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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28]

디오니소스72 2026. 3. 28. 12:03

트럼프 유예도 안 통해…다우 ‘조정장’ 진입·나스닥 2.2%↓

2026.03.28. 이데일리

호르무즈 봉쇄에 브렌트 110달러 돌파…에너지發 인플레 자극

금리 인하 기대 후퇴…10월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

메가캡·소비주 동반 급락…VIX 31 ‘공포 구간’ 진입

“기대 아닌 결과”…협상 불확실성에 리스크 회피 확산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동 전쟁이 에너지 공급 충격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려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유가 상승이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고 시장 금리 상승 압력을 자극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전반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기간을 연장하며 확전 가능성을 낮추려고 했지만, 시장에선 전쟁이 장기화하고 협장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의심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7% 내린 6368.8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15% 떨어진 2만0948.36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73% 하락한 4만5166.64를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31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52주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국면에 진입했고,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약 13% 밀리며 기술적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S&P500 지수도 고점 대비 약 9%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 S&P500 지수는 5주 연속 하락세어 가며 2022년 이후 최장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시장 전반에서는 주말 동안 전쟁 관련 변수에 대비한 위험 회피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급등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4.22% 상승한 배럴당 112.57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46% 오른 99.6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00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연장 발표 직후 나타난 유가 하락 반응은 일시적이었다”며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발표 이전 수준에 다시 근접해 있다”고 분석했다.

브렌트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

중국선박도 해협 통과 저지…에너지 공급 차질 여전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내 에너지 시설 공격이 겹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 매체를 통해 해협을 봉쇄했다고 밝히며, 통과 선박에 대해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 선박 2척이 통과를 저지당했고, 피격된 태국 국적 화물선은 좌초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및 핵 관련 시설을 공격하고,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보복에 나서면서 충돌이 에너지 인프라로 확전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전략가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게 만들고 있다”며 “시장이 펀더멘털보다 헤드라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시한을 4월 6일까지 연장하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시장은 협상이 실제 이뤄질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리드 전략가는 “”유예 조치가 단기적인 확전 위험을 일부 낮출 수는 있지만, 이란이 협상을 부인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대부분 봉쇄된 상황에서 분쟁 해결 경로에 대한 가시성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는 전쟁 종식을 모색하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 국방부가 중동에 병력 1만명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면서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수개월이 아니라 수주 내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상군 투입 없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동 지역에 병력을 증파하면서도 지상군 투입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해법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작전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종료 시점은 수개월이 아니라 수주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지상군 없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며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수천명 규모의 해병대와 공수부대를 중동에 추가 배치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지상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픽=CNBC)

달러 강세 이어져…엔화환율 2024년 7월 이후 106엔 넘어서

유가 급등은 곧바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통화정책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채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0월 인상될 확률을 약 27%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협상 기대보다 실제 전쟁 종식 여부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가능성’이 아닌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 해결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 시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는 ”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채금리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2bp(1bp=0.01%포인트) 오른 4.428%에 거래를 마쳤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8bp 하락한 3.90%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는 3bp 이상 오른 4.97% 수준으로 집계됐다.

달러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 오르며 100선을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은 0.22% 상승하며 106엔을 넘어섰다. 이는 일본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개입했던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전쟁 발발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2% 이상 하락하며, 최근 한 달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508원까지 올랐다.

애플(-1.6%) 마이크로소프트(-2.5%) 엔비디아(-2.2%), 애플(-1.6%), 아마존(-4%), 브로드컴(-2.8%), 테슬라(-2.8%), 메타(-4%) 등 기술주들이 대체로 하락했다.

'고유가·고환율·고물가' 중동發 퍼펙트 스톰, 우리 일상을 덮치다

2026.03.28. 시사저널

요소수 대란에 장바구니 물가 '초비상'…가계·기업 옥죄는 연쇄 충격

정부 25조 추경으로 진화 시도…"에너지·원자재 조달 구조 전환 시급"

점심시간 식당 메뉴판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환율이 올라 수입 식자재 가격이 뛰면서 밥값이 무섭게 오르는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물가 상승)을 겪고 있다. 퇴근 후에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나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막으려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린 탓에 매달 갚아야 하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와 원금이 2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설상가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뛰며 전기요금도 20% 가까이 올랐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사실상 매월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평범했던 가장의 일상은 전시(戰時) 상태로 내몰렸다.

이 우울한 이야기는 산업연구원(KIET) 등 여러 기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구성한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충격 시나리오다. 글로벌 에너지의 대동맥인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원유와 LNG 같은 기본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반도체와 플라스틱 등을 만드는 핵심 원자재 공급까지 끊길 조짐이다. 국책연구기관들은 이 사태가 길어지면 국내 공장들의 생산비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름값, 환율, 물가가 한꺼번에 치솟는 경제위기, 이른바 '퍼펙트 스톰'이 눈앞에 다가왔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사건의 발단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2월28일(현지시간) 무선통신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통행금지를 경고하면서 시작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보복 조치였다. 당장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며 세계 원유와 LNG 물동량의 약 20%가 오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해협 봉쇄 전날인 2월27일 종가 기준 배럴당 71.81달러이던 두바이유는 3월9일(107.55달러)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고, 봉쇄 4주 차인 3월20일에는 배럴당 134.07달러까지 급증했다. 국제유가의 주요 지표인 브렌트유도 2월27일 배럴당 72.87달러에서 3월20일 106.41달러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유(WTI)도 67.02달러에서 98.23달러로 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 상황을 가리켜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석유 수급 불안 사태"라고 규정했다.

2월28일(현지시간) 발발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사진은 3월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는 모습 ⓒ시사저널 최준필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곧바로 충격에 빠졌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의 60% 이상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정부는 3월13일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가격 상한선을 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30년 만에 부활시켰고, 3월24일에는 공공 부문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도시가스와 전기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LNG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LNG 수입 물량의 약 30%를 중동에 기대고 있는데, 해협이 막히면서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 아시아 지역 LNG 가격 기준인 JKM(한국·일본 마커) 지수는 2월27일 10.725달러에서 3월20일 21.705달러로 폭등했다. LNG가 국내 전기 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 전기요금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과 섬유를 만드는 기본 재료라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공급망도 마비됐다. 국내에서 쓰는 나프타의 약 50%는 수입산이고 그중 절반이 중동에서 온다.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3월20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올 초보다 99%, 한 달 전보다 65.9%나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 남은 나프타 재고가 겨우 2~3주 분량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프타가 부족해지면 당장 페인트나 플라스틱 용품 등 생활물가가 오르게 된다. 실제로 노루페인트와 KCC 등은 3월23일부터 페인트 가격을 최대 55% 올리기로 했다. 페인트의 핵심 재료가 나프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불안해진 일부 소비자는 가격 상승에 대비해 위생백과 분리수거 봉투, 종량제 쓰레기봉투, 일회용 랩 등 나프타가 원재료인 생활필수품 사재기에도 나서고 있다.

화물차나 디젤차 운전자들에게 필수인 요소수 가격도 급등했다. 중동에서의 요소 수입이 막히면서 10리터당 1만원 안팎이던 가격이 최근 2만원대로 뛰었다. 하루에 요소수를 20리터가량 쓰는 25톤 대형화물차 기사들은 한 달에 40만원 넘는 추가 비용을 떠안게 됐다. 시장에서는 2021년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에 정부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기업들에 요소 비축 물량 개방을 요청한 상태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로 3월18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3월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된 모습 ⓒ시사저널 임준선

기름값이 오르니 우리 돈의 가치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2월27일 1466.50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3월25일 기준 1504.50원까지 오르며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름값과 환율이 함께 오르면 결국 모든 물가가 덩달아 뛸 것이라고 경고한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 한국은행은 이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1970년대 오일쇼크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20%대까지 올리는 충격 요법을 썼다.

안 그래도 기름값과 물가가 비싼데 대출 이자까지 오르면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이 진 빚은 각각 1978조원과 2026조원에 달한다. 금리가 단 0.25%포인트만 올라도 온 국민과 기업이 내야 할 이자가 1년에 수조원씩 늘어나게 되는 상황이다.

'산업의 쌀' 반도체에 필수인 가스까지 뚝

서민들이 겪는 타격이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라면, 산업 현장의 기업들은 이미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당장 정유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원유 수급 불안정과 해상 물류비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위험해진 호르무즈해협을 오가는 배들의 운임과 보험료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중동을 피해 다른 곳에서 기름을 사오려고 애쓰고 있지만, 이에 따른 선박 비용이 천문학적이라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이다.

바다와 하늘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물류사들도 괴롭다. HMM 같은 주요 해운사들은 위험한 호르무즈해협을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빙 돌아오는 먼 길을 택하고 있다. 운항 일수가 늘어나니 연료비는 더 들고 물건을 나르는 횟수는 뚝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도 연료비 인상으로 고통을 받을 뿐 아니라 중동 하늘길을 우회하느라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물류가 제때 움직이지 못하면서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납기 지연에 따른 벌금을 물어야 할 처지다.

여파는 한국을 먹여살리는 반도체 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반도체를 만들 때 꼭 필요한 가스인 헬륨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전체 헬륨 수입 물량의 약 64.7%를 호르무즈해협을 거쳐 카타르에서 들여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미국과 호주 등으로 헬륨 조달처를 긴급 다변화하고 재고 비축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월24일 경기 안산시의 한 플라스틱 필름 제조 공장은 폴리에틸렌 수급 불안으로 농업용 필름을 제작하는 압출기의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연합뉴스

나프타를 주원료로 쓰는 석유화학 기업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화솔루션,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같은 기업들은 최근 고객들에게 원료 부족으로 물건을 못 만들어줄 수도 있다고 미리 알렸다. 이들 공장은 현재 기계를 멈추지 않을 정도인 50~70% 수준으로만 겨우 돌아가고 있다. 앞으로 나프타 재고가 아예 바닥나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유가 150~1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도"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해협 차단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유가는 150~180달러 수준으로 뛰고, LNG 가격도 최대 200% 폭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공장을 돌리고 전기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80% 가까이 뛴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평균 생산비는 9.4%, 제조업은 11.8%나 오르게 된다. 기업이 부담하는 비용 증가는 결국 소비자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닐 원료 수급 불안으로 종량제 쓰레기봉투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3월26일 부산 동래구 메가마트에 구매 제한 안내문 옆 봉투 판매대가 텅 비어있다. ⓒ연합뉴스

기업들은 현재 원자재를 언제, 얼마에 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3U'(불안정·불확실·예측 불가)의 캄캄한 늪에 빠졌다. 이 때문에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세워둔 사업계획을 전면 보류하고 현금을 최대한 쥐고 있는 비상경영 체제로 돌아섰다. 재계에서는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만으로는 이 위기를 넘을 수 없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교·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해협 봉쇄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정·청은 3월22일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민생 안정과 중동발 공급망 마비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경제 전시' 상황임을 감안해 4월10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했다. 산업통상부는 에너지 수급 비상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중동에 편중된 에너지 수입 경로를 북미와 호주 등 비(非)중동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게 주된 목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그동안 반복돼온 지정학적 리스크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전환과 원료 조달 다변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에너지 전환 정책이 원료 조달 다변화 전략과 연계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원만 바뀔 뿐 중동 의존 구조는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며 "에너지 전환과 원료 조달 구조 다변화 전략을 함께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미국-이란 전쟁 한 달…'트럼프 입'에 들썩인 '롤러코스피'

2026.03.27. 동행미디어 시대

전쟁 기간 사이드카만 7번…강경 발언과 대화 제스처 오가며 변동성 커져

'최후통첩 후 협상 발표·지상전 준비' 오락가락에 증시 불확실성 확대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며 국내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사진은 개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 변화.

오는 28일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시작한 지 한 달째 되는 날이다. 지난 한 달 동안 국내 증시는 급격한 변동을 겪었는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에 국제유가와 미국 증시가 흔들리며 코스피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6일까지 한 달 동안 코스피는 종가 기준 6244.13에서 5460.46까지 밀려났다. 783.67포인트, 12.55% 하락한 수치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19.52%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

단순한 우하향이 아니라 급등과 급락이 반복된 것도 특징이다. 3월의 19거래일 중 등락률이 3%를 넘은 날은 8차례에 달했다. 3일과 4일, 5일, 9일, 10일, 18일, 23일, 26일 등이다. 이 기간 매도 사이드카가 네 번, 매수 사이드카가 세 번 이어졌고 서킷브레이커도 두 차례 발동됐다.

개전 직후 강경 발언에 장기화 암시하며 코스피 폭락…"호르무즈 해협 호위" 발언에 반등

 
개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보에 코스피는 변동성을 보였다. 사진은 전쟁 중 트럼프의 발언 목록.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전쟁에 따른 증시 변동은 피할 수 없지만 이번 이란 전쟁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코스피의 급등락 흐름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개전 당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지난 2월28일(현지시각) 트럼프는 본인의 SNS인 트루스소셜 영상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손에 넣지 못하게 미사일 전력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라며 "혁명수비대가 무기를 내려놓지 않는다면 확실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를 날렸다. 삼일절 연휴 이후 3월3일 문을 연 코스피는 7.24% 급락했다.

문제는 장기화를 암시하는 발언이었다. 지난 3월2일(현지시각) 트럼프는 명예훈장 수여식 연설에서 "처음부터 4주에서 5주 가량을 예상했으나 필요하다면 더 오래 갈 수 있다"며 "지상군이 필요없을 테지만 필요하면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더해 미국과 이란은 공습을 주고받았고 전쟁 여파는 페르시아 만 주변국으로까지 옮겨붙었다.

이에 국제유가는 6% 넘게 급등했다. 지난 2월27일(한국시각) 배럴당 67.02달러에 마감했던 WTI유 선물 가격은 3월3일 74.56달러까지 11.25% 뛰었고 다음날(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더 크게 떨어져 12.06%의 하락률을 보였다. 1년 7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부랴부랴 트럼프 대통령은 진화에 나섰다. 지난 3일(현지시각)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떤 일이 있어도 미국은 전 세계의 에너지 수출입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며 " 걸프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보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어 4일(현지시각) 스콧 베선트 장관도 호르무즈 통과 유조선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지난 5일 코스피는 장중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9.63% 급등해 5583.90에 장을 마쳤다.

냉탕과 온탕 오가는 트럼프, 협상하며 지상군 투입 준비…"불확실성에 전망 예측 어려워지고 있어"


미국·이란 전쟁이 시
작 한 달을 맞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급격한 변동을 겪었다. 사진은 개전 이후 증시 및 환율 변화. /사진=신재민 편집위원

전쟁의 단기간 종결을 자신했던 트럼프지만 그의 발언과 달리 전쟁은 길어지고 있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빠르게 정권을 장악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에 2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최후통첩을 날리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에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전력 시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며 "가장 큰 곳부터 공격을 가할 것"이라 위협했다. 중동발 공포에 지난 23일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7년 만에 1510원선을 넘기며 급등했고 코스피는 375.45포인트가 빠지며 6.49% 급락했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상황을 반전시켰다. 이날 그는 "이란 최고 지도부와 대화해 핵무기 포기 등 주요 합의점을 도출하며 좋은 회담을 가졌다"며 "이에 따라 이란의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간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주목할 점은 이 발언이 현지시각으로 오전 7시쯤 트루스소셜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발언 직후 개장한 뉴욕 증시는 일제히 랠리했다. 다우지수는 1.38% 상승 마감했고 S&P500은 1.15%, 나스닥은 1.38% 올랐다. 한국 코스피도 지난 24일 2.74% 반등하며 5553.92에 장을 마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이란 측이 즉각 부인하면서 반등 폭은 뉴욕 증시 대비 제한됐다.

전쟁 장기화에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유화적 발언을 내놓고 있다. 26일(현지시각) 그는 이란 발전소 공격을 열흘 추가로 유예하는 한편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협상을 애걸하고 있다"며 "매우 중요하고 실질적인 회담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국은 이란의 석유기지 하르그 섬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며 육군 82공수사단과 해병대 전력의 투입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메시지의 비일관성으로 인해 전망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환 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한 뒤 가스전을 타격하는 한편 전쟁 목표도 계속 바꾸고 있다 면서 "종전에 대한 단서가 잡히지 않아 금융시장이 합리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가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 자체보다도 불확실성이 더 문제라고 했다. "현재 구도는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지, 얼마의 피해가 남을지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개전 이후 4주가 지나면 장기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큰데 3월이 지난다면 추가적으로 하방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고유가 시대 본격화…중고시장서 전기차 관심 '급증' [차량5부제 민간확대]

2026.03.28. 뉴시스

중동 전쟁 이후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

5부제서 전기차 제외…구매 요인 작용

전쟁 후 고유가 지속…내연기관 수요↓

[서울=뉴시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 5 차량이 PnC 적용 충전소에서 충전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중고차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한 데다 일부 지역에서 차량 5부제가 시행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중고차 시장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28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중동전쟁 발발 직전 2주와 이후 2주를 비교한 결과 전기차 판매량이 4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차량 판매량 증가율이 28%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판매 증가 속도가 약 1.4배 빠른 셈이다.

이는 고유가 국면에서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차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격 요인이 맞물리며 전기차 거래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일정 수준 감가가 반영된 전기차 매물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수요 확대는 신차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차량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1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비중 확대가 더욱 가파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은 29.7%로 전년(18.8%) 대비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전기차가 단순한 보조금 기반 시장을 넘어 전체 자동차 시장 내 주요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여기에 차량 5부제도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실시했는데, 대상 차량에서 전기차는 제외됐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중동 사태로 원유 수급 불안으로 공공 부문에 대한 승용차 5부제(요일제)가 시행된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구청 주차장 입구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18일 오후 3시부로 원유 관련 자원안보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2026.03.25. lmy@newsis.com

민간 분야는 자율에 맡겼만 대기업들도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방침에 동참하기 위해 차량 5부제 등 에너지 절감 정책을 시행하는 분위기다.

차량 5부제 시행으로 내연기관 차량은 운행이 제한되는 반면 전기차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고유가 상황 역시 전기차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경유 가격이 오르면서 연료비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유지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충전 비용과 유지비를 고려할 때 전기차가 경제적 대안으로 인식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 반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 변동성과 환경 규제 강화, 도심 운행 제한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전기차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등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많이 확대된 데다 고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또 최근 수입차 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가격을 경쟁적으로 인하하면서 소비자 접근성이 증가한 것도 전기차 확대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터보퀀트 우려 완화에 낙폭 줄여 5,400선 회복 마감

2026.03.27. 연합뉴스

개인 2.7조·기관 8천억 순매수…외국인 3.9조 순매도
코스닥, 하락 출발 후 상승 전환…삼천당제약 4% 하락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27일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코스피는 27일 구글 '터보퀀트'에 대한 우려를 다소 덜어내며 오전장의 낙폭을 줄여 5,4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59포인트(0.40%) 내린 5,438.8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9.85포인트(2.93%) 내린 5,300.61로 출발한 이후 등락하다 하락 폭을 축소했다.

코스피를 떠받친 건 개인과 기관이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천128억원, 기관은 7천773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조8천882억원 순매도했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5천80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피는 여전한 이란 전쟁 불확실성에다 터보퀀트에 대한 우려 지속에 오전 한 때 4% 넘게 하락하며 5,200대까지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시한을 한 차례 더 유예한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미국 육군 정예 82공수사단과 해병원정대 등 수천 명의 병력이 중동에 증파되고 있어 역내 군사 긴장은 계속 고조된 탓이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장 초반 1,510∼1,512원 부근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후 들어 터보퀀트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 폭을 축소하자 코스피는 잠시 '플러스'(+)로 전환되기도 하는 등 낙폭을 줄여 나갔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오후 한때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상승하기도 했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수요 감소가 아닌 인공지능(AI) 비용 절감으로 연결돼 더 많은 메모리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영향이다.

이에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508.9원을 나타냈다.

구글이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공개했다. 구글 블로그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가 메모리 대역폭 병목 현상을 완화해 최종적으로 GPU(그래픽 처리장치) 가동률을 높인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어제와 오늘 시장 결과는 불안한 매크로 환경에서 반도체 차익 실현을 위한 명분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의 이란 에너지 공습 시한은 4월 6일로 연장됐지만 투자 심리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22%)와 SK하이닉스(-1.18%), SK스퀘어(-2.5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8%) 등은 내렸고, 현대차(1.02%), LG에너지솔루션(2.60%), 삼성바이오로직스(1.32%)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 전기·가스(-4.16%), 종이·목재(-2.08%), 기계·장비(-1.90%) 등은 하락했고 증권(2.73%), 섬유·의류(1.90%), IT 서비스(1.27%)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43%) 오른 1,141.5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6.87포인트(1.48%) 내린 1,119.77로 개장한 뒤 오후 들어 상승으로 전환해 오름세를 유지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이 1천700억원, 기관이 507억원 각각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2천326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2.05%), 에코프로비엠(1.81%), 레인보우로보틱스(1.61%) 등은 올랐고 삼천당제약(-4.06%), 원익IPS(-0.41%), 보로노이(-0.79%)는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은 각각 23조5천880억원, 12조4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 대금은 총 14조7천645억원이다.

전쟁도 뚫은 ‘ESS의 힘’ LG엔솔, 16억 달러 조달

2026.03.27. 서울경제

발행액 7배 넘는 113억弗 몰려

美 독주 굳힌 ESS사업 영향 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를 뚫고 16억 달러에 이르는 달러채 발행에 성공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됐다.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 투자 기관들이 LG에너지솔루션이 적극 추진하는 ESS 사업 전망을 유망하게 평가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2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16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113억 달러의 주문이 접수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9년 만기 채권(3억 달러), 2031년 만기 채권(5억 달러), 5년 만기 변동금리부 채권(3억 달러), 2036년 만기 그린본드(5억 달러) 등 4종류의 채권을 발행한다. 각 채권별로 28억 달러, 30억 달러, 20억 달러, 35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이뤄졌다. 회사 측은 달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 상환과 국내외 설비투자, 원자재 구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달러채 발행이 흥행을 거둔 데 대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이 한 달간 지속되면서 고환율에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비우호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달러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북미 ESS 사업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5곳의 ESS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북미 최초로 미시간 홀랜드 공장이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가 양산에 돌입, 3개월 만에 100만 셀 생산 기록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상반기 중 미시간 랜싱 공장에서도 ESS 배터리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며 오하이오주에 혼다와 합작한 법인도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연내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140GWh 규모의 ESS 배터리 누적 수주를 확보했고 올해는 90GWh를 상회하는 신규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ESS 부문 매출이 지난해(3조 740억 원)보다 3배 늘어난 9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ESS 부문 영업이익 역시 3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침체와 전쟁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에도 채권 발행이 흥행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 건전성과 사업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높다는 의미”라고 평했다.

‘유동성 빨간불’ 한화솔루션…유증 하루만 밀려도 부담

2026.03.27. 서울경제

차입금 7.1조인데 현금은 2.5조

단기 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아

유증 납입일에 갚을 빚만 4800억

상환 촉박한데 금감원 심사 변수

지난해 한화에어로는 한달 밀려

주가 떨어져 조달액 축소 우려도

서울 중구 한화그룹 사옥. 사진=연합뉴스

2조 원대 기습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한화솔루션(009830)의 유동성 여력이 최근 몇년간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상당분이 6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쓰이는데 금융당국 중점 심사에 따라 일정이 지연될 경우 예상보다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99.2%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구한 건전성 지표다. 유동비율이 100%를 하회한다는 건 회사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가 1년 안에 현금화 가능한 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다. 2022년 125.9%였던 한화솔루션의 유동비율은 2023년 112.2%로 급감했고 2024년(93%)부터 100%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유동자산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화솔루션의 유동성 위기는 수치로 드러나는 유동비율보다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자산 12조 6367억 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재고자산(5조 6799억 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4705억 원에 불과하다. 유동부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차입금은 7조 1253억 원에 달한다. 기업 입장에선 재고자산을 팔아 차입금을 갚을 순 없는 노릇이라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실제 현금이 빠르게 필요한 상황이다.

촉박한 채무 상환 일정은 증권신고서 상에서도 잘 드러났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예상 조달액(2조 3976억 원) 중 약 62%인 1조 4899억 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때 4884억 원이 올 6월 30일 만기를 맞는 채무를 상환하는 데 쓰인다. 은행에서 빌린 한도대출 4484억 원과 사모사채 400억 원이다.

6월 30일은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일정상 청약 대금이 납입되는 날이다. 주주와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의 약 20%가 납입 즉시 대출 빚을 갚는 데 사용되는 셈이다. 7월 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역시 1400억 원에 달한다.

문제는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납입 일정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금감원의 중점심사는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 유상증자 당위성, 소액주주들의 권리 보호 방안 등 정성적 측면을 두루 살핀다.

지난해 조 단위 유상증자를 추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경우 금감원의 두 차례 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로 납입 일정이 한 달 가까이 밀린 바 있다. 한화솔루션이 1차 발행가액 확정일(5월 11일)을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으로부터 여유있게 설정하긴 했지만 납입 일정이 하루만 밀리더라도 당장 4884억 원의 채무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솔루션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 조달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전날 기습 유상증자로 18.22% 떨어진 한화솔루션 주가는 이날도 3.8% 떨어진 3만 5400원에 마감했다. 기준주가에 20%의 할인율을 적용한 모집가액(3만 33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달액이 줄어들 경우 채무 상환 효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유상증자 일정이 지연될 경우 회사 신용도를 활용해 차입금 연장·차환을 추진하거나 보유 현금으로 채무 상환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만원 넘보더니 하루아침에 휴지조각…개미들 '피눈물'

2026.03.27. 한국경제

'배터리 신화' 금양에 무슨일

시총 10조 주식, 휴지될 판

금양 개미 23만명 '눈물'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받아

상반기 상장폐지 가능성 커져

공장도 고객 기반도 없으면서

"美에 배터리 2조 판다" 공시

증권가·거래소 제 역할 못해

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던 금양이 올해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의견을 통보받았다. 사실상 상장폐지 수순이다. 주당 19만원이 넘었던 금양 주식이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커 23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 피해가 우려된다. 투자자들은 “회사 경영진이 기업 부실을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의 장밋빛 제품·기술 개발 계획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증권가와 늑장 대응에 나선 금융당국 책임론도 거론된다.

◇ 모형으로 개미 투자자 홀린 첨단 배터리

27일 금융감독원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다음달 13일까지 금양으로부터 상장폐지 이의신청을 받은 후 이 자료를 기반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을 거절당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금양이 기한 내에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변경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폐지된다 금양은 배터리 양산에 필요한 기술과 설비, 수주 물량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을 유지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정리매매 기간 등을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지만, 주식의 실질 가치는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 금양 주식은 감사의견 거절을 처음 받은 지난해 4월부터 거래가 정지되고 있다.

금양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장 큰 요인은 금양 측이 내세운 원통형 배터리 기술이다. ‘배터리 아저씨’로 불렸던 박순혁 금양 전 홍보이사는 각종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자사 원통형 배터리 기술을 홍보했다. 금양은 차세대 배터리인 ‘46(높이 46㎜) 원통형 배터리 시리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양산하겠다고 했다. 금양은 2024년 초엔 “부산 기장 공장을 지어 2025년 6월부터 46시리즈 대량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대기업들도 양산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도 이 배터리를 대량 양산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한 배터리업체 엔지니어는 “당시 공장도 없었던 금양이 46시리즈를 생산하는 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금양이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운 정황을 의심하고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등에 공급되는 중간재로 양산 2~3년 전 제품을 공급할 고객사와 계약을 선 체결해야 한다. 당시 금양은 실체가 없는 미국 중소기업과 2조원어치 총판 계약을 맺었다고 홍보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몽골 광산을 통해 확보해 4024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공시도 했다 1년 후 매출 규모를 66억원으로 수정했다. 이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2023년 9월 요란하게 기공식 행사를 열었던 부산 기장 공장은 현재 건설이 중단됐다. 공장 부지는 공사대금 미납으로 강제경매 절차가 시작됐다. 한 배터리가 임원은 “배터리 생산을 하려면 특허 및 기술력, 핵심 소재, 고객사 확보라는 양산의 3대 필수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금양은 이를 전혀 갖추지 못했다”며 “경영진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역할 못하는 증권사·금융당국

금양이 실체 없는 배터리 기술을 홍보하는 기간 시장에 파수꾼은 없었다. 금양에 대한 증권사의 마지막 리포트는 2022년 9월이다. 회사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시기인데도 기업 가치를 분석한 배터리 관련 애널리스트가 한명도 없었다는 의미다. 증권사, 거래소, 금융감독원 등이 강성 주주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23~2024년 배터리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 부정적인 기업 리포트가 나오면 강성 주주들은 해당 애널리스트를 항의 방문하는 등으로 거세게 압박했다. 당시 대형 증권사에서 배터리 업종을 담당했던 한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는 투자는 투자자 책임이지만, 증권사가 문제를 키우기 싫어 워치독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기업이 공개한 첨단 기술의 진위를 선제적으로 검증할 권한과 전문 인력이 없다”고 말했다.

성장률 올리려다 물가 기름부을라 …"美 내년까지 금리 못내려"

2026.03.27. 매일경제

전쟁 끝나도 물가 후폭풍 우려…통화정책 딜레마

글로벌 채권시장 패닉 상태

美국채 금리 8개월만에 최고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상 선회

물가폭등 속 침체 이중고 우려

한은 신현송 체제 'S공포' 봉착

미국 테네시주의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주유를 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자 각국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 세계 중앙은행이 딜레마에 직면했다. 대(對)이란 전쟁이 출구를 보이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통화정책 운신의 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날 발표한 '중간경제전망'에서 전 세계 주요국 물가 상승률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0%에서 4.2%로 1.2%포인트 조정했고, 한국은 기존 1.8%에서 2.7%로 0.9%포인트 높여 잡았다.

이에 국채 금리는 과거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치솟으며 발작을 일으켰다. 전쟁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불안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 확산→경기 부양을 위한 국채 발행 확대 예상→국채 매수 수요 약화 전망→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연쇄 고리가 이어진 대목이다. 26일(현지시간) 전쟁발 인플레이션 공포에 미국·유럽 채권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4.42%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한 4.94%,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0.11%포인트 급등한 3.99%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면서 국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유가 인상은 통상 소비자물가에 3~6개월 시차를 두고 전이된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글로벌 공급망 자체를 망가뜨려 채권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시장은 벌써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6월 18.7%, 7월 39.6%, 9월 44.3%, 10월 45.5%, 12월 51.6%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말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유로존 인플레이션을 평균 2.6%로 예상했다. 이에 시장에선 금리 동결을 전망했는데, 전쟁 이후에는 연내 두세 차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OECD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신호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전쟁이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점이다. 한국이 특히 그렇다. 전날 OECD는 중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이하인 1.7%로 제시했다. 이처럼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 현실화하면 결국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덮치게 된다. 이에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 격차 및 중동 전쟁발 고유가를 고려하면, 한은이 향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 심리가 얼어붙자 금융당국이 방향을 정하고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출자해 공동으로 운용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움직였다. 채안펀드는 지난 25일 발행한 현대커머셜 채권을 400억원어치 매수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시장 상황과 관련해 채안펀드 집행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여유 집 팔아 빚 갚아라”...당국, 다주택자 대출연장 전면 불허

2026.03.27. 서울경제

실거주용 1주택도 예외적용 없어

수도권에 매물 유도 위한 ‘초강수’

임차인 살고 있을때만 만기 연장

투기성 1주택자도 대출규제 거론

가계부채 증가율 1% 안팎 목표

서울 남산에서 이달 17일 바라본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연장을 예외 없이 불허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실거주용으로 쓰일 수 있는 1개 주택은 만기 연장을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여유 주택을 팔아 빚을 갚으라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당국은 다음 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다주택자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내에서는 다주택자의 경우 대출 만기 연장을 모두 금지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는 다주택자라고 해도 1개 주택은 예외적으로 만기 연장을 허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모든 주택의 만기 연장을 막으면 사실상 무주택을 강제하는 모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국은 다주택자가 보유 중인 주택을 팔아 실거주 주택의 빚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주택 1개에는 대출 만기 연장에 예외를 두는 방식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금융 당국이 초강수를 두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임대사업자를 비롯한 다주택자에게 대출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방식으로 수도권에 매물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에서는 임대사업자 규제를 바탕으로 약 1만 가구가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국내 금융권에서 주거용 임대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0조 원에 달한다. 은행권만 고려하더라도 13조 9000억 원이다.

다만 금융 당국은 전월세 계약 기간까지는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집주인이 만기에 원금을 일시 상환하지 못하면 금융사는 6개월 안에 이 주택을 경·공매로 처분해야 한다. 이 경우 세입자의 주거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임차인이 들어와 있는 경우와 같은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대출 만기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또한 자녀 학교와 직장 이동 및 부모 봉양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비거주 1주택자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문한 투기성 1주택자 관련 대책은 추가적인 검토를 거친 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거주 1주택자 중 투기성 차주를 정의하는 작업부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투기성 1주택자는 신용대출 한도 추가 강화 같은 조치가 거론된다. 신용대출 한도는 지난해 6·27 대책을 계기로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됐는데 투기성 1주택자에 대해서는 이 한도를 추가로 옥죌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투기성 1주택자라고 해도 신용대출 한도를 더 줄인다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상환 능력에 따라 빚을 갚는 것이 정상이고 신용대출을 받는 이유도 여러 가지인데 일괄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 당국이 함께 내놓을 가계대출 총량 목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1%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올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1.8%)보다 낮게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보다 증가분을 더 조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26일 기자 간담회에서 가계대출 총량과 관련해 “금융 업권별로 얼마나 늘어나느냐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총량 증가율 목표치가 0%대로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북도 못 가겠네" 국평 분양가 20억 온다…4년 만에 7억 '쑥'

2026.03.28. 머니투데이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분양가 추이/그래픽=김다나

서울 비강남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국민평형'(전용 84㎡)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설 기세다. 강북 핵심 재개발지로 꼽히는 장위뉴타운의 경우 국평 분양가가 16억원대 중후반에서 17억원 안팎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이전 분양가 기록을 볼 때 불과 4년 만에 약 7억원 가까이 뛴 수준이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에 더해 기존 시세 상승까지 반영되면서 비강남권 역시 '국평 20억원 시대'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분양을 앞둔 장위10구역 재개발 단지는 전용 84㎡ 분양가가 16억원대 중후반에서 17억원 안팎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장위동 일대에 공급하는 '장위푸르지오마크원'으로 총 1931가구 중 103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역세권 단지다.

장위뉴타운 내 분양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분양된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9억~1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만 해도 고분양가 평가가 강했고 결국 일부 공급 물량이 미계약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후 시장이 반등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장위자이 레디언트 국평 가격은 입주 당시 13억~14억원으로 분양가 대비 3억원 이상 상승했다.

비강남권 분양가 현황/그래픽=김다나

시세가 상승하면서 분양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24년 분양한 '장위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1억원 후반~12억원 초반대로 올라섰고 분양을 앞둔 장위10구역 역시 16억원대 중후반에서 17억원 안팎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불과 4년 사이 분양가가 10억원 수준에서 17억원대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비강남권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분양한 서울 강서구 '래미안 엘라비네'와 영등포구 '더샵 프리엘라'는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각각 18억4000만원대, 17억9000만원대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등 주요 옵션 비용을 포함할 경우 실질 분양가는 19억원 안팎에 이른다. 취득세까지 고려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15억원 초과 주택에 적용되는 취득세율(3%)을 적용하면 약 5000만~6000만원이 추가돼 총 필요 자금은 19억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진다. 20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분양가 상승의 1차 원인은 공사비다.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고유가 영향이 누적되며 건축비가 지속해서 상승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사업비 전반이 높아졌고 결국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위원은 "건축비 상승은 인플레이션보다 후행적으로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며 "이전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이 최근 분양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위원은 또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가 장기화하면서 분양가 상승이 구조적으로 이어지는 '뉴노멀' 국면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기존 주택 가격 상승도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근 주요 단지 시세를 살펴보면 장위자이 레디언트 일부 매물의 호가가 16억원을 넘어섰고 광운대역세권 개발지 등 다른 주요 입지의 국평 호가도 17억~18억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인근 시세가 분양가 산정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 수요가 탄탄한 것도 분양가 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래미안 엘라비네와 더샵 프리엘라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전용 84㎡ 기준 평균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가 유지되면서 고분양가 흐름을 지지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분양가는 결국 시장 시세가 지지하기 때문에 형성된다"며 "분양이 되지 않으면 가격을 낮추겠지만 현재는 높은 분양가 수준에도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가 하락한 사례는 거의 없고 결국 상승 속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향후 분양시장에서는 자금력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출 규제 영향으로 고가 주택은 현금 동원력이 중요한데 비강남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중소형 평형 중심으로 수요가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고분양가로 평가받던 단지가 몇 년 뒤 기준 가격이 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서울 분양시장에서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1억원선 붕괴…주말 추가 하락 경고등

2026.03.28. 이데일리

6만6000달러 아래로, 20여일 만에 최저

전쟁 장기화 우려에 美 증시↓, 유가↑

비트코인 ‘올 최대’ 21조 옵션 만기 겹쳐

블룸버그 “기관 이탈, 주말새 변동성 커”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이 20여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비트코인 옵션 만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28% 하락한 6만5957달러 수준(9947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6만달러 초반대를 기록한 3월2일 이후 26일 만에 최저치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11시30분께 1억원 아래로 내려간 뒤 현재까지 1억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4.01%), XRP(-2.99%), 솔라나(-4.60%)도 하락세다.

시장 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27일 13(극단적 공포·Extreme Fear)을 기록했다. 전날의 ‘극단적 공포’(10), 전주의 ‘극단적 공포’(11) 수준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전역 3100곳 이상에서 동시 개최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수백만명의 미국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시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팻말에 '(독재자와 같은) 왕은 없다, 트럼프의 권력 장악도 반대한다(NO KINGS, NO TRUMP TAKEOVER)' 문구가 쓰여있다. (사진=AFP, 인디비저블)

뉴욕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제철 시설과 핵 시설까지 공습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고, 미국 지상군이 이란에 상륙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27일(이하 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3.47포인트(1.73%) 급락한 4만5166.6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8.31포인트(1.67%) 밀린 6368.85, 나스닥 종합지수는 459.72포인트(2.15%) 내려앉은 2만948.36에 장을 마쳤다.

한 달째 이어지는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27일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2.57달러로 전장 대비 4.2% 상승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64달러로 전장보다 5.5% 올랐다.

유가가 오르고 인플레가 우려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에 약 14억달러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입이 나타나며 4개월 연속 순유출 이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주 들어 유출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목요일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억7100만달러를 인출했다. 150개 이상의 디지털자산 ETF 전반에서 최근 거래일 동안 2억6000만달러(3923억원)가 유출됐다. 특히 iShares 이더리움 트러스트 ETF(ETHA)에서 약 1억4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두 달 만에 최대 규모다.

비트코인은 27일(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께 1억원 아래로 내려간 뒤 28일 오전 현재까지 1억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여기에 비트코인 옵션 만기까지 겹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기준으로 약 140억달러(21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금요일 만기를 맞았다. 주요 거래소인 데리비트(Deribit)에서 전체 포지션의 약 40%를 정리하는 이번 분기 롤오버로 올해 최대 규모다.

비트코인 옵션은 주간(매주 금요일)·월간(매달 마지막 금요일)·분기(3·6·9·12월 마지막 금요일)에 만기를 맞는데, 만기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번 금요일 1분기 만기는 규모가 큰데다 중동 변수까지 겹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멀티자산 운용사 프라이멀 펀드(Primal Fund)의 그리핀 아던(Griffin Ardern) 공동 창립자는 28일 블룸버그를 통해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을 보면 장기화 된 전쟁, 잠재적 스태그플레이션 그리고 강제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약세 심리를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Alex Kuptsikevich) 수석 시장 분석가도 “금융시장의 불안한 분위기는 크립토 특히 비트코인을 대규모 매도 상황에서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크립토 기반 금융서비스 기업인 테서랙트(Tesseract) 제임스 해리스(James Harris) CEO는 “주말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빠르게 기관들이 이탈할 수 있다”며 “지난주에는 시장을 완충하던 구조적 장치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금요일 이후 변동성은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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