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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26]

디오니소스72 2026. 3. 26. 07:44

“타협 없다” vs “검토 중”…뉴욕증시,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월스트리트in]

2026.03.26. 이데일리

유가 90달러선 하락에도 호르무즈 공급 차질 지속

이란 내부 ‘외교 vs 군부’ 균열…협상 타결 불확실성 여전

美 “거부 시 더 강한 타격”…군사 압박 속 외교 병행

증시·채권 상승에도 시장은 ‘확신 없는 낙관’ 상태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협상을 둘러싼 기대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그러나 협상 진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은 여전히 ‘낙관과 불안’이 교차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시장은 일단 ‘종전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지만,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4% 오른 6591.9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77% 뛴 2만1929.83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66% 오른 4만6429.49를 기록했다.

이란 “부정적이지만 검토 중”…군부는 “타협 없다”

미국이 이란에 전달한 ‘15개 항 전쟁 종식안’과 협상 진전 기대가 투심을 자극했다. 다만 실제 협상은 순탄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제안에 대해 초기 반응은 부정적이었지만 공식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은 채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15개 항 제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며, 최종 입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제안에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 제거 △핵농축 중단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역내 동맹세력 지원 중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사실상 이란의 군사·핵 역량 전반을 제한하는 포괄적 합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란 내부는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외교 채널에서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움직임이 있지만, 군부를 중심으로는 강경한 반대 기류가 뚜렷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 군부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외교보다 군사 대응이 우선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군 지휘부는 “우리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패배를 합의로 포장하지 말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협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이란은 협상 조건으로 △전면적 교전 중단 △재공격 금지 보장 △전쟁 피해 보상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제안이 ‘최대치 요구(maximalist)’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타결까지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다만 양측 모두 출구전략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어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美 “거부 시 더 강한 타격”…군사 압박 병행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추진하는 동시에 군사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란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 군사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군사적으로 패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강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중동 지역 병력 증강을 추진 중이다. 해병대 이동에 이어 약 3000명 규모의 82공수사단 투입이 검토되는 등 군사 옵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란 역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새로운 전선을 열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미국 작전에 협력하는 국가에 대한 공격 가능성도 언급했다.

25일(현지시간) 브렌트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

국제유가 2% 하락…“공급 충격 속 협상 뉴스에 출렁”

국제유가는 협상 기대가 반영되며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2% 하락한 배럴당 90.32달러, 브렌트유는 2.2% 내린 102.2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최대 7% 가까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극심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은 구조적 안정이라기보다 ‘위험 프리미엄 일부 제거’에 가깝다. 실제 공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LNG 수송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며, 이는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약 20%에 해당한다. 하루 약 2000만배럴 규모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고, 누적 기준으로는 약 5억배럴(글로벌 공급 5일치)이 시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러시아 수출 차질,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 상반된 수급 요인이 겹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 속에서도 불안정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쉬는 “협상 기대와 이란의 부인 사이에서 유가는 당분간 뉴스 흐름에 따라 급등락하는 ‘지그재그’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종전 베팅…하지만 확신 없는 반등”

시장에서는 이미 일정 부분 전쟁 완화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는 “시장은 전략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분쟁 종식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란의 대응이 공포의 정점을 지났는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이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협상 실체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다”며 “군사·외교 변수 모두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협상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시장은 당분간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시는 예상보다 견조”…실적·유동성 기대가 버팀목

협상 타결 기대감에 기술주가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엔비디아(2.0%), AMD(7.3%), 인텔(7.1%) 등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금융·산업 등 경기 민감주도 동반 상승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은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 시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긴장이 완화될 경우 기관 자금 유입으로 강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라나이트베이자산운용의 폴 스탠리는 “지정학 리스크는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며 “곧 시작될 실적 시즌이 시장의 초점을 다시 기업 펀더멘털과 인공지능(AI)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1.9%로, 전쟁 이전보다 오히려 상향 조정됐다.

코스피, 美·이란 협상 기대감에 5600선 회복…코스닥 3%↑

2026.03.25. 한국경제

코스피지수, 1.59% 오른 5642.21 마감

트럼프 "이란, 우리에게 선물 줬다…석유·가스 관련"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국제유가 상승에도 미국-이란 간 협상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이틀째 상승을 이어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발언에 상승폭은 축소됐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88.29포인트(1.59%) 오른 5642.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 해결을 위한 협상 의지를 밝히면서 종전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은 지난 이틀 동안 중동에서의 적대 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심도 있고 구체적이며 건설적인 대화 분위기에 비춰,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 웨인멀린 신임 국토안보부장관 취임 선서식에서도 "사실 그들(이란)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며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중요한 선물이었다. 우리가 올바른 사람들과 협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게는 의미 있는 하나"라며 "(그것은) 호르무즈 해협 수송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수부대 병력의 중동 배치를 조만간 명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협상과 압박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장중 지수 상승폭은 축소됐다.

유가는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4.49달러로 전장보다 4.6% 올랐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35달러로 4.8%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는 2조7334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1조397억원과 1조9966억원 매도우위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올랐다. SK하이닉스는 0.91%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1.83%), SK스퀘어(1.68%), 삼성바이오로직스(2.46%),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7%), 두산에너빌리티(2.5%), KB금융(1.7%)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하락했고 기아는 보합으로 마쳤다.

엘앤에프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 소식과 증권가 호실적 전망에 16.24%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8.11포인트(3.4%) 오른 1159.55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70억원과 12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은 405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에 오른 코스닥 시총 1위 삼천당제약은 이날도 19.12% 급등세를 이어갔다. 현재 개발 중인 경구 인슐린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1.36%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2400억원 규모의 신주와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최대주주가 기존 카카오에서 라인야후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글로벌 판매 300만장 돌파 소식 이후 23.34% 급반등했다.

외국인 특화 금융 플랫폼 한패스는 이날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1만9000원) 대비 43.16%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5원 오른 1499.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韓 ‘유가 덫’… 중동유 3배 폭등에도 미·북해산 대체 어렵다

2026.03.25. 디지털타임스

두바이유, WTI와 거의 두배 차

중동사태 장기화땐 192달러까지

원유질 달라 설비고장·품질 저하

정유사 사정 맞춘 현실 대안 필요

한국 원유 수입의 70% 안팎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 당 16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연초 대비 3배까지 폭등했다. 서부택사스산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상승세에 비하면 압도적이다.

정부는 미국·러시아산 원유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두바이유 대체 효과가 그렇게 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산 셰일원유는 경질유, 두바이유는 중질유, 러시아산 원유는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

이처럼 기름의 질이 각각 다른데 국내 정유시설은 대부분 중질유에 맞춰 설계됐다. 이 설비에 경질유를 넣을 경우 부식이 발생하거나 원하는 품질의 제품을 만들지 못할 수 있다.

여기에 중동산과 비교해 이동거리도 멀고, 중간 가공 과정을 거치거나 두바이유와 섞어써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대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게 현장의 하소연이다.

업계에서는 좀 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도입과 관련해 달러화 외에 위안화(중국), 루블화(러시아), 디르함화(아랍에미리트) 결제가 가능하며, 이에 따른 2차 제재도 없다는 점을 미국 재무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러시아산과 미국산 등을 적극 검토하는 이유는 중동 전쟁에 따른 파장이 길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이달 안에 끝나더라도 정상화까지 최소 몇달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실물시장과 기준유종을 정리한 표. 대한석유협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에게 치명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배럴당 17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100만배럴이 통과해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6월말 사태가 종결되는 시나리오에선 배럴당 168달러에서 최고 192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봉쇄 기간이 4개월간 지속되면서 공급부족 누적·전략비축유 소진 가속으로 가격 인상 압박이 그만큼 커질 수 있어, 정상화까지 시간이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산업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57.3달러를 기록했다. 전일인 지난 23일엔 169.7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 평균 거래가격(61.97달러) 대비 274%나 오른 가격이며,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20%가량 오른 셈이다. 그에 비해 WTI와 브렌트유의 한 달 전 대비 가격 상승률은 30%대다. 연초와 비교해도 상승률은 50~60% 수준이다.

정부는 수급과 가격 모두 최악인 상황인 만큼 원유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정유업계 안팎에서는 “원유 자체의 수급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중동산 석유의 수입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나왔다.

석유의 유종에 따른 품질 차이를 비교한 표. 대한석유협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유는 원유 질 때문이다. 정제를 거치지 않은 석유는 일반적으로 ‘원유’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석유의 비중이나 황 함유량 등 원유가 품은 내용물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석유의 비중을 판단하는 기준은 미국석유협회(API)가 정한 기준을 따르는데, 물(10도)을 기준으로 석유가 얼마나 가벼운지(경질), 무거운지(중질)를 계산해 척도로 나타낸다.

정유사들은 탈염시설, 탈황시설을 거쳐 불순물을 걸러낸 뒤 끓이거나(증류 공정) 중질유분해(크래킹) 공정을 거쳐 원유를 생산한다. 하지만 유종에 따라 원유가 품은 내용물과 불순물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유종에 맞춰 각각 다른 시설을 쓴다.

만약 중질유에 맞춰진 정유시설에 갑자기 경질유 비중을 높이면 증류 과정에서 나프타 등 가벼운 성분이 설비용량에 비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응축기 용량을 넘어서거나, 증류 공정 탑 내부의 액체가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등 공장 가동에 차질이 생긴다.

이를 막으려면 휘발성 가스와 나프타를 안정적으로 분리하고 나누어 담는 설비인 스플리터나 스테빌라이저 등의 보조설비를 더해야 한다.

여기에 중동산보다 오래 걸리는 운송 기간, 중간 가공과 추가 설비에 드는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정유사들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기름을 구해와도 정유사들이 잘 활용하려면, 설비에 맞는 기름을 찾아 수급하는 디테일이 필요하다”면서 “각 정유사마다 다른 사정에 알맞게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기름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를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양 실장은 “원유는 성상문제, 신뢰 거래자 문제, 한 달 내에 거래를 마무리할지 등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 정유사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며 “나프타는 상대적으로 원유보다 도입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 걸림돌 '금융·제재' 문제 해소

2026.03.25. 한국일보

미국 재무부, 러시아 원유 제제 없다 확인

국내 도입 여건 마련... 업계는 신중 검토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24일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도입의 걸림돌이었던 금융결제와 2차 제재 문제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내부적으로 러시아산 도입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러시아산 원유·석유제품 도입과 관련해 달러화 외에 위안화(중국), 루블화(러시아), 디르함화(아랍에미리트) 결제가 가능하며, 이에 따른 2차 제재도 없다는 점을 미국 재무부로부터 확인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업계에 신속히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은 러시아·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가장 큰 장애물인 금융결제·2차 제재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나프타 도입을 주저했던 국내 기업들도 실질적인 검토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업계는 여전히 신중한 편이다. 러시아산 원유는 2022년 우크라이나와 전쟁 이후 국내 수입이 중단돼 품질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보 가능한 물량이 얼마나 될지, 경제성은 충분한 것인지 등 여러 사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년간 수입하지 않아 일단 검증이 필요하고, 들여오더라도 중동산과 성분이 달라 러시아산 원유에 알맞은 정제설비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양 실장도 "원유는 성상 문제, 신뢰 거래자 문제, 계약부터 대금 지급까지 거래를 한 달 내에 진행 가능한지 등에 대한 문제가 있어 정유사 반응을 체크해야 한다"며 "나프타는 상대적으로 원유보다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러시아산 물량 도입과 관련해 추가적인 질의 사항이나 애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함께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 1.2조원 베팅…초과수익으로 보답할까

2026.03.26. 이데일리

[코스닥3000시대] 액티브 ETF가 바꾼다

코스닥 액티브 ETF에 개인 1조2261억원 순매수

흥행은 확인됐지만 승부는 초과성과 지속 여부에 달려

1년 기준 초과성과 비중 62.6%…중장기 운용 역량 중요

운용사 종목 선별이 성패 갈라…“액티브 운용 여지 큰 시장”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상장한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1조 2000억원 넘게 쓸어 담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종목 선별을 통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자금 유입이 곧바로 초과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결국 비교지수를 꾸준히 웃돌 수 있는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각 ETF 상장 이후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를 7974억원, TIME 코스닥액티브 ETF를 4039억원,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를 248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세 상품의 개인 순매수 규모를 합치면 1조 2261억원에 달한다. 상장 초기부터 개인 자금이 대거 몰리며 시장의 기대감을 드러낸 셈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순자산 규모는 KoAct 코스닥액티브 ETF가 1조 160억원으로 가장 크고, TIME 코스닥액티브 ETF가 5283억원,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가 3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상장 이후 현재까지 KoAct 코스닥액티브 ETF가 가장 앞섰고,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가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관심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초과성과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액티브 ETF의 본질은 운용사가 종목과 비중을 적극 조정해 비교지수를 웃도는 수익을 내는 데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상품도 순자산 규모가 아니라 실제 운용 성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전체 액티브 ETF 시장을 봐도 초과성과가 늘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최근 1개월 수익률 비교가 가능한 액티브 ETF 287개 가운데 205개(71.43%)가 비교지수를 웃돌았다. 6개월 기준으로는 261개 중 157개(60.15%), 1년 기준으로는 227개 중 142개(62.56%)가 초과성과를 냈다. 과반수 상품이 비교지수를 앞서긴 했지만, 모든 액티브 ETF가 지수를 이긴 것은 아니었다.

중장기로 갈수록 운용 역량의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단기 구간에서는 특정 테마나 수급 흐름에 올라탄 상품이 지수를 앞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종목 선별 능력과 비중 조절 역량이 성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해서다. 꾸준히 비교지수를 웃도는 일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액티브 ETF의 경쟁력을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 상장 후 1년이 지난 상품 가운데 최근 1년 수익률이 100%를 넘긴 ETF는 32개에 달했다.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221.39%)와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213.33%)는 모두 비교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운용 전략에 따라서는 초과성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미다.

코스닥 액티브 ETF 3종도 결국 같은 잣대로 성과 경쟁에 들어가게 될 전망이다.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는 성장 산업 중심의 종목 선별 전략을,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코스닥 대형주를 중심축으로 둔 액티브 전략을 내세웠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 ETF는 코스닥150을 기반으로 우량주와 유망주를 선별하는 바텀업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닥 시장은 제약·바이오와 인공지능(AI), 로봇, 우주항공, 반도체 소부장, 에너지, 신소비산업까지 성장 잠재력이 큰 산업이 넓게 분포해 있지만, 그만큼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시장”이라며 “다양한 섹터가 분산돼 있는 만큼 액티브 운용의 여지도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SK하닉, 美 증시 상장 착수… 최태원 '100조 실탄' 승부수

2026.03.25. 디지털타임스

SEC에 등록신청서 비공개 제출

지분 희석… 주주 피해 우려 속

마이크론 투자수요 흡수 분석도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100조원의 반도체 투자 실탄 마련을 위해 미국 증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더 글로벌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24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나, 공모 규모와 방식,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조달 규모가 적게는 10조원, 많게는 최대 15조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최종 상장 여부 역시 SEC의 심사 결과와 시장 상황, 수요예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ADR은 해외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권이다.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신주 발행을 동반할 경우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

이와 관련,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시대에서 글로벌 고객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강화된 재무 체력이 필요하다"며 "안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순현금 규모는 약 92조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와 유사한 수준의 재무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렸다. 기존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 수요를 SK하이닉스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총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보유 중인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는 악재"라면서도 "하지만 현재 시장 반응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과 비교해도 저평가되고 있고, 유증 규모가 전체 시총 대비 크지 않아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미국에 상장된 규모가 15조원 규모라면 시총이 작고, 거래량이 활발하게 나올 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투자대응을 위한 자금확보 및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 등 장기 기대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주총에서 시장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ADR 상장 심사 절차가 시작된 만큼 국내외 법령에 따라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여러 주주의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라며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주주님들께 말씀드릴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K 배터리, 주총서 자신감 피력…핵심 키워드는 '비전기차'

2026.03.26. 동행미디어 시대

ESS 및 신시장 중심 전략으로 성장 이어가겠다는 각오


지난 20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업계가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기차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 의지를 드러내서다. 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한편 유럽·미국 등 핵심 시장의 우호 정책까지 맞물리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정기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현재는 전기차 캐즘 및 중국발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메시지를 주주들에게 전달했다. 전통 수익원이었던 전기차 대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ESS와 신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게 공통의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와 신사업 비중을 기존 20%에서 40%까지 늘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특히 ESS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북미에서는 기존 EV 자산을 ESS로 전환해 유일한 비중국 현지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업체로서 고객의 비우려외국기업(Non-PFE) 공급망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유휴 자산으로 ESS 현지 생산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규 ESS 수주 목표도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90GWh를 상회하는 것으로 잡았다. 회사는 지난해 테슬라와 6조4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ESS 수주 역량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도 2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을 갖출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만 ESS 생산 거점을 5개 확보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제 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삼성SDI

삼성SDI도 배터리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리튬인산철(LFP) 및 미드니켈(Mid-Ni) 제품 준비, 초고출력·초경량 소형배터리 개발, 반도체 패키징 소재 및 올레드 소재 개발 등에 집중하겠다"며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ESS·로봇용 등 수주를 다양화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ESS용 배터리 사업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전고체배터리의 경우 내년 양산을 목표로 휴머노이드 로봇·전기차 등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나트륨 배터리는 UPS(무정전전원장치)용 적용을 검토 중이고 리튬메탈 배터리도 선제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는 상황이다. 이를 토대로 실적 회복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내에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 19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온에 대한 청사진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주총을 통해 제시됐다. 회사는 그동안 불거졌던 위기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ESS로의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SK온·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와 전략 방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계속된 적자와 근래 진행된 고강도 인력 효율화 행보를 고려해 해당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ESS를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추 대표는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북미 ESS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SK온은 지난해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30년까지 추진하는 최대 6.2GWh 규모 추가 프로젝트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올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20GWh의 ESS 글로벌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배터리 시장 환경이 일부 개선 흐름을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달 초 유럽 연합(EU)이 대중국 견제를 취지로 '산업가속화법안'(IAA)을 공식화한 데다 미국도 여전히 배터리에 대한 AMPC(생산세액공제)를 유지해서다. 세액공제를 위해서는 배터리 PEE(금지외국기관) 소재 비중 40%를 충족해야 하는데 국내 배터리 3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이에 모두 부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가 어려운 상황인 건 맞지만 신수요 분야에서의 성장을 통해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업체에 대한 제약이 늘어나는 점도 국내 배터리 기업에겐 고무적"이라고 했다.

靑 참모 48명 중 다주택 10명 … 李대통령 재산 1년새 18.8억 늘어

2026.03.26. 매일경제

공직자 1903명 평균재산 21억

李, 책 저작권 수익만 15억

靑 참모 1위 법무비서관 134억

수석비서관 중 다주택자 2명

일부 참모는 주택 매물로 내놔

내각 최고부자는 한성숙 223억

 

이재명 대통령 재산이 지난 1년 새 18억8807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발간한 서적 인세 수입이 재산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48명 중 다주택자는 모두 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를 주택 정책 라인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들 참모들의 다주택 해소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6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 대통령의 재산은 총 49억7721만원으로 집계됐다. 토지·주택 공시가격 등 명목상 증감액을 제외한 순증가액은 16억5944만원이다.

이 대통령의 재산 증가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세 수입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모두 15억6061만원의 인세 수입을 올렸는데, 지난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발간한 '결국 국민이 합니다' 관련 수입으로 보인다. 앞서 2022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형식의 '함께 가는 길은 외롭지 않습니다' 판매 수입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경조사 수입으로 2억5000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6월 취임 직후 치른 장남 이동호 씨 결혼식 축의금 수입으로 추정된다.

이 대통령은 보유 부동산으로 본인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공동으로 보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금호1단지 아파트(164.25㎡) 1채를 신고했다. 공시가격은 16억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7% 상승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이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이 밖에 대통령직 수행에 따라 받는 급여가 예금 증가의 요인이 됐다.

이번에 재산신고를 한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 48명의 평균 재산은 2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재산 1위는 이장형 법무비서관으로 134억1000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신고액인 89억9000만원보다 44억원 넘게 늘었다. 본인과 두 자녀 명의로 보유한 테슬라 주식 약 2만1000주의 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다주택자 보유 물량을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청와대 참모의 다주택 현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이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에서 다주택 공직자를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매일경제가 관보를 분석한 결과 재산 공개 대상인 청와대 참모 48명 중 다주택자는 모두 10명으로 집계됐다. 법상 주택이 아닌 상가와 해외주택, 근린생활시설, 주택 지분 일부를 보유한 경우는 제외했다.

실장급 중에서 다주택자는 없었고, 수석비서관급 11명 중 2명이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조성주 인사수석이 부부 공동명의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롯데캐슬리버티 아파트와 본인 명의의 세종시 주상복합건물 등 2채를 신고했다. 문진영 사회수석은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와 강남구 역삼동 주상복합건물을 갖고 있다.

비서관급에선 33명 가운데 8명이 다주택자로 집계됐다.

정정옥 성평등가족비서관은 경기 성남 아파트, 구리 주상복합건물, 수원 주상복합건물 등 3채를 소유했다. 이주한 과학기술연구비서관은 대전 유성구에 아파트와 아파트 분양권을, 김소정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은 대전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세종 아파트 등 각 2채를 신고했다.

이들 참모 대다수는 다주택 해소를 위해 보유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 신고가 이뤄진 국무총리·장관 19명 중 다주택자는 5명으로 나타났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다주택자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서울에 아파트 1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최휘영·김영훈 장관 2명을 제외한 3명이다.

국무총리·장관 중에서는 한성숙 장관이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고, 최휘영 장관이 뒤를 이었다. 한 장관은 재산 총액으로 223억157만원을 신고했다. 직전 신고 대비 1억8586만원 늘어난 금액이다. 최 장관이 신고한 재산은 177억4967만원이다. 직전 신고 대비 61억2315만원가량 감소했다.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된 놀유니버스 주식 44만5086주를 전량 백지신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3억308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종전 신고액보다 1억7000만원가량 늘었다. 증가 사유는 후원금 모금, 증권 가액 변동 등이다.

직전 신고 대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장관은 두산에너빌리티 출신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은 이번에 78억102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직전 신고 대비 12억3781만원 늘었다. 증권 보유 금액이 직전 대비 4억2790만원 증가했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고위공직자는 이세웅 평안북도지사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총 1587억2484만원을 신고했다. 총증감액은 540억3895만원으로 재산 증가폭도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산공개 대상자 1903명의 평균 신고재산은 20억9563만원이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재산공개 대상자의 신고재산 평균 금액은 동일한 재산공개대상자가 직전에 신고한 재산의 평균 대비 약 1억4870만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90년대생이 이끈 출산율… “향후 6년 반등 골든타임”

2026.03.25. 세계일보

1월 합계출산율 0.99명

코로나로 미룬 혼인 증가세 지속

결혼·출산 긍정 인식 변화도 한몫

30대 인구 줄면 다시 급감 우려

“신혼 주택·청년고용 지원 확대를”

1월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99명으로 1.0명에 육박하면서 저출생 반등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통상 아이를 많이 낳는 ‘1월 효과’에다 인구 규모 자체가 큰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출산 적령기에 접어든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2032년 이후 150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저출생 대응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25일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뒤 2023년(0.72명)까지 8년 연속 감소했다.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 등 세계 석학들이 “한국은 망했다”고 우려했던 것도 이 기간이었다. 하지만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5명, 지난해 0.80명을 기록하며 저출생 흐름은 반등했고, 올해도 1월 출생아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 넘게 늘며 ‘청신호’가 켜졌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미뤘던 혼인이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2021년 19만2507건, 2022년 19만1690건까지 낮아졌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된 뒤 2023년 19만3657건, 2024년 22만2412건, 지난해 24만370건까지 증가했다.

혼인·출산을 긍정하는 인식 변화도 감지된다. 저출생고령사회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에 대한 원인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025년 8월 70.8%로 2024년 3월(61.1%) 대비 9.7%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인구효과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단 분석이다. 인구 규모 자체가 큰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의 자녀들(에코붐 세대)이 주 출산 연령층에 진입한 효과를 걷어내면 출생아 수가 급감하는 기간이 곧 찾아온다는 것이다.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출산율이 가장 높은 30~34세 여성 인구는 지난해 170만142명, 올해 172만458명으로 소폭 상승한 뒤 2027년 170만8959명, 2028년 169만1835명으로 내리막길을 걷는다. 2033년에는 146만1190명으로 150만명선이 무너진다. 출산율을 방어하더라도 인구 규모 자체가 쪼그라들어 출생아 수가 급감하는 시기가 곧 도래하는 셈이다.


이에 출생이 급감했던 시기(2015년 이후)를 분석해 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인구동태 및 합계출산율 변화 분석 연구’에 따르면 저출생이 본격화한 2015년 전후로 합계출산율에 미친 요인은 달랐다.

 

연구진은 현재 자녀 수 상태에서 다음 시점(1년 후)에 다른 자녀 수 상태로 전이(변화)할 확률을 이용해 합계출산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선 합계출산율이 약 0.30명 감소한 2000~2015년은 무배우에서 유배우로 변화하는 ‘혼인 전이확률’ 하락이 감소분의 약 132.5%를 설명했다. 즉, 이 기간 혼인이 감소하지 않았더라면 합계출산율이 0.39명 덜 줄었을 것이란 의미다. 다만 이 기간에는 배우자가 있는 여성이 첫째아 출산으로 상태가 변하는 ‘유배우 출산 전이확률’이 증가해 합계출산율 감소 효과를 상쇄했다. 실제 주 출산 연령대인 30~34세의 유배우 출산율(인구 1000명당 명)은 2000년 103.8명에서 2015년 201.6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2020년에는 혼인 및 유배우 출산율(첫째아)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며 합계출산율이 급감(0.47명)했다. 연구진은 “혼인 진입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을 해소하는 것이 정책적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신혼부부 주택 지원 확대, 청년 세대의 일자리 지원 등이 보다 확대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 “현재 우리나라 저출산 정책은 다자녀 중심의 인센티브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첫째 자녀 출산을 지원하고 초기 출산 진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대문 종부세 내는 가구 8→1205…비강남서 확 늘었다

2026.03.26. 중앙일보

올해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비강남권에서도 종합부동산세 대상 주택이 크게 늘었다. 동대문·서대문구 등 그동안 종부세 대상 주택이 거의 없던 지역도 올해는 수천 가구가 ‘종부세 고지서’를 받게 됐다.

25일 공시가격 12억원을 초과해 종부세 대상이 된 주택 수(1세대 1주택자 기준)를 서울 자치구별로 따져보니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한강벨트는 물론 동대문·서대문·구로구·강서구 등 중저가 지역에서도 크게 늘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8가구에 불과했던 종부세 대상 주택이 올해는 1205가구로 증가했다. 약 150배 급증이다. 서대문구 역시 지난해 200가구에서 올해 2359가구로 11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대비 종부세 대상 주택 수 증가율이 각각 1·2위다. 이어 강동·동작·광진·성동·마포구 등 한강벨트 지역에서 종부세 주택 증가가 두드러졌다.

강동구는 지난해 종부세 대상 주택이 3167가구였는데, 올해는 6배가량 늘어난 1만9529가구가 종부세 고지서를 받게 될 전망이다. 동작구(2976가구→1만1794가구), 성동구(1만461가구→2만5839가구), 마포구(8843가구→2만1244가구)도 배에서 최대 4배까지로 늘었다.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아 대표적인 중저가 지역으로 꼽히는 구로·강서구도 종부세 대상 주택 수가 2~3배 불어났다.

그동안 공시가격이 12억원 이하에 머물렀던 중간 가격대 주택의 시세가 오르면서 대거 과세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비강남권에서 종부세 대상 주택 증가가 두드러져 ‘종부세 부과 지역=강남’ 공식도 더는 맞아 떨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올해 종부세 대상 주택은 전국 48만7362가구로, 전년(31만7998가구) 대비 53% 증가했는데, 이 중 서울이 41만4896가구로 상당수(85%)를 차지한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에게 의뢰해 보유세액(공정시장가액비율 종부세 60%·재산세 45%)을 모의 계산한 결과,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텐즈힐 84㎡는 지난해 종부세 대상이 아니었지만 1년 새 집값이 3억5000만원 정도 올라 올해는 약 62만6000원의 종부세(농어촌특별세 포함)가 나올 것으로 분석됐다. 재산세(247만원)와 합쳐 총 보유세가 310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세 부담이 37% 늘었다.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 84㎡도 올해 23만7000원의 종부세가 발생해 총 보유세(242만원)가 21% 늘었다.

물론 강남권은 종부세 주택 규모·금액 면에선 여전히 압도적이다. 종부세 대상 주택은 강남구(9만9372가구), 송파구(7만5902가구), 서초구(6만9773가구) 순으로 가장 많다. 다만 지난해 대비 대상 주택 증가율은 각각 18%, 33%, 16% 수준에 그쳤다. 이미 상당수 주택이 종부세 과세 대상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종부세 대상 주택이 비강남권까지 확대돼 세 부담이 커진 이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세금보다 집값 상승분이 훨씬 커 제한적이란 지적도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보유세가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씩 오른 강남권 주요 단지를 보면 1년 새 집값은 5억~10억원씩 오른 셈”이라며 “자산 가치 증가 수준이 세 부담을 크게 뛰어넘는데 매물을 내놓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고가 지역이 약세로 돌아선 만큼 추세적인 하락이 확인되면 현금 자산이 부족한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세금 압박에 따른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가격 63% 뛴 LNG, 카타르 ‘불가항력’ 선언에 불안 커져

2026.03.26. 동아일보

[카타르 LNG 불가항력 선언] 韓, 카타르에 LNG 수입 15% 의존

공급 차질땐 가격 추가 상승 불가피… 가스-난방요금 등 소비자 물가 타격

‘반도체-AI 필수’ 헬륨 생산도 영향

정부, 카타르産 ‘0’ 가정해 대비

카타르가 한국과의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면서 한국은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이라는 이중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

중동 전쟁 개전 이후 국제 LNG 가격이 60% 넘게 뛴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전력 생산과 난방, 산업 공정의 핵심 에너지원인 LNG 가격이 계속 치솟을 경우 물가를 자극하게 된다.

정부는 국내 에너지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중동 사태에 따른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27일 석유 최고가격제 2차 조정을 앞두고 유류세 인하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고,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에 대해서는 이번 주에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 “수급보다는 가격 상승이 문제”

LNG 수급 안정을 위한 대응 전략은 카타르산 LNG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제로(0) 물량’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이 수입한 총 4672만 t의 LNG 중 카타르의 비중은 14.9% 수준이었다. 이를 호주나 미국 등 다른 국가와의 장기 공급 계약 추가 체결이나, 단기 현물 시장 활용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정부는 LNG가 대체로 10∼20년 초장기 계약으로 들어오고 호주, 말레이시아 등 비중동 국가에서 도입하는 물량이 많아 향후 3∼5년간은 물리적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급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급격한 가격 변동이다. 카타르는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국이라, 공급 차질은 전 세계 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동 사태로 단기간 급등한 국제 LNG 가격이 추가로 뛸 수 있다는 의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대표 지표인 네덜란드 TTF 가격은 중동 사태 직전인 지난달 27일 100만 Btu(열량 단위)당 11.06달러에서 이달 24일 18.08달러로 63.5% 뛰었다.

LNG 가격 상승은 가스·난방 요금 등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고, 기업 생산 비용 증가를 통해 경기 둔화 압력을 키운다.

● 반도체, 철강업계 등 타격 우려 ↑

카타르發 LNG 수급 위기 2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에서 바라본 인천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내 국내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국내 LNG 수입분의 15%가량을 차지하는 카타르가 한국과의 장기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한국은 LNG 수급 불안과 가격 급등 가능성이라는 겹악재를 마주한 상황이다. 안산=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산업계는 비용 상승과 더불어 공급망 압박 증가를 문제로 꼽는다. 헬륨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대표적이다. 헬륨은 천연가스를 액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다. LNG 생산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 헬륨 생산도 중단된다. 한국은 지난해 헬륨의 약 65%를 카타르에서 들여왔다.

헬륨 공급량이 줄어들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AI 인프라 구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열전도율이 높은 헬륨은 웨이퍼 냉각,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냉각 등 열 관리가 필요한 반도체 공정 전반에 두루 쓰인다.

수개월분의 헬륨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사태의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카타르산 헬륨의 생산량 회복이 늦어질수록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다른 공급처로 수요가 몰리면 헬륨 가격이 급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달이 사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도 카타르 LNG 수급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로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고열 스팀을 공급하거나 전기로 가동을 위해 LNG 자가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흐름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팔란티어 손잡고, 스페인 러브콜 받고…몸값 뛰는 K방산

2026.03.26. 중앙일보

LIG넥스원의 '천궁Ⅱ'. 뉴스1

한국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무기고’(Democracy’s arsenal)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는 한국의 방위산업이 미국과 유럽을 보완하는 민주주의 진영의 공급자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해 호주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로위연구소’ 역시 “한국이 ‘방위의 동력원’이 된다”며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실제로 중동과 유럽의 지정학적 불안이 깊어지면서 K방산의 몸값은 높아졌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을 통해 K방산의 뛰어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입증되면서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IG넥스원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와 통합 방공망 및 무인 체계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핵심 고객인 아랍에미리트(UAE)의 통합 방위 솔루션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양사 협력이 눈길을 끄는 건 이번 이란 전쟁에서 보여준 실전 역량 때문이다. LIG넥스원의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는 UAE에 배치돼 이란의 공격을 90% 이상 요격했다고 평가받았다. 팔란티어는 미군이 이란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기반이 된 AI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다.

이번 협력이 ‘방공망’에 집중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양사는 저고도부터 고고도를 아우르는 통합 방공망과 무인플랫폼을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전쟁에서 대공 무기의 중요성이 확인되면서 중동에서 방공망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궁Ⅱ는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에 수출 계약이 체결됐는데, 이번 전쟁 이후 추가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남한강에서 열린 '2025 호국훈련'에서 K2 전차가 다리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비를 늘리며 ‘각자도생’에 나선 유럽에서도 K방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스페인 최대 방산기업인 인드라와 신형 자주포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스페인은 한국산 ‘K9’ 자주포를 기반으로 한 무기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직 MOU 단계라 실제 계약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현지 매체에서는 K9 128문을 도입할 것이란 구체적 수치까지 나오고 있다.

‘K2’ 전차를 만드는 현대로템도 새로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올해부터 폴란드와 계약한 K2 전차 180대 물량 중 일부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페루와의 본 계약 성사가 유력하다고 본다. 계약 물량은 K2 전차 54대, K808 장갑차 141대 등 3조원대 규모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페루에 이어 이라크, 루마니아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경쟁자인 독일 전차 생산 라인이 노후해 우리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남 사천시 KAI(한국항공우주)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우주항공산업(KAI)도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이날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KF-21 출고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KF-21의 성공은 대한민국이 세계 유수의 방산 강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새 동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며 “이미 출고 전부터 세계 각국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KF-21의 첫 고객이 될 것으로 보는 가운데, 필리핀·폴란드·사우디아라비아·UAE 등이 도입 후보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K방산의 장점을 실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 이후 재래식 무기 수요가 급증한 것처럼 이란 전쟁을 통해 유도 무기, 단가가 낮은 방공망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쟁을 통해 빠른 납기와 가성비라는 K방산의 장점이 확인됐다”며 “재래식 무기에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까지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이번 전쟁에서 주목받은 드론 등 첨단 무기에 대해서는 정부와 업계의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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