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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3. 30]

디오니소스72 2026. 3. 30. 07:04

 

홍해까지 막히나…예맨 후티 반군 이란전 참전

2026.03.29.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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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에 나서며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전면 개입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또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추가 공격까지 이어갔다. 후티 측은 “모든 전선에서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장기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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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후티의 개입은 단순한 전술적 대응을 넘어 전쟁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적 변수’로 평가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예멘 전문가 파레아 알무슬리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후티의 참전은 심각하고 깊이 우려되는 확전”이라며 “이미 불안정한 전쟁을 더 넓히고, 지역 안정성은 물론 글로벌 무역과 인도주의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8일(현지시간) 야히야 사리 예멘 후티 반군 대변인이 TV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란 전쟁이 걸프 지역을 넘어 홍해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에너지와 해상 물류망에 미칠 파장이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그는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핵심 해상 항로에 미칠 영향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구조적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란, 호르무즈서 파키스탄 선박 20척 통과 허용

2026.03.29. 뉴시스

 

"하루 2척씩 차례로 통과 승인"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파키스탄 선박 20척 통과를 허용했다고 CNN 등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이 파키스탄 국기를 단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에 따라 선박은 하루 2척씩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이란의 환영할 만하고 건설적인 조치이며 높이 평가할 가치가 있다"며 "이번 결정은 평화의 전조이자 역내 안정을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15개 항목으로 된 종전안을 전달한 바 있다.

 

파키스탄은 29~30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튀르키예 등 이슬람권 4개국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쟁 종식과 중동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에 앞서 28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1시간 동안 통화했다.

 

 

 

환율 1,500원 코앞…외국인 매도 30조 '사상 최대'

2026.03.29. sbs

외국인 투자자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이달 들어 약 30조 원으로 역대 최대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 평균이 1,490원 선에 바짝 다가서며 역대 4위 수준에 올랐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원화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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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89.3원으로, 외환위기 중이던 1998년 3월(1,488.87원)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네 번째로 높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 환율이 급등했던 1997년 12월(1,499.38원)과 1998년 1월(1,701.53원), 2월(1,626.75원) 다음입니다.

올해들어 평균 환율은 1,464.93원으로 역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가장 높습니다.

다만, 차이는 130원 가량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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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주엔 환율이 한 때 1,517원을 넘길 정도로 뛰면서 평균 환율이 1,503.4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간 기준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17년 만에 1,5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 폭은 4.72%(뉴욕 종가 기준)로 주요국 중 가장 컸습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2.6% 올랐습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인 유럽연합(EU) 유로(-2.62%)와 일본 엔(-2.58%), 영국 파운드(-1.64%), 스위스 프랑(-3.72%), 캐나입니다 달러(-1.81%), 스웨덴 크로나(-4.68%) 모두 원화보입니다 하락 폭이 작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난항 여파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환율정보가 나타나 있다. 뉴시스

아시아에서 호주 달러(-3.46%)와 대만 달러(-2.11%), 중국 역외 위안(-0.84%) 등도 원화보입니다 강했습니다.

태국 밧(-4.84%), 칠레 페소(-5.48%), 러시아 루블(-5.08%),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6.90%) 등만 원화보입니다 약세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중동 전쟁 충격에 더해 외국인들이 코스피를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규모로 팔아치우면서 원화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29조 8천146억 원을 순매도해 사상 최대였던 지난달(21조 599억 원)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두 달간 총 순매도 규모는 50조 원이 넘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에만 국내 주식을 13조 3천164억 원어치 팔아치웠습니다.

이 역시 주간 기준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 2월 마지막 주(11조 7천889억 원)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달에는 연초 상승률이 높았던 코스피에서 차익 실현을 하려는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많았다면, 이달 들어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와 AI·반도체 산업 고평가 우려까지 겹치면서 순매도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에는 구글이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타격을 입었습니다.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우려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원화 약세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국에 보복할 수도"...경고 날린 러시아, 왜?

2026.03.29. 한경비즈니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경우 보복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봉쇄로 에너지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북방 외교 노선까지 얼어붙으며 한국의 외교·안보 리스크는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인터뷰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루덴코 차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적으로 공급하는 데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에 일관되게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체계인 '우선 지원 요구 목록(PURL)'을 언급하며, 한국이 이 틀을 통해 살상 무기를 제공하는 경우 역시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직간접적으로 살상 무기를 공급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PURL을 통한 지원 역시 보복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고가 무시될 경우 양국 관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보복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며 한국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2차 최고가 첫날 주유소 3700곳 인상… 휘발유 하루새 20원 뛰어

2026.03.28. 동아일보

 

주유소 35%, 공급가 인상분 선반영

전날보다 34원 내린 1차 때와 대비

정부 “정책 악용한 폭리, 무관용 엄단”

나프타 수출 금지… 농가 지원도 검토

브렌트유 선물 배럴당 110달러 재돌파

기름값 다시 2000원대로 27일 서울 서대문구 한 주유소에 L당 2000원을 넘는 휘발유, 경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20원 가까이 올라 1840원에 육박했다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제인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라 2차 최고가격이 시행된 첫날인 27일 전국 주유소 3700여 곳이 기름값을 올렸다. 전국 휘발유·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20원 가까이 상승했다. 최고가격은 정유사 공급가라 주유소 판매가에 반영되기까지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주유소가 가격 인상을 서두르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국제 유가도 2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 향후 국내 기름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필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출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농민 사료값 지원 및 면세유 보조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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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 3700여 곳 2차 최고가 선반영

 

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가격은 휘발유가 L당 1838.79원, 경유는 1834.56원으로 전날보다 각각 19.44원, 18.76원 올랐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처음 실시된 이달 13일에는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1864.07원)이 전날보다 34.71원 내려간 바 있다.

이날 0시 시행된 2차 보통 휘발유 최고가격 상한은 L당 1934원으로 2주 전 1차 때보다 210원 인상됐다. 정유사 공급가격 인상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며칠 걸린다. 주유소는 통상 5일에서 최대 2주 치 재고를 보유하는데, 2차 최고가격은 새로 들어오는 물량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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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2차 최고가격 시행 첫날부터 가격이 오른 건 일부 주유소가 정유사 공급가 인상분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기름값을 전날보다 올린 주유소는 전체(1만646개)의 약 35%인 3674개로 조사됐다. 이 중 13%(1366곳)는 L당 60원 이상 급격히 올렸다. 정부는 2차 최고가격 시행 직후 가격을 곧바로 인상하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행태로 판단하여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 3일 정도 뒤에 조금씩 오를 수 있어 보이지만 당장 가격을 올린다면 문제가 있는 의심스러운 주유소”라고 말했다.

다만 1차 고시 때도 전국 주유소 44%가 비싸게 들어온 재고가 소진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값을 내렸던 만큼, 최고가 변동 직후 값을 내리거나 올리는 걸 무조건 문제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5.8% 상승한 데 이어 이날 3%가량 올라 배럴당 11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29일 기준 전국 시도별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 서울은 다시 ℓ당 1911원을 넘겼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제공

● ‘산업의 쌀’ 나프타 수출 전면 제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물가 인상과 산업계 부담 확대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에 복합 충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해 이날부터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섬유는 물론이고,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널리 사용돼 ‘산업의 쌀’로도 불린다.

 

기름값 상승으로 생산비 부담이 커질 농가를 위해 정부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재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유가와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경우 사료 가격 인상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료 구매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면세유 가격 연동 보조 지원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기차 신규등록 3만 대 넘어, '중동전쟁' 고유가로 강세 이어질듯

2026.03.29. 국제신문

 

보조금 지급, 가격 인하경쟁 판매 증가 영향

휘발유 가격 지속 상승, 친환경차 선호 전망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3만대를 훌쩍 넘으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속 이른 보조금 지급과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이 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내 유가가 치솟고 있어 전기차 강세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5693대를 기록했다.

월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3만 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월이 처음으로, 전체 월별 등록 대수에서도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이전 월별 최다인 지난해 9월(2만8519대)보다 25.2%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1만3128대)에 대비해서는 171.9%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1만4699대(41.2%), 현대차가 8944대(25.1%)로 현대차·기아가 전체 전기차 신규 등록의 66%가량을 차지했다.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증가한 것과 달리 같은 달 휘발유(3만8441대), 경유(3423대)의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27.8%, 57.1%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의 신규 등록 대수도 4만83대로 지난해보다 10.4% 줄었다.

지난달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로는 ▷전기차 보조금 조기 확정 ▷완성차 업체 프로모션 ▷유가 상승에 따른 전기차 경제성 강화 등이 꼽힌다. 전기차 보조금은 예년에는 3월 전후로 발표됐지만 올해에는 지난 1월에 확정돼 보조금을 받고 전기차를 구매·등록하려는 수요가 연초부터 이어졌다. 또한 완성차 업체들이 구매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중 모델 출시, 가격 인하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전기차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휘발유 가격이 지속해 오른 것도 전기차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내 유가가 최고가격제에도 큰 상승세를 보여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선호 현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2023년 1643.0원, 2024년 1646.7원, 2025년 1680.3원, 2026년 1∼2월 1695.9원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다. 이에 기반한 현대차·기아의 올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 판매량은 8만4865대로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요소·알루미늄… 호르무즈 한 달 막히자 아시아 공급망 연쇄 쇼크

2026.03.28. 조선일보

 

코로나 때보다 물자 부족 심각

이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26일 프랑스 마르세유 인근 주요 석유 허브인 포스-라베라 항구 앞바다에 LPG 선박과 화학·원유 운반선들이 정박되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시(戰時)에 준하는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서 중대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합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7일 6개 경제단체와의 긴급 간담회에서 현 시국을 사실상의 전쟁 상황으로 규정했다.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나프타를 활용해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 항공유와 휘발유 등 정제유(석유 제품) 수출 제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초강수는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충격을 넘어서는 ‘사상 최악의 공급망 대란’으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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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석유화학 수출 425억달러, 석유 제품 수출 455억달러를 기록한 ‘큰손’ 한국이 빗장을 걸면, 한국산 항공유 의존도가 높은 호주, 화학제품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등지로 충격파는 확산할 전망이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은 자국 산업 생태계 생존을 위해 수출 빗장을 걸고 있다. 중국은 정제유뿐 아니라 인산 비료 수출까지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유 수요의 약 40%를 중국·태국에 의존하는 베트남에선 항공유 가격이 치솟고 항공사의 노선 축소가 시작됐다. 한국·일본·중국에 원유 공급을 요청했지만 어디서도 확답을 받지 못한 필리핀은 지난 24일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사실상 ‘아시아의 위기’”라고 경고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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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아시아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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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가 유독 충격이 큰 데는 두 가지 구조적 이유가 있다. 하나는 한국·일본·대만·중국이 세계 반도체·석유화학·정유·배터리·자동차 산업의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이 구조에서, 원자재 공급이 끊기면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즉각 확산된다. 또 하나는 지리적 근접성이다. 동남아·서남아시아 국가들은 중동과 거리가 가깝고 운송 비용이 낮아 중동 의존도를 높여왔다. 그 합리적 선택이 이번에는 외통수가 됐다.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의 약 86%, 카타르산 LNG의 9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하는 것은 이 두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대체 불가능한 필수 소재들이 호르무즈 해협 너머에 갇히면서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동이 글로벌 공급의 45%를 담당해 온 석유화학의 뿌리 나프타의 수급이 끊기며 여천NCC 등 아시아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나프타에서 파생되는 에틸렌·폴리에틸렌은 식품 포장재와 PET병, 배터리용 도전재와 분리막, 의료용 고무장갑·합성섬유에 이르기까지 소비재 전반의 원료다. 아시아 전역에서 비닐 포장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주요 산업 원자재 공급망도 파괴

 

반도체 소재 충격도 현실화하고 있다. 세계 헬륨 공급의 30%를 차지하는 카타르발 수출이 중단되면서 반도체 웨이퍼 냉각·식각과 EUV 리소그래피 공정에 필수적인 고순도 헬륨 수급이 불안해졌다. 삼성·SK하이닉스는 단기 재고를 확보해 놓았지만, AI 반도체 생산 강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지금 그 재고가 얼마나 버틸지는 불확실하다.

중동산 황의 공급 차질은 황→황산→니켈·코발트 제련→전기차 배터리로 이어지는 연쇄 고리를 타고 충격이 번지고 있다. 자동차·가전의 핵심인 알루미늄, 식량 생산의 근간인 비료와 차량용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공급도 동시에 차단됐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석유·화학 기반 제조업은 물론 농업 등 식량 생산 분야에서도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충격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 팬데믹 때는 수요가 무너졌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에너지 공급이 흔들렸다. 이번에는 에너지와 산업 공급망 모두 충격을 받은 복합 타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 사태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차질’로 규정했고,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지난 50년간 가장 큰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美 관세인상·전기차 캐즘에…설비투자보다 주주환원 택했다

2026.03.29. 한국경제

 

배당 50조 '사상 최대'…밸류업 탄력

코스피 200社 2025 보고서

역대급 실적에 주주환원 강화

불확실성에 설비투자는 주춤

 

 

유가증권시장 상장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의 2025회계연도 결산배당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주주환원은 강화했지만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신규 투자는 자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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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0개 기업(3월 18일 기준)이 제출한 ‘2025년 사업 보고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상장사의 현금배당금은 총 48조2734억원으로 전년 동기(41조9066억원) 대비 15.2%(6조3668억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10년 전인 2015년(17조7004억원)과 비교하면 약 172% 급증했다.

 

배당금을 늘린 기업은 120곳으로 전체 기업의 60%에 해당한다. 주로 금융·증권, 반도체, 조선·중공업 등의 업종에서 배당 확대가 두드러졌다. 업황 호조로 실적 개선폭이 큰 기업들이 배당을 늘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결산법인은 오는 4월 중하순께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기업들의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총 269조2950억원으로 전년(269조5212억원) 대비 0.08% 감소했다. SK하이닉스 등 투자 규모를 늘린 기업(107곳)이 줄인 기업(92곳)보다 많았지만, 2차전지 철강 화학 등 주요 장치산업 기업이 투자를 큰 폭으로 줄이면서 전체 투자액은 정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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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배터리 3사의 설비투자액은 1년 만에 9조3098억원 감소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에 직면한 포스코홀딩스도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2조원 가까이 줄였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등의 무형자산 투자는 늘렸지만, 반도체 설비 등 유형자산 투자는 축소해 전체 설비투자액이 1조5885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 SK㈜, LG화학 등 48개 기업은 설비투자를 줄이고 배당은 늘리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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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기업, 10곳 중 6곳 현금배당 늘려

반도체·금융·조선 '통큰 배당'…에이피알·크래프톤도 첫 배당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뿐 아니라 조선·방위산업·원자력발전·금융 업종 등에서 고르게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을 추진하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현금배당을 늘리면서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는 신규 설비투자(유형·무형자산 취득)는 뒷걸음치는 모습을 나타냈다. 대통령 선거, 미국의 관세 인상,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기업들이 평소보다 보수적인 경영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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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반도체·조선 중심 배당 확 늘려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0개 기업의 ‘2025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결산 현금배당금을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삼성전자(1조2971억원), 한국전력(8531억원), SK하이닉스(5750억원), HD한국조선해양(5091억원), HD현대중공업(381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배당이 없다가 지난해 현금배당에 나선 기업들도 있었다. 뷰티업체 에이피알, 게임업체 크래프톤, 2차전지업체 포스코퓨처엠, 2차전지용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대표적이다.

 

2025년 결산 배당금 확대가 두드러진 업종으로는 금융 및 증권, 반도체, 조선업종이 꼽힌다. 현금배당금 증가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8곳(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생명)이 금융·증권 업종이다.

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과 네이버(2251억원), 크래프톤(995억원) 등 IT서비스·게임 업종에서도 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업종에서도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배당 확대로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업종별 양극화’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는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호황을 맞은 반도체와 방산업계는 ‘공격 투자’를 이어간 반면 전기차 캐즘에 빠진 2차전지와 업황이 부진한 철강·석유화학 회사들은 일제히 투자를 줄였다. 삼성전자, SK㈜, HMM 등은 전년 대비 당기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했지만 배당은 확대한 기업 목록에 올랐다. 기업들이 성장 정체기나 불확실한 경기 여건을 맞은 상황에서 대규모 시설 투자 대신 주주 가치 제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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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룹 내에서도 설비투자 기조가 엇갈렸다. 이들 200개 기업 가운데 설비투자(유형·무형자산 취득액 기준)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SK하이닉스다.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28조5793억원으로, 1년 새 11조9167억원이나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3년간 설비투자에 180조원 이상을 추가로 쏟아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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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액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SK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연결 기준 설비투자액이 2024년 15조9275억원에서 지난해 10조809억원으로 6조원 가까이 줄었다. 2차전지(SK온), 석유화학(SK지오센트릭·SK인천석유화학) 등 업황이 좋지 않은 계열사들이 일제히 투자를 축소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4년까지 배터리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으나 최근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긴축경영에 들어갔다”고 했다. 삼성SDI(-3조2285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5217억원) 등 다른 2차전지 회사들도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투자폭을 줄였다.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국내 설비투자 1위’(52조1531억원) 타이틀을 지켰다. 하지만 전년에 비하면 투자액이 1조5885억원 줄었다. 에너지와 방산 분야에선 투자액이 조(兆)단위로 늘었다.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신재생발전 시설 등 인프라를 확충 중인 한국전력은 지난해 15조9376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했다. 전년 대비 1조6297억원 증가했다. ‘K방산’ 수출 호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확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1년 새 설비투자액이 7536억원에서 1조9941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4월1일부터 세계국채지수 편입 시작…한국에 구원투수 될까

2026.03.29. 경향신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구 부총리,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4월부터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위축된 국내 채권·외환시장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대체로 외국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와 한국 국채 수요가 늘면 금리 하락과 환율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가 더 크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4월1일 한국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 한국 경제에는 상당히 좋은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WGBI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산출하는 대표적인 선진국 채권지수다. 한국은 오는 1일부터 편입된다.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연기금 등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이 의무적으로 일정 정도 한국 국채를 사야 한다. 한국의 예상 편입 비중은 약 2% 수준으로, 약 500억~600억달러(75조~91조원) 자금이 WGBI 편입 기간인 4월부터 11월까지 단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총리는 “WGBI에 편입되면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 투자 비중을 늘리게 된다”며 “외국 자금이 들어오면 금리가 떨어지고 기업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드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국 달러 자금이 들어와서 한국 국채를 많이 사면 환율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올 2~3분기 중 20~30bp(bp=0.01%)의 시장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르면 금리(수익률)는 하방 압력을 받는다.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면 확장 재정 기조를 유지하는 정부의 재정 운용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대규모 달러 유입은 환율 안정에도 긍정적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WGBI 추종 자금 유입이 연간 600억달러를 웃도는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경상·금융계정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동 전쟁이 WGBI 편입 효과를 상쇄할 우려도 제기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통화에서 “WGBI 편입이 환율 안정에 일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금리와 환율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냐, 끝내지 않느냐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WGBI 편입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편입이 끝나는 11월 이후에는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적 매입 수요가 줄면서 추가 자금 유입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WGBI 편입에 따른 금리 안정 효과는 편입 기간 내(4~11월)에 국한돼 연말로 가면 금리 하락이 되돌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삼성·SK, 보릿고개에도 R&D 투자 확대

2026.03.29. 블로터

/ 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국내 배터리 주요 생산라인 가동률이 50%대까지 주저앉는 '보릿고개'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3사는 수익성 악화에도 미래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여념이 없다. 시장 악화로 적자 터널이 길어지고 있음에도 연구개발(R&D) 비용 투자를 크게 늘려 앞으로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대비하는 것이다.

 

배터리 3사 R&D 투자, 전년比 13.9%↑

 

배터리 3사의 지난해 합산 R&D 투자 비용은 전년 대비 13.9% 늘어난 3조2633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3사 영업손실은 1조3081억원으로 전년(-1884억원)보다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악화된 실적에도 국내 기업은 R&D 비용을 늘리며 기술 개발에 열중한다. 캐즘이 끝나고 수요 회복기가 올 것이란 믿음 아래 중국 등 경쟁국·기업이 따라오지 못할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3사 중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집행한 곳은 삼성SDI다. 지난해 1조4209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매출의 10.7% 규모.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조7223억원으로 3사 중에서 가장 힘들었음에도 연구개발에는 더욱 속도를 냈다.

삼성SDI는 실적악화에도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 주자 위치를 확보했다. 2023년 3월 전고체 파일럿 생산라인을 경기 수원 연구소에 구축한 후 현대차 등 여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해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양산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가장 빠르다. 900Wh/L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모형 / 사진 제공=삼성SDI

LG엔솔 1.3兆·SK온 3100억 투입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지속 생존을 위해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체 매출의 5.6%인 1조3278억원을 R&D에 배정했다. 전년보다 22.0% 늘어난 수준이다. SK온은 3121억원을 투입해 전년보다 12.7% 투자 규모가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과 생산라인 신·증설에 R&D 비용을 쓰고 있다. 올해 글로벌 ESS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해 해당 제품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60GWh(기가와트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중저가 라인업 확대와 신규 폼팩터 도입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한다.

 

SK온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삼성SDI처럼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실적 회복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만전을 기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은 현재의 캐즘을 기술력으로 버텨내는 기업이 슈퍼 사이클이 찾아왔을 때 주인공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며 "배터리 3사의 3조 원이 넘는 연구개발비 투자는 중국 등 경쟁국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 격차를 완성하기 위한 밑작업"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6배 압축 ‘터보퀀트’ 쇼크… “HBM 수요 급감” vs “AI붐 촉발”

2026.03.28. 동아일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공포 엄습

“HBM 6개가 할 일 1개가 처리 가능… 오픈소스 공개땐 연내 상용화” 전망

“상용화땐 오히려 메모리 사용 늘어… AI, 더 싸게 더 빠르게 퍼질것” 분석

《메모리 주가 출렁, 구글 ‘터보퀀트’ 뭐길래…

구글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로 줄이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해 글로벌 증시에 파장이 일었다. 메모리 반도체 몸값이 떨어질지, 오히려 AI 투자 폭발 촉매제가 될지 전망은 엇갈린다.》

구글이 메모리칩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알고리즘을 공개해 증시와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거세다. 인공지능(AI) 연산에 필요한 메모리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가 주인공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다만 반도체 업계나 학계에서는 막대한 하드웨어 투자를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대체하려는 이번 시도가 오히려 AI 대중화를 앞당겨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 “HBM 6개가 할 일 1개가 처리”

 

24일(현지 시간) 구글 사내 연구부서인 구글리서치가 자체 블로그에 터보퀀트를 공개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 마이크론부터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초 중국 ‘가성비’ AI 딥시크 등장과 판박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탓이다.

 

터보퀀트는 대형언어모델(LLM) AI가 긴 대화를 나눌 때 이전 맥락을 잊지 않기 위해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KV(Key-Value) 캐시’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양자화 알고리즘이다. 데이터를 재빨리 단순한 덩어리로 쪼개서 메모리 사용량을 줄여준다. 구글은 KV 캐시 메모리 크기를 기존의 6분의 1 수준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두꺼운 겨울 이불 부피를 줄이는 ‘진공 압축팩’과 같다.

이는 HBM 6개가 하던 일을 터보퀀트를 통해 1개로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시장 불안을 키웠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1차선으로 꽉 막혀 있던 데이터가 4차선 도로를 뚫고 HBM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시원하게 이동하는 셈”이라고 비유했다. 실제로 구글은 터보퀀트 기술 적용 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100’ 기준 연산 성능이 최대 8배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다음 달 23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적 AI 학술대회 ‘ICLR 2026’에서 정식 논문과 함께 즉시 설치 가능한 ‘오픈소스 코드’를 공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오픈소스 공개 시 이르면 올해 4분기(10∼12월)부터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AI 대중화 촉발… 메모리 붐 앞당길 것”

전문가들은 터보퀀트가 아직 이론만 나온 상태인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구글이 제시한 효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아직 이르고 시장이 과민 반응하고 있다”며 “HBM을 직접 대체하기보다는 낸드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활용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보퀀트가 빠르게 상용화된다 하더라도 오히려 ‘메모리 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 JP모건 체이스 등을 인용해 터보퀀트의 개발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제번스의 역설’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보도했다. 제번스의 역설은 기술 발전으로 어떤 자원의 사용 효율이 높아졌을 때 오히려 그 자원의 수요가 늘고 총사용량도 늘어나는 현상이다. 즉 연산 효율이 개선되면 AI 서비스 활용이 더 빠르게 확산되고 모델 규모도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딥시크 쇼크에도 제기됐던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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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메모리 수요 감소보다는 고성능 컴퓨팅 기반의 대규모 연산량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구글의 터보퀀트 연구에 참여한 한인수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는 “AI가 고용량 중심에서 고효율 중심으로 전환되면 AI는 더 저렴해지고 빠르게 확산하는 동시에 반도체 수요 역시 질적으로 고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즉시 상장폐지” 감사의견 거절 상장사 속출

2026.03.29. 한경베즈니스

한국의 금융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여의도 금융가 사진=한경DB

결산 시즌을 맞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장사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증시 퇴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202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의 검토 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총 29개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스타코, KC그린홀딩스, STX, 대호에이엘, 금양, 윌비스, 핸즈코퍼레이션 등 7개사가 퇴출 대상에 포함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알에프세미, 옵티코어, 엔지켐생명과학, 메디콕스, 투비소프트 등 22개 기업이 ‘의견거절’을 받았다.

의견거절은 외부감사인이 제시할 수 있는 감사 의견 네 가지(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 가운데 최하 단계다. 회계법인이 감사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거나 회계기준 위반,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등이 있는 경우 내려진다.

코스닥 상장사는 감사의견으로 부적정·의견거절·범위제한 한정을 받을 경우, 코스피 기업은 부적정·의견거절을 받을 경우 즉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해당 기업들은 상장폐지 관련 통지를 받은 날부터 7영업일 이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감사의견 거절과 함께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기업도 늘어나며 추가 비적정 의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난 25일 기준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을 넘긴 기업은 코스피 7곳, 코스닥 27곳 등 총 34개사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는 경우 기업이 감사인에게 재무 자료를 제때 제출하지 못했거나 감사의견을 두고 기업과 감사인 간 의견 충돌이 있는 경우가 많아 비적정 의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기업이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오는 31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첨부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10일 내 미제출 시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전문가들은 감사의견 거절과 보고서 지연 기업에 대한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진 기업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코스닥 상장폐지 기준 강화가 본격화되면서 기업 퇴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재무 정보 확인과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주 '봄바람' 불지만…공급 여전히 '찬바람'

2026.03.29. 비즈워치

 

'봄바람'에 입주 늘지만, 공급 효과는…

 

봄기운이 물씬 다가온 가운데 내달 전국 입주물량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에요. 직방에 따르면 4월 입주물량은 1만6311가구로 집계됐어요. 직전 3월 1만2098가구와 비교해 34.8% 늘어나는 거예요. 지난해 같은 달(1만4763가구)과 비교해도 10.5% 많은 수준이에요.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8193가구, 지방이 8118가구로 비슷한 규모에요. 전월과 비교하면 수도권(8014가구)은 큰 차이가 없지만 지방은 4084가구에서 2배 수준인 98.8% 늘어났어요.

내달 서울 입주물량은 1121가구로 전월 810가구보다 38.4% 증가해요. 전년 동월(488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129.7%나 느는 거예요. 총 3개 단지에서 입주가 이뤄질 예정인데요.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761가구)'와 노원구 상계동 '해링턴플레이스노원센트럴(299가구)',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역동문디이스트(61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해요.

지방에선 총 9개 단지가 입주에 나서요. 특히 광주와 대구 두 지역이 각각 4029가구, 3289가구로 전체 물량의 90%를 차지했어요. 광주에서는 북구 운암동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 1·2·3단지'가 모두 3214가구로 대규모 입주를 예고했어요. 대구에서는 남구 대명동 '대명자이그랜드시티'에서 2023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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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입주물량은 그 지역 전월세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요. 직방 관계자는 "광주 북구에서는 재건축 사업으로 조성된 대규모 단지가 한꺼번에 입주하는 만큼 운암동 일대 전세 및 매매 수급에 단기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짚었어요.

한편 4월 입주물량은 3월보다 30% 넘게 증가하긴 했지만 공급 확대 효과가 커졌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광주와 대구 등 일부 지역에 물량이 집중됐기 때문이에요. 전월보다 서울 입주 가구가 늘긴 했지만 수도권은 비슷한 수준이어서 전체 입주 흐름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에요.

직방 관계자는 "입주 영향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기보다는 공급이 집중된 지역 중심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은 비교적 원활한 소화가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입주 시점에 매물 증가로 단기적인 가격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어요.

 

매수심리 빼꼼? 시장은 여전히 '바라보기'

 

오는 5월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수요자들도 조금씩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걸까요? 지난주 반등한 서울 매수우위지수가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어요.

KB부동산이 발표한 '2026년 3월 4주 전국아파트시장동향(16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68.6을 기록했어요. 지난주(16일) 63.6에서 5.0포인트 오른 건데요.

 

이 지수는 시장 매수심리 변동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에요. 공인중개사사무소 표본 설문조사로 집계하는데요. 매주 100을 기준으로 '매수자 많음' 답변 비중은 더하고(+), '매도자 많음' 비중 답변은 빼는(-) 방식이에요.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100보다 적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에요.

지난달 첫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이 지수는 쭉 하락세를 보였어요. 서울의 경우 99.3(1월26일)에서 94.9(2월2일)로 내린 뒤 85.3(2월9일)→73.4(2월23일)→67.9(3월2일)→62.8(3월9일)까지 수치가 내렸어요. 한 달여 만에 30포인트가 넘게 빠진 거죠.

 

그러나 지난주 63.6으로 반등한 데 이어 이번 주 68.6으로 오르면서 2주 연속 오름곡선을 그렸어요. 권역별로 보면 강남 11개구 상승폭이 컸어요. 지난주까지 6주 연속 하락했던 강남 매수우위지수는 이번 주 67.1로 전주(59.8)보다 7.3포인트 올랐어요. 강북 14개구는 지난주(67.9)에 이어 이번 주 70.2로 2.3포인트 상승했네요.

다만 이 반등세를 매수심리 회복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에요. KB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우위지수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져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매도 물건이 많다고 봐야 한다"며 "수요자들은 계속해서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관망하는 모양새"라고 했어요.

 

 

 

"살 사람은 산다"⋯서울 아파트 거래 '견조'

2026.03.29. 아이뉴스24

 

강남권 관망세 속 노도강 등 힘입어 2월보다 거래 6%↑

일부선 신고가도⋯'가격 밀어올리기' 가능성은 미지수

 

정부의 각종 규제 기조 속에서도 3월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과 한강 벨트 등 선호 지역의 거래량은 줄어든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지역의 거래가 급증하며 전체 거래량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중저가 지역의 매수세가 신고가를 만들어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다른 선호지역까지 번질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5684건으로 전월(5356건) 대비 328건(6.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4769건)과 비교하면 19.2% 늘어난 수준이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해제됐던 지난해 2월(6366건)보다는 682건(10.2%) 적은 수치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허제로 묶이는 등 정부의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는 견조하게 이어진 셈이다.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은 낮아졌다. 지난달은 10억9862만원으로 전월(11억7598만원)보다 7736만원(6.6%) 하락했다. 지난해 2월(14억8283만원)과 비교하면 25.9%나 낮은 수준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건수와 평균 거래 금액 추이 [표=이효정 기자 ]

토허제와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여파로 15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집값에 따라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이며, 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제한되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고가 아파트는 매물로 나와도 규제 영향으로 거래 성사가 어려운 반면, 저가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매수 기회로 여기면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탄탄한 실수요층이 지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1~2월 서울 25개 자치구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 비교 [표=이효정 기자 ]

25개 자치구별로 거래 건수를 분석해 보면, 노원구의 지난달 거래량은 800건으로 전월(523건) 대비 53.0%(277건) 증가하며 서울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351건) 대비로는 127.9% 폭증한 수치다.

이어 강북구가 158건으로 전월 대비 28.5% 늘어나며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평구는 328건으로 전월 대비 22.8%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4.4% 급증했다. 이외에도 구로구(21.2%), 광진구(20.6%), 영등포구(19.2%), 도봉구(16.8%) 순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가 뚜렷했으며, 성북구(12.9%)와 관악구(12.4%)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그래픽] 서울 자치구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 벨트의 거래량은 대체로 감소했다. 특히 강남구는 지난달 143건 거래되며 전월(205건) 대비 30.2% 줄어들어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842건)과 비교하면 83.0%나 급감한 수준이다.

이어 중구가 전월 대비 23.4% 줄어든 59건, 송파구가 22.1% 줄어든 265건을 기록했다. 동대문구(-20.0%), 금천구(-16.9%), 서대문구(-14.4%), 서초구(-12.0%), 마포구(-11.9%) 등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가격 측면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변화가 감지된다. 그동안 상승세가 주춤했던 지역들의 오름폭이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3월 5주까지 관악구 아파트값은 누적 3.31%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0.04%)보다 눈에 띄게 올랐다. 이는 서울 전체 평균(2.03%)보다도 높은 수치다. 성북구(3.3%), 영등포구(3.08%), 강서구(3.05%) 등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신고가 경신 사례도 눈에 띈다. 노원구 월계동의 재건축 단지인 '미륭·미성·삼호3차(미미삼)' 전용 59㎡는 지난달 10일 11억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전용 84㎡는 지난 20일 14억원(21층)에 거래되어 지난 1월의 신고가인 12억5000만원(15층)을 두 달 만에 1억5000만원 경신했다.

이에 비해 강남3구는 5주 연속 하락하면서 강남구는 올해 들어 누적 기준 0.11% 상승했다. 송파구와 서초구는 같은 기간 1.02%, 1.12% 올랐다. 강남권에서도 소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신고가 기록이 나오기는 하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물이 나오면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오는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서울 전체 집값 상승세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점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외곽 지역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노도강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와 같은 지역의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고, 5월 9일 이후 매물 잠김 현상까지 더해진다고 볼 때 더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문위원은 "강력한 규제 속에서도 곳곳에서 신고가가 나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서울 아파트값이 대세 하락으로 전환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른 지역까지 전반적으로 밀어올리기가 될 가능성까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6억이던 집값 4억 됐다" 탄식...불패 믿었는데

026.03.28. 파이낸셜뉴스

 

2기 신도시 평균 매매가 분석

판교와 위례만 21년 가격 돌파

수도권 2기 신도시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 2기 신도시는 노무현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과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조성한 지구다. 수도권 10곳, 지방 2곳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판교·동탄 등이 대표적이고, 지방에서는 충남 아산과 대전 도안 등이다.

이들 신도시 역시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1년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뛴 바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지역 대부분이 2021년 시세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양주...72% 껑충

 

부동산R114가 2020~2026년 2기 신도시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신도시별로 극명하게 갈린다.

우선 집값이 폭등했던 2020~2021년 상승률을 보자. 평택 고덕과 인천 검단신도시는 막 입주가 이뤄져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 기간 평균 매매가 상승률 1위는 양주신도시이다. 매매가격이 2020년 3억4429만원에서 2021년 5억9456만원으로 6억원에 근접하며 무려 72.7% 뛰었다.

이에 비해 다른 신도시의 경우 10~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양주신도시는 당시 1기와 2기 신도시 가운데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료 : 부동산R114

2021년 가격 대비 올 2월 평균 매매가를 비교해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선 2기 신도시 평균 매매가를 보면 2021년 9억6058만원에서 올 2월 8억7647만원이다. 고점에 집을 매수한 수요자라면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신도시별로 봐도 폭등기 때 고점을 넘어선 곳은 드물다. 올 2월 기준으로 2021년 가격을 돌파한 곳은 판교와 위례신도시 단 2곳 뿐이다. 동탄과 광교 신도시도 아직 문재인 정부 당시 최고가를 넘어서지 못했다.

 

2곳만 폭등기 가격 돌파...위례 2위로 올라서

 

세부적으로 보면 판교는 올 2월 시세가 2021년 대비 1억7000만원 가량 뛰었다. 위례의 경우 88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동탄과 광교의 경우 2021년 가격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가격 격차가 4000만~5000만원대 수준이다.

반면 양주신도시의 경우 올 2월 시세가 4억3795만원이다. 2021년 6억원을 넘봤으나 지금은 4억원대 수준이다. 파주와 김포신도시 역시 전고점을 회복하려면 1억원 이상 가격이 더 올라야 한다.

주: 평택과 도안은 26년 2월 대비 24년 격차. 자료 : 부동산R114

전문가들은 2021년 폭등기 이후 침체기 등을 거치면서 강남권과 경부권 라인의 독주가 굳혀졌다는 설명이다. 일자리, 인프라, 교통여건, 수요 등에서 강남·경부권 지역과 그렇지 않은 신도시 간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셈이다.

2기 신도시에서도 순위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2021년~2023년에는 집값 순위가 '판교→광교→위례' 순이었다. 하지만 2024년부터는 '판교→위례→광교' 등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압구정·목동 쌍두마차…서울 재건축 시장 이끈다

2026.03.28. 머니투데이

 

[MT리포트] 서울 50조 정비사업 시장 열린다

2026년 서울 주요 재건축 시공사 선정 대형 사업/그래픽=이지혜

올해 서울 재건축 시장의 가장 큰 축은 목동과 압구정이다. 목동은 공사비가 23조원에 이르는 물량 측면에서 압구정은 전통의 강남 부촌이라는 상징성 측면에서 각각 올해 서울 재건축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성수와 여의도는 향후 한강 스카이라인을 다시 그리게 될 정비사업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는 곳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이다. 성수는 한강변 재개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성수1지구는 공사비 약 2조1540억원 규모로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성수4지구 역시 1조3628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강남 접근성과 한강 조망을 동시에 갖춘 입지 덕분에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별 현황/그래픽=윤선정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에서는 압구정 재건축이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압구정3구역은 공사비 약 5조5610억원에 달한다. 단일 재건축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입찰 마감은 4월10일, 시공사 선정 총회는 5월25일로 각각 예정돼 있다. 압구정4구역(약 2조1154억원)과 5구역(약 1조4960억원)도 각각 5월23일, 5월30일 시공사 선정이 예상된다. 이들 세 구역의 공사비를 합치면 11조원에 이른다.

 

강남권의 또 다른 핵심지역인 개포동과 대치동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약 8145억원)은 연내 시공사 선정이 예상된다. 개포우성6차 재건축(약 2154억원) 역시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가 추진 중이다. 대치동에서는 대치쌍용1차 재건축(약 6892억원)이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현황/그래픽=윤선정

목동은 대규모 정비사업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만큼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수주 물량과 가능성 측면에서 자사에 가장 유리한 '타깃' 사업장을 선정하는 게 수주 성공의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목동의 경우 신시가지 아파트 1~14단지 재건축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전체 공사비가 약 2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단지별로도 조 단위 사업이 다수 포함돼 있다. 목동10단지(약 2조3791억원), 목동14단지(약 2조7158억원), 목동5단지(약 2조2804억원) 등이 대표적인 대형 사업지다. 이 가운데 목동6단지는 오는 5월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다. 목동 재건축 가운데 가장 먼저 시공사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선정 예정인 목동2단지를 제외하면 상당수 단지가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재건축 ‘양대 축’ 압구정 vs 목동 비교/그래픽=윤선정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금융 업무지역인 여의도도 한강변 재건축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은하·삼익아파트, 대교아파트 등 주요 단지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재건축 발걸음을 재촉 중이다.

이중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공사비 약 2조원 규모로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상된다. 여의도 재건축의 특징은 초고층 개발이다. △시범아파트 최고 59층 △삼부 59층 △한양 57층 △진주 57층 △삼익 56층 등 주요 단지들이 모두 55층 이상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계획돼 있다. 금융 중심지라는 입지와 한강 조망이 결합되면서 재건축 이후 서울의 대표 고급 주거지로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목동의 대규모 공급 물량과 압구정의 상징성, 여의도의 한강변 초고층 개발, 성수의 전략정비구역 개발이 맞물리면서 서울 재건축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목동은 규모, 압구정은 상징성, 여의도는 한강변 입지, 성수는 성장성이 강점"이라며 "올해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향후 서울 정비사업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포·검단 집값 ‘들썩’…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예타 통과후 기대감↑

2026.03.29. 디지털데일리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 [사진=김포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이후 수혜 예상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풍무동 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 전용 84㎡는 2월26일 6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예타 통과 직후인 3월 11일 6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전후로 약 58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 같은 면적도 3월 9일 6억9000만원에서 18일 7억2800만원으로 3800만원 올랐다.

풍무역 예정지 인근에서 상승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1단지 전용 84㎡는 2월 6억3700만원에서 3월 6억6000만원으로 2300만원 상승 거래됐다.

 

장기동 e편한세상 캐널시티 전용 84㎡는 2월 5억5500만원 거래이후, 3월 6억49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한편 5호선 연장 노선이 함께 지나는 인천 검단 신도시도 강세 흐름이다.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베뉴 전용 84㎡는 3월 8일 7억1400만원에서 12일 7억5500만원으로 올랐다.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전용 84㎡도 2월 7억5000만원에서 3월 7억6600만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관련 부동산업계는 5호선 연장으로 김포와 검단에서 마곡·여의도·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까지 이동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최근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지역 분양시장도 긍정적 전망이 니오고 있다. 김포 풍무역세권에서는 BS한양이 4월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2차(전용 84·105㎡, 639가구) 공급에 나선다.

 

검단신도시에서는 동양건설산업이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전용 84㎡, 569가구)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포스코이앤씨도 AB22·23블록에서 더샵 브랜드 대단지(전용 59·84㎡, 285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타 통과 이후 실제 개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단기 급등이 따른 가격 변동성에 주의해야한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조언이다.

 

 

 

"건자재, 두배 쳐줘도 못 구해"… 제약·유통은 포장재 대란

2026.03.29. 매일경제

 

'나프타 품귀' 산업계 직격

업계 "나프타 재고 2~3주분"

페인트社 최고 55% 인상 통보

자재업계 4월중순 셧다운 공포

동네약국 롤지·시럽용기 사재기

이마트, 종량제봉투 구매 제한

아파트 건자재 못구해 발동동 나프타 수급 불안 심화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대조1구역) 공사현장 전경. 김재훈 기자

나프타 공급 부족에 따라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준공을 앞둔 건설 현장이다. 중동에서 발생한 전쟁의 '나비효과'가 아파트 입주를 손꼽아 기다려온 한국 국민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셈이다. 건설 자재 가운데 상당수는 나프타를 이용한 석유화학 제품을 원료로 쓴다. 특히 마감에 이 같은 자재가 투입되는 공정 특성상 공급 단가가 뛰고 물량 출하마저 제한되면 아파트 입주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대표적 마감재인 페인트는 이미 제품가격 상승이 현실화됐다. 주요 페인트 제조사는 지난주부터 대리점 등에 가격 인상을 통보한 상태다.

 

삼화페인트는 지난 23일 용제류 핵심 제품인 시너 가격을 최소 40% 인상한다고 밝혔다. 제품에 따라서는 인상률이 55%에 달하는 품목도 있다. 노루페인트 역시 같은 날 20~55%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건설자재 업계에서는 '데드라인'을 4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장판과 벽지, 창호 등에 쓰이는 석유화학 수지는 업체별로 한 달~한 달 반 정도 물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4월 중순 이후에도 전쟁이 계속돼 나프타 수급이 안 되면 원료가 없어 생산시설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대체 수입을 검토하지만 중국도 자국 회사 위주로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며 "평상시의 2배 가격을 줘도 물량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 카페에서는 업체 관계자들이 '자재 값 인상 통보가 하나둘씩 오고 있다' '도배 가격은 4월 중순부터 인상된다고 하고, 평소 작업하던 세면대도 재고가 없다는 통보가 왔다'는 글을 공유하고 있다.

건설 자재 생산뿐 아니라 유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건설 자재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보호필름(포장재) 가격이 당장 다음달부터 오른다. 일부 보호필름 업체는 다음달부터 납품 단가를 20%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인상보다 업계가 더 우려하는 것은 공급 자체가 끊길 리스크다. 충북의 한 자재 업체 대표는 "최악의 상황에선 포장 없이 자재를 납품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포장재 대란'은 국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일부 약국에서는 포장재 사재기가 나타났다. 조제약 포장지(롤지)와 영유아들이 먹는 시럽약 소분 용기 등도 나프타가 주원료다. 약국 소모품 생산·유통업체들은 이미 수량 제한 조치에 돌입했다.

 

제약사들도 대비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의약품 포장 자재를 2~3개월치 확보했고, 동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도 사전 발주 등을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선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동날 수 있다는 우려에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일부 점포에서는 갑작스러운 종량제 봉투 수요 증가로 인한 재고 부족으로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비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포장재 수급 차질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국내 나프타 재고가 2~3주 분량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나프타 수출 통제에 나서고 관련 품목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를 시행했지만 재고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분할 후 합병…고부가 전환 '가속'

2026.03.29. 데일리안

 

대산공장 물적분할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 60% 이상 목표

롯데케미칼에서 생산하는용도별 스페셜티 소재ⓒ롯데케미칼

[데일리안 = 백서원 기자]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물적분할과 통합법인 합병을 통해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한다.

롯데케미칼은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석유화학 사업 구조 재편을 선제적으로 실천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 26일 대산공장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롯데케미칼대산석화(가칭) 주식회사’를 신설하고, HD현대케미칼 간 합병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방식은 분할신설회사가 HD현대케미칼에 흡수합병되고 그 대가로 롯데케미칼이 신주를 교부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최종적으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각각 지분 50%씩 보유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오는 6월 계약 체결 후 9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며 양사는 통합법인에 각각 60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이를 통해 원료 수급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통합 생산체계 구축으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한다. 아울러 제조 원가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여수산단에서도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 통합·조정 사업재편안을 추가 제출했다. 이어 지난 3월 20일 구체적 계획안 제출로 사업 체질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선제적 사업재편과 함께 고부가 사업 전환 역시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화학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의 전환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전남 율촌산단에 연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딩 생산 공장을 구축 중이다. 일부 생산 라인의 상업생산을 개시했으며 올해 하반기 전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은 모빌리티, IT 등 핵심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며 향후 피지컬 AI·항공·우주용 고기능성 Super EP 제품군도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에서 지난해 6월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한 바 있다. 연말까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추가 구축해 총 80MW 규모의 전력을 20년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롯데에어리퀴드 에너하이’는 충남 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인 450bar 고압 수소출하센터를 준공하고 작년 11월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승용차 기준 하루 4200대, 상용 수소버스 기준 1100대에 공급 가능한 양의 수소를 생산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배터리, ESS, AI, 반도체 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 중이다. 특히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기지를 통해 AI용 고부가 회로박 공급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일본 도쿠야마 기업이 합작 운영 중인 ‘한덕화학’은 글로벌 1위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생산 설비 확대를 추진 중이다. TMAH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 현상 공정의 핵심소재로, 경기도 평택에 약 9800평 규모의 현상액 생산시설을 추가 구축해 시장 선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사업구조 합리화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화학 기업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무리 상법 개정하면 뭐하나… 빚 상환용, 길 터준 국민연금

2026.03.30. 국민일보

 

한화솔루션 ‘기습 유증’ 논란

롯데지주는 자사주 5% 소각 결정

개정 상법 시행 직후부터 주주가치 제고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기업의 대응이 나와 자본시장의 비판이 거세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2조4000억원 수준의 기습 유상증자를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주사 가운데 자사주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지주는 예외 조항을 활용해 자사주를 고작 5%만 소각하는 데 그쳤다. 법 의도가 무색하게 빈틈을 공략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개정 상법의 효과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통해 2조3976억원 규모(7200만주)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약 1조5000억원은 기존 채무 상환에, 약 90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유증 발표에 주가는 폭락으로 응답했다. 26일 하루에만 18.32% 급락한 한화솔루션 주가는 27일도 3.13% 하락하며 최근 2거래일 동안 20% 넘게 폭락했다.

유증 발표에 주식시장이 싸늘하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유증으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 조달 자금을 신사업 투자에 나선다면 주가가 오르기도 하지만 한화솔루션은 대부분 빚을 갚는 데 쓴다고 했다.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소액주주는 즉각 반발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소액주주 2250명이 결집해 170만6383주(0.99%)가 모여있다. 이들은 금융감독원과 청와대에 탄원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 유증을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추가 유증도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유증 이틀 전인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발행예정 주식 수를 3억주에서 5억주로 늘리는 정관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유증은 정관 변경 전에도 가능했다. 증자 전 발행주식 약 1억7189만주에서 신주 7200만주를 더해도 약 2억4389만주여서 기존 한도 3억주를 넘지 않아서다. 한도를 5억주로 늘린 만큼 유증을 통한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안주원 DS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면서 “1조5000억원의 자금 상환으로 차입금을 의미있게 축소할 수 없다. 남아 있는 차입금을 줄이려면 또 다른 방식의 자금조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식 총수 확대 안건에 찬성한 국민연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한화솔루션 지분 약 5.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주주 권한을 강화한 개정 상법에 따라 소수 주주 권익과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안건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제동을 걸지 않았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고강도의 대규모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커지면서 재무건전성 강화, 혁신 기술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효과,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해 폭넓게 주주와 소통하기 위해 일반, 기관 투자자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분간 추가 유증 계획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24일 주총을 통해 보유 자사주 27.5%에서 5%만 소각하기로 했다. 예외 조항을 적극 활용한 사례다. 개정 상법은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라면 1년 6개월 이내에 모두 의무 소각하게 돼 있으나 경영상 목적으로 자사주를 보유할 경우 예외로 인정된다. 소극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으로 롯데지주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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