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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72 2026. 6. 2. 07:33

트럼프 "이란 협상 계속"에 뉴욕증시 또 최고치… 엔비디아 6.3%↑

2026.06.02.                이데일리
이란 협상 중단·호르무즈 봉쇄 위협에도 증시 강세
엔비디아 효과에 AI주 랠리…S&P500 8거래일 연속 상승
제조업 4년 만에 최대 확장·유가 급등에 "금리인상 가능성" 재부상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증시가 6월 첫 거래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방침을 밝히며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지속 의지를 밝히면서 시장은 오히려 안도 랠리를 펼쳤다. 여기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지수는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오른 7599.9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42% 상승한 2만7086.81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오른 5만1078.8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세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S&P500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은 이날 하루 종일 중동발 지정학적 악재와 AI 성장 기대 사이에서 방향을 탐색했다.
이란 국영 매체 타스님은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에 항의해 미국과 간접 협상을 중단하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보도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장 초반 6% 이상 치솟았고 투자자들은 중동 분쟁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빠르게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상 종료 가능성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I really don‘t care. I couldn’t care less)”고 말하면서도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직후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베이루트로 향하는 병력은 없을 것이며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일단 피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 관계는 두 걸음 전진하고 한 걸음 후퇴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은 분쟁 초기와 같은 수준의 충돌 재개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충돌 확대 국면보다 긴장 완화 국면에 더 가까운 상황”이라며 “유가가 4~6주 전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이려면 분쟁이 현재보다 훨씬 심각하게 격화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신호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은 다시 군사 충돌을 벌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쿠웨이트 주둔 미군을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2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주 취약한 휴전을 60일 연장하는 양해각서(MOU)에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 회의 이후 최종 승인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와 마이클 레이놀즈 전략가는 “미국과 이란 간 합의 기대는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최근 군사 충돌과 상반된 정치적 발언들은 핵심 쟁점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궁극적으로는 합의 진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에너지 가격 흐름이 향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9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2%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2.1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5.5% 상승했다.

다만 장중 한때 기록했던 상승폭보다는 상당 부분 축소됐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중동 사태가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AI 관련주가 다시 한번 상승장을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PC용 신규 AI 프로세서를 공개한 뒤 6.3% 급등했다. AI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개인용 컴퓨터 시장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엔비디아 강세에 델 테크놀로지스는 10.7%, HP는 8.5% 급등했다. 반면 수년간 PC 반도체 시장을 지배해온 인텔은 경쟁 심화 우려 속에 4.7%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 역시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4% 상승했고 엑슨모빌과 셰브론도 각각 2.9%, 1.9%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도 주목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5월 제조업 활동은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 제조업 경기 회복은 미국 경제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들의 원자재 가격 부담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ISM 가격지수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며 생산자들의 비용 압박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기에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망을 다시 수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제조업 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컴퓨텍스2026] '베라 루빈' 양산 공식화…삼성·SK 기회 커진다

2026.06.01.     블로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가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 '베라 루빈'의 본격 양산을 선언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망의 역할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를 넘어 AI PC 시장 진출 의지도 공식화하면서 한국 메모리 업계가 차세대 AI 생태계의 핵심 공급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웰 대비 에이전트 AI 처리 효율 개선
 
1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베라 루빈이 본격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베라 루빈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플랫폼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기능을 랙 단위로 통합해 대규모 AI 연산을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CEO는 에이전트AI를 새로운 연산 수요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에이전트AI가 추론, 정보검색, 도구 활용, 응답 생성 등 수천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업무 부하라고 설명했다. AI가 단순 답변을 넘어 스스로 여러 작업을 이어가는 형태로 진화하면서 연산량과 데이터 이동량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베라 루빈에는 엔비디아 루빈 GPU와 베라 CPU, 블루필드-4 DPU, 스펙트럼-6 이더넷 스위치 등이 탑재된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을 5개 전용 랙이 하나의 대형 AI 슈퍼컴퓨터처럼 작동하는 플랫폼으로 설계했다. 이전 세대인 그레이스 블랙웰 대비 에이전트AI 처리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핵심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가영 기자
 
메모리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베라 루빈에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베라 루빈 플랫폼이 TSMC의 3나노미터 공정과 첨단 패키징, HBM4를 기반으로 구현된다고 설명해왔다. HBM4 AI가속기의 연산속도와 전력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공급망에서 경쟁을 벌이는 영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할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가속기용 HBM 시장에서 선두권 공급사로 평가되며 삼성전자는 HBM4와 차세대 HBM4E를 앞세워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확대를 노리고 있다. 베라 루빈 양산이 본격화되면 HBM4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AI PC용 칩 'N1X' 공개…생태계 확대 선언
 
엔비디아가 AI PC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도 한국 메모리 업계에는 새로운 기회다. 황 CEO는 이날 AI PC용 칩 'N1X'를 공개하며 "창작, 게이밍, 에이전트를 위해 PC를 재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 미디어텍 등과 협력해 AI PC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PC는 기존 노트북보다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 생성형AI와 에이전트AI 기능을 기기에서 직접 실행하려면 고용량·저전력 D램 탑재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N1X 기반 AI PC에 128GB 수준의 고용량 메모리가 적용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LPDDR5X 등 고성능 저전력 D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도 참석해 황 CEO의 기조연설을 참관했다. 최 회장과 황 CEO의 만남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이어졌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핵심 HBM 공급사인 만큼 양측은 차세대 AI 메모리와 AI 인프라 협력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날 저녁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한국의 주요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별도의 네트워킹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 메모리 협력, 로봇과 자동차 등 피지컬AI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 간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한국 로보틱스에 투자하겠다"

2026.06.01.                 한국경제
 
반도체 INSIGHT
젠슨 황, 韓기업인 대만 초청
"AI 팩토리·반도체 등 협력해야"
< “한국은 제조강국…상상력 위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 기업인과의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 도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로보틱스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1일 말했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번주 방한 일정 중 국내 로보틱스 기업과 협업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젠슨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한 식당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도중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반도체와 과학, 로보틱스, 인공지능(AI) 팩토리 등을 비롯해 함께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보틱스는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가 한국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가 주최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두산, 네이버 등 주요 기업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젠슨 황 CEO가 대만에서 여러 한국 기업인을 동시에 만나는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가 로보틱스를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이미 검토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날 ‘컴퓨텍스 2026’ 기조연설에서 AI 노트북 및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서버인 베라루빈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기술력 있는 韓기업 많아…늘 투자 고려"
"AI·로봇이 한국 잠재력 극대화"…최태원과 따로 만나 협업 논의

“우리(엔비디아)는 언제나 한국 투자를 고려할 것이다. 한국엔 훌륭한 생태계가 있고, 똑똑하고 기술력 있는 기업이 많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현지에서 한국 기업인을 대거 초청해 이같이 말했다. 엔비디아가 컴퓨텍스 기간 한국 기업만을 위한 별도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한국 반도체·IT 기업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서울 GTC 개최도 가능”

젠슨 황 CEO는 이날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를 열었고, 한국 기업인들과 2시간 넘게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직접 ‘소맥’을 만들며 한국 기업인들과 거리를 좁히는 데 집중했다. 만찬에는 김재준 삼성전자 부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국내 기술 동맹의 핵심 주역이 총출동했다.

젠슨 황 CEO는 이날 행사를 연 이유에 대해 “1년 동안 우리를 지원한 한국 모든 파트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답하는 등 한국 산업에 대해 애정을 담은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전시회 ‘GTC’를 서울에서 열 수 있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한국은 e스포츠와 게임, PC방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로 지포스 초기부터 특별한 곳이었다”며 “서울이 원한다면 GTC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로보틱스 분야를 유망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AI와 로봇이 한국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 등과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로보틱스산업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선 “한국은 제조업 국가”라며 “인구 규모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과 창의성, 야망은 매우 위대하다”고 답변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SK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고 그들의 성공이 자랑스럽다. 최근 시가총액 1조달러 기업이 된 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축하를 건넸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별도로 회동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곽 사장은 “두 사람은 AI의 미래와 향후 파트너십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PC 시장 진출…인텔에 도전장

업계에선 젠슨 황 CEO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를 두고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차세대 생태계 확장 전략에서 한국 기업이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미래 로드맵 성패가 사실상 한국 메모리 기업과 로봇 기업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CEO는 이날 만찬에 앞서 열린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인텔과 AMD가 주도해온 전통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으로 AI가 적용되는 모든 IT 기기를 엔비디아 생태계로 통합해 ‘에이전트 AI’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엔비디아는 AI PC용 CPU인 ‘그레이스 블랙웰 스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한 첫 노트북 ‘RTX 스파크’를 공개했다. 제품에는 기존 최고급 노트북의 네 배에 달하는 128기가바이트(GB) 용량의 저전력 D램(LPDDR)이 들어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성능·저전력 D램인 16GB LPDDR5X 메모리 8개가 장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PC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계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전망이다.

 

 

코스피, 8788 사상 최고 마감…삼성전자 10%↑·코스닥 급락 '양극화'

2026.06.01.         더팩트
삼성전자 시총 2000조 돌파·코스닥 2% 하락
반도체·AI주 강세, 2차전지·바이오는 약세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8%(312.23포인트) 오른 8788.38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를 앞세운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상승세가 일부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 집중된 반면 코스닥은 2% 넘게 하락하면서 증시 내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8%(312.23포인트) 오른 8788.3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조913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2조5302억원, 38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상승장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0.09%, 삼성전자우는 13.09% 급등했고 SK하이닉스도 1.29%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35만원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2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SK스퀘어(1.87%), 현대차(3.73%), 삼성생명(5.53%), 삼성물산(5.2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기(-5.74%), LG에너지솔루션(-0.66%), HD현대중공업(-1.72%) 등은 하락했다.

AI 기대감도 시장을 달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감이 부각된 네이버도 16% 상승 마감했다. 두산그룹주 역시 젠슨 황 CEO의 국내 공개 일정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면 코스닥은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24.77포인트) 내린 1050.0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801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4867억원, 29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코프로비엠(-4.61%), 알테오젠(-0.81%), 에코프로(-6.19%), 주성엔지니어링(-7.25%), 코오롱티슈진(-5.26%), 삼천당제약(-3.69%), 리노공업(-0.10%), 펩트론(-7.4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12.39%)와 HLB(9.25%)는 상승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상당수 업종과 코스닥 종목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 종목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코스피 수준이 크게 낮아진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면서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 장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504.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는 웨이퍼에서 시작한다…SK실트론이 5조 몸값 받는 이유[반도체 8대 공정]

2026.06.02.         한경비즈니스
SK그룹과 두산그룹이 기업가치 5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SK실트론 인수·매각 협상에 나서면서 반도체 소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거래는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딜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거래는 SK(주)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 매각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 지분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 거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SK실트론의 모태는 LG실트론이다. 2017년 SK그룹이 반도체 수직계열화 전략의 일환으로 인수했다. 주력 제품은 PC,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되는 실리콘(Si) 웨이퍼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이 만들어지는 가장 첫 단계의 기판이다. 이후 모든 공정을 이 위에서 진행한다. 비유하면 건물을 짓기 전 깔리는 기초 바닥과 같다. 바닥의 완성도가 전체 구조의 안정성을 좌우하듯 웨이퍼 품질 역시 반도체 성능과 수율(웨이퍼에서 생산된 반도체 칩 중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제품의 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웨이퍼는 단순 소재가 아니라 정밀 공정 기술이 집약된 핵심 기초 소재로 평가된다.


웨이퍼 제조 공정은 크게 3가지다. 1단계는 잉곳(Ingot) 만들기다. 먼저 모래의 주성분인 이산화규소에서 산소를 떼어내어 반도체의 원료가 되는 실리콘(규소)을 추출한다. 반도체용 웨이퍼에는 일반 산업용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정밀 정제 과정을 거친 초고순도 실리콘을 사용해야만 한다.
이렇게 추출한 실리콘을 고온에서 정제해 불순물을 완벽히 제거한 후 다시 녹여 하나의 방향으로 결정을 성장시킨다. 그러면 길게 뻗은 원통형 결정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잉곳이다.

잉곳이 끝나면 이를 아주 얇은 원판 형태로 잘라내는 공정을 거친다. 2단계다. 이 과정에는 초정밀 다이아몬드 절삭 장비를 사용한다. 웨이퍼를 균일한 두께로 절단해야 이후 미세 회로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잉곳의 지름(직경)은 완성될 웨이퍼 크기를 결정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용도에 따라 150mm(6인치), 200mm(8인치), 300mm(12인치) 크기의 웨이퍼를 활용하고 있다. 웨이퍼의 지름이 넓어질수록 한 장당 찍어낼 수 있는 반도체 칩의 수량이 늘어나 생산 효율이 높아진다. 최근엔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따라 300mm 웨이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3단계는 웨이퍼 연마 및 평탄화다. 절단을 마친 웨이퍼는 곧바로 반도체 공정에 투입하지 않는다. 절삭 과정에서 표면에 미세한 흠집과 굴곡이 생기기 때문이다. 웨이퍼는 연마 공정을 통해 표면을 극도로 평평하고 매끄럽게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특수 연마액과 정밀 장비를 활용해 표면을 거울 수준으로 다듬는 방식이다. 표면이 조금만 울퉁불퉁해도 미세 회로 형성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어 이 단계는 반도체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웨이퍼 시장은 반도체 산업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고 웨이퍼의 직경이 커질수록(대구경화) 결함을 최소화한 초고순도 실리콘 정제 기술과 초정밀 가공 역량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기술 장벽으로 인해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소수 기업 중심의 과점 구조가 굳어져 있다. 일본의 신에쓰화학이 압도적인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일본의 섬코(SUMCO),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 독일의 실트로닉, 그리고 한국의 SK실트론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 상위 5개 기업이 전 세계 웨이퍼 공급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SK실트론은 고부가가치 시장인 300mm 웨이퍼 분야에서 글로벌 상위권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최근 3년 연속 2조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 흐름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인 TSMC(대만)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1경원 AI 데이터센터 시장 잡아라 … 전력·냉각업체도 가세

2026.06.01.               매일경제
 
글로벌 AI 시장 분석 … 기업들, 시장 선점 경쟁
반도체 성능 향상 경쟁 넘어
용지개발·광통신까지 치열
버티브·마벨 등 주가 급등
한국은 삼전닉스 빼면 소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단순히 정보기술(IT) 시설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생태계는 전력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건설, 서버시스템 제조, 광통신 및 냉각 솔루션까지 아우른다. 이 같은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기업들은 생존을 걸고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분야별 수위권 기업 '옥석 가리기'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1일 맥킨지앤드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관련 누적 투자 수요는 약 6조7000억달러(약 1경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AI를 산업적 관점에서 '에너지-칩-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이라는 '5단 케이크'로 정리하면서 수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가 추가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생태계 내 분야별 킬러 기업들의 매출과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 발전 분야서 '블룸에너지' 발군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분야가 대표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24년 약 415TWh에서 2030년 945TWh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게다가 데이터센터가 인근 지역의 전기료 인상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인식이 퍼지자, 최근 미국 20여 개 주에서는 데이터센터 설립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되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립 시 대량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핵심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는 천연가스나 수소를 연소 과정 없이 전기로 바꾸는 장치를 데이터센터 용지 안에 직접 설치해 송전망 증설을 기다리지 않고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빅테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오라클과 최대 2.8GW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전력회사 아메리칸일렉트릭파워(AEP)도 1GW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28% 상승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체 버티브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열' 문제를 잡아내 주가가 올해 들어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버티브는 기존 공랭식(바람) 냉각의 한계를 보완하는 액체 냉각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시리즈를 비롯해 고성능 GPU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기존 공랭식 냉각만으로는 안정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내 주요 냉각 인프라 업체로 평가받으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은 2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고, 지난 3월에는 S&P500 지수에 편입되었다.

AI 데이터센터가 'AI 팩토리' 형태로 진화하면서 전력 효율과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갖춘 반도체 설계 및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AI 경쟁의 핵심은 단순 칩 성능을 넘어 GPU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 데이터센터 내 통신은 '아리스타'

미국 네트워크 기업 아리스타는 리눅스 기반 개방형 소프트웨어와 고성능 이더넷 스위치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통신 병목을 줄이며 AI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아리스타는 현재 제이슈리 울랄 CEO가 20년 가까이 이끌고 있는데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와 더불어 IT 업계의 대표 인도계 리더로 평가된다.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마벨테크놀로지(MRVL)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41% 급등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자체 AI 반도체 개발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역량을 갖춘 마벨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엔비디아 GPU 대신 고객 맞춤형 반도체를 설계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비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AI 인프라기업 아스테라랩스는 GPU와 메모리, 중앙처리장치(CPU)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반도체를 공급해 데이터 이동 지연을 줄이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3억840만달러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고, 주가 상승률은 올해 106%에 달한다. 이 밖에 데이터센터의 용지 개발부터 운영을 맡는 AI 인프라 기업인 에퀴닉스와 디지털리얼티트러스트, 미국 최대 전력·인프라 건설 기업 중 하나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콴타서비스도 수혜를 보고 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강자인 '삼전닉스'를 제외하고는 생태계 내에서 변방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그나마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이 대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시장에서 높은 수주잔액을 쌓고 있지만 수조 달러에 이르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한 데이터센터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인터넷 데이터센터에는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이 나쁘지 않았지만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기술적 요구 사항이 까다롭고 자국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면서 "핵심 제품들의 국산화와 정부 지원 정책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수출 '반도체' 밖에 없다?…빼도 두자릿수↑, 1조弗 기대↑

2026.06.02.              뉴시스
非반도체 수출 16.4%↑…착시론 제한적
컴퓨터 빼도 9.5% 증가…저변 확대 확인
화장품·농수산식품·바이오헬스 호조
車·철강 부진…중동·관세 리스크는 변수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 이는 월 수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6.06.01.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지난달 수출이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압도적으로 이끌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착시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출 저변 확대가 확인된 셈이다.
화장품·농수산식품·바이오헬스 등 소비재와 선박·비철금속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자동차·철강 부진과 중동 전쟁, 미국 관세 등은 하반기 리스크로 남아 있다.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 3월 861억3000만 달러, 지난달 858억90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은 3942억 달러로 4000억 달러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019억1000만 달러 흑자로 기존 연간 최대 흑자였던 2017년 952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정부 안팎에서는 연간 수출 1조 달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브리핑에서 "지금 1~5월 수치가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며 "현 추세를 감안해 보면 산업연구원이 전망했던 9200억 달러 이상, 한국은행이 제시했던 9500억 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낙관적으로 본다면 일부 증권에서도 말하는 1조 달러 달성도 아예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53.2% 증가하며 87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 수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무역수지는 269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1조 달러 기대감의 배경에는 반도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16.4% 증가했다. 반도체와 컴퓨터를 모두 제외해도 9.5% 늘었다.
강 실장은 "보통 5% 증가만 해도 굉장히 높은 수치인데 반도체를 제외해서 16.4% 증가한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라며 "반도체 증가라는 큰 빛에 가려서 다른 품목 수출이 잘 안 보이는 부분"이라고 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37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4% 증가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3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품목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컴퓨터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290.7% 증가한 4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세자릿수 증가율이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인도 증가로 16.7% 늘어난 26억1000만 달러였다. 비철금속 수출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동·알루미늄 수요 증가로 41.5% 증가한 1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도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 수출은 K-뷰티 선호도 확대로 24.2% 증가한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이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농산가공품 증가에 힘입어 4.7% 늘었다. 바이오헬스 수출도 고가 신규 제품군을 중심으로 주요국 처방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5.2%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중국·미국·아세안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189억 달러로 80.9% 증가했다. 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도 양호했다.
대미국 수출은 159억7000만 달러로 59.1% 증가했다.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등 AI 투자 관련 품목이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58.4% 증가한 158억5000만 달러로 월 기준 전 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석유제품·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서울=뉴시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53.2% 증가한 877억5000만 달러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 169.4% 증가한 37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다만 모든 품목이 회복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 달러로 5.9%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 협력사 화재에 따른 부품 공급 애로,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미국 관세와 현지생산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철강 수출은 20억4000만 달러로 2.1% 줄었다. 저가 제품 위주 수출로 단가가 낮아진 가운데 미국 관세와 유럽연합(EU) 저율관세할당(TRQ), 캐나다·영국 등 주요국 보호무역 조치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전쟁도 하반기 수출 흐름의 변수다.
지난달 석유제품 수출은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46.6% 증가한 5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물량은 23.8% 감소했다. 석유화학 수출도 11.1% 증가했지만 내수 공급 우선 등으로 물량은 25.5% 줄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고유가로 수출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수출통제 품목을 중심으로 물량이 줄고 물류 차질이 계속되면 수출 확대에는 제약이 생긴다.

반대로 중동 전쟁이 안정되면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단가는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물류 차질 완화와 수출 물량 회복, 중동 지역 수요 개선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 실장은 "장기적으로 수출을 크게 본다면 중동전쟁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유가"라며 "유가가 높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전쟁이 빨리 종식된다면 그동안 수출이 조금 부진했던 부분도 오히려 더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5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6.06.01. ppkjm@newsis.com

정부는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를 소비재·바이오헬스·농수산식품 등으로 넓히기 위해 시장 다변화와 현장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미국 관세와 EU 철강 TRQ 등 주요국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 협의를 이어가고, 원유·나프타 등 핵심 수입 원자재의 안정적인 도입과 공급망 점검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중국의 경우 소비재 수출이 늘고 있는 만큼 각 성별 거점과 무역관,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K-뷰티 등 소비재는 유통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진출을 지원하고, 인증·물류 관련 애로 해소에도 나선다.

인도 역시 수출 확대가 이어지는 지역으로 보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증가세를 소비재·바이오헬스·농수산식품 등으로 넓혀 특정 품목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 종전 여부, 미국의 관세, 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잔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주요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통상 리스크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K조선 ‘수퍼 호황’…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기업 잇따라

2026.06.02.           조선일보
20년 전 호황기에 뒤지지 않아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률은 16.7%다. 2019년 출범 후 역대 최고치다. 약 20년 전 호황기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것으로, 기업 수익성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지표다. 2023년 1.32%에 그쳤던 이익률은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다른 조선사도 수익성 신기록 행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이익률이 작년 9.13%에서 올 1분기 13.7%까지 올랐다. 중견 조선사 대한조선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률이 무려 26.8%에 달한다.

조선업은 배 한 척을 짓는 데 철강재 등 원자재와 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건조 기간도 3~4년이 훌쩍 넘어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가 단기간 오를 때 충격이 크다. 수주 당시 배값이 낮게 정해진 경우 3~4년 뒤 배를 인도할 때는 적자가 나기도 한다. 국내 제조업 평균인 5.1%(2024년 기준)만 넘어도 성공이란 평가를 받는데, 현재 국내에선 두 자릿수 안팎의 이익률을 기록하는 조선사가 여럿 나오는 이례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돈 되는 일감 늘었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돈 되는 일감’ 덕이다. 1일 클락슨리서치·조선업계에 따르면, 2021~2025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연평균 6080만CGT로, 직전 호황기였던 2005~2009년 당시 연평균 5990만CGT를 넘어섰다. CGT는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선박 크기뿐 아니라 선종별 건조 난도와 공사량을 반영한 지표다. 이 기간 발주된 배는 3819척에서 2552척으로 줄었지만, 조선소의 일감 자체는 더 난도가 높고 대형화했다는 뜻이다.

특히 2000년대 중후반에는 중국 경제가 성장하며 철광석·석탄·원유·소비재 등을 실어 나르던 벌크선, 탱커선 등 발주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더 비싸고 짓기도 어려운 고사양 LNG선, 이중 연료 추진선, 메탄올 추진선 등이 한국 조선소의 핵심 일감이 됐다.

소품종 집중에 환율 효과까지

2020년 전후까지 10년 넘는 불황을 겪으며 한국 조선소가 작업 효율을 높이고, 주력 제품에 집중하는 것도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전남 해남의 중형 조선소인 대한조선이 대표 사례다. 1분기 26.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대한조선은 2022년부터 12만~20만t급 수에즈막스급(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배) 탱커를 주력 선종으로 키워 이 분야 글로벌 점유율 1위가 됐다. 같은 종류의 선박만 만들면서 설계 및 부품 조달 비용을 아끼고 공급망 관리 비용도 절감했다. 반복 작업을 하는 만큼 근로자들의 시행착오도 대폭 줄여 생산성도 높아졌다.

HD현대중공업은 선박을 앞뒤로 나눠 서로 다른 조선소에서 만든 뒤 하나로 합치는 ‘반선 프로젝트’로 생산 효율을 끌어올렸다. 삼성중공업도 HSG성동조선에 중형 탱커 건조를 맡기는 등 외부 조선소와의 분업을 늘리고 있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인력이 과거보다 줄어든 대신 자동화를 통한 효율 증대, 비용 절감 효과도 작지 않다”고 했다.

선박 계약이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환율도 보탬이 됐다. 원·달러 환율은 2023년만 해도 주로 1300원대였지만, 1일 종가 기준 1504.3원으로 최근 1년 새 1450원 안팎을 계속 오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주가 선박 대금을 공정에 따라 단계별로 지급하는 만큼, 수주 계약 당시보다 배값을 더 비싸게 받는 효과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이재용 회장 주식가치 60조 첫 돌파…시총 15위와 비슷

2026.06.01.        뉴스1
 
이재용 회장 주식가치, 61조여원…李 정부 1년 새 47조 ↑
홍라희 25조·이부진 24조·이서현 22조…삼성가 4人 134조
(한국CXO연구소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60조 원을 처음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내 전체 상장사 중 시총 16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58조 6791억 원)보다 높고 15위 LG전자(61조 9776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1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의 주식 가치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 1년 새 47조 2000억 원 넘게 불었다. 같은 기간 주식 평가액 상승률이 30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기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총 7개 주식종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7개 종목에 대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61조 5837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60조 원대에 진입했다.
(한국CXO연구소제공)

이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6월 4일 기준 14조 2852억 원 대비 47조 2985억 원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주식 평가액 증가율로 보면 331.1% 뛰었다.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지난해 10월 10일 20조 7178억 원으로 10조 원대에서 20조 원대로 진입한 이후 올해 1월 21일 30조 2523억 원으로 30조 원대에 안착했다.
올해 2월 26일에는 40조 5986억 원으로 40조 원대를 넘어섰으며 지난달 11일 51조 6593억 원으로 50조 원 벽을 깼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20조 원대에서 30조 원대로 진입할 때는 104일 걸렸으며 30조 원대에서 40조 원대로 높아질 때는 3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40조 원대에서 50조 원대로 넘어설 때는 75일 소요됐다. 50조 원대에서 60조 원대로 달라지는 데는 불과 22일 걸렸다.
(한국CXO연구소제공)

삼성전자 종목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9741만 4196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날 종가 기준으로 33조 9975억 원이다. 지난해 6월 4일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5조 6305억 원 정도였는데 약 1년 새 34조 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5만 7800원에서 34만 9000원으로 껑충 뛴 영향이다. 이 기간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 상승률은 503.8%다.

삼성물산 종목도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을 60조 원대 반열에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6월 4일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평가액은 5조 3462억 원 정도였는데 이날 16조 2384억 원으로 1년 새 10조 8921억 원(203.7%) 이상 주식 가치가 상승했다. 해당 기간 삼성물산 1주당 주가는 15만 7800원에서 45만 5000원으로 높아졌다.

삼성생명(8조 5606억 원)과 삼성SDS(2조 5769억 원)도 조(兆) 단위 수준의 주식 가치를 보이며 이재용 회장의 주식 재산이 60조 원을 넘기는 데 힘을 보탰다.
이재용 회장을 포함해 삼성가 4명의 전체 주식 재산도 134조 원대 수준을 보였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 가치가 가장 높았고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25조 4707억 원)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4조 845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2조 1886억 원)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7개 주식 종목 중 6개 종목의 주식 가치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최근 1년 새 모두 100% 넘게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경제의 삼성 의존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주요 삼성 계열사 총매출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에서 10년 전 15.1%였지만 지난해는 19.3%를 차지했다.

 

 

주식 덕에 '노후 걱정' 덜었는데…국민연금 딜레마 빠진 까닭

2026.06.02.               한국경제
8800 뚫자 또 한도 고민
코스피 질주에 매도 압박
매도 피하려 국내주식 보유 상단
19.9 → 28.8%로 대폭 높였지만
코스피 급등에 다시 한계선 근접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운용 한도를 넓히자마자 다시 기준 변경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코스피지수가 8800까지 치솟아 새로 높인 국내 주식 허용 상단마저 빠르게 차오르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 8000대 후반까지는 기계적 매도를 피할 수 있지만 지수가 더 오르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 증시 흐름에 맞춰 연금 운용 기준을 조정하는 일이 잦아지며 ‘고무줄 자산 배분’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국장 상단 19.9%→28.8%
1일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8788.38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8874.16까지 올랐다. 지난달 28일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 주식 목표 비중과 허용 범위를 대폭 확대한 지 며칠 만에 새 한도마저 빠르게 채우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다른 자산군 가치가 현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으면 코스피지수가 8000대 후반까지 올라가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새 허용 범위 안에 머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8800선에 올라서자 국민연금은 다시 국내 주식 비중 관리 방안을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운용 여력이 커진 것은 지난주 열린 기금위 결정 때문이다. 기금위는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5.9%포인트 높였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급등해 국내 주식 비중이 기존 허용 범위를 크게 웃돌자 6월 말 종료 예정이던 리밸런싱 유예 조치의 후속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기금위는 국내 주식의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3%포인트보다 넓게 잡겠다고 밝혔다. 시장 영향을 고려해 구체적인 확대 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경 취재 결과 SAA 허용 범위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6%포인트로 넓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실질 허용 상단은 목표 비중 20.8%에 SAA 6%포인트, 전술적자산배분(TAA) 2%포인트를 더한 28.8%로 올라갔다. 기존 상단 19.9%보다 8.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TAA 활용 매도 가능성
 
당초 시장에서는 기금위의 기준 변경으로 국민연금발 매도 압력이 상당 기간 완화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랠리 속도가 제도 변화보다 빨랐다. 새 허용 상단이 28.8%로 높아졌지만 지수가 8800선으로 올라 완충 여력이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 국민연금은 확대된 SAA 범위 안에 머무르더라도 TAA 운용 범위부터 조정하며 국내 주식 비중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SAA는 기금위가 정하는 중장기 자산 배분 기준이고, TAA는 기금운용본부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전술적 운용 범위다. 국내 주식 비중이 다시 허용 상단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서면 기금운용본부가 TAA를 활용해 먼저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와 기금 운용 원칙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였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매도 주체로 나서는 것은 부담이지만,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매도를 늦추기만 하면 위험 분산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위가 장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부양 기관이 아니라 국민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장기 수탁자다.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질수록 반도체 등 특정 업종과 국내 경기 사이클에 대한 기금의 민감도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전직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국내 주식 비중이 높아질수록 하락장에서 기금 전체가 받는 충격도 커진다”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원칙에 맞게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8명 숨진 뒤 자동화 약속하더니…한화 대전공장 '연쇄 폭발 잔혹사' 또 반복

2026.06.01.                 아시아경제
2018년·2019년 8명 사망 악몽 재현
사측 "개선 방안 찾겠다" 사과·투자 무색한 한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또다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7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연쇄 폭발 참사로 총 8명이 목숨을 잃은 이후 사측이 안전 대책 마련을 약속했음에도, 7년 만에 또다시 참사를 막지 못해 미흡한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1일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내 세척공실에서 강력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2시간8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으나, 현장에서 화약을 물과 세제로 씻어내던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전신 중화상을 입었다.

한화 대전공장의 폭발 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5월 고체 연료 충전 중 폭발로 5명이 숨졌고, 이듬해 2월에도 연료 분리 작업 중 폭발이 발생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사측 책임자들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9년 사고 직후 사측은 "사고 근본 원인과 개선 방안을 찾겠다"며 공식 사과하고 공정 자동화에 투자를 단행했으나 이번 사고로 사측의 재해 예방 시스템은 또다시 한계를 드러냈다.

사고 직후 한화 측은 "이번 세척 공정은 물을 다량 사용해 당초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인지했던 사안"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이에 허록 노조위원장은 "노동자가 존재하는 모든 방위산업 사업장에 덜 위험한 공정이란 없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 역시 추진체 개발 공정 자체가 미세한 정전기에도 폭발할 만큼 극도로 예민한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폭발이 발생한 세척 건물은 면적이 작다는 이유로 소방당국의 화재안전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것으로 확인되어 법적 규제의 허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내고 "동일 사업장에서 유사한 폭발 참사가 반복된 만큼 안전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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