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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직장인의 경제적 자유를 위하여
경제 News [2026. 04. 01] 본문
2인가구 月소득 630만원 이하 대상… 수도권 10만·비수도권 15만원
2026.04.01. 조선일보
고유가·물가 상승, 추경으로 대응
정부는 31일 이번 중동 전쟁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통해 소득 하위 70% 국민 3577만명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동 전쟁 발발로 인한 고유가와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피해 지원금 성격이다. 기획예산처는 이를 위한 예산으로 4조8000억원을 편성했다.

국민 70%에 지원금 10만~60만원
고유가 피해 지원금은 지난해 민생 회복 소비 쿠폰과 마찬가지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특별우대) 등으로 나눠 지방으로 갈수록, 취약계층일수록 지원금이 많아지는 구조다. 소비쿠폰처럼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화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처는 지역화폐와 동일하게 설정된다.

소득 하위 70%이면서 수도권 거주자는 10만원을 받고, 비수도권 거주자는 15만원을 받는다. 인구감소지역 중 특별지역 거주자는 20만원, 우대 지역 거주자는 25만원을 받게 된다. 인구감소지역 특별지역은 강원 양구군, 충북 보은군 등 균형발전과 낙후도평가 하위 40개 시·군이며 우대지역은 특별지역에 해당하지 않는 인구감소지역 49개 시·군이다.

차상위·한부모 가구와 기초생활수급자는 지급액이 더 늘어 인구감소지역에 사는 기초수급자는 6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조용범 예산실장은 지원금 지급 기준을 소득 하위 70%로 정한 배경과 관련해 “소득 하위 50% 이하로 할 경우 중위소득 50~150% 중간 어느 범위에서 끊겨 중산층 중 어떤 이는 받고, 어떤 이는 못 받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중동 사태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는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도 영향을 받는 측면을 고려했다”고 했다.

이날 정확한 소득 기준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소득 하위 70%’ 기준과 관련해 “1인 가구 기준 월 소득 385만원, 2인 가구는 63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획처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급 대상이나 절차에 대한 논의는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한 이후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뒤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지급 시기와 관련해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가구는 급여 수급 이력 등이 있는 만큼 1차로 신속하게 지급하고, 건강보험료 등을 확인해 소득 하위 70% 대상을 확정한 뒤 2차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쟁 추경안이 여야 합의대로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고 가정하면 1차 지원금은 4월 말, 2차 지원금은 5월쯤 지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K-패스 환급률 높이고 숙박·영화 할인 쿠폰도
정부는 교통비 부담 완화를 위해 대중교통 환급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K-패스’(기본형)는 대중교통 이용 횟수에 따라 이용 금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받을 수 있는데, 이 환급률을 6개월간 최대 30%포인트 높이는 게 골자다. 예를 들어 저소득층이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현재는 전체 지출액의 53%를 환급받는데, 추경안이 통과되면 6개월간 한시적으로 30%포인트 높아진 83%를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률은 3자녀 가구는 50%에서 75%로, 청년 및 2자녀 가구·어르신은 30%에서 45%, 일반 가구는 20%에서 30%로 확대된다. 정부는 이 같은 혜택 확대로 신규 K-패스 이용자가 65만명쯤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정부는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도 8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가 오면 소비가 가장 먼저 줄어드는 문화·관광 업계를 위해서는 올해 말까지 사용 가능한 영화 할인 쿠폰(1회당 6000원 할인) 600만장, 숙박 할인 쿠폰(1박당 2만~3만원 할인) 30만장 등도 발행하기로 했다.

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기름값 안내판에 리터(L)당 2000원이 넘는 휘발유 가격이 적혀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1900원에 가까워지고 있다. /뉴스1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한 정유사 손실 보전
기획처는 이번 추경에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한 정유사들의 손실 보전을 위한 예산도 담았다. 기획처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제의 차질없는 추진과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나프타 수급 위기가 발생할 것을 대응하기 위해 예비비 약 5조원을 편성했다”고 했다.

현재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정유사가 손실을 보면 정유사가 분기별로 제출한 손실액을 회계·법률·석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최고액 정산위원회’가 검증한 뒤 정부 재정으로 보전하게 된다. 기획처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로 9월 이후에도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할 경우 여기에 필요한 정산금은 추경이 아닌 내년 예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란 종전 기대감에 뉴욕증시 급등…기술주 '안도 랠리'
2026.04.01. 이데일리
뉴욕 3대 증시 일제히 상승…나스닥 3.8%↑
엔비디아 5%대↑…반도체지수 6% 급등
이란 대통령 "공격 멈추면 전쟁 끝낼 준비 돼"
국제유가 하락 전환…"주가 바닥 단정 일러"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 종전할수도"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3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9% 오른 4만634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91% 오른 6528.5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83% 급등한 2만1590.63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시장에 몰려들면서 3대 지수 모두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안도 랠리…반도체지수 6% 급등

이날 3대 지수가 급등한 것은 빠른 시일 내 이란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S&P500지수에 포함된 종복의 4분의 3 가까이 상승했다. S&P 500 11개 업종 지수 중 9개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와 애플도 각각 5.6%, 2.9% 상승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도 일제히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 이상 급등해 1년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유가가 내리면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5%대 급등했다. 반면 엑손모빌과 셰브런 주가는 1%대 밀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17.51% 폭락한 25.25로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다만 아직 심리적 저항선인 20 밑으로 내려가지는 못했다.

이란 “공격 멈추면 종전 준비”…미국 “며칠이 결정적”
이날 3대 지수가 급등한 것은 빠른 시일 내 이란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이란이 미국과 직접, 또는 역내 우호국들을 통해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확인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전쟁에 대해 “향후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며 “이란이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선 “4주, 6주, 8주 또는 다른 어떤 숫자일 수도 있다”며 “이란이 (합의할) 의지가 없다면, 우리는 더 강하게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더라도 전쟁을 끝낼 의향이 있다고 보도한 것도 종전 기대감을 키웠다.
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 하락 전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하면서 국제유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오전 배럴당 107달러까지 올랐다가 3%대 반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대 내렸다.
다만 브렌트유 월간 상승률은 63%로 걸프전 당시 기록했던 46%를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로 범위를 넓히면 상승률은 71%에 달한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 당 4달러를 돌파했다.
전쟁 종식 신호 찾는 투자자들…“바닥 단정 일러”
뉴엣지 웰스의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인 브라이언 닉은 “투자자들은 전쟁의 종식과 확실성을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든 종식이 가까워졌다는 신호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측이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가 없기 때문에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부연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 부문 수석 이사 이사인 빌 노시도 “오늘 자본시장에서 관찰된 것은 미군 조기 철수 또는 적대 행위 중단에 대한 기대”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부족하지만, 자본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흐름이 보다 정상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어떤 징후라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타워의 최고 투자 전략가이자 투자 솔루션 책임자인 스테파니 링크는 “트럼프의 발언에 시장이 반등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이는 주식 시장이 과매도 상태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쟁이 단기간에 그친다면 우리 모두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환율 1530원 돌파, 코스피는 5000선 위태
2026.03.31. 경향신문
금융위기 고점 ‘1570원’ 넘을 수도

원화 가치와 코스피지수가 모두 전쟁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30원을 넘었다. 코스피는 4% 넘게 급락하며 5000선도 위태로워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4.4원 오른 달러당 1530.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9일(1549원) 이후 처음으로 종가가 1530원을 웃돌았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야간거래 장중 1521.1원까지 오르고 이날 오후 한때 1540원 선마저도 위협했다. 금융위기 당시 환율 고점(1570.3원·종가)을 뛰어넘어 1600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증시도 부진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에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미국·이란 전쟁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3조8424억원 순매도로 9거래일 연속 ‘조’ 단위 ‘팔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순매도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삼성전자(-5.16%)와 SK하이닉스(-7.56%)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 하락률은 19.08%로 월간 기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3.13%)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역대 순위로는 네 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에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을 충격으로 밀어넣은 데는 길어지고 있는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도 전쟁 종결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유가 상승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며 아시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30일(현지시간) 전쟁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김서재 신한은행 연구원은 “현재 환율 상방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쟁이 4월 안에 끝나느냐 아니면 그 이상으로 가느냐에 따라 환율이 더 올라갈지 아닐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힘겨운 5000선 방어'…코스피 4.26% 내리며 5052.46 마감
2026.03.31. 이코노미스트
외국인 4.2조 순매도, 개인은 3조원 순매수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코스피가 4% 이상 급락하며 전일의 2.97% 하락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아시아 주요 국가 중 가장 큰 하락폭이다. 중동 전쟁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31일 코스피는 4.26% 급락한 5052.60포인트로 장을 종료했다. 투자자 별로 외국인은 4조2138억원을 순매도하며 연일 팔아치우는 모습이다. 반면 기관은 8303억원 샀고, 개인은 3조49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급락하는 가은데 이날도 삼성전자는 5.16%, SK하이닉스는 7.56% 각각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아시아 증시 중 최하위 성적을 냈다. 호주의 ASX는 0.25% 상승 마감했고, 마감 직전인 닛케이는 1.23%, 홍콩의 항셍은 0.44%,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47% 각각 하락하는데 그친 모습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54.66포인트(4.94%) 하락한 1,052.39로 마감했다.

이번 급락은 환율과 유가 상승에 따른 경제 악화 부담이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14.4원 오른 1530.1원을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25% 급등한 배럴당 102.88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봉쇄에 이은 후티 반군의 참전에 따른 홍해 입구 봉쇄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다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날 이란과 진행 중인 종전 협상이 불발될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석유 시설 등을 파괴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된 모습이다.

실제로 미군이 하르그섬을 폭파하거나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전쟁은 장기화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급등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 국의 경제에 더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터보퀀트 충격’ 급락한 D램 삼형제…“수요 꼭 줄진 않는다” 왜
2026.04.01. 중앙일보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한 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TurboQuant)’ 알고리즘이 반도체 업계에 예상보다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이 기술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최근 한껏 높아진 메모리 수퍼사이클(초호황기) 기대에도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실제 31일 국내 증시 정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1% 내린 16만7200원, SK하이닉스는 7% 하락한 80만9000원을 기록했다. 앞서 미국의 마이크론은 10% 가까이 급락했다.

터보퀀트는 인공지능(AI) 모델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를 압축해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기존 16~32비트로 저장하던 데이터를 3~4비트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정확도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구글은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엔비디아 H100 기준 연산 속도를 최대 8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AI가 대화 맥락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키값(KV) 캐시’에 적용된다. KV캐시는 AI의 임시 저장공간으로, 대화가 길어지고 복잡해질수록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빠르게 증가한다. 이를 압축하면 같은 자원으로 더 긴 문맥과 더 많은 요청을 처리할 수 있다. 시장이 이를 ‘메모리 수요 감소’ 신호로 받아들이며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린다. 메모리 효율이 높아지면 그래픽처리장치(GPU) 한 대당 필요 용량은 줄어들 수 있지만, 동시에 더 많은 연산과 더 긴 문맥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전체 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토큰 처리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효율 개선이 수요 확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터보퀀트처럼 메모리 활용 효율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이 확산할 경우, 메모리 업체의 경쟁력 기준 자체가 바뀔 수 있어 위협요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기존에는 생산능력과 원가 경쟁력이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특정 AI 모델과 작업 유형에 맞춰 메모리를 최적화하는 ‘지능형 메모리’ 설계 역량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터보퀀트를 ‘수요 감소’보다 ‘경쟁 방식의 변화’로 해석한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메모리 효율이 높아지면 단기적으론 사용량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비용이 낮아지면서 AI 활용 자체가 더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터보퀀트는 메모리 수요를 직접 줄이기보다, 메모리 업체들이 대응해야 하는 경쟁 구조를 바꾸는 변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이번 조정을 ‘추세 훼손’보다는 ‘단기 변동성’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동 긴장 고조와 터보퀀트 이슈로 인한 주가 조정은 유의미한 매수 기회”라며 “2분기 메모리 주문은 기존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메모리 수요는 지정학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구조적 증가 추세”라며 “현재 주요 고객사의 수요 충족률이 약 60% 수준에 머물고 있어 타이트한 수급이 최소 3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구글 터보퀀트 같은 효율화 기술은 추론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연산량 증가와 메모리 탑재 확대를 유도해 전체 수요를 키울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주 발표될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전망치는 45조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가격 강세가 반영된 결과다.
반도체협회 "중동 불안에도 헬륨·브롬화수소 수급 이상無"
2026.03.31. 뉴시스
재고 사전 확보·공급망 다변화 대응
"단기 수급 불안 가능성 낮아"

[서울=뉴시스] 2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은 좁고 얕아 선박이 이란 해안에 근접해 항해해야 하는 탓에 드론·이동식 미사일·모기 함대·해상 기뢰 등 복합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다. 봉쇄 해제를 위해 군함을 대거 투입할 경우 군사 자원이 분산돼 작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반도체 업계가 최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원자재 수급 우려에 대해 직접 진화에 나섰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31일 설명자료를 통해 "반도체 기업들은 헬륨, 브롬화수소 등 필요 원자재의 일정 수준 재고를 사전에 확보하고 있다"며 수급 차질 우려를 일축했다.
최근 중동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물류난과 생산 차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핵심 소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반도체산업협회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그간 다양한 공급망 불확실성 상황에 대비하는 조치들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별로 복수의 조달 경로를 운영하고 있어, 단기적인 수급 불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하며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협회는 또한 "최근 중동사태와 관련해서도 이러한 틀에 기반하여 대응하고 있으며, 정부와도 수급 현황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중동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반도체 업계는 국내외 이해관계자와 함께 대체 공급처 확보 등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사장도 나프타 비상, 레미콘 멈출 위기
2026.04.01. 동아일보
시멘트 반죽에 쓰는 레미콘 혼화제… 나프타가 원료, 이달 공급 중단 우려
경유가격 올라 운송비 부담도 커져… 페인트-단열재 등 자재값도 오를 듯
정부, 전쟁 기업애로 지원센터 운영

31일 경기 구리시 아천동에 있는 중장비 주차장에 기중기들이 주차되어 있다. 최근 경유 가격 상승으로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중장비 가동, 운행 비용이 높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오히려 일감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고유가 장기화가 현실로 다가오자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달 말부터 레미콘 생산에 필수적인 재료 수급이 어려워져 공사 현장이 멈춰 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페인트, 창호 등 골조 공사 후 내부 마감에 쓰는 건자재 가격 인상까지 예고되자 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기업 애로사항 청취에 나섰다.
● 레미콘 핵심 ‘혼화제’ 생산 난항… 경유 값도 문제

31일 레미콘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르면 이달 말부터 레미콘에 들어가는 혼화제 공급이 끊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혼화제는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시멘트, 물, 골재 등에 함께 섞는 재료다. 혼화제가 없으면 시멘트 반죽이 잘 흐르지 않아 현장에서는 2, 3층만 넘어가도 타설 작업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공사 중단 우려는 원유 가격 급등으로 혼화제 핵심 성분인 에틸렌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불거졌다. 에틸렌은 원유를 증류해 만드는 나프타에서 추출한다. 나프타 수급난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이 줄줄이 ‘공급 불가항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에틸렌 공급 어려움을 내비치면서 혼화제 생산 업체에 경고등이 켜진 것. 혼화제 생산이 중단되면 레미콘 공장과 공사 현장이 연쇄적으로 멈출 수밖에 없다.
김영석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달 중순부터는 나프타 수급이 끊겨 혼화제 생산이 어려워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며 “4월 이후 봄철을 맞아 공사를 시작하는 현장이 늘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경유 가격도 레미콘 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레미콘 운송에 활용하는 믹서트럭이 경유를 사용한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생산비에서 운송비가 20%가량을 차지해 사업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 “장기화하면 공사비 인상 불가피” 우려
공사비 인상 우려가 커지며 대형 건설사도 일찌감치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3일 5000여 채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등 수주 사업장에 일괄적으로 공사비 원가 상승 관련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중동 정세의 급변으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물류비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공사비 원가의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10월 입주를 앞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현장에 지난달 26일 추가로 보낸 공문에는 “4월부터 페인트, PVC플라스틱, 단열재 등 주요 자재 가격이 10∼40% 인상될 예정”이라며 “공사 기간 연장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장기 계약을 하는 자재가 많아 당장 공사비를 올릴 상황은 아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시에는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기업 건설사는 “4월까지는 자재 수급이 마무리됐지만, 5월경부터는 일부 공정에서 비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가 인상분까지 반영되면 3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측은 “공사비 상승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 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날 ‘중동전쟁 기업애로 지원센터’를 통해 수급 안정화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산업통상부와 공조해 정부 차원의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배터리 이원화' 승부수…가성비 전기차로 中 잡는다
2026.04.01. 한국경제
현대차의 반격
(上) 중저가 배터리 도입해 中 전기차와 경쟁
저렴하고 주행거리 긴 미드니켈
내년부터 韓 배터리사가 납품
아이오닉·EV 배터리 종류따라
500만원 넘게 가격 차이날수도
삼원계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 배터리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2020년 전후 LFP 배터리가 등장할 당시 한국 기업은 “LFP 배터리는 주행거리와 출력에서 한계가 명확하다”고 얕잡아봤다. 겨울이면 주행거리가 더 짧아지는 단점도 극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개발 속도와 실력은 국내 기업의 예상을 넘어섰다. 주행거리가 400㎞를 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과 달리 ‘셀투팩’ 기술 등을 도입해 500㎞ 이상 달리는 LFP 배터리를 내놨다. 가격도 삼원계 배터리보다 20~40% 저렴하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중국산 배터리를 쓰지 않는 한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며 “한국 배터리 셀 회사와 중저가 배터리 개발에 나선 이유”라고 말했다.

◇ 저가 라인업 고민 해소
삼원계 배터리 핵심 재료인 니켈 비중을 50~80%로 낮춘 미드니켈은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셀 회사의 고민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우선 가격은 니켈 비중이 80% 이상인 하이니켈 제품보다 10~20%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LFP 배터리보다 여전히 비싸지만 주행거리가 길다. SK온이 개발한 미드니켈의 에너지 밀도는 L당 650와트시(Wh) 수준이다. 주행거리가 500㎞ 이상이며 에너지 밀도가 700Wh인 하이니켈 제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에너지 밀도는 배터리 주행거리와 무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배터리업계는 미드니켈의 주행거리가 하이니켈보다 10% 정도 짧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산 미드니켈 배터리 도입으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라인업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 전기차는 현재 주행거리가 긴 하이니켈 중심이다.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 EV 시리즈 등에서 스탠다드, 롱레인지 제품을 팔고 있지만 두 배터리 모두 하이니켈 계열이다. 이르면 내년부터는 사실상 처음으로 주력 차종에도 중저가 배터리를 장착해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와 기아의 니로, 레이 등 소형 전기차엔 LFP 또는 삼원계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했지만 주력이 아닌 데다 판매량도 적었다.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차종 모두 하이니켈 배터리를 쓰다 보니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과 아이오닉 9을 제외한 차종의 가격 차이는 200만~400만원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배터리를 단 차량은 미국에서 판매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 인식도 좋지 않다”며 “한국산 미드니켈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 이르면 내년 신제품 도입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같은 전기차종에서도 미드니켈 배터리를 쓴 보급형과 하이니켈 롱레인지 배터리를 장착한 프리미엄 차량으로 구분해 생산·판매하는 ‘이원화 전략’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제품 가격 차이가 500만~1000만원 넘게 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FP를 단 보급형과 롱레인지 모델을 판매하는 테슬라 모델Y는 가격 차이가 1000만원 정도다. 테슬라는 보급형에 중국 CATL에서 생산한 LFP 배터리를 장착한다. 주행거리는 400㎞ 내외로 짧은 편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주행거리가 500~600㎞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 장착하는 중저가형 배터리는 가장 먼저 SK온에서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온 내부 테스트 등을 모두 마쳤고, 이르면 내년 출시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라인업에 SK온 제품 도입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SK온은 작년 11월 144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뒤 중국 옌청 공장과 헝가리 이반차 3공장 설비를 바꿔 미드니켈 배터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유럽, 중국 공장은 아시아를 겨냥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2028년부터 납품할 예정이다.
국채시장에 74조 들어온다… “주식 대신 채권 사볼까”
2026.04.01. 조선일보
한국 국채, 세계국채지수 곧 편입
서울 중구에 사는 개인 투자자 김모(30)씨는 최근 주식 대신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씨는 “중동 전쟁으로 국내 증시는 널뛰는 반면 국채는 조만간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돼 수십조 원 규모의 외국인 자본이 유입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분간 주식 투자 비율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국채를 매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한국 국채가 세계 최대 채권 지수인 WGBI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김씨처럼 국채 투자를 고민하는 이가 적지 않다. WGBI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발표하는 글로벌 채권 지수다. 이 지수에 맞춰 투자를 결정하는 자금만 2조5000억달러(약 3794조원)에 달한다. 한국 국채는 4월부터 단계적 편입될 예정인데, WGBI의 한국 국채 편입 비율은 1.94%다. 최소 485억달러(약 74조원) 상당의 외국인 자본이 한국 채권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란 얘기다. 막대한 자본이 유입된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안전 원하면 단기물 비율 높여야”
그렇다면 어떤 국채를 사야 WGBI 편입 효과를 기회 삼아 수익을 높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만기가 3년인 단기채부터 30년인 장기채까지 다양한 만기에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WGBI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목표 기준점(지수)과 똑같은 성적을 내고, 예상치 못한 손실 위험 없이 안전하게 이자를 챙기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평균 만기를 지수 기준인 ‘약 9년’에 철저히 맞추는 경우가 많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 수석 매니저는 “국내 국채 시장에는 만기 9년짜리 채권이 없기 때문에, 3년물 같은 만기가 짧은 채권과 30년물 같은 만기가 긴 채권을 적절히 섞어서 만기 평균을 9년에 맞추는 방식이 안전하게 수익을 챙기는 방법”이라고 했다.
다만 민 매니저는 “초장기물은 금리 변동 리스크가 큰 데다 현재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여전한 만큼 보다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라면 단기물 비율을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장기 채권형 ETF도 주목해볼 만
장기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기 채권형 ETF란 만기가 10년 이상인 국채 등 장기물 채권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올리고, 만약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 상승으로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 가운데 만기가 20~30년인 비율이 30%가 넘는다는 점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국고채10년액티브와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 ETF 등이 있다. 각각 만기 10년 국고채와 30년 초장기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WGBI 편입 효과로 만기 1년 초과에서 50년 미만 국고채에 골고루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이 가운데 만기 20~30년물의 비율이 약 33%인 데다 WGBI 편입으로 채권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장기 채권형 ETF에 투자하는 게 가장 유리해 보인다”고 했다.
“차라리 관망” 신중론도
다만 WGBI 편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올해 국고채 순증 물량(109조4000억원)에 비해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약 74조원)이 적어, 수요가 공급을 받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이유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채권 담당 연구원은 “WGBI 편입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한국 국채 시장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이 개선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매수 전략을 추천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본 비율이 커지면서 해외 시장 상황에 따라 한국 채권 시장이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채권 시장 전문가는 “외국인 자본의 대규모 유입으로 한국 국채 시장은 국내 상황과 별개로 해외 금융시장 이슈에 따라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며 “WGBI 편입에 따라 금리에 하방 압력이 생기는 점은 호재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환율과 지정학 리스크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첨만 되면 최소 10억원 로또”…‘아크로 드 서초’ 특공 경쟁률 751대 1
2026.03.31. 매일경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 드 서초’ 조감도. [DL이앤씨]
서울 서초구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아크로 드 서초’ 일반분양 특별공급에 2만명 가까운 신청자가 몰려 7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아크로 드 서초 특별공급 청약에서 26가구 모집에 1만953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751.3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생애최초가 86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혼부부(7천624명), 다자녀(3천65명), 노부모 부양(160명), 기관 추천(21명) 순이다.
4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59㎡A 생애최초 유형에는 7589명이 신청해 189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DL이앤씨가 시공하는 아크로 드 서초는 서초구 서초동 1333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총 1161가구 규모다. 일반공급 물량은 전용 59㎡ 56가구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어서 일반분양가는 주변 단지 대비 낮은 3.3㎡당 약 78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공급 가격은 최고가 기준으로 17억9340만원(59C형)∼18억6490만원(59A형)이다.
이에 따라 주변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에서 ‘로또 분양’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초구가 규제지역이어서 전용면적 60㎡ 이하 기준 가점제 40%·추첨제 60%가 적용된다.
특별공급에 이어 내달 1일에는 일반공급 30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9일, 정당계약은 20∼23일이다. 2029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악성 미분양' 14년만에 최대…"통계보다 4배 많을 수도"
2026.04.01. 한국경제
준공 후 미분양 3.1만가구…1년새 25%급증
광주 미분양, 현장과 4배 차이
자진신고에 지자체 관리 '허점'
지방 분양 침체 '바로미터'인데
'깜깜이'로 건설사·PF부실 우려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미분양 통계가 지역에 따라 실제 물량과 최대 네 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통계의 신뢰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4년 만에 3만 가구를 넘어섰다. 부동산 경기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깜깜이로 운영돼 정부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4년 만에 3만 가구를 웃돌아 건설사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에서 준공한 한 아파트 외벽에 '1억 이상 할인'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경DB
◇지방 부동산 위험 감지 ‘한계’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기준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1월(2만9555가구)에 비해 5.9%(1752가구)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 가구를 넘은 것은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월(2만3722가구)과 비교하면 1년 새 24.5% 급증했다. 2월 전국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6208가구로 1월(6만6576가구)과 비슷했지만 악성 미분양에는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지역별로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1월보다 36.1%(1140가구)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달서구, 북구 등에서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미분양은 입주자 모집공고 이후 준공 전까지 계약되지 않은 물량을, 악성 미분양은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고 남은 물량을 의미한다. 준공 후 미분양은 시장 침체 신호를 가장 먼저 읽어낼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통계의 정확성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10대 건설사를 통해 파악한 1월 말 기준 광주광역시 미분양 규모는 2100여 가구다. 중견·중소 건설사 물량을 합치면 5000가구를 웃돈다. 국토교통부가 2월 말 발표한 1월 수치(1371가구)보다 네 배 가까이 많다.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정부 통계(758가구)를 크게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미분양 지표는 특정 지역에 신규 공급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미분양 통계의 신뢰성이 낮다 보니 대부분 자체로 조사하고 있지만 정확도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정부 통계상 2월 광주의 미분양은 1319가구, 준공 후 미분양은 758가구로 1월에 비해 각각 3.8%, 5.0% 줄었다.
◇연쇄 부도 우려에도 검증 절차 없어
미분양 통계가 실제 물량과 크게 차이 나는 것은 통계 집계 방식 문제가 크다. 정부는 미분양 통계를 낼 때 각 지방자치단체가 개별 건설사에서 받은 자료를 취합한다. 건설사마다 미분양 수치를 취합하는 시기 등 기준이 제각각인 데다 일부 지자체가 건설사의 비공개 요청 등을 폭넓게 수용해 통계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비공개 요청이 들어온 물량을 전체 통계에서 제외하고 공개했다. 한 분양마케팅회사 관계자는 “통계는 월말 발표하지만 취합하는 시점이 제각각”이라며 “수기 입력하는 과정에서 종종 오류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공사비 급등과 금융시장 불안, 부동산 양극화 등이 겹치며 깜깜이 통계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악성 미분양이 늘면 건설사는 공사비 회수 지연으로 도산 위험이 커지고 자금 조달 비용도 불어난다. 금융권에서는 건설사에 빌려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화하는 연쇄적인 문제가 생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통계가 부실하면 과잉 공급을 막는 시장의 자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책적으로 실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LH 등을 통해 미분양 직매입과 안심 환매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통계상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투기용 아닌데… 집 팔기도, 세 놓기도, 직접 살기도 어렵다 [심층기획-비거주 1주택자의 하소연]
2026.04.01. 세계일보
정부, 보유세 강화 규제 정책 검토
서울 소유·거주 분리된 가구 83만
직장·자녀 교육 등 불가피한 사유도
세입자 계약갱신권에 매도 난망
토지거래허가구역 묶여 거래 ‘절벽’
실거주 의무 강화로 보유도 부담
투기용·생계용 모호 ‘혼선’ 불가피
전문가 “다주택자와 다른 접근을
정교한 정책 설계와 보완책 필요”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에 따라 정부가 다주택·초고가 주택·비거주 1주택에 대한 보유세 강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이 중 다수를 차지하는 비거주 1주택자들이 더욱 심란한 모습이다. 특히 투기·투자용보다 직장과 자녀교육 등 불가피한 사유로 비거주 1주택자이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집을 보유한 사람들은 3중고를 호소하기도 한다. 집을 팔기도, 세를 놓기도, 직접 들어가 살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매각 유도 속 ‘비거주 1주택’은 혼선
이는 수치로도 추정된다. 3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아파트실거래가)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7만7177건으로 지난 2월 말 기준 7만2049건보다 5000건가량 늘었다. 반면 전세 물량은 같은 기간 1만8520건에서 1만5779건, 월세는 1만7156건에서 1만4801건으로 줄었다. 실제 거래량도 급감 추세다. 매매는 지난 1월 5359건에서 2월 5711건으로 소폭 늘더니 3월 2682건으로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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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는 1만2063건에서 9243건, 7735건으로, 월세는 1만1115건에서 8413건, 7321건으로 급감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정부의 압박에 매도 움직임은 많아졌지만 실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비거주 1주택자도 매도나 실거주 전환이 만만치 않음이 엿보인다. 우병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통화에서 “비거주 1주택자가 매도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과세 요건과 세 부담 구조가 복잡해 실제로는 선택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결국 거주 이전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선택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비거주 1주택도 주거용이 아닌 투자·투기용이라면 장기 보유에 따른 세금 감면은 타당하지 않다”, “주거용 아닌 투자·투기용 1주택자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하게 만들 것”이라며 다주택자에 이어 비거주 1주택자까지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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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부동산 시장에선 ‘비거주 1주택 세제 혜택을 축소해 매물 출회를 유도하는 동시에, 5월 10일 양도세 중과 부활 이후 예상되는 매물 잠김에 대응하려는 신호’로 보기도 했다. 다만 비거주 1주택자의 경우 비거주 사유가 투기·투자용인지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서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 규제 적용 과정에서 혼선이 예상된다.
금융당국도 고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투기적 성격의 1주택자에 대한 자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직장 이동이나 자녀 교육, 부모 봉양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 예외를 두는 쪽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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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정책 설계 필요”
전문가들은 비거주 1주택에 대해서는 다주택자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투기 목적의 보유와 직장 이동·자녀 교육 등 불가피한 비거주를 구분하지 못할 경우 정책 부작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거주 전환 과정에서 세입자 퇴거 문제 등 현실적 부담이 상당한 만큼 이를 덜어줄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 임대차법상 집주인이 실거주를 이유로 계약 종료를 원할 경우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 사이에 이를 통보해야 한다. 이를 넘기면 세입자의 계약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추가로 거주기간을 보장해야 한다. 이 경우 집주인은 세입자와 협의해 조기 퇴거를 유도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사비나 위로금 명목 등으로 상당한 비용 부담을 떠안는 사례가 많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비거주 1주택자의 실거주 전환을 유도하려면 규제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이나 퇴거 비용 부담 등 현실적 장애를 고려해 전세퇴거자금 지원 등 보완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지 않으면 매물이 풀리지 않고 잠기면서 부동산 시장 경색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임대차 시장은 결국 유통 물량이 핵심인데 현재는 매물 고갈 국면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비거주 1주택의 임대 제약까지 겹치면서 시장 내 유통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주택 상당수는 이미 ‘소유와 거주가 분리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 전체 273만6773가구 중 약 83만가구가 서울 내 다른 구 거주자(36만6932가구)와 서울 외 거주자(46만3995가구)였다. 비거주 1주택자의 실거주 전환 유도를 위한 정부의 접근 방식이 매우 정교해야 정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35만5000원 하한가 내리꽂아" 충격의 삼천당, 황제주 붕괴
2026.04.01. 머니투데이
美계약 실망감·주가조작 의혹
관계자 "모두 사실무근" 반박
명예훼손·업무방해 고발 예정
먹는 비만·당뇨 치료제 제네릭(복제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삼천당제약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30일) 발표한 미국 독점계약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된 영향이다.
31일 코스닥 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은 전거래일 대비 35만5000원(29.98%) 하락한 하한가 82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천당제약은 이날 장중 한때 시총 2위로 떨어지며 나흘 만에 황제주 자리도 내줬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5일 종가 111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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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플랫폼과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제네릭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초 24만4500원으로 출발해 지난 28일 기준 118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4배 넘게 상승했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지난 2월 한 고령의 투자자가 증권사 객장에서 삼천당제약 종목명이 적힌 메모지를 건네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퍼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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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은 지난 19일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1/2상 IND(시험계획서) 제출을 완료했다고 공시했고 이후 전인석 대표가 주주서한을 통해 "며칠 내로 회사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라고 밝히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다 지난 30일 회사 측이 발표한 미국 파트너사와 계약조건에 대해 투자자들은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받아들였다. 그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삼천당제약은 1억달러(약 15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판매수익의 90%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경구용 세마글로타이드(먹는 리벨서스·위고비 제네릭) 관련 미국 독점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상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리벨서스와 위고비의 매출규모를 감안하면 계약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가상승 재료가 소멸하자 단기 주가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까지 쏟아졌다.
삼천당제약은 계약규모에 대한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삼천당제약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번 계약규모는 1500억원이 아니라 마일스톤이며 실제 매출은 파트너사가 예상한 계약기간에 매출 15조원 중 순이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수령하는 것"이라고 공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가조작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날 한 블로거가 삼천당제약을 작전주로 지목하며 주가조작 관련 수사를 요청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삼천당제약은 "사실무근"이라며 "이 블로거에 대해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 4조원 짜리 서초동 부지 개발 시동
2026.03.31. 조선일보
전 계열사 보유 부동산 싹 다 뒤져
아파트 복합쇼핑몰 등 줄줄이 개발
약 50조원대 부동산을 보유한 롯데그룹이 올해 공장 등 유휴 부지에 대한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에 나선다.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계열사의 실적 부진 탓에 ‘돈맥경화’에 빠진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의 돌파 방안으로 ‘부동산 개발 카드’를 집어든 것이다.
지난달 31일 복수의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작년 말부터 유휴 부지와 공장, 물류 시설 등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개발 타당성을 검토했으며, 올해 순차적으로 이런 부지에 아파트, 쇼핑 시설 등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롯데칠성음료가 31일 롯데물산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부지 전경. 왼쪽에 보이는 섬은 선유도 공원, 멀리 보이는 빌딩 숲은 여의도다. 롯데는 최근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개발 가능성 검토를 마치고, 양평동 부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에 나섰다. /롯데물산
첫 개발 대상 부지는 서울 영등포구의 양평동 롯데칠성음료 부지로, 250~400가구의 고급 주거 시설이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롯데칠성의 서초동 물류센터 부지에 오피스텔과 쇼핑 시설 등을 짓는 약 4조원대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내부에선 1~2년 내 많으면 4~5개 부지의 부동산 개발이 동시에 추진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양평동 2만㎡, 서초동 4만㎡ 등 4~5개 부지에 부동산 개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롯데칠성음료의 2만1217㎡ 규모 부지를 롯데물산에 280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칠성은 매각 대금으로 1조5872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규모를 줄인다. 부지를 매입한 롯데물산은 물류센터와 차량 정비 기지로 쓰이는 이 땅에 아파트 같은 주거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인 데다 선유도공원·한강과 가까워, 아파트 건설 부지로 사업성이 높은 곳이다.
롯데그룹 부동산 개발 전략의 핵심 계열사는 이번에 부지를 매입한 롯데물산이다. 작년 매출 4800억원에 영업이익 1300억원을 낸 데다, 부채 비율도 70%대에 불과한 롯데물산이 전면에 나서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롯데물산은 지난 2016년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개발한 경험도 있다.
예컨대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물류센터 개발 프로젝트에는 롯데물산 등이 부동산 투자 신탁(리츠)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4만2312㎡ 규모로 땅값만 2조원이 넘는 서초동 부지에 오피스텔이나 사무실, 쇼핑몰 등으로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조만간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세부 개발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상암 롯데몰(면적 2만㎡)과 롯데웰푸드의 영등포 공장(1만1926㎡), 양평동 본사(7024㎡) 등도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급한 유동성 불 끄고 현금 창출 능력 강화
기업 소유 부지 재개발은 일반 주거 지역 재개발과 달리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거나, 이주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없어 개발 기간이 짧다. 예컨대 서울 금천구 롯데알미늄 공장 부지의 아파트 단지 개발 사업은 인허가부터 입주까지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확보가 절박한 상황이다. 롯데지주의 부채 비율은 2019년 100.3%에서 작년 144.87%까지 높아졌다. 단기 차입금(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도 2024년 8061억6300만원에서 작년 1조5680억9400만원으로 늘었다. 계열사인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은 부채 규모가 각각 6조원과 13조원이다.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롯데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해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1·2대 주주인 롯데지주와 롯데물산의 현금 동원력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부동산 개발이 본격화하면 그룹 내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사업성이 높은 부지를 우선 추진하는 만큼, 각 프로젝트가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프타 쇼크’ 석유화학 구조개편 앞당기나
2026.04.01. 조선일보
‘촉매’ 될 수 있을지 주목
정부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 제시한 사업 재편안 최종 제출 시한인 31일, 울산의 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과 여수 2호 재편 대상인 LG화학·GS칼텍스가 재편안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호르무즈발 나프타 공급 충격이 구조조정 논의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울산과 여수에서 최종 재편안을 제출하지 않은 표면적 이유는 기업 간 이견이다. 울산에서는 올해 상업 가동을 앞둔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를 재편 대상에 포함할지조차 결론을 내지 못해, 사실상 논의의 첫 단추도 끼우지 못했다. LG화학·GS칼텍스는 LG화학 NCC(나프타분해시설) 2호기를 멈추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자산 가치 평가를 둘러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분 50%를 보유한 셰브론이 끼어 있는 GS칼텍스의 지배구조도 걸림돌이다.

공급 과잉에 나프타 수급난·가격 급등
나프타 쇼크도 영향이 컸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내 연간 사용량의 4분의 1을 공급하던 중동산 나프타 조달이 사실상 막혔다. 나프타 가격은 연초 대비 두 배로 급등했고, 높은 값을 치르더라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정도로 수급이 경색됐다. 기업들은 공해에 떠 있는 러시아산 나프타라도 확보하기 위해 각국 트레이더와 개별 협상을 벌이는 등 당장의 위기를 넘겨야할 상황이다. LG화학은 가동률을 60%대로 낮춘 상황에서도 3~4일치 사용량에 불과한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t을 확보하기 위해 결제 대금을 디르함화(아랍에미리트의 통화)로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가 나프타 가격 상승분의 50%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충분치 않다”는 반응이다.
원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이 이어온 업계 특성상 비용을 고객사에 100% 전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플라스틱 제조업체 다수가 “범용 수지 가격 인상을 막고, 국내 석유화학사의 제품 수출도 제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 역시 폴리에틸렌 등 일부 범용 수지에 대한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매점매석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나프타라도 확보해 설비 가동일을 하루라도 늘리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됐다”며 “최종안 제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충격이 앞당긴 ‘옥석 가리기’
역설적으로 이번 충격이 구조조정의 강력한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프타 쇼크를 계기로 경쟁력을 잃은 설비가 먼저 멈추는 ‘옥석 가리기’가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여천NCC는 이란 전쟁 발발 닷새 만에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LG화학도 지난 23일부터 여수 2공장 NCC 1기 가동을 중단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BCG의 백진영 MD파트너는 “국내 석유화학 구조 재편의 핵심은 각사의 비핵심 NCC 설비 가동을 멈춰 에틸렌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었는데, 최근 흐름이 이를 빠르게 현실화하는 모습”이라며 “전쟁발 나프타 위기가 해소되더라도 설비를 다시 돌리기보다는 셧다운한 채 구조조정을 신속히 이행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수석연구원은 “대러 제재 이후 나프타 공급망이 중동으로 편중된 상황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의 효과를 학습한 이상 나프타 조달 차질은 이제 ‘상수’로 봐야 한다”며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이런 리스크를 감안해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 갯벌서 일군 ‘바이오 초격차’…존 림 ‘시즌 3’로 글로벌 1위 굳힌다 [그 회사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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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존 림 3연임…2029년까지 책임 경영
15년 전 3만L 시작…2032년 138.5만L 달성 연매출 4.5조 영업익 2조 돌파…업계 최초 기록 인적분할로 순수 CDMO 전환…기업가치 극대화 미국 거점 확보·릴리 협업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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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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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인천)=최은지 기자] 인천대교를 건너 송도국제도시로 진입하면, 과거 바다였던 매립지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강철 요새’들이 시야를 압도한다. 옅은 회색빛의 1~3공장이 단단한 기초처럼 서 있다면, 4공장은 수만 개의 푸른색 유리 조각이 모자이크처럼 빛나며 K-바이오의 심장으로서의 위용을 뽐낸다.
송도바이오대로를 따라 늘어선 이 공장들은 저마다 다른 색과 질감의 외벽을 두르고 있지만, 그 안을 흐르는 DNA는 하나다. 바로 전 세계가 경탄하는 ‘삼성 스피드’다. 건물 높이가 최고 53m(4공장 기준)에 달하는 거대한 공장 내부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전 세계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거대한 심장처럼 24시간 박동하는 78만5000L의 신화는 이곳에서 매일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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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1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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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대표 3연임…‘숫자’로 증명한 리더십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존 림 경영 체제’의 세 번째 막을 올렸다. 이날 주총에서 존 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의결됨에 따라, 그는 오는 2029년까지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게 됐다.
지난 5년간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톱티어 반열에 올린 존 림 대표는 향후 3년의 임기 동안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그리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절대 강자’로서의 입지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존 림 대표는 “올해는 창립 1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은 물론, 대한민국 바이오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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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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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대표의 ‘시즌 2’가 내실 경영과 실적 경신에 집중했다면, 이번 ‘시즌 3’의 도약을 가능케 한 발판은 지난해 단행한 인적 분할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완전 분리를 통해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 전환하며 고객사와의 이해 상충 우려를 원천 차단했다.
이는 신약 개발을 병행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오직 고객사의 의약품 생산과 개발 지원에만 집중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전폭적인 신뢰로 이어졌다.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분할 전 74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재상장 이후 양사 합산 99조원(2026년 2월 말 기준)까지 치솟으며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뢰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증명됐다. 2025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 시대’를 열었다. 존 림 대표 취임 당시인 2020년(매출 1조1648억원, 영업이익 2928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4배, 영업이익은 7배 가깝게 급증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파트너사로 확보했으며, 누적 수주 총액은 212억달러(약 28조원)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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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5공장 건설 현장에서 관계자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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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위 세운 기적…이건희의 선구안과 이재용의 뚝심
삼성의 바이오 신화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이건희 선대 회장의 “삼성의 주력 상품이 10년 이내에 따라잡힐 수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선언에 5대 신수종 사업이 결정됐고, 마침내 삼성은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 결정은 신중했고, 실행은 빨랐다. 2011년 4월, 갯벌뿐이었던 송도에 삼성의 깃발이 꽂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한 달 만에 제1공장(3만L) 착공에 들어갔고, 이를 1년 6개월 만에 완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의 진입을 무모한 도전으로 여겼으나, 삼성은 반도체에서 증명한 ‘성공 DNA’를 바이오에 이식하기 시작했다.
첫 수주라는 과제는 신뢰로 정면 돌파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은 대형 생산 거점과 첨단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성과 신뢰도가 중요하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수주 이력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13년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로부터 첫 수주를 따내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당시 삼성이 왜 신약 개발이 아닌 위탁생산(CMO)만 하느냐는 업계의 의구심이 있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높은 기술적 장벽, 규모의 경제가 집약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잠재력을 정확히 꿰뚫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바이오 초격차’를 향한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 바이오 사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기 위한 현장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23년 글로벌 빅파마 CEO들과 연쇄 회동을 하며 직접 수주 활동에 힘을 실었고, 2024년과 2025년에도 잇따라 송도 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존 림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장 두려운 경쟁사로, 국내 기업에는 벤치마킹할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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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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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속도가 곧 생명”…경쟁사 압도하는 ‘삼성 스피드’
성장의 핵심 동력은 단연 ‘속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이오 공장에 이식했다. 대표적인 것이 ‘병렬 공법(Parallel Construction)’이다. 설계가 끝난 후 발주하고 건설이 완료된 후 검증하는 경쟁사들의 단계적 공법과 달리, 삼성은 이 모든 과정을 동시에 진행했다.
지난 2025년 4월 가동을 시작한 5공장(18만L)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 등을 적용해 불과 24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는 동일 규모의 3공장 대비 공기를 11개월이나 단축한 기록으로, 업계 평균인 4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 세계 바이오 제조 시설 중 전무후무한 속도다. 존 림 대표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4개월 만에 시설을 건설하고 가동할 수 있는 조직은 전 세계에 우리뿐”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거대한 핵심 역량이자 레버리지”라고 밝혔다.
생산 능력 또한 압도적인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송도 내 가동 중인 생산능력은 총 78만5000L에 달하며, 2032년까지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8공장까지 완공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5000L라는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단순히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품질 관리에서도 ‘골드 스탠다드’를 지향한다. 2026년 2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등 40여 개국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434건에 달하는 제조품질승인을 획득한 실적은 삼성이 만든 약이 전 세계 어디서든 신뢰받을 수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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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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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생산 가속화…포트폴리오 다변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토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2025년 12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6만L)을 2억8000만달러(약 4136억원)에 인수하며 첫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요구하는 ‘생물보안법’ 등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현지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와의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올해 1분기(3월) 내로 인수 절차가 최종 완료되면, 삼성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밀집한 미국 현지에서 고객사와 더욱 긴밀하고 신속하게 소통하며 수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단순히 공장을 돌리는 단계를 넘어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함께하는 ‘솔루션 파트너’로의 진화도 눈부시다. 2018년 위탁개발(CDO) 사업 출범 이후 자체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비롯해 현재까지 총 9개의 CDO 기술 플랫폼을 출시했다. 지난 8년간 누적 164건(ADC 5건 포함)의 수주 계약을 체결, 49건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획득하며 성공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아오고 있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를 묶어두는 ‘조기 록인(Lock-in)’ 전략이 시장에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먹거리’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3월 완공된 ADC(항체-약물 접합체) 전용 생산시설이 대표적이다. ‘유도미사일 항암제’라 불리는 AD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500L 규모의 GMP 생산 설비를 갖췄다. 여기에 2025년 6월 론칭한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 서비스로 위탁연구(CRO)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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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제3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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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국 실현…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로
이러한 기술 리더십은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력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진다. 특히 미국 일라이릴리와 손잡고 국내 바이오텍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십을 체결한 점이 상징적이다. 릴리의 우수 바이오텍 선발·육성 프로그램인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가 2027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내에 개소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에 입주한다. 이는 LGL이 중국에 이어 미국 외 지역에 설립하는 두 번째 거점이라는 점에서 한국 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입증한 성과로 풀이된다. 국내 벤처들이 겪어온 연구와 생산의 단절을 해소하고 글로벌 상업화까지 직행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경영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가치도 실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백신 제조시설 네트워크(VMFN)’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동아시아 기업 최초로 글로벌 백신 생산 거점에 등극했다. 팬데믹 시 최대 5000만회 투여량의 백신을 제공하며, 특히 국내 생산 물량을 한국에 우선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 실질적인 ‘국가 백신 보건망’을 구축했다. 또한 영국 왕실 주도의 ‘지속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SMI)’ 의장을 맡으며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환경 경영에도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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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마스터세포은행(MCB) 생산 서비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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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캠퍼스의 밤은 낮보다 뜨겁다. 거대한 배양기 안에서 세포들이 자라나는 동안, 수천 명의 전문가는 세계 각국으로 보내질 약물의 품질을 검수한다. 과거 반도체 신화를 일궈냈던 삼성의 DNA가 바이오에서도 고스란히 숨 쉬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단순한 위탁 생산 공장을 넘어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바이오 솔루션 허브’. 2011년의 무모해 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도전은 이제 138만5000L라는 압도적 생산력을 향한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우리는 단기적인 성장에만 만족하지 않는다”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중장기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격차 시즌 3’는 이제 막 막을 올렸다.
한화오션·삼성重, 美 군수 지원함 설계 나란히 수주
2026.04.01. 조선일보
美 함정 설계 단계 사상 첫 참여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미국 해군이 도입 추진하는 차세대 군수 지원함의 ‘개념 설계’ 사업을 나란히 따냈다고 31일 밝혔다. 미국은 해양 패권을 두고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1조750억달러(약 1650조원)를 투입해 2054년까지 차세대 전투함과 군수지원함 총 364척을 새로 도입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 중 13척의 군수 지원함 사업에 한화와 삼성이 각각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특수선 설계 전문 업체 ‘바르드(VARD)’와, 삼성중공업은 미국 서부 최대 조선소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와 각각 팀을 꾸려 입찰에 참여해 개념 설계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 조선사가 미 군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를 맡은 적은 있지만 미군의 새 함정을 건조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념 설계는 선박 건조를 하기 전 일종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초 과정이라, 이번 설계 수주가 함정 건조 수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개념 설계를 맡은 기업이 기본·상세 설계와 선박 건조를 잇따라 맡는 사례도 많아 기대감은 크다. 특히 이번 수주는 지난해 한미 양국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출범시킨 후 처음 나온 실질적인 한미 조선 협력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현지 생산, 삼성은 자동화 노하우 앞세워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은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 물자를 보급하는 것을 주 임무로 하는 함정이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개념 설계는 함정 건조의 첫 단계다. 미 해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바탕으로 함정의 외형, 각종 무기 등 탑재 장비, 건조 비용 등을 종합 검토하며 사업 타당성을 판단하는 공정이다. 조선업계에선 설계 그 자체가 미 해군의 관점에선 국가 기밀에 준하는 영역인 만큼, 이 문턱을 넘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동맹의 마스가 효과가 나타났다는 반응도 많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개념 설계는 규모가 총 13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함정 건조 단계에서는 사업비가 13척 기준 약 9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점 때문에 한화오션은 장기적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에서 함정을 건조하는 것까지 감안해 이번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번스-톨레프슨 수정법’을 통해 미군 함정과 주요 구성 요소를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한화오션은 2024년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벽을 넘을 수 있다. 그래서 설계에 특화된 미국 바르드와 손을 잡은 것이다. 개념 설계 단계에선 미국 바르드가 주 계약자로 사업을 주도하고 한화 측은 협력사로서 시장 조사와 설계 보조, 생산 공법 분석, 비용 검토 등을 맡을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내 조선소를 직접 보유하지 않은 대신 미 해군의 군수지원함 건조 이력이 많은 나스코와 손을 잡았다. 미국 최대 방산 기업 중 하나인 제너럴다이내믹스의 해양 부문 자회사로, 선박 건조 경험만 80년 가까이 된다. 삼성중공업은 나스코에 용접 로봇 등을 활용한 선박 건조 자동화 기술 등 각종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마스가 주도권 경쟁
이번 수주를 계기로 마스가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으면서 주도권 경쟁도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군수 지원함의 개념 설계는 나란히 따냈지만 이후 건조까지 따내기 위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미 함정 건조를 맡은 첫 한국 조선소가 되기 위해,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현지인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나스코와의 협력 외에도 군함 정비 전문사 비거마린과 파트너십을 맺고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HD현대는 이번 입찰에서 탈락하면서 뒤처지게 됐지만 협력 관계인 미국 최대 조선소 헌팅턴 잉걸스와 후속 사업에 계속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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