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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4. 02] 본문
美·이란 종전 기대감에 뉴욕증시 이틀 연속 상승[월스트리트in]
2026.04.02. 이데일리
뉴욕 3대지수 일제히 상승…나스닥 1.16%↑
트럼프 "이란 대통령, 휴전 요청" 유가도 안정
이란 대통령 "美에 적개심 없다" 유화 메시지
반도체주 급등…인텔·마이크론·샌디스크 9%↑
美 민간 고용 호조…6만2000명 '깜짝 증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8% 오른 4만6565.7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72% 상승한 6575.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16% 오른 2만1840.95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 이틀 연속 상승…인텔 8.8%↑
종목별로는 인텔이 대체투자 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매각했던 반도체 제조 공장 지분을 되사기로 했다는 소식에 8.84%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발 반도체 호조 속에 구글 ‘터보퀀트’ 우려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각각 8.9%, 9% 급등했다.

테슬라도 이날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는 소식에 2.56% 올랐다. 알파벳은 2.79%,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0.75%, 0.73% 상승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0.22% 하락했다.
보잉은 국방부와 7년 계약을 체결해 패트리어트 첨단 미사일 탐색기 생산량을 세 배로 늘리기로 하면서 주가가 4.2% 올랐다. 반면 전날 장 마감 후 다음 분기 실적 악화를 전망한 나이키는 이날 15.5% 폭락했다.

이틀 연속 상승에도 S&P 500 지수는 예상 수익의 20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LSEG에 따르면 이는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2.42% 내려 일주일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트럼프 “이란이 휴전 요청”…이란 “미국에 적개심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새 정권’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안전해질 때 (휴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024년 취임했으나, 이번 전쟁으로 이전 이란 지도부 수십명이 암살당해 ‘새 정권’이 들어섰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이란이 휴전을 요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 국영 언론을 통해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 서한에서 “이란은 미국, 유럽, 그리고 이웃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떠한 적개심도 품지 않고 있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력 증강과 작전은 모두 미국의 침략과 역내 미군 증강에 대한 대응이자 방어일 뿐”이라며 “이란을 (서방의) 위협으로 묘사하는 것은 역사적 현실과도 일치하지 않으며 오늘날 관찰 가능한 사실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도 하락
미국과 이란 양국 모두 전쟁 종식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제유가도 전날에 이어 하락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2.7% 내린 배럴당 101.16 달러에 거래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2% 하락한 배럴당 100.12달러까지 하락했다.

패트릭 라이언 매디슨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어떤 식으로든 (전쟁 종식) 해결책이 나올 가능성을 감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완전히 안심할 수 있다는 발표가 없는 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마스 마틴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금씩 바뀌는 경향이 있지만 시장은 그의 발언이 긍정적이기를,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美경제지표 호조…민간 고용 ‘깜짝 증가’
이날 공개된 민간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6만2000명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4만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조사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예상치(52.5)를 약간 상회했다.
"전쟁 진짜 끝나나" 폭등한 K증시 살 타이밍?...증권가는 "글쎄"
2026.04.02. 머니투데이
코스피 상승률 역대 5위, 코스닥과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
삼성전자 13%대·하이닉스 10%대 상승 등 반도체株 강세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흐름 등 실질 지표 확인 후 투자를"

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장대비 426.24(8.44%) 상승한 5,478.70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이란 전쟁의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고 코스피지수는 역대 5위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도주인 반도체주가 시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안도하긴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의 발언보다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통과량, 해상보험료, 군사활동 변화 등 실물지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 상승률 8.44%는 역대 5위로 1위는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30일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영향으로 기록한 11.95%고 2위는 지난달 5일의 9.63%(490.36포인트)다. 이날 상승폭(426.24포인트)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는 9.07% 상승하며 5510.74까지 올랐고 개장 직후인 오전 9시7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이란이 각각 종전의향을 드러내면서 급등했다. 기관이 4조283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조7632억원, 61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거래를 나타내는 금융투자에서만 3조43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000억원대를 유지하다 오후 2시 넘어 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12%대, 전기·전자가 11%대, 제조가 9%대, 금속, 기계·장비가 8%대, 증권이 7%대 등의 강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시장을 이끌어온 삼성전자(13%대)와 SK하이닉스(10%대) 양대 반도체주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19만원, 90만원을 회복했다. 이날 JP모간은 리포트에서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여전히 낙관적"이라면서 "밸류에이션이 매우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급등했다. 전거래일 대비 63.79포인트(6.06%) 오른 1116.18을 기록했고 오후 2시8분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이 4439억원, 기관이 46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9006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기계·장비가 8%대, 운송장비·부품, 금융, 유통, 제조가 6%대 등의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전날 하한가로 주저앉은 삼천당제약이 이날도 10% 약세를 보이며 시총 2위로 내려왔고 에코프로가 6%대 강세로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날 증시가 초강세를 보였음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온다.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정치인들의 발언을 통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확인한 후 움직이라고 조언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확인되지 않은 기대에 기반한 선제적 베팅을 지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흐름 △해상보험료의 변화 △에너지가격의 안정 여부 △이란혁명수비대의 군사활동 변화가 실제 리스크 해소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리스크 해소가 아닌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종료가 아니라 형태를 바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추격매수보다 전략적 인내와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8.8원 내린 1501.3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전쟁 뚫고 월 수출 사상 첫 800억 달러 돌파… 반도체 151% 폭증
2026.04.01. 연합뉴스
산업부, 3월 수출입 동향 발표
3월 861억 달러, 전년 대비 48%↑
‘효자’ 반도체가 전체의 40% 육박
비대칭 수출 구조 우려도 높아져
컴퓨터·車·이차전지·선박도 늘어
무역수지 흑자도 월 사상 최대치
중동 수출 -49%, 원유 수입 -5%

3월 수출 861억달러로 48.3%↑…사상 최대 실적 - 한국의 올해 3월 수출이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에 힘입어 50% 가까이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150% 이상 급증한 수출 실적을 올리며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썼다. 3월 수출액은 861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3%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다. 사진은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이 휩쓸고 간 3월, 한국의 수출은 800억 달러(120조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한 반도체가 전년 동월 대비 150% 이상 수출액을 키우며 ‘하드캐리’(압도적 활약)한 것이 주효했다. 하지만 반도체의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40%에 육박하면서 비대칭적 수출 구조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산업통상부는 1일 이런 내용의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86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48.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 실적은 지난해 12월 695억 달러였다. 단숨에 166억 달러를 웃도는 신기록을 쓴 것이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월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수입액이 13.2% 늘어난 604억 달러를 기록하긴 했지만, 수출액이 수입액을 압도하면서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액인 257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흑자다.

‘수출 효자’는 역시 반도체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1.4% 껑충 뛴 32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 커지고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액이 불어났다. D램(DDR4 8Gb) 가격은 1년 새 1.35달러에서 13달러로 863% 급증했고, 낸드(128Gb)도 605% 올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 비중은 지난해 24.4%에서 역대 최대치인 38.1%까지 확대됐다.

30면 월별 수출액 및 무역수지 추이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품목들도 역할을 톡톡히 했다. 컴퓨터(189.2%)를 비롯해 자동차(2.2%), 선박(10.7%), 이차전지(36.0%)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자동차는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유가가 치솟자 전기차가 32%, 하이브리드차가 38%씩 더 팔렸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원유 위기에 친환경차 선호가 반영됐고 중동 대신 유럽 수출로 우회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 유망 품목 수출도 각각 3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석유 제품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출 물량은 줄었지만 수출액은 51억 달러로 54.9% 증가했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지난달 4주 차 수출 물량이 17% 줄었고 나프타 역시 지난달 27일 수출 제한 조치로 22% 감소했다. 부피가 크고 물류비 부담이 큰 일반기계(-6.3%), 철강(-2.2%), 자동차부품(-2.4%), 디스플레이(-1.5%), 가전(-7.7%)도 수출이 줄었다.
대중 수출은 64.2%, 대미 수출은 47.1% 증가한 반면 중동 수출은 전쟁 영향으로 49.1% 급감했다. 원유 수입액(60억 달러)도 물량 확보 차질로 5% 감소했다.

반도체 제작 공정. 서울신문DB - 반도체 제작 공정. 서울신문DB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엄중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력 품목과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을 신속히 안정화시키고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삼전닉스 1분기 영업익 70조 육박… 年 360조 시대 여나
2026.04.01. 파이낸셜뉴스
삼성 36조·SK 30조 '사상 최대'
年 예상 합산익, 국가예산의 절반
AI 투자 훈풍 따른 수요 대폭발
중동發 업황 둔화 우려 시각엔
장기 계약 등 수익 확보로 상쇄

세계 1·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1·4분기, 양사 합산 7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 모두 창사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범용 D램 가격은 1년 전 대비 약 10배 가까이 폭등한 상태다.
2·4분기부터는 전년 대비 실적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초호황(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360조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국가 예산(본예산 기준 728조원)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다만, 전쟁 장기화 및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가능성 등은 변수로 지목된다.
■1·4분기 합산 영업익 70조 넘길 듯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36조5244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직전 분기와 비교해 81.9%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조87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 가량 상승해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67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1·4분기 영업이익을 45조원으로 예상하는 등 양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더 올려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영업이익 급증 배경에는 양사가 주력하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50%와 90% 급등했다. 여기에 증권가에서는 2·4분기 D램·낸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30%대 중반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며,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예상치 기준 삼성전자가 연간 약 198조원, SK하이닉스가 약 163조원의 이익을 거두며 합산 '360조원 시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장기 계약 등으로 수익성 확보
다만 AI발 수요를 기반으로 한 메모리 업황에 대한 황금빛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시각도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메모리 가격이 중동 사태 장기화 등 대내외적 악재로 최근 하락 전환 움직임을 보이며, 과열 국면이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16기가비트(Gb) 현물가격(유통시장 가격)는 지난달 말 74.3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 하락했고, DDR5 16Gb도 37.5달러로 같은 기간 5%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 구글 신기술 '터보퀀트' 등 메모리 효율화 기술 등장까지 겹치며 시장 우려도 더해진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메모리 업황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인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양사가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를 통해 물량과 가격이 상당 부분 선제적으로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는 단기 수급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양사가 주력하는 빅테크 중심의 장기 계약 수요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메모리 업황은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K배터리 힘은 독립 생태계…놓치면 수백조 시장 중국에 뺏겨
2026.04.02. 머니투데이
[배터리체크포커스]<3>K밸류체인을 지켜라③배터리 소재 기업들 고군분투

K배터리 밸류체인을 지키는 기업들/그래픽=윤선정
K배터리의 힘은 K밸류체인에서 나온다. 기업들은 단순 배터리 셀과 팩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원료 및 핵심 소재부터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얘기다.
1일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규모는 올해 696억 달러(약 105조원)에서 2035년 1524억 달러(약 230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 시장 성장률은 9.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리서치네스터는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전기화 추세 속에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소재들에 대한 수요 역시 폭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도 이같은 시장성에 주목해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유일의 양극재·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대표적이다.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재인 양극재 시장의 경우 LG화학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도 주요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필수 중간 소재인 전구체는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9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니켈 등 원료를 혼합해 만드는 전구체 생산에 국내 기업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LS그룹은 엘앤에프와 손잡고 새만금·온산(울산)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완성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LG화학과 합작사인 한국전구체(KPC)를 통해 국산 전구체를 공급한다. 연산(연간생산량) 2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고려아연은 오는 2027년에 온산 '올인원 니켈제련소'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고순도 황산니켈을 KPC 등에 납품하는게 목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인도네시아 니켈을 활용해 전구체를 만들고 있다.

배터리 소재 시장 전망/그래픽=이지혜
국내에서 흑연계 음극재를 대규모로 만드는 기업은 포스코퓨처엠뿐이지만, 음극재를 감싸는 전지박(동박)은 복수의 기업이 밸류체인을 지키고 있다. SK넥실리스는 현재 한국 전북 정읍(연산 5만2000톤)과 말레이시아(5만7000톤)에 동박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다. 폴란드 공장에서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료가 싼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 비중을 높이고 ESS(에너지저장장치)향 수주를 늘리면서 전기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을 버티는 중이다. 특히 올해 ESS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북 익산과 말레이시아를 거점으로 연산 8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초극박·고강도·고연신 하이엔드 동박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20% 안팎이던 ESS 매출 비중도 올해 40~60%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까지 익산 공장 전지박 라인을 회로박 라인으로 100% 전환해 AI(인공지능) 관련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법인(VESH)의 모습 /사진=최경민
솔루스첨단소재는 총 8곳의 글로벌 배터리 및 완성차 고객사를 확보한 상황에서 헝가리에 연산 3만8000톤 규모의 생산거점을 갖추고 있다. 캐나다 퀘벡주에 건립할 생산기지의 경우 올해 하반기 완공이 예정돼있다. 북미와 유럽 모두에서 현지 생산 동박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려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동發 딥임팩트…에너지 ‘슈퍼 트릴레마’
2026.04.01.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고 생활 물가 전반에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가 글로벌 에너지 안보 이슈로 다시 부상하는 양상이다.
또 다른 변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하려면 엄청난 양의 전력을 빠르게 공급해야 하는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주요국마다 원전, 석탄 등 전통적인 에너지 발전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 화두인 탄소 감축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종합해보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경제성, 안정성, 탈탄소’라는 트릴레마(Trilemma, 3중 딜레마)를 넘어 AI, 전쟁 변수로 ‘슈퍼 트릴레마’에 빠졌다. 이들 변수가 트레이드오프(Trade-off,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충 관계)라 좀처럼 균형점을 찾는 것이 녹록지 않다. 에너지 슈퍼 트릴레마 시대, 우리나라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부, 2분기 전기요금 일단 동결했지만
중동 전쟁 장기화, ‘에너지 쇼크’ 불 보듯
“이번 중동 분쟁은 역사상 가장 큰 글로벌 에너지 안보 위협이다. 걸프 지역 석유, 가스 공급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최근 밝힌 말이다. IEA는 “이번 전쟁으로 차단된 가스 공급 규모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유럽이 잃었던 물량의 두 배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석유 공급 감소 역시 1970년대 오일쇼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 등 핵심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공격을 주고받으며 국제유가는 어느새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했다. 특히 전 세계 석유, 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운송이 사실상 차단돼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쇼크에 빠졌다.
이에 놀란 베냐민 네타나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기 종전’ 가능성을 띄웠지만 단기간 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안정될진 미지수다. 비롤 총장은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유전, 가스전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일부는 6개월, 다른 지역은 그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당장 한국 경제도 비상이 걸렸다.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4개 국가와의 장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계약 이행 불능)’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불가항력 선언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통제 불가능한 사태로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 없을 때, 배상 등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해당 상황을 고지하는 조치다.
이란의 공격으로 세계 최대 LNG 생산 거점인 카타르 라스라판 단지가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 크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의 20%가량을 담당한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연간 900만~1000만t의 LNG를 카타르에서 들여온다.

중동 전쟁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국내 산업 생산비 평균 9.4% 증가
카타르가 불가항력을 선언한 만큼 그 공백을 메우려는 구매자들은 현물 시장으로 몰린다. 한국이 대체 물량을 찾는다 해도, 유럽과 아시아 각국이 같은 시장에서 동시에 경쟁하면 가격은 폭등할 수밖에 없다. 전력 시장 구조가 취약한 탓이다. LNG 발전은 국내 전력 생산에서 30%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은 철강, 화학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이 많아 전력 수요 변동폭이 크다. 이를 탄력적으로 조정해주는 전원이 LNG 발전이다. 날씨 영향이 큰 재생에너지나 출력 조정이 어려운 원전을 대신해, 단기간에 늘리거나 줄이기 쉬운 LNG 발전이 완충 역할을 해왔다.
한전의 구매 원가인 국내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마지막으로 켜지는 발전소의 원가’로 결정된다. 연료비가 싼 원전과 석탄이 먼저 가동되고, LNG 발전이 마지막에 투입된다. LNG 발전이 전력 원가를 결정한다는 의미다. 결국 LNG 가격이 오르면 한전이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이 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말 SMP는 그해 8월 대비 4배나 폭등했다. 하지만 정부는 물가를 이유로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한전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상황이 계속돼 2022년 당시 32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정부는 이후 7차례에 걸쳐 산업용 전기요금을 올렸고 누적 인상률은 70%에 달했다.
최근 우리 정부는 ‘비축 물량이 있고 대체 수입처 확보도 가능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내 산업계는 2022년 당시처럼 ‘에너지 쇼크’가 재현될 것으로 우려한다. 산업연구원은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유가가 2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번 사태가 3개월가량 유지되면 국제 LNG 가격이 200% 상승하고, 국내 산업 전체 생산비가 평균 9.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에너지 쇼크는 현실로 다가왔다. 전남 여수 석유화학 단지에선 대형 설비 가동이 잇따라 중단됐다. LG화학이 여수 2공장의 에틸렌을 만드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멈췄다. 여수 2공장은 연간 에틸렌 80만t을 생산해 LG화학 연간 에틸렌 생산량(330만t)의 24%를 차지한다. 인근 여천NCC에선 또 다른 기초 제품인 프로필렌 공장(OCU) 가동이 멈췄다.
중동 전쟁 여파로 대기업 설비가 멈춰서자 산업계에선 석유화학·정유 산업 등의 ‘4월 연쇄 셧다운(가동 중단)’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며 석유화학 기초 소재인 중동산 나프타 수입이 끊기는 여파다. 석화 기초 제품 수급 불안이 경제 전반으로 번질 것이란 공포가 빠르게 퍼지는 중이다.
한국원자력학회는 “대한민국은 탄소중립, 경제적 에너지 공급, 에너지 안보라는 ‘에너지 트릴레마’에 직면해 있다”며 “AI 혁명으로 전력 수요가 예측 범위를 넘어 급증하는 상황에서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전력망 안정과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한국 제조업 생산비가 급증해 산업 전반에 충격이 클 것”이라며 “에너지원, 원자재 조달을 다변화하고 에너지와 산업재 공급망을 관리하는 등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토류 품은 ‘도시 광산’… 데이터센터 재활용 경쟁
2026.04.02. 조선일보
‘전략 광물 보급고’ 주목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의 구글과 MS(마이크로소프트) 등 AI(인공지능) 사업을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들과 교류를 늘리고 있다. AI 사업 진출이 목적이 아니다. 이들이 세계 곳곳에 짓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에서 앞으로 쏟아져 나올 각종 전자 폐기물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최근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대전환을 위한 전진 기지인 동시에, 희토류와 유가금속을 품은 고효율 도시 광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 데이터센터는 설립 초기이지만 3~5년마다 고성능 서버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의 교체 시기가 돌아오면 전자 폐기물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이때 리사이클(재활용)이 하나의 거대한 신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또 미·중 갈등 속 중국이 희토류 등 각종 자원을 무기화하는 강도를 계속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데이터센터를 ‘전략 광물 보급고’로 주목하는 이유다. 전자 폐기물 재활용이 중국이나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미 전쟁부(옛 국방부) 역시 이런 맥락에서 미국 내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이자 재활용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MP머티리얼즈의 지분 15%를 인수한 바 있다.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고려아연의 전자 폐기물 수집·처리 업체 ‘에브테라(evTerra)’의 공장. 전자 폐기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전략 광물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일상의 전자기기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가 고효율 도시광산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
데이터센터는 왜 노다지 광산인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선 미 에너지부(DOE)와 150여 기관·기업이 만든 순환 경제 연구 기관 ‘ReMADE 연구소’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화두는 단순한 환경 보호가 아닌 ‘공급망 안보’였다. 엘렌 맥아더 재단의 다니엘 홀리 북미 총괄은 “전 세계 서랍 속에 방치된 노트북과 휴대폰 등 ‘휴면 기기’에만 약 670억달러(약 90조원) 규모의 자원이 매장돼 있다”며 전자 폐기물을 가장 가치 있는 ‘신규 광산’으로 정의했다.
AI 데이터센터는 특히 새롭게 등장한 고수익·고효율의 도시 광산으로 꼽힌다. 우선 반도체나 서버 등에 일반 전자기기보다 더 높은 함량의 희귀 금속이 포함돼 있다. 동일한 규격의 수만 대의 서버와 GPU(그래픽 처리 장치)가 한곳에 집중돼 있다. 폐기물을 회수하는 입장에서 일정 시기에 일정량이 꾸준히 나온다. 그런 만큼 공정 자동화 포함 물류 효율이 압도적이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들도 자사 데이터센터 폐기물을 수거해 다시 신제품에 투입하는 ‘폐쇄형(Closed-loop) 순환 경제’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재활용 로봇을 투입해 폐자재에서 희토류를 회수, 이를 다시 자석으로 만들어 제품에 투입하고 있다. 작년 MP머티리얼즈와 5억달러 규모 재활용 희토류 자석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미 정부가 지원하는 핵심 광물 기업을 매개로 빅테크(애플)와 국가 안보 공급망이 묶이는 구조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역시 전자 폐기물을 재활용해 서버에 재투입하는 구조를 확대하고 있다.
제련·정제 기술 갖춘 韓 기업도 사업 확대
업계에 따르면 도시 광산의 자원이 될 수 있는 전자 폐기물 시장 규모는 작년 약 523억3000만달러(약 79조원)에서 2034년 약 93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을 감안해 한국 기업들도 이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에서 구글, MS 등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폐기물을 직접 받아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 현지에 있는 전자 폐기물 계열사(페달포인트)가 폐기물을 수거하고 테네시주에 건설을 추진 중인 현지 제련소에서 전략 광물 생산을 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최근 미 전쟁부가 투자한 미국 희토류 기업 리엘리먼트사와 협력해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산 3000t 규모의 희토류 합작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여전히 높은 정제 비용은 넘어야 할 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원 통제가 강화될수록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전자 폐기물 재활용의 가치는 더 부각될 것”이라며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자원 주권’ 차원에서 세제 혜택이나 인프라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전략도 필요하다”고 했다.
17일부터 다주택자 주담대 연장 못 한다
2026.04.02. 서울신문
총 4.1조 규모… 수도권 매물 유도
무주택자 ‘일시적 갭투자’는 허용

오는 17일부터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만기 연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동시에 정부는 무주택자 실거주 의무를 유예해 ‘일시적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또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는 지난해(1.8%)보다 낮은 1.5%로 결정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의 오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과 금융의 과감한 절연이 절실하다”며 이런 내용의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다주택자의 ‘대출 연장 차단’이다. 수도권·규제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한 개인, 임대사업자 등 다주택자의 만기일시상환 주담대는 원칙적으로 연장이 막힌다. 사실상 “갚거나 팔라”는 신호다. 대출을 조이는 방식으로 다주택자의 매물이 수도권에 나오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 ‘다주택자에게 대출 연장 혜택을 주는 것이 공정하냐’고 공개 지적한 이후 한 달 반 만에 나온 조치다. 다주택자 만기 일시상환 주담대는 약 4조 1000억원 규모로, 이 중 올해 만기 도래분만 2조 7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예외도 뒀다. 매도 계약이 체결된 주택이나 미분양 주택 등은 보유 주택 수에서 제외하고, 세입자가 있는 경우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는 만기 연장을 허용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무주택자 규제 완화’다. 무주택자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을 살 때 올해 말까지 허가 신청을 접수하면 ‘세 낀 집’도 살 수 있다. 실거주 의무도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미뤄준다. 원래는 집을 산 뒤 4개월 안에 직접 들어가 살아야 했지만, 이 요건을 풀어 거래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전세에 묶여 거래가 막히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가계부채 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올해 대출 증가율 목표는 1.5%로 낮췄고, 정책대출 비중도 30%에서 20%로 줄인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추정되는데 2030년까지 이 비율을 80%로 낮추겠단 계획이다. 은행권에는 가계대출 관리목표 외에 주택담보대출 관리목표가 신설돼 사실상 ‘이중 규제’가 적용된다. 지난해 목표를 초과한 금융사는 올해 대출 총량에서 그만큼 차감된다. 새마을금고는 사실상 신규 가계대출이 막히는 수준이다. 지난해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 잔액이 5조 3000억원 증가해 관리 목표인 1조 2000억원을 네 배 이상 초과했다.

대출규제 위반 등 탈법·편법적 대출 행위도 집중 점검한다. 특히 사업자대출 용도 외 유용 행위가 적발되면 현재는 해당 금융사 신규 사업자대출이 최대 5년간 제한됐으나 앞으로는 전 금융권 모든 대출이 최대 10년간 제한된다.

그간 규제 사각지대에 있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금융) 주담대에도 2일부터 규제지역 40%, 비규제지역 70%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적용된다. 주택 가격별 대출한도 규제 적용도 의무화돼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투기성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 주담대 위험가중치(RWA) 상향, 전세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의 카드는 남겨뒀다. 정부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가 넘어선 상황에서 대출 총량 관리까지 엄격해지며 매물이 나와도 거래 체결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요섭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그동안 대출 규제가 강해졌다 약해졌다 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주택 가격 안정화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출 규제 완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변수 쏟아지는 ‘운명의 4월’… 부동산시장은 ‘관망 모드’
2026.04.02. 국민일보
매물 증가세 정점 찍은 뒤 둔화
호가 더 내려갈 여지는 있는 듯
임대차 시장엔 다소 부담 작용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매물을 유도하고 수요를 억제하는 규제가 이어지며 상반기 부동산시장엔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되는 다음 달 10일 이후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정부가 다주택자의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 연장 불허를 결정하면서다.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 조정 움직임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핵심지와 서울 외곽 지역 중 어느 곳에서 나타날지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매물로 나와 있는 서울 아파트는 총 7만7772가구로 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하기 전날(5만6216가구)과 비교하면 38.3% 증가한 수치다. 다만 매물 증가세는 지난달 말 정점을 찍은 뒤 둔화하고 있다.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의 경우 5월 9일까지 매매 약정서를 체결하려면 늦어도 이달 16일에는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허가까지 영업일 기준 최대 15일이 소요돼서다. 주택 매매 결정에 통상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양도세 중과 전에 팔 사람은 이미 다 내놓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던 매물들이 이제 와서 많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에 이미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가 추가적으로 내려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정부가 오는 17일부터 다주택자가 보유한 아파트 담보대출의 만기 연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하면서 매물이 추가로 나올 길이 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수도권 주택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한두 달 새 늘어난 다주택자의 매물만큼 급격한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다주택자 만기 일시상환 주담대 물량이 1만2000여가구인 데다, 과거 임대사업자 대출이 활성화됐던 시기의 주택 가격과 담보인정비율 등을 고려하면 다주택자들의 대출 금액이 크지 않을 수 있어서다. 최근 몇 년 새 임대사업자의 유동성을 제한하는 조치가 이어져 온 것도 매물 증가 효과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 조치에 따른 가격 조정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 보면서도 그 효과가 어디에서 나타날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수도권 외곽 지역에서 가격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P2P), 사업자 대출 등이 차단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초고가 시장과 서울 강남 2구(강남·서초) 중심으로 당분간 가격 조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오는 7월 세제 개편 전까지는 매물 증가와 대출 규제 효과가 맞물리며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임대차 시장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번 조치는 아파트 전세 매물 축소와 월세화를 부를 수 있어 매매 시장 안정 효과와 달리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성수4지구 재입찰… 롯데 참전·대우 고심
2026.04.02. 머니투데이
개별 홍보지침 위반에 무효, 1일 시공사 선정 절차 재개
기존 참여건설사 방침 주목, 대우는 조합 갈등속 검토중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성수4지구) 사업 현황/그래픽=김지영
개별 홍보지침 위반으로 시공사 선정절차가 무효화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성수4지구)가 시공사 선정작업을 다시 추진한다. 롯데건설은 재입찰 참여의사를 밝힌 반면 조합과 갈등을 빚는 대우건설은 아직 재입찰 참여여부를 결론 내지 못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재개발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조합은 오는 9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5월26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6월27일로 계획됐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64층, 143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가 1조3628억원에 달하는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으로 꼽힌다.
앞서 성수4지구는 지난 2월 진행한 시공사 선정입찰이 무효처리되면서 사업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입찰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했지만 조합 측이 입찰지침상 요구된 근거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대우건설의 입찰참여를 무효화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조합은 재입찰을 공고했다가 논란이 생기자 입찰 자체를 취소했고 이어 서울시가 입찰무효를 통보했다. 당시 시는 건설사의 개별 홍보활동과 조합의 위법행위 등을 이유로 입찰규정 위반판단을 내렸다.
입찰보증금 반환과 관련한 불씨도 남아 있다. 롯데건설은 입찰보증금 500억원 전액을 돌려받은 반면 대우건설은 신고 포상금 1400만원을 제외한 금액만 반환받기로 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 조합은 대우건설이 신고 포상금 1400만원 차감에 동의한다는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직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과 조합의 법적 분쟁 가능성도 여전하다. 성수4지구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26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변호인 선임계약' 안건을 의결했다. 입찰무효와 사업지연에 책임이 있는 건설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취지로 사실상 대우건설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기존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재입찰에 나설지 주목된다. 롯데건설은 재입찰 참여방침을 분명히 한 반면 대우건설은 참여여부를 결론 내지 못한 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 압도적인 사업조건과 내역입찰에 맞는 필수서류를 완벽히 갖춰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합의 입찰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빠른 사업진행을 위해 조합의 요청을 수용하고 이행해왔다"며 "내부적으로 입찰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현장도 나프타 충격… 페인트 이어 레미콘값도 오른다
[고유가發 물가 불안]
2026.04.01. 파이낸셜뉴스
페인트업체 줄줄이 가격 올려
업계 1위 KCC는 인상 철회
수도권 레미콘값 협상 앞두고
업계 ㎥당 5600원 인상 제시
창호·바닥재도 오를 가능성

중동전쟁 영향으로 유가가 오르자 페인트와 레미콘 등 건자재 업계에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진다. 원재료 매입단가가 오르자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건자재 업계의 중론이다.
■페인트 가격 인상 잇따라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남제비스코 등 페인트 업체들이 주요 제품군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노루페인트와 SP삼화는 신나 제품군에 한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통상 페인트는 △수지 △안료 △용제 △첨가제 등 4가지 원재료로 구성된다. 특히 이들 원재료는 대부분 원유를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 제품이다. 원유와 함께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가 원재료 가격과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페인트 가격은 원유 가격이 오르고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강남제비스코는 이날 제품 가격을 15% 이상 올렸다. 노루페인트 역시 20∼50% 수준으로 페인트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원자재 조달비용 증가와 시장 변동성 심화가 주된 이유다.

앞서 SP삼화는 신나 제품군 가격을 40% 이상 인상했다. SP삼화 관계자는 "거래처와 상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원재료와 공급처 다변화 등으로 공급가격을 유지해왔다"며 "다만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신나 제품군에 한해 가격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초 오는 6일자로 페인트 가격을 10~40% 인상하기로 했던 KCC는 계획을 일단 철회했다. 노루페인트 역시 일부 페인트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페인트 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지난 2월과 비교해 3월에 70~80% 올랐다. 나프타 역시 같은 기간 가격이 60~70% 상승했다"며 "단가가 오르더라도 원료만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인 상황이다. 페인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레미콘, 핵심원료 가격 폭등
레미콘 역시 가격 인상이 확정적이다. 실제로 수도권 레미콘 가격은 7차 협상을 앞둔 상황인데, 레미콘 업계는 ㎥당 5600원 인상을 제시했다. 이는 2400원 인상을 제시한 건설업계와 3200원 격차를 보인다.
건설업계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지더라도 레미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도권 레미콘 가격은 전국 레미콘 가격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레미콘 가격 상승 역시 페인트와 마찬가지로 유가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에 기인한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골재에 물과 혼화제를 섞어서 만든다. 혼화제 원료가 나프타로 만드는 에틸렌이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레미콘 출하량이 9300만㎥ 수준으로 외환위기 당시 9600만㎥보다도 적었다"며 "레미콘 업체들이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레미콘 가격 인상마저 없을 경우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제조·물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운반비 인상 등 비용 상승 요인으로 레미콘 공급 가격 현실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창호와 바닥재, 단열재 등 인테리어 제품 역시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이들 제품은 공통적으로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을 원료로 한다.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는 "올봄 들어 혼수와 이사 등으로 인한 인테리어 수요가 활발하다"며 "현재 인테리어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어서 일단 이달 초순까지는 창호와 바닥재 등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추이를 보며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사상 첫 농지 전수조사 돌입… 투기 적발시 강제 처분
2026.04.01. 파이낸셜뉴스
내년까지 2년간 195만㏊ 조사
수도권·토지거래허가구역 집중
내달부터 심층조사 대상 선별 후
하반기 투기위험군 현장조사나서

정부가 5월 수도권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농지 전수조사에 돌입한다. 조사원 5000명이 헌법상 경자유전 원칙(농사짓는 사람만 농지 소유)의 핵심인 땅주인의 '실제 경작 여부'를 확인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무단 휴경 및 불법 임대차가 적발될 경우 즉각 농지 처분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농지법 개정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정책 근간이 되는 농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농지 전수조사 방식을 비롯해 필요 인력과 장비 등을 논의했다.
농지대장 기준 전체 농지는 약 195만4000㏊(1447만 필지)다. 정부는 1단계로 1996년 이후 취득 농지 115만㏊를 올해 조사하고, 2단계로 내년에는 1996년 이전 취득 농지 80만㏊를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5000여명의 조사 인력을 확보하고 인공위성과 드론 등 장비도 투입될 예정이다.
1단계 조사는 5~7월 행정정보와 위성사진 등을 활용한 기본조사로 시작해 심층조사 대상을 선별한다. 이후 8~12월에는 10대 투기위험군을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다.
투기위험군은 총 72만㏊ 규모다. 토지거래허가구역과 수도권 전 지역(22만㏊·173만 필지), 경매 취득자, 농업법인·외국인 소유 농지, 최근 10년 내 농취증 발급 농지(상속 제외), 관외 거주자, 공유 취득자, 기존 조사 적발 농지, 불법 의심 농지 등이 포함된다.
조사 중심은 경기도다. 지난해 농지 실거래가는 3.3㎡당 경기도가 60만7000원으로 전남(8만2000원)의 7.4배에 달했다. 반면 전국 평균은 17만7000원으로 2021년 이후 하락세다.
농지 투기 수요가 적발되면 농지법에 따른 매각명령 조치를 검토한다. 매각명령은 처분 의무를 부여하고, 1년 안에 자경(스스로 농사를 지음) 혹은 매각하지 않으면 6개월 내 강제로 처분케 하는 것이다. 농지 전수조사를 위한 법 개정을 5월 전에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각종 재량 영역을 의무 규정으로 바꾸거나, 행정처분의 실효성 확보와 조사원 법적 근거 마련 등이다.
다만 일률적으로 적용하지는 않고, 금전적 이득이 목적이 아니라면 선처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반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령 농가와 도시민이 보유한 상속농지의 경우 방치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윤원습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휴경은 국외여행, 임신, 자연재해 등 법에서 정한 사유가 있다"며 "직접 경작이 어려운 경우에는 합법적인 임대차를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속농지는 1㏊까지는 자경하지 않아도 소유가 가능하다"며 "이를 초과하는 경우 일부는 임대하거나 위탁하고, 나머지는 농어촌공사에 위탁해야 소유가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또 "위장 자경 등 편법 사례는 사전 계도 기간을 두고 정식 임대차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정은 또 이날 농협중앙회장 선출 방식 개선도 조합원 전체 직선제로 전환키로 했다. 2028년부터 전국 조합원 187만명이 1표씩 행사하는 직선제로 바뀐다. 기존 조합장 1100명이 투표하는 간선제 대신 농민이 직접 투표하는 방식이다. 다만 일부 농업계에서는 직선제가 중앙회장의 권한을 키우고 정치인 선거처럼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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