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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27]

디오니소스72 2026. 3. 27. 07:50

트럼프,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열흘 연장…"대화 잘 진행 중"

2026.03.27. 한국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유예를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11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 정부의 요청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대화가 진행중이고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닷새간 부여했던 공격 유예를 다시 열흘 연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스닥 2.4% 급락…트럼프 장 마감 후 "공격유예 열흘 연장"[뉴욕마감]

2026.03.27. 머니투데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란이 미국의 종전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양국간 대화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 마감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열흘 동안 공격 유예를 추가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중동 위기감이 다소 진정될 조짐도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4.71포인트(1.74%) 하락한 6477.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21.74포인트(2.38%) 떨어진 2만1408.08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69.38포인트(1.01%) 내린 4만5960.1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종전 최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게 국제유가 상승과 증시 약세로 이어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이 정산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5% 상승한 배럴당 108달러대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4월물도 5% 상승하면서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섰다.

업종별로 에너지주만 상승하고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미국 법원이 소셜미디어 중독 관련 소송에서 메타와 구글의 책임을 인정한 영향이 겹치면서 메타 주가는 7.96%,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3.1%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8%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는 4.2%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 마감 직후인 오후 4시11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유예를 이란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는 4월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5일 동안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공격 유예 시한을 다시 열흘 연장한 것이다.

이란대사 "韓선박, 美와 무관시 통행가능…트럼프 휴전은 시간벌기"

2026.03.26. 뉴시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 기자회견

"제재는 자위권, '통행료 30억' 사실무근"

"美 1년간 기만…우라늄 농축 포기 불가"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2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이 국제사회에 '비적대적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駐)한국 이란대사가 한국은 '비적대적 국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에 한해 통과가 가능하다고 했다.

"韓기업들, 미 이란제재 동참" 언급…'통행료 30억원' 보도 부인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비적대 국가"라며 "한국이 '미국 제안'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참여를 요구했던 '호르무즈 호위 연합'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란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 (한국) 선박에 있는 선원 분들에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며 "조속히 서로 합의해서 한국 선박들이 차례대로 나갈 수 있도록 협력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스라엘과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야 통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 그리고 이 두 나라가 이익을 얻는 어떠한 것도 이란의 제재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 중이며, 호르무즈 해협도 전쟁에서 제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박 안전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이란 정부와 사전 협조가 있어야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민간 거주지 등이 미국·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이 페르시아만에서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기업 활동을 차단하는 것은 자위권"이라고 덧붙였다.

쿠제치 대사 발언을 종합하면 한국은 이란의 적대국이 아니지만, 선박 국적이 비적대국이라도 미국·이스라엘 기업과 관련된 화물을 싣고 있다면 적대적 선박이 된다는 취지다.

그는 "이란과 대한민국은 우호적 관계를 가지고 있고, 적대감은 전혀 없다"면서도 "유감스럽게도 한국의 재벌 등 큰 회사들은 미국의 불법적인 이란 제재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선의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의 (선박) 정보와 리스트에 달려 있고, 그것을 받으면 검토하고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간 소통 상황에 대해 "외교장관 채널과 대사관을 통해 협력하고 있고, 한국 정부에 빠른 시일 내에 선박 리스트와 자세한 정보를 알려달라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1척당 통행료 성격의 비용 최대 200만 달러(30억1000만여원)를 받는다는 보도는 일축했다.

그는 "선박이 지나갈 때의 요금이나 비용에 대해서 들어본 바 없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이란의 조치는 재정이나 돈과 전혀 무관하며, 미국·이스라엘 정권의 불법적 조치와 관련된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26일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 대사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26. myjs@newsis.com

"가짜휴전 안돼…美 15개항, '농축포기'만 봐도 수용불가"

트럼프 행정부가 15개 종전 조건을 이란에 전달하고 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쿠제치 대사는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지난해 6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핵 협상 중 기습을 당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1년간 이란과 미국 사이에 생긴 일들은 다 배신이고 기만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이런 얘기가 오가는 것은 이란 공습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하며 "현재 이란과 미국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가짜 휴전을 바라지 않는다. 이 사악한 세력들이 휴전을 또 가까운 미래에 이란을 다시 공격할 기회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스라엘 정권의 팽창주의를 제한하지 않으면 이런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지상전을 개시할지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테러리스트 정권의 조치들을 보면 그것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것은 이스라엘을 위해 미군 목숨을 바치는 것으로, 백악관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15개 종전 조건에 대해 "불법적이며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금지 ▲농축 우라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관 ▲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을 요구했다.

쿠제치 대사는 "평화적 핵 활동은 IAEA 회원국의 권리이며, 지금까지 이란의 핵 활동이 군사적 목적이었다는 어떤 증거나 신호도 없었다"며 "15개항 중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많은 핵무기를 가졌음에도 IAEA 사찰을 전혀 허용하지 않고 있고, 국제사회가 보려고 해도 수용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의 핵무장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에 대해서는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싶다. 해협 쪽에는 기뢰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몇 개 섬 해안가에 침략을 방지하기 위해 기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혁명 후 47년간 미국 제재를 받으면서 해협 통과에 협력했는데도, 백악관은 이스라엘 정권을 따라 모험주의적 작전을 시작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중동 협상 난항·外人 코스피 매도에 환율 이틀째↑…1,507.0원

2026.03.26.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상승(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코스피가 전장보다 181.75p(3.22%) 내린 5,460.46으로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난항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올랐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7.0원이었다.

환율은 3.5원 오른 1,503.2원에서 출발해 1,509.3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부터 이틀째 주간 거래를 상승으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발전소를 모조리 공격해 없애겠다고 위협한 직후인 23일 환율은 금융 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인 1,517.3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양측이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음날 방향을 전환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가 부각되면서 다시 상승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15개 요구 사항을 담은 종전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직접 대화할 의도는 여전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은 매우 간절히 협상을 원하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서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3조1천5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5% 오른 99.643이었다.

엔/달러 환율은 0.27% 오른 159.461엔이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09원이었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2.06원 상승했다.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225종, 닛케이지수)는 145.97포인트(0.27%) 하락한 53,603.65로 장을 마감했다.

 

 

 

“미장보다 국장이 낫다?” ‘신상 ETF’ 수익률 보니…국장이 압도적 승리 [투자360]

2026.03.26. 헤럴드경제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달 국내외 증시에 상장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초반 성적표가 엇갈렸다. 국내 상장한 ETF 가격 상승률이 미국 증시에 ETF를 앞선다. 이달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도 국장 ETF는 플러스, 미장 ETF 마이너스 가격상승률 기록 중이다.

26일 ETF체크에 따르면 이달 국내 증시에 상장한 주식형 ETF 9종의 가격상승률은 평균 2.42%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주식형 ETF 17종(레버리지 제외)의 평균 가격상승률이 마이너스(-0.94%)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단기 구간이지만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차이가 뚜렷하다.

국내 신상 ETF 가운데 가격이 많이 뛴 상품은 코스닥·반도체·바이오 등 성장주 중심 상품이 차지했다.

특히 액티브 ETF가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기술이전바이오·TIME·KoAct·PLUS 코스닥150 등 4종의 평균 수익률은 3% 중반대로 집계됐다. 종목 선별 전략이 반영된 구조가 지수 대비 초과 수익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4.80%, 3/17), ‘TIME 코스닥액티브’(3.43%, 3/10), ‘PLUS 코스닥150액티브’(2.87%, 3/17), ‘KoAct 코스닥액티브’(2.34%, 3/10) 등이다.


3월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가격 상승률

액티브 ETF 가운데서도 가격 상승률이 높은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기술이전 기대가 반영된 바이오테크를 집중적으로 담는 ETF다. 이달 코스닥 바이오 종목 가운데는 삼천당제약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약진했다. 리가켐바이오·올릭스·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텍과 한미약품 등 제약주를 함께 담는 구성이 수익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ETF 출시 방향은 국내 증시 흐름이 반영됐다. 코스피가 2월 말 6000선을 돌파한 이후 5000포인트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올들어 2월 주식형 ETF 상장 수는 4개로 줄었다가 3월 9개로 확대됐다. 코스닥이 3월 초 1000선 아래에서 반등해 1100선 상단에서 움직이며 개별 종목 중심 장세 속에 액티브 ETF 비중이 확대된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이달 미장에 상장한 신규 ETF는 전반적인 약세 흐름이다. 개수는 22종으로 국내보다 다양했지만, 이중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17종 중 가운데 14종의 가격이 내렸다.

유일하게 가격이 상승한 ETF 3종은 NUKX(1.31%), NPFE(0.15%), DDDD(0.12%)다. NUKX는 원자력 발전 기업과 함께 우라늄 관련 자산을 동시에 편입하는 구조다. WEPN은 방산 기업과 함께 리튬·구리 등 전략 금속 공급망 기업을 포함해 구성됐다. DDDD는 AI인프라 수요증가 기대를 반영해 데이터센터·디지털 인프라 관련 기업을 편입하는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국장과 미장의 엇갈린 초반 성적표를 두 ETF 시장의 차이점에서 찾았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ETF 시장은 원래 신규 상품 수가 매우 많고 지난달에도 주식형 포함 93개가 출시될 정도로 성숙·세분화된 시장”이라며 “이번 미국 신상 ETF 역시 상당수가 주식 외에 원자재 자산과 옵션 전략을 결합한 수익형 구조여서 액티브 등이 포함된 국내 ETF 라인업이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고가격제·유류세 총동원도 역부족 … '리터당 2천원' 눈앞

2026.03.27. 매일경제

휘발유·경유값 큰 폭 오른다

휘발유·경유에 붙는 세금

각각 15%·25% 내려주지만…

국제유가 반영 최고가격 급등

주유소엔 29일부터 반영될듯

나프타 수출 막고 사재기 단속

페인트 등도 가격제한 예고

석유 비축기지 찾은 李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충남 서산 한국석유공사 비축기지를 찾아 손주석 석유공사 사장(앞줄 왼쪽)과 함께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민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호영 기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늘리는 보완 대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이 다음주 주유소에서 마주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ℓ당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률을 감안하되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공급 최고 가격을 최대한 낮게 설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27일부터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나프타 수출을 전량 제한하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한다.

26일 산업통상부 발표에 따르면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2차 석유제품 최고 가격은 휘발유가 ℓ당 1934원으로 종전보다 12% 인상된다. 경유는 1713원에서 1923원으로 12%, 등유는 15%가량 오른다. 여기에는 27일부터 인하되는 유류세가 이미 포함돼 있다. 결국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실제로 석유제품을 구매하는 가격은 휘발유와 경유 모두 2000원대 초반이 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주유소 사업자의 마진을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국제가격 상승 폭에 비하면 크게 완화된 수치라는 설명이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제 휘발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31달러로,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79달러에 비해 65% 상승했다. 경유는 같은 기간 92달러에서 205달러로 무려 122% 급등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급 최고가는) 국제가격 상승률을 감안한 것에 비해 휘발유는 ℓ당 200원, 경유는 500원 정도 인하된 가격이라고 보면 된다"며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차 최고 가격으로 인한 판매가 상승이 29일 이후부터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유소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현재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석유제품은 1차 최고 가격으로 공급받은 것"이라며 "당장 가격이 오른다면 문제가 있는 주유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해 보다 빨리 소비하는 것을 감안하면 27일 0시 시행 이후 2~3일 뒤부터 가격이 조금씩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극심한 공급 병목현상을 겪고 있는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해 생산·유통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나프타 수입량과 생산량이 동시에 줄면서 나프타를 이용해 만드는 에틸렌, 플라스틱 등 후방산업까지 도미노로 악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공급망안정법과 석유산업법을 근거로 정유사들의 나프타 수출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든 나프타는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 해외 반출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산업부 장관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수출이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생산된 나프타 가운데 11%가 수출됐다. 아울러 매점매석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규제도 강화된다. 정유사의 주간 생산량 대비 반출량 비율이 합리적 사유 없이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하면 산업부 장관이 판매 확대나 재고 조정 등을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유사와 석유화학사를 대상으로 나프타 생산부터 유통, 재고까지 전체 과정을 매일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번 조치는 27일 0시부터 5개월간 시행되며 시행과 동시에 모든 나프타 수출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이를 어길 경우 사업자 등록이 취소될 수 있고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정부는 페인트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일부 품목에 대한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재경부 관계자는 "페인트 등 품목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료를 만드는 재료인 요소와 경유 차량에 쓰이는 요소수 역시 매점매석 금지 대상이 됐다.

미국산 경질유 늘리려면 수조원 설비 필요

2026.03.26. 매일경제

세계경제 흔드는 '검은 진주'… 석유 에너지 3가지 의문점

① 韓 중동산 중질유 의존도 70%…수입 대체재 없나

② 페트로달러 시대 저물까

중동국, 美에 군사안보 위탁

中 영향력 일부 커지겠지만

'페트로위안화' 되진 않을것

③ 재생에너지가 대안 될까

태양광·풍력 발전 확대해도

24시간 안정적 공급 힘들어

가스발전 없으면 정전 잦을것

미국·이란 전쟁이 일으킨 원유 부족이라는 충격파는 산업을 뛰어넘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석유류는 휘발유·경유·항공유 같은 연료뿐 아니라 플라스틱과 비닐, 종량제봉투, 페트병, 각종 포장재 등 우리 일상에 쓰이는 다양한 제품의 원료다. 이뿐 아니다. 합성섬유와 타이어 같은 산업용 소재를 비롯해 페인트, 접착제, 세제, 윤활유, 전선 피복, 자동차·가전 내외장재, 화장품과 의약품 용기 등 산업 전반에도 폭넓게 쓰인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이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이어서, 원유 확보가 곧 국가경제와 연결된다. 중동산 에너지에 대한 의문점 몇 가지를 풀어본다.

중동산 원유 vs 미국·러시아산

한국은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로 수입된 원유 중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69.9%다.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21년 12.4%에서 지난해 16.4%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문제는 단순히 미국산 경질유 수입 비중을 높일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은 과거부터 중동산 원유를 집중 수입하면서 정유사들이 여기에 맞춰 설비를 운영해왔다.

중동산 중질유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점도가 높고 황 성분이 많다. 미국산 경질유는 가격이 비싸고 점도가 낮다. 국내 정유업계가 저렴한 중동산 중질유를 수입해 정제하면서 설비도 여기에 최적화했다. 당장 미국산 경질유를 수입하더라도 이를 정제할 수 있는 설비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중질유 정제설비를 경질유 정제설비로 전환하려면 수조 원대의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산 우랄유가 중동산 원유의 대체재로 꼽힌다. 러시아 우랄유는 중질유면서 황 함량이 높다. 중동산 중질유와 가장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장기적으로 수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서방의 제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한국도 2023년부터는 러시아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페트로달러 vs 위안화

전 세계 원유는 미국의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다. 달러가 전 세계 기축통화로 발돋움한 데도 이 영향이 크다. 이번 중동 전쟁으로 중국이 이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이란이 중국 위안화로 원유를 거래하는 선박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란 보도가 있어서다. 전문가 사이에선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페트로위안화' 시대에 대해선 의구심이 남는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실장은 "중국에 경제적으로 귀속된 경제권은 원유 거래 시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중동이 미국에 군사적 안보를 위탁하고 있으니 중국이 그 문제를 해결해주면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페트로위안화' 시대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태양광·풍력 vs 가스 발전

에너지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정부는 가스발전 대신 원전 이용률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이 가스발전을 온전히 대체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LNG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가스발전을 급격히 줄이긴 힘들기 때문이다.

원전과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를 쓰는 가스발전 대비 무탄소 전원이라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경직성'이다. 전원을 쉽게 껐다 켰다 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재생에너지는 24시간 가동이 어려운 '간헐성'이란 특징이 있다. 반면 가스발전은 유연성 발전원이라 전력 공급을 수월하게 조절할 수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가스발전은 즉각 가동이 가능하고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면서 "가스발전과 같은 관성 자원이 없으면 정전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안보 위해 자원개발 필수

전문가들은 한국이 비산유국인 만큼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에 분산된 해외 자원개발 기능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일본의 경우 2004년 석유공단과 금속광업공단을 통합해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를 출범시킨 뒤 국내외 자원개발과 자원 안보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신현돈 인하대 교수는 "현재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자원개발률을 끌어올리려면 공기업 중심의 선별적이고 효율적인 해외 자원개발이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정책으로 장기적으로 석유·가스 소비가 줄더라도, 현재 수준의 자원 확보만으로는 에너지 안보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용채 서울대 교수도 "해외에서 공급 충격이 발생할 때마다 국내 정유사만 압박하는 방식은 본질을 비껴가는 대응"이라며 "탐사, 개발, 비축, 수송망 다변화까지 포함한 에너지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터보퀀트發 반도체 쇼크…“AI 대중화로 수요 늘 것” 반론도

2026.03.26. 서을경제

■AI 압축 알고리즘 전격 공개

메모리 성능 6배·연산속도 8배↑

반도체 실적 정점 통과 논란 속

삼전 4.7%·하닉 6.2% 떨어져

“논문 단계…파급력 과장” 지적

비용 줄며 AI생태계 활성화 전망도

구글 리서치가 인공지능(AI)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하자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증설 속도 한계에 따른 상반기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론이 지속되는 와중에 기술 발달로 메모리 수요 자체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시장에서는 터보퀀트의 파급력이 마케팅적으로 과장된 측면이 있고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해도 AI 메모리 공급절벽의 ‘해갈’ 수준을 넘기 힘든 만큼 과도한 공포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오히려 AI 대중화를 앞당김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를 폭증시킬 것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미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알파벳 본사. 구글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3.40% 하락 마감한 뒤 시간외거래에서 1.38% 추가 하락했다. 이달 1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내리며 고점 대비 17.2% 빠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가 4.71% , SK하이닉스는 6.23% 급락했다. 전날 구글 리서치가 AI 메모리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전격 발표한 영향이 컸다.

터보퀀트는 AI가 문맥을 기억하는 데 사용하는 데이터를 3비트(FP3)로 무손실 압축하는 알고리즘이다. 기존 데이터 압축 기술들이 4비트(FP4) 이하에서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고 보정을 위해 사전 학습과 튜닝이 필요했던 점을 보완했다. 구글은 터보퀀트 적용 시 AI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 줄이고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연산 속도를 최대 8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게 돼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불을 지핀 것이다. 구글은 다음 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AI 학회 ICLR 2026에서 구체적인 터보퀀트 연구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반도체 업종에서는 19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피크아웃 논란이 불거져왔다. 절대적인 이익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실적 ‘상승 기울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불안감이다. 전날 대신증권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실적의 피크아웃 우려를 완화하는 것이 향후 주가 향방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6조 476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81.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영업이익이 2분기(47조 9531억 원·31.5%)부터 4분기(57조 5732억 원·3.3%)까지 꾸준히 개선되겠으나 이익 증가율은 갈수록 줄어든다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올 1분기 31조 1282억 원(62.4%)에서 4분기 48조483억 원(4.9%)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총 600조 원 이상이 투입될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의 지난해 말 전경. 2027년으로 예정된 1기 팹 준공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분주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용인=조태형 기자

폭발적인 수요를 뒷받침할 설비 증설 속도의 한계가 발목을 잡는다. 삼성전자의 평택 P4·P5 라인과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은 2027년 말에야 본격 가동이 가능해 그 전까지는 메모리 물량 확대가 힘든 구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체들이 빅테크와 구속력 높은 장기 물량 계약을 맺고 있어 가격 방어력은 강하지만 이는 추가적인 단가 인상이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유의미한 공급 증가 없이는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터보퀀트 쇼크와 피크아웃 공포가 과장돼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구글이 내세운 ‘메모리 6배, 속도 8배 향상’은 압축을 전혀 거치지 않은 32비트(FP32)를 기준으로 한 이론상 최댓값이다. AI 추론의 70~80%는 이미 8비트(FP8)로 이뤄지고 있고 온디바이스(에지)는 4비트가 주류다. 실제 터보퀀트 적용으로 기대되는 메모리 감소량은 최대 2.6배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연구 논문 수준으로 실제 적용까지는 시차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모든 클라우드 업체가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고 했다.

메모리 압축 기술의 등장이 AI 모델 고성능화를 불러올 뿐 반도체 수요를 꺾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 또한 있다. 모건스탠리는 “터보퀀트로 인해 AI 운영 비용이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면 비용 부담으로 도입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AI 생태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전체 메모리 총수요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AI 시장의 파이 자체를 키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원의 이용 효율이 높아지면 비용이 하락하게 되고 이는 결국 해당 자원의 전체 소비량을 폭발적으로 늘린다는 ‘제번스의 역설(Jevons Paradox)’이다.

지난해 초 중국발 ‘딥시크 쇼크’가 반도체 수요를 꺾지 못했다는 학습 효과 역시 남아 있다. 메모리 기업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낮다. 현 국내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6.5배 수준에 불과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업체들이 비용 경쟁이 아니라 성능 경쟁을 하는 한 비용 최적화는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걱정해야 할 순간은 AI 업체들이 경쟁을 멈출 때”라고 강조했다.

 

 

[산업 리그테이블]반도체 웃고 배터리 울고…삼성 실적 명암

2026.03.27. 비즈워치

삼성전자 연간 영업익 43.6조…'메모리 효과'

삼성전기 9133억·중공업 8622억…AI·조선 견인

삼성SDI, 전기차 둔화에 적전…"하반기 흑전 목표"

삼성그룹이 지난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삼성전자가 그룹 실적을 사실상 견인했고, 전기·중공업 등 일부 계열이 힘을 보탰다. 다만 삼성SDI의 대규모 적자 전환과 일부 계열의 구조적 부진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HBM 날개 달고 더 높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연간 영업이익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삼성그룹 비금융 주요 계열사 10곳(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전기·삼성E&A·삼성중공업·제일기획·에스원·호텔신라·삼성SD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9조2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4.1% 늘어난 규모다.

이중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43조60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하며 그룹 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메모리 반등이 결정적이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서버용 DDR5·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DS부문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됐다. 특히 4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16조원대로 뛰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됐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 반도체 중심 구조가 다시 굳어졌다.

HBM을 중심으로 한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을 양산 출하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HBM 매출은 올해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GPU와 주문형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고부가 메모리 중심 체질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 파운드리 역시 2나노 공정 양산과 고객 다변화를 추진하며 반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만 세트 사업의 회복 속도는 반도체에 비해 더뎠다. DX부문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TV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글로벌 수요 둔화 및 관세 부담이 겹치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수익 창출 축이 다시 반도체로 쏠리면서 회사 실적이 특정 사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도 한층 선명해졌다.

삼성전자 DS부문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전장·AI 수요에 올라탄 부품 사업도 존재감을 키웠다. 삼성전기는 영업이익 9133억원으로 24.3% 증가했다. AI 서버용 MLCC와 FC-BGA 공급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고 전장용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스마트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서버·전장 중심으로 체질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미래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와 전장을 넘어 자율주행·휴머노이드·우주항공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하이엔드 부품 기업'으로 위상을 높였다. 주력 제품 수요가 급증하며 공장 가동률은 사실상 100% 수준에 달했고, 유리기판과 로봇 부품 등 차세대 사업도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에선 "체질 개선이 숫자로 입증되며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에너지 부문도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8622억원으로 71.5% 급증, 12년 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수익 선종 중심 수주 전략과 FLNG 등 해양 프로젝트 확대가 수익성을 견인했다. 매출도 9년 만에 10조원을 넘어서며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성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 3조2927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건설과 상사 부문은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바이오 자회사 실적이 반영되며 전체 이익을 끌어올렸다. 본업보다 지분법 이익이 성장을 견인한 구조라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효과가 컸다는 평가다.

배터리 2조 증발…올 하반기 흑자 승부수

삼성SDI 연간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서비스 계열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SDS는 영업이익 9571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에스원과 제일기획도 각각 12.1%, 5.0% 늘었다. 호텔신라는 면세 업황 회복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E&A는 영업이익 7920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수주도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글로벌 화공 플랜트 발주 공백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기존 주력 사업이 흔들리며 성장 기반도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회사는 화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첨단산업과 뉴에너지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중이다. LNG·수소·탄소포집(CCUS) 등 에너지 전환 사업이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수주에서 뉴에너지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그룹 실적의 최대 변수는 삼성SDI였다. 전년 3633억원 영업이익에서 1조7223억원 영업손실로 급락, 약 2조원 규모 이익이 증발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직격탄이었다. ESS 배터리 수요 확대와 세액공제 효과로 일부 방어했지만 수익성 붕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검토하며 투자 재원 확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해당 지분 가치는 약 11조원 규모로 평가되지만 일정·규모·거래 상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ESS와 전고체 배터리를 축으로 사업 구조를 정비하고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연간 매출 변화./그래픽=비즈워치

한편, 지난해 삼성 계열사 매출은 444조42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외형은 확대됐지만 계열사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333조60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며 10.9% 성장했다. 삼성전기와 삼성중공업도 각각 9.9%, 7.5% 늘며 성장 축 역할을 맡았다. 반면 삼성SDI는 20% 감소했고 삼성E&A와 삼성물산도 역성장을 기록했다. 서비스 계열은 3~5%대 완만한 증가에 그쳤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연간 영업이익률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영업이익률도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전자는 13.1%로 2.2%포인트(p) 상승하며 반도체 중심 고수익 구조를 회복했다. 삼성중공업도 3%p 개선되면서 체질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삼성전기와 삼성물산 역시 8%대 이익률로 올라섰다.

삼성SDI는 -13.0%로 그룹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E&A도 0.9%p 하락하며 구조 전환 부담이 반영됐다. 호텔신라는 흑자 전환했지만 이익률은 0.3%에 머물렀다.

 

현대차 "올해 美·인도·사우디·베트남 생산 강화..자율주행 개발 본격화"

2026.03.26. 파이낸셜뉴스

현대차 주주총회 개최

현지화 전략 본격화

글로벌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 강화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목표 소개

26일 현대자동차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차는 26일 올해 미국·인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해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힘써 자율주행 기술 개발 가속화와 로봇 등 피지컬 AI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제58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세가지 핵심 전략으로 '현지화 전략 본격화', '글로벌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 강화',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현지화 전략과 관련, "미국 신공장(HMGMA)이 본격 가동되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HEV) 차량 생산이 시작된다"면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해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그룹사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확대해 통상 리스크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고객 다양한 요구에 맞춘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에 대해 무뇨스 사장은 "중국에선 향후 5년간 20종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전용 전기차인 일렉시오 SUV전기차 공개에 이어 올해 신형 세단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으로, 향후 판매계획은 기존대비 2배 확대한 연간 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에선 올해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이오닉3 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18개월 동안 5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환경차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도 2027년초 최초로 현지 설계, 개발한 SUV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임을 밝힌 무뇨스 사장은 "2030년까지 50억달러의 투자, 푸네 신공장의 25만대 생산능력 확대, 향후 10년간 26개 신모델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2027년에는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인 북미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추진중으로, 올해 투싼과 엘란트라를 출시하고, 2027년부터는 주행거리가 600마일 이상인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인다. 2030년 이전에는 업계에서 가장 크고 수익성이 높은 세그먼트 중 하나인 프레임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한다고 무뇨스 사장은 전했다.

특히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면서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 많은 차량에서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 및 모셔널에 대한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그리고 한국 내 AI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활동"이라고 말했다.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 무뇨스 사장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해갈 계획"이라면서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인프라 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생태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전구체업체 피노 지분 확보…美 ESS 공략 속도

2026.03.26. 한국경제

지분 7% 투자해 공급망 강화

韓기업 중 양산하는 곳 없어

배터리 소재 '탈중국' 시동

삼성SDI가 전구체 업체 피노 지분 약 7% 매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탈(脫)중국 요건을 맞추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피노 지분 인수 작업을 시작한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미국 ESS 사업 추진을 위해 공급망을 내재화하려고 인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투자자와 함께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노는 중국 최대 전구체 생산업체인 CNGR의 한국 계열사다. CNGR의 자회사인 줌위홍콩뉴에너지테크놀로지가 피노 지분 31.37%를 보유하고 있다. CNGR도 피노 지분 13.58%를 가지고 있다. 홍콩계 투자회사 수화이테크놀로지(7.76%), 싱가포르계 회사 언와이드인터내셔널(6.84%) 등도 주요 주주다.

삼성SDI는 피노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 정부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관련 허들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따라 중국, 러시아 등 금지외국기관(PFE)에서 생산한 소재가 ESS 배터리에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는 것을 제한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배터리 회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으려면 전체 배터리 소재 중 중국산 비율을 올해 40%로 낮춰야 한다.

배터리는 전구체→양극재→배터리 셀 순서로 공정이 이뤄진다. LFP 양극재는 엘앤에프 등 국내 기업이 생산하지만 원료가 되는 LFP 전구체는 양산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없다. 엘앤에프는 피노를 통해 LFP 전구체를 공급받는다. 이렇게 생산한 LFP 양극재를 삼성SDI를 비롯한 배터리 셀 회사에 납품하는 구조다. 미 당국이 금지외국기관의 구체적 요건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 자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피노는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삼성SDI가 피노 지분을 일정 비율 이상 확보하면 LFP 배터리의 기초 원료 단계인 전구체에서부터 ‘국산 밸류체인’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노의 중국계 기업 지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미국의 금지외국기관에서 제외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SDI는 피노의 LFP 전구체를 통해 미국 ESS용 LFP 배터리 사업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코프로, 주총서 '3대 목표' 제시…"신재생에너지 신사업 추진"

2026.03.26. 데일리안

초격차 기술력·글로벌 밸류체인·경영 효율화 전략

배터리 생애 관리 통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제시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가 26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서 열린 에코프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대상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에코프로

[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에코프로가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초격차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밸류체인 최적화, 경영 효율화 등 3대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기반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 비전도 공개됐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이날 충북 오창 본사에서 열린 제2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술 리더십 강화와 차세대 소재 시장 선점 ▲글로벌 밸류체인 최적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경영 효율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3대 목표를 주주들에게 제시했다.

송 대표는 기술 리더십 및 차세대 소재 시장 선점과 관련해 “하이니켈 분야의 초격차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전고체 및 소듐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소재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하고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리사이클 기술 고도화를 통해 배터리 전 생애 주기를 통합 관리하는 신사업 추진 의지도 내비쳤다. 삼원계 배터리의 최대 강점인 리사이클 기술을 통한 경제성 확보와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했다.

삼원계 배터리는 리사이클을 통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주요 광물을 90%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삼원계 폐배터리가 ‘도시 광산’으로서 가치를 재조명 받는 이유다.

올해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더욱 확대해 광물부터 양극소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최적화하고 궁극적으로 헝가리, 포항 등에서 생산되는 양극소재의 가격 혁신을 일궈낼 방침이다.

송 대표는 “작년 인도네시아 IMIP 니켈 제련소 투자에 이어 올해에는 2단계 투자인 IGIP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광물 제련에서 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더욱 정교하게 완성하겠다”며 “지난해 완공한 헝가리 공장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역내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유럽 시장에서 확고한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배터리 업황 둔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지속 성장을 위한 경영 효율 의지도 밝혔다. 가족사 간 중복 업무 통폐합 등 경영 효율화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제28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기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 △임원퇴직금규정 개정의 건 등 주요 안건들을 가결했다.

美는 올리고, 日 그대로인데…OECD, 韓 성장률 2.1→1.7%로 낮췄다

2026.03.26. 서울경제

주요국 중 英 이어 하락폭 가장 커

물가 상승률도 2.7%로 0.9%P ↑

중동전쟁發 고유가·환율상승 겹쳐

4월 BSI 전망 85.1로 17.6P 하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EPA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주요국 중 경제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전망돼 유로존 주요 국가들보다 하향 조정 폭이 컸다. 무엇보다 일본은 기존 전망치가 유지됐고 미국은 되레 상향 조정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란 사태 이후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7%로 수정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정부와 한은은 2.0%, 국제통화기금(IMF)은 1.9%를 제시했는데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과 동일한 2.1%로 예상했다. OECD는 “한국 등 중동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큰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우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생산 활동에 부담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1.8%에서 2.7%로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0.9%포인트나 높였다. 내년은 2.0%로 기존 전망과 같았다.

OECD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경우 2.9%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은 3.0%로 0.1%포인트 낮췄다. 주요 20개국(G20) 기준 올해 물가 상승률은 2.8%에서 1.2%포인트나 높인 4.0%로 예상했고 내년은 2.7%로 예측했다.

OECD는 “미국 실효관세율이 3월 초 수준을 유지하고 올해 중반부터 석유·가스·비료 가격 점진적 하락 등 기술적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분쟁 양상과 에너지 가격 경로에 따라 GDP·물가·공급망 등에 대한 상하방 리스크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쟁 장기화 시 성장률은 더 떨어지고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OECD는 매년 5~6월과 11~12월 정례 경제 전망을 내놓고 3월과 9월에는 중간 전망을 통해 기존 수치를 수정한다. 지난달 28일 발발한 중동 전쟁과 고유가 국면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한국은 미국(1.7%→2.0%)과 일본(0.9%→0.9%), 중국(4.4%→4.4%) 등 주요국에 비해 전쟁 충격이 컸다. 유로존은 1.2%에서 0.8%로 한국과 같은 0.4%포인트 하락했다. 영국만 우리나라보다 하향 조정 폭(1.2%→0.7%)이 컸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은 올 2월까지 AI 투자 확대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전망치에 비해 경제성장이 가팔랐다”며 “3월 중동 전쟁마저 이를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나홀로 상향 조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위축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 환율 상승까지 겹쳐 이중 부담을 안고 있어 다른 나라보다 성장률 하락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브렌트유의 배럴당 선물 가격은 100달러 전후로 요동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6개월 연속 상승한 123.25(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살아나는 듯했던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월 BSI 전망치는 3월 대비 17.6포인트 하락한 85.1에 그쳤다. 종합 BSI 전망치는 지난달 48개월 만에 긍정적인 전망(102.7)이 발표됐지만 이달에는 중동 사태로 지수가 급락하며 부정적인 전망으로 바뀌었다.

고유가 국면이 이어지면 경상수지 또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5달러 수준에서 1개월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1681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은행이 중동 사태 이전 평균 유가를 배럴당 64달러로 가정해 제시한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1700억 달러 대비 약 20억 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한강벨트 용산·성동·강동·동작도 흔들”…콧대 높던 집주인들 ‘곡소리’

2026.03.26. 매일경제

3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값 동향
강남3구·용산구 약세 5주째 지속
노원·구로 등 지역은 실수요 몰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이승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또 0.06%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강남·서초·용산·성동 일부 단지에서는 수억 원씩 가격이 내리는 거래가 나오며 곳곳에서 조정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로 전주(0.0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9주 연속 올라 역대 두 번째로 긴 상승 기간으로 기록됐다. 역대 최장 상승 기간은 2020년 6월 둘째 주∼2022년 1월 셋째 주(85주)다.

이 기간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도 0.03% 오르며 전주(0.03%)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05%→0.05%), 지방(0.00%→0.00%) 등이다.

부동산원 측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지역과 부동산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지역이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강남·외곽 등 15억 이하 단지에는 수요 ‘집중’

자치구별로 강남구(-0.17%)는 압구정·개포동 위주로, 서초구(-0.09%)는 반포·방배동 위주로 하락세가 포착됐다.

강북구의 경우 용산구(-0.10%)는 이촌·한남동 위주로, 성동구(-0.03%)는 옥수·행당동 위주로 내렸다. 다만 노원구(0.23%)는 상계·중계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성북구(0.17%)는 길음·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오르며 온도차가 이어졌다.

특히 가장 먼저 하락 전환한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약세는 5주째 계속됐다. 강남구(-0.17%)는 전주 대비 내림폭을 0.04%포인트 키웠고 서초구(-0.09%)와 송파구(-0.07%)는 하락폭이 각각 0.06%포인트와 0.09%포인트 줄었다. 용산구(-0.10%)는 하락률이 0.02%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 이어 약세 대열에 합류한 강동구(-0.06%)는 직전 주 대비 하락폭이 0.04%포인트, 성동구(-0.03%)는 0.02%포인트, 동작구(-0.04%)는 0.03%포인트 각각 커졌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다주택자들과 향후 보유세 개편 가능성을 고려한 고가 1주택자들의 절세용 급매물이 계속 등장하는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비강남과 외곽 등은 생애최초 매수자 등 실수요가 집중되며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는 지난 23일 15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동일 면적 최고가 거래(2025년 8월 5일·167억원)와 비교해 10억5000만원이 빠졌다. 직거래를 제외한 직전 거래(2025년 8월8일·160억원) 대비로도 3억5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성동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성동구 행당동 ‘행당대림’ 전용면적 59㎡ 또한 지난 21일 14억9500원에 거래되며 동일면적 최고가 거래(3월 7일·16억4000만원)와 비교하면 불과 약 2주 사이에만 1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경기 지역(0.06%)은 이천시(-0.14%)는 갈산·안흥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광주시(-0.12%)는 태전·고산동 위주로 하락했지만 구리시(0.25%)는 수택·교문동 주요 단지 위주로, 용인 수지구(0.24%)는 동천·상현동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01%)은 부평구(0.04%)는 연수구(0.07%)는 청학·송도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부평구(0.04%)는 삼산·부개동 위주로 올랐지만 서구(-0.09%), 계양구(-0.05%), 남동구(-0.04%) 등이 하락하며 인천 전체가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지방에서는 울산(0.08%→0.13%), 대구(-0.03%→0.04%) 등으로 5대 광역시가 0.00%에 머물렀다.

한편 전국 전세가는 0.10%로 전주 대비 상승했다. 이 기간 서울 전세가 또한 0.15%로 전주(0.13%)와 비교해 올랐다.

부동산원 측은 “전반적으로 임차 문의가 증가하고,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과 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전세 수요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자가에 오래 살았을 뿐"이라는 김 노인 이야기

2026.03.27. 비즈워치

자가보유 많은 고령층, 소득 적은데 세금 압박

집값만 잡는 게 '끝' 아냐…종합정책 수립해야

최근 한국주택학회 토론회에 참석한 조만 서강대 교수의 얘기다. 긴 자산 형성 기간을 거친 고령층이 많아지면서 자가 보유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고령화 속도도 빠르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늘어나는 고령의 자가 보유자에게 세금 부담 가중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에게 매도 압박을 하는 게 온당한 방향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조 교수뿐 아니라, 다른 교수들도 자가가 고가 주택이 된 노인들의 문제를 잇달아 제기하면서 성토의 장이 열렸다. 한국주택학회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감정평가사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였다.

손재영 건국대 명예교수는 "대통령이 투기를 막겠다고 겁을 주니까 강남 아파트에 살다가 쫓겨나게 생긴 사람들이 있다. 옛날에 강남이 개발되기 전 들어왔던 노인들도 있다"며 "이런 불쌍한 노인을 쫓아내고 현금 가진 젊은 부자에게 아파트를 넘겨주는 게 국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필요한 일이고 좋은 일이냐"고 했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 '집값잡기'에 그치면 더 큰 목표여야 할 '주거안정'을 이룰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고령일수록 자가 비율 높다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세대주 연령별 자가보유율은 60세 이상이 77.7%로 가장 높았다. 10년 전 73.9% 대비 3.8%포인트 늘었다. 이어서 50대가 70.3%, 40대 63.3%, 40세 미만의 경우 24.2%가 자가를 보유했다. 10년 전 50대는 65.6%, 40대 56.9%, 40세 미만 32.8%다. 40세 미만의 자가 보유는 감소한 반면, 40대부터는 10년 사이 모두 자가 보유율이 높아졌다.

자가는 거주기간도 길다. 나이를 먹는 게 자가 보유와 정주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국토부의 '2024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자가의 경우 평균 11.5년을 한곳에 살았다. 전세(3.8년), 보증금 있는 월세(3.5년) 대비 압도적이다. 자가에 살면 15년 이상 살았다는 비중이 29.3%에 이르고, 25년 살았다는 경우도 11.5%에 달했다.

생애 최초의 주택을 마련한 가구주 평균연령은 41.3세였고, 이를 마련한 방법은 '기존주택 구입'이 6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축건물 분양 및 구입' 21.2%, '증여 및 상속' 12.1% 순이었다. 소득별로 보면 상위 소득자의 자가 보유율이 79.3%로 가장 높았다. 중위 소득자가 67.3%, 하위는 48.5%다.

이런 점을 보면 "반려자와 함께 아껴 살며 저축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대출을 받아 만 41세 무렵 내 집 마련을 한 뒤 그곳에 살다가 은퇴하고 65세 이상의 '법적 노인'이 된 경우가 상당수"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지역별 차이는 있다.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지역별 자가 보유율은 수도권이 55.6%, 광역시 등이 63.5%, 도 지역이 69.4%였다. 서울의 자가 보유율은 2023년 기준 데이터만 존재하는데 44.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집값이 비쌀수록 자가 보유율이 낮은 셈이다.

게다가 2024년 기준 수도권 월평균 소득은 약 422만원이고 월평균 생활비는 245만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노인들처럼 열심히 아끼고 저축해 자가를 마련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 됐다. 월 200만원 남짓을 모아서 수도권에 흔한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41년 이상 소요된다. 30세에 취직하면 칠순 잔치 때 내집 장만이 가능하다. 정부의 '집값 잡기' 시도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자가 보유자 세금 압박…현금흐름 약한 노인 '어쩌나'

정부는 최근 아파트 공시가격을 확 올려 자가 보유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키웠다. 서울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의 평균 공시가격(안) 상승률은 18.67%에 달했다. 공시가격이 12억원을 초과해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되는 서울 주택만 41만4896가구에 달하는 실정이다.

한창 돈을 벌고 있는 사람에게도 늘어난 세금은 부담이다. 노인이 되어 현금흐름이 사라진 상태에서 갑자기 닥친 세 부담 증가는 훨씬 치명적이다. 젊은 시절 치열하게 노력해 좋은 직장을 얻어 돈을 모으고 괜찮은 곳에 있는 집을 사서 보유하고 있는 것이 노후에 세금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원죄인가 하는 반발이 제기되는 배경일 것이다.

이렇게 오늘의 노인들이 겪는 부동산 문제는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12월23일에 주민등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5122만1286명)의 20.0%를 넘었다. 65세 이상 노인은 2045년 1800만명을 돌파하고, 205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구 구조가 급변하면 '자가 문제'는 훨씬 복잡해질 수 있다. 노인은 세금 문제로 허덕이게 되지만 평생 일군 자산이자 보금자리를 헐값에 내놓고 떠나는 일은 쉽지 않은 선택이고, 이러한 '매물 잠김'이 심화해 집값이 오른다면 다음 세대는 자가를 더욱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세대 간 자산 양극화가 더욱 심각한 지경이 될 수 있다.

집값 잡기만을 위한 부동산 규제 정책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부동산 규제를 강화해 매물출회를 유도했더니 오히려 중저가 지역 집값이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15억원 이상 아파트를 살 때 받을 수 있는 대출이 4억원으로 제한되자 서울 외곽, 경기 수도권 집값이 15억원 가까이로 치솟았다. 양도세 중과 유예의 종료를 예고하자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대출 규제 탓에 현금부자들만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쌓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를 확정하면서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의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10일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주공 5 단지 모습./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종합적 정책 고민해야

정부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여러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면 그동안 집값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기준금리'와 같은 통화정책이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최근만 보아도 '코로나19'와 같은 대외변수 탓에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대거 풀렸고, 역대 정부들이 추진한 정책 영향으로 집값이 올랐다.

저마다 주거 안정을 위해 자가 보유에 골인한 사람에게 세금 부담을 안겨 오늘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정책 아닐까.

또한 서울 특정 지역의 집값이 유난히 오른 이유는 우수 직장, 명문고, 유명 학원, 교통·쇼핑·의료 편의성과 같은 우리 사회가 욕망하는 인프라가 그곳에 집중된 점과도 연관이 있다. 이렇게 켜켜이 쌓인 현실이 만드는 모든 영역의 양극화를 완화해야 집값 문제도 서서히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5년마다 정권이 바뀔 수 있는 정부가 집값 잡기 대책 몇개로 이 사회의 주거 안정을 끌어올 수는 없다. 부동산을 넘어 좀 더 종합적이면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노인들이 이런 양극화 문제를 만든 장본인은 아니다. 그러므로 1주택 실거주 고령자의 경우 이들의 현금흐름을 섬세하게 고려한 부동산 정책도 고민해 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매도 후 이주를 할 때 지원책이나 부동산 자산을 유동화하는 주택연금 제도의 혜택 강화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인구구조상 장기적으로 급증할 수 있는 부동산 문제를 조금씩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서울 강남에 사는 노인들이 정부가 구축한 사회적 인프라의 혜택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노력으로 자가를 보유한 세대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의 일정 부분은 세금의 형태 등으로 다시 사회에 내놓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 자세도 요구된다.

60세 이상인데 자가 보유를 하지 못한 경우도 노인들 중 20%가 넘는다. 무엇보다 청년 세대의 자가에 대한 진입장벽은 너무 높아졌다. 이들이 제대로 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게 너무 어렵다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등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키우는 일도 힘든 도전이 된다. 활발하게 돈을 벌고 세금을 내는 미래 세대가 있어야 노인도 살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엑스'에서 "나라 망치는 악질 부동산 범죄, 꼭 뿌리 뽑겠다"고 밝히면서까지 내보이는 부동산에 대한 문제의식은 많은 사람이 지지하는 바다. 그러나 그 부담이 일평생 성실하게 살면서 자가를 마련한 고령자에게 가중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들의 인생을 존중하면서, 세대·계층간 자산 양극화의 심화를 막고 최대한 많은 사람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 방향을 정부가 찾길 기대한다.

 

 

'생존 투자' 급한 삼성바이오 '파업 암초' 미래 발목잡히나

2026.03.27. 머니투데이

13차례 교섭에도 합의못해… 노조, 빠르면 5월 돌입 전망

CDMO 글로벌 경쟁격화 속 생산확장 등 전략차질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설비 현황 및 증설 계획/그래픽=윤선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파업 불확실성이란 암초에 맞닥뜨렸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의 패권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전략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하나를 짓는데 최소 4년이 걸리는 바이오의약품 CDMO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노조의 보상요구가 무리하다고 호소한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려야 하는데 노조의 요구가 중장기 성장전략에 부담을 준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임직원의 처우를 개선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노조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3차례 교섭을 벌였다. 이후 지난 23일까지 조정절차를 밟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며 투표결과에 따라 빠르면 다음달 결의대회를 거쳐 오는 5월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에 가입한 인원은 3689명이며 가입률은 약 75%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에 이어 제3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고 제3바이오캠퍼스로 ADC(항체-약물접합체)와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인수 등을 포함하면 2034년까지 약 15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뿐 아니라 글로벌 CDMO 기업인 스위스의 론자와 일본의 후지필름,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신규 모달리티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한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선 ADC와 CGT 등 차세대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격화한다.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동시에 차세대 의약품 제조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선행투자가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CDMO 시장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에 집중한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부담이 커지면 자칫 삼성바이오로직스 구성원 전체의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연봉 9.3%에 정액 350만원 인상, 추가로 성과인상률 5%를 요구했다. 성과급은 영업이익의 20%를 재원으로 지급상한 폐지를 주장했다. 또 노사상생격려금 1인당 3000만원, 월급여 150% 수준의 자기주식(자사주) 매년 배정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직원의 채용과 이동 등 과정에서 노조의 인사 및 경영참여 등도 요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나 외부 대기업과 비교해 임금상승이 억눌렸다"며 "1인당 3000만원 격려금이나 성과급 역시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처우개선도 중요하지만 고용안정과 생존권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해 노조의 인사 및 경영참여를 요구한 것"이라며 "그동안 사측이 노조와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주가 5배↑ 새로운 황제주 ‘삼천당제약’… 홀로 고공행진

2026.03.27. 국민일보

이란 악재에도 질주, 코스닥 1위

‘시총 27조’ 코스피 대형주 추월

경구 인슐린 한방에 주가 급등

영업이익은 84억… ‘거품’ 지적도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사옥. 삼천당제약

코스닥에 상장한 삼천당제약이 이란사태에도 흔들림 없이 급등하며 ‘황제주’(1주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주식) 반열에 올랐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세계 최초 ‘먹는 인슐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바이오기업인 알테오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르며 시장에서 뒤늦은 분석에 나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미 분석의 영역을 넘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이날 전일 대비 4만3000원(3.86%) 오른 115만80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398.06% 상승한 금액이다. 이란사태로 증시가 조정받는 가운데 코스피는 올해 들어 26.70%, 코스닥은 22.81% 오른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상승 폭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탄생한 것은 2023년 9월 에코프로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국내 시총 상위주가 대부분 이란사태 이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삼천당제약은 짧은 반등 후 곧바로 급반등에 성공해 이날 기준 시총 약 27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우량주인 포스코 홀딩스(27조7000억원)에 필적하고, 한미반도체(26조4000억원) SK(24조3900억원) 우리금융지주(24조3700억원) 등 코스피 상위종목도 제쳤다.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지만, 삼천당제약은 83년 역사를 가진 전통 제약사다. 1943년에 설립된 삼천당제약은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대부분은 건성질환·각막염 치료제 ‘하메론’ 이나 ‘티어린프리’,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삼천당제약의 주가 급등을 이끈 핵심축은 경구용 인슐린이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19일 유럽 의약품청(EMA)에 경구 인슐린의 임상 1·2상 시험 계획서(IND)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전 세계 인슐린 시장 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는 당뇨 환자들이 인슐린을 피하주사제로 맞아왔지만, 먹는 인슐린으로 간편하게 혈당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연간 40조원 시장의 상당 부분을 가져올 수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제품이 상용화되면 당뇨환자 처방량이 늘어 시장 규모는 최소 3배 증가해 연간 12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경쟁 중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 비만·당뇨 치료제도 마찬가지로 경구용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수급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3920억원, 기관이 216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통상 고점의 신호로 여겨지는 개인은 오히려 6100억원 순매도했다.

최대주주인 전인석 삼천당대표가 최근 낸 메시지도 주가에 불을 붙인 요인이다. 전 대표는 증여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며 지난 24일 삼천당제약 주식 약 2500억원어치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최대주주의 주식 매도는 주가 하락으로 작용하지만, 주식 처분 소식과 함께 “당장 며칠 내로 회사의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주 서한을 보내면서 상승 분위기에 힘을 더했다.

삼천당제약은 안약 전문 제약사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초 발간한 기업설명회(IR) 자료를 보면 기존 제약 사업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다. 회사에서 실적 성장 축의 하나로 내세우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부분은 주가 폭등 요인으로는 주목받지 않고 있다.

가파르게 오른 주가에 시장의 의구심도 있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2318억527만원, 영업이익은 84억6651만에 그친다. 기업가치 27조원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실적이라는 평가다. 삼천당제약 분석 보고서를 내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단 한 곳이다. 한투증권도 목표가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미 많이 올라 매수 보고서를 낼 수 없다면 보고서를 내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바이오투자 심사역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성은 알겠지만, 가파른 주가 상승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항공유 가격 2배로… 아시아나도 비상경영 돌입

2026.03.27. 조선일보

항공 업계 중동發 쇼크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내 항공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항공유 가격이 전쟁 전보다 2배 이상으로 폭등하면서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실만 커지는 상황이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유는 항공사가 쓰는 전체 비용의 20~30%에 달해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여기에 달러당 1500원 안팎에 이르는 고환율까지 겹쳤다. 항공기 리스료·정비비 등 주요 비용은 달러로 지급해야 해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 여파로 비인기 노선은 물론이고 베트남 푸꾸옥이나 다낭, 미국 뉴욕 등 인기 노선마저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국내 2위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업계 최초로 비상 경영을 선포했고 25일에는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잇달아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항공사들의 잇단 노선 축소로 5월 초 연휴 등을 맞아 여행이나 출장 등을 계획했던 소비자들 역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중동전쟁 쇼크 고스란히 받는 항공사들

25일 아시아나항공은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비상경영에 돌입한다”면서 “모든 부문에 걸쳐 비용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CC인 티웨이항공도 지난 16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는데, 1위 기업인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한창인 아시아나마저 긴축에 돌입하면서 항공업계의 위기감은 한층 더 커진 상황이다.

가장 큰 요인은 단연 항공유다. 싱가포르 주간 평균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7달러(약 29만7000원)로, 전쟁 전(약 90달러)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환율도 전쟁 전 달러당 1440원 선이었지만, 지난 19일 1500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는 연료 거래량이 많아 나중에 기름값이 오르더라도 미리 약속한 가격에 기름을 살 수 있도록 ‘연료 헤지’를 할 수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LCC는 기름값이 오르는 충격을 맨몸으로 다 맞고 있다.

대부분 항공사는 노선 축소로 대응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5월 5일부터 5월 말까지 인천~푸꾸옥 항공편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프레미아도 4~5월중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26편, 인천~호놀룰루 노선 6편, 인천발 샌프란시스코 노선 8편, 뉴욕 노선 2편 등을 모두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북미 장거리 노선은 이 항공사의 간판 상품이었는데, 대폭 축소해야 할 정도로 비상이 걸린 셈이다. LCC 1위 제주항공도 동남아 일부 노선의 추가 비운항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노선 축소 외에도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해 손실을 줄여보기로 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상 경영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전사적인 지출 삭감과 투자 축소에 나선 항공사가 여럿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측 “갤런당 95센트 추가로 내라”

아시아 주요국이 모두 항공유 가격 급등 부담을 안고 있는 점도 노선 축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베트남 현지 항공유 공급사가 최근 이를 이유로 이례적인 수준의 가격 인상 통보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돌아오는 비행에 필요한 연료를 채우기 위해 현지 공항에서 급유를 하는데, 원래 내던 항공유 가격에 더해 다음 달부터 갤런당 95센트(약 1400원) 안팎의 추가 비용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항공유 가격과 별도로 편도 기준 수백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구매하기로 미리 약정했던 항공유를 그달 다 구매하지 않으면, 남은 물량에 대해서도 일종의 보관료를 달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역시 연료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라 나타나는 일로, 베트남 LCC인 비엣젯항공도 4월부터 나트랑·다낭·푸꾸옥 등 한국행 주요 노선 일부를 취소한 상태다.

‘금성정밀’에서 ‘LIG D&A’까지…LIG넥스원, 멈추지 않는 50년

2026.03.27. 한경비즈니스

[비즈니스 포커스]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IDEX 2025' 현장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에게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3월 초 아랍에미리트(UAE)의 밤하늘은 평온하지 않았다. 이란에서 날아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이 도심을 향해 쏟아지던 절체절명의 순간 어둠을 뚫고 솟구친 것은 대한민국이 빚어낸 ‘하늘의 명사수’ 천궁-II(M-SAM Block-II)였다. 60여 발의 요격 미사일을 사출해 기록한 표적 요격률은 96%.

특히 까다로운 저고도 순항미사일 공격은 단독으로 투입되어 8발을 모두 잠재웠다. “One Shot, One Kill ROK.” 한 해외 네티즌이 SNS에 남긴 이 짧은 감탄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천궁-II의 성공으로 한국 방산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고 타전했다. 국산 무기를 따라다니던 유일한 꼬리표인 ‘실전 경험 부재’가 증발한 순간이었다.

실전의 언어는 즉각 외교와 경제의 언어로 번역됐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기 속에서 UAE는 한국에 ‘원유 2400만 배럴 0순위 공급’이라는 파격적 화답을 보냈다.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UAE가 보낸 원유는 순차적으로 석유공사 여수 비축기지에 입고 중이다.

구윤철 재정경제부 장관은 3월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중동 국가들이 지금 한국산 미사일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며 “90% 이상의 성공률과 정확성 때문에 무기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1978년 9월 21일 금성정밀공업(현 LIG넥스원) 금오공장 자재창고를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LIG넥스원

닉슨 독트린에 놀란 박정희, LG를 불렀다

LIG넥스원의 출발은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1970년대 초 닉슨 독트린으로 주한미군 감축이 가시화되자 박정희 정권은 자주국방을 국가 생존의 의제로 선언했다.

정부는 10대 그룹에 방산업체 하나씩을 할당했다. 대우에는 화력, 현대에는 기동, 한화(삼성)에는 탄약·추진체. 럭키금성그룹이 받은 몫은 전자·정밀 유도무기였다. 1976년 2월 24일 경북 구미에서 LG그룹 산하의 금성정밀공업이 탄생했다.

초기 기반은 미국산 무기의 ‘창정비(MRO)’였다. 1976년 호크(HAWK) 및 나이키 허큘리스 유도탄의 정비 사업을 맡으며 기술의 기초를 다졌다. 거대한 미사일을 분해·재조립하며 내부 전자회로의 구조와 원리를 체득하는 과정은 사실상 ‘리버스 엔지니어링’ 교육과 다름없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서 도입한 방공 미사일 천궁-Ⅱ(M-SAM2). 사진=LIG넥스원

1978년 9월 경북 구미 금오공장을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여러분이 국가를 지킨다는 자긍심을 갖고 일하라”며 휘호를 남겼다. 구미의 전자 인프라와 방산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다.

구미는 박 전 대통령이 전자·정밀산업의 전진기지로 설계한 도시였다. LG전자의 제조 역량과 방산 정밀기술이 교차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었다. 지금도 43만㎡ 사업장에서 1600여 명이 천궁-II를 비롯한 유도무기를 생산하고 있다.

천궁-Ⅱ 수출 현황. 그래픽=송영 기자

LG 둥지 떠나 독자 노선, 이란전서 ‘스텔스 경영’ 결실

LG그룹의 울타리 안에서 30년 가까이 숨을 고르던 LG이노텍의 시스템(방산)사업부는 2004년 분사해 넥스원퓨처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당시 방산 사업은 LG이노텍 내 시스템(방산)사업부 형태로 운영됐다.

2007년 LIG넥스원으로 이름을 바꾸며 범LG가의 일원이 된 이 기업의 중심에는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있다. 구 회장은 합류 직후부터 중남미와 동남아 현장을 누비며 2012년 콜롬비아에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을 수출, K방산의 영토를 지구 반대편까지 넓혔다.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2년 LIG건설 사태와 2015년 ‘현궁’ 개발 비리 의혹으로 인한 수사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현궁 관련 의혹은 2017년 대법원에서 전원 무죄 판결을 받으며 기술 개발 과정의 정당성을 법적으로 공인받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구 회장은 2021년 경영 복귀 후 한층 과감해졌다. 구 회장은 방산을 국가에 대한 책임으로 인식하고 R&D 인력 비중을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유지했고, 복귀 첫해 1분기 R&D 비용을 전년 대비 100% 이상 증액하며 정밀 기술의 성벽을 쌓았다.

과거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매각 이후 금융그룹의 색채를 완전히 지우고 ‘방산 전문 기업’으로 정체성을 재편한 승부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지배구조 역시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지난 2월 기준 지주회사인 (주)LIG가 38.21%의 지분을 보유하며 LIG넥스원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구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주사를 통해 넥스원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는, 장기적 투자가 필수인 방위산업에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동력이 된다. 라면과 전투식량을 들고 중동 현장을 누비는 그의 ‘스텔스 경영’은 결국 26조원 규모의 수주 잭팟으로 돌아왔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이 LIG넥스원의 경북 구미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분업 체제의 붕괴와 ‘천궁-II’의 급부상

천궁-II의 성공 비결은 명확하다. 미국 패트리엇(PAC-3) 대비 절반 수준인 ‘가성비’와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한 ‘콜드 론칭’ 기술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이란 전쟁으로 한국 방산 기업들이 미국산 PAC-3의 저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1년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MD) 사업이 출발할 때 국내 방산 기업들의 역할 분담은 명백했다. 레이더는 한화시스템(당시 삼성탈레스), 교전통제시스템(ECS)은 LIG넥스원, 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자 24년간 이어온 방산 분업 체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과거 레이더(한화)와 교전통제(LIG)로 나뉘었던 평화로운 공생은 끝났다. 한화시스템이 교전통제 시장에 발을 들였고 LIG넥스원은 레이더 입찰로 맞불을 놨다. 이라크 수출 과정에서 불거진 양사 간의 잡음은 K방산이 ‘내수용 조달’에서 ‘글로벌 무한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KMD 사업에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충돌은 이미 현실화했다. 2025년 LIG넥스원이 이라크와 체결한 3조 7000억원 규모의 천궁-II 수출 계약 과정에서 핵심 부품(레이더, 발사대)을 생산하는 한화시스템·에어로스페이스와 사전 협의 및 가격·납기 설정 문제로 갈등을 빚었으나 방위사업청이 중재에 나서 봉합됐다. L-SAM 수출 국면에서 같은 잡음이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진짜 승부처는 2030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천궁-III’(M-SAM Block-III)다. 2025년 9월 본격적인 체계 개발에 착수한 천궁-III는 AI 기반의 지능형 레이더와 GaN(질화갈륨) 반도체 기술을 집약해 현대전의 게임체인저인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잡아낼 ‘비대칭 전력’으로 설계됐다.

하드웨어의 LIG넥스원이 최근 통합 방위 솔루션 고도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강자 팔란티어와 손을 잡은 실질적인 배경도 결국 이 ‘지능형 요격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IG넥스원 수주잔고와 매출채권회전율 추이. 그래픽=송영 기자

1203% 급등 그리고 남은 과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6만8600원이었던 LIG넥스원 주가는 4년 만인 2026년 3월 장중 89만9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 속에 6거래일 만에 49.12% 급등한 결과로 4년 전 대비 상승률은 1203%에 달한다.

4년 만에 수주잔고는 세 배를 넘겼다. 계약에서 납품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방위산업 특성상 수주잔고는 향후 수년 치의 확정 매출을 의미한다.

2025년 영업이익은 322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4.5% 증가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069억원으로 31.5% 증가했으며 이는 천궁-II 등 수출 호조가 주원인이다. 영업이익률이 20% 중반대에 달하는 중동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익 체질도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25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LIG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했다. LIG넥스원의 자산이 1년 새 3조8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그룹 전체 자산 7조1000억원으로 대기업 순위 69위에 올랐다. 창업 50년 만에 처음 대기업 반열에 들었다.

다만 화려한 실적 이면의 재무 건전성 지표는 냉정하게 살펴볼 대목이 있다. 2025년 매출채권회전율이 3.17%로 하락한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중동 수출 급증으로 대금 회수 주기가 길어진 결과다.

중동 수출 특성상 수주는 확정됐으나 실제 대금 회수 주기가 길어지면서 장부상 이익과 실제 현금흐름 사이에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 수주는 쌓이는데 현금 회수가 따라오지 못하면 유동성 부담이 커진다.

수주가 늘수록 원자재비와 R&D 비용 지출은 선행되기 때문에 향후 정교한 유동성 관리가 기업가치 유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3월 24일(현지 시간) LIG넥스원과 팔란티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팔란티어 사무소에서 '통합방공망 및 무인체계 솔루션 개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체결행사를 마친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와 라이언 테일러 팔란티어 최고수익책임자(CRO) 겸 최고법률책임자(CLO)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지상에서 공중·우주까지…유도무기 명가의 다음 스텝

LIG넥스원의 무기 포트폴리오는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층위가 촘촘하다. 저고도 대공 신궁·천마, 중고도 천궁 시리즈, 고고도 L-SAM, 함대함 해성, 함대공 해궁, 보병용 현궁·비궁, 경어뢰 청상어·중어뢰 범상어. 2025년 11월에는 L-SAM 양산 계약(1639억원)을 방위사업청과 체결하며 고고도 방어 역량을 공식화했다.

그 끝을 공중 무장으로 잇고 있다. 2025년 12월 국방과학연구소와 체결한 ‘단거리 공대공유도탄-II(단공공-II)’ 체계개발 계약(사업총액 2070억원, 2032년 완료)은 KF-21 전투기에 탑재될 국산 공대공 미사일 개발 사업이다.

이미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와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천룡)의 체계종합 업체인 LIG넥스원이 단공공-II까지 더하면 KF-21 항공 무장 체계 전반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게 된다.

LIG넥스원의 항공무장체계 이미지. 사진=LIG넥스원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6’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21 및 FA-50용 항공 무장 개발과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자리에서 “국산 전투기와 국산 항공 무장 체계의 패키지 전략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KF-21이 해외에 수출되면 그 항공무장까지 함께 파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LIG넥스원은 최근 불거진 KAI 민영화설과 관련, 인수합병을 검토하기 위한 내부 TF를 가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무장을 만드는 LIG넥스원과 기체를 만드는 KAI가 합쳐질 경우 항공 무장 패키지 수출에서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이지만 KAI 몸값(수출입은행 보유 지분만 5조원대)과의 간극은 넘어야 할 산이다.

우주도 새 무대가 됐다. 2026년 2월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 5호(GK5) 민간 주관 개발에 착수했고 2027년 하반기에는 자체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발사도 추진 중이다. 2025년에는 방위사업청과 1조5000억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해 전자전 영역으로도 발을 넓혔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이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WDS) 2026'에서 LIG넥스원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IG넥스원

LIG D&A로 사명 변경…방공망 너머 AI·로봇으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사명이 바뀐다. LIG넥스원이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되는 것이다.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로봇도 미래의 한 축이다. 2024년 7월 인수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의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은 미군·영국군·인도군에 납품된다.

인수 이후 자본잠식과 연간 430억원 영업손실이라는 쓴맛을 보고 있지만 2025년 말 아시아의 한 국가 정부와 100대 이상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반전의 실마리를 잡았다. 이 로봇이 천궁-II의 레이더·교전통제 네트워크와 연동될 경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핵심 부품이 된다는 게 LIG넥스원의 구상이다.

그리고 3월 24일(현지 시간) LIG넥스원은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와 통합방공망 및 무인체계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 저고도부터 고고도까지 각종 공중 위협을 막는 통합 방공망과 임무 유형별 무인 플랫폼 등 종합적인 분야에서 협력한다.

50년간 쌓아온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 팔란티어의 AI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해 UAE를 발판으로 중동 전반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안두릴이 소프트웨어로 무기의 판을 다시 짜는 회사라면, LIG넥스원은 실전에서 검증된 하드웨어와 AI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승부를 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협력 관계 구축 이후 R&D를 통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천궁-II를 비롯한 LIG넥스원의 방공 솔루션 경쟁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쟁 발생 이후 중동 지역 시장 규모 역시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9년부터 시황 회복”...대산석화 ‘3년 상환유예’ 이유 있었다

2026.03.27. 서울경제

대산 실사 작업 벌인 안진회계법인

2029년부터 석화산업 회복 전망

채권단 채무 상환 3년 유예 같은 맥락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서울경제DB

한국산업은행이 충남 대산의 롯데케미칼·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 측 사업 재편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면서 “2029년부터 시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대산 석유화학 기업 측 채권단은 2029년 3월까지 채무 상환을 유예해줬다. 금융계에서는 여수나 울산 석화 단지에 대해서도 2029년을 금융 지원 기준선으로 정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산 석화 사업 재편 관련 실사 보고서’ 요약본에 따르면 이 문건을 작성한 안진회계법인은 “중국발 설비 증설이 완화되는 2029년부터 시황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산은의 의뢰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대산 석화단지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실사 작업을 벌여왔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대산 사업장을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내용의 재편안을 꾸린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의 연 110만 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1기를 가동 중단하고 프로필렌 생산량을 연 55만 톤 감축하는 안을 마련했다.

이 계힉에 대해 안진회계법인은 “적자 공장 가동 중단과 고부가가치화 및 통합 운영 최적화 등으로 현재처럼 각자 운영하는 것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대산 석화단지 측 사업 재편안이 합리적이라고 본 것이다.

설비 폐쇄로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친환경 제품과 고부가가치 폴리머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안진회계법인은 “HD현대의 정유공장과 롯데케미칼의 폴리머 공장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안진회계법인은 “사업 재편 계획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부족 및 재무구조 악화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안진회계법인은 “2022년부터 기초유분의 공급과잉이 본격화한 상황”이라며 시황이 좋지 않다는 진단도 함께 덧붙였다.

채권단이 2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약속한 배경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업재편 투자 및 연구개발(R&D) 소요 자금 4300억 원(산은) △운영자금 및 외국환 6000억 원(산은 외 금융기관) △HD현대케미칼 대출의 영구채 전환 최대 1조 원(채권단 공동) 등이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총 7조 9000억 원 규모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특히 유예 기한을 2029년 3월 20일로 제시했다. 안진회계법인이 “2029년부터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한다”고 진단한 것을 근거로 금융권 채무 만기 연장 기한을 잡았다고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계에서는 현재 사업 재편 승인이 남아 있는 여수 1호(롯데케미칼·여천NCC·DL케미칼·한화솔루션)와 여수 2호(LG화학·GS칼텍스) 및 울산(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석화단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2029년을 실질적인 금융 지원 시한으로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진회계법인뿐 아니라 다른 기관에서도 2029년을 석화 산업 업황 회복의 기준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과 S&P글로벌은 지난해 2월 전 세계 에틸렌 가동률이 2025년 80.2%에서 올해 79.2%로 하락했다가 2027년 78.4%로 저점을 찍은 뒤 2029년(80.9%)에나 80%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각국에서 설비 폐쇄를 비롯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에틸렌과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 등 올레핀 계열 제품의 공급과잉 구조는 최소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변수는 이달 초부터 본격화한 미국·이란 전쟁이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석화 제품 조달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면서 석화 산업의 업황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업체인 LG화학은 23일 여수2공장의 NCC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다른 업체들의 연쇄 셧다운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발 과잉공급 문제로 석화 산업이 계속 나빠지고 있었는데 이란 사태까지 터지면서 업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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