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12.6%↓에 반도체주 급락…AI랠리 숨고르기 다우 1.7% 상승해 최고치…헬스케어·금융주 강세 이란 전쟁 종식 기대에 위험선호 회복 신규 실업수당 증가·AI발 감원 확대…고용보고서 촉각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주에서 금융·헬스케어·소비재 등 전통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장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브로드컴의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으로 반도체주가 급락했지만 이란 전쟁 종식 기대와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대한 신뢰가 투자심리를 떠받치면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5.09포인트(1.73%) 오른 5만1562.1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14포인트(0.41%) 상승한 7584.82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19.72포인트(0.07%) 하락한 2만683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브로드컴 쇼크에AI주 급락…순환매 본격화
이날 시장에서는AI관련주에서 전통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브로드컴은 전날 발표한 실적에서AI반도체 매출 전망이 투자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주가가 12.6% 급락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됐다.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1.6% 하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7%, 암홀딩스는 4.5%, 퀄컴과 AMD도 각각 2.6%, 3.6% 빠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AI열풍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월가에서는 오히려 건강한 조정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폴 놀트 머피앤실베스트 수석 자산관리 전략가는 “현재 시장에서 유일한 흠집은 브로드컴”이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반도체주를 저가 매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은 현재AI관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한가 하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이 아직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맷 말리 밀러타박 수석 시장전략가도 “3월 저점 이후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사실상 포물선 형태였다”며 “브로드컴 실적이 며칠 이상 지속되는 조정의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크 말렉 시버트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투자 테마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제 시장은 단순히AI라는 이름만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고 실제 수익성과 성장성을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금융주 강세에 다우 사상 최고치
AI주가 주춤한 사이 전통 업종은 강세를 나타냈다. 헬스케어 업종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유나이티드헬스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5.16% 급등했다. 금융주도 반등했다. 전날 사모신용(PrivateCredit) 시장 우려로 급락했던 금융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JP모건체이스는 3.3% 상승했고 블랙스톤도 7.5% 급등했다. 블랙스톤은 환매 요청 증가로 대표 사모신용 펀드의 환매를 제한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이를 악재보다 관리 가능한 조치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이날S&P500구성 종목 가운데 약 360개 종목이 상승하며 상승세가 특정 종목에 집중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브렛 켄웰 이토로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고 경영진들도 소비 회복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저가 매수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뉴욕증시를 떠받친 요인은 중동 전쟁 완화 기대와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이다.S&P500지수는 올해 저점 대비 약 20% 반등했으며 1985년 이후 최장 기간 주간 상승 랠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란 전쟁 완화 기대 속 시선은 고용보고서로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다. 미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지속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여기에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이란과의 평화 협상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면전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도발이 이어지더라도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휴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안을 거부하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전면전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3.1% 하락한 배럴당 93.0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물 역시 2.8% 내린 배럴당 95.03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경제지표는 다소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6.1% 증가하며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노동비용과 생산성 지표도 하향 수정됐다. 특히 인사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5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9만7006명으로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전체 감원의 약 40%는 AI 도입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제 5일 발표될 5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고용시장이 지나치게 뜨겁지도, 그렇다고 급격히 둔화되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수준의 결과가 나와야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AI열풍과 중동 정세가 시장을 흔들고 있지만 결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노동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고용보고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2% 넘게 하락…브로드컴 실망+중동 긴장 재고조
2026.06.04 한국경제
"환율 1530원대 부담…장중 변동성 장세 연출 예상"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욜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재개에 강달러 기조가 강해지며 달러·원 환율이 153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67포인트(2.02%) 내린 8,623.82로 출발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9.05포인트(0.88%) 오른 1,035.08에 개장했다. 2026.6.4/뉴스1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간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 전망을 내놓은 데다 이란의 쿠웨이트 공습 등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으로 읽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8.81포인트(2.37%) 내린 8592.68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2644억원, 2759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1조573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지수 하락은 미국과 이란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브로드컴의 3분기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 전망 부진에 따른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222억7000만 달러(약 34조원)를 기록했다. 특히 3분기 인공지능(AI) 칩 매출이 160억 달러(약 24조40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163억6000만 달러)를 소폭 밑돈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이AI칩 매출 전망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글로벌AI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일제히 내림세다. 삼성전자(-1.80%), SK하이닉스(-2.71%), 삼성전자우(-2.59%), SK스퀘어(-1.15%), 현대차(-3.98%), 삼성전기(-2.15%), LG에너지솔루션(-3.05%) 등이 하락세다.
반면 같은 시각 코스닥은 33.68포인트(3.28%) 상승한 1059.71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7억원, 603억원 사들인 가운데, 개인이 879억원 내다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중에선 에코프로비엠(3.54%), 알테오젠(2.10%), 에코프로(6.11%), 주성엔지니어링(9.95%), 코오롱티슈진(4.81%), 삼천당제약(5.96%), 리노공업(6.03%) 등이 상승세다. 서 연구원은 "최근 낙폭이 컸던 코스닥은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은 급등해 1530원대에 개장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3.6원 오른 1530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휴장 기간 중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7%대 급등과 젠슨 황 엔비디아CEO방한 기대감에도 미국 증시 조정 속 브로드컴의 시간외 주가 하락,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원 환율 1530원대 재진입 부담 등으로 장중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리딩’에 개미 조 단위 베팅… 과격한 변동성에 흔들
2026.06.05. 국민일보
“1조 달러 간다” 발언에 마벨 폭등 개인은 매수, 외국인은 대거 매도 “기대감만으론 주가 지속 어려워”
“젠슨 황이 ‘1조 달러 기업’ 간다잖아요. 믿으세요 황 회장님을.” (마벨 테크놀로지에 4억원 가량을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개인 투자자들이 조 단위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황CEO의 리딩에 이끌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가 적잖다. 그러나LG전자, 네이버 등 최근 언급된 ‘젠슨 황 수혜주’는 급등한 뒤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높은 변동성은 우려할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 투자자)는 지난 2~3일 2거래일 동안 미국의 마벨 테크놀로지 그룹 주식을 2073만8848달러(약 3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마벨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다. 황CEO가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6’에서 마벨의 수장 맷 머피의 기조연설에 등장, “이 회사는 차세대 1조 달러(약 1500조원) 기업이 될 겁니다”라고 언급하면서 급등했다. 2일 하루에만 32.52% 급등했다. 마벨은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나 인텔, 리게티 컴퓨팅 등 서학개미 선호 종목을 제치고 순매수 31위에 올랐다. 마벨의 현재 시가총액은 2639억달러(약 405조원)다. 동학개미의 투자 상황도 비슷하다. 개인들은 황CEO의 방한을 앞두고 그가 방문한다는 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올해 들어 3거래일(6월 1~3일) 동안LG전자 주식을 1조6257억원 규모 순매수했다.LG이노텍(6783억원), 네이버(5987억원), 현대차(4402억원),SK텔레콤(3742억원), 현대모비스(3598억원) 등도 젠슨 황 수혜주로 언급되며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전략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소버린AI등을 각국 산업 구조 안에 심는 것”이라며 “황CEO의 방한은 단발성 미팅이라기보다 한국이 엔비디아 글로벌AI인프라 확장 전략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를 확인하는 이벤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산업 구조가 엔비디아AI인프라와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높은 변동성은 우려할만하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LG전자(-1조4485 억원), 네이버(-8360억원), 현대모비스(-5499억원), LG이노텍(-5334억원) 등 젠슨 황 수혜주를 오히려 공격적으로 팔았다. 이날 황CEO의 방한을 앞두고LG전자는 16.43% 급락했고LG이노텍(-6.31%), 네이버(-4.63%), 현대모비스(-1.45%) 등의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장중 고점에서 샀다면 큰 손실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단기 급등으로 인한 차익실현이지만, 엔비디아와 구체적인 협업 기대감이 높아져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젠슨 황 깐부들도 파랗게 질렸는데”…상한가 찍은 종목 뭐길래
2026.06.04. 매일경제
LG전자·SK텔레콤·네이버… 젠슨황 입국 전 대거 차익실현 정부 코스닥 부양책 기대감에 원익IPS등 소부장 종목 상한가 주성엔지는 코스닥 시총 5위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하루 앞둔 4일LG전자·네이버 등 관련 수혜주로 주목받아온 종목들이 차익실현 매물 등장에 일제히 급락했다.
여기에 반도체 설계 업체인 브로드컴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매출 전망치를 발표하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84% 내린 8639.41로 장을 마쳤다. 반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강세를 보인 코스닥 시장이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4일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43% 급락했다. LG전자는 황 CEO가 방한해 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기대에 최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이날 SK텔레콤은 13.26% 빠지고 네이버도 4.99% 하락했다.
로봇 테마주들도 막상 황CEO의 입국이 가까워지자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며 주가가 크게 내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6.42%), 로보스타(-12.34%) 등은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4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31% 오른 1049.73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가 잠시 숨을 고른 사이 코스닥 소부장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닥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오며 기존 반도체ETF투자자들이 갈아타기를 하자 소부장들 주가는 크게 하락한 바 있다. 한미반도체,DB하이텍,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등은 반도체ETF에 바스켓으로 대거 편입돼 있었던 종목이다.ETF의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한꺼번에ETF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가 휘청였다.
그러나 4일 금융당국의 코스닥 활성화 긴급회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금투협 관계자를 불러 코스닥 시장의 현황과 관련해 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정 정책 방향이 아니라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본 자리”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닥은 코스피의 실적 모멘텀에 밀리며 계속 약세를 이어왔다. 정책 모멘텀이 있는 날만 산발적으로 오르다 기대감이 꺼지면 바로 하락하는 패턴이 계속된 것이다. 지난달 22일에도 국민성장펀드가 완판되자 코스닥 종목으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되며 4.99%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정책 기대감이 빨리 식으면서 코스닥은 이미 올해 초 수준까지 내려왔다.
그간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이날 코스닥에서는 원익IPS, 유진테크, 테스, 덕산하이메탈 등 8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소부장 중에선 특히 장비주가 크게 올랐는데 증착장비 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은 27.22% 오르면서 코스닥 시총 5위에 안착했다. 어널링 장비 부문에서도 이오테크닉스(14.81%)와 HPSP(7.59%)의 주가가 강세였다. 통신장비 기업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오이솔루션이 14.2% 올랐으며 RFHIC는 10.32% 상승했다.
코스닥과 달리 코스피는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2%대 하락한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1.84%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6조9529억원을 순매도하며 5월 7일 이후 1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순매도 규모다. 외국인이 19거래일간 순매도한 규모는 67조원에 달한다. 원화가치 하락세가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며 다시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 임정은KB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CEO방한을 앞두고 관련 주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달러화 가치 상승이 증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 쏠림 완화와 비AI업종으로의 순환매 확산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선수금 줄테니, 반도체 기판 공장 증설을” 러브콜 쇄도
2026.06.05. 동아일보
AI발 반도체 수요 폭증에 공급난 LG이노텍 “고부가 제품 생산확대”… 내달 베트남에 10만평 규모 착공 삼성전기도 베트남 공장 증설나서… “빅테크들 다년간 독점계약 요청”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 폭증이 반도체용 기판 공급난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기와LG이노텍 등 이른바 ‘K기판’ 업체들은 서둘러 증설에 나서거나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LG이노텍, 공급난에 베트남 공장 설립
LG이노텍은 4일 베트남 하이퐁에 반도체용 기판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운영하던 경북 구미시 공장에 더해 추가 증설에 나서는 것이다.LG이노텍은 이날 하이퐁시와 기판 증설 투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이퐁 공장을 7월 착공해 내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 규모는 축구장 45개 크기인 32만 ㎡(약 9만8000평)이다.LG이노텍은 “생산지 이원화를 통해 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3조 원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패키지솔루션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7200억 원으로 5년 뒤에 이를 7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LG이노텍이 공장 증설에 나선 데는 반도체용 기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기판 생산라인은 최대 비수기인 2분기(4∼6월)에도 가동률 100%로 ‘풀가동’ 상태”라며 “특히 빅테크 업체들이 선수금을 통한 신규 설비투자 지원을LG이노텍 기판 사업부에 제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통 기판 산업은 스마트폰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 양산되는 하반기(7∼12월)가 성수기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FC-BGA’기판 수요가 늘고 있다.FC-BGA는 고성능 반도체 칩을 메인보드와 연결해주는 첨단 기판으로, 기존 기판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발열 제어가 효율적이다.LG이노텍은 2024년 말부터PC용FC-BGA를 구미 공장에서 양산하기 시작했고 현재AI서버용FC-BGA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문혁수LG이노텍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서버에 들어가는FC-BGA는 내년 하반기 생산이 풀가동될 것”이라며 “(이때) 반도체 기판 전체 생산량은 현재 대비 2배 정도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 기판까지 확산되는 ‘AI병목’
삼성전기도AI산업 성장에 따라 반도체용 기판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베트남에서 12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투입해FC-BGA생산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운영하던 생산기지를FC-BGA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FC-BGA제품 수요가 생산 능력보다 50% 이상 많은 상황”이라며 “라인 보완과 공장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2022년AI서버용FC-BGA양산을 시작해 현재 해당 생산라인이 풀가동 상태다. 엔비디아, 구글 등 주요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AI부품 병목이 기판으로 확산되면서 선수금 투자 지원, 다년간 독점계약 등 빅테크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수년간 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 쇼크 뒤 전면에 선 허제홍…엘앤에프 판 다시 짠다
2026.06.05. 한국경제비즈니스
지난해 12월 29일 엘앤에프는 테슬라와 체결했던 3조8347억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973만원 수준으로 정정 공시했다. 계약 종료를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테슬라의 4680 배터리 생산 속도 조절 영향이 겹친 결과였다. 당시 시장 충격은 컸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계약 무산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했다. 주가는 하루 만에 9% 넘게 빠졌다. 허제홍 대표가 약 5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오너 책임경영 체제로 방향을 틀던 시점이다. IB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인사 변화보다 ‘캐즘 이후 생존전략 재편’ 신호로 받아들였다.
연구소 출신 오너, 다시 현장으로
허 대표는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LG필립스LCD연구소와 엘앤에프 연구소를 거친 연구개발(R&D) 출신 오너 경영인이다. 재계에서는 범GS가 4세로 분류되지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재무보다 공정과 수율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CEO”라는 평가가 더 자주 나온다. 복귀 시점도 상징적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길어지고 테슬라 의존 구조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던 시기였다. 허 대표는 대표 복귀 이후 사업 구조를 빠르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본 미쓰비시케미컬과 검토하던 음극재 합작 사업을 중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외형 확대보다 양극재 중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린다. 테슬라 의존 구조와 캐즘 장기화가 동시에 겹치자 전문경영인 체제만으로는 방향 전환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허제홍 대표 복귀 이후 엘앤에프 전략 변화. 그래픽=박명규 기자
과거 배터리 시장이 공격적 증설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율과 원가, 에너지밀도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어서다. 생산 공정 안정화와 고객사 기술 대응 역량이 다시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실제 엘앤에프가 최근 집중하는 영역도 기술 격차 유지에 가깝다.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용 단결정 제품, 비중국산LFP양산 체계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하이니켈과LFP를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라고 본다. 미국IRA와FEOC규제로 공급망 탈중국화가 빨라지면서 엘앤에프 역시 북미 공급망 재편 수혜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3월 정기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허 대표는 “지난 2년간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성장 기반을 구축해왔다”며 “NCM과LFP두 개의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출하량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엘앤에프 구지 3공장 전경. 사진=엘앤에프
하이니켈로 수익성 지키고,LFP로 판 넓힌다
허 대표가 다시 전면에 들고나온 건 결국 하이니켈과LFP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중저가·ESS시장에서는LFP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이니켈 분야에서 엘앤에프는 여전히 시장 내 영향력이 남아 있다.NCMA95기반 울트라 하이니켈 제품 공급 확대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향 신규 제품 출하가 이어지면서 최근 하이니켈 출하량은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테슬라 직납 공급망을 구축한 국내 양극재 업체라는 점도 여전히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관측도 나온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수록 배터리 업체들은 결국 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필요한 신규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논리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표적이다. 허 대표 역시 올해 정기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로봇은 좁은 부피 안에서 고출력을 내야 하므로 결국 하이니켈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여러 고객사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일부는 로봇 분야 적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이 특정 로봇 프로젝트나 고객사를 공식 확인한 적은 없다.
LFP는 사실상 허 대표 체제의 두 번째 승부수다. 삼성SDI와 체결한 1조6000억원 규모 ESS용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이 대표 사례다. 핵심은 미국 공급망 재편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 소재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중국산LFP공급망 확보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배터리 업계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엘앤에프가 공격적으로LFP투자에 나선 배경이다. 증권가에서도 비중국LFP공급망 구축을 엘앤에프의 핵심 승부처로 본다.
김귀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엘앤에프는 이미 확보한 비중국LFP양극재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북미ESS시장 성장 수혜가 기대된다”며 “FEOC-Free양극재 추가 수주 가능성 역시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미국의 공급망 규제 강화 흐름을 주목했다. 중국산 배터리 소재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비중국LFP양산 체계를 먼저 구축한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엘앤에프플러스 전경 . 사진=엘앤에프
실적 반등했지만 수익성 회복은 초기 단계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매출 7352억원, 영업이익 11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다. 영업이익 가운데 약 926억원은 재고 평가손실 환입 효과였다. 일회성 회계 요인을 제외하면 본업 수익성은 아직 회복 초기 단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LFP신규 투자 부담도 남아 있다. 엘앤에프는 최근LFP사업 전담 법인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하고 약 20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북미ESS시장 확대와 비중국 공급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투자 집행은 이미 시작됐지만 실제 매출과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캐즘 장기화 국면에서 투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관건은 ‘테슬라 이후’
허 대표 앞에 놓인 또 다른 변수는 지배구조다. 최대주주 새로닉스가 엘앤에프 지분 약 14%를 보유하고 있고 허 대표 개인 지분은 1%대에 머문다. 의결권이 단일 축으로 모이지 않은 구조다. 투자 판단과 사업 속도가 단일 오너 체제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권한과 외부 압력도 함께 강화되는 흐름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개입 여지가 커지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정기주총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일부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것도 이사회 독립성과 수익성에 대한 요구 등 주주들의 달라진 눈높이를 보여준다. 엘앤에프가 시차임기제 도입 등 이사회 개편을 서두른 배경이다. 산업 환경도 단순하지 않다. 중국CATL과BYD가LFP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북미ESS시장은 성장 국면이지만 인증과 규제 변수로 신규 진입 속도는 제한적이다. 비중국 공급사는 구조적으로 부분 침투 단계에 머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 대표 체제의 핵심 과제는 테슬라 이후에도 유지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단일 고객 의존도를 낮추고LFP와 하이니켈 투트랙을 안정화하는 작업이다. 동시에 북미 고객 기반을 실제 매출로 전환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이 흐름이 자리 잡지 못하면 기존 공급 구조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 대표 체제는 방향을 바꾸는 단계는 넘어섰지만 수익 구조 안정화 속도와 북미 고객 확보 범위가 중기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민심 '李정부 안정론' 택했다…吳·韓 생환에 보수재편 기대감도
2026.06.04. SBS
[6·3 지방선거의 16개 광역단체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귀결된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방권력의 수적 우위를 만들어내며 승리했지만 서울 등 주요 승부처를 국민의힘에 내주는 등 큰 실점도 있었습니다. 이는 민심이 절묘하게 균형점을 찾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어느 한쪽에도 100% 권력을 몰아주지 않고 적정선에서 상호 견제가 작동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오늘(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실시된 전국 16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서울·대구·경북·경남을 뺀 12곳을 석권했습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4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습니다. 2022년 지선에선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민주당이 5곳, 국민의힘이 12곳에서 승리했는데, 4년 만에 지방권력 지형을 사실상 정반대로 되돌린 것입니다.
출범 1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와 여당의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선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중동전쟁 등 대내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보조를 잘 맞출 지방권력을 선출해 줬다는 해석입니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난 2024년 총선 압승과 지난해 조기 대선 승리로 확보한 입법·행정·권력에 이어 풀뿌리 지방 권력에서까지 국민의힘을 압도하게 됐습니다.
민심은 국정 안정화뿐 아니라 정부·여당이 지난 1년간 추진해 온 검찰·사법·언론개혁 등 이른바 '개혁입법' 드라이브에도 어느 정도 동의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정부 출범 후 지속적인 코스피 상승에 더해 선거일 직전 '코스피 9,000 시대'를 가시권에 두는 등 주식시장 활황도 표심을 정부 여당에 우호적으로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결과도 맞닥뜨렸습니다. 당장 민심의 바로미터로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점은 여당으로선 뼈아픈 패배입니다. 경기 평택을·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은 각각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 무소속 한동훈(국민의힘 전 대표) 후보 등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서울이 민주당에 넘어가지 않은 건 행정부와 절대 다수의 의회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을 견제할 수단을 국민의힘에 허용해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됩니다. 지선 이후 민주당은 각종 개혁 입법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국민의힘 등 야당과의 협치를 고려하라는 주문으로도 여겨집니다.
특히 보수진영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나란히 중앙 정치 무대에 생환한 것은 보수 진영의 건강한 재편을 바라는 여론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뒤따릅니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여론을 고려해 정부·여당은 좀 더 낮은 자세로 집권 2년 차 민생·개혁 입법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나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안 처리 문제 등을 놓고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원 구성 협상에서도 당초 당 일각에서 거론됐던 '상임위원회 독식'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 국민의힘과의 협치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날 민주당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동 위기 극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민생 경제 입법이 무엇보다 시급한 만큼, 민생을 위해서라면 야당과 협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이후 여야의 역학관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당장 민주당은 오는 8월 말∼9월 초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비당권파와 친청(친정청래)계·당권파 간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어 계파 간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예상됩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부산 북갑 재보선 결과가 향후 여의도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지만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당선인이 부산 북갑 재보선을 승리하며 여의도로 돌아오는 만큼, 향후 보수 진영 재편 과정은 물론 대여 투쟁 국면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며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낳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패배를 놓고 내부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두고 장동혁 지도부를 향한 총사퇴 요구가 나오거나 당의 쇄신 방향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양천·영등포·동작까지 오세훈 택했다…전셋값 폭등 노도강서도 선전
2026.06.04. 서울경제
■ 부동산 규제에 등 돌린 서울 吳 31만 가구 공급 1호 공약으로 민간 재건축 인센티브 등 꺼내자 공공지원 초점 맞춘 정원오에 신승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경기 남부 8곳 중 5곳에서 국힘 시장 탄생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 동안 이어진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불만을 품은 서울 유권자들은 결국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을 선택했다.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정부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 3구를 비롯한 ‘한강벨트’ 유권자들은 정부 정책에 맞서온 오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다.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노원 등 강북권에서도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내건 오 당선인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성수동 개발 신화’를 내세운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부동산 정책 이슈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며 패배했다.
0516A024일 서울시장 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오 당선인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에서 정 후보에게 뒤졌음에도 최종 승리를 거뒀다. 한강벨트에서의 압도적인 지지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강남 3구의 몰표가 결정적이었다. 강남구에서는 오 당선인이 65.98%를 득표해 정 후보(31.92%)를 크게 앞섰고 서초구에서도 오 당선인 64.68%, 정 후보 33.19%로 사실상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를 기록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가 늦어졌던 송파구에서도 오 당선인은 54.77%의 득표율을 얻어 막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강동·동작·영등포·용산 등 한강벨트 지역과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양천구에서도 오 당선인이 승리했다. 한강벨트 가운데 정 후보가 우세를 보인 곳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성동구와 마포구 정도에 그쳤다. 오 당선인은 재건축 수요가 높은 노원·도봉·강북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에서도 지난 대선 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을 뛰어넘었다. 노원구에서는 45.62%를 얻어 김 후보(37.68%)보다 약 8%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도봉구(39.15%→45.59%), 강북구(37.03%→43.10%)에서도 선전했다. 강북권 약진은 재건축 기대감뿐 아니라 전월세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노도강 등 동북권의 올해 전세 가격 상승률은 8.79%, 월세 상승률은 6.99%로 서울 평균(전세 5.43%, 월세 3.56%)을 크게 웃돌았다. 오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내 부동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도 효과를 거뒀다. 서소문고가 붕괴 사고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 등으로 공격을 받았지만 오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심판”이라며 부동산 이슈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그는 31만 가구 공급을 1호 공약으로 제시하며 민간 재건축·재개발 인센티브 확대와 정비사업 행정절차 단축 등을 약속했다. 반면 정 후보는 선거 막판 ‘안전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부동산 정책 대결 구도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착착개발’ 등 정 후보의 부동산 공약 역시 민간 정비사업보다 공공 지원에 초점을 맞춰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선거 직전까지 이어진 정부의 규제 정책 역시 오 당선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부터 올해 1·29 대책까지 네 차례에 걸쳐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25억 원 이상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2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규제를 시행했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보유세 인상 방침까지 예고하면서 시장 위축 우려가 커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서울과 인접한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경기 남부는 서울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대표적인 규제지역이다. 경기도 내 토허구역 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과천·성남·용인·의왕·하남 등 5곳의 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과천 경마공원 부지 대규모 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과천에서는 신계용 후보가 60.2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장을 지낸 성남에서도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병욱 전 민주당 의원이 득표율 48.68%에 그치며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50.30%)에게 패했다. 또 다른 친명계 인사인 현근택 용인시장 후보 역시 47.67%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쳐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50.78%)에게 밀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부동산을 둘러싼 계층 투표의 성격이 강했다”며 “고가 주택을 보유한 자산층 유권자들이 자산가치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섰고, 그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강벨트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AI에 밀린 비트코인…한 달 새 16% 급락
2026.06.04. 데일리안
AIIPO기대감에 자금 이동 가상자산 시장 상대적 소외
해당 이미지는AI로 제작됨.
[데일리안 = 김민희 기자]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선까지 밀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투자 자금이 인공지능(AI) 테마로 이동하면서 비트코인 특유의 '모멘텀'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6만4021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2일 오후 5시 7만 달러선까지 하락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9시께 6만9420달러까지 밀렸다.
이후에도 낙폭을 키우며 6만 달러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동안 16% 이상 하락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같은 기간 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동안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 속에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찰스슈왑 디지털자산 리서치·전략 책임자인 짐 페라이올리는 현재 비트코인이 모멘텀 투자 대상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모멘텀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모멘텀은 사라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지난 1년 동안 현물ETF승인과 기관 자금 유입, 규제 명확성 확대 등 호재를 맞이했지만 기대만큼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반면 시장에서는AI가 새로운 투자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AI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 관련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의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됐던 투기성 자금 일부가AI관련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투자처라는 지위를 잃으면서 자금 유입 역시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물ETF자금 유입 회복과 함께 새로운 투자 서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