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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1. 09] 본문
10억은 더 내야… 압구정 재건축 '분담금 폭탄'
2026.01.09. 머니투데이
2·4구역 사업비↑ 조합원 부담
펜트하우스는 최대 191억 추정
올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이 분담금 폭탄을 맞게 됐다. 재건축 사업비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커지면서다. 30평대 아파트 조합원이 재건축 후 비슷한 면적의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최대 10억원이 넘는 분담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조합원 분담금 최고액은 19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내 한양4차 전용면적 101~104㎡(33평) 주택을 보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후 84㎡(36평) 크기의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추정분담금으로 9억3385만원을 내야 한다.

집 크기를 줄여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도 10억원가량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 한양4차 전용 208~210㎡(69평) 조합원이 약 10평을 줄여서 전용 139㎡(59평)를 분양받을 경우 분담금은 12억5776만원이다.

가장 큰 전용 290㎡(126평) 펜트하우스를 분양받으면 추정분담금은 최소 170억원으로 추산된다. 펜트하우스 조합원 추정분양가는 210억9000만원이다. 4구역에서 가장 작은 한양4차 41동 79㎡(26평형) 조합원이 분양받을 경우에는 191억원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추정분담금은 재건축 조합원이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비용이다. 압구정4구역 조합원 A씨는 "대출도 막힌 상황인데 10억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며 "그야말로 '내 집 주고 내가 쫓겨나는 재건축'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압구정 정비사업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권 최대 재건축이라고 기대를 모으며 '신고가'가 속출한 만큼 분담금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압구정2구역도 비례율이 종전 61.11%에서 42.36%로 크게 낮아졌다. 반대로 공사비는 3.3㎡당 1000만원에서 1150만원으로 상승했다.

압구정2구역 내 기존 전용 152㎡ 아파트 소유자가 전용 128㎡를 신청할 경우 10억원 이상 분담금을 내게 됐다. 종전 추정분담금(3억2000만원)보다 3배가량 뛴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일대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설계 차별화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집값이 급등한 다른 강남권 재건축단지도 비슷하게 분담금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에도 멈추지 않는 집값…서울 아파트 상승 흐름 지속
2026.01.08. 이데일리
서울 아파트 주간 가격 48주 연속 상승세
연초 관망세 실종…한강벨트·강남권 강세
‘공급 부족·매물 감소’에 상승세 지속 전망
다주택자 중과 종료 임박…매물 증가 관건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19년 만에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새해 첫 주간 통계에서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급등장의 기조가 연초까지 유지되고 있다. 서울 핵심지와 수도권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시장의 기대 심리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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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18% 올라 48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상승 폭은 12월 다섯째 주(0.21%)보다는 소폭 하락했으나 한강벨트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 통계에서도 상승의 중심은 한강벨트와 강남 지역이었다. 서울 핵심지의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 역세권 등 선호 단지에서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통상 연초에는 거래가 줄며 가격 변동성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연말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가 0.33% 오르며 하왕십리·금호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용산구(0.26%)는 이촌·문배동, 중구(0.25%)는 신당·황학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마포구(0.24%)와 서대문구(0.20%) 역시 각각 성산·공덕동 구축, 북아현·남가좌동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권에서는 동작구가 0.37% 올라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27%)는 반포·잠원동 대단지, 송파구(0.27%)는 신천·방이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양천구(0.26%)와 영등포구(0.25%)도 각각 목·신정동 역세권과 신길·대림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전반적으로 거래량과 매수 문의가 감소한 가운데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대단지·역세권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수도권은 0.11% 올라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에서는 용인 수지구(0.42%), 성남 분당구(0.31%) 등 서울과 인접한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인천 아파트 가격은 0.05%로 전주(0.03%)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경기 아파트 가격은 0.08%로 전주(0.10%) 대비 하락했다. 비수도권의 경우 0.02% 상승했다. 5대 광역시를 살펴보면 부산이 0.05% 올라 전주(0.04%) 대비 상승폭을 키웠고 울산은 0.13%로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떨어졌지만 오름세는 유지했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집값이 쉽게 꺾이지 않는 배경으로는 공급 부족과 매물 감소가 꼽힌다. 입주 물량 감소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기존 주택 매물도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전·월세 불안도 매매 시장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가격이 오르며 실거주 수요가 매매로 이동하거나 향후 주거비 부담을 우려한 선제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을 단기 등락보다 구조적 요인이 지배하는 국면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은 단기 변수에 따라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국면이 아니라 연간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적 요인이 작동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다주택자 규제 기조가 맞물리며 상급지 중심의 수요 집중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서울 핵심 지역 아파트 가격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입주 물량 부족이 가시화하면서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여전히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가격이 올라가는 매도자 우위의 상승 흐름이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를 앞두고 매물 증가 여부를 집값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다만 단기간에 시장 흐름을 바꿀 만큼의 매물이 한꺼번에 출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교수는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1분기 중 매물이 일부 나오더라도 시장을 흔들 만큼 대규모로 출회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결국 집값 방향은 실제 매물 증가 여부에 달렸다”고 했다.
이재명표 '용산공원 아파트' 나올까…도심 최후 가용지 총동원
2026.01.08. 매일경제
서울에 최대 5만가구…정부, 도심 한복판 물량공세 예고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용지 전경. 정부가 이달 중순 발표할 예정인 주택 공급 대책에서 용산공원 본체 용지 일부와 주변 캠프킴 용지가 유력한 주택 공급 용지로 거론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추가 주택 공급 대책에서 용산 일대가 꽉 막힌 서울 주택 공급의 '물꼬'를 틀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착공에 들어간 용산정비창 용지 외에 용산공원 일부를 주택 공급 가능 용지로 검토하면서 상암DMC, 은평구 옛 국립보건원 등 서울 시내 주요 유휴 용지 활용에도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그동안 외곽 위주였던 공급 방식과 달리 수요가 집중되는 도심 한복판에 물량을 투입하는 정공법을 택하면서 작년 9·7 공급대책을 통해 제시된 3만3000가구에서 1만~2만가구 이상 늘어난 역대급 서울 공급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8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용산공원 내 공급 후보지는 서울시가 관리하는 용산가족공원을 제외한 국토교통부 소관의 공원 본체 용지 일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하고 시행을 맡은 주변 산재 용지인 캠프킴으로 압축된다. 이 일대는 전체 면적이 300만㎡(약 100만평)에 달하는 신도시급 국유지로, 녹지 활용도가 낮은 일부만 주택 용지로 활용하더라도 수천 가구에서 1만가구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용산공원 활용을 통한 주택 공급은 이재명 대통령이 20대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용산공원과 정비창 용지를 활용해 청년 기본주택 1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현재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를 주요 공급 대책으로 언급해 여권 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평가다.

공원 용지 가운데서는 현재도 미군이 사용 중인 수송부와 민간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유엔사를 제외한 LH 관리 캠프킴 용지(4만8000㎡)가 우선 검토 대상이다. 캠프킴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8·4 대책 당시 3100가구 공급 용지로 언급됐고 이후 1400가구 규모로 재논의됐으나 주민 반대와 토양오염 정화 문제로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최근 공급 절벽 우려가 커지면서 국토부, 서울시, LH는 해당 용지에서 나올 수 있는 물량을 다시 정밀 산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00만㎡에 달하는 공원 본체 용지를 활용하려면 법적 문턱을 넘어야 한다. 현행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은 공원 용지를 공원 외 목적으로 전용하거나 처분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주택을 건설하려면 특별법 개정이 필수인데, 여권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책적 판단이 서면 법 개정 자체가 큰 난관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용산정비창 용지의 주택 공급 규모를 둘러싼 국토부와 서울시 간 이견도 여전하다. 서울시는 8000가구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지만 국토부는 1만가구 이상 공급을 주장하고 있다. 학교 증설 문제가 쟁점으로 남아 있으나 국토부는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해 최대 물량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용산을 축으로 한 도심 공급 전략은 서북권 유휴 용지로도 확장된다. 마포구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용지(3만7262㎡)는 문재인 정부 시절 2000가구 공급 계획이 세워졌으나 매각이 잇따라 무산됐던 곳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상암 재창조 구상'에 따라 올 상반기 재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주거 비율을 최고 50%까지 높인다면 단순 계산해도 4000가구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
은평구 옛 국립보건원 용지(4만8000㎡)도 연내 매각이 확정됐다. 지하철 3·6호선 불광역과 인접한 우수 입지로, 비주거 비중을 절반 이상 확보해야 하지만 주거 비율 30~50%를 기준으로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조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과 공사비 상승으로 상암DMC는 일곱 번째, 옛 국립보건원은 두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서는 만큼 실제 성사 여부는 변수로 꼽힌다.
국토부는 작년 11월부터 서울시와 협의 채널을 가동해 서울 내 유휴 용지와 노후 공공청사 등 60여 곳을 추가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군 용지와 LH 보유 용지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지만, 군 용지는 국방부와의 지가 협상이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은 국유자산 헐값 매각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정부가 물량과 속도에 방점을 찍은 배경에는 급등세를 보이는 서울 집값을 조기에 안정시키겠다는 판단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서울 주택 공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공급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과 이주비 대출 규제가 사업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솟는 집값에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02.9%…3년 6개월 만에 최고
2026.01.08. 서울경제
작년 12월, 양천구 122%로 가장 높아
도봉구 낙찰가율도 전월비 16.7%p↑
“서울 거주하려는 실수요자들 몰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연합뉴스
지난달 경매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천구와 성동구의 낙찰가율이 120%를 넘는 등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외곽 지역의 낙찰가율도 반등세를 보이는 등 경매시장에서 ‘키 맞추기’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101.4%)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102.9%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6월 98.5%에서 ‘6·27 대출 규제’ 영향으로 7월 95.7%로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이 곧 적응하며 이후 10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1월에도 전월대비로는 0.9%포인트 낮아졌지만 100%를 웃돌았고 지난달에 다시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상승한 것은 비(非) 강남지역의 ‘키 맞추기’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양천구로 122.0%에 달했으며 이어 성동구가 120.5%, 강동구가 117.3% 순으로 높았다. 동작구(105.7%)와 동대문구(104.6%)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100%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도봉구(92.7%)와 노원구(90.8%)도 각각 16.7%포인트, 6.2%포인트 오르며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을 따라가지 못한 매수 대기자들이 서울 전역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올라가자 더 늦기 전에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경매전문위원은 “서울 전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타며 노원구의 일부 단지도 매매 가격이 회복됐고 이에 따른 낙찰가 상승 흐름이 있었다”며 “재건축 기대감보다는 서울에 거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매수하기 위해 경매 시장에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외곽뿐 아니라 경기도 아파트 시장으로 매수 수요가 이어져 지난해 12월 경기도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89.7%로 전월(87.6%)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90.2%)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와 용인시 수지구에서 고가낙찰 사례가 잇따르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인천마저 급등”…규제로 움츠렸던 분양전망 한달 만에 반등
2026.01.08.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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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연 2026년 1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수도권은 67.1→89.2 상승 전망 나와
인천은 34.1p 급등해 82.1…서울 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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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정부 규제로 위축됐던 수도권 분양시장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전국 대비 3배 가까이 급락했던 인천의 경우 전망지수가 급등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1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달 대비 전국 평균 14.1p 상승한 80.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100 아래일 경우 그 반대를 뜻한다.
수도권은 22.1p (67.1→89.2) 상승 전망됐으며 비수도권 또한 12.5p(66.1→78.6) 상승 전망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81.8→97.1, 15.3p↑), 인천(48.0→82.1, 34.1p↑), 경기(71.4→88.2, 16.8p↑) 모두 큰 폭으로 상승 전망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강력한 10·15 대책에도 서울 핵심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분양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 27.0p(44.4→71.4), 경남 19.0p(66.7→85.7), 제주 18.8p (50.0→68.8), 전북 15.0p(60.0→75.0), 충북 14.4p(55.6→70.0), 대구 13.5p(75.0→88.5), 경북 12.1p (69.2→81.3), 충남 11.8p(61.5→73.3), 전남 10.0p(50.0→60.0), 강원 9.1p(54.5→63.6), 울산 8.4p(85.7→94.1), 세종 8.3p(84.6→92.9), 부산 6.0p(75.0→81.0), 대전이 0.6p(93.8→94.4)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상승 전망됐다.
주산연은 전국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여전히 하회하고 있어 분양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추가 악화에 대한 우려는 전월 대비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에 따른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매물 잠김 현상과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 흐름이 지방광역시로 확대되면서 향후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일부 개선된 것이다.
12월 대비 1월 분양가격 전망지수(12.7p 상승), 분양물량 전망지수(7.8p 상승)는 상승 전망됐고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4.7p 하락 전망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2.7p 상승한 114.3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기조가 약 두 달간 지속되며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 건설자재 가격 상승 및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의 영향으로 보인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7.8p 상승한 92.2로 집계됐다. 최근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의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분양 가능성이 높아져 물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더불어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4.7p 하락한 96.9로 나타났다. 상승 국면에서 기존 미분양단지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인식되는 효과와 더불어,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 수요가 일부 미분양 단지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건설업계 첫 연간 수주 25조 돌파
2026.01.08.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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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5.5조 원 기록… 전년보다 39%↑
미국·핀란드 등 글로벌 원전사업서 성과
에너지 혁신으로 성장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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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건설의 수주액이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25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미국·핀란드 등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도 에너지 사업에 더욱 집중해 성장 역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25조 515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2024년(18조 3111억 원)보다 39% 증가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사상 최대 실적이 기존 건설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전환을 축으로 한 미래 전략 덕을 많이 봤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에너지 전환 리더’라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2030년까지 25조 이상의 수주 실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바 있다.

현대건설 연도별 수주실적
실제로 현대건설은 에너지 분야에서 대형 수주를 이어갔다.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 계약,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 계약,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전남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에서 실적을 확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은 물론 에너지 전환 기조 속 저탄소 에너지 수주에 집중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또 사우디 송전선과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를 수주해 에너지 생산부터 이동, 소비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분야로 보폭을 넓혔다.
주택 분야에서도 국내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10조 수주액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개포주공 6·7단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연이어 수주하며 연간 수주액 10조 5105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에도 에너지 사업에 집중해 성장 모멘텀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을 비롯해 미국 홀텍과 공동 추진하는 ‘팰리세이즈 SMR-300’ 등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송전 분야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호주 등 신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도 개발부터 운영까지 확장하고 일본 등 해외로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으며 올해는 생산·이동·소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단행된 조직 개편에서 이 같은 방향성을 반영했다. 사업 내실화와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건축과 주택, 안전과 품질 조직을 통합했다. 또 양수발전,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지속가능항공유(SAF),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핵심사업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략기획사업부 산하에는 ‘워크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하고 기업문화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반도체 단지, 쪼개자는 그들
2026.01.09. 중앙일보

지난해 12월 30일 촬영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일반 산업단지. 내년 5월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가동을 목표로 공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훈 기자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이곳에 들어서자 약 150m 높이의 거대한 골조가 시야를 압도했다. 지난해 2월 착공한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일반 산업단지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의 뼈대가 윤곽을 드러냈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타워크레인 아래로 육중한 덤프트럭과 레미콘이 쉼 없이 드나들었다.
1기 팹은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내년 5월 가동을 앞두고 있다. SK의 일반 산단(산업단지)에는 30개 이상의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SK는 약 300조원을 투입해 팹 4기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를 담당하는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주 7일 24시간 작업이 이뤄지는 국내 최대 반도체 공사 현장”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약 20㎞ 떨어진 용인시 처인구 LH 용인반도체산단 사업본부 1층 사무실은 토지주 10여 명으로 북적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처인구 이동·장사읍 일대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728만㎡ 부지 매입 계약을 맺으면서 토지 보상을 받으려는 이들이었다. 삼성은 이 일대에 2042년까지 360조원을 투입해 총 6기의 팹을 건설하고, 2030년 1기 팹을 가동할 계획이다.

하지만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핵심 축인 두 곳은 때아닌 ‘반도체 산단 호남 이전론’에 휩싸였다. 정부와 여권 일각에서 전기와 공업용수가 풍부한 전북 새만금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운을 띄운 건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지난해 12월 10일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반도체 기업인을 불러모은 보고회에서 이 대통령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 그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가져 달라”며 “균형발전에 기업들이 기여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호남 이전론’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발언으로 크게 확산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경기) 용인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전기가 많은 그쪽(호남)으로 옮겨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윤 내란이 전북의 미래 파괴…삼성전자 반도체 옮겨라”

7일 경기도 용인시에 조성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일반 산업단지. 1기 팹은 내년 5월 가동을 앞두고 ‘반도체 호남 이전론’에 휩싸였다. 우상조 기자
전북 완주·진안·무주가 지역구인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가세했다. 안 의원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에서 “윤석열 내란은 전북의 미래를 파괴한 폭거였다”며 “수도권 이기주의에 맞서 싸워 삼성전자 이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올해 6·3 지방선거 전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호남에선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 새만금 유치 추진위원회’가 꾸려지고, 이전 서명운동에도 돌입했다.
갑작스러운 ‘반도체 산단 호남 이전론’에 용인 주민과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 국가산단 부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대표인 양모(57)씨는 “산단이 들어선다고 해서 공장 부지 4000평을 매입했는데 이제 와서 호남 이전이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김순녀(56)씨는 “산단 조성이 무슨 부침개도 아니고 표가 된다고 중요한 나랏일을 확 뒤집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K 일반 산단에 입주계약을 맺은 소부장 업체 관계자도 “SK는 이미 용인에 삽을 떴는데, 삼성만 새만금으로 옮기면 두 곳을 왔다갔다하라는 소리냐”고 난감해 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호남으로 반도체 공장을 이전하면 초격차의 핵심인 석·박사급 고급 인력 확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용인이 사실상 ‘남방한계선’으로 받아들여지는 점을 고려하면 새만금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건 비현실적인 주장이란 지적이다.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일하는 한 엔지니어는 “용인도 가뜩이나 먼데 갑자기 더 멀리 가라고 하면 차라리 해외 취업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공사 지연 우려도 나온다. 앞서 SK가 2019년 2월 용인 일반 산단 계획을 발표할 당시 착공 목표는 2022년이었다. 하지만 여주·안성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가 용수공급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주민 반발로 토지보상 협의가 차질을 빚으면서 3년이나 착공이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SK는 산단 초입의 느티나무를 주민들의 요청으로 250m 떨어진 곳에 이식해 가며 부지 공사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8년간 갖은 노력 끝에 겨우 1기 가동을 눈앞에 뒀는데 정부와 정치권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찬물을 끼얹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속하게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인공지능(AI)발 수퍼사이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중국·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한국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예컨대 일본 구마모토현의 대만 TSMC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은 20개월 만에 완공됐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실장은 “반도체 초격차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불필요한 논쟁을 걷어내고 진행 중인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청와대는 반도체 클러스터 기업 이전 검토에 선을 그었다.
반도체서만 석달간 17조 번 삼성전자… 올 영업익 100조 전망도
2026.01.09. 동아일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조]
AI붐으로 HBM-D램 등 수요 증가… 반도체 영업익이 전체 80% 차지
올해 ‘15∼18만전자’ 달성 전망 나와
1분기 D램값 50∼60% 상승 예상… 디바이스 원가 부담, 실적 변수로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7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한국 기업 최초로 1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 반도체로만 17조 원 번 삼성전자

8일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 추정에 따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 4분기 16조466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전체 이익의 80%가량을 DS 부문이 책임진 것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전환 투자 확대로 전 세계적으로 HBM이나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생산 능력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제일 큰 수혜를 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메모리 품귀 현상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한 해 동안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589%, 176% 올랐다.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4분기에 3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신작 출시 효과가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에도 1조∼2조 원대 수익을 올렸다. 다만 생활가전(DA)이나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 원대, 하만은 약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 “2018년 뛰어넘는 슈퍼사이클 될 것”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역대 어느 시기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전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과 비교해도 현재 반도체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AI가 블랙홀처럼 메모리 반도체를 빨아들이고 있어, 모든 역량을 동원해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장 증설이 예전보다 어려워져 공급 확대 대응에도 과거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올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1∼3월)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0∼60% 오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상승률(38∼48%)보다 높다.

다만, 반도체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등을 만드는 DX 부문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마트폰과 가전, TV 등 주요 제품에 반도체가 대거 탑재되는 만큼 원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각국의 관세 인상, 고환율 역시 올해 삼성전자 실적 변수로 꼽힌다.
● 증권업계, 삼성전자 실적·주가 목표치 상향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00원(1.56%) 내린 13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4만4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잠정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음에도 연초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영향으로,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셀온(sell-on)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증권사 26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106조7034억 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80조4952억 원)보다 32.6% 높다. 12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주가 전망치도 15만∼18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미국 마이크론과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반도체 호황으로 이익 추정치가 계속 높아질 경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빼고 다 만든다… ‘ESS계의 폭스콘’
2026.01.09. 조선일보
서진시스템 베트남 공장 르포

베트남 박장시의 서진시스템 4공장에서 로봇 팔 두 대가 높이만 2.4m에 이르는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후면 접합부를 용접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배터리 셀을 만드는 것만 빼고 ESS 한 대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 150여 개를 모두 생산한다. /장우정 기자
“치지직, 치지직.”
지난달 19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박장시(市). 서진시스템 4공장에선 로봇 팔 두 대가 길이 6m, 폭 2.9m, 높이 2.4m의 20피트급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후면을 오가며 쉼없이 용접 불꽃을 튀겼다.
20피트급 ESS는 해상용 표준 컨테이너 안에 약 1만개의 배터리 셀과 공조·소화 설비를 탑재해 만든 초대형 이동식 보조배터리다. 운송이 쉽고 블록처럼 쌓아 용량을 자유롭게 늘릴 수 있다. 이 회사 베트남 법인 김태홍 부사장은 “용접 중인 제품은 대당 5메가와트시(MWh)를 저장하는 주력 제품”이라며 “관세 문제로 보류됐던 미국발 주문이 재개되면서 공장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축구장 100개를 합친 면적(70만㎡·약 21만 평) 부지 안에 들어선 6개 공장은 거대한 제조 요새였다. 카트를 타고 돌아본 1~6공장에선 시뻘건 쇳물을 틀에 붓는 주물 공정부터 판금·금형·가공·도장, 최종 조립에 이르기까지 ESS 한 대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제조 공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베트남 이어 美서도 ESS 생산라인 가동
서진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은 이런 완벽한 내재화다. 다른 ESS 제조사들이 부품을 사와 조립하는 것과 달리, 원자재 가공부터 완제품 조립까지 한 공장에서 다 해결한다. 컨테이너 프레임뿐 아니라 배터리 셀을 묶는 랙(Rack), 화재를 막는 배터리관리시스템, 전력변환장치, 심지어 케이블까지 만든다. 배터리 셀을 제외한 ESS 핵심 부품 150여 개가 이곳에서 탄생한다.
글로벌 1위 ESS 기업 미국 플루언스가 2021년부터 서진에서 납품받는 것도, 한국 배터리 3사가 이곳에 물량을 맡기는 것도 이 같은 원스톱 제조 역량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된다. 서진시스템이 ‘ESS계 폭스콘(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대만의 세계 최대 OEM 업체)’이라 불리는 이유다. 이런 제조 시스템은 반도체 금형 엔지니어로 밑바닥부터 기술을 익힌 창업자 전동규 대표의 이력과 맞닿아 있다. 그는 지금도 1년의 절반 이상을 베트남에 머물며 생산 라인 하나하나를 직접 챙긴다.

로봇 파운드리 시장에도 출사표
1996년 통신장비 부품사로 출발한 서진시스템은 반도체 장비, ESS로 영토를 넓히며 지난해 매출 1조원(추산)을 달성했다. ESS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한다. 3~4월에는 미 텍사스 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수주 잔고를 고려할 때 올해 매출은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사업도 또 하나의 핵심 축이다. 웨이퍼 이송 장비부터, 파워박스 등 핵심 부품을 만들어 글로벌 고객사에 납품한다. 최근 인쇄회로기판(PCB) 생산도 시작했다.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려는 기류에 힘입어 수혜를 보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PCB 국산화를 고집해 온 전략이 빛을 보는 것이다.
서진시스템은 제조 역량을 내세워 로봇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이미 국내 대기업 자동화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로봇 팔을 소량 OEM으로 제작해왔다.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성동수 사장은 “휴머노이드의 팔과 다리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액추에이터용 고출력 모터, 초박형 잠금장치, 고정밀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대용량 배터리. 리튬이온 배터리 등을 기반으로 충·방전을 제어하는 장치와 관리 소프트웨어로 구성된다. 발전량이 불규칙한 태양광·풍력의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고,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필수 인프라다.
“금값 급등? 탈달러의 시대, 나는 전혀 놀랍지 않다”
2026.01.08. 조선일보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금 대체할 수 없어”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통해 달러를 무기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나라가 달러 자산을 매각하고 대신 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벌이는 관세 전쟁도 달러 탈피를 유발해 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지요. 금 ETF(상장지수펀드), 금 스테이블코인 같이 금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새 금융 상품도 늘어나는 중입니다.”
캠벨 하비(Harvey) 듀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WEEKLY BIZ와 화상 인터뷰에서 “금은 수요가 갑자기 증가해도 생산을 그만큼 늘릴 수 없는, 공급이 경직된 자산”이라며 “최근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금값 급등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전혀 놀랍지 않다”고 했다. 하비 교수는 거시금융·재무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단기 채권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면 불황이 닥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른바 ‘장·단기 금리 차’ 연구로 유명하다. 전미재무학회 회장 및 재무 분야 최고 학술지인 ‘저널오브파이낸스(The Journal of Finance)’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학계뿐 아니라 정책·시장 판단에 큰 영향을 주는 학자로도 이름난 하비 교수는 지난해 ‘금 이해하기(Understanding Gold)’ ‘금과 비트코인(Gold and Bitcoin)’ ‘토큰화된 금(Tokenized Gold)’ 등 금과 관련한 일련의 논문을 발표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는 “최근 거래가 늘어난 금 스테이블코인은 우리가 다시 금 본위제로 돌아갈 발판을 마련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금에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4290달러로 전년 동기 2644달러 대비 62% 상승했다.

“금 수요, 더 늘어날 변수 많다”
-지난해 금값이 많이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금은 생산이 경직적이어서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수밖에 없는 자산인데, 최근 금 수요가 늘어난 여러 요인이 있었다. 첫째는 탈(脫)달러다. 많은 국가가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해진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보며 미국이 달러를 무기화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슷한 제재를 우려한 국가들은 달러를 줄이고 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여러 중앙은행이 진행 중인 대규모 금 매입은 금 수요를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현재 최대 금 매수국은 중국이다.”

-미국이 진행 중인 광범위한 관세 전쟁은 어떤가. 이 또한 금값에 영향을 미칠까.
“탈세계화 시대에 목격되는 관세와 보복 조치는 제재보다 더 광범위한 문제다.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을 많이 보유해 온 나라들이 달러에 대한 집중도를 줄이고 자산 다각화를 고려하게 만든다. 이들은 그럼 미 국채 대신 무엇을 살까. 달러 자산에 버금가는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이다.”
-금값에 영향을 미칠 다른 요인도 있을까.
“금값엔 미래의 변수도 미리 반영된다. 잠재적으로 금 수요를 늘릴 변수 중 하나가 국제결제은행(BIS)의 규제 변화 기조다. 현행 ‘바젤 3(은행 건전성 규제)’에 따르면 금은 은행의 준비 자산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는 모순적이다. 중앙은행은 금을 보유하면서 상업은행은 금지해 둔 셈이니 말이다. 상업은행들이 적어도 준비금의 일부는 금으로 보유하도록 규제가 바뀌리라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은행들이 준비금의 3% 정도만 금으로 보유한다고 해도 이는 금 수요를 크게 늘어나게 한다. 아울러 보험사 등 다른 업권의 규제도 비슷하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규제 변화만으로 2004~2005년 금 기반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됐을 당시의 금 수요 증가와 비슷한 수준의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주요 보험사들이 금을 자산의 최대 1%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총 274억달러어치의 금에 해당하는, 상당한 양이다.”

금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ETF는 미국에서 2004년 처음 출시됐다. 하비 교수는 이 사건을 ‘금의 금융화’라 불렀다. 그는 “이전까지는 금을 보유하려면 금화나 금괴를 샀어야 했는데 보관도 불편하고 거래도 어려웠다. ETF로 대표되는 금의 금융화는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쉽고 저렴하게 금에 투자할 길을 열어주었고 이는 수요 급증과 금값 상승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금 ETF인 SPDR의 ‘골드 셰어즈(GLD)’ 총자산은 약 1408억달러(약 204조원)다. 운용사들은 ETF 규모에 맞춰 실물 금을 사서 보관해둔다.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세계의 금 ETF가 보유한 금은 총 3932t(톤) 정도로 국가로 치면 미국에 이은 2위 규모다. 한국은행 금 보유량의 약 38배 수준이다.

“금, 단기적으론 주식만큼 변동성 커”
금은 전통적으로 가치를 잘 저장하는 수단으로 평가돼 왔다. 금값이 물가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금은 물가 변동에 대비하기 좋은 자산으로 여겨진다. 이른바 금의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대비)’ 기능이다.
-금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대비용 자산의 기능을 한다고 보나.
“금의 역사는 수천 년에 달한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금 가격은 그 오랜 기간 실제로 가치를 유지해 왔다. 약 2500년 전 느부갓네살 왕 시대(기원전 604~562년 바빌론 통치)에 ‘1온스의 금으로 빵 350덩이를 살 수 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지금의 금값으로 환산하면 한 덩이당 약 8달러가 되며 현재 베이커리에서 파는 빵 한 덩이 가격이 실제로 이 정도 된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 군 지휘관 연봉이 금 약 38.58온스 정도였는데 지금 금 시세로 비슷한 직급의 미군 연봉이 그 정도(약 17만달러) 된다. 금이 장기적으로 그 가치를 유지해 왔다는 얘기다.”
-지난해 금값 폭등도 그렇고, 단기적으로는 금값이 크게 오르내리지 않나.
“그렇다. 금의 가치 유지는 아주 긴 기간을 놓고 보았을 때의 이야기다. 단기적으로 보면 금은 변동성이 커서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인플레이션은 연간 대략 2~3% 수준 움직여 변동성이 크지 않은 반면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만큼 변동성이 크다. 10년 단위로 끊어서 보면 주식 시장(S&P500 지수)과 금의 변동성이 연 15% 정도로 비슷하다. 즉 금은 단기적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 아니며 장기적으로만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유용하다.”
“비트코인, 디지털 금 절대 못 된다”
세계 최초의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이 등장한 후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이 금과 유사하다고 주장해 왔다. 공급(채굴) 물량이 한정돼 있고 희소성이 있으며 공급원이 분산됐다는 등의 공통점을 들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하비 교수는 하지만 “나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세상의 금’이란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없고, 디지털 금도 아니다. 비트코인의 매우 중대한, 특유의 위험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비트코인엔 이와 연동되는 실물 가치가 없다. 말 그대로 무형(無形)이며 컴퓨터 네트워크에만 존재한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그 네트워크가 공격을 받는 것일 텐데, 과거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공격해서 얻을 경제적 이득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바뀌었다.”
하비 교수는 비트코인의 네트워크가 공격받는 상황을 ‘51% 공격’으로 설명했다. ‘51% 공격’이란 비트코인이 운영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51%를 장악한 다음 비트코인의 발행과 유통을 마음대로 통제하는 가상의 행위를 뜻한다. 비트코인은 불특정 다수의 컴퓨터 연산 능력을 활용해 거래를 인증하고 그 대가로 가상 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굴러가는데 이 시스템 자체를 점령해버린다는 의미다. 다만 이토록 막대한 연산 능력을 확보하려면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다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누군가 그렇게 큰돈을 들여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공격할 이유가 있을까.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51%를 장악하면 다른 사람의 비트코인을 빼앗거나 새로운 비트코인을 멋대로 발행하는 등의 일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관건은 그런 일이 벌어지면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가치가 ‘제로(0)’가 된다는 점이었다. 탈취하는 자산 가치가 사라지게 될 텐데 무엇하러 수십억 달러를 쓰겠나.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상황이 바뀌었다. 그 중대한 변화는 규모가 매우 큰 비트코인 파생 상품 시장이 생겨났다는 점이다. 이는 곧 비트코인 공매도가 가능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매도를 하는 사람에게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가격이 제로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대규모 공매도를 한 다음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공격하고 가격을 제로로 떨어뜨리기 위한 시도를 감행할 강력한 동기가 된다.”
-금도 비트코인처럼 가치가 사라질 가능성은 없나.
“금의 가치는 어떤 경우에도 제로가 되지 않는다. 금의 용도는 투자 외에도 많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 전체 금의 7%는 기술 분야 및 치과 치료에 쓰이고 44%는 보석류에 집중돼 있다. 약간의 비트코인을 분산 투자 차원에서 보유할 수는 있겠지만, 금을 처분하고 그 대체재로 비트코인을 사려 한다면 이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금 코인, 금 본위제 부활시킬 수도”
-최근엔 금에 가격이 고정되는 스테이블코인도 많이 거래되고 있다. 금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실제로 최근 들어 금의 토큰화(코인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로 ‘현실 세계 자산(real world asset, RWA) 토큰’이라고 불리는 자산의 하나다. 그 대표적 사례가 법정 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다. 지금은 대부분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미 달러에 고정돼 있지만 최근엔 다른 유형의 RWA 토큰도 많이 나오는 중이다. 급속히 성장하는 RWA 토큰 중 하나가 토큰화된 금, 즉 금 스테이블코인이다. 나는 이것이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 생각한다.”
스테이블코인이란 ‘1코인=1달러’처럼 법정 화폐 등에 가치가 고정된 가상 화폐를 뜻한다. 테더·USDC 등이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들은 실제로 달러 및 미 단기 국채 등 달러와 비슷한 현금성 자산을 준비금으로 적립해 가격을 유지한다. 금 스테이블코인도 마찬가지로 실물 금을 준비금으로 보유함으로써 가격이 금에 연동되도록 설계돼 있다. 금 코인 규모가 늘어난다면 이 또한 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라는 뜻이다. 2020년 나온 세계 최대 금 코인인 ‘테더 골드(XAUt)’의 시가총액은 17억9000만달러, 2위인 ‘팍스 골드(PAXG)’의 시총은 16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두 회사가 보유한 금은 약 28t 정도 된다.

-금 코인이 다른 RWA 토큰과 다른 점이 있나.
“금 코인이 특별한 이유는 사람들에게 금 본위제로 되돌아갈 선택지를 주기 때문이다. (금 코인을 통해) 물건 값을 금으로 지불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놀라운 혁신이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금 코인이 성장한다면 미국이 1971년 8월 폐지한 금 본위제가 부활할 수 있다고 본다. 소비자들에 의한 자발적인 금 본위제 회귀다. 금 코인이 미 달러나 유로, 일본 엔으로 담보된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사람들의 가상 화폐 지갑에 담겨 거래에 쓰이게 되는 셈이다.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전반적인 확산은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스테이블코인은 디파이(DeFi·Decentralized Finance, 탈중앙화 금융)의 진행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드는 중요한 혁신이다. 앞으로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리라고 예상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디파이가 해결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에 해결책을 제공하며 미래의 금융을 위한 대안적 기반 시설을 구축할 수단이 되리라고 본다. 예를 들어 현재 국가 간 자금 이체 수단은 사실상 ‘스위프트(SWIFT)’ 하나다. 안전하지도 않고 이체에 3~5일이 걸릴 뿐더러 비용도 매우 비싸다. 그런데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제 수 초 안에 국가 간 송금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게 됐다. 비용은 10센트 미만이며 거래는 투명하면서 안전하다. 모든 주요 은행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계획을 추진 중인데 지금 벌어지는 일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본다. 앞으로는 금을 비롯해 주식·채권·부동산 등 많은 자산이 토큰화될 전망이다. 이는 아무런 담보 없이 투기용으로 쓰이는 비트코인 등과 다르다.”
-디파이는 ‘탈중앙화된 금융’을 뜻하지 않나. 주요 금융사들이 들어온다면 ‘탈중앙화’의 의미가 희석되고 결국 중앙화된 금융으로 회귀하는 셈 아닌가.
“비트코인이 등장한 2009년 이전의 세상은 100% 중앙 집중화되어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탈중앙화된 시스템인 비트코인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스테이블코인 및 다른 탈중앙화된 시스템도 갖추게 됐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중앙화와 탈중앙화가 혼합된 형태다. 은행들은 과거에 탈중앙화 금융을 거부하면서 ‘저들이 우리를 몰아내려 한다’고 저항했다. 지금은 다르다. ‘아, 이 기술을 활용해서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겠구나’라고 깨닫고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 분야를 얼마나 따라잡는지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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