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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4. 06]

디오니소스72 2026. 4. 6. 06:33

 

트럼프 “내일 이란과 협상 타결 가능성 크다”…군사적 경고도 병행

2026.04.05.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며, 내일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것을 파괴하는 방안과 석유 확보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그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7일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협상 타결을 동시에 압박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6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혔으며, 시한 종료 이후에는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거듭 경고해왔다.

시장에서는 강경 발언과 함께 협상 낙관론을 병행하는 이번 메시지가 군사적 긴장 고조를 관리하면서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중동전쟁 격화, 커지는 'S 공포'…시험대 오른 이재명號

2026.04.05. 뉴시스

 

중동전쟁發 고유가 사태에 환율 '출렁'

석유류 9.9% 오르며 수입물가 자극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39.7억弗↓

전쟁 장기화에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지난달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시민들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2026.03.09.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중동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고유가 충격이 우리나라 경제에 침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환율 상승·물가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S·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명 정부가 26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유가 억제 정책을 동원해 대응에 나선 가운데, 복합 위기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시스] 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자료 기준 실제 유조선에 실리는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41.36달러까지 치솟았다.

중동전쟁發 고유가 사태에 환율도 '출렁'

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시장 불안이 동시에 확대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배럴당 118.35달러를 찍으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한 달간 상승률은 63%를 기록하며, 원유 선물시장이 도입된 1980년대 후반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당시 유가 급등폭(4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 유조선에 실리는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지난 3일 배럴당 141.36달러까지 치솟았다. 선물 가격보다 약 30% 높은 수준으로, 단기 수급 불안이 시장에 강하게 반영된 결과다.

전쟁 장기화 우려에 환율도 급등했다.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5.2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쟁 발발(2월 28일) 전 1430원대 전후 흐름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70원 이상 치솟은 것이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종가 기준(주간 거래) 1530.1원을 찍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만남의 광장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는 모습. 2026.04.02.

석유류 9.9% 오르며 수입물가 자극…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39.7억弗↓

 

이처럼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원유뿐 아니라 곡물, 비철금속, 화학 원료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 압력을 받는다.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이 곧바로 수입단가 상승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對)중동 원유 수입 비중이 지난해 기준 69.1%에 달하는 터라, 공급 충격이 곧바로 국내 물가로 전이되는 구조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에 그쳤지만 석유류 가격은 9.9% 급등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가장 큰 상승폭이다.

경유(17.0%), 휘발유(8.0%), 등유(10.5%) 등이 일제히 오르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석유류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환율 급등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보유액이 한달 새 40억 달러 가량 빠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9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달러 환산액 감소와 함께 시장 안정화를 위한 외환당국의 대응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서는 수입물가 상승이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비용 부담 증가로 수출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성장률 하락과 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

"유가, 조기 종전해도 전쟁 이전 가격으로 못 돌아가"…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문제는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고유가 상황이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연설'을 통해 "우리가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조만간, 아주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2~3주 동안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일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내가 이란에 협상에 나서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고 10일의 시간을 줬던 것을 기억하냐"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48시간 후면 그들에게 지옥이 펼쳐질 것"이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 2일 발표한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의 주요국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 타격 등 전쟁을 이어갈 경우 유가는 내년 4분기 배럴당 174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

조기 종전 시에도 에너지 시설 복구 지연 등으로 유가는 약 90달러 수준에 머물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117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즉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배럴당 63달러) 수준으로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비와 물류비 전반으로 확산되며 기업 수익성 악화와 소비 위축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달 2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종전 2.1%에서 1.7%로 낮추고, 물가 상승률은 2.7%로 상향 조정했다.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형' 조정이다.

김정식 교수는 "전쟁 장기화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는 국면이 이어질 경우 비용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대응만으로 이를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도 "에너지 가격 충격이 장기화되면 기업 투자 위축과 소비 감소로 이어지며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5.04.02. photo@newsis.com

26조 추경·가격 통제 총동원…정부 대응력 시험대

 

이 같은 상황에 이재명 정부는 26조2000억원 규모 추경을 편성해 고유가에 따른 민생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을 방어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는 유류세·에너지 비용 지원과 취약계층 생활 안정, 기업의 원자재 수급 및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한 공급망 안정 대책 등이 포함됐다.

이와 더불어 석유 최고가격제, 차량 N부제 등 수요 억제 및 가격 안정 정책을 통해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확산을 차단하고 에너지 소비 절감과 민생 부담 완화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이에 이재명 정부의 경제 위기 대응 능력이 사실상 시험 무대에 오른 상황이라는 평가다.

임상수 조선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재정 투입과 가격 통제 정책을 병행하며 단기 충격 완화에 나선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고유가·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억제와 경기 방어를 동시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며 "정책 대응의 속도와 정교함이 향후 경제 충격의 크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5조 순매도 외국인, 그럼에도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 '양호'

2026.04.05. 머니투데이

코스피 외국인 비중/그래픽=이지혜

원/달러 환율 급등과 롤러코스터 장세, 터보퀀트 등 AI(인공지능) 수급 관련 이슈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처럼 보여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지분율 변동은 크지 않은 만큼 올들어 급등한 주도주 관련 리밸런싱(재배문) 흐름에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본다.

5일 한국거래소(KRX)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55조원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약 6조6000억원이었다. 올해 3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금액은 이보다 5배가 많은 약 36조원에 이른다. 월 외국인 순매도 역대 최대치다. 그만큼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가팔랐다.

일각에선 국내 주식시장 큰손인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상황으로 환율마저 불안정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자금 이탈을 유인하는 환경도 조성되고 있어서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외국인 매도 흐름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한다. 지난 2일 기준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36.45%로 올해 1월2일 36.67%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올해 코스피에서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았던 거래일은 중동발 리스크가 부각되기 전인 2월26일로 38.10%였다.

코스닥의 경우는 오히려 전체 시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연초 대비 증가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은 올해 약 10조원가량을 순매도했는데 외국인 비중은 1월2일 9.94%에서 지난 2일 10.39%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요 순매도 종목이 반도체와 자동차 등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국내 코스피 주도주에 몰려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올해 삼성전자를 약 37조원, SK하이닉스를 약 18조원, 현대차를 약 8조원 순매도했다.

이들 종목과 연관이 있는 삼성전자우와 기아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난 다른 상장사들의 순매도 금액은 1조원 아래다.

이에 따라 아직은 리밸런싱 흐름일 뿐 외국인 투자 이탈 흐름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 이사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해 포트폴리오 쏠림 방지를 위해 (외국인들이) 리밸런싱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며 "2000년 이후 세 번의 강세장(브릭스, 팬데믹, 현재)에서 외국인이 한국증시를 끌어올린 적이 없고, 모두 외국인이 매도했지만 코스피는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영업익 50조" 깜짝 전망 나왔다...1분기 실적 '기대감'

2026.04.05. 머니투데이

 

메리츠·씨티,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0조원 이상 전망... "필수 원자재, 일정 수준의 재고 확보"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및 추정치/그래픽=김현정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발 원자재 수급 우려 등이 있었지만 아직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되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를 웃돌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근 메리츠증권과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Citi)는 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53조9000억원, 51조원으로 추정했다. 국내 증권가 평균 전망치(약 38조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43조601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지난해 4분기(20조737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다. 양사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도 300조원을 웃돌 것으로 봤다.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애플(약 200조원), 알파벳(약 195조원), 메타(약 126조원) 등 글로벌 빅테크의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다.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만 48조~49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를 넘어 추론형(에이전틱) AI 수요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사용량이 급증한 반면 공급은 제한된 상태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씨티는 올해 글로벌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년 대비 약 19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용량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로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GTC 2026'에서 이얄 프니니 삼성전자 수석은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발 리스크의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글로벌 헬륨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카타르의 생산 중단으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의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직 생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최근 설명자료를 통해 "헬륨과 브롬화수소 등 필수 원자재는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현재까지 생산 공정에 직접적인 차질은 없다"며 "기업별로 복수의 조달 경로를 운영하고 있어 단기적인 수급 불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헬륨 공급업체들은 약 6개월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반도체 기업과 같은 우량 고객사를 우선 공급 대상으로 삼고 있어 실제 공급 안정성은 더 높다. 주요 공급사들은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헬륨 등 일부 원자재 가격과 물류 비용이 상승했지만 반도체 제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최근 D램 이익률은 약 80%에 달한다. 다만 중동 지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가능성은 잠재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환율 효과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출 대금을 대부분 달러로 받는 구조다. 회사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할 경우 순이익이 약 4351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3월말 원/달러 환율은 1510.5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4.4%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생산설비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 반등의 딜레마…PEF발 4400억 CB 잠재매물 대기

2026.04.05. 매일경제

올해 에코프로비엠 주가흐름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되려 커지고 있다. 주가가 올라갈수록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더 많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총 4400억원 규모 에코프로비엠 CB를 보유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2.18% 하락한 19만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5월 27일 8만1200원으로 바닥을 찍은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0개월여만에 두 배 넘게 급반등하고 있다. 유럽향 전기차 수요 확대로 인한 실적 향상 기대감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투자심리에 긍정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주가가 오를수록 오버행(대규모 잠재 매도 물량) 위험이 커진다는 점이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IMM인베스트먼트·프리미어파트너스·SKS프라이빗에쿼티 등 PEF 운용사들은 2023년 7월 에코프로비엠이 발행한 제5회차 CB 44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이들은 당시 전기차 산업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해당 CB를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 조건에 사들였다. 이자 수입을 대폭 포기한 대신 주식 전환을 통한 차익 실현을 염두에 두고 CB를 인수한 셈이다.

 

물론 당장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에코프로비엠 주가 반등에도 해당 CB의 전환가액(21만4188원)이 여전히 주가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의 손실 끝에 수익 구간 진입이 가시화된만큼,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면 주식 전환을 통한 회수에 나설 유인이 크다는 평가다. 해당 CB 주식 전환 청구는 지난 2024년 7월부터 가능했다. 다만 전체 발행주식 대비 CB 전환물량은 지분 2.1% 규모에 불과해 시장에서 넉넉히 소화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34만원→4만원→16만원…바닥잡고 올라온 이차전지 ‘이곳’ [K주식, 이걸 사? 말아?]

2026.04.05. 매일경제

[사진 출처=엘앤에프]

2200억원 적자, 5500억원 적자, 1500억원 적자

 

2023년부터 내리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엘앤에프입니다. 전기차 캐즘으로 배터리 수요가 둔화되자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만드는 엘앤에프가 타격을 받은 것입니다. 주가도 역사적 최고점인 34만원에서 4만원 선까지 약 90% 가까이 하락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엘앤에프가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 배터리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삼성SDI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은 덕분입니다. 주가도 다시 16만원 선까지 올랐습니다. 오늘은 엘앤에프에 대해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엘앤에프, K배터리 양극재 활로 개척했다

 

3일 엘앤에프는 전 거래일 보다 4800원(2.97%) 오른 16만6400원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엘앤에프는 장중 17만1300원까지 올라가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엘앤에프는 코스피 상장사로 시총 규모는 약 6조7000억원입니다. 원래는 코스닥시장에 있다가 2024년 1월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엘앤에프는 에코프로비엠, 나노신소재 등과 함께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혔습니다. 2020년 초 2만원대 머무르던 주가가 15배 넘게 올라 2023년 4월 30만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엘앤에프 주가 추이[사진 출처=네이버증권 홈페이지]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하는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주목을 받은 덕분인데요.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에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했습니다.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는 화학정 안정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엘앤에프가 여기에 알루미늄을 추가해 출력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였습니다. 이 제품은 국내 배터리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테슬라의 원통형 배터리에 탑재돼 엘앤에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미래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글로벌 금리 인상이 시작되자 전기차 시장이 쪼그라들었고, 일시적인 성장 정체를 겪는 캐즘 현상이 나타나게 됐습니다. 전기차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그 안에 들어가는 배터리, 양극재에 대한 수요도 꺾였죠. 그 여파로 엘앤에프의 실적도 추락했습니다. 2023년 매출액이 4조6000억원을 돌파했지만 22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매출이 반토막났고, 2024년 5500억원, 2025년 1500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LFP로 반전의 기회를 찾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캐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LFP(리튬인산철)를 필두로 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고객사와 맺은 배터리 공급 계약이 연이어 취소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 등이 맺은 13조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이 취소됐는데, 엘앤에프도 테슬라와 맺은 3조8000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가 970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선 사실상 양극재 공급 계약이 취소된 것이라고 봤죠.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 소재 비교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 엘앤에프는 남몰래 시장 변화에 대비해왔습니다.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LFP에도 힘을 주기로 한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LFP 양극재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하고 대구 달성군에 LFP 양극재 공장 조성을 위해 총 33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공장이 준공되면 내년부터 약 3만톤의 LFP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엘앤에프는 또한 고객사 확보에도 열을 올렸는데요. 최근에 그 결실을 봤습니다. 삼성SDI와 내년부터 총 3년간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엘앤에프의 2024년 매출액의 84%에 달합니다. 삼성SDI에 공급되는 LFP 양극재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로 생산됩니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곳입니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와 LFP를 두 축으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NCM 사업에선 46파이 배터리 출하 확대와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가동률 상승에 따른 물량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LFP 사업에서는 다수 고객사와의 공급 협의를 기반으로 ESS, 전기차,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으로 고객사 범위를 확대하고 추가 증설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소재 개발과 로보틱스·우주·방산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예정입니다.

 

엘앤에프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선은 밝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1분기 엘앤에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637억원, 54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각 증권사들의 엘앤에프 목표주가는 △유안타증권 18만3000원 △상상인증권 20만원 △다올투자증권 18만원 △DS투자증권 25만원 △흥국증권 17만원 △KB증권 18만원 △미래에셋증권 18만원 △한화투자증권 18만원 등입니다.

KB증권은 엘앤에프를 이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으며 ‘흠 잡을 곳 없는 팔방미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ESS향 LFP 수요 폭증 흐름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될 것으로 봤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번 삼성SDI와의 LFP 수주 건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전방 고객사의 수주 확보 결과에 따라 향후 유럽 전기차, ESS로의 추가 수주 확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단기적인 실적 측면에선 리튬 가격의 향방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래깅 효과가 발생해 이익이 늘어나겠지만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유럽 전기차 판매 28% 늘린다…인도엔 ‘베이온’ 첫선

2026.04.05. 서울경제

 

■올해 권역별 판매·신차 계획 세워

유럽 EV 판매비중 목표 10%P↑

튀르키예선 ‘아이오닉3’ 신차 공급

연말 印서 소형 SUV 양산 검토

사우디 공장 가동해 생산확대도

하반기엔 GV80 HEV 국내 양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현대자동차가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올려 잡으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새로 선보여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 권역별 판매 및 신차 투입 계획을 내부에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27.5% 늘어난 14만 3130대로 잡았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합한 올해 유럽 판매 목표(60만 3000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전체 차량 포트폴리오에서 전기차 비중을 빠르게 늘리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유럽 판매 목표에서 전기차 비중은 22%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지 생산 라인업을 정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튀르키예 공장에서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를 이르면 하반기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물량은 2만 8000대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이는 튀르키예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체 물량의 약 15%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의 올해 판매 목표를 59만 2450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3.1% 늘어난 규모다. 올해 현지 자동차 수요가 0.1%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소형 SUV인 베이온을 올해 말께 현지 공장에서 양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 물량은 1만 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세단 위주인 인도 시장에서 2015년 도심형 SUV 크레타를 선보이며 인도 SUV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SUV 라인업을 다양화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32만 4750대로 지난해 대비 판매량을 2.4% 늘릴 계획이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4만 5400대로 가장 많고 남아프리카공화국(3만 6800대), 이스라엘(2만 3500대)이 뒤를 잇는다.

현대차는 중동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사우디에 건설 중인 반제품조립(CKD) 공장을 올해 말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사우디 공장에서는 세단 모델인 베르나가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이란 간 전쟁의 여파로 중동 지역 내 불확실성이 전례 없이 커진 만큼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는 국내 생산 물량을 현지로 이관해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내에서 북미로 수출하던 투싼 하이브리드와 펠리세이드 20만 대가량을 미국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꺾이고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SUV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는 8월,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9월 양산이 예정돼 있다. 싼타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도 11월쯤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값 폭등하자 테슬라로 몰렸다…벤츠 넘고 테슬라 첫 ‘1만대 신기록’

2026.04.04. 한국경제

 

테슬라가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월 판매량 1만 대를 넘겼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넘어서는 기록은 역사상 처음이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3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 3970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34.6% 늘어난 역대 최대 수치다.

이 중 테슬라는 1만 113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 동안 한 브랜드가 1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세웠다. 2020년 12월 9546대가 판매됐다.

올해부터는 ‘전기차 전환 지원금’으로 전기차 보조금이 확대됐다. 3년 이상 된 내연차를 처분하고 전기차를 사면 기존 보조금에 더해 최대 100만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확대된 전기차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수요가 늘었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자 전기차 선호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고 분석한다.

전기차 판매량은 1만 6249대로 전체의 47.8%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1만 4585대로 42.9%로, 처음으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어 가솔린은 2956대로 8.7%, 디젤은 180대로 0.5%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 판매량 순위를 살펴보면, 테슬라가 1만 1130대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BMW로 6785대를 판매했고, 3위는 5419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가 기록했다. 4위에는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인 BYD로 1664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4위에 올랐다.

 

모델별 판매 순위를 보면 테슬라 모델Y와 모델3이 각각 6749대, 3702대로 1,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국내 공급 물량을 중국 생산 제품으로 교체해 가격을 낮추고 출고 기간을 단축했는데, 전기차 수요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한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영업 일수 증가와 전기차 판매 호조 등으로 전월 대비 등록 대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수요 폭증하는데 물량이 없어요"…판 커지자 韓부품사들 날개 달았다

2026.04.05. 아시아경제

 

수요 확대 속 쇼티지 조짐

삼성·LG·SK, 앞다퉈 '시설 확대'

상용화 시점은 지연, 2030년 전망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전 산업군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그중 하나로 뜨겁게 떠오른 시장이 '반도체 유리 기판'이다. 일찍이 유리 기판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상용화에 뛰어든 국내 주요 부품사들은 최근 기판 '쇼티지(공급 부족)' 조짐 속에서 투자를 전폭적으로 늘리고 있다. 한국과 대만, 일본, 미국에 이어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품사들은 반도체 유리기판 양산을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지난달 23일 정기 주주총회 당시 기자들과 만나 "기판 사업은 고객 수요 대비 생산 능력이 부족해 현재 풀가동 상태"라며 "캐파(생산 능력)를 기존 대비 2배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구미 공장에 유리기판 시범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2030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곡 연구개발(R&D)센터에 유리기판 개발을 위한 장비 도입을 마쳤다. 회사는 공장 증설을 위한 신규 부지 확보를 검토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 결정할 예정이다.


LG이노텍 구미 공장. LG이노텍.

삼성전기도 설비 확대를 예고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같은 달 18일 기판 수요를 언급하며 "일부 보완 투자도 하고 일부 공장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유리기판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또 일본 스미토모화학그룹과 유리 기판 핵심 소재인 '글라스 코어' 제조를 위한 합작법인(JV)을 상반기 내 설립하고 조기 양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스미토모화학의 자회사 동우화인켐 평택사업장에 합작법인 본사를 두고 글라스 코어의 초기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양산은 2027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더 얇고 빠르게" 유리기판 급부상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주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고성능 반도체 칩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기존 반도체 산업이 집적도 향상과 미세 공정 고도화 측면에서 한계에 직면하면서, 업계 전반에서는 새로운 접근 방식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칩 자체 성능뿐 아니라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으며,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에서 기존 플라스틱 기판을 대체할 수 있는 유리기판 기술이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판 대비 더 크고 매끄러운 표면을 구현할 수 있어 얇고 평평한 구조 위에 더 많은 회로와 소자를 집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의 손실이 적고 고속 신호 전달이 가능해 AI 반도체에 요구되는 대용량·고속 데이터 처리 환경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된다.

 

국내 부품사 중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든 건 SKC의 투자 자회사 '앱솔릭스'다. 유리기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점찍은 SK의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다. 앱솔릭스는 2022년 미국 조지아주에 3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초로 유리기판 전용 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SKC는 최근 결의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약 5900억원을 앱솔릭스에 집중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앱솔릭스는 글로벌 빅테크들과 시제품 품질 인증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확대가 가시화되자 후발 주자들도 캐파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 사의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시설 가동률은 각각 70%, 80.8%로 전년 대비 약 5%포인트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 사의 성장을 전망했다. 공급 부족 속에서 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일부 FC-BGA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업체들도 유리기판 시장에 뛰어들며 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유리기판 경쟁은 한국과 대만, 일본, 미국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지난해 TSMC와 손을 잡고 유리기판 개발을 시작했다. 비전옥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꾸리며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유리기판 상용화 시기를 최근 2028년에서 2030년으로 미뤘다. SKC 역시 지난해 말 목표였던 상용화 시점을 올해 초로 수정했다. 박동주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라스 기판의 상용화 시점이 시장의 기대 대비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제품인 만큼 개발이 진전될수록 고객사 요구가 구체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용 환경을 전제로 한 신뢰성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양산 및 매출 발생 시점을 2030년 정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기술 난제가 많아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사의 요구도 반영해야 하다 보니 양산이 조금씩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동결될 듯…"전쟁에 물가·환율 우려, 연내 올릴 수도"

2026.04.05. 연합뉴스

전문가 6명 중 4명, 금리 연 1∼2회↑ 전망…"물가 계속 뛰면 통화긴축 전환 가능성"
"반도체 호조가 유가 경제충격 상쇄" 분석도…"추경, 성장률 0.2%p↑ 효과"

의사봉 두드리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2.26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임지우 기자 =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물가와 환율이 불안한데, 한은이 금리 인하로 시중에 돈을 더 풀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키워 더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고 선제적 물가 관리를 명분으로 소비와 투자 위축을 감내하면서까지 당장 금리를 올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분석이 많았다.

현재 시점의 금리 인상은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집행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 정책과도 충돌한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중동사태로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경우, 올해 하반기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두차례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란사태에 유가·환율↑·성장률↓…동결만 가능한 상태"

 

5일 연합뉴스가 경제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임기 만료(20일) 전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은 7연속 동결이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플레이션과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커지고, 반대로 경제 성장은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한은이 어느 한쪽으로 통화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동결 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봤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현재 한은 입장을 "인상과 인하를 생각할 수 없고 동결만 가능한 갇힌 상태"라고 표현했고,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중동 사태로 유가와 환율이 뛰는 동시에 경제 성장률은 하향 조정된다고 하니, 금리를 당장 아래위 어디로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8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2% 올랐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석유류가 9.9% 뛰며 전체 물가를 0.39%p 끌어올렸다.

"추경에 금리까지 내리면 물가 불안 부추길 수도"

 

금리 인하를 막는 요인으로는 물가·환율·집값 우려와 반도체·추경의 경기 방어 효과 등이 거론됐다.

조 소장은 "환율이 1,500원을 훌쩍 넘었고, 그렇다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먼저 낮춰 우리와 금리 역전 폭이 줄어든 것도 아니다"라며 "게다가 이란 전쟁으로 물가 우려는 2∼3개월 전보다 커진 만큼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집값 우려도 확실히 해소됐다면 다주택자 대출 연장 불허 등 추가 부동산 대책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연간 10억 배럴가량 원유를 수입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과거 무역수지 적자의 주범이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이 유가 상승을 압도하면서 고유가에 따른 대외 충격을 상쇄하고도 남는 상태"라며 "따라서 유가 상승에도 국내 유동성 환경은 여전히 양호하고 금리 인하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반도체 수출 확대로 당장의 금리 인하 명분은 약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추경 규모가 꽤 큰데, 여기에 금리까지 내리면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어 인하는 불가능하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주기)은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추경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p) 안팎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를 낮출 만큼 경기·성장 둔화의 명분도 뚜렷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픽] 원/달러 환율 추이(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으로 집계됐다.

"금리 올리면 추경 등 정부 재정지출 효과 반감"

 

금리 인상 역시 중동 사태의 물가 등 경제 영향 정도를 아직 가늠하기 이르고, 추경 등 재정정책과 상충한다는 측면에서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이외 부문이 여전히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소비가 확장 국면인 데다 노동시장도 타이트한(수요 대비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공급 충격이 수요 견인형 인플레이션으로 확산했지만, 이번에는 수요가 미약하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기보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제어 차원에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 실장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이 2.2%였는데, 4월과 5월 2% 중반대에서 멈출 것 같다"며 "물가 상승률 오름폭이 그 정도면 금리를 급하게 올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조 소장은 "정부가 추경 등으로 경기 충격에 대응하고 있는데, 한은이 금리를 올려 시중 자금을 거둬들일 경우 정부의 재정 지출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며 "(인상은) 한은이 지금 선택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래픽] 2026년 추경예산안 주요 내용(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정부는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26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인상 임박은 아니지만…물가 상당폭 오르면 통화긴축 신호 나올 수도"

 

이처럼 당장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지난 2월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이란전쟁 발발로 물가와 환율 위험이 고조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은 뚜렷하게 늘었다.

2월 회의 직전 설문조사에서는 같은 전문가 6명 중 2명만 "경기 부진·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연 1회 올릴 수도 있다"고 답했지만, 이제 4명이 연말까지 1∼2회 인상을 점쳤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5∼6월 물가가 상당 폭 오르면 새 한은 총재가 (의결문 등에서) 금리 인하 신호를 없애고 긴축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이라며 "물가 상승세에 따라 하반기 중 금리를 한 두차례 올려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이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조 소장은 "최근 연구소 보고서를 통해 1년 이상 전쟁이 지속되면 물가 걱정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전쟁 양상이 압축적으로 빠른 전개를 보이는 것 같다"며 "따라서 연내 한은이 금리를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5월이나 7월 등 이른 시점의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실장도 "인상이 임박했다는 시각은 너무 앞서 나간 것"이라면서도 "물가 상황에 따라 한은이 연내 1회 정도 기준금리를 높일 수는 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내로 유지되면 연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위원은 "이란 사태 후 올해 국제 유가 가정치를 배럴당 평균 85달러로 높이면서 기준금리 예상 경로도 연내 동결에서 4분기 1회 인상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이코노미스트는 연중 동결 기조를,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내년 하반기께 금리 인상 전환을 예상했다.

 

 

 

 

"올 회사채 발행 30% 줄 것"…석유화학·2차전지 투자 늦춘다

2026.04.05. 한국경제

 

"비싼 이자 무서워"…1~3월 '회사채 성수기' 실종

이달 11社만 수요예측 확정

1년 만에 80% 줄어들어

올해 만기도래 80조 육박

SK 3.9조·롯데 1.5조 달해

"우량 기업조차 차환 걱정"

전통적으로 1~3월은 회사채 시장의 ‘성수기’로 통한다. 기업들이 3월 주주총회 전 한 해 자금 조달 목표를 세우고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통상 연간 발행량의 절반이 이 시기에 몰린다. 기관투자가의 투자 집행이 재개되는 ‘연초 효과’ 덕에 금리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 공식이 통하지 않는 모양새다. 시장 상황이 급반전되고 금리가 급등해 회사채를 발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 1분기 발행 물량 급감

 

이런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나는 곳은 회사채를 발행하기 전 시장 움직임을 가늠하는 수요예측 시장이다. 이달 수요예측에 나섰거나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신라 한일시멘트 SK네트웍스 등 11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한 것과 비교하면 80%가량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가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에도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기업들은 기존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운 채권을 찍어 빚을 갚는 게 보통이다. 증권업계는 회사채 시장의 차환 체계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AA급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국고채-회사채 금리 차이)가 0.6%포인트(60bp)로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벌어지는 등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서다.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국고채 대비 회사채 매력도가 떨어져 기업이 더 큰 비용을 치러야 돈을 빌릴 수 있다는 뜻이다. 1조원을 차환하면서 기업이 추가로 물어야 하는 이자는 연 60억원 안팎이다.

 

올해 정리해야 하는 회사채는 80조원어치가 넘는데, 대부분 6개월 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2분기 33조8925억원, 3분기 33조3045억원, 4분기 14조5899억원어치 등이다. 그룹사별로는 SK그룹의 차환 물량이 3조9165억원어치로 가장 많다. 롯데그룹(1조5230억원)과 신세계그룹(1조3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포스코, LG 한화그룹도 차환 물량이 ‘조단위’에 이른다.

 

◇ 업황 부진 기업은 고전

 

제일 골머리를 앓는 곳은 석유화학 업체다.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와중에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들여와 플라스틱, 비닐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원료를 조달해왔다. 최근엔 전쟁으로 원료 수급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천NCC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신용등급은 현재 A-(부정적)다. 한 단계만 더 하락하면 사모사채를 즉시 갚아야 하는 조기 상환 트리거가 발동할 수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 2월 차환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1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는 수요예측에 7850억원의 주문이 몰렸는데도 3년 만기와 5년 만기 모두 지난해보다 금리를 0.05%포인트 올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하락에 고심하는 2차전지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 변동성이 커지자 설비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축소했다.

 

회사채 시장 시금석인 국고채 금리 향방은 안갯속이다. 원유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완전히 꺾였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한은이 물가 억제를 위해 7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일부 기업은 은행 대출로 자금 조달 경로를 바꾸고 있다. 무보증 회사채(AA-) 3년 만기(금리 4.1%)보다 은행 대출이 유리한 ‘금리 역전’ 현상을 고려한 행보다. 현재 은행 대출금리는 연 4% 선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1~2주 사이 금리 변동성이 워낙 커 기업에 발행 적기를 추천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수출 8천억弗 보인다…작년 4개월 실적 넘어선 1분기

2026.04.05. 뉴시스

 

반도체 수출 139% 폭증…非 반도체는 11.2%↑

터보퀀트에 D램 가격 정체…반도체 수출 악재

중동 리스크 확산 속 산업부 총력 대응 방침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4.01.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올해 수출 실적이 1분기만에 지난해 4개월치 누적액을 넘어서며 사상 첫 연간 수출액 8000억 달러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수출 전선을 견인하고 있으나, 특정 품목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중동 분쟁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분석됩니다.

5일 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총 2192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기록한 누적 수출액 2173억 달러를 19억 달러 상회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 시대를 연 한국 수출이 올해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8000억 달러 고지를 향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셈입니다.

구체적인 월별 데이터를 분석하면 올해의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지난해 월별 수출액은 1월 491억 달러로 시작해 2월 522억 달러, 3월 580억 달러, 4월 58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올해는 1월 658억 달러와 2월 67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월등한 실적을 기록하더니 3월에는 861억 달러로, 사상 처음 월 기준 8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이는 작년 한 해 중 가장 높았던 12월의 695억 달러보다도 166억 달러나 많은 수치로, 수출 엔진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가열돼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48.3% 증가한 861억3000만 달러(129조5395억원)로 집계됐다.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월 8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증가세는 10개월째 이어졌다. 무역수지도 257억4000만 달러(38조7129억원) 흑자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 같은 수출 질주의 핵심 동력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품목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총 785억13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한 328억3700만 달러와 비교해 무려 139.1% 폭증한 수치입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월 101억3100만 달러, 2월 96억4800만 달러, 3월 130억5800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205억4100만 달러, 2월 251억4300만 달러, 3월 328억2900만 달러로 매달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 약 20.6%였던 반도체 수출 비중은 올해 1분기 35.8%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1분기 수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1.2% 수준이었습니다.

분명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반도체 수출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반도체 편중 현상'은 향후 수출 전선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의 작은 변화에도 국가 전체 수출 실적이 출렁이는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이 정체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수요자로 서서히 이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발표한 터보퀀트 기술은 대표적인 반도체 수출 관련 악재입니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이전 대화나 문맥 정보를 저장하는 '키-값 캐시'를 저비틀로 압축하는 기술로,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현재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받습니다.

즉 이전에 비해 더 적은 GPU와 메모리로도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반도체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정점에 도달할 경우 수출 성장세 또한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6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반도체 웨이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2.11.

대외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중동 전쟁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확전될 경우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증가가 불가피합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기업의 제조 원가 부담을 높이고, 글로벌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전체적인 수출 물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물류 경로의 불안정성은 물류비 상승과 납기 지연을 유발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 역시 반도체 업황과 중동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는 최근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AI 수요라든지 반도체 수요 감소에 대해 전망을 하고 있다"며 "다만 최소한 상반기 이상까지는 긍정적인 추세로 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중동 상황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장·단기에 따라 다를 걸로 본다"며 "단기간에 그친다면 반도체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추세는 계속 이루어질 걸로 보여지고 장기로 갔을 때는 전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이에 따라서 부정적 영향도 배제할 수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정부는 계속되는 통상 불확실성에도 수출 호조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여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수출기업의 마케팅·물류·자금 등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지원해 수출 상승 흐름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봇 두뇌·눈·근육·심장 다 만든다… 글로벌 흔드는'원LG'

2026.04.05. 파이낸셜뉴스

 

LG전자, 액추에이터 연내 양산

LG이노텍은 눈, LGD 얼굴 담당

LG엔솔 휴머노이드 배터리 공개

LG AI연구원은 케이팩스 개발중

모든 계열사의 기술력 결집 핵심

전장·AIDC 성과로 글로벌 공략

LG그룹은 최근 휴머노이드로 대표되는 피지컬 인공지능(AI)에 '원LG'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LG'란 LG 계열사들의 핵심 역량을 한데 결집해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LG그룹의 전략이다. 구동 모터, 전장 부품, 배터리 등 LG 계열사들이 각각 생산하는 전기차 부품을 묶어 고객사에 최적화된 통합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이처럼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로봇사업을 위해 뭉쳤다. 로봇을 구성하는 핵심부품들을 수직 계열화해 글로벌 로봇 기업들을 공략,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로봇용 액추에이터 등 올해 사업화

 

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로봇 핵심 부품 양산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로봇의 두뇌부터 센서, 관절, 심장 역할을 하는 배터리까지 아우른다. 로봇 제작에 필요한 기술 및 공급망을 내재화 해 발 빠르게 주도권을 쥐기 위함이다.

LG전자는 60년간 가전 사업에서 쌓아온 모터 노하우를 집약해 액추에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액추에이터는 사람으로 치면 '근육'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로봇의 팔과 다리, 관절을 구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양산 체제를 구축, 액추에이터를 직접 설계·생산해 전 세계 로봇 제조사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부품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카메라와 3D 센싱 모듈 기술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용 카메라 모듈 양산을 시작했다. 사람으로 치면 '눈'의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지난 1월 "올해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됐고, 관련 매출 규모는 수백억원 단위"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로봇의 표정을 전달하는 '얼굴' 역할의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그간 쌓아온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판이 됐다.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OLED(P-OLED)를 차량용으로 개발, 공급해 왔는데, 얼굴 형태에 맞게 곡면 구현이 가능할뿐더러 내구성이 높아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했다. 가정이나 산업 현장 등 다양한 장소에 투입되는 로봇에는 효율은 물론 높은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가 필요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의 채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를 포함해 6개 이상의 글로벌 로봇 업체와 제품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AI연구원은 두뇌 역할을 하는 AI 기술 개발을 맡았다. 이미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LG전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협력해 한국형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케이팩스(KAPEX)'를 개발 중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공개할 엑사원 4.5를 시작으로 한국판 휴머노이드의 두뇌가 될 비전언어모델(VLM)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원LG 전략, 전장·AIDC서 성과

 

'원LG' 전략은 이미 전장과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전장의 경우 지난 2024년 3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를 시작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만나 통합 세일즈를 펼쳐왔다. 지난해 11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LG 전장 계열사 경영진들이 총출동해 스킨십 강화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마찬가지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냉각 시스템(LG전자) △설계·구축·운영(LG유플러스, LG CNS) △첨단 전력 시스템(LG에너지솔루션) 등 역량을 한데 묶어 '원LG'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동남아에선 '원LG'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이 모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수도권 최대 규모의 파주 AI 데이터센터 역시 '원LG' 전략의 결실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과 관련된 핵심부품들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수직 계열화해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LG 외엔 없을 것"이라며 "원LG 전략을 통해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발 빠르게 가져가려는 포석"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 상장 절차 돌입…우주 산업에 쏠리는 뭉칫돈

2026.04.05. 아시아경제

 

스페이스X 최근 美증권거래위에 신청서 제출

아르테미스Ⅱ 성공으로 다음 프로젝트 기대감

중동전쟁 변동성에도…"막강한 투자 테마"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Ⅱ(2호)'의 성공으로 우주 산업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집중된다.

5일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스페이스X 상장, NASA와 미국 정부의 다양한 우주 프로젝트 시행이 예정돼 있어 우주 산업의 주요 전문 기업(퓨어플레이·Pureplay) 종목들이 글로벌 투자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란 전쟁 등 매크로 이슈로 변동성이 높은 점은 고려할 사항이나 향후 수년에 걸쳐 우주 산업이 막강한 투자 테마라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6월 IPO를 통해 최대 750억달러(한화 약 11조3400억원)를 조달하고, 기업가치 평가액은 1조7500달러(약 264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사업인 발사체 서비스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의 매출액은 2025년 150억달러(약 2조2680억원)로 추정되며, 스타링크 가입자 급증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액은 240억달러(약 3조6288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xAI 합병 기준으로 따질 때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290~300억달러(약 438조4800억~453조6000억원)로 추정할 경우 IPO 목표 기업가치인 1조7500억달러(약 2646조원)는 주가매출비율(PSR)의 약 58배 수준이다.

 

기업 가치의 상당 부분은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한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우주 데이터센터용 자체 칩 생산을 위한 '테라팹 프로젝트'와 우주 컴퓨팅 인프라 구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나증권은 기술·경제적 장벽으로 실현까지 장기간이 걸릴 수 있으나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역사상 가장 기대받는 스페이스X IPO는 우주 산업이 주류 자본시장의 본격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분기점으로 우주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르테미스 2호가 1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정부 주도 프로젝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NASA는 아르테미스 2호의 비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내년 아르테미스Ⅲ, 2028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NASA는 지난달 24일 향후 10년에 걸친 달 기지 건설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절대 우위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최우선 분야 중 하나가 우주이며, 특히 유인 달 착륙과 기지 건설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와 민간 우주 기업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우주산업 종목으로는 로켓 랩, AST 스페이스모바일, 크라토스 디펜스&시큐리티 솔, 플래닛 랩스 PBC, 무그 Class A, 인튜이티브 머신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이리디움 커뮤니케이션스, 레드와이어, 블랙스카이 테크놀로지, 스파이어 글로벌, 싸이더스 스페이스 등이 있다.

 

 

 

분상제 피하자… 강남3구·용산 새 아파트 절반은 '후분양'

2026.04.05. 파이낸셜뉴스

 

모집부터 입주까지 20개월 안 돼

원펜타스는 입주 한달 앞두고 분양

재건축 대어들 대부분 후분양 고려

자금 부담에 현금부자들의 잔치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 절반이 '후분양(입주기간 20개월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 시기를 늦출수록 땅값과 건축비가 오르기 때문에 더 높은 분양가를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분양은 선분양 폐해를 막기 위해 정부도 장려하고 있지만 분양가 통제를 받는 고가 지역에서는 규제 회피 수단으로 보편화 되고 있는 것이다.

 

5일 파이낸셜뉴스가 직방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부터 올 3월 말까지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공급된 새 아파트 28개 단지 가운데 절반인 14개 단지가 입주기간 20개월 미만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공사 기간을 감안해 볼 때 통상 모집공고부터 입주예정일까지 기간이 20개월 미만이면 후분양으로 간주한다.

자료를 보면 28개 단지 가운데 입주 기간 10개월 미만 6개 단지, 10개월 이상 ~ 20개월 미만 8개 단지 등 14곳으로 파악됐다. 단지별로 보면 지난달 31일 모집공고를 게시한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의 경우 입주예정일이 올 7월이다. 분양부터 입주까지 기간이 4개월인 셈이다.

지난 2024년 7월에 모집공고가 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의 경우 분양부터 잔금 납부까지 기간이 1개월에 불과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도 2025년 8월에 모집공고가 게시됐는데 입주는 5개월 뒤인 2026년 1월로 예정됐다.

후분양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노후 단지들 역시 후분양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입찰 참여 시 후분양을 전제로 공사금액 산정 등 계획을 짜고 있다"며 "압구정 뿐 아니라 다른 강남권 분상제 단지들 역시 거의 대부분 후분양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대형사 임원은 "후분양을 택하면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때까지 공사비 및 금융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분상제 지역 조합들이 후분양을 원하고 있다 보니 건설사 입장에서도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상제 주택은 택지비에 건축비(기본형 건축비)를 더해 분양가를 산정한다. 분양 시기를 늦추면 건축비가 꾸준히 오르는 데다 무엇보다 땅값인 택지비도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합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분양가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후분양은 선분양의 폐해를 막기 위한 좋은 제도인데 결국 가격 규제와 맞물리면서 역설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도 "조합 입장에서는 후분양이 유리하지만 분양 계약자 입장에서는 자금 마련 기간이 짧아 현금부자들만의 잔치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3기 신도시 뜬다…수도권 공공분양 1년 내내 쏟아져

2026.04.05. 한국경제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2만4622가구 분양

고양창릉·남양주왕숙2 등

일반물량 1107가구 공급

84㎡ 기준 본청약 분양가

최대 7억원 초반까지 뛸 듯

 

'분양가 상한' 민간도 주목

이촌 르엘, 10일 1순위 청약

3.3㎡당 분양가 7229만원

 

이달 남양주왕숙2, 고양창릉 등 수도권 3기 신도시와 공공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3600여 가구가 공급된다. 대출 규제 강화와 서울 중저가 지역 집값 상승 등으로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3기 신도시 등 공공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3기 신도시는 서울과 가까운 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민간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것이 장점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남은 기간 수도권에서 2만4622가구의 공공주택을 분양하는 만큼 실수요자는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남양주왕숙2 첫 본청약

 

5일 LH에 따르면 이달 고양창릉, 남양주왕숙2, 인천계양 등 3기 신도시와 인천가정, 평택고덕, 시흥하중 중 공공택지에서 3647가구가 공급된다. 사전청약으로 2540가구가 잠정 분양돼 남은 일반공급 물량은 1107가구다. 사전청약 당첨자 중 20~30%는 본청약을 포기할 수 있어 실제 청약 가능한 물량은 1800여 가구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본청약은 지난달 말 예정이었으나 제도 개편 영향으로 한 달가량 늦춰졌다. 사전청약 당첨자가 본청약 때 주택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공공주택 입주예약자 업무처리지침’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공급 주택은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5~84㎡로 구성된다. 2028년 6월부터 2029년 2월 사이에 입주가 이뤄진다.

남양주왕숙2 A1블록은 남양주왕숙2지구 첫 본청약 단지다. 금호건설이 ‘왕숙 아테라’로 시공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7개 동, 812가구(전용 59·74·84㎡) 규모다. 2021년 사전청약 때 762가구를 모집하며 평균 29.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가 53.4 대 1로 가장 높았다.

사전청약 분양가는 전용 59㎡가 4억1224만원, 84㎡는 5억6115만원이었다. 그동안 공사비가 오른 것을 고려해 본청약 분양가는 84㎡ 기준 6억원대 후반에서 7억원대 초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근 다산신도시 84㎡는 최고 9억~10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남양주왕숙2 A3블록도 비슷한 분양가로 686가구를 공급한다. 일성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올해 내내 공공분양 잇달아

 

고양창릉 S1(본청약 494가구), 인천계양 A9(317가구), 시흥하중 A1(400가구), 인천가정2 B2(308가구), 평택고덕 A63(630가구)이 이달 본청약을 받는다. 인천계양 A9블록은 서울과 가장 가깝다. 굴포천만 건너면 강서구다. 진흥기업이 지하 2층~지상 15층, 9개 동, 477가구로 짓는다. 이 가운데 317가구를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공분양하고 나머지는 장기 임대로 공급한다. 고양창릉 S1도 서울과 가까운 고양 덕양구에 속한다. 작년 2월 고양창릉 A4·S5·S6블록 본청약은 일반공급 610가구 모집에 3만2451명이 몰려 평균 5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라국제도시와 붙어 있는 인천가정2 B2블록은 민간 업체의 포기로 공급이 중단된 사업지를 LH가 공공분양으로 전환한 곳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308가구(전용 74·84㎡)로 지어진다. 민간 사업자의 사전청약 때 당첨됐다가 취소된 46가구에 우선 공급한 후 잔여 가구에 대해 본청약에 나선다.

 

이후에도 거의 매달 공공분양이 이어진다. 상반기 성남낙생A1(본청약 933가구), 화성동탄2 C27(473가구), 고양창릉 S2(1057가구)·S3(1306가구)·S4(1024가구), 부천역곡 A2(976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공공분양 매력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교통망 구축이 잘 이뤄지는지, 입주 지연 위험은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도 관심

 

민간 아파트 중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단지도 잇달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현저히 낮아 ‘로또 분양’으로 불리는 곳도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이촌 르엘’이 그런 예다. 이촌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지하 3층~지상 27층, 9개 동, 750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3.3㎡당 분양가가 7229만원이다. 일반분양 88가구 모두 대형면적이다. 가장 작은 전용면적 100㎡가 25억~27억원대, 전용 122㎡는 31억~33억원대다. 인근 아파트는 전용 59㎡가 23억~25억원대, 84㎡는 27억~28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1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서초구 반포동 ‘오티에르 반포’는 3.3㎡당 7840만원에 분양가가 정해졌다. 전용 59㎡는 19억~20억원대, 84㎡는 25억~27억원대다. 인근 단지보다 15억~20억원가량 싸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251가구 규모다. 86가구(전용 44~115㎡)를 일반분양한다. 1순위 청약은 이달 13일이다.

 

경기 김포 사우동에선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2차’가 분양가 상한제로 나온다. 지상 28층, 7개 동, 639가구(전용 84·105㎡)로 조성된다. 모든 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6억~7억원대다. 14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인천 서구에선 ‘검단호수공원역 파라곤’이 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4층, 7개 동, 569가구(전용 84㎡) 규모다. 분양가는 5억~6억원대다.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이 바로 앞에 있다.

 

 

 

“무리한 영끌 끝낸다” 비거주 1주택도 타깃…가계대출 더 죈다

2026.04.05. 디지털타임스

금융당국이 다주택자 대출 규제에 이어 비거주 1주택자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위험가중치(RWA)를 축으로 한 추가 대출 규제 마련에 착수한다. 전세대출 보증 축소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7일 은행권 여신 담당자들과 실무회의를 열어 다주택자 규제 발표 이후 시장 동향 및 향후 규제 방향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지난 1일 다주택자의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에 대출 연장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내용을 발표한 데 이어 추가 규제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 가계대출을 지속적으로 조인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3개 축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추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무리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것이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DSR의 ‘사각지대’로 꼽혀온 전세대출과 정책대출을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10월부터 그간 DSR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던 전세대출 일부를 규제 대상에 편입시켰다.

다만 1주택자가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임차인으로 전세대출을 받을 경우 전세대출의 이자 상환분만을 반영하는 수준에 그쳐, 사각지대를 메우는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무주택자라도 고액 전세대출일 경우 이자 상환분을 DSR 규제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나 총액 1억원 이하 소액 대출도 규제에 포함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WA 등 자본규제를 건드리는 방안은 은행 대출 공급 자체를 조이는 카드다. RWA가 증가하면 같은 액수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취급해도 각 은행권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하락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번 실무작업반에서는 주담대 위험가중치를 현행 2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과 함께 고액 주담대에 추가 자본 부담을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권 주담대 평균이 2억5000만원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해 고액 주담대 기준은 3억~4억원대에서 설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은행권이 고액 주담대를 취급할 경우 기본 위험가중치(예:25%)에 가산치를 더하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

 

비거주 1주택자의 대출 규제 강화도 공식화된 상황이다. 투기 목적 1주택자를 겨냥한 추가 대책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비거주 1주택자가 받을 수 있는 전세대출을 축소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전세대출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SGI서울보증 등 공적 보증 체계에 기반하는 만큼, 전세대출 보증 추가 축소로 대출을 줄이는 방식 등이다.

 

‘투기성’ 여부를 가릴 기준을 마련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일 엑스(X·옛 트위터)에 “주거용인데 직장 등 불가피한 사유로 일시 비거주하는 경우는 제외됨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기존 전입 의무 예외로 정해진 직장 이전, 자녀 교육, 부모 봉양, 질병 치료 등을 고려하되 추가로 투기 수요를 가려낼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거주 1주택 기준과 대출 규제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관 바꾼 상장사 속출…'9000조' 초대박 시장 열린다

2026.04.05. 한국경제

 

'디지털자산업' 진출 러시…KG이니시스 등 14곳 출사표

제도화 앞두고 시장선점 포석

코나아이, 코인 지역화폐 발행 검토

나이스는 기존 결제망과 결합 시동

관건은 디지털자산법 시행 시점

입법 지연에 2027년 이후 가능성

 

국내 상장사들이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을 회사 정관에 잇달아 추가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를 앞두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가운데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열린 상장사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을 정관에 올린 상장사는 14곳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대 지역화폐 플랫폼 운영사 코나아이를 비롯해 국내 전자지급결제대행(PG) 1위 업체 KG이니시스,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 나이스정보통신, 공인인증서 발급 대행 기업 한국전자인증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디지털자산 제도화 이후 곧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영역을 정관에 선제 반영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가능성이 커지자 결제·정산 인프라를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세계 디지털자산 시장이 3500조원(코인마켓캡 집계) 규모로 커지면서 관련 산업에 뛰어드는 국내 금융회사도 늘고 있다. 지난 2월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4위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한국투자증권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디지털자산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은행권 역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발행(STO)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늘리려는 기업들이 빠르게 생태계에 뛰어들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는 상황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 9000조 시장 열려

 

국내 상장사들이 잇달아 디지털자산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것은 제도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제적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기술 시장에서 업력을 쌓은 기업은 디지털자산 사업과의 접점이 크다고 평가한다. 2030년까지 90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시장 뛰어든 기업들

 

5일 코나아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1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디지털자산의 발행·보관 및 중개업과 토큰증권발행(STO)·유통 및 중개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은 “장기적으로 현물 자산을 디지털로 바꿔 거래를 편리하게 한다는 차원에서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핀테크 플랫폼 기업인 코나아이는 그동안 전개해온 지역화폐 사업이 스테이블코인과 시너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지역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행해 지방채 투자를 조달하고, 지역 개발 사업을 STO로 토큰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코나카드와 경기 지역화폐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이용자가 1500만 명이고, 70조원의 결제를 처리할 정도로 성장했다.

 

국내 대표 부가가치통신망(VAN) 업체인 나이스정보통신도 지난달 24일 정기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디지털자산 보관·관리 및 이전 서비스업,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지급결제, 송금 및 정산 서비스업을 추가했다. 법정통화와 디지털자산 간 교환 및 정산은 물론 관련 플랫폼, 시스템, 인프라 개발, 제공도 함께 포함했다.

 

나이스정보통신은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새로운 결제 수단을 기존 결제망에 접목할 방안을 고심 중이다. 나이스정보통신의 국내 가맹점은 60만여 개에 달하고, 해외 결제에서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동남아시아 외국인 대상 간편결제 중계 서비스인 ‘페이프로’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단계에서는 촘촘히 짜인 지급결제 연계망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KG이니시스도 마찬가지다. KG이니시스는 지난달 26일 주총을 통해 디지털자산의 매매·교환·이전 및 중개 서비스업과 디지털자산 보관·관리 서비스업을 정관에 새로 넣었다. 한국전자인증 역시 가상자산 및 디지털자산 관련 기술 개발업을 지난달 31일 주총에서 추가했다.

 

◇정관 속도전에 규제 향방 주목

 

디지털자산의 자산성에 주목해 금융 인프라보다 중개와 투자에 집중하는 기업도 많다. 디지털자산과 직접적인 접점이 없더라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매출 증가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회사가 동물용 의약품을 개발하는 애드바이오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매매 및 거래 중개는 물론 이체 및 시세 정보 제공, 신탁, 예금 관리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스마트 카드 업체인 엑스큐어도 사업 목적 다각화를 이유로 같은 달 임시주총을 열어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과 투자업을 추가했다. 건축 엔지니어링 업체 앱튼도 디지털자산 생태계 조성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업들이 디지털자산을 정관에 반영하는 데 속도를 내는 이유는 급성장하는 디지털자산이 국내 제도로 편입될 때 사업 추진의 걸림돌을 줄이기 위해서다. 정관에 사업 목적이 명시돼 있어야 인허가가 수월하고 의사결정도 빠르게 내릴 수 있다. 씨티은행은 토큰화된 자산과 전자 무역금융을 포함해 세계 디지털자산 시장이 2030년 최대 6조달러(약 9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시행 시점이다. 이 법은 2024년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의 후속 입법으로 논의 중이지만 국회와 당국 간 논의가 지연돼 내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PG업계 관계자는 “규제 명문화를 대비해 정관 정비를 미리 마친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여보, 내 월급 통장에 누가 빨대 꽂았어?"... 40대 외벌이 가장, 숨 막히는 '25일'의 계산서

2026.04.05. 파이낸셜뉴스

 

'사이버 머니'로 전락한 40대의 월급

이자에 먹히고 물가에 치인 '외벌이'의 늪

등 떠밀려 '전업주부'가 된 아내의 한숨

낡은 구두 밑창에 새겨진 가장의 무거운 책임감

[파이낸셜뉴스] 매월 25일. 직장인 A씨(43)의 스마트폰에 ‘급여 입금’ 알림이 울린다.

하지만 안도감은 채 반나절을 가지 못한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아파트 관리비, 양가 부모님 용돈, 그리고 7살 아들의 축구 교실과 학습지 비용이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고 나면, 통장은 순식간에 앙상한 뼈대만 남는다.

퇴근 후 식탁에 마주 앉은 A씨가 쓴웃음을 지으며 아내에게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여보, 내 월급 통장에 누가 밑 빠진 독이라도 설치했나? 스쳐 지나가다 못해 아예 로그인하자마자 로그아웃을 하네."

웃자고 한 이야기지만 부부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스쳤다.

이는 2026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40대 외벌이 가구의 숨 막히는 현실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무리 아끼고 줄여도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외벌이 가장들의 서늘한 가계부를 해부해 본다.

 

◇ 팩트 체크: 숫자가 증명하는 '외벌이'의 추락, 실질임금의 배신

A씨의 자조 섞인 한숨은 결코 엄살이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가계동향조사'를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는 외벌이 가구의 팍팍한 현실을 차갑고 적나라하게 증명한다.

무엇보다 맞벌이 가구와의 소득 격차가 뼈아프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와 외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 격차는 해마다 벌어져 이미 1.6배(맞벌이 평균 약 800만 원대, 외벌이 약 500만 원대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고물가와 고금리가 겹치며 외벌이 가장의 목을 더 강하게 조르고 있다. 명목임금은 쥐꼬리만큼 올랐지만, 치솟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수개월째 사실상 제자리걸음이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치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지갑을 열기도 전에 빠져나가는 고정 비용이 너무 많다.

 

세금, 건강보험료, 그리고 주택담보대출 이자 등이 포함된 '비소비지출'은 매년 가파르게 치솟아 전체 가계 지출의 3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맴돌고 있다. 특히 고금리 여파로 이자 비용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밥상 물가를 책임지는 처분가능소득(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부부가 함께 벌어 물가와 금리 상승의 충격을 분산하는 맞벌이 가구와 달리, 소득원이 하나뿐인 외벌이 가구는 이 거대한 경제적 타격을 아무런 완충 장치 없이 등줄기로 온전히 받아내야만 하는 구조적 한계에 내몰린 것이다.

 

◇ 아내의 딜레마: "나도 다시 일하고 싶어, 하지만…"

이러한 숨 막히는 가계부를 마주할 때마다 가장 답답한 것은 다름 아닌 아내들이다. 전업주부 B씨(39) 역시 매달 마이너스를 향해 가는 계산서를 보며 가슴을 친다.

"나라고 집에서 쉬고 싶어서 쉬는 게 아니야. 나도 내 커리어가 있었고, 다 희생하면서 7살 아이 키우는 데 전념하고 있는 건데… 막상 다시 취업하려니 경력 단절 때문에 받아주는 곳도 마땅치 않고, 내 월급보다 베이비시터 이모님 인건비가 더 비싼 게 현실이잖아."

 

B씨의 항변은 대한민국 외벌이 가정이 안고 있는 딜레마의 핵심을 관통한다.

아내가 일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인프라 부재와 경력 단절의 벽에 부딪혀 일하지 못하도록 강요받은 구조적 함정 속에서 남편 홀로 모든 경제적 짐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 "여보, 이번 달도 내가 점심값 좀 더 아껴볼게"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물가 상승 구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필수 소비재와 공공요금 중심의 인플레이션은 소득 기반이 얇은 외벌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급격히 갉아먹는다"며 "이들에게는 비상 상황을 대비할 재무적 버퍼(완충 공간)가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뇌관"이라고 지적했다.

 

해결책 없는 팍팍한 수치들의 나열 속에서, A씨는 결국 자신이 쥐고 있던 마지막 여유를 내려놓기로 한다. 만 원짜리 구내식당 점심 대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고, 낡은 구두의 밑창을 한 번 더 갈아 신는 수밖에 없다.

아이의 해맑은 축구 유니폼과 아내의 한숨 사이에서, 40대 외벌이 가장은 오늘도 묵묵히 25일의 계산서를 덮는다.

누구를 탓할 수도, 도망칠 곳도 없는 그 무거운 책임감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뎌내며, 대한민국의 수많은 A씨들은 내일도 이른 아침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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