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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72 2026. 6. 1. 07:38

'44조' 팔아 치운 외국인…'삼전닉스' 대신 담은 종목은

2026.05.31.               한국경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이달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제약·바이오와 로봇 등 성장주가 몰린 코스닥 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44조7천1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 3월의 35조7천477억원이었지만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경신됐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29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증시가 흔들렸던 2009년 2월 10일∼3월 4일 이후 가장 긴 순매도 행진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35조9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대조를 이뤘다.

시장에서는 올해 코스피 상승폭이 컸던 만큼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 국내 반도체주 단기 급등 부담 및 업황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번지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온 분위기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101% 상승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64%, 258% 급등했다.
외국인의 이달 순매도 상위 1위와 2위는 각각 SK하이닉스(20조7천160억원), 삼성전자(16조27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순매도액 합은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의 82%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인 자금은 코스닥 시장으로 대거 이동했다. 외국인의 이달 코스닥 순매수액은 2조8천3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는 2023년 7월의 2조7천923억원이었다.
이달 국민성장펀드가 출시되면서 코스닥 기업의 수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국민자금 6천억원과 재정 1천200억원을 모아 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자금의 상당 부분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 등 혁신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로봇,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이 정책 수혜 기대를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파두로 4천370억원어치를 담았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1천550억원, 에이비엘바이오 1천250억원, 이오테크닉스 1천210억원 순이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 자금 이동을 장기 추세 변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코스피 비중을 크게 줄이거나 코스닥 비중을 본격 확대하기보다는 단기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삼전닉스 하락하면 전체가 시퍼런 장”…코스피 거래대금 절반 ‘육박’

2026.06.01.         매일경제
 
최근 코스피 수급 재편
삼전닉스 종목 매매 증가에
레버리지 ETF 출시도 한몫
전체 거래대금 49% 몰려
장투종목서 핵심매매株로
반도체 변동성 영향 커져
코스피 전체 흔들릴 우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거래 규모까지 장악하며 반도체 쏠림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랠리를 탄 두 대형주로 매매 자금까지 집중되면서 코스피 수급 구조가 반도체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이날 기준 50.71%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처음 50%를 넘어선 뒤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전체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시총뿐 아니라 거래대금에서도 ‘반도체 투톱’으로의 쏠림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33.91%였다. 시총 비중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장기 보유 비중이 높은 대표 대형주인 만큼 시장에서 매일 손바뀜되는 물량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장세는 달라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 비중은 이달 들어 40% 선에 안착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49%까지 뛰었다. 코스피 시총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종목이 실제 매매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보이며 지수 방향은 물론 장중 수급과 변동성까지 좌우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거래 집중의 출발점은 AI 반도체 사이클이란 분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가격 상승 기대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를 밀어올리고 주가 상승은 다시 신규 매수와 차익실현을 동시에 끌어내 거래대금을 키우는 흐름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두 종목의 매매 회전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이 등장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헤지와 리밸런싱 수요가 확대됐다. 개인투자자의 단기 매매까지 더해지며 두 종목의 장중 가격 움직임도 이전보다 커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랫동안 코스피를 대표하는 장기 보유 종목으로 분류됐다. 시총 비중은 컸지만 거래대금 비중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 패시브 자금이 장기간 들고 가는 물량이 많아 유통시장에서 매일 회전되는 물량은 제한적이었다.
이제 두 종목의 성격은 지수 대표주에서 핵심 매매주로 바뀌고 있다. 코스피의 방향을 설명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의 하루 수급과 투자심리, 변동성까지 함께 결정하는 종목이 됐다. 반도체 대형주의 매수세가 강해지면 지수 상승 탄력이 커지고 차익실현이 몰리면 코스피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이를 반도체 랠리의 힘이자 코스피의 취약성으로 해석한다. AI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 지수 레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수급이 두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된 상황에서는 반도체 투자심리 변화가 곧바로 시장 전체의 변동성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과거에도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거래대금까지 함께 몰리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반도체 대형주 수급이 사실상 코스피 전체 수급을 결정하는 장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쏠림 현상의 가속화에 무게를 뒀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순환매가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AI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부담스러운 거시 환경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500조 호황'시대…웃지 못하는 소부장[반도체 8대공정]

2026.06.01.           한경비즈니스
 
초호황에도 단가 인하 압박
전문가 "이익 분배보다 생태계 투자할 때"
 
[커버스토리] 반도체는 나노미터(nm)의 세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만드는 최신 D램의 공정세대는 10nm인데, 크기를 설명할 때 흔히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에 비유한다. 상상 속에서조차 머리카락을 쪼개고 나누어 반도체 크기를 체감하는 일은 어렵다. 나노미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D램의 회로선폭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10배 작고 적혈구의 700분의 1 크기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 위해 반도체는 굵직한 8개의 공정을 거친다. 글로벌 칩메이커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8대 공정 생태계를 소개한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한 작은 시골 마을은 매일 아침마다 출근 전쟁을 치른다. 지역 공무원들은 시간대를 분산해 시차출근을 하고 있다. 이 마을에 자리 잡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공장 직원들의 출근 편의를 위해서다.
TSMC는 구마모토현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2024년 가동을 시작한 구마모토 제1공장은 범용 D램을 생산하고 있고 170억달러(약 25조원)를 투자해 짓고 있는 제2공장은 3나노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만 기업인 TSMC가 일본에 터를 잡은 건 강력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 때문이다.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시장에서 일본의 장악력은 절대적이다. 반도체의 원판이 되는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글로벌 1, 2위 기업인 신에쓰화학과 섬코 등 일본 기업들이 전 세계 공급량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회로를 그릴 때 필수적인 화학 물질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분야에서는 JSR, 도쿄오카공업 등이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차세대 극자외선(EUV) 공정용 제품도 일본산 없이는 사실상 생산이 불가능하다.

회로를 깎아내는 식각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불화수소 역시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화학 등이 전 세계 초고순도(12N)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초호황에도 단가 인하
 
반면 한국은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가 500조원을 웃도는 대호황기임에도 소재부품업체와 진행된 공급 협상에서 작년에 이어 단가를 인하했다. 하락폭은 한 자릿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부장 기업들이 미래 공정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해야 할 재원이 매년 반복되는 납품 단가 인하 탓에 쌓이지 못하는 구조다.

한 소재 업체 임원은 “인건비와 물류비, 원자재 수입비가 오르는데도 하청업체의 단가를 매년 맹목적으로 인하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국 소부장도 제대로 된 R&D 투자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실적과 주가가 견조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은 국내 원청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고객을 확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리노공업은 미세 테스트 핀과 IC 테스트 소켓을 앞세워 수출 비중을 80% 안팎까지 끌어올렸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40%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장비인 TC 본더 수요를 타고 수출 비중을 80%까지 높였다. AI 반도체 투자 확대와 맞물려 실적이 개선되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주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일부 기업은 특정 공정 장비나 부품에서 높은 기술 장벽을 앞세워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HPSP는 수년간 50%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에 올라탄 반도체 소부장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구매를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기업 영업 담당자는 “대기업의 핵심 성과지표(KPI)가 원가 절감에 맞춰져 있으면 소부장 국산화는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품질, 연구개발, 국산화 기여도, 공급망 안정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소부장 국산화율은 소재 30%, 장비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겉으로는 ‘소부장 국산화’를 외쳤지만 생태계가 이익을 쌓을 수 없는 구조에서 국산화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

소부장 생태계 키울 '골든타임'
 
이러한 기형적 구조는 한국 제조업의 과거 성공 방식에 기인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한국은 가전, 자동차, 조선 등 완제품을 빨리, 싸게, 많이 만드는 ‘조립·가공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이 과정에서 기술혁신보다는 협력업체의 단가 인하를 통한 원가 절감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시장을 주도하는 ‘슈퍼을(乙)’을 직접 육성하고 파트너로 대우하는 미국 빅테크나 대만 TSMC의 생태계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 반도체 소부장의 질적 성장 역시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소재나 부품의 기반이 되는 뿌리는 대부분 미국과 일본이 가진 특허 기술이다.

한 소부장 업계 관계자는 “기존 기술을 베껴서 ‘더 싸게’ 납품하는 게 소부장 업체의 생존 방식이었다”며 “혁신 기술을 개발하려면 R&D 비용이나 기술 투자 비용이 있어야 하는데 해외 판로를 개척해 마진율을 높이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산업 호황에 따른 이익 분배를 고민할 시점이 아니라 소부장 생태계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전 소장은 “이번 반도체 호황은 실력이 아니라 AI 수요 폭발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며 “원청 대기업이 강하고 현금이 넘쳐나는 지금이야말로 소부장 생태계에 투자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2나노 이후 1.4나노 공정 경쟁에서는 기존 미세화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진다”며 “차세대 소재와 장비, 공정 기술을 뒷받침할 국내 소부장 생태계가 약하면 한국 반도체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發 훈풍 불자… K배터리 '반등 시그널'

2026.05.31.          파이낸셜뉴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 ↑
LG엔솔, 1분기 이어 2분기 흑자
삼성SDI도 영업손실 대폭 축소

국내 배터리 업계가 올해 2·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바닥을 통과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은 더디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發) 전력 인프라 수요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다. 1·4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 나홀로 흑자' 구도였던 업황이 2·4분기에는 삼성SDI의 적자 폭 축소로 회복 흐름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4분기 매출 7조262억원, 영업이익 19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5654억원) 대비 26.2% 늘어나고, 14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생산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 호조가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부문은 데이터센터발 수요라는 새 모멘텀을 만나며 수주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자회사 버테크는 최근 오라클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DTE에너지와 2년간 16억달러(약 7.2GWh) 규모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하반기 ESS 부문의 흑자 전환(AMPC 제외 기준)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수주가 다수 확보될 경우 리레이팅(재평가)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 90GWh 가운데 하반기에만 70GWh 이상의 수주가 집중될 수 있다"고 했다.
삼성SDI도 적자 폭을 빠르게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2·4분기 매출은 3조6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4642억원에서 832억원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직접 납품하는 백업용 배터리(BBU)와 무정전전원장치(UPS)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SK온의 경우 당분간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온은 북미 투자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2·4분기 28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연간 기준으로도 1조612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 주식’ 비중 늘려 수익률 높인 국민연금... 10년 운용성과 뜯어보니

2026.06.01.           조선비즈
 
‘해외 주식 효과’ 본 국민연금
최근 3년 日 연기금·노르웨이 국부펀드 수익률도 제쳐
비중 축소하던 국내 주식… 증시 랠리에 전략 수정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5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지난 10년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과거 안전자산(국내외 채권) 중심이던 투자 체질을 해외 주식·대체투자 중심으로 바꾸면서 ‘공격 투자’에 나선 결과다. 저출산·고령화로 연금 고갈 시기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운용 수익률을 높여 연금 고갈 시기를 늦춘 셈이다.
최근엔 반도체 초호황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자, 국민연금은 그동안 투자 비중을 줄여오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대폭 끌어올렸다.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전략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조선비즈가 지난 10년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자산별 투자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생한 2018년(-0.92%)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2022년(-8.22%)을 제외하고 8개 연도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5개 연도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했고,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래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2022년 이후 3개년도(2023~2025년) 연평균 수익률은 15%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2024~2025년 2년 연속 글로벌 국부펀드인 일본 공적연금(GPIF),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1~3월) 기금 운용 수익률도 선전하고 있다. 1분기 국민연금 수익률은 4.42%로, 약 65조원의 운용수익을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해외 주식(-0.11%)과 국내 채권(-2.03%) 투자 성과는 부진했지만, 국내 주식(21.67%)을 중심으로 해외 채권(4.98%), 대체투자(5.27%) 등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민연금의 운용 성과가 크게 개선된 것은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린 자산 배분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저수익 자산 편중 우려가 제기되자, 장기적인 성과를 높이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식 위주로 변경해 왔다.

이에 따라 국내·해외 주식을 합한 목표 비중은 2019년 38%에서 2026년 55.5%까지 높아진 반면, 국내외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49.3%에서 29.5%로 낮아졌다.
특히 해외 주식은 국민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린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해외 주식은 2019년 30.63%, 2021년 29.48%, 2023년 23.89%, 2024년 34.32%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2018년(1.64%), 2020년(10.22%), 2022년(-12.34%)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도에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108조원이던 해외 주식은 2021년 250조원을 넘어선 뒤 2023년 300조원, 2024년 400조원, 올해 3월 말 기준 557조원까지 증가했다. 자산별 목표 비중도 2019년 20% 수준에서 출발해 2023년 30%를 넘어섰고, 2025년 기준 약 35.9%까지 확대됐다. 2024년부터는 자산 비중 1위로 올라섰다.

국내 채권은 오랜 기간 국민연금 내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 영향으로 전체 운용 성과 기여도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실제 국내 채권 수익률은 2018~2019년 3%대, 2020년 1%대 수준에 머물렀고, 2022년과 2024년에는 각각 약 5% 안팎의 손실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투자 비중이 줄곧 감소하던 국내 주식이 올해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이례적으로 존재감을 키운 것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곧 축소해 왔다. 2019년 18.0%이던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14.9%로 낮아졌다.

그런데 최근 코스피 지수가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 랠리를 펼치자 이 비중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기존 14.9%에서 5.9%포인트 높은 20.8%로 조정됐다.
기금위는 “상법 개정 등에 따른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을 고려했다”며 “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리밸런싱(비율 조정)으로 인한 시장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호황과 이에 따른 증시 상승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2025년 82.44%, 올해 1분기 21.67%를 기록했다. 자산 규모 역시 코스피 지수가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보이던 2024년까지 140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상승장을 거치며 2025년 260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3월 말 기준 321조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줄곧 확대해 온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비율도 다소 낮아지게 됐다. 당초 국민연금의 올해 해외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은 37.2%였지만, 이를 34.7%로 낮췄다.
 
 
  

리노공업 노조, 결성 2개월 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

2026.05.31.       부산일보
 
부산 시가총액 1위 반도체 부품 기업
세 차례 교섭 결렬, 파업 찬반 투표
노조 “노동환경 열악·기본권 훼손”
사측 “조정 절차에 적극 응하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가 지난달 6일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환경 개선과 성실한 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부산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부품 기업 리노공업 노조가 결성 2개월 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부산일보 5월 29일 자 1면 보도)하고 파업 찬반 투표에 나선다. 노조는 현장에서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통제적인 조직문화를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사측은 교섭 방식에 대한 입장 차이가 있었을 뿐이고, 향후 조정 절차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31일 리노공업 노사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리노공업지회는 지난달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신청은 단체교섭이 결렬됐을 때 파업 등 쟁의 행위에 돌입하기 전 관할 지노위에 조정을 의뢰하는 절차다. 조정 기간(10일) 동안 노사가 조정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리노공업 노조는 주초 파업 찬반 투표도 예고했다.

리노공업 노조는 지난 3월 결성 이후 노사가 세 번째로 마주한 지난달 28일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현장을 전혀 모르는 신규 인력들로 만든 경영지원실을 내세워 노조 요구안은 검토 시작조차 않은 채 교섭 진행 방식을 두고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하면서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노조는 당장 파업을 하겠다기보다 성실한 교섭을 원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열악한 노동환경과 기본권 침해, 억압적인 조직문화의 개선을 요구한다. 리노공업은 지난해부터 반도체 초호황으로 주력 제품인 테스트 소켓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무량이 급증했다. 일상적인 업무량 과중에 특별연장근로까지 더해지면서 직원들의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섰는데도 회사는 특근을 강요하면서 기본권까지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금속노조 김승하 리노공업지회장은 “회사는 지난해와 올해 특별연장근로를 진행하면서 사실상 강압적으로 동의서를 강요했고, 지난달 29일에는 특근 거부에 대해 업무방해 등을 언급하면서 엄정 대응하겠다는 공지문을 게시하기도 했다”며 “연휴도 없이 주 7일 62시간 근무가 이어지면서 건강이 악화된 직원들이 속출하는데도 회사는 강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현장 사기도 저하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차 휴가나 점심 시간 외출 등 정당한 권리조차 제한하고 온갖 이유로 사유서나 반성문 제출을 요구하는 문화도 장시간 이어져왔다고 노조는 지적한다. 실제로 노조 결성 이전까지 직원들은 연차 휴가를 쓰려면 3일 전에 사유서를 제출해야 했고, 점심 시간 외출도 금지돼 여성 직원이 생리대를 사러 가려고 해도 외출허가증을 받아야 했다. 이 두 가지는 노조 결성 직후 노조 건의로 폐지됐다.

기형적인 임금 구조 개선은 노조 요구안의 핵심이다. 김 지회장은 “11월 말에 몰아서 지급하는 성과급이 전체 연봉의 절반을 훌쩍 넘는데, 1년 동안 사유서를 제출하면 1회당 기본급의 100% 식으로 성과급이 깎이는 구조”라며 “사내 교육에서 졸았다거나 잔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사유서 제출 요구를 남발하는 데다 기업 매각설까지 불거지니 고용과 처우에 대한 불안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리노공업의 노사 갈등이 창업자이자 대표의 존재감이 압도적인 지역 제조 기업이 급격히 덩치가 커진 반면, 노동환경이나 조직문화가 그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

부산노동권익센터 석병수 센터장은 “국내 노조 조직률이 낮은 상황에서 역사가 오랜 기업에서 처음으로 노조가 조직되고 쌓여 있던 문제가 분출한 만큼 노사가 마음을 열고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노공업 측은 “회사는 교섭을 시작하면서 일정과 방식 등 룰을 먼저 정하려고 했던 것이지 교섭 의지가 없다거나 시간 끌기를 하려고 했다는 건 오해”라며 “노조가 조정을 신청한 만큼 조정 절차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결과에 따라 대응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주택 부족에 ‘캥거루족’ 껑충… 노후 발목 잡힌 50대 가계

2026.06.01.        서울신문

 

서울 주택보급률 하락 추세 지속전국 평균보다 9%P 낮은 93.9%
월세·전세·매매 트리플 상승 조짐
81~86년생 캥거루족 10년새 1.7배

“자녀 주거비 부담, 노후 경제 타격
규제 줄여서라도 임대주택 늘려야”
정부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내년까지 수도권에 매입임대주택 9만 가구 공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 계약 실적이 3200가구 수준에 그치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31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이지훈 기자

중견 건설사에 다니는 김모(35)씨는 부모와 함께 살며 직장 생활을 하는 캥거루족이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도 있지만 신혼집을 마련하지 못해 독립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적어도 서울에 전세나 월세는 구하고 싶은데 매물도 없고 보증금은 너무 거액이라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주택 공급에는 탄력이 붙지 않고, 매매·전세·월세 가격은 ‘트리플 상승’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캥거루족’ 청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자립심 부족’이나 ‘취업난’이 원인이었다면 지금은 매물 부족 등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요인이 청년들을 부모의 품으로 강제소환하고 있다. 성인 자녀를 품고 사는 50~60대 부모의 부담도 커지는 양상이다.

31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민 생애과정 변화와 빈곤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1971~1975년생이 35세에 부모와 함께 산 비율은 18.6%였던 반면 1981~1986년생이 35세에 부모와 산 비율은 32.1%로 집계됐다. 1981~1986년생이 35세였던 시기는 집값 급등기인 2018~2021년과 겹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7년 5월부터 2021년 9월까지 50.9% 상승했고,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3.3㎡당 2326만원에서 4652만원으로 약 2배 올랐다.

청년층의 독립을 어렵게 하는 핵심 이유로는 주거비 부담과 공급 부족이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93.9%로 전국 평균 102.9%보다 9% 포인트 낮았다.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2019년 96.0%에서 꾸준히 하락 추세다.


서울의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도 418.6가구로 전국 평균 442.8가구를 밑돌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인 468가구는 물론 일본의 492가구에도 미치지 못한다. 1인가구, 신혼부부의 증가로 가구 분화가 가속화하며 수요는 늘고 있지만, 충분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못해 수요·공급 간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저렴한 편이었던 서울 소재 대학가의 월세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전용면적 33㎡ 이하 원룸 주택의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월세는 62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균관대 인근 평균 월세는 지난해 62만 5000원에서 올해 73만 8000원으로 18.1% 올랐다.

대학가 인근 재개발로 원룸 공급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세를 찾아 직장인 유입까지 이어지면서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진 탓이다. 2024년 기준 50대 임금근로자의 월 중위소득은 304만원으로 대학생 자녀의 월세와 학자금, 주택담보대출 상환까지 고려하면 가계 부담이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월세 상승은 자녀 주거비 지원과 기존 대출 상환 부담이 겹친 50대 가구의 노후 준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다주택자가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거나 정부 차원의 공공 영구임대주택 공급을 대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10조 클럽’ 달성 성큼…삼성물산·GS건설도 정비사업 수주전 가세

2026.06.01.             서울경제
압구정5구역도 수주한 현대건설
1주일새 압구정 2곳 따낸 현대건설
삼성물산, 신반포 19·25차 시공사로
2조 대어 성수 3지구 수주도 유력
GS건설, 5조 확보…목표 70% 달성
현대건설(000720)이 압구정 재건축 주요 구역을 잇따라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10조 원을 넘는 수주고로 7년 연속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압구정 3·5구역만으로 7조 원 이상을 확보하면서 8년 연속 1위와 2년 연속 ‘10조 클럽’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삼성물산(028260)은 압구정 4구역과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을 연이어 따내며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고, GS건설(006360)도 상반기 수주액 5조 원을 넘기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압구정 5구역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장 가운데 유일하게 경쟁 입찰로 진행된 곳이다. 앞서 2·3구역은 단독 입찰로 시공권을 따냈지만, 5구역에서는 DL이앤씨(375500)와 맞붙었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워 57개월의 짧은 공사 기간과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했지만, 최종 선택은 현대건설로 돌아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압구정 2·3·5구역 시공사로 잇따라 선정되며 압구정 일대에 현대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압구정은 대한민국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지역인 만큼,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상징성이 큰 사업지다.
압구정 5구역의 공사비는 1조 4960억 원이다. 이를 포함해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8조 원을 넘어섰다. 군포 금정 2구역 재개발 4258억 원, 신길1구역 공공 재개발 6607억 원에 이어 공사비 5조 5610억 원 규모의 압구정 3구역까지 확보한 결과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0조 5105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1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역시 수주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목표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전면에 내세워 총 30조 원 규모의 수주전이 예상되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14개 단지와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등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에 약 700억 원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준 삼성물산도 수주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포스코이앤씨와 경쟁한 총 공사비 약 4400억 원 규모의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감도. 단지명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로 제안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 수주액은 3조 2440억 원 규모로 늘었다. 올해 4월 공사비 6893억 원 규모의 강남구 대치쌍용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총 공사비 2조 1154억 원 규모의 압구정4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자로 확정됐다. 다음달 30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도 공사비 8145억 원 규모로, 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삼성물산은 2분기에만 4조 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실적 증가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총 공사비가 1조 5000억~2조 원으로 추산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의 경우 삼성물산 단독 입찰 및 수주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목동에서는 1·3·5·7단지 등 사업성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공사비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시범아파트와 삼부·광장 등 초고층 재건축 사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9조 2622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올해 목표치를 전년 대비 41% 높은 13조 원으로 올려 잡았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신반포 19·25차 등 통합 재건축 단지 조감도. 단지명은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했다.

GS건설도 상반기 수주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경기 용인시 수지삼성4차 재건축 5043억 원, 군포시 금정4구역 재개발 3382억 원 등 두 곳의 시공권을 연달아 확보했다. 하루 만에 8000억 원대 수주를 추가한 셈이다.
GS건설의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5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목표치인 8조 원의 약 70%를 이미 채웠다. 조합 내 갈등으로 아직 시공사 지위가 확정되지 않은 상대원 2구역 재개발 사업 1조 9217억 원까지 확보할 경우 연간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약 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압구정·여의도·목동·성동을 뜻하는 ‘압여목성’ 등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주요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다만 건설사들은 무리한 가격 경쟁보다는 사업성이 검증된 곳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5월 말 기준 도시정비 수주 규모는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뒤이어 대우건설(047040) 2조 9153억 원, 롯데건설 1조 5049억 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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