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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06] 본문
이란 물밑 협상, 이스라엘 정권 흔들기…전쟁 향방 ‘안갯속’
2026.03.05. 이데일리
“이란, 공습 직후 CIA에 간접 접촉…휴전 가능성 타진”
시장은 단기전 기대…유가 상승세 진정·뉴욕증시 반등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쟁의 향방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이 물밑에서 미국과 접촉하며 협상 가능성을 타진한 정황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전쟁 장기화 우려가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의 핵심 군사 기반을 약화시키는 장기 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어 이번 충돌이 단기간에 끝날지 장기전으로 이어질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공습이 시작된 직후 제3국 정보기관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에 간접 접촉을 시도하며 전쟁 출구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강조하면서도 물밑에서는 협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즉각 부인하는 등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이 접촉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 같은 소식은 금융시장에 일정 부분 안도감을 줬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확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최근 급등했던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뉴욕증시도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이란 지도부가 전면전 확산을 피하려 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쟁의 실제 목표를 보면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작전의 목표를 이란 핵시설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과 드론 능력, 군수 생산시설, 사이버와 우주 역량까지 포함한 정권의 핵심 군사 기반을 해체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이란 정권을 떠받치는 핵심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약화시키는 게 중요한 목표로 거론된다. 문제는 이러한 목표가 단기간에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혁명수비대는 약 18만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한 이란의 핵심 군사 조직이며 군사시설 역시 전국에 분산돼 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가진 국가 중 하나로 지하 군사시설과 미사일 생산 시설도 광범위하게 구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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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 對(대)이란 전략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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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이번 전쟁이 단순 공습 작전을 넘어 장기 군사 압박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이란 전문가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FT에 “이스라엘의 궁극적 목표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다”며 “더 나아가 정권이 내부 문제에 집중하도록 약화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전쟁의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중동 상황이 더 파괴적인 방향으로 전개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과 자산 가격, 경제 전망 전반에 더 큰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식 봉쇄냐 사실상 봉쇄냐… 호르무즈 해협과 장기전의 함수
2026.03.05. 더스쿠프
핵심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이란, 미국 공습에 이곳 봉쇄 선언
원유 의존도 높은 한국에 직격타
다만, 공식 봉쇄했는지는 의문
외신은 사실상 봉쇄란 표현 사용
Q&A로 본 호르무즈 해협의 현재

# 정보의 오류와 왜곡은 불안을 낳는다. 불안은 공포로 전이되고, 공포는 또 불안을 키운다. 악순환이다. 미국-이란 충돌이 장기화하고 있다. 그 중심엔 '호르무즈 해협'이 있다. 수많은 미디어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공식적으로 '단 한번도' 봉쇄된 적 없다. 공식적 봉쇄와 사실상 봉쇄는 의미 자체가 다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공식적으로 봉쇄한다면, 미국-이란 충돌이 '장기전'으로 돌입했음을 시사한다. 그래서 외신은 아직까지 '사실상(In effect) 봉쇄'란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다.
# 도대체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어떨까.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까. Q&A로 정리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는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경고했다.[사진 | 연합뉴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 이곳에선 하루 평균 2000만 배럴의 원유가 운송된다. 전세계 원유 물동량의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는 얘기다(표①).
그런데 이런 주요 수송로가 봉쇄될 위기에 처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해협 횡단을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고 불태울 것이다(이란 혁명수비대의 고위 고문 에브라힘 자바리 준장)."
여태껏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한 사례는 많았지만, 공식적으로 봉쇄를 단행한 적은 없었다. 지난해 6월 22일 이란 국회가 이스라엘의 핵시설 폭격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을 때에도 현실화하진 않았다. 이틀 뒤인 24일 이스라엘과 휴전을 합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수에즈 운하. 연합뉴스
문제는 이번엔 다를 수 있단 거다.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란이 대대적 항전에 나선 만큼, 호르무즈 해협의 '공식적 봉쇄'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일 "역사적인 범죄에 복수하고 응징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이 위대한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대만해협. 뉴스1
그러자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3일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81.40달러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77.74달러)보다 4.71% 오르며 2025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기간 4.67%(3.33달러) 상승해 배럴당 74.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표②).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된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71.0%에 달한다(1월 기준·표③). 에너지 리서치기관 제로 카본 애널리틱스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한다면 한국이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표④).
다만, 몇가지 헛갈리는 부분이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여부'를 다루는 국내외 미디어의 시각이 천차만별이다. 어디에선 봉쇄라고 쓰고, 어디에선 봉쇄 가능성이라고 전한다. 현재 상황은 대체 어떤 걸까. 더스쿠프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Q&A 형식으로 쉽게 정리했다.

Q. 공식적으로 봉쇄됐나 = 호르무즈 해협은 아직까진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공식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선 언급했듯 이란 의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은 3일 "이란이 드론 공격과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지난 나흘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in effect) 폐쇄했다"며 "석유·가스 수출을 막아 상업용 해상 교통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란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군사력을 동원해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란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이란혁명수비대 해군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가 IRGC 해군의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각종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에 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Q. 이란혁명수비대는 누구인가 = 그렇다면 현재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어떤 조직일까.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고지도자(가령 알리 호세인 하메네이)가 지휘하는 직속 군사 조직이다. 우리나라에 빗대면 대통령경호처와 유사한 조직이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집권한 루홀라 호메이니가 정권을 보호하고 정규군을 견제하기 위해 창설했다. 20만여명의 육해공군을 보유한 거대 군사 기구로, 호르무즈 해협 관할은 이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표⑤).

Q. 봉쇄권은 누구에게 있나 = 이란 의회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upreme National Security Council)에 있다. 이란 의회가 의결을 통해 봉쇄 안건을 통과시키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호회의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 에스마일 쿠사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한 지난해 6월 22일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최종 결정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내린다"며 아직 봉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맥락의 발언을 남겼다.
외신들은 공식적인 봉쇄가 아니더라도 현재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에너지 공급망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더가디언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은 분쟁 시기에도 장기간 중단된 적이 없었다"며 "현재와 같은 '사실상'의 해협 폐쇄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가격은 더욱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휘발유 3년여만에 1800원 돌파… 李 “불합리한 폭리 단호 대응”
2026.03.06. 동아일보
[美-이란 전쟁]
최고가격 지정 검토… 단속도 강화
한국 올 유조선 7척 호르무즈 갇혀… 자원안보 위기경보 처음 발령도
전문가들은 “가격 통제 신중해야”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L당 1800원을 넘어 약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는 기름값 오름세가 국제유가 변동에 비해 너무 가파르다고 보고 1997년 이후 한 번도 활용하지 않았던 유류 최고가격 지정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시장을 왜곡할 수 있는 인위적인 가격 통제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기름값 급등에 李 “최고가격 지정” 지시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84원 오른 1834.32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 12일(1805.86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전날보다 46.52원 오른 1889.07원이었다. 이달 들어 5일 동안 전국 휘발유값은 141.43원(8.4%) 뛰었다.
국내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에 원유를 공급하는 7척의 유조선이 현재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유조선 1척에 최대 200만 배럴 수준의 원유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국내 하루 원유 소비량에 해당한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통상 2,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데 이번에는 석유류 공급 차질과 추후 가격 상승 등의 우려로 인해 가격이 선제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매점매석이나 불합리한 폭리를 취하려는 시도에도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석유제품의 최고가격을 지정해 단기적인 가격 급등을 막고, 부당한 가격 인상에 대한 제재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이 지시한 최고가격 지정은 석유사업법에 따라 기름값이 급격하게 오르거나 내릴 때 정부가 유류 판매가의 최고액 또는 최저액을 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 인위적 가격 통제에 부작용 우려도
정부는 이날 오후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유류 최고가격 지정을 포함해 과도한 가격 인상을 방지할 대책을 논의했다. 산업통상부는 6일부터 불법 석유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월 2000회 이상 기획검사를 벌여 매점매석, 가짜 석유 판매 등을 점검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격 담합 등을 살펴본다. 정부는 이날 원유와 가스에 대해 자원안보 위기경보 4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원유에 대해 위기경보가 발령된 건 처음이다.

정부는 과거 기름값을 직접 결정하는 방식으로 통제하다가 1997년부터 가격을 자율화했다. 이후 정부가 최고가격을 지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과거처럼 상시적으로 통제하는 게 아니라 일시적 변동을 막으려는 취지인 만큼 적용 기간, 방식 등에 대해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가는 지역별, 유종별로 정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기름값 인상이 가팔랐던 건 맞지만 가격 통제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지난달(이란 사태 전)에도 국제유가가 오름세였는데 그런 부분이 반영돼 가격이 오른 측면도 있다”고 봤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부 교수는 “최고가격 지정은 부작용도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美-이란 전쟁 발발에… 석화-철강-건설 등 원가 급등 직격탄
2026.03.06. 동아일보
호르무즈 봉쇄 중동 정유사 가동 차질
정유-방산-해운 등은 반사 이익 기대
손실 최소화 위해 국내기업 초비상
車-반도체 등 복합 변수 속 상황 주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도양과 페르시아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초유의 물류 마비로 인해 일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업종이 갈리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엔 일부 이익이 예상되는 업종까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등 세계 경제의 악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해협 봉쇄에 일부 반사이익 기대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은 분쟁 직전 하루 100여 척 수준에서 3척으로 급감했다. 사실상 전면 봉쇄에 가까운 상황이다. 선박 이동이 일시에 멈춘 터라 설령 미국과 이란이 휴전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누적된 선박 병목 현상으로 인해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업종은 정유업이다. 중동 정유사 가동 차질로 정제마진이 단기적으로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 등이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어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운업계도 유조선을 중심으로 운임지수가 올라가고 있다. 중동 항로가 사실상 막혀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장거리 항로를 택하고,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운임료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위산업과 원전산업은 일시적 반사이익을 넘어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미군이 작전에서 군사용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크다. 불안정한 화석연료 수입을 대체할 원자력 발전 역시 전쟁 후 재조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 원가 압박에 화학·건설·철강·항공 ‘비상’
석유화학과 건설, 철강, 항공 업계는 이번 전쟁으로 인해 원가 인상과 수요 위축을 동시에 겪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석유화학 업계는 나프타 등 핵심 원료 가격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오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가 부진해 최종 제품 가격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건설업계는 중동 지역 플랜트 발주 위축과 물류비 상승, 현장 인력 철수 가능성 등 복합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최근 기대가 커진 ‘제2의 중동 붐’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 업계도 유가 급등에 따른 전력비 부담과 원재료 매입 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에 시달리게 됐고, 항공 업계 역시 유류비 상승과 여행 수요 감소 위기라를 이중고를 맞았다.
가전과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은 복합 변수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수출 감소와 운송비 상승,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은 부담 요인이지만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은 일정 부분 실적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 SK,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번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전쟁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주요 기업 모두가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라며 “중동 관련 전망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이란 유조선 공격 소식에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2026.03.06. 아시아경제
이라크 영해에서 유조선 폭발
이란은 공격 당사자라고 주장
국제유가 급등…투자심리 위축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5일(현지시간) 미국의 3대 지수가 다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7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7.47포인트(0.57%) 하락한 4만8461.94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7포인트(0.17%) 내린 6857.8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29포인트(0.09%) 밀린 2만2791.72에 거래 중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에서 큰 폭발이 발생했다. 승조원들은 모두 무사하며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란은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 미국주식 전략책임자는 "주변 상황이 변하고 있다"며 "분명히 지정학적 충격이 있었고, 이것이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전히 분석 중이다"고 평가했다.

미 서부텍사스산(WTI) 원유는 3.8% 상승한 배럴당 77.52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78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6월 이란 공습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도 2.9% 뛴 배럴당 83.75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군사적 보호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캐럴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가운데 중동 지역의 산유국들도 생산량을 대폭 감축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 재개 여부에 시장의 향방이 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정유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엑슨모빌 +0.65%, 셰브론 +1.03% 등이 오름세다. 반면 항공주는 급락 중이다. 델타 -3.26%, 아메리칸에어라인 -3.21%, 유나이티드에어라인 -3.25% 등이 하락세다.
시장을 견인했던 기술주는 약세다. 엔비디아 -0.66%, 애플 -0.83%, 알파벳A -1.05%, 메타 -0.11%, 테슬라 -0.87%, TSMC -0.14% 등이 떨어지고 있다.
"돈 다시 불어났다" 무섭게 빠졌던 K증시 '급반등'...안심은 아직?
2026.03.05. 머니투데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국내 양대증시가 5일 극적 반등으로 '검은 수요일'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장중 지수 상승률이 두 자릿수까지 치솟는 매수열기 속에서 전문가들은 중동사태에 따른 원유수급 불확실성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우려가 잔존하는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점은 5715.30이다. 한국거래소(KRX) 현물시장에서 개인은 1조7964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은 1조7187억원어치, 외국인은 156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137.97포인트(14.10%) 오른 1116.41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8379억원어치, 기관이 741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이 1조552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은 역대 2위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대 증시에선 모든 업종이 상승하고 대형주의 두 자릿수 비율 주가급등이 속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9400원(11.27%) 오른 19만1600원, 2위 SK하이닉스는 9만2000원(10.84%) 오른 94만1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선 시총 상위 10종목이 모두 10~20%대 급등세를 빚었다.

간밤 뉴욕증시 반등세는 국내증시 매수심리를 불붙였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9%, S&P500지수는 0.78%, 나스닥종합지수는 1.29% 상승 마감했고, 뒤이어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상한가(8.00% 상승)를 기록했다.

코스피 코스닥 상승률/그래픽=김다나
이란 정보당국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다음날 미 중앙정보국(CIA)에 협상을 타진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는 국내외 증시 매도세를 돌려세웠다. 시장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약화하는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 브로드컴(AVGO)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실적도 호재로 작용했다. 브로드컴은 세계적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기업)로 시장은 이곳 실적을 AI(인공지능) 반도체 업황 주요지표로 삼는다. 같은날 공개된 미국 2월 ISM 서비스업 PMI와 ADP 민간고용 통계도 거시경제 비관론을 완화했다.


그러나 중동사태 당사국인 미국·이란 등지에선 확전을 시사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지도자가 되려는 이는 결국 죽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고, 현지언론은 쿠르드족이 이란 내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국회에선 국내 정유사에 원유를 공급하는 유조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6시부로 이란 전역에 여행금지령을 발령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가는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지만, 에너지 수급을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며 "WTI는 상승을 지속하며 배럴당 77달러를 상회했고 카타르는 LNG 공급중단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휘발유 가격이 3년 7개월 만에 1800원을 돌파해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에너지 수급·시장 교란행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며 "투심 개선이 지속되기 위해선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6일 미국 2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대형 거시경제 이벤트로,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의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전·닉스, 미국 매출만 100조"...메모리 반도체 가격 1Q도 2배
2026.03.05. 머니투데이
1분기 D램 가격, 전분기보다 110~115% 상승..AI 메모리 필요 용량 지속 증가

범용 DDR5 고정 거래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매출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 증가와 가파른 가격 상승세의 영향이다. 데이터센터와 AI(인공지능) 가속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제조사가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올해 1분기에만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2배 가량 올랐고,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계속 올라가는 중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용 D램의 평균 계약(고정거래) 가격은 전분기보다 110~115% 상승했다. 직전분기 상승률(38~43%)보다 인상 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계약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제조사와 고객사가 공급 계약을 맺을 때 결정되는 것으로 메모리 업체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메모리 공급 협상 테이블에서 제조사가 제시한 가격을 고객사가 수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격보다 물량 확보에 무게를 둔 결과라는 설명이다. 성능과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범용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16Gb(기가바이트)의 지난달 계약가격은 약 30달러로 6개월 전보다 5배 상승했다.
AI 가속기의 성능이 향상될수록 필요한 메모리의 용량과 속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추론형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메모리는 연산 병목현상을 줄이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HBM(고대역폭메모리)뿐 아니라 GDDR(그래픽 D램), LPDDR(저전력D램), 낸드플래시 등 다양한 메모리의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지만 공급 제약은 2028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반도체 판매법인 매출 추이/그래픽=이지혜
씨티(Citi)에 따르면 64Gb RDIMM(서버용메모리모듈) 가격은 지난해 4분기 450달러에서 올해 1분기 873달러, 2분기에는 1223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가격도 오르면서 AI 가속기(XPU)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용 비중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판매법인이 지난해 미국에서만 각각 59조2788억원, 58조6933억원의 매출을 올린 배경이다.
AI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메모리 시장의 큰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SSS)의 지난해 매출은 31조9541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소재 법인 대상 매출도 19조1362억원으로 전년보다 23.2% 증가했다.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 역시 AI 서버와 인프라 투자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AI 칩(ASIC)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일부 자국산 D램을 사용하지만 HBM 등 고성능 메모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두 회사는 중국에도 메모리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메모리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국내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85조원, 158조원이다. 3개월 전과 비교해 규모가 2배 늘었다.

해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맥쿼리가 301조원, 모건스탠리가 290조원, 씨티가 251조원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맥쿼리 272조원, 모건스탠리 179조원, 씨티 190조원이다. 국내·외 증권사 모두 내년 영업이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계약가격은 앞으로도 상승할 여력이 크다"며 "가격 상승으로 일반 D램의 수익률이 80%를 넘어설 정도여서 메모리 제조사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엔솔 '超고용량 배터리'에 사활…기술력 없으면 모회사도 배제
2026.03.06. 한국경제
테슬라 납품 물량, 엘앤에프 양극재 선정
에너지 밀도 큰 '울트라 하이니켈'
난도 높아 엘앤에프만 양산 성공
니켈 비중 확대 뒤늦은 LG화학
하반기 양산…"물량 회복할 것"
삼원계 배터리 주재료인 니켈·코발트·망간(NCM) 가운데 니켈 비중이 94% 이상인 ‘울트라 하이니켈’은 시중에 나온 배터리 중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다.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 한 번 충전으로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다. 울트라 하이니켈은 일반 삼원계 제품인 ‘NCM 811’(니켈 80%·코발트 10%·망간 10%) 대비 30~40%, ‘NCM9½½’(니켈 90%·코발트 5%·망간 5%)보다 20% 이상 에너지 밀도가 높다. 효율이 높은데도 생산비는 비슷하게 든다.
테슬라가 울트라 하이니켈을 전격 도입하기로 한 이유다. 테슬라에 이 제품을 납품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울트라 하이니켈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엘앤에프뿐이어서 모기업인 LG화학 제품을 배제했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 양극재 납품 기업 타이틀을 되찾을 방침이다.
◇“밀도가 곧 성능이자 가격 경쟁력”

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하반기부터 엘앤에프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로 제조한 삼원계 배터리를 테슬라에 납품했다. 이 배터리는 테슬라의 신형 모델Y 롱레인지 등에 들어간다. 테슬라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하는 중저가 모델을 제외한 중고가 전기차, 내년 양산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도 이 배터리를 넣을 예정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공략법을 주행거리 및 출력을 극대화한 삼원계 기반 프리미엄 모델과 LFP 기반 중저가 모델로 이원화했다. 울트라 하이니켈은 프리미엄 자동차에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기술 개발에 많은 돈이 들지만 가격이 비싼 코발트 사용량이 줄어드는 만큼 생산비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필수품’이 되고 있다. 자동차와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슴 또는 등 같은 작은 공간에 배터리를 넣어야 하는 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울트라 하이니켈 소재가 향후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결합하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에 러브콜 보낸 LG
문제는 기술 장벽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니켈을 상층부까지 빽빽하게 쌓아야 해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을 높이기 어려워서다. 화재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풀어야 하는 숙제다.
이 문제를 해결한 곳은 엘앤에프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러브콜’을 LG화학이 아니라 엘앤에프에 보낸 이유다. 시장과 기술이 급변하면서 배터리 시장이 ‘계열사 프리미엄’에 기댈 수 없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울트라 하이니켈 배터리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며 “기술을 갖추지 못하면 계열사도 배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울트라 하이니켈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수년 동안 연구개발에 공들인 결과다. 이 회사는 테슬라 물량을 앞세워 올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노린다. 시장에선 올해 영업이익이 1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니켈 비중이 90% 수준인 하이니켈 배터리에 주력해온 LG화학에는 비상이 걸렸다. 전체 양극재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는 테슬라 물량을 놓칠 가능성이 커져서다. 안 그래도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때문에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면서 연 6만~7만t이던 LG화학의 양극재 출하량은 올해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FP용 양극재도 제조하지 않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뛰어드는 것 또한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계획대로 하반기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당분간은 엘앤에프에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른 전기차 메이커도 업계 표준인 테슬라의 전략을 따라갈 수 있어 소재 에너지 밀도를 둘러싼 엘앤에프,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의 혁신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하반기엔 LG에너지솔루션 납품 물량을 회복할 것”이라며 “다른 배터리 업체와도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인터배터리서 차세대 전고체 소재 청사진 제시
2026.03.05. 조세일보
인니 니켈 투자 통해 광물 주권 확보…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 관리

◆…인터배터리2026 에코프로 부스. 사진=에코프로 제공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무게중심이 단순 양적 성장에서 공급망 내실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이동하는 가운데, 에코프로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 전략을 선보인다.
에코프로는 오는 11~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6'에 참가해 하이니켈 중심 삼원계와 전고체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사업과 연구개발 거점 확대 계획과 미래 첨단 소재 기술을 구현할 오창 R&D 미래캠퍼스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 에코프로는 4개의 전시 존을 통해 차별화한 기술력과 제품 라인업을 공개한다.
존1에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과 헝가리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소개한다.
최근 배터리 산업에서 가장 큰 변수로는 원료 공급망이 꼽힌다. 니켈·리튬 등 핵심 광물 확보 여부가 배터리 가격과 생산 안정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이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정책을 강화하면서 국내 소재 기업들도 광산 투자와 현지 생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인도네시아 등에서 니켈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와 계약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오하이오·테네시·애리조나 등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며 북미 생산 거점을 늘리고 있다. 삼성SDI 역시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 인디애나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 4년간 약 8000억원을 투자해 니켈 제련 사업에 진출하며 공급망을 구축했다. 헝가리에는 양극재 공장을 준공해 유럽 역내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현재 지분 확보 중심 전략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광산 개발까지 직접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광산 기업과 글로벌 금융기관과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존 2에서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비롯해 중저가 배터리 소재인 미드니켈 양극재, 나트륨이온배터리(SIB) 양극재,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 등 고객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전시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대응할 LFP 양극소재도 공개한다.
존 3에서는 전고체 소재 기술력과 개발 현황을 선보인다. 에코프로는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고체 전해질, 전고체용 양극재, 리튬 메탈 음극재를 개발 중이다.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 측면에서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회사는 존 4에서 배터리 소재 생산에서 재사용·재활용까지 이어지는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사업 진출한다는 계획을 공개한다.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 후 배터리를 다시 소재로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오창 R&D 미래캠퍼스 건설 로드맵도 이번 전시에서 제시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BCC리서치, 마켓츠앤드마켓츠 등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200억~4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확산으로 폐배터리 발생량이 늘면서 배터리 기업과 소재 기업이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에코프로는 "글로벌 넘버1 하이니켈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시대를 대비한 전고체 소재까지 풀라인업을 전시했다"며 "높은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구현하는데 적합한 삼원계 배터리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보다 더 금 같네, 전쟁 뚫고 치솟는 코인
2026.03.06. 중앙일보

5일 서울시 강남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가상자산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투자 수요는 금으로 몰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혀서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금값은 주춤한 반면, 비트코인은 그간 하락세를 접고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대체 안전자산’의 기능을 했다는 평가가 다시 나온다. 월가에선 암호화폐를 둘러싼 ‘디지털 금’ 논쟁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7만26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약 5.8% 상승했다. 지난달 28일(6만3000 달러)보다 약 15% 반등했다. 한 때 7만4000달러대까지 올라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엑스알피(XRP) 등 주요 암호화폐도 동반 상승세다.

반면 금값은 널뛰기 장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란 공습 직전인 지난달 27일 온스당 5277달러에서 이달 2일 5327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5087달러(3일)까지 급락한 뒤 5일(오후 4시 기준) 5165달러에 거래 중이다.
암호화폐 상승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전쟁 충격이 암호화폐에 대한 저평가 인식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기업 글래스노드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위기 가격 반영 국면에서 벗어나, 포지셔닝(가격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투자하는 것)이 가격 움직임의 핵심 동력이 되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의 저가 매수세도 힘을 보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3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6억8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 지지를 표명한 것이 정책 불확실성 완화 기대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을 미국의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며 규제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쟁 충격 속에서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금융 충격 시 금과 유사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타거스캐피털은 “금이 하락한 것은 전통적인 안전자산도 시장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높지만 보다 유연한 대안 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닉 퍼크린 코인뷰로 창업자는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위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최근 인터뷰에서 “금은 오직 하나뿐”이라며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양자컴퓨팅에 대한 보안 취약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암호화폐가 금융시장 변화를 먼저 반영하는 풍향계라는 해석이 최근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산운용사 드베이그룹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주식·금보다 가격 변동이 빠르고, 24시간 거래가 이뤄져 시장 방향성을 먼저 반영하는 선행 지표처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금이 가치 저장 수단이라면 비트코인은 투자 심리와 유동성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는 시장 지표라는 것이다.
향후 전망을 두고도 의견은 엇갈린다.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얀 반에크 CEO는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3년 상승 후 4년째 조정 사이클을 반복해 왔는데, 현재 가격이 바닥 형성 단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장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비트코인은 주식시장 변동성에 취약해 기관 투자가들의 레버리지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UAE, 우리 정부에 천궁-Ⅱ 요격미사일 조기 공급 요청
2026.03.05. 아이뉴스 24
유용원 의원 "실전 투입된 천궁-II 2개 포대 명중율 96%"
아랍에미리트(UAE) 측이 우리 정부에 국산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II' 요격미사일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격 이미지. [사진=LIG넥스원]
5일 업계에 따르면, UAE는 최근 우리 정부에 천궁-II 요격미사일을 계약서에 명시된 기간보다 빠르게 공급해달라고 요청했고 우리 측은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지난 2022년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35억 달러(한화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된 10개 포대 중 2개 포대가 현지에 배치돼 이란 미사일 요격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저가의 자폭 드론과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UAE를 포함한 중동 주변국을 공격했다. 이에 UAE는 다층 방공망을 총동원해 90% 이상의 방어율로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방공망은 한국의 천궁-Ⅱ 외에도 미국의 패트리어트, 이스라엘의 애로우 등으로 구성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UAE에 배치된 천궁-II 2개 포대의 명중률은 96%에 달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교전에서 실전 투입된 천궁-II 2개 포대가 표적을 향해 요격 미사일들을 발사했고 이 중 96%가 표적을 정확히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전 명중률 96%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무기로 평가받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시스템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어 "천궁-II가 향후 중동 주요국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대규모 추가 수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전폭적인 입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수에즈운하 경유 때보다 7400㎞ 단축…북극 자원개발 참여 기회도
2026.03.06. 이데일리
높은 경제성, 에너지 안보…북극항로 개척 '일석이조'
미국·캐나다 등 운항 단축 가능
에너지 수입처 다변화에 용이
기존 남방항로 대안으로 떠올라
석유 900배럴, 희토류 4200만t 등
북극에 매장된 자원도 '무궁무진'
中·러시아 등 관련시설 투자 경쟁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북극항로 개척이 경제안보 측면에서 가치가 높아질 전망이다. 유럽으로 운항 기간을 단축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이점에 더해 중동 의존도가 큰 에너지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이미 러시아와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가 북극항로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한국 역시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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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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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수에즈 운하 경유보다 비용 21% 절감
북극항로는 북극을 경유해 유럽과 미주 대륙으로 이어지는 운송로다. 지구온난화가 북극에 집중되는 북극증폭 현상에 두꺼운 얼음이 녹으면서 상업운항의 길이 열렸다. 북극의 평균 해빙면적은 1980년 750만㎢에서 최근 450만㎢로 36% 감소했다.
북극항로는 △북동항로(NSR) △북서항로(NEP) △북극점 횡단항로(TSR) 등 3가지 루트로 나뉜다. 북동항로는 러시아 북쪽 해안을 따라가는 항로로 유럽과 연결되며, 북서항로는 캐나다 해역을 이용한다.
북극항로의 가장 큰 매력은 경제적 가치다. 한국이 주목하는 북동항로는 부산에서 유럽 핵심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1만 3000km 거리의 운송로로, 운항기간은 약 20~40일이다.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남방항로를 이용하는 거리가 2만 400km, 운항기간은 약 30~34일임을 고려하면 북극항로를 이용할 때 운송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1회 운항비용은 380만달러(약 55억 7000만원)지만, 북극항로 운항 시에는 이를 300만달러(여름철 기준, 약 44억원)까지 낮춰 21%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EY환영은 국제운송에 가장 많이 쓰이는 표준규격 40ft(피트, 2TEU) 컨테이너 1개를 운송할 경우 수에즈 운하 대비 운임이 약 3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북동항로의 경우 이미 시범운항에 나섰던 사례도 있다. 지난 2013년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 4만 4000톤(t)을 싣고 35일만에 전남 광양향에 도착했다. 쇄빙선의 지원이 늦어지면서 애초 예상보다 운송이 5일 늦어졌다.
당시 한국은 2015년까지 5차례에 걸쳐 북동항로 시범운항에 나섰지만, 연중 운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해빙면적이 더 줄어들고, 쇄빙선 기술이 발전하며 상업운항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다.
북서항로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로 향하는 운항을 단축하는 길이다. 부산에서 미국 뉴욕까지 북서항로를 이용하면 1만 3000km로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구간 대비거리가 5000km 줄어든다. 운항 일수는 약 6일 단축된다.
정부는 북동항로를 중심으로 북극항로 개척에 나서고 있으나 에너지 수입 다변화 차원에서 북서항로도 살피는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현실도 고려했다.
원유 중동 의존도 낮추고 북극 개발 기회도 노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북극항로는 물류 비용 절감 외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은 북극항로를 통해 중동 외 지역에서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을 확대할 수 있다. 또한 북극항로를 개척하며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매장량이 큰 것으로 알려진 북극 개발 가치사슬에 참여할 기회도 열린다.
북극권에 매장된 원유는 세계 전체 원유 매장량의 13%에 달한다. 북극해 주변 미개발 자원 추정량은 석유 900억배럴, 천연가스 1670조ft³(큐빅피트), 희토류 4200만t 등이 매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 등이 북극항로 개척에 투자를 아까지 않고 있다. 북극해 해저 석유가스 매장량의 약 60%를 관할로 두고 있는 러시아는 북극항로 상시운항을 대비해 북극항로 주변에 컨테이너 터미널 및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터미널 건설 등에 229억달러(약 33조 6000억원)를 투자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북극 프로젝트에 투자하며 전략적 참여에 나섰다. 유럽으로 운항을 단축하는 한편 에너지 확보를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북극항로 개척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업항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러시아와 노르웨이 등에서 LNG 등의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김율성 한국해양대 교수는 “북극항로가 불확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동보다 값싼 에너지를 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할 수 있는 대체항로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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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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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구조상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은 절대적이다. 에너지 수급 불안은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오랫동안 에너지 수급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중동 원유만큼 값싸고 질 좋은 원유의 대체품을 찾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온난화가 대안을 만들었다. 북극을 경유해서 유럽과 미주 대륙으로 이어지는 북극항로다. 지구온난화가 북극에 집중되는 북극증폭 현상으로 두꺼운 얼음이 녹으면서 상업운항의 길이 열렸다. 북극의 평균 해빙면적은 1980년 750만㎢에서 최근 450만㎢ 36% 감소했다. 북극항로는 크게 △북동항로(NSR) △북서항로(NEP) △북극점 횡단항로(TSR)로 나뉜다. NSR은 러시아 해역을, NEP는 캐나다 해역을 이용한다.
북극항로의 매력은 경제적 가치다. 한국이 주목하는 NSR 항로는 부산에서 유럽 핵심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1만 3000km로, 운항기간은 약 20~24일이다. 반면 기존 남방항로인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면 거리는 약 2만 400km, 운항기간은 약 30~34일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1회 운항비용은 380만달러(약 55억 7000만원)지만, 북극항로 운항시 300만달러(여름철 기준, 약 44억원)로 21%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EY환영은 국제운송 표준규격인 40ft 컨테이너 1개 기준 운송시 수에즈 운하 대비 운임이 약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NSR 항로는 한국에게 친숙한 항로다. 2013년 시범운항에 나선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 4만 4000톤을 싣고 35일만에 전남 광양향에 도착했다. 쇄빙선의 지원이 늦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5일 늦어졌다. 2015년까지 5차례 시범운항을 했지만, 연중 운항에 대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중단됐다.
NEP는 미국, 캐나다 등 아메리카 대륙과의 운항을 단축하는 길이다. 부산에서 미국 뉴욕까지 북서항로를 이용하면 1만 3000km로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구간 대비 5000km 줄어든다. 운항 일수는 약 6일 단축된다. 다만 NSR에 비해 얼음층이 두꺼워 운항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단점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북극항로 개척을 NSR에 무게를 두고 준비하고 있지만, 에너지 수입 다변화 차원에서 NEP도 살펴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국제 재제를 받고 있는 현실도 고려했다.
북극항로는 물류비용 절감 외에도 에너지 수급 안정이라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북극권에 매장된 원유는 세계 전체 원유 매장량의 13%에 달한다. 북극해 주변 미개발 자원 추정량은 석유 900억배럴, 천연가스 1670조ft³(큐빅피트), 희토류 4200만톤 등이 매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북극해 해저 석유가스 매장량의 약 60%가 러시아 관할지역이다. 러시아는 북극항로 상시운항을 대비해 북극항로 주변에 컨테이너 터미널 및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터미널 건설 등에 229억달러(약 33조 6000억원)를 투자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율성 한국해양대 교수는 “북극항로가 불확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동보다 값싼 에너지를 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할 수 있는 남방항로의 대체항로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에 ‘입주 절벽’까지… 1400가구 대단지에 전세 매물 1건뿐
2026.03.06. 조선일보
서울 강북 ‘전세 실종’ 심화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1377가구 대단지인데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찾아 전세 매물을 찾으니 “딱 한 건”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나마 그 한 건의 호가는 직전 실거래가(5억원)보다 1억8000만원이 높았다. 월세는 아예 없었다. 공인중개사 박영희씨는 “평소 평형대별로 적어도 2~3건씩, 단지 전체로는 10건 이상 전·월세 물건이 있었는데 작년 10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엔 임대 매물이 거의 끊겼다”고 했다.

봄 이사철을 앞둔 서울 강북권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매물 실종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와 실거주 의무 강화로 임대 가능한 물건 자체가 줄어든 데다, 재건축·재개발 지연으로 신규 입주 아파트 공급마저 끊긴 결과다. 과거에도 금리 인상이나 임대차 규제 강화 여파로 전세가 급감한 사례가 있었지만, 대체로 월세 공급이 늘어 세입자에게 선택의 여지는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임대 가능한 아파트 자체가 줄고 있다. 무주택자들은 무리해서 아파트를 사거나, 빌라·오피스텔로 옮겨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전세 실종’ 심화하는 강북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3만4766건으로, 1년 전(4만8214건)보다 27.9% 줄었다. 구별 감소율을 보면 성북(-86.4%), 노원(-71.8%), 관악(-69.5%), 강북(-67.1%)으로, 강북권이 서울 평균의 2~3배 속도로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단지별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 극적이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는 3830가구 규모 대단지인데도 전세 매물 3건, 월세 1건만 남아 있다. 1505가구인 중랑구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는 월세 1건이 전부다. 수천 가구 아파트에 세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물건이 손가락으로 꼽히는 상황이다.

매물 품귀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8% 올랐다. 반면 성북(0.17%), 노원(0.15%), 중랑(0.14%) 등 강북권의 상승률은 서울 평균의 두 배 안팎이다. 서울 전체 전셋값 평균 상승률이 1월 넷째 주(0.31%)에서 이번 주 0.08%로 크게 꺾였음에도, 이들 지역은 오름폭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커졌다.

실거주 규제와 입주 절벽의 영향
강북 전세 시장이 유독 타격이 심한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다주택자 임대 물건과 신규 아파트 입주에 따른 물량이라는 양대 공급 채널이 모두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선 작년 10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오는 5월 종료됨에 따라, 다주택자들이 임대 중이던 매물을 실거주 예정자에게 처분하기 시작했다. 임차인이 살던 집이 팔리면 그 집은 전·월세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신규 입주 아파트가 거의 없다는 점도 전세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작년 3월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입주 이후 노원·도봉·강북·성북 4개 구에서 500가구 이상 신규 아파트 입주는 한 건도 없었다. 올해도 서울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가 예정된 곳은 서초·송파·동대문·강서뿐으로, 강북권은 빠져 있다. 신규 입주 아파트가 들어서면 세입자들이 이동하면서 주변 전세 시장에 물건이 풀리는 연쇄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강북과 대조적으로 송파구는 전·월세 매물이 1년 전보다 66% 늘면서 전세 가격이 6주 연속 하락세다. 작년 12월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와 올해 1월 잠실르엘(1865가구)이 잇달아 입주하면서 단기간에 4500여 가구가 시장에 풀린 결과다.
"보유세 늘어날라" 증여 포기 … 강남아파트 속속 급매
2026.03.05. 매일경제
강남 집값 2주 연속 하락
강남아파트 증여 올들어 20%↓
고가 주택 보유세 인상 조짐에
시세 대비 수억 낮춘 매물 속출
대치·잠실 아파트 물건 쌓여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급매물이 실거래로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다주택자 외에 비거주 1주택자, 초고가 주택 소유자 등에 대한 추가 규제가 예고되면서 매매 시장은 물론 경매 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이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부터 2주 연속 하락했다. 성동구(0.20%→0.18%), 마포구(0.19%→0.13%), 광진구(0.20%→0.18%), 강동구(0.03%→0.02%), 동작구(0.05%→0.01%) 등 주요 한강벨트 지역들도 가격 상승률이 지난주보다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말부터 나오던 급매물이 하락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면적 76㎡(7층)는 올해 2월 3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이 같은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의 '급매' 물건 상당수가 강남권에 있기 때문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다주택자의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강동구(1조9000억원)였다.
이어 강남구(1조7000억원), 서초·성동·양천구(1조3000억원), 송파·동대문구(1조1000억원) 등 강남권과 한강벨트가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이 초고가 주택에 대한 선진국 수준의 규제를 예고하면서 매수자들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를 시세 대비 1% 내외로 매기고 있어 실효세율이 0.1%대에 불과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매물 적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 때 고가 주택에 대한 보유세 부담으로 자산가들이 휘청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보유세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강남권의 증여 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3구·용산구에서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소유권이전등기 증여를 신청한 인원은 지난해 11~12월 576명이었지만 올해 1~2월에는 462명으로 약 20% 감소했다.
당초 강남권의 고령 자산가들이 자녀들에게 사전 증여하려 했지만 보유세 부담이 커지며 이조차도 꺼리면서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 매물이 쌓이자 집값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경매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앞서 경매 열기가 정점을 찍었던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7.8%까지 치솟았지만 2월 넷째 주 기준 97.2%로 떨어졌다.
한 차례 유찰된 후 다시 경매에 나온 서초자이 전용 149㎡는 감정가(29억8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내린 27억5217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동일 평형 호가(30억~32억원)는 물론 지난달 실거래가(28억5000만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삼성월드타워 전용 84㎡도 한 차례 유찰된 후 지난달 26일 새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는 17억5500만원으로 감정가(18억7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낮게 형성됐다.
경매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의무를 적용받지 않아 현금이 충분하다면 갭투자도 가능하다. 경매 감정가는 통상 매각기일 기준 약 6개월 이전 시세를 기준으로 책정돼 집값 상승기엔 시세보다 유리한 가격에 응찰할 수 있다. 집값이 연일 하락하면서 수개월 전 가격을 반영한 경매 감정가의 매력도 떨어진 것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권 초고가 단지의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주택자 급매 매물이 쏟아지고 있고 오는 5월 이후에도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공격적으로 진입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조’ 가덕도신공항 공사 대우건설이 맡기로…“연내 착공 목표”
2026.03.05. 경향신문

정부가 2035년 개항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10조7000억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두 차례 입찰에 단독 응찰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정부는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해 연내 첫 삽을 뜨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은 5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수의계약이 진행되고,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기본설계가 끝나면 최종 계약을 하고 실시설계가 들어간다”며 “그때부터는 현장사무소 설치나 제작 장비 구입이 가능해 연말에는 본격적으로 착공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앞서 두 차례 입찰 공고를 했지만, 모두 대우건설 컨소시엄(공동수급체) 단독 응찰로 유찰되면서 지난달 24일 국가계약법에 따라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전날 조달청에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 참여 의사를 공식 회신하면서 본격적인 수의계약 추진 절차가 시작된다. 우선 조달청이 계약 방법을 수의계약으로 변경하고, 이후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평가, 가격협상 등을 거쳐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추진을 위해 공동 참여사 합동 사무실을 열고 설계와 시공 준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선 지반침하 우려 해소와 공기 준수를 위한 공법 변경을 위해 약 6개월간 기본설계안을 도출한 후 실시설계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라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속도감 있게 국책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대우건설 제공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지난해 5월까지 수의계약 대상자였던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기간 84개월은 너무 짧다’며 불참을 선언한 이후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는 과정을 겪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국토부는 공사 기간을 22개월 늘어난 106개월로 연장하고 사업비도 기존보다 약 2000억원 증액한 10조7174억원으로 변경해 신규 사업자를 모색해왔다. 개항 목표 시기도 기존의 2029년에서 2035년으로 수정했다.

정부의 공기 연장 결정 이후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 등도 참여를 타진했으나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부지조성공사에 참여 의사를 밝힌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기업은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시민사회에서는 수의계약 방식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달 26일 성명을 통해 “입찰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는 것은 사업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며 “단 1개 활주로 건설을 위한 10조원짜리 공사에 수의계약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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