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반도체 종목들이 8일(현지시간)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기술주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월가 공포지수' VIX 는 13% 폭락했다. AP 뉴시스
뉴욕 증시가 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증시 급락을 촉발했던 반도체 종목들이 이날은 반등에 성공해 기술주들을 끌어올렸다. 인텔이 11.2%, 마이크론이 9.9% 폭등했다. 그러나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소폭 하락했다.
한편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주말 40% 가까운 폭등세에서 폭락세로 돌아섰다.
혼조세 속 공포지수 폭락
3대 지수는 다우지수만 빼고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장 대비 21.99p(0.30%) 오른 7405.7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20.23p(0.86%) 상승한 2만5929.66으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80.77p(0.16%) 내린 5만786.01로 장을 마쳤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가 공포지수' VIX는 폭락했다. VIX는 2.75p(12.78%) 폭락한 18.76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반등
지난 4일과 5일 급락하며 시장을 끌어내렸던 반도체 종목들은 반등했다. 인텔이 11.10달러(11.19%) 폭등한 110.27달러, 마이크론은 85.27달러(9.87%) 뛴 949.28달러로 장을 마쳤다. AMD는 23.95달러(5.14%) 급등한 490.33달러, 브로드컴은 10.87달러(2.82%) 상승한 396.60달러로 마감했다.
양자컴퓨팅도 반등
폭락세를 탔던 양자컴퓨팅 종목들도 이날은 강세였다. 아이온Q가 6.03달러(10.62%) 폭등한 62.81달러로 치솟았고, 리게티는 1.09달러(5.25%) 급등한 21.77달러로 마감했다. 디웨이브 퀀텀은 1.98달러(8.30%) 폭등한 25.83달러,퀀텀컴퓨팅은 0.49달러(4.97%) 뛴 10.45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IBM은 4.02달러(1.41%) 내린 280.82달러로 하락했다.
빅테크, 혼조세
빅테크 종목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대장주 엔비디아와 테슬라, 팔란티어는 올랐지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은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17.95달러(4.59%) 급등한 408.95달러, 엔비디아는 3.54달러(1.73%) 상승한 208.64달러로 마감했다. 팔란티어도 0.94달러(0.69%) 오른 136.47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이날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시작한 애플은 '시리AI'를 공개하는 등 인공지능(AI) 주도권 탈환에 나섰지만 시장에서 반응이 시큰둥했다. 애플은 5.80달러(1.89%) 하락한 301.54달러로 떨어졌다. 알파벳은 5.22달러(1.42%) 내린 363.31달러,MS는 4.93달러(1.18%) 하락한 411.74달러로 마감했다.
젠슨 황 만난 SK·현대차·LG·두산…엔비디아 AI 협력 어떻게?
2026.06.09. 뉴시스
방한 기간 주요 그룹 총수와'AI회동' SK, 기가와트급AI팩토리로 확장 현대차, 새만금AI밸리 공동 투자 '기대' LG,AI플랫폼과 결합해 새 모델 개발 두산, 로보틱스·AI팩토리 등 협력 추진
황CEO는 방한 기간SK와 현대차,LG, 두산그룹 총수와 만나AI팩토리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피지컬AI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SK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AI 팩토리 협업을,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 협업을 논의했다. LG는 모빌리티와 AI인프라, 피지컬 AI 분야 협력 확대를, 두산은 로보틱스와 AI 팩토리, 피지컬 AI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SK, 기가와트급AI팩토리로 확장
SK는 엔비디아와 메모리 반도체 협력을 뛰어넘어 글로벌AI수요 확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태원SK그룹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SK서린빌딩에서 황CEO와 언론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의 협력이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간 협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차원을 한 단계 더 높여SK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을 하겠다는 큰 그림"이라며 "같은 로드맵을 만들어 미래AI수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와 엔비디아가 주목하는 분야는AI팩토리다. 양사는AI작업에 특화된 데이터센터인'AI팩토리'를GW(기가와트)급 스케일을 목표로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AI팩토리의 설계·구축·최적화 방식을 정의하는 '엔비디아DSX플랫폼'을 기반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AI클라우드' 협력을 추진한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비디아 협력 관련 언론 브리핑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2026.06.08. kch0523@newsis.com 황 CEO 역시 한국의 AI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는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AI 연구 인력과 전문 지식이 있고 중공업과 제조업 분야의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며 "이 두 가지 역량의 결합은 한국을 AI와 로보틱스 시대를 활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국가로 만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AI컴퓨팅 인프라와 전용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고, 엔비디아는SK하이닉스의 메모리 기술력과SK텔레콤의AI팩토리 구축·운영 역량을 활용하게 된다.
현대차, 엔비디아와 새만금 AI 밸리 공동 투자 '기대'
황CEO는 이번 방한 기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두 차례 만나AI와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와 엔비디아와 이미 로봇 상용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선 상태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한국 정부와 함께 국내 피지컬AI생태계 확대를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를 활용해 차량용AI와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AI모델 학습과 검증, 배포를 지원하는AI팩토리를 구축한다. 로봇 개발 과정에는 엔비디아의 가상공간 구축 플랫폼 '옴니버스'와 피지컬AI모델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등이 활용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에서 4족 보행로봇 스팟(Spot)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모베드(MobED)에 사인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8. photo@newsis.com 실제 생산라인과 유사한 가상 환경을 구현한 뒤 로봇이 수행할 작업과 움직임, 안전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방식이다.
정 회장이 지난 8일 황CEO와 만나 새만금 투자 참여를 제안하고, 황CEO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응답하면서 이와 관련한 추가 논의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회장은 황CEO와 회동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투자한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며 "(황CEO와) 조인해서 완벽한AI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같이 만들어내도록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황CEO도 "그 시작은 멋진 새만금AI밸리가 될 것"이라며 "정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짓도록 초청해 주셨는데, 저는 맛있는 바비큐 고기만 있다면 기꺼이 엔비디아를 짓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새만금 AI 밸리는 새만금에 로봇, 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을 짓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9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LG, 엔비디아AI플랫폼과 결합해 새 모델 개발
LG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AI 인프라(AIDC), 모빌리티 등 차세대 AI 기반 산업 전반에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 LG는 가전과 로봇, 모빌리티 부품, 스마트 공간, AI 인프라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결합해 새로운 AI 모델 개발과 디지털 트윈 구축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6.06.08. xconfind@newsis.com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양사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LG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생태계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업을 본격 강화한다. 엔비디아의 아이작(Isaac), 그루트(GR00T), 코스모스(Cosmos) 등 핵심AI·로보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로봇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한다.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기술력에 기반한 로봇의 눈 역할을 담당하며, 엔비디아AI칩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고성능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LGCNS는 산업 현장용 로봇 플랫폼인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엔비디아 로보틱스 기술(Isaac,GR00T,Cosmos)를 접목, 고도함으로써 물류와 제조 현장의AI전환을 가속화한다. 이 외에도AI인프라(AIDC)와 모빌리티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광모LG회장은 "엔비디아가 그리는AI생태계의 청사진은 고객의 일상과 글로벌 산업 현장에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LG의 미래 모습과 일치한다"며 "양사가 가진 차별적인 역량을 결합해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로보틱스.AI팩토리 등 협력 추진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오후 잠실구장에 도착한 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6.07jinxijun@newsis.com 두산그룹은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 로보틱스, AI 팩토리 분야에서 전방위 협력을 추진한다. xijun@ newsis.com
두산과 엔비디아는 이미 로보틱스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로보틱스다. 황CEO의 장녀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는 지난 4월 방한 당시 두산로보틱스를 방문해 경영진과 피지컬AI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로봇 운영 체제를 고도화하고 2027년 에이전틱 로봇 운영 체제 기반의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제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또 두산의 제품과 기술 및 제조 역량을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피지컬AI플랫폼과 연결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협력을 강화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그룹은 오랜 기간 축적한 제조 역량을 토대로 에너지, 로보틱스, 첨단 소재 분야에서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우리 사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은 월요일’ 덮친 증시…코스피 7600선 추락, 환율 금융위기 후 최고
2026.06.08. 헤럴드경제
-개장 3분 만에 서킷브레이커…코스닥도 매도 사이드카 -美 반도체 쇼크·금리 인상 우려에 외국인 매도세 -삼성전자 장중 30만원·SK하이닉스 200만원선 붕괴
[헤럴드경제=송하준·김벼리 기자] 국내 증시가 8일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이중 악재에 휘청였다. 코스피는 장중 7400선까지 밀리며 8000선을 내줬고, 원·달러 환율은 1555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에는 개장 3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전반에 투매 양상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2.50포인트(5.91%) 내린 7678.09에 거래됐다. 지수는 개장 직후 8000선을 내준 데 이어 장중 한때 7400선까지 밀리며 낙폭을 확대했다. 급락세가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분 42초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만3000원(6.99%) 내린 3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3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SK하이닉스도 7만7000원(3.72%) 내린 199만3000원에 거래되며 장중 200만원선을 내줬다.
이 밖에SK스퀘어(-6.20%), 현대차(-8.00%), 삼성전기(-2.39%), LG에너지솔루션(-4.95%), 삼성생명(-8.85%), 삼성물산(-9.23%), HD현대중공업(-4.07%)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57.35포인트(5.72%) 내린 945.09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 6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증시 급락 배경에는 미국발 긴축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특히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6.20%, 마이크론은 13.2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26% 폭락했다. 반도체 업황과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국내외 반도체주의 연쇄적인 급락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중 매크로와 실적, 수급 이벤트를 통해 냉각된 투자심리를 회복할 수 있는 반전의 실마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도 증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시작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발발 이후 치솟은 환율은 최근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 등에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환율은 주간 종가 기준 14거래일 연속 1500원을 넘겼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말~1998년 초 49거래일 연속 1500원대 종가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이란전쟁 발발 직후였던 3~4월(9거래일 연속)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2~3월(11거래일)도 넘었다. 월평균 환율 또한 이란전쟁 직전인 2월 1448.4원에서 3월 1492.5원으로 급등한 뒤 4월 1485원으로 소폭 내렸다가 지난달 다시 1491.3원으로 올랐다. 6월(5일까지) 평균 환율은 1522.4원까지 올랐다. 외환당국은 최근 경제 상황에 비춰 현재 환율 수준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고환율 국면이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면 위험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자발적으로 거주자자 해외로 자금을 내보내 대외자산을 쌓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파른 환율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엔 언제 볕 드나… 하반기 ‘정책 랠리’가 분수령
2026.06.09. 국민일보
코스닥 올해 성적 마이너스 전환 투자 열풍 반도체 투톱에만 집중 국내 주식 ‘K자형 양극화’ 심화
코스닥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국민성장펀드 1차 판매분이 판매 개시 5영업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온라인·오프라인 신규한도 마감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77.60% vs -1.52%’.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 차이다. 코스피가 9000선에 근접하며 역사적 기록을 세우는 사이 코스닥은 제자리걸음 하다 급기야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난주 ‘검은 금요일’에 이어 8일 ‘검은 월요일’ 충격이 잇따른 영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29%, 코스닥은 9.08% 빠졌다. 코스피가 5000을 넘길 때 힘겹게 쌓아 올린 천스닥(코스닥 1000)마저 무너졌다. 코스닥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른 것도 없는데 빠지는 건 왜 커플링(동조화) 되는 거냐”며 푸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외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 광풍이 불었지만 ‘훈풍은 비껴가고 태풍은 같이 맞는’ 그림이 반복되면서 코스닥 투자심리는 바짝 마르고 있다.
‘버블 위험’ 코스닥보단 확실한 삼전닉스
올해 국내 증시 주도주는 확실히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46.46%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은 193.55%이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돌아오면서 미래 이익을 반영한 기업 가치가 높아지자 투자 수요가 몰렸다.
증시 수급 자체도 쏠렸다. 지난달 903조8657억원에 달했던 코스피 거래대금 가운데 43%에 육박하는 387조4273억원이 삼전닉스에서 나왔다. 지난달 27일에는 49%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거래대금은 전달 309조7470억원에서 280조190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성적표도 코스피는 28.45%였던 반면 코스닥은 -9.86%였다. 삼전닉스가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사이 코스닥은 시장의 관심에서조차 멀어지는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됐다.
삼전닉스의 폭등은AI밸류체인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AI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규모가 급증하며 서버용 고용량DDR5D램과 기업용 대용량SSD(데이터저장장치) 물량 선점 경쟁이 치열해졌다. 수요는 급증, 공급은 부족해지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다. 국내 증시에서AI시장 확대 최대 수혜주가 됐다.
AI수혜주인 만큼 ‘AI버블론’ 도전을 수시로 받는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잊을 만하면AI버블론이 튀어나온다. 코스닥이AI버블에 따라 가장 먼저 소외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동성이 풀렸던 2020년 초반 코스닥 바이오주로 막대로 자금이 쏠렸지만 거품이 꺼지며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떠안았다.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에도 장중 29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닥은 1년도 안 돼 500선까지 주저앉은 바 있다. 투자자들은 버블 위험에서 안전한 ‘확실한 수익성’에 집중하게 됐고,AI열풍도 그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AI투자 선택지 미흡
지난달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 IBK- 코스닥 붐업 데이’ 행사에서 안창국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는AI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종목이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AI모델을 학습시키고 추론하는데 필요한 두뇌와 근육을 만드는 대표적인 하드웨어 기업은 엔비디아·AMD·마이크론 등이다. 인프라 영역인 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AI서비스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팔란티어테크놀로지가 대표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하드웨어가 칩을 공급하면 인프라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짓고 소프트웨어가 이를 활용해 소비자 지갑을 열게 만드는 구조다.
반면 국내 산업 구조는 하드웨어에 치우쳐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메모리 투톱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핵심이다. 미국처럼AI인프라나 소프트웨어 밸류체인 쪽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없어 투자자로서는 결국 삼전닉스로 선택지가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달리 이번 호황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에 직결된 소수 소부장 기업에만 낙수효과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시장은 새로운 투자 선택지에 목마른 상황이다. 증시 데뷔를 앞둔AI반도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다.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은AI추론용 반도체 전문 팹리스(설계) 기업이다. 비용이 많이 들고 전력 소모가 큰 엔비디아의 그래픽저장장치(GPU)를 대신할 수 있는 차세대 가성비·고효율AI칩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모두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시장 상장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소외된 코스닥, ‘정책 랠리’ 기대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본격화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희망을 걸고 있다. 7월이면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된다. 코스닥 상폐 시가총액 기준이 현재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된다. 1000원 미만 동전주도 상폐 대상에 오른다. 이르면 10월부터 코스닥 승강제도 도입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 총 3개 리그로 나눠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우량기업은 키우고 좀비기업은 솎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 애널리스트 출신 개인투자자는 “삼전닉스가 오른 데는 실적도 있지만 상법 개정 등 정책 기반도 있었다고 본다”며 “코스닥도 활성화 관련 법 시행령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성장펀드도 하반기 코스닥 수급 변수로 꼽힌다.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대규모 정책자금 가운데 약 8조원 규모가 코스닥 시장에 직접 투자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프라·대출 등 간접 지원 효과까지 포함하면 (코스닥 유입 자금은) 5년 누적 약 10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근본적으로는 코스닥 시장의 매력을 높이려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금처럼 1등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로 빠지는 현실에선 코스닥이 코스피의 하부 시장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을 국가전략산업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철저히 우량기업 중심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닥 유인 요인으로 인센티브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국가전략사업의 경우 법인세를 반으로 깎아준다든지 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그래야 코스피에 갔던 기업도 다시 코스닥으로 오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동 전쟁 이어 환율까지”… 비용 부담에 휘청
2026.06.09. 조선일보
고환율 쇼크 산업 전반 확산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1536.30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직전 거래일(5일) 주간 종가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1535.0원(오후 3시 30분 기준)에서 마감했다. /뉴스1 대구경북 패션칼라 산업협동조합은 검정 염료 수입 대금을 제때 치르지 못하고 있다. 환율이 30원 오를 때마다 컨테이너 한 대당 가격이 170만원씩 뛰는 구조인데, 환율 급등으로 컨테이너 4대 분량 염료 대금이 2000만원 넘게 불어난 탓이다. 조합 관계자는 “중동 전쟁에 이어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했다.
8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1560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이날 종가는 1535원에 마감됐지만, 고환율 장기화로 인한 충격파가 산업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달러 결제 비중이 높거나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늘어나는 비용 부담에 휘청이고 있다. 충격파는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훼손하지 않고 감내할 수 있는 적정 환율을 1400원 정도로 예상하고 올해 사업 계획을 짰는데, 최근 환율이 이를 아득히 넘어서면서 경영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했다.
항공·배터리·유통 등 전방위 확산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달러로 결제되는 유류비, 항공기 리스비, 정비비가 상승하면서 영업 비용이 뛰고 항공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기준 순외화부채가 약 55억달러(약 8조4000억원)로,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약 55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화·엔화 등으로 차입 통화를 다변화해 달러 비중을 조정하고 환헤지(위험 회피) 계약으로 최대한 환차손을 줄이고 있지만 1500원대 고환율이 길어지면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배터리 3사도 해외 시설 투자 확대에 따른 외화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지에 투입되는 건설 자재비, 인건비, 설비 도입비 등의 투자 비용이 강달러로 인해 불어나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 매출도 커져 호재였지만 최근 몇 년 새 북미나 유럽 현지에 공장 투자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은 중동 전쟁과 고환율 여파로 포장재 단가가 급등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자 일부 상품을 단종하고 원플러스원(1+1) 같은 이벤트를 제한하고 있다. 이마트는 노르웨이 연어 냉동 수입 상품을 노르웨이 통화로 바꾸고, 호주달러로 결제할 수 있는 호주산 망고 물량을 확대하는 식으로 고환율 충격파를 줄이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고전하는 철강, 석유화학 업종 역시 고환율로 큰 부담을 겪고 있다. 원재료 수입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사전 확보와 환헤지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예측이 어려운 변동성 탓에 우려가 크다”고 했다.
중소기업은 ‘생존 기로’
고환율의 타격은 수입산 원자재에 의존하는 중소·중견 제조업체에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를 쓰는 플라스틱 가공업계는 원료 가격 상승에 고환율까지 겹치자 생산 필수 인력을 빼고 재단·포장 등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큰 데는 결제 구조 영향도 있다. 원자재를 들여올 때 당장 대금을 내는 대신 3~6개월 뒤에 외화로 갚는 외상 어음(유전스)을 활용한다. 문제는 계약할 때와 갚을 때의 환율이 다르다는 점이다.
화장지 업체들은 올해 초 수입 원지를 1400원대를 기준으로 들여왔는데, 결제일이 다가오면서 환율이 150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같은 물건을 사고도 많게는 수천만원을 더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5% 이상 늘어나는 셈”이라며 “사실상 마진이 없던 제품이 역마진으로 돌아서는 것이어서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했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대다수는 환헤지를 활용할 여력이 없어 고환율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했다.
HBM 다음은 기판…삼성전기·LG이노텍 나란히 1조클럽 가시권
2026.06.08. 에데일리
삼성전기·LG이노텍, 4년 만에'1조 클럽' 복귀 전망 美 빅테크 물량 경쟁에 실적 전망치 잇단 상향 베트남 공장 증설에도 업계 "타이트한 수급 지속"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계 병목 현상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반도체 기판으로 확산하고 있다.AI서버용 반도체 기판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기와LG이노텍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양사 모두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2022년 이후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發 공급난…HBM이어 기판도 부족
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불리는FC-BGA는 기존 기판보다 신호 손실을 줄이고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AI서버와AI가속기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과거에는PC용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수요가 급증하며 업계 핵심 부품으로 떠올랐다. AI반도체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판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엔비디아와AMD, 브로드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AI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HBM에 이어 기판이 새로운 ‘품귀 품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기 FC-BGA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기) 최근 증권가도 양사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높여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을 1조5622억원으로 전망했다. 북미 빅테크 고객사들의 비(非)중국 조달 수요 확대와FC-BGA공급 부족 장기화를 반영한 결과다. 일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조244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AI기판 시장에서 생산능력(CAPA)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며 증설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AI기판 시장은 주요 미국 대형 고객사들이 설비투자 지원, 장기공급계약 등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고객사의 수요가 과거와 달리 단기 주문을 넘어 메모리 반도체 산업과 유사하게 장기 생산능력 확보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으로 향하는 증설 경쟁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는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 이노텍의 FC-BGA 제품 이미지. (사진= LG 이노텍) 삼성전기는 최근 베트남 생산법인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다. 시장에서는 약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 투자가 거론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앞서 주주총회에서 “고객의FC-BGA요구 수준이 현재 생산능력보다 50% 이상 많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도 최근 베트남 하이퐁 공장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오는 7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설비 가동률은 91.8%로 사실상 풀가동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차세대AI반도체 출시가 이어지면서 최소 2028년까지는 기판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진행 중인 증설 물량도 대부분 시장에서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 日 개미 청약 가능한데 韓 개미는 못해
2026.06.08. 세계일보
세기의IPO사흘 앞으로 日 ‘공모방식’으로 투자 길 열어줘 NISA통해 세제 혜택까지 받아 韓 증권신고서 심사 일정 탓 무산 미래에셋, 배정물량 ‘사모’로 판매
국내선ETF·해외 직접투자 가능 운용사별 ‘주식 편입’ 치열한 경쟁 업계 “몇 주 받을지는 아무도 몰라”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상장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며 국내외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 개인투자자의 스페이스X 공모주 직접 청약은 불가능해졌다. 일본이 ‘공모방식’으로 개인투자자에게 길을 열어준 반면 한국은 증권신고서 심사 일정 등을 이유로 청약이 사실상 막혔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스페이스X가 상장된 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나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길만 남았다. 스페이스X 투자 수요가ETF로 쏠리는 만큼 자산운용업계는 스페이스X 주식을 편입하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페이스X, 일본엔 증권신고서 제출
8일 일본 전자공시시스템 에디넷(EDINE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SpaceExplorationTechnologiesCorp.)’는 관동재무국에 일본 내 주식 공모를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최대 공모금액은 3178억엔(약 3조1000억원)으로 미즈호·라쿠텐·SBI 3곳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라쿠텐증권은 “엔화로 스페이스X 주식을 받을 수 있고 청약 수수료가 전혀 없다”며 “세제 혜택이 가능한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를 통해 투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PO에 참여하면 상장 전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구매할 수 있고 추후 차익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스페이스XIPO인수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이 확보한 물량을 개인투자자에게 청약 형태로 제공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증권신고서 심사 일정 등이 촉박해지면서 무산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참여 가능성이 언급되며 한국과 미국의IPO제도 차이 등을 검토한 바 있다”며 “다만 미국에서 증권신고서를 공개해야 국내도 청약 권유가 가능한데 한국의 증권신고서 심사 일정(영업일 기준 15일)상 상장 전까지 검토가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미래에셋증권은 배정받을 물량을 ‘사모방식’으로 돌렸다. 지난 5일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고 1분 만에 3억달러가 몰리면서 청약이 마감됐다. 8일 진행한 2차 청약도 약 2분 만에 전량 소진됐다.
◆“내가 먼저 편입”… 운용사 각축전
스페이스XIPO청약 문이 닫히면서 국내에서 개인투자자가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에 상장한 미국 우주·항공ETF를 담거나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만 남았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스페이스X’를ETF에 편입하며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4일 스페이스XIPO에 참여해 주식을 확보, 자사의 ‘ACE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IPO주간사인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이 배정받은 물량에 다시 청약하는 재청약 형태로 주식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다만 한투운용은 다른 운용사의 미국 우주·항공ETF와 선을 그었다. 한투운용은 “IPO에 참여하는 것과 상장 후에 스페이스X를 담는 것은 차이가 명확하다”며 “상장 첫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IPO에 참여하면 이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투운용이) 어느 주간사의 물량을 얼마나 받아 올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 25%까지 편입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표현을 썼다”며 “스페이스X 주식 몇 주를 받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IPO를 통해 물량을 확보한다는 한투운용을 제외하면 나머지 미국 우주·항공 ETF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은 스페이스X 상장 후 주식을 직접 매입하거나 미래에셋증권이 진행하는 사모청약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AI 두뇌 얻은 휴머노이드… 산업 현장서 인류와 경쟁 채비
2026.06.08. 국민일보
[KUKMINPUBLICPOLICYFORUM2026] <2> 로봇의 미래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축구에 매료되는 모습. 로봇은 더 이상 연구실 안 실험 대상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을 만나면서 피지컬AI로서 산업 현장으로 걸어 들어온 지 오래다. 카메라로 주변을 보고, 손으로 물건을 집고, 두 다리로 이동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새벽 6시,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 작업자들이 출근 카드를 찍고 생산라인으로 향한다. 그사이 키 180㎝가 넘는 휴머노이드도 작업 구역으로 걸어 들어간다. 로봇은 무릎을 굽힌 뒤 팔을 뻗어 부품 상자를 집어 들고, 지정된 위치로 옮기길 반복한다. 사람이라면 꺼릴 위험 작업도 묵묵히 해낸다.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그리는 미래 공장의 모습이다. 아직은 상상 속 풍경이지만 업계에서는 이 장면이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틀라스가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세상으로 나오는 로봇
8일 업계에 따르면 로봇은 더 이상 연구실 안 실험 대상이 아니다. 인공지능(AI)을 만나면서 산업 현장으로 걸어 들어온 지 오래다. 카메라로 주변을 보고, 손으로 물건을 집고, 두 다리로 이동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이른바 피지컬AI의 등장이다. 아틀라스가 주목받는 이유도 기존 산업용 로봇과 차별화된 특성 때문이다. 아틀라스는 사람처럼 이동하며 다양한 환경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를 지향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하고,HMGMA를 중심으로 우선 아틀라스 도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초기에는 부품 분류와 운반 등 물류에 활용하고, 이후 조립 공정까지 적용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승부수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뒤 아틀라스와 4족 보행 로봇 ‘스팟’, 물류 로봇 ‘스트레치’를 확보하며 로봇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 로봇을 만드는 동시에 로봇이 일할 생산 현장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로봇을 직접 시험하고 개선하면서 고도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로봇 산업에서 공장은AI를 학습시키는 데이터 생산 공간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로봇 산업의 기술적 경계도 희미해지는 추세다. 휴머노이드에는 배터리와 모터, 센서,AI, 제어 소프트웨어 등 전기차 핵심 기술이 활용된다. 휴머노이드를 ‘다리 달린 전기차’라고 부르는 이유다. 현대차는 제조 현장을 시작으로 물류와 시설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로봇 활용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AI, 로봇의 ‘뇌’ 되다
휴머노이드는 수십 년 전 개발됐지만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두뇌’의 한계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들어 생성형AI와 비전AI, 강화학습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AI업계도 로봇을 차세대 시장으로 바라본다. 엔비디아는 범용 휴머노이드 추론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를 공개하며 로봇 개발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찾아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AI”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억 달러(2조3100억원)에서 2035년 378억 달러(58조24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피지컬AI시대 휴머노이드 경쟁의 핵심은 몸이 아니라 ‘경험’이라고 판단한다. 얼마나 많은 현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하느냐가 성능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강화학습은 아틀라스가 가상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인 작업 계획과 실행 역량을 갖추고, 최적의 동작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료인가, 경쟁자인가
다만 기대와 우려는 교차한다. 최대 쟁점은 생산성 향상과 고용 안정 사이의 균형이다. 특히 휴머노이드는 기존 산업용 로봇보다 활용 범위가 넓은 만큼 제조업 생산 방식과 노동의 모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가 아틀라스 도입 계획을 놓고 “노사 합의 없이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힌 이유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당장 갈등 양상이 있을 순 있지만 인간의 ‘은퇴’라는 시간적 변수를 놓고 고민하면 윈윈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고위험 기피 업무를 로봇에게 서서히 전이시키고 인간은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레미콘 8천대 '스톱'… 반도체 공사장 '비상'
2026.06.08. 매일경제
수도권 운송노조 집단휴업 운송비 인상 등 단체교섭 요구 건설사, 레미콘 타설 일정 조정 레미콘사, 대체 인력 확보 대응 장기화땐 삼성·SK팹건설 차질 "시공 현장 레미콘 생산 허용을" 건설업계선 규제 완화 목소리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단체협상을 촉구하며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전운련)이 운송비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8일 레미콘 차량 8000대가량의 운행을 멈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레미콘 운전자는 1만1000명으로, 이 가운데 전운련 소속 8000명가량이 전원 휴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8시부로 수도권 지역 집단운송 중단에 들어간 전운련은 서울 여의도광장 공원 앞에서'2026년 단체협상 촉구,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휴업에 돌입하면서 수도권 레미콘 공장에서 건설 현장으로 운반하는 차량 대부분이 운행을 멈췄다. 건설 업계에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등 대형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 상승 부담을 안고 있는 건설 업계의 피해도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1위인 유진그룹 등 레미콘 제조사들은 이번 운행 중단에 참여하지 않은 비(非)전운련 레미콘 운송 사업자들을 용차(하루 단위로 고용)해 대응에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소속 레미콘 운송 사업자들은 이번 운행 중단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건설노조 측 레미콘은 500대가량에 불과하다. 삼표그룹의 경우 자체적으로 보유한 레미콘 믹서트럭 수십 대를 활용하고 있다.
시공사들도 사전 대비책으로 대응에 나섰다.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현장 시공사들은 레미콘 파업에 대비해 일정을 조정해둔 상태"라며 "파업 전 레미콘 타설이 필요한 작업은 일정을 앞당겨 진행했고, 대안 공정이 가능한 작업은 순서를 뒤로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짓는 삼성물산도 지난 주말에 타설 작업을 몰아서 진행하는 등 8~9일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이번주까지는 현장 자체 역량으로 버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현장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막대한 양의 레미콘이 투입되는 대형 건설 현장으로, 운송 중단이 길어지면 타설 공정에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공장 건설 현장이 있는 경기 남부권은 지난 4월 기준 한 달간 18만루베(1루베는 1㎥)의 레미콘을 소비했다.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 건설 현장이 있는 경기 동부권의 경우 같은 기간 32만루베의 레미콘이 사용됐다. 두 지역의 소비량은 총 50만루베로, 지난 4월 수도권 레미콘 출하량(총 202만3000루베)의 약 25%를 차지한다.
전운련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레미콘 운송 단가 결정을 위한 단체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운련은 레미콘 제조사 측이 제조사별 개별 협상만을 내세우고 있어 교섭력이 약한 권역은 불리하다는 주장이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수도권 12개 권역별로 별도 협상을 하고 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 개인사업자 신분인 레미콘 운송 종사자는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노동조합법상 근로자성을 인정받았고, 3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전국 단위 노조 설립 필증을 교부받았다. 제조사 측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아직 레미콘 운송 사업자에 대한 근로자성 인정 여부와 관련해 확정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운련의 단체 교섭 요구는 사실상 레미콘 제조사 측에 항소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전운련 측의 운송비 인상 요구 폭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레미콘 제조사들은 대전권에서 올해 운송료 5.9% 인상이 타결된 만큼 이 정도 수준을 요구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 업계에선 건설 현장 내 레미콘 생산설비인 배치플랜트 설치 규제에 대한 완화 요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배치플랜트는 현장에서 레미콘을 직접 생산하는 설비다. 현행 제도에서는 설치 요건이 까다로워 레미콘 공급 중단 같은 긴급 상황에서도 현장 자체 생산이 쉽지 않다. 대한건설협회는 이날 정부에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면서 수도권 배치플랜트 설치 요건 완화를 건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송 단가는 노사가 풀어야 할 문제인 만큼 정부로서는 양측에 대화를 독려하고 중재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