갔다. 지수는 장초반 1%대 상승하며 4611.72까지 올랐다가 이후 오름폭을 줄였다. 다만 전장보다 25.58(0.57%)포인트 오른 4551.06에 장을 마치며 새해 들어 시작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ESS 마저… 美만 보다가, 中에 밀렸다
2026.01.08. 머니투데이
전기차 배터리와 수출액 동반 감소… 中에 점유율 뺏겨
업계 "자율주행·유럽시장, 수요회복의 주요변수될 듯"
지난해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와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이 함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현지생산 전략을 택하며 수출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ESS 수요가 확대되는 다른 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주도권을 내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ESS용 배터리 수출액은 23억9159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 2024년 수출액 29억6697만달러에 비해 19.4% 감소한 수치로 집계가 시작된 2022년부터 꾸준히 그려온 증가세가 고꾸라진 것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액 역시 11억6952만달러에서 8억5969만달러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처음으로 전기차용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 수출이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호주, 인도 등 ESS 성장세가 높은 시장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1월 기준 호주로 수출된 ESS용 배터리는 615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4023만달러 대비 84.7% 감소했다. 인도로의 수출은 2928만달러에서 2751만달러로 6% 줄었다. 이외에도 친환경정책이 확대되는 이탈리아에서 38.9%, 독일에서 10.7% 등의 감소세를 보였다.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수출된 ESS용 배터리는 같은 기간 18억6636만달러에서 17억2211만달러로 7.7% 줄어들었다.

ESS용 배터리 수출 규모/그래픽=이지혜
미국에서는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중심으로 국내 배터리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이 본격화하며 수출이 감소한 반면 미국 외 지역의 수출부진은 국산 배터리에 대한 수요둔화로 해석된다.
국내 배터리업계가 미국 시장에 주력하는 사이 다른 지역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진 탓으로 읽힌다. 실제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글로벌 ESS 시장은 CATL(37%)을 필두로 EVE(13%) BYD(9%) CALB(7%) 고션(6%) 등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점유율은 6% 수준에 그친다. 2020년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ESS 시장점유율이 55%에 달한 것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그간 전기차 시장둔화의 대안으로 꼽힌 ESS 실적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업계에선 당혹감이 감지된다. 특히 미국의 보조금 축소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최근 국내 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 충격이 더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체결한 14조원대 공급계약이 보름 사이 취소됐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가 각각 GM(제너럴모터스)과 테슬라에 납품키로 한 조단위 계약 역시 대폭 축소됐다.
업계는 수요회복의 변수로 자율주행 시장과 유럽 시장에 주목한다. 테슬라 '로보택시'와 구글 '웨이모'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FSD(완전자율주행) 상용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자율주행 시스템이 대용량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전기차 수요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럽 역시 주요 국가들이 구매보조금 정책을 재가동함에 따라 지난해 전기차 수요가 20%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ESS만으로는 산업 전반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고 배터리업계의 주요 물량은 여전히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값 랠리’ 시총 엔비디아 넘어서기도
2026.01.08. 국민일보
작년 141% 상승… 올해도 14% 올라
7일 한때 은 총액 4.6조달러 넘어
달러 약세·안전자산 수요 등 원인

국제 은값이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온스당 81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만 14% 넘게 오른 은은 한때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81.3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종가 기준 81달러 선을 뚫었다. 지난해 141% 넘게 뛴 은값은 올해 들어서도 14% 오르는 등 ‘은빛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은은 한때 엔비디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은 시가총액은 4조6250억 달러, 엔비디아는 4조5580억 달러였다. 다만 은값이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하며 3시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20% 내린 온스당 78.66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이 치솟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 각국 중앙은행들의 은 보유 비중 확대 영향이 크다. 통상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금과 은 등 귀금속의 투자 매력이 확대된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 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 가격도 지난해(+64%)에 이어 상승하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오른 금 대신 은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금 현물은 온스당 445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시가총액은 31조120억 달러로 전체 자산 중 1위다.

재고 부족 현상도 은값 상승을 부추긴다. 지난해 상반기 트럼프 행정부가 귀금속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영국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시장의 금과 은이 미국으로 대거 유출됐다. 특정 지역으로 물건이 쏠리면 전체 가격은 대체로 상승한다. 세계 최대 은 생산국인 중국에서 지난해 11월 금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를 폐지한 점도 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간 내 은값이 크게 올랐지만 투자 수요는 여전히 적지 않다.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최근 콜옵션 매수량이 급증했다. 콜옵션 매수량은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효과가 있어 기본적으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다. 현재 투기적 열기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 또 전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인도에서 지난해에는 은 소비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투자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은은 여전히 금보다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각국 재정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안,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올해도 상존하는 만큼 은값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옥 연구원은 올해 은값 목표치를 온스당 100달러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가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에 준하는 수준의 엄격한 수출 규제를 은에도 적용하는 등 공급 부족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의 가격도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단기 과열 인식이 생기면 변동성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짚었다.
빚 못갚는 中企…은행권, 작년 '털어낸 부실' 10조 넘어
2026.01.08. 한국경제
고금리·고환율에 연체율 껑충
부실채권 정리 총력전
건전성 흔들리는 은행권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 침체 늪
상·매각 부실채권 1년새 19% 쑥
대출 연체율 7년 만에 최고치
생산적 금융 확대도 부담
정부가 장려하는 기업대출
가계대출보다 부실 가능성 커
창업 20년 차를 맞은 기계 부품 제조업체 A사의 재무 상태는 최근 한계에 다다랐다. 관세 전쟁에 고물가·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설비투자를 위해 받은 40억원 규모 은행 대출의 이자조차 갚지 못하고 있다. A사 대표는 “은행에서 기존 대출이 부실채권으로 분류돼 자산관리회사에 양도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사업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은행권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3분기 누적 기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경기 둔화로 빚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이 속출하자 은행들이 부실자산 정리 ‘총력전’에 나선 결과다. 부실자산을 털어내는데도 연체율 상승세가 가팔라져 건전성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체율 방어 나선 은행권

7일 금융감독원이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특수·지방·인터넷은행 등 19개 은행이 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총 10조1347억원(3분기 누적)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조5454억원)와 비교하면 18.6% 늘어났다. 은행권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3분기 누적 기준 1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추세면 지난해 연간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12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SC제일 한국씨티 iM뱅크)의 부실채권 상·매각 규모가 4조454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3조5504억원) 대비 25.4% 늘어났다. 같은 기간 특수은행(산업 기업 농협 수협)과 지방은행(부산 경남 광주 전북 제주)도 각각 15.7%, 10.3% 증가했다.
은행들이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 것은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건전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상·매각은 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방어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에 가깝다.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은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자산유동화전문회사에 넘기거나 장부상 손실로 처리하는 상각 절차를 밟는다.
문제는 부실채권을 상·매각으로 정리하는 속도보다 경기 둔화로 새로 발생하는 연체·부실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10월 기준으로는 2018년 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경영 환경이 악화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부실이 가속화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른 0.84%로 치솟았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다. 기초체력이 약한 소상공인도 지난해 폐업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부실 가속화
올해도 은행권 건전성 지표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삼중고’로 취약계층의 대출 상환 능력이 더 떨어지면서 ‘깡통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가 은행권에 생산적 금융 확대를 연일 강조하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인 기업대출은 가계대출에 비해 부실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생산적 금융을 확대할수록 건전성 부담이 가중되는 딜레마가 발생하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실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놓는 대손충당금과 연체율 추이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김 의원은 “부실채권 상·매각 10조원 돌파는 서민 경제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위험 신호”라며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은행권도 상생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교육 4천600만원·결혼 1억3천만원…4050 "노후준비 안돼"
2026.01.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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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은퇴시장 리포트…퇴직급여는 평균 1.6억, 생활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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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은퇴를 앞둔 40·50대 10명 중 6명은 노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은퇴 시 퇴직급여를 받지만 이 금액만으로는 자녀 교육과 결혼 자금을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개발원이 보험 통계와 은퇴시장 설문조사, 여러 기관의 통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발간한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4050세대 대부분(90.5%)이 노후 준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노후 준비가 돼 있다는 응답자는 37.3%에 불과했다.
40·50대 현업 종사자들이 은퇴 때 받을 퇴직급여가 평균 약 1억6천741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들은 퇴직급여를 주로 노후 생활비 용도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자녀 교육·결혼 등 비용 지출을 다 충당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개발원 제공]
예상하는 자녀 교육비는 평균 4천629만원, 자녀 결혼비용은 평균 1억3천626만원으로 나타났다.
4050세대의 주된 노후 준비 방법으로 공적연금이 69.5%로 가장 높게 나타나지만, 개인연금은 6.8%로 낮은 편이었다.
국민연금 통계를 분석한 결과(2024년 기준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자의 소득대체율(월 평균 소득 대비 월 연금 수령액)은 22%로 추정됐다.
보험개발원은 개인연금 가입 유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설문조사 결과, 30~50대 현업종사자의 절반 이상(54.9%)이 세액공제 한도금액이 높아지길 희망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한도금액은 평균 1천258만원으로 현행(600만원) 대비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연금저축에 대한 세제 혜택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변경된 2014년 이후 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저축(세제적격)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험사 연금저축 수입보험료는 2014년 8조8천억원에서 2024년 4조5천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물류 넘어 '자원 영토' 확장… 북극 자원 '메가 트라이앵글'로 품자 [북극항로, 바다 중심 되다]
2026.01.07. 부산일보
[북극항로, 바다 중심 되다] ③ 동남권의 기회
북극권·시베리아 자원 생산에
국내 화주기업 우선 투자 필요
동남권 산업기반 새 활력 기회
부울경, 북극 연결 고리 역할을

북극항로를 단순한 항로 관점에서만 본다면 동남권 전체로 혜택이 돌아갈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북극의 풍부한 에너지와 자원을 저렴한 가격에 들여올 계기로 삼는다면 전통적인 동남권 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산업에 북극 자원을
석유와 천연가스, 희토류 등 세계 부존자원의 약 20%를 품은 북극권에서 지금까지 자원 개발이 이뤄지는 방식은 대체로 생산에 투자한 기업이 주도권을 갖고 생산한 자원 수송, 판매까지 맡는다. 가장 많은 투자에 나선 중국이 해당 광구에 투자를 하고, 인접지에 항만 건설, 선박(쇄빙선, 내빙선, 특수선 등) 발주, 운송, 판매까지 모두 참여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한국은 2010년대 러시아 야말이나 사할린 천연가스 개발을 저울질하다 불참했지만 탁월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쇄빙선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당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쇄빙LNG수송선 발주를 따낼 수 있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관점에서 북극권, 시베리아(특히 동시베리아), 극동러시아 등의 자원 생산에 국내 화주기업들이 우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가스, 원유, 석탄, 철광석, 비철금속, 희토류, 목재, 수산물 등의 안정적 확보와 경제성, 정시성 등에서 큰 이점을 지닌다. 공급망 다원화라는 산업적 전략 외에 해운 분야에서는 컨테이너에 앞서는 벌크 화물 물동량 창출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크다.
특히 이들 화물 대부분이 한반도 동남권 산업기반과 연결된다. 포항 철강, 울산 에너지·화학·조선, 부산 수산·조선기자재, 경남 정밀 제조·조선·기자재, 여수-광양 에너지·철강·광물 등 한국 중화학공업에, 기존 공급원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원자재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철강과 화학 등 전통적 중화학공업은 저렴한 러시아 자원을 쓸어담는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 위원은 “북극권에서 자원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가지고 올 수 있다면 동남권 경제는 새로운 활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경쟁에 밀려 고전하는 동남권 중화학공업에 북극의 무한하고 저렴한 자원이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석유화학 공단인 울산 온산국가산단 야경. 부산일보DB
■부울경의 역할 분담
지난해 부산항은 2030년 3개 선석 개항을 목표로 진해신항 개발에 착수했다. 2040년까지 21개 선석이 갖춰지면 기존 동쪽 신항 38개 선석과 함께 상하이, 싱가포르 투아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규모를 갖추게 된다. 항만·물류, 전통 항만 연관 산업(선용품, 급유, 선박·선원 관리 등) 규모도 훨씬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계기로 해양 행정·사법·산업 집적화가 부산에 이뤄지고, 해사법원, 동남권투자공사 등이 신설된다. 해양 신산업이라 할 수 있는 해양 지식·정보 서비스 산업과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기존 해양산업에 접목하는 다양한 설루션 개발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장하용 부산연구원 미래전략기획실장은 “부산이 경남과 울산을 연결한 ‘메가 트라이앵글’을 구성하고, ‘물류’회랑(경부축), ‘에너지·자원’회랑(동해안권), ‘산업기술’회랑(남해안권) 등 3대 북극경제회랑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물류’회랑은 기존 경부축의 산업벨트와 공항 화물 연결, ‘에너지·자원’회랑은 북극 석유·천연가스·광물·수산물 도입·처리·가공·활용·재수출 등 산업 생태계, ‘산업기술’회랑은 북극 특화 쇄빙·내빙선 건조, 극지 특화 장비·기자재 개발, 친환경 첨단 기술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장 실장은 전망했다.
경남과 울산도 기존 전략·중점 산업과 북극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지역 산업 육성 계획을 짜고 있다.
홍성원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장도 “경남은 세계 최고 수준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어 극지 특화 선박 건조뿐 아니라 조선기자재 개발, 수리조선 분야에서 역할할 수 있고, 진해신항 외에도 마산항, 가포신항, 옥포항 등 다양한 화물 처리 능력을 보유한 장점이 있다”며 “선박 수리나 연료 벙커링을 위해 경남을 찾는 선박들을 위한 항만연관산업을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병주 경남연구원 혁신성장본부장은 “첨단정밀기계, 첨단항공부품, 항노화메디컬 등 기존 전략 주요 산업과 북극항로 연계성 강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중소형 선박 및 소부장 클러스터 조성, 친환경 에너지공급 허브 구축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LNG, 석유, 케미컬 물동량 국내 1위에다 46개 액체화물 부두를 보유한 울산의 기대도 크다. 울산시 장윤정 해운항만팀장은 “해수부가 울산항에 대해 울산의 석유화학산업과 연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 계획을 이미 세워 북극 석유와 가스를 저장·수송·벙커링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계획에 따라 구축할 예정”이라며 “1월 중 울산시와 산하 기관 추천 전문가 10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정책과제를 발굴하고, 울산연구원에 북극항로 연계 사업 로드맵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산업과도 직결되는 저탄소 에너지 산업 기반이 동남권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남에서 집중하는 소형모듈원전(SMR), 울산이 전략산업으로 힘쏟는 수소 산업이 이미 지구온난화 결과로 열리는 북극의 환경 친화적 이용과 국제 표준을 이끄는 데 큰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HD현대와 삼성중공업 등에서는 SMR을 활용한 상선 설계 인증을 받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와 연관된 기자재산업이 동남권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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