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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의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경제 News [2026. 03. 25] 본문
‘쓰봉대란’ 오나… 과자봉지·전자제품까지 못 만들 판
2026.03.25. 국민일보
[이슈 분석] 나프타 쇼크 확산
LG화학·롯데케미칼 공장 셧다운
식품·유통업체들 포장재 수급 비상
농심 3개월 재고… CJ제일제당 한 달
정부, 이번 주 중 수출 제한 등 조치

서울시내 비닐 전문점에 24일 비닐 제품들이 내걸려 있다. 중동발 나프타 쇼크에 식품·유통 업체들은 포장재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대부분 현재 비축된 포장재 재고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중동발 ‘나프타 쇼크’가 석유화학 업계를 넘어 국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석화 기업들이 중동 사태 장기화 여파로 에틸렌 등 합성수지 생산량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공장을 셧다운하자, 비닐 포장재부터 전자제품 내·외장재까지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내 나프타 수급 상황을 고려해 수출 제한 조치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주요 석화 기업들은 나프타 수급 차질로 인해 일부 설비의 가동을 멈추거나 조정하며 긴급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여수 산단에서 운영하는 80만t 규모의 2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2021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이후로 공장을 멈춘 것은 처음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정기 대정비(TA) 일정을 3주 앞당겨 오는 27일부터 약 한 달간 여수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여천NCC도 생산량 조정의 일환으로 올레핀 전환 공정 가동을 멈춘 상태다.

업계는 미국·이란 전쟁 초기부터 나프타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 기업의 도미노 셧다운이 발생할 것이라 우려해왔다. 기업별 나프타 재고가 2~3주 분량에 불과해, 공장을 최소한으로 가동해도 4월부터는 ‘원료 절벽’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석화 산업은 중동 사태 이전부터 장기 불황을 겪고 있었고, 업계 차원의 산업 구조조정 논의도 진행 중인 터라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 19일 국회 간담회에서 “운영 자금을 낮추다 보니 (원료) 재고도 적을 수밖에 없었고, 사태 영향도 더 크게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급이 줄자 나프타 가격은 지난 1월 초 배럴당 56달러에서 지난 23일 139달러로 급등했다. 이러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경우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중소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은 석화 기업으로부터 제공받는 합성수지 인상 시 생존이 어렵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석화 업계로서는 대규모 사업 재편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눈앞에 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나프타 기반 소재들이 산업 전반에 쓰이는 만큼 최종 소비재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불안도 커지고 있다. 식품·유통 업체들 역시 긴장감 속에 포장재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페트(PET) 등도 모두 나프타와 연관돼있기 때문이다.

농심은 계열사 율촌화학을 통해 원재료를 확보해 약 2~3개월 대응이 가능하지만, CJ제일제당은 재고가 약 한 달 보름치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물가 기조에 협력하느라 가격 상승을 자제하는 것도 힘든데 다음 달이면 포장재 가격이 몇십 프로씩 오를 거란 말도 들려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체들이 물량을 풀어주지 않으면 우리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각 지역의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는 한 온라인 쇼핑몰에선 이날 종량제 봉투 수급 차질을 공지해 ‘쓰레기봉투 대란’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불안도 일었다. 이외에 세탁기 등 대형가전의 내·외자재에 사용되는 PP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등도 수급 경고등이 들어왔다.
정부는 국내 정유사가 수출하는 나프타 물량을 국내 석유화학 기업으로 돌려 설비 가동률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나프타 대체 물량 확보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도 조만간 발표할 ‘전쟁 추경’ 예산안에 반영한다. 전자제품 등 제품별 수급 애로 사항도 석화 업계와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석화업계의 잇따른 설비 가동 중단에 대해 “여천NCC 가동 중단 규모는 14만t 정도로 공급에 큰 이슈가 없는 수준”이라며 “LG화학도 가장 작은 설비부터 하나 세우고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그런 조처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중 나프타 매점·매석 금지 및 수출 제한 조치 등을 시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너무 던지는데 괜찮겠지?”…고환율·차익실현 22조 순매도
2026.03.2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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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도 계엄직후 수준 후퇴
개인이 지수 떠받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은 지속적인 이탈
코스피 지분율 18%대로 하락
전쟁 전부터 탈출, 우려 키워
중동 정세 따라 변동성도 극심
하루 두자릿수 등락, 평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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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8.17포인트(2.74%) 오른 5553.92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란 전쟁의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코스피가 5500선을 회복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가 하락할 때마다 대규모 순매수로 지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은 이달 들어 추세적 이탈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지분율은 2024년 12·3 계엄 직후 수준으로 후퇴했다. 외국인 수급 사이클이 사실상 정점을 지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8.18(2.74%) 오른 5553.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개장 후 5643까지 치솟으며 강한 반등 흐름을 나타냈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분쟁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자 오전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과 종전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한층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정세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연일 출렁이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의 종가 기준 일평균 등락률 변동폭은 약 10%에 달했다. 이는 2월 평균인 5.5% 대비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최근 24개월 평균 변동폭이 4%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상시보다 두 배 넘는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도 변동성은 2024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23일 55.64였던 VKOSPI는 하루 만에 62.8로 급등했고 24일 장중에는 66.56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 26일 이래 18거래일 연속 50선을 웃돌고 있다. VKOSPI가 18거래일 이상 50을 상회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2020년 3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최근 1년여 동안 VKOSPI 월평균 변동폭이 대체로 2~5%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들어 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4일에는 VKOSPI가 80.37까지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에서는 올해 들어 24일까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매수 또는 매도 사이드카가 벌써 10차례나 발동됐다. 대외 변수에 따라 투자심리가 빠르게 한쪽으로 쏠리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도 국내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는 개미들과 달리 외국인 이탈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월과 2월 코스피에서 총 21조원가량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덮친 이달에만 지난 두 달간 순매도한 규모를 넘어서는 매도(22조원) 우위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16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단 3거래일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지분율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날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지분율은 18.82%다. 계엄 사태가 발생한 2024년 12월 3일에만 하더라도 19%를 넘었던 외국인 지분율은 글로벌 관세전쟁이라는 이슈마저 겹치며 지난해 4월 18.5%까지 떨어졌다. 이후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를 바탕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지난 2월 19.39%로 반등했지만 최근 다시 18%대로 밀려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의 ‘국장(국내 주식시장) 탈출’이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나타났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단순히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자금 이탈과 별개로 당분간 글로벌 자금의 국내 유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기술주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지고 있고, 사모대출 시장의 신용 리스크까지 돌출되면서 한국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금리도 하반기부터는 상방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여지가 있다”며 “이란 전쟁이 종료되면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 흐름은 다시 하향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 1부’ 만든다는데… 자격 갖춘 선수 모자라
2026.03.24. 세계일보
금융당국, 시장개편 놓고 고심
80~170곳 참여할 프리미엄 시장
시총·영업실적 외 지배구조 평가
전문가 “기업 거버넌스 가장 중요”
시총 1위 ‘삼천당’·2위 에코프로
ESG기준원 지배구조 C등급 받아
상위 10위 대부분 취약·매우취약
코스닥150서 우수·양호 32곳 불과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코스닥을 2부제로 나누기로 했지만,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1부리그 조건에 미달한 기업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부리그 편입의 핵심 기준이 ‘지배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시가총액은 많아도 지배구조 평가에서 상당수 기업이 C, D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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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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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시장 차별화는 ‘지배구조’
지난 18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코스닥 시장 개편의 핵심은 기업의 성장을 자극하고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2부제로 나누는 것이다. 시가총액·재무건전성·지배구조 등의 기준을 통해 80~170개가량의 종목이 포함되는 1부리그, 즉 ‘프리미엄 세그먼트’와 일반 ‘스탠다드 세그먼트’로 시장을 나눈다. 또 상장폐지 우려 기업 및 거래 위험 기업은 ‘관리군’으로 분류된다.
다만 각 시장별 이동은 가능하다. 승강제를 도입해 관리군에 속하더라도 기업 운영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성이 보이면 스탠다드로 넘어갈 수 있다. 스탠다드에 속하는 기업도 시가총액·영업실적·지배구조 등을 충족하면 프리미엄 시장으로 옮길 수 있다.

시가총액·영업실적은 이미 코스닥 종목 중 우수한 기업을 모은 코스닥150 지수에서도 확인이 가능한 만큼 결국 ‘지배구조’가 프리미엄 시장의 차별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경쟁력 제고의 핵심은 프리미엄 시장이 얼마나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느냐 여부”라며 “이를 위해서는 시장평가 및 수익성보다 기업 거버넌스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가총액·영업실적 등 정량평가를 통해 프미리엄 시장에 분류가 되더라도 회사 지배구조 등 악재가 나타나면 제도 개편 자체에 의문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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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기업들 지배구조 등급은 낙제점
문제는 프리미엄 시장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코스닥 상위 기업들의 ESG(사회·환경·지배구조) 및 지배구조 등급이 형편없다는 점이다.
24일 세계일보가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의 지난해 ESG등급 결과를 살펴본 결과 코스닥150지수에 들어간 종목 중 ESG 등급 A(우수) 이상을 받은 곳은 10곳에 불과했다. B+(양호)등급을 받은 곳 22곳을 더해도 총 32곳에 그쳤다. 코스닥150지수가 우수 종목만 모아둔 것을 감안하면 우수·양호에 해당하는 ESG등급을 받은 곳이 매우 적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금융당국이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지배구조 등급만 따로 떼어 봐도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의 등급 수준은 매우 낮다. 최근 코스닥 시장 시총 1위에 등극한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ESG기준원으로부터 지배구조 등급 C를 받았다. C는 ‘취약’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체제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시총 2위인 에코프로 역시 C를 받았다. 그 밖에 △알테오젠(C등급) △레인보우로보틱스(D등급) △펩트론(D등급) △리노공업(C등급) △HLB(C등급) 등도 낮은 등급을 받았다.
ESG기준원은 삼천당제약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 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ESG 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ESG기준원이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비상장사인 소화이고 오너일가에 대한 증여 등의 논란이 지배구조 점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매우 취약)등급을 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서는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임직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올해도 지배구조 등급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배구조 등급이 좋지만 시가총액은 높지 않을 수 있고, 시총은 높지만 지배구조 등급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지배구조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제외를 할 수도 없는 만큼 이를 어느 정도 반영할지는 앞으로 금융위원회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입에 달린 금융시장… 올라도 ‘불안’ 내려도 ‘불안’
2026.03.24. 경향신문
미·이란 협상 가능성에 급등락
개미도 “요즘은 투자 아닌 투기”
지정학적 위기 여전…신중론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로 충격에 빠졌던 금융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이 나오자 24일 회복세를 보였다. 유가는 하락했고, 전날 152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은 1500원 밑으로 내려왔다. 코스피 지수도 3% 가까이 반등했다.
시장이 ‘안도’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발언에 금융시장이 좌지우지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1원 내린 달러당 1495.2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해 나흘 만에 주간종가가 1500원을 밑돌았다.
전날 미국의 이란 공격 유예와 대화 재개 소식을 반영해 환율은 이날 오전 26.4원 내린 1490.9원에 개장했다가 오전 이란이 대화 소식을 부인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전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1500원을 넘기도 했다.

이후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대면 협상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장보다 232.45포인트(4.30%) 오른 5638.20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이날 오전 불안심리가 커지자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시장에 전쟁 종식 낙관론이 재차 확산하면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148.17포인트(2.74%) 오른 5553.92에 마감했다.
우선 금융시장이 대체로 반등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시장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정책 경로를 바꾸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의 영향이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타코가 미국 증시 개장 전에 나왔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과 유가 등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융시장 변수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급등락하다 보니 개미투자자 사이에서도 요즘 주식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말이 나온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전날 트럼프의 타코를 예측한 글이 화제가 되는 등 투자 성공을 위해선 ‘트럼프 화법’을 공부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여전한 만큼 미국 월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된다. 해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연구원은 블룸버그통신에 “우리는 여전히 헤드라인에 좌우되는 시장에 살고 있다”며 “안도 랠리가 지속되려면 지정학적 측면에서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한국 등 4개국 LNG 공급 '불가항력' 선언
2026.03.25. 파이낸셜뉴스

카타르가 24일(현지시간)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과 맺은 장기 LNG 공급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라스파한의 LNG 설비. EPA 연합
카타르가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4개국에 대한 LNG(액화천연가스)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고 알자지라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국가와 맺은 장기 공급 계약을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이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불가항력‘은 천재지변이나 전쟁처럼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인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수 없게 됐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계약을 위반해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카타르 외에 쿠웨이트와 바레인도 최근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카타르의 이번 불가항력 선언 직접 원인은 지난 18~19일 이란의 공격이다.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사드 알 카비는 지난주 라스라판 가스 설비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카타르 LNG 수출 용량의 약 17%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연간 매출 손실이 200억달러에 이르고 유럽과 아시아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로이터에 이란 공격으로 인해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설비인 ‘LNG 트레인(Train)’ 14기 가운데 2기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LNG 트레인은 천연가스를 냉각해 액체로 만들어 부피를 줄이는 설비로 정제, 압축, 냉각 장치 등을 일렬로 연결한 생산 라인이다. 기차 칸처럼 순서대로 연결된다는 데서 트레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알 카비는 파손된 LNG 트레인을 복구하는 데는 3~5년이 걸린다면서 이 기간 LNG 생산이 연간 1280만t 줄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 마제드 알 안사리는 이번 불가항력 선언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스라엘이 카타르 북부유전과 연결된 이란 사우스 파르스(South Pars) 가스전을 공격 목표로 삼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는 것이다.
알 안사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현재 이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 벌어진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보”라면서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는 것은 해당 지역 주민들과 환경뿐만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위기를 초래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카타르와 걸프 국가들은 이란도 비판하고 있다. 이란이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하고 이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너지 설비가 작동을 멈추는 것과 더불어 심각한 저장 용량 부족도 걸프 국가들이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해 4주 차로 접어든 전쟁 속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물길을 차단하면서 유조선, LNG 운반선이 사실상 멈춰 섰다. 산유국들의 에너지 저장 시설 용량은 크지 않기 때문에 유조선이나 LNG 운반선을 통해 생산 물량이 소비국으로 빠져나가지 않으면 더 이상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두뇌 ‘베이스 다이’ 경쟁
2026.03.25. 국민일보
삼성, 직접 설계 ‘독자노선’ 전략
SK, TSMC 기술 활용 공급 안정성

올해부터 양산에 돌입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기술적 성패를 쥐고 있는 ‘베이스 다이’(로직 다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HBM의 가장 아랫단에 깔리는 베이스 다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상부에 적층된 메모리 칩을 연결하고 데이터 흐름을 제어한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GPU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급증하면서, ‘통로’이자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 다이의 성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베이스 다이의 성능이 HBM 전체 성능을 좌우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HBM 시장 패권을 두고 맞붙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기 다른 전략을 택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부터 파운드리(위탁생산)까지 직접 설계해 납기 기간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독자 노선’으로 가고 있다. SK하이닉스 경우 오랜 파트너인 대만 TSMC와의 동맹 강화로 방향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HBM4 제품에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해 핀당 최대 11.7기가비트(Gbps) 속도를 구현했다. 핀은 메모리와 연산장치 사이 데이터 출입구로, 11.7Gbps는 1초에 117억 비트의 데이터가 전달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엔비디아의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에 참가해 핀당 16Gbps 속도를 구현한 7세대 HBM4E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8세대 HBM5 베이스 다이에는 2㎚ 공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2㎚는 현재 상용화된 파운드리 공정 중 가장 섬세한 기술이다. 베이스 다이에 적용되는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전력 효율과 열 관리 성능은 개선된다. 수율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초격차’를 벌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4의 베이스 다이를 TSMC의 12㎚ 공정으로 제조하고 있다. 시장 검증을 충분히 거친 기술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HBM4E에는 TSMC의 3㎚ 공정을 베이스 다이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BM4E부터는 고객사가 자사의 AI 가속기 특성에 맞춰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거나, 특정 연산 기능을 추가하는 등 맞춤형으로 제품을 요구하는 ‘커스텀 HBM’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따라서 복잡한 요구를 완벽히 구현해 내는 초미세 공정 적용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GPU와 연결 및 제어를 담당하는 베이스 다이는 TSMC 기술을 활용하되, 메모리 저장을 맡는 코어 다이는 직접 생산하는 ‘투트랙 구조’도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로부터 12조원 규모의 극자외선(EUV) 스캐너를 도입한다고 공시했다. 코어 다이에 적용되는 6세대(1c) D램 생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EUV 기반 선단 공정 전환으로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범용 메모리 공급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핵심소재 중국 탈피… 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
2026.03.24. 세계일보
핵심소재 탈 중국화로 북미 ESS 시장 공략 강화
삼성SDI가 배터리 핵심 소재의 탈(脫)중국화에 나선다.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삼성SDI는 24일 국내 유력 배터리 소재 전문업체인 엘앤에프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내년부터 3년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양극재 약 1조 6000억원어치를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는다. 또한 이후 3년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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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엘엔에프가 LFP 배터리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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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엘앤에프로부터 확보한 LFP 양극재를 활용해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SPE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는 기존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외에 LFP 배터리도 양산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한 각형 배터리 생산업체인 삼성SDI는 이번 엘앤에프와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국내 소재 공급망을 구축함과 동시에 북미 ESS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중국 외 기업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LFP 양극재 신규 투자를 단행해 현재 연 6만톤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는 LFP 양극재의 대부분을 중국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미국 정부가 ‘금지외국기관(PFE) 규정’ 등을 통해 원산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SDI가 국산 핵심소재의 공급망을 확보함에 따라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북미 시장에서 잇따라 ESS용 배터리 수주를 따내면서 현지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이번 계약의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말 미국의 대형 에너지 관련 개발·운영업체와 2조원대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도 미국 에너지 전문기업과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재 시장의 탈중국화 수요에 맞춰 선제적으로 국내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리비안’ ‘현대차·엔비디아’… 로보택시 경쟁 본격화
2026.03.25. 국민일보
테슬라도 내달 사이버캅 양산 시작
한국은 아직 시범운영 수준 머물러
8개 부처 합동 연구단 중국 파견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주행하고 있다. 최근 로보택시 사업이 확산할 기미를 보임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미국과 중국 일부 도시에 국한됐던 로보택시 사업이 확산할 기미를 보이자 관련 업체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선두주자를 빠르게 따라잡기 위해 외부 파트너와 손잡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계 여러 도시가 로보택시를 도입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차량 공유업체 우버는 최근 전기차업체 리비안에 최대 12억5000만 달러(약 1조861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초기에 3억 달러를 투자하고 리비안이 자율주행 관련 기술 목표를 달성하면 2031년까지 지분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리비안은 올해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2에 라이다 센서와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해 자율주행 기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우버는 R2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1만대를 우선 도입한 뒤 2030년부터 최대 4만대를 추가 확보한다.

202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마이애미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하고 2031년 캐나다와 유럽 25개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우버는 웨이모, 바이두, 죽스 등과 자율주행 연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엔 이런 업체를 지원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부를 출범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도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 앱으로 로보택시를 부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가 자동 배차된다. 시범 운영 기간엔 안전 관리자가 운전석에 탑승한다. 모셔널은 이용자 피드백을 확보한 뒤 연말부터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운영에 들어간다. 현대차그룹은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다음 달 로보택시 ‘사이버캅’ 양산을 시작한다. 인간이 전혀 개입하지 않고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기 때문에 생산 단계에서 아예 운전대(스티어링 휠)를 달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로보택시 시장은 2023년 약 4억 달러에서 2030년 45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대표 주자는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LA), 오스틴,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마이애미, 올랜도, 피닉스, 애틀랜타 등에서 운행 중이다. 누적 운행 기록은 지난해에만 약 1500만 건에 달한다. 2022년 8월 상용화에 들어간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 고’는 지난해 기준 16개 도시에서 운행 중이다.
세계 시장에서 로보택시는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16일 강남 일대에서 심야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시범 운영 수준에 불과하다. 어린이 보호구역 등 일부 구간에선 인간이 직접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에 대한 사회적 합의나 보험 관련 체계도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안전 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라고 말했다.
정부는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8개 부처 합동 연구단을 중국 베이징에 파견할 계획이다. 대규모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할 수 있도록 광주에 자율주행 실증도시도 조성하고 있다.
“국가별 보유세, 나도 궁금” 李, 부동산 ‘稅 카드’ 띄웠다
2026.03.25. 서울신문
SNS에 보유세 관련 기사 첫 언급
국무회의선 “물 샐 틈 없는 제도를”
靑 “보유세, 최후의 수단” 재확인

李대통령, 한국노총 초청 간담회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노총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통령 왼쪽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부동산 투기를 방치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가진 최악의 문제점이 부동산 투기”라며 “모든 악용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엄정하고 촘촘하게 0.1%도 물 샐 틈이 없게 제도를 준비해야 한다. 정치적 고려를 전혀 할 필요가 없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담합이나 조작 등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제재하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과 관련해 설왕설래가 많은데 여전히 ‘부동산 불패’라는 인식이나 정부가 시장을 어떻게 이기겠느냐, 정치적 압력이 높아지면 정부가 포기할 테니 버티자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욕망에 따른 불가피한 저항이긴 하지만 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정부의 미래도 나라의 미래도 없다”고 짚었다. 이어 “결국 부동산은 심리전에 가까운데, 욕망과 정의가 부딪쳐 지금까지는 욕망이 이겨 왔다”며 “기득권이나 정책 결정 권한을 가진 집단이 욕망의 편을 들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선진국 주요 도시 보유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한 뒤 “저도 궁금했습니다”라고 짧게 적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각국의 보유세 현황에 대해 소개하는 차원이었던 듯하다”면서 “초고가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지역에 대한 보유세는 가장 최종적으로 검토할 정책 사안이라는 점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현재 보유세 인상은 아니다”라면서도 “5월 9일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끝나고 매물이 잠기거나 부동산 가격이 잡히지 않을 때는 정부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검토할 것이고, 그중에는 당연히 보유세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주택과 부동산 정책의 논의·입안·보고·결재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 주택 소유자, 부동산 과다 보유자를 배제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는 인사 조치 기준과 대상을 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이날 해외 주요 선진국의 보유세 현황에 관심을 보인 것을 두고 ‘보유세 인상’ 카드가 머지않아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뉴욕, 런던, 도쿄 등 주요 도시의 보유세를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의 보유세 실효세율(주택 시세 대비 보유세 납부액 비율)이 대부분 한국보다 높다. 정부가 보유세 실효세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관가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토지자유연구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0개국의 보유세 실효세율 평균은 0.33%로 집계됐다. 한국은 0.15%로 하위권인 20위 수준이다. 미국 0.83%, 영국 0.72%, 캐나다 0.66%, 일본 0.49% 등으로 주요국 대부분 한국보다 높다. 이종석(회계사) 나라살림연구소 자문위원은 “보유세 실효세율 현실화 로드맵을 통해 부동산 보유세 강화에 대한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의 보유세 실효세율은 통상 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도 이 정도까지 보유세를 끌어올리면 고가 아파트 보유자의 세 부담은 크게 늘어난다. 단순 계산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9차(111㎡) 보유세는 1858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84㎡)는 1829만원에서 6080만원으로 급증한다.

전문가들은 보유세는 올리되 거래세는 낮춰야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보다 보유세가 높은 국가는 취득세나 양도세가 낮아 균형이 이뤄져 있다”면서 “보유세만 올리면 강북 집값을 자극하는 풍선효과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도 “자산 격차에 따른 조세 형평성을 위해 보유세를 인상하는 방향은 맞다”면서도 “거래세를 낮추지 않으면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 100발 맞고 피 흘리는 중" 부동산 불패 끝낼 4가지 신호
2026.03.25. 중앙일보
“반도체 대기업 직원들의 대규모 성과급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면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
‘부동산 불패론자’들이 내세우는 논리 중 하나다. 과연 그럴까. 계산기를 두드려 보자.
반도체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 부부가 각자 2억원, 도합 4억원의 성과급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부부가 세후로 받는 금액은 2억원 중반 수준이다. 지난해 6·27 대책 이전이라면 무주택자인 이 부부가 25억원 이상인 집을 매수할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감안해 12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2억원까지만 가능하다. 약 2억5000만원의 추가소득이 발생했지만, 대출 규모는 10억원 이상 줄었으니 고가주택에 대한 구매력은 훨씬 약해졌다.

즉, 최근의 고가주택 실거래가 하락은 단순히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만의 효과가 아니라 이전의 수요억제책과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 등 여러 가지가 결합된 결과다. 오늘 머니랩의 [머니스쿨]에선 부동산 불패론을 믿고 섣불리 투자해선 안되는 4가지 리스크 요인을 살펴본다.
리스크① 풍선효과의 함정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주택 가격별로 대출 규모가 달라지면서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들어 강남 3구의 거래량과 집값 상승률은 정체된 데 비해 관악구·성북구 등 그간 소외되었던 지역은 가격이 크게 올랐다.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보니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몰렸다.

과거 서울 지역 상승장의 마지막 단계(2007년, 2021년)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2·15 대책을 통해 15억원 이상 주택의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고, 9억원 이하는 40%까지 대출을 허용하는 정책을 썼다. 그 결과 강남 3구의 상승세는 둔화하고 비교적 저렴한 주택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토허제 지정이나 대출차등 규제는 소위 서울 상급지 부동산이 과열되었을 때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수요억제책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정책은 세금보다 규제 강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경우 언제든 규제가 단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회복되는 수요는 다시 강남 3구로 흐르게 된다. 이 과정에서 풍선효과의 수혜를 봤던 지역은 장기간 소외될 수 밖에 없다.
리스크 ② 정부가 약세장을 용인할 수 있는 배경
서울 아파트 시장의 약세장이 장기화된 시기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 재임 기간과 박근혜 정부 초기에 걸친 2010년~2013년이다.
이명박 정부 시기에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중심의 대중국 수출 호조가 내수 부진을 보완, 수도권 집값이 하락해도 이를 방조하는 인내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마침 이재명 정부도 기존의 조선·방산 외에도 AI·반도체·전력 중심의 수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하락을 ‘인내할 수 있는 힘’이 쌓이고 있는 형국이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가짜 공급’이 불러온 전세대란[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2026.03.24. 한경비즈니스
지난 칼럼에서는 다주택자를 압박할수록 전세난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인과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면 현재의 시장 상황은 어찌되고 있을까?
빅데이터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2026년 3월 11일 기준으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 매물 수는 7만6715채이고 임대 매물 수는 3만 3956채이다.
매매 매물 수는 연초 대비 34.6%나 늘어났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서 다주택자를 본격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한 1월 23일 이후에는 매물 수가 급증하여 두 달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에 36.5%나 증가했다.
이는 5월 9일 이전에 다주택을 처분하지 않으면 양도소득세를 중과하겠다는 대통령의 엄포가 통한 것도 있지만 10·15 토허제 확대 조치로 인해 집을 팔 수 없었던 임대가 끼어 있는 매물도 이번 기회에 팔고자 출회됐기 때문이다.
10·15 조치 이후 지금까지 증가율은 3.6%로 약간 늘어난 수준인데 이는 10·15 조치 직후에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던 영향이 크다.
결국 그동안 집값이 올랐던 원인 중 하나가 매물의 희소성 때문이었는데 이번 조치를 계기로 매물이 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최소한 집을 팔고 싶은 사람이 집을 팔지 못했던 조치가 일부 유예된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임대 시장이다. 임대 매물 수는 연초 대비 23.6%나 줄어들었다. 두 달 약간 넘는 기간 동안 1만 채가 넘는 매물이 사라진 것이다. 특히 1월 23일 이후에는 매물 수가 20.6%나 줄어들었다.
3분의 1 이상 줄어든 임대 매물
역사상 평균치와 비교해봐도 현재의 임대 시장은 정상이 아니다. 아실에서 집계를 시작한 2020년 1월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서울의 임대 매물 수는 평균 5만1024채이다. 역사상 평균치에 비해 현재의 임대 매물 수준은 66.5% 정도이다. 역대 평균치에 비해 3분의 1 이상이 줄었다.
현재 임대 매물 수준보다 적었던 적은 계약갱신청구권이 신설되어 시중 임대 물건이 급속히 줄어들었던 2020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다섯 달뿐이다.
특히 1월 23일 이후 임대 매물 재고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다주택자 압박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주택자 압박 정책과 임대 물건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 사이에는 어떤 인과관계가 있을까?
임대를 주던 다주택자의 매물 한 채가 무주택자에게 팔려 나가면 시장에서 임대 물건이 하나 사라진다. 이렇듯 다주택자의 매물이 많이 팔려 나갈수록 시장에서 임대 물건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량은 12월에 비해 1월이 더 많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의 임대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현재 시장에서 임대 매물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는 것은 임대 거래가 활발히 되고 있기보다는 다주택자의 매매 매물이 거래되면서 임대 매물이 없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아직 매매 거래가 되지 않았지만 집주인들이 매매 거래를 위해 임대 물건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물론 전세 만기가 남은 세입자를 무리하게 내보내는 임대인은 없다. 하지만 전세 만기가 되거나 세입자의 사정으로 전출을 하는 경우 새로운 세입자와 새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보다는 공실로 놔두는 것이다.
토허제 상황에서는 임대가 들어 있으면 팔 수가 없기 때문에 (토허제 예외 조치가 끝나는) 5월 9일 이후에 매매를 하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공실 상태이면 언제든 팔 수 있기 때문이다. 매물을 공실로 놔두게 되면 집을 보여주기도 쉽고 매수자의 일정에 맞춰 매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새로운 세입자와 계약을 하게 되면 계약갱신청구권을 포함하여 앞으로 4년간 집을 팔기는 어렵다.
더구나 토허제하에서는 세입자가 들어 있으면 별도의 보상이 없을 시 매도 자체가 어렵다. 세입자 보상까지 고려하면 새로이 임대를 주는 것보다는 공실로 남겨두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이런 이유로 세입자를 내보낼 자금이 마련되는 사람들은 세입자가 나가게 되면 새로 세를 내놓지 않는다.
보다시피 시중의 임대 매물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특히 강남3구와 같은 고가 지역보다 노도강과 같은 서민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임대 물건 감소폭이 훨씬 크다.
강남3구의 경우 임대 매물 수가 매매 매물 수에 비해 약간(12%) 적은 수준이다. 그리고 임대 물건 감소폭도 상대적으로 적다. 연초 대비 19.0% 감소하였고 작년 10월 15일 이후로 따져봐도 12.6%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강남3구에서 전세난이 벌어질 압력이 높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노도강과 같은 서민 주거 지역의 임대 매물은 매매 매물 수에 비해 형편없이 적고 그 감소폭도 크다. 연초 이후 48.5%나 감소했으며 10·15 조치 기준으로는 무려 54.6%나 줄어들었다. 불과 5개월 사이에 임대 물건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임대 매물 수도 매매 매물에 비해 90%나 적은 수준이다. 봄 이사철부터 극심한 전세난이 이들 지역에 휘몰아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런 지역으로 어디가 더 있을까? 10·15 조치 이후 임대 매물이 많이 줄어든 지역으로는 성북구(80%), 노원구(78%), 중랑구(72%), 은평구(71%), 도봉구(67%) 등이다. 전형적인 서민 주거지역이라 하겠다. 앞으로 서민 주거지역에서 전세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현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과 반대로 다주택을 장려하면 전세난이 잡힐 수 있을까? 지금보다는 다소 나아질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정답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주택자 압박 정책은 일시적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정책이지 전세난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전세난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정책이라 하겠다. “일정 기간 동안 집값을 잡으려면 다주택자 규제 강화, 전세난을 완화시키려면 다주택자 규제 완화” 이것이 정답이다.
집값·전세난 같이 잡으려면 공급이 답
그렇다면 집값도 잡고 전세난도 해결할 본질적인 해법은 없을까?
그 해법이 공급이다. 시장이 공포를 느낄 만큼 공급이 늘어나면 집값도 잡히고 전세가도 잡힌다. 그런데 여기서 공급이란 국민들이 원하는 종류의 주택을 말한다. 국민은 아파트를 원하는데 빌라만 계속 짓고 (정작 본인들은 살지도 않는) 빌라도 살기 좋다고 하면 그 누가 공감할 것인가?
문제는 현 정부는 공급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공공 재건축은 용적률 특례 조항을 적용하지만 민간 재건축은 적용하지 않겠다는 국토교통부의 방침이나 이주 단지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분당의 재건축 물량을 다른 신도시에 비해 적게 배정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잠실이나 반포, 개포동이 대대적으로 재건축을 할 때 이주 단지를 준비하고 재건축한 것은 아니다. 한마디로 이주 단지 확보라는 새로운 규제를 만든 것에 불과하다.
정부에서 할 일은 ‘무조건 공급’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국민들이 원하는 지역에 국민들이 원하는 형태의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게 하는 것은 ‘공급’이 아니다. 전체 주택 수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아랫돌을 빼어 위에 괴어 놓는 것에 불과하다. 닥쳐올 공급 부족 현상은 매매시장에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임대시장에 먼저 다가오는 것이다. 매매 시장은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받지만 임대시장은 100% 수요·공급에 의해서만 작동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진짜 공급’은 시장에 주택수가 늘어나는 것이고 이렇게 하면 전셋값은 물론 집값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정공법을 통한 공급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렵다고 쉬운 편법만 찾는다면 주택시장의 꼬인 문제는 더 꼬일 뿐이다.
텀블링 그 아틀라스 아니다…현대차 공장 투입될 '찐 로봇'
2026.03.25. 중앙일보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구형이 손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백명의 청중을 향해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360도로 허리를 돌리는 유연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계체조 선수처럼 텀블링 후 흔들림 없이 두 발로 야무지게 착지하는 모습에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6)와 유튜브에서 공개된 키 190cm의 이 거구 로봇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대중 앞에서 아틀라스 실물을 공개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자동차 회사가 ‘콘셉트 카’를 통해 미래 차에 대한 꿈을 그려내듯 아틀라스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야망이 담겼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HMGMA)의 부품 분류 작업에 우선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그런데 있잖아요. 그거 아세요? 실제 공장에 투입될 건 그 로봇이 아니에요.” "
국내 휴머노이드 연구자가 최근 중앙일보에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다. 우리를 놀라게 한 ‘그 로봇’이 아니라니?
" “CES에서 무대에 올랐던 은색 아틀라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기술 검증을 위해서 만든 연구형의 시제품(Prototype)이고요. 현대차가 2028년부터 공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하려는 모델은 그날 파란색 목업(mockup, 속이 빈 시제품)으로 공개됐던 양산형(Product) 모델이죠. 두 모델은 다리 구조부터 다릅니다.” "
복수의 연구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아틀라스 연구형은 무릎과 발목 부위에 여러 액추에이터(actuator, 모터·감속기·제어기가 결합한 구동장치)가 들어간 병렬 연결구조다. 큰 힘을 낼 수 있고, 충격도 잘 흡수한다. 텀블링 후 금세 균형을 잡고 버티고 서 있는 이유다.

하지만 양산형은 좀 다른 모습이다.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는 로봇 팔처럼 단일 액추에이터가 허벅지와 종아리 부분을 연결하고 있다. 다리를 굽히고 펴는 데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거나 충격을 흡수하기에는 연구형보다 다소 부족해 보인다.
이 연구자는 “공개된 사진을 기준으로 볼 때, 만약 양산형을 지금 공장에 배치한다면 선반에서 부품 트레이를 꺼낼 때 뒤로 확 쏠릴 경우 중심을 못 잡고 쓰러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양산형이 실제 동작하는 장면이 아직 공개된 적도 없다. CES 2026를 비롯한 국내외 전시회에서 양산형은 속이 텅 빈 목업으로만 전시됐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유튜브에서 공개한 양산형 아틀라스의 공장 투입 영상도 3D 렌더링한 가상 영상일 뿐이다.

그래서 휴머노이드 양산에서 현대차그룹의 첫 관문은 ‘목표 성능’과 ‘합리적 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적정선을 찾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봇 제어 부문 권위자인 이동준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관건은 풀옵션 성격인 연구용 모델의 성능을 양산 모델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현해내느냐에 있다”며 “대량생산 체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역시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아틀라스 같은 휴머노이드가 국내 제조업 공장에서 흔하게 돌아다닐 시점은 언제쯤일까. 연구자들은 “로봇손이 더 발전하기 전까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아틀라스의 손을 보자. 물체를 집는 손가락 3개(양산형은 4개)로 이뤄진 ‘그리퍼(gripper)’ 형태로 7개의 관절이 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여전히 사람 손처럼 상황에 맞춰 정교하게 손가락을 움직이진 못한다.
사람의 손은 27개의 뼈와 20개의 관절로 이뤄져 있고 온도나 통증 인지 센서 역할을 하는 신경종말은 1만7000여 개나 있다. 로봇 손을 사람 손 수준으로 만들려면 모터, 감속기, 제어기, 센서 등 부품을 더 늘려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매년 춘절(春節, 중국 설)마다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는 중국 휴머노이드의 손은 어떨까. 대부분의 중국 업체들은 인간 같은 손가락 5개 모델을 택했다. 인간이 사용하는 가위, 망치, 펜 등 손가락 5개에 맞춰 설계된 도구도 그대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중국 휴머노이드 제조사 퓨리에의 저우 빈 공동창업자는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AW 2026 전시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자동차 공장에 투입된 중국 휴머노이드도 얕은 전선을 집어 부품에 끼우거나, 힘을 조절해 철판에 플라스틱 부품을 끼우는 등의 작업을 수행해내지는 못한다”고 했다.
롯데칠성, 음료·주류 내수 부진에 실적 '뒷걸음'…대표 연봉마저 삭감
2026.03.25. 더팩트
지난해 매출·영업익 모두 역성장
'4조 클럽' 1년 만에 반납
음료·주류 주력 사업 모두 내수가 '발목'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도

롯데칠성음료가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모두 뒷걸음질하면서 '4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국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실적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롯데칠성음료
[더팩트 | 손원태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부문에서 모두 뒷걸음질하면서 '4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필리핀펩시 인수 효과로 해외에서는 성장세를 다졌으나, 국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실적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수장인 박윤기 대표도 연봉을 삭감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연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3조971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9.6% 하락한 1672억원, 순이익은 14.7% 내려간 51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필리핀펩시(PCPPI) 인수로 사상 첫 연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불과 1년 만에 3조원대로 밀려나며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 모두 고전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 음료 사업은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5.0% 감소한 1조8143억원을 나타냈다. 그중 수출은 5.2%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했는데, 국내 사업에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발목이 잡혔다. 에너지 드링크를 제외한 탄산, 주스, 커피, 생수 등 음료 대부분 사업들이 뒷걸음질했다.
음료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탄산 매출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8239억원으로 나타났고, 주스 역시 15.4% 급감한 1108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커피와 생수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4.7%, 8.6% 감소했다.
주류 사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해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7.5% 하락한 7527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수출은 3.4% 증가한 804억원으로 나왔는데, 음료와 마찬가지로 내수 사업이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주목할 점은 음료와 다르게 소주, 맥주, 청주, 와인 등 주류 전 사업들이 모두 역성장했다.
주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에 이르는 소주는 전년 대비 2.7% 감소한 3511억원에 머물렀고, 맥주는 37.3% 급감한 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주와 와인 역시 지난해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5.6%, 6.6% 감소했다.
다만 해외사업은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9.5% 오른 1조53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1조76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해외 실적을 뒷받침했고, 파키스탄(14.7%)과 미얀마(16.3%)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모두 뒷걸음질하면서 '4조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국내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실적 하방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더팩트 DB·롯데칠성음료
◆ 희망퇴직 단행한 롯데칠성음료…대표도 연봉 내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는 해외 매출 성장세에도 내수 사업이 부진하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 주력 사업인 음료와 주류 모두 실적이 뒷걸음질했다는 점은 뼈아프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1980년 이전 출생자와 근속 10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과 사업의 지속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도 2024년 12월 5716명에서 2025년 12월 5217명으로, 1년 만에 8.7%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결과로 박윤기 대표 연봉도 2024년 6억1500만원에서 2025년 5억7800만원으로, 6.0% 내려갔다. 이는 그가 지난 2021년 롯데칠성음료 대표직에 오르고 난 뒤 처음이다.
이처럼 롯데칠성음료는 역성장을 끊어내기 위해 강력한 사업 체질 개선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실적 목표치로 매출 4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제시하고,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복안이다.
세부적으로 음료 사업에서는 '칠성사이다'와 '밀키스', '펩시콜라' 등 탄산 메가 브랜드의 '제로 슈거'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단백질 음료 '오트몬드 프로틴'과 같은 신제품을 앞세워 건강 지향 소비 트렌드를 공략한다.
주류 사업에서는 '새로'와 '순하리' 등 인기 소주 브랜드를 중심으로 저도주 라인업을 확대하고, 변화하는 음주 문화에 대응한다. 맥주는 주력 브랜드인 '클라우드'로 빠르게 성장 중인 국내 논알콜 시장을 공들이고, 신제품 '크러시'로는 몽골 등 아시아권에 판매망을 확장한다.
롯데칠성음료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조직 통폐합 △인적 쇄신 △공장과 물류 리밸런싱 등의 사업 재정비에도 돌입한다. 고정비 대부분을 줄이고,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2025년은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과 국내 정치,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으로 극심한 소비 부진과 통제 불가능한 비용 상승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을 경험했다"며 "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업 체질 개선과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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