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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24] 본문
트럼프 "이란 발전소·에너지시설 5일간 공격중단 지시"
2026.03.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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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적대행위 전면적 해소 위한 유익한 생산적 협상"
발전소 등 공격 5일간 유예…협상결과에 따라 공격재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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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전쟁 해결을 위해 지난 이틀간 이란과 대화를 나눴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내내 이란과의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군사행동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확전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이란과 이면에서 대화를 진행해왔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이란과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밝히면서, 이란의 주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유가와 달러화는 하락으로 돌아서고 미국 증시 지수 선물은 2% 이상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동부 시간으로 오전 7시 30분 현재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당 90.10달러로 8%하락했다. 브렌트유도 8% 내린 99.64 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대비 0.4% 오르며 100을 돌파했던 ICE 달러지수는 99.521로 0.18% 내렸다.

S&P500 지수선물과 다우지수 선물, 나스닥 지수 선물은 일제히 2% 이상 급등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 게시물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중동에서의 적대 행위를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에 대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기쁘게 보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국방부에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에 재개방하라는 최후 통첩 시한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개방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란 국영 언론은 22일, 이란이 ‘이란의 적’과 연관된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행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은 지난 11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 차질에 대처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석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에브리싱 폴링'… 33조 빚투族 초비상
2026.03.23. 파이낸셜뉴스
증시·금·가상자산 '와르르'
안전자산 金 이달 들어 18% 폭락
비트코인 6만8천달러선까지 밀려
3월 코스피 13%·코스닥 8% 하락
미수 반대매매 한달새 2배 급증
33조 신용융자'시한폭탄'긴장감

2026년 3월 24일 오전 5시

'중동발 쇼크'로 위험자산은 물론 안전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에브리싱 폴링'이 재현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긴축 우려가 번지면서 전반적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6.49%(375.45p), 5.56%(64.63p) 급락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국내 증시는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는 13.43%, 코스닥은 8.04%나 떨어졌다.

최대치로 치솟은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로 반대매매가 쏟아져 나올 경우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일평균 위탁매매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일평균 135억원 대비 2배 이상 규모로, 지난해 일평균 71억원과 비교하면 4배에 달한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미수거래로 산 주식의 결제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반대매매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대출금뿐만 아니라 원금손실 위험도 커진다. 아울러 반대매매가 늘면 낮은 가격에 주식이 쏟아지기 때문에 주가 하단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금투협은 미수거래의 반대매매만 집계하고 있어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까지 포함할 경우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33조2550억원으로, 5일 33조6945억원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는 물론 안전자산인 금도 출렁이고 있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지만 긴축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미국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적극 나서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금은 예금이나 채권처럼 이자가 붙지 않아 금리가 높은 환경에서는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31% 하락한 4286.00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18.33%가량 하락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기에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할 것이란 일각의 전망도 어긋났다. 같은 시간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8547.8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0.97%, 일주일 전보다 7.01% 하락한 수치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란에 미국 지상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달러인덱스 및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귀금속 가격도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타임라인 4~6주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전쟁은 종식보다는 확전의 방향성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전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변동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글로벌 원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로 규정하고 있다"며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방 압력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불가피하겠지만,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전 포비아’ 덮친 금융시장… 장기화 땐 실물 경제까지 ‘휘청’
2026.03.23. 국민일보
충격 여파 어디까지 미칠까
불확실성에 외국인·기관 시장 떠나
환율도 심리적 저항선 1500원 돌파
충격 쌓여 스태그플레이션 올 수도

원·달러 환율이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6.7원 오른 1517.3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17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환율이 치솟았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에 보낸 최후 통첩이 한국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메시지 공개 이후 첫 거래일인 23일 원·달러 환율은 1520원에 육박하고 증시는 폭락했다. 이 충격이 단기 결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길어질수록 한국 경제에 상흔이 깊게 남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날 금융시장의 충격이 컸던 가장 큰 이유로는 ‘48시간’이라는 시한부 불확실성이 꼽힌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전쟁 확전 직전이라는 공포감에 시장을 급히 떠났다. 외국인은 약 3조6984억원, 기관이 약 3조812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인투자자가 역대 최대인 약 6조9984억원을 순매수했음에도 5500선이 무너졌다. 이후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폭락 우려도 남아 있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히는 1500원을 돌파한 점도 문제다. 환율 상승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오르내렸던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160달러를 넘보고 있다. 그 영향으로 항공과 해운, 석유화학 업종이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면 내수소비 업종에도 악영향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을 받는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전쟁 장기화로 충격이 쌓이면 한국 경제는 성장 둔화 속 물가 상승이라는 껄끄러운 국면에 접어든다. 금융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유가가 20% 상승한 채로 1년간 유지될 경우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0.4% 감소할 수 있다. 주요 기관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가 간신히 2%에 턱걸이한 상황인데 다시 1%대로 고꾸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2026년 3월 23일 저녁 10시
마뜩한 해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경로가 유가와 환율 움직임에 크게 좌우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 입장에서는 경기가 나빠지는데 물가도 잡아야 하니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란전이 길어지면 정부와 한은은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수급 자체는 당분간 버틸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비축유를 방출하고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원유 수급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정은 중동 사태의 불길이 경제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궁여지책일 뿐이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갈등이 다음 달까지도 해소되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에 강한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서울인데…'이게 말이 돼?' 주유가 돌다가 '화들짝'
2026.03.23. 한국경제
최고가제 시행 열흘…25개 자치구 효과 '천차만별'
용산 8% 내릴때 성동 2% 하락
임차료·인건비 비싼 '강남3구'
평균보다 낮은 3%대 머물러
市, 가격 높은 업소 점검 강화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 열흘을 맞은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별 가격 하락폭이 최대 네 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감안해도 일부 지역의 가격 하락세가 지나치게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가격 관리가 부실한 자치구를 중심으로 현장 지도와 점검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최고가격제 시행 후 4% 하락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서울 지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47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가격제 시행 전날인 지난 12일 L당 1927원 대비 80원 떨어진 것으로 하락률은 4.11%를 기록했다. 최고가격제는 정부가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가격에 상한을 둬 유가 안정을 꾀하는 조치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소비자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강력한 시장 개입이다.
이 제도 시행 이후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휘발유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용산구로 나타났다. 용산구의 휘발유 가격은 기존 L당 2124원에서 22일 1950원으로 8.2% 떨어졌다. 이어 중구가 7.68%로 하락률 2위에 올랐고 영등포구(5.39%), 은평구(5.09%), 도봉구(5.02%)가 뒤를 이었다. 성동구의 하락률은 2.26%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열흘 새 L당 1928원에서 1885원으로 43원 떨어졌다. 서대문구(2.48%), 동작구(2.80%), 강동구(2.92%) 등도 서울 평균 대비 하락률이 현저히 낮았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자치구별로 하락률이 최고 네 배 차이를 보인 것은 무엇보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편에 속하는 강남구(3.47%), 서초구(3.22%), 송파구(3.49%) 등 ‘강남 3구’는 평균 하락률을 밑도는 3%대에 머물렀다.
성동구 또한 성수동 등 ‘핫플’(인기 명소)이 많고 한강변이어서 부동산 임차료가 비싼 까닭에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면이 있다. 용산구는 기존 비싼 휘발유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가격을 내린 휘발유가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자치구별 현장 지도 단속 의지도 영향을 미쳤다. 최고가격제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가격만 제한할 뿐 주유소가 소비자에게 파는 가격은 자율로 결정한다. 자치구가 주유소 가격을 낮추도록 강제할 수는 없지만 가격 표시제 준수 여부와 품질 검사 등을 통해 현장 지도를 강화한다면 강력한 제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마포구는 박강수 청장이 ‘비상경제 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기간 마포구의 휘발유 가격 하락률은 4.22%로 서울시 평균을 웃돌았다.
◇주유소 적은 종로구 ‘최고가’
지역별 주유소의 구조적 특징 때문에 ‘의외로’ 가격이 높은 자치구도 있었다. 종로구는 서울에서 주택 가격이 최고 수준이 아닌데도 L당 평균 가격이 2046원으로 가장 비쌌다. 종로구는 전통적으로 법인 고객이 많아 휘발유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데다 주유소도 적어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종로구의 주유소는 서울 전체(408개)의 1.7%인 7개에 불과하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고 주유소가 많은 도봉구(1792원), 금천구(1799원), 강북구(1802원) 등은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안팎으로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반복적으로 민원이 제기되거나 인근 주유소 대비 과도하게 가격이 높은 주유소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격이 높은 주유소는 가격 표시를 제대로 하는지, 재고 물량에 대한 장부 관리를 똑바로 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위반 사례가 있으면 경고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고가격제 시행 직전인 9일 국내 유가 상승과 관련해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은 엄단해야 한다”며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위반할 경우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 美서 15조 확보…AI 주도권 강화
2026.03.23. 한국경제
글로벌 1위지만 저평가 받아
PER은 마이크론 절반 수준
"美 증시서 재평가 받겠다"
HBM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능력 확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속도가 폭발적입니다. 이 공급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 SK의 역할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SK AI 서밋’에서 한 말이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글로벌 1위 사업자로서 독보적 공급 역량을 갖추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압도적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백조원에 이르는 실탄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에 구축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 4기 팹에 들어가는 자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19년 발표 당시 2028년까지 128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 비용은 지난해 공정 미세화, 원재료값 인상 영향으로 600조원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 회장 자신도 “만지면 만질수록 투자 규모가 늘어난다”고 토로할 정도다. 그렇다고 국내 금융권 대출이나 채권 발행만으로 막대한 자금을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번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추진이 HBM 1위 수성을 위한 최 회장의 ‘재무적 승부수’로 불리는 이유다.

◇ “기업가치 재평가”
23일 산업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해 ADR 상장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발행된 신주는 국내 증시에 풀리지 않고 곧바로 수탁기관인 예탁결제원에 보관되며, 미국 현지 은행이 이를 토대로 ADR을 발행하는 절차를 밟는다.

업계에선 이번 ADR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 이상으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57%로 미국 마이크론(2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영업이익도 47조2063억원으로 마이크론(24조2000억원)을 압도했다.
하지만 시장 평가는 박하다.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7배로, 마이크론(12.1배)의 절반 수준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상장을 통해 마이크론 수준의 PER만 인정받아도 단순 계산으로 주가는 현재의 두 배 이상인 190만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 ADR 발행을 통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등 글로벌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거대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 회장도 지난 16일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서 “한국 주주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주들에게 노출돼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주 ADR 상장이 성공하면 SK하이닉스는 TSMC나 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본 동원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분 희석 논란 불가피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AI 반도체 선도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라는 강력한 우군을 바탕으로 HBM 시장을 장악해 왔으나, 최근 시장 판도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세대 주력 제품인 6세대 HBM4 주도권을 삼성전자에 뺏기며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맞서 생산능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청주 M15X를 HBM 전용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30조원대 중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7년으로 예정된 용인 클러스터의 첫 클린룸 가동 시점도 당초 5월에서 2월로 3개월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용인 1기 팹 신규 시설 투자비 21조6000억원을 2030년 말까지 우선 집행하기로 했다.
다만 신주 발행을 통한 ADR 상장 추진이 기업 밸류업 흐름에 역행한다는 일각의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주주 환원을 내세워 가용 자사주를 전격 소각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신주 발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 선점으로 이어져 더 큰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대규모 ESS 공급계약 …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도 개발
2026.03.23. 매일경제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구조 전반을 재편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 전략을 본격화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2월 구성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은 사업 성패가 걸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치밀한 준비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밸류 시프트는 기존 EV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배터리 활용처를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체질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한 ESS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달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체결한 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계약이 대표적이다.
생산 인프라 확장도 가팔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을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60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인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단독법인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북미 정책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ESS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공장은 가동 3개월 만에 100만셀 생산을 돌파하며 양산 안정성을 입증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보폭도 넓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 선박, 드론, 우주 항공 등 배터리가 동력원이 되는 모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지난 11~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는 이러한 확장 전략이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혁신 선도기업'을 주제로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장을 꾸렸다.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인프라, 로봇과 드론 등 미래 성장 산업 속 배터리 솔루션을 총망라한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의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로봇 'Carti100'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또 K드론얼라이언스와 협력한 혈액 수송용 드론, 항공·큐브위성용 배터리 솔루션 등은 배터리 산업이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핵심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측면에서는 차세대 제품군과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리튬메탈, 바이폴라, 소듐 배터리 등 광범위한 차세대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기술 표준 선점에 나섰다.

특히 AI 기반의 배터리 진단과 예측 기술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대목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수명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EV 시장의 단기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ESS와 로봇 등 신산업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배터리 사용처가 무궁무진해지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밸류 시프트 시기의 핵심으로 준비된 역량과 실행력을 꼽았다. 김 사장은 "밸류 시프트의 시기, 준비한 역량과 실행력으로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며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수익성과 기술 리더십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나프타 재고 3주 뒤 바닥…플라스틱·건자재 생산 중단 위기
2026.03.23. 한국경제
산업계 덮친 중동發 '나프타 쇼크'
LG화학 여수 2공장 가동 중단
나프타 입항 끊기고 가격 2배로
여천NCC도 프로필렌공장 멈춰
석화공장 내달 '연쇄 셧다운' 우려
정부, 4월 중순께 비축유 방출
LG화학의 나프타분해설비(NCC)인 전남 여수 2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것은 2021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10대 NCC설비 중 전면 셧다운을 선언한 첫 사례다. 여천NCC도 여수 프로필렌 전용 공장(OCU)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인한 나프타 공급 대란이 ‘도미노 셧다운’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비축유 방출 및 나프타 수출 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 ‘나프타 대란’ NCC가 멈췄다
LG화학은 여수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여수 2공장은 연간 에틸렌 80만t과 프로필렌 40만t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LG화학에서 운영하는 대산공장, 여수 1공장에 이어 2021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형 설비다. LG화학 연간 에틸렌 생산량(330만t)의 24%를 차지했다.

LG화학이 2공장 문을 닫은 것은 나프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서다. LG화학은 NCC 가동에 필요한 나프타의 약 50%를 여수 GS칼텍스에서 조달한다. 나머지 절반은 일본 미쓰이물산 등에서 수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NCC는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설비 재가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해 가동률을 60% 이상 유지한다”며 “전면 셧다운에 들어간 것은 원료 확보 차질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당분간 원유 수급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NCC 업체에 공급하는 나프타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며 NCC 업체가 해외에서 나프타를 직접 구하는 길도 좁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가동 중인 NCC 10곳의 나프타 재고를 3~4주일 치로 추산하고 있다.

여수 2공장 가동 중단은 다운스트림 전반의 가동률을 끌어내릴 전망이다. 2공장에서 생산한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은 파이프라인을 따라 LG화학 산하 석유화학 제품 공장으로 보내진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폴리에틸렌과 폴리염화비닐 등을 생산한다. 플라스틱 용기, 건설자재 등의 소재다.
국내 주요 NCC 업체인 여천NCC도 여수 프로필렌 전용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4만t 규모 프로필렌 공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비축유 방출…나프타 수출 제한”
업계에서는 NCC와 5월 원료 공급분 계약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이번주를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전쟁 이전 체결된 3~4월 공급계약 이후 전쟁 상황이 반영된 첫 계약이어서다. 울산 지역 다운스트림업계 관계자는 “NCC 업체들의 나프타 재고가 바닥나는 4월 중순부터 연쇄 셧다운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에 5월분 에틸렌 조달 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고 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부터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끝날 때까지 중동 에너지 수급 상황에 관한 일일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산 대체 물량 2400만 배럴을 확보했고, 4월 중순께 비축유 방출도 계획한 만큼 나프타 수급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양기욱 산업부 자원안보실장은 “비축유 방출 시 생산되는 나프타를 국내로 돌리고, 수출 제한, 긴급 수급조정 명령을 발동하면 가동 중단 위기 시점을 4월 말이나 5월까지 충분히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러시아산 나프타 등 중동이 아닌 대체 수입처에서 나프타를 구입할 때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집값 잡기 통했지만…서울 임대 매물이 줄어든다
2026.03.24. 중앙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와의 전쟁을 벌인지 두 달째를 맞아 서울 부동산 시장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강남권 초고가 주택 집값 잡기에는 성과를 거둔 반면, 서민의 주거 사다리인 외곽지역 임대(전·월세) 매물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3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오피스텔 매매 매물은 7만7515건이다. 두 달 전인 1월 23일(5만6219건) 대비 37.8% 급증했다. 성동구에서 89%(1121→2291건)나 늘었고 이어 강동구(70.9%)·동작구(66.9%)·송파구(65%) 등 한강벨트에서도 증가했다. 정부 압박에 따라 매물이 쌓이면서 점차 집값이 매수자 우위로 변하는 구조가 됐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X(옛 트위터)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하면서 다주택자와의 전쟁을 벌인 효과로 평가받는다. 이날을 기점으로 이 대통령은 두 달간 X에 부동산 관련 게시글만 30건 올리며 세제, 임대 제도, 금융, 행정명령까지 전방위로 언급했다.
효과는 있었다. 이달 셋째 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는 4주 연속 집값이 하락하는 등 한강벨트 7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한국부동산원). 서울 전체 오름폭도 7주째 둔화 중이다. 송파구(20.92%)·강동구(19.2%)만 해도 지난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지역이다.

강남 3구와 용산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한 시기는 이 대통령 발언 시점과 맞물린다. 올해 들어 강남 3구와 용산구는 모두 1월 셋째 주(기준일 1월 19일)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후, 이 대통령의 발언(1월 23일) 직후 조사인 1월 넷째 주(1월 26일)부터 일제히 오름폭이 낮아졌다. 2월 넷째 주에 나란히 하락세로 돌아서 이후 4주째 내렸다.

부작용도 있었다. 다주택자 압박으로 한강벨트의 초고가 아파트의 호가가 수억원씩 떨어지는 동안 외곽지역 전·월세는 씨가 마르고 있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은 실거주자가 아니면 매수할 수 없게 되면서, 신규 전세 공급이 사실상 차단되는 등 정책 영향이 컸다.
이날 서울 아파트·오피스텔의 임대 매물은 3만2512건으로 1월 23일(4만2784건) 대비 24.1% 줄었다. 서민층이 많은 외곽에서 임대 물건 ‘증발 쇼크’가 컸다. 구로구에서 574건 매물이 304건으로 47.1% 감소했다. 이어 강북구(-46.4%)·노원구(-45.8%)·도봉구(-42.8%) 순이었다.

서울 노원구의 3003가구 대단지 그랑빌은 이날 기준 전세 물건이 0건, 월세는 2건이 전부다. 구로구 개봉동 현대(2412가구)도 전세 3건에, 월세는 0개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3830가구)도 전세 9건, 월세 1건에 그치는 등 수천 가구가 사는 대단지에서 전·월세 매물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경우가 흔한 풍경이 됐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15억3765만원(지난달 KB부동산)인 상황에서 대출 한도를 최대 6억원으로 제한하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매매를 포기하고 눌러앉는 비중도 커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보면, 연초부터 이날까지 계약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중 갱신 계약이 48.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 39.5%를 크게 웃도는 숫자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고가 주택 집값 안정도 중요하지만, 서민층의 주거 사다리가 부러지진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부작용을 덜 수 있는 세심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빌라도 공시가 11억 올랐다” 한강벨트 재개발, 1주택자도 못버텨
2026.03.23. 헬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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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재개발 빌라 공시가격 급등
100% 오른 곳도…세금부담 높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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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올해 서울 지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일부 재개발 추진 지역의 연립주택도 공시가격이 대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강벨트에 소재한 재개발 연립의 경우 공시가격이 100% 이상 상승하는 곳이 등장하면서 보유세 부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이미 세부담을 고려한 급매가 하나 둘씩 출회되고 있다.
공시가격 100% 인상된 재개발 빌라…종부세 부담 ↑
23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 한강벨트 인근 정비사업지의 연립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최대 1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의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은 각각 5.68%와 4.92%를 기록해 아파트(9.55%)에 크게 못미쳤지만, 한강 주변 등 주요 인기지역의 재개발 사업지는 아무리 연립이라도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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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서울 광진구 자양4동에 소재해 신속통합(신통)기획 추진 재개발지인 동익연립 74.81㎡는 지난해 1월 1일 기준 6억6000만원에서 올해 13억2900만원으로 101% 넘게 올랐다. 용산구 주성동에 소재해 한남5주택재개발구역에 포함된 양지맨숀 60.6㎡도 지난해 18억5000만원 공시가격에서 올해 29억5900만원으로 60% 상승했다.
재개발 시장에서 ‘대어’로 손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도 공시가격 급등이 두드러졌다. 성수1지구에 소재한 은하빌라 61.2㎡는 전년 공시가격 12억3400만원에서 올해 18억7000만원으로 51.5% 급등했다. 성수4지구의 유원연립 41.5㎡도 같은 기간 9억4200만원에서 14억2700만원으로 51.5%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최근 한강 인근 지역서 재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땅값이 급등하며 연립·다세대주택 공시가격이 동반 상승했다고 해석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그간 빌라 공시가격은 ‘재개발 수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편에 속했다”며 “올해에는 개발 압력이 높은 곳들을 위주로 공시지가 상승이 이뤄져 연립·다세대 공시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빌라, 철거 아니라면 주택분 종부세 포함
이렇다 보니 아파트가 아닌 빌라를 한 채만 보유하고 있어도 올해 세부담이 크게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빌라의 경우 사람이 살지 않는 ‘공가’ 상태여도 건물이 물리적으로 철거되지 않았다면 주택으로 간주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가 적용된다. 여기에 아파트와 동일하게 1세대 1주택 기준 공시가격 12억원까지 공제를 받으며 2주택자는 인별로 공시가격 합계액에서 9억원을 공제한다.

헤럴드경제가 양동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팀장에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결과 자양4동의 동익연립 1동 101호 매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1세대 1주택·과세표준상한제 미적용)했을 때 지난 2025년에는 종부세가 발생하지 않아 91만2600원의 재산세만 납부하면 됐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31만3000원의 종부세(농어촌특별세 포함)가 발생해 총 160만원의 보유세를 내게 됐다.
특히 재개발 빌라나 연립주택은 대부분 아파트를 소유한 다주택자의 보유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다주택자 역시 세 부담이 급등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 납세자가 아크로리버파크 113㎡와 한남5구역 양지맨숀 60.6㎡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지난해에는 1991만9000원의 재산세(도시지역분·지방교육세 포함)와 3130만원의 종부세를 포함해 총 5121만9000원의 보유세를 납부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재산세가 2706만5000원으로 늘었고, 종부세도 4874만원1000원으로 급등해 총 7580만6000원의 보유세를 납부해야 한다.

재개발 빌라의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 주요 고가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시장에서도 매물 출회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개발 시장의 경우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를 가리지 않고 급매를 하나 둘씩 내놓고 있다는 게 정비업계의 설명이다.
한남동에서 영업하는 H공인중개사 대표는 “다주택자뿐 아니라 재개발 매물만 가지고 있는 1주택자들도 팔려고 한다”며 “정부가 다주택자 및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세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영향도 있겠지만, 시장이 ‘꼭지’를 쳤다고 생각하는 소유주들이 매물을 내놓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가 총부채 첫 6500조…1년 만에 500조 늘어
2026.03.24. 중앙일보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모두 합한 국가 총부채가 65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유가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진 가운데 부채 위험까지 부풀고 있다.
2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말 비금융부문 빚은 6500조5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6220조5770억원)보다 약 280조원(4.5%)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합산한 지표로, 한 국가의 총부채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기준으로 활용된다.

부채 규모 확대의 중심에는 정부가 있다. 정부부채는 1250조7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어 가계(3.0%)와 기업(3.6%)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증가분의 약 40%에 해당한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 둔화와 정부의 감세 정책, 확장 재정 기조가 맞물리면서 빚의 증가 속도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로 민간 부문 부채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재정 지출 확대 영향으로 전체 부채는 늘어났다”며 “정책대출 확대 등으로 대출의 주체가 민간에서 정부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증가 속도다. 전체 부채는 2021년 말 5500조원에서 2023년 말 6000조원으로 늘어나는 데 2년이 걸렸지만, 이후 6500조원까지 불어나는 데는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윤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이후 부채를 줄이는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한국은 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가파르다”며 “의무복지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국가 총부채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기업부채 3% 증가할 때 정부부채 9.8%…전체 증가분 40% 규모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23년 약 252%에서 2024년 243%까지 낮아졌지만, 지난해 다시 248% 수준으로 반등했다. 높은 부채 비율은 위험 부담을 져야 하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만드는(위험 프리미엄 확대) 요인이다. 중동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통화 긴축 흐름과 맞물릴 경우 국고채 금리의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정부의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위험 변수다.
이 같은 흐름은 금리 충격에 대한 경제 전반의 취약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이 늘어나 소비가 줄고, 일부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도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조정 압력까지 더해지면 실물경제 전반의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내수 위축이 심화할 경우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외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전쟁이 길어진다면 주요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연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권효성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중동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제적으로 커진 가운데, 미국은 재정 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과 글로벌 장기 금리 상황은 국내로 전이될 수밖에 없는데, 높은 국가 총부채 수준과 맞물려 금융시장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425억원 번 '왕사남' 역대 누적매출액 1위…'명량'·'극한직업' 잡았다!
2026.03.23. 디지털데일리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사진=쇼박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흥행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개봉 47일만에 누적 매출액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썼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은 전날까지 누적매출액 1425억원을 기록, 역대 매출액 1위였던 ‘극한직업’(2019)의 1396억원과 ‘명량’(2014)의 1357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저조한 제작비, 영화 티켓 가격 상승, 적수없는 박스오피스 정상, N차 관람 열풍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관객 동원력도 꺾이지 않고 있다. ‘왕사남’은 지난 20~22일 총 80만 3000명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1475만 7000여 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인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2017 1441만)과 4위 ‘국제시장’(2014 1425만)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는 1500만 고지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사남’은 조선 제 6대 왕인 단종의 4개월간의 유배생활을 그린 팩션사극이다. 배우 유해진, 박지훈이 주연을 맡고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6만→4만' BTS 컴백쇼 기대 너무 컸나… 하이브, 15%대 하락
2026.03.23. 한국경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컴백쇼의 영향력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상승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하이브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69% 떨어진 2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다른 엔터테인먼트 대표 기업인 JYP(-7.10%), SM(-8.04%), YG(-9.36%)도 일제히 하락했지만, 이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는 BTS의 컴백쇼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로 풀이된다. 하이브 소속 그룹인 BTS는 최근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치고 3년9개월 만에 컴백을 발표했다. 이에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 진행 전에는 약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공연에 모인 관객은 약 4만2000명 수준에 그쳤다. 하이브가 추산한 관객 수도 약 10만4000명으로 당초의 예측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시장에 오히려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평가다. 하이브 주가는 BTS의 신곡이 공개된 지난 금요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약 3.39% 하락했다.
여기에 소지품과 몸을 수색하는 등 유동인구에 대한 과도한 통제를 했다는 논란과, 관객에 비해 공무원이 과다 투입됐다는 등 여러 부정적인 논란도 겹치면서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말 광화문 인근에서 결혼식을 올린 시민 A씨는 “수천만원을 들여 준비한 결혼식인데, 저희 결혼은 아무것도 아니고 BTS는 대단하니까 괜찮은 건가”라며 공연 주최 측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에 하이브 측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공연을 반드시 안전하게 치러내야 했기에 교통 및 건물 통제, 위험 물품에 대한 검색 등 불가피한 조치가 함께 이뤄졌다”며 “이로 인해 광화문광장을 오가는 분들은 물론, 개개인의 소중한 일정과 일상에 불편을 겪으셨을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하이브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는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BTS가 4월 9일 한국을 기점으로 월드투어를 시작하며, 회차 기준 460만 명의 모객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본 및 중동 지역 추가 회차를 감안할 경우 500만 명 이상 모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조3810억원, 영업이익은 53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3%, 978.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캣츠아이의 2집이 빌보드 200에 35주간 진입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일릿과 코르티스 등 국내 저연차 아티스트의 실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에 교보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5000원을 유지했다.
해외 원전 따내면 무조건 대박? 한전, 작년만 1조5000억 적자
2026.03.24. 중앙일보
한국의 해외 원자력발전소 수출이 ‘잭팟’일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실제 수익성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UAE 바라카 원전 3호기. 사진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지난 10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원전사업 등이 포함된 건설계약의 연결 기준 누적 손익은 지난해 말 기준 1조5134억원 적자다. 연결기준 손익에는 한전과 한전의 자회사인 한수원 등이 국내외에서 진행한 건설계약 전체가 포함된다. 다만 대부분이 해외 원전 건설 사업에서 발생한 손익이다.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배경으로는 한수원의 공사손실충당부채 반영이 꼽힌다. 사업보고서상 잡힌 공사손실충당부채는 1조4346억원이다. 총공사비가 계약금액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손실을 봤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약 1조원은 한수원이 2022년 수주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엘다바 원전 사업은 러시아형 원전(VVER)에 맞는 기자재를 조달해야 하는 데다,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까지 겹치며 공사비가 급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도 적자로 돌아섰다. 바라카 원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의 별도 기준 건설계약 누적 손익은 지난해 13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부문은 2024년 이전까진 매년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한전은 한수원으로부터 공사 지연 등으로 발생한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정산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현재 한전은 이 가운데 10%만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은 향후 60년간 운영 기간 배당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UAE와 국방ㆍ방산 등의 국가 간 협력이 확장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삼성, 현대 누른 건설사 1위...만족도 여기서 갈렸다
2026.03.24. 서울경제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 직원 만족도 조사]
블라인드 5만명 이상 응답자 기반
삼성물산·대우건설 2·3위에 올라
연봉보다 워라밸·조직문화 우선시
다음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탈건설’ 의향 뚜렷

건설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급여 못지 않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현장의 장시간 근무에 따른 애로를 높은 연봉으로 상쇄하던 기존 관행에서 탈피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유연한 조직문화가 자리잡은 건설사일수록 직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사들이 중시하는 시공능력과 대외 평판 역시 조직 구성원의 만족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에 의뢰해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 상위 10개 건설사의 재직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이앤씨가 총점 3.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의 재직자 만족도가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는 각 기업별 1000명 내외, 총 5만 명 이상의 응답 데이터가 분석 대상으로 활용됐다. 만족도는 커리어 향상, 업무와 삶의 균형, 급여 및 복지, 사내문화, 경영진 등 5개 항목을 종합해 5점 만점 기준으로 산출됐다.
워라밸·조직문화가 전체 평점 갈랐다

/사진 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일과 삶의 균형(4.1점)과 사내문화(3.9점)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커리어 향상과 급여·복지 역시 각각 3.6점으로 고르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경영진 평가도 2.9점으로 전 항목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전반적인 조직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과 조직문화 점수는 통상 해당 지표가 높은 정보기술(IT) 업계 상위 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건설업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의 직원 만족도가 높은 배경에는 현장 중심 산업의 한계를 고려한 ‘체감형 워라밸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부터 근속 5년, 10년차에 연차를 쓰는 만큼 회사에서 추가 휴가를 부여해 최대 1개월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원 먼스 챌린지’를 도입했다. 여기에 현장 근무 1년마다 포인트 형태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장기 휴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간 현장 근무로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고, 휴식의 시기와 기간을 예측 가능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장 중심 산업에서도 워라밸을 제도화할 수 있다는 접근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블라인드가 분석한 상위 10대 건설사 최근 5개년 만족도 추이 /사진 제공=블라인드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각각 3.5점과 3.4점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3년 간 3.7점 이상의 만족도를 유지했던 두 회사는 총점은 소폭 하락했으나 모든 항목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최근 3년 간 평점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DL이앤씨는 경영진 점수가 1.9점으로 가장 낮았다. GS건설은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5년 간 꾸준히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GS건설은 2024년부터 여름 휴가 기간 2주의 집중 휴가제를 도입해 현장 근무자들도 장기 휴가를 사용하는 등 직원 복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고연봉 선호 공식 무너졌다

지난 11일 경상북도 경상시에 있는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취업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각 기업담당자와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연봉 수준과 만족도 간 상관관계는 뚜렷하지 않았다. 임직원 연봉 중앙값은 삼성물산이 8200만 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만족도 1위를 차지한 포스코이앤씨는 7000만 원 수준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높은 보상이 곧 직장 만족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보상의 기준이 단순한 금전적 수준을 넘어 근무 환경과 조직문화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업계에서는 보상 수준이 높은 업계가 늘어나고 조직문화와 업무와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이 같은 변화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MZ 세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백서현 한국HRD협회 조직문화혁신센터장은 “건설업의 워라밸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한 근무 시간 축소에 그치지 않고 불필요한 관행을 줄이고 위기 상황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는 한편 프로젝트 종료 이후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등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짚었다.
건설사에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탈건설’ 의향도

지난 9일 SK하이닉스 채용설명회가 열린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학생들이 채용 조건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족도 평가와 동시에 건설사 직원들은 동일 업종에서 가장 이직하고 싶은 기업으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꼽았다. 업종을 불문하고 이직하고 싶은 회사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온, LG화학, 현대자동차 등을 꼽아 ‘탈건설’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블라인드에 따르면 상위 10대 건설사 직원들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톱5에 현대건설은 7개 기업에서, 삼성물산은 4개 기업에서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각각 커리어 향상(3.6점)과 급여·복지(3.6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곳으로, 시공능력과 브랜드 인지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직하고 싶은 기업은 건설업 내부에만 머물지 않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LG화학 등 반도체 기업과 배터리·에너지 기업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삼성물산 재직자는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로 SK하이닉스를 꼽았고, GS건설 재직자는 LG화학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건설업계가 장기 불황을 겪으며 실적 개선이 더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건설업계의 인재들이 반도체·배터리 등 하이테크 산업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백 센터장은 “건설사 직원들의 이직 선호 기업에 반도체·배터리 기업이 다수 포함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며 “건설사의 인재 경쟁 상대가 동종 업계를 넘어 이종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설업이 인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라는 점이다. 공정과 작업 방식에 따라 축적된 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숙련 인력의 이탈은 단순한 인원 감소를 넘어 기업의 ‘지식 자산’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우수 인재를 붙잡아두기 위해서는 조직문화와 워라밸 개선을 이끌 경영진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상위 10대 건설사의 경영진 평가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포스코이앤씨도 2.9점에 그쳤고, DL이앤씨는 1.9점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GS건설 역시 2.0점 수준에 머물렀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명예특임교수는 “건설업은 하이테크 산업처럼 높은 성과 보상을 제공하기 어려운 만큼 직업 안정성과 공동체적 조직문화 등 대안적 동기부여 전략이 필요하다”며 “조직문화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의해 방향이 정해지는 만큼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이를 제도화해 실행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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