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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NEWS [2026. 06. 11]

디오니소스72 2026. 6. 11. 07:18

유가 급등·반도체 매도에 뉴욕증시 또 하락…나스닥 2%↓

2026.06.11.   이데일리
트럼프 "이란 또 공격" 발언에 WTI 90달러선 회복
스페이스X IPO 앞두고 반도체·AI주 차익실현 확산
유가發 인플레 우려 재점화…"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다 최근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 하락한 4만9918.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2% 내린 7266.99를 기록하며 5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나스닥지수도 1.98% 덜어진 2만5169.50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6% 급락하며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중동 정세 악화과 투심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란을 매우 강하게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란은 자신들에게 매우 좋은 협상을 체결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을 공습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3.10달러로 전장 대비 1.80%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03달러로 전장보다 2.07%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브렛 켄웰 e토로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중동에서 빠른 평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왔다”며 “하지만 해결이 지연될수록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시장에서는 결국 협상이 타결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가는 훨씬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2.9%로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높아지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은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안도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루는 것은 물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안에 중동 상황이 진정되고 해상 운송이 정상화된다면 물가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며 “그 경우 연준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기존 전망은 모두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매도세도 시장 하락폭을 키웠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4.7%), AMD(-4.9%), 브로드컴(-5.2%)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은 최근 5거래일 가운데 4번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 ETF SOXX는 이날 3.67% 급락했다. 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올해 80% 넘게 상승했던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 IPO가 기술주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페이스X는 오는 12일 약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초대형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는 미국 IPO 역사상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보유 종목, 특히 큰 수익을 거둔 반도체주와 AI 관련 종목을 일부 정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수석시장전략가는 “AI 관련 종목들의 역사적인 상승 이후 시장은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며 “최근 신규 상장 물량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널뛸 수 있나"…사흘째 비상벨 울린 증시

2026.06.11.        뉴시스

 
 
8% 급락·8% 급등 후 또 4%대 급락…공포지수도 못 따라간 변동성
"코스피 아니라 도박판 같다" "개별 종목분석 의미 없는 장세" 반응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8096.93)보다 197.16포인트(2.43%) 내린 7899.77에 개장한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7.81)보다 9.23포인트(0.95%) 하락한 958.5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12.1원)보다 12.9원 오른 1525.0원에 출발했다. 2026.06.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국내 증시가 사흘 연속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스피가 아니라 도박판 같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사이드카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7899.7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7541.11까지 밀렸다.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됐고 올해 들어 24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처럼 최근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코스피가 8.29% 급락하면서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 급락에 따른 매도 사이드카도 가동됐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하루 뒤인 9일에는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됐고 74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612.52포인트 급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코스피 역사상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그러나 상승세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10일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코스피는 장중 7541.11까지 밀렸고 결국 77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오라클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크루소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소식 등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4.5%, 1.7% 하락했다"며 "다양한 악재가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 하나를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이슈로는 미국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커진 가운데 일본 생산자물가지수(PPI) 예상치 상회, 중동 지역의 아파치 헬기 격추와 미국-이란 간 국지적 충돌 등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공포 지수' 역대 최고치 경신
이처럼 하루 만에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는 반면 개인만 수조원 규모의 순매수로 물량을 받아내고 있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개별 종목 분석이 의미 없는 장세", "코스피가 아니라 도박판 같다", "개인만 사고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장의 불안 심리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코스피200의 향후 변동성을 예측하는 지표인 VKOSPI가 91포인트를 기록하며 2009년 4월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VKOSPI는 흔히 '공포 지수'로 불리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시장을 더 불안하게 본다는 뜻이다.

더 이례적인 것은 현실이 예측마저 뛰어넘었다는 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VKOSPI 90포인트에서 이론상 산출되는 일간 예상 주가 등락률이 ±5.7%인데 반해, 현실 속에서는 ±8%대 등락률을 보인 점이 이례적"이라며 "미래의 예상 변동성(±5.7%)을 실제 변동성(±8%대)이 추월한 것이며, 이는 드문 케이스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VKOSPI를 산출하고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조차, 이미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을 프라이싱했는데도, 실제 주가 변동성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최근 지수 변화가 무질서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번 조정은 주요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와 수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경로가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 역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날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가장 빠른 반등이 나타났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이를 주도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도 "급락 이후 나타나는 빠른 회복 속도와 과거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지수의 회복 경로를 고려하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현 시장은 여전히 펀더멘털 중심의 모멘텀 장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만큼 실적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며 "1분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연간 이익을 넘어선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끝모르는 '개미 빚투'…반대매매·마통 규모 역대급 커졌다

2026.06.10.       노컷뉴스
 
3일만에 반대매매 5천억, 마통 6천억↑
사흘간 5천억원 반대매매에 경고등 켜져
'공포지수'도 못 따라간 코스피 급등락
개인투자자 '마통' 뚫고 6천억 대출 투자
전문가들 "변동장에서 '빚투' 신중해야"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신용 투자자들에게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최근 사흘간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가 5천억원에 육박한 데다 시장 변동성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이틀 만에 6천억원이 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끌어다 쓰며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코스피 급등락에 사흘간 '4700억원' 강제청산

코스피 급등락에 따른 후폭풍으로 반대매매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사흘간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4751억원으로 5천억원에 육박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사실상 단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결제일(T+2)까지 대금을 내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결제 기한이 짧아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1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0월 18일(2767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코스피가 각각 5.54%, 8.29% 급락했던 지난 5일과 8일에도 1661억원, 1391억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했다. 
최근 한 달간 미수거래 반대매매 규모는 1조 2670억원으로, 올해 1월(2166억원)의 6배, 4월(2642억원)의 5배를 웃돌았다.

주식을 사기 위해 빌린 돈의 규모를 뜻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역대급 수준이다. 지난달 29일 38조226억원으로 사상 처음 38조원을 넘어선 뒤 이달 9일에도 37조929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빚투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에서 코스피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일부 물량이 반대매매로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주가 반등을 기다릴 여지 없이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하고, 매도 물량이 장 시작 전 동시호가에 집중돼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나아가 급락장에서는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 매도로 이어지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급락장에서는 반대매매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상승장에 빚을 내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짚었다.
 

VKOSPI 사상 최고…예상 뛰어넘은 변동성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최고 수준의 빚투 규모가 유지되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추가 반대매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 장중 8천선을 처음 돌파하며 9천선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달 들어서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5일 5.54%, 8일 8.29% 각각 급락한 뒤 9일에는 8.18% 급등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10일 다시 4.52% 하락했다. 불과 4거래일 사이 세 차례 4% 이상 움직이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코스피200 옵션의 내재변동성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는 지난 9일 91.23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에도 88.31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의 예상보다 실제 주가 움직임이 더 거칠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VKOSPI가 90 수준이면 시장은 하루 약 ±5.7% 안팎의 등락을 예상한다. 하지만 코스피는 최근 8%대 급락과 급등을 연이어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 실제 주가 변동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VKOSPI를 산출하고 거래하는 파생상품 시장조차, 이미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을 프라이싱했음에도 실제 주가 변동성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최근 지수 변화가 무질서해졌다"며 "현물, 레버리지 ETF 수급의 대부분이 주도주인 반도체에 집중되고, 이들 반도체의 코스피 영향력이 높은 환경이 지속되는 한 무질서한 가격 움직임과 빈번하게 마주할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 출렁여도 6천억 '마통' 뚫었다

반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마이너스통장까지 동원해 증시에 뛰어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951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1월 말(43조1063억원)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겪은 지난 5일과 8일 이틀 동안에만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085억원 늘었다. 5일 1367억원, 8일 4719억원 증가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4월 말 39조7877억원이던 잔액은 5월 말 41조5324억원으로 1조7447억원 늘어난 데 이어, 6월 들어서도 5영업일 만에 1조4191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빚투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충남대학교 정세은 경제학과 교수는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지금이 가장 쌀 때라는 인식과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가 강해진 측면이 있다"며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까지 동원해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다"고 말했다.
한성대학교 김상봉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신용융자의 경우 반대매매에 노출될 수 있고, 마이너스통장을 활용한 투자 역시 급락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주도하는 ‘호남 반도체 투자’ 속도전 우려

2026.06.11.          조선일보
삼전닉스, 전남·충남 검토설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방 반도체 공장의 신설 가능성’을 묻는 한국 취재진에게 ‘숙제’라는 표현을 썼다. 청와대가 오는 29일 삼성·SK 등 주요 그룹 최고경영진을 불러 지역 투자 계획 발표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용인 등 이외에)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며 “어딘가로 가려면 전력, 땅, 사람, 물이 다 갖춰져야 하고 인프라가 엄청나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어디에 어떻게 짓겠다는 것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용인클러스터를 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도 아니다”며 해외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본인의 X(옛 트위터)에 “어떻게 한국에서 되게 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충남 지역에 반도체 후공정인 패키징 공장 신설 등을 검토한다는 말이 흘러나오지만, 두 회사는 긍정도 부인도 못한 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의 발언에도 투자 여부를 선뜻 밝힐 수 없는 고심이 담겨 있다.

앞서 나가는 정치권의 ‘호남 반도체 투자’
정부·여당은 다음 달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때 ‘호남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려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작 반도체 사업의 성패 및 지속 가능성을 가를 핵심 인프라와 생태계, 인센티브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정치권의 ‘호남 반도체 투자론’은 구체화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지난 6일 광주의 한 포럼에서 “김민석 총리가 귓속말로 ‘뭐가 와도 온다’고 했다”며 “머지않은 시간 내 구체적인 반도체 관련 발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 당선인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한 정은승 삼성전자 전 사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영입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 투자를 늘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할 것이고, 영호남 문제가 있어서 호남에 균형을 좀 맞춰야겠다”고 했다.

인력·인프라 등 구체적 논의 부재
현재 거론되는 투자안은 반도체 후공정에 해당하는 ‘패키징 공장’이다. 반도체 제조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위에 초미세 회로를 그리는 전(前)공정과 완성된 칩을 자르고 포장·검사하는 후(後)공정으로 나뉜다. 과거 범용 D램 제조에선 전공정이 핵심이었지만 AI 반도체용 HBM(고대역폭 메모리)에선 여러 칩을 아파트처럼 높이 쌓아올리는 첨단 패키징 후공정이 핵심으로 꼽힌다.

첨단 패키징은 미세 배선과 칩 쌓기, 열 관리, 수율 관리가 결합된 고난도 공정이어서, 이를 운용할 숙련 인력 확보가 사업 성패의 첫 관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평택이나 이천조차 꺼리는 직원이 적지 않은데, 기존 생활권을 버리고 광주까지 가려는 인력이 얼마나 될지 미지수”라고 했다.

용인·평택·이천 인근의 반도체 생산 공장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와 괴리되는 점도 난점이다. 지자체가 전력·용수 문제 해결을 약속하는 등 뚜렷한 인센티브도 없는 상태다.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는 “물류비와 이동 시간 증가, 지방 인력 양성 대책 등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결국 최종 결정은 기업이 해야 한다”고 했다. 재계에선 충분한 논의 없이 ‘지방 투자 계획’을 이사회가 의결할 경우 개정 상법에 따른 이사 충실의무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적자에도 뚝심 투자… 삼성重, 해양플랜트 잭팟

2026.06.11.         조선일보
이달에만 8조 규모 FLNG 수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의 호주 프렐류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FLNG 11척 중 7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이달에만 총 8조원 규모 FLNG(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를 잇달아 수주했다. 지난 8일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 ENI의 모잠비크 ‘코랄 노르트’ 프로젝트를 23억9000만달러(약 3조6500억원)에 수주했고, 9일(현지 시각) 미국 LNG 개발업체 델핀 미드스트림과 ‘델핀 FLNG 프로젝트’ 1호기를 28억8000만달러(약 4조3300억원)에 계약했다.

델핀 프로젝트는 미 역사상 최초의 FLNG 사업이다. 루이지애나 해상에 연간 최대 1320만t 규모 LNG를 생산할 FLNG 3기를 건조하게 된다. 먼저 입찰이 이뤄진 델핀 1호기 계약금액은 초대형 LNG 운반선 한 척 가격(약 2억5000만달러·3700억원)의 10배를 훌쩍 넘는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뒤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하는 해양플랜트로 ‘바다 위 LNG 생산기지’다. 갑판 위에 육상의 LNG 플랜트를 집약해 만들어야 한다.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 액화하고 불순물을 걸러내 저장한 뒤 LNG 운반선으로 옮겨 싣는 하역 설비까지, 복잡한 공정이 바다 위에서 이뤄진다.


삼성重, 전세계 FLNG 64% 수주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신조(新造) FLNG 11척 중 7척을 쓸어 담아 시장 점유율 64%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코랄 노르트를 비롯해 캐나다 시더, 말레이시아 ZLNG 등 총 3기의 FLNG가 건조되고 있다. 대형 FLNG 3기가 단일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지금은 효자 사업으로 부활했지만 FLNG로 대표되는 해양플랜트는 한때 한국 조선업 불황의 상징이었다. 2010년대 초 당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해양 시추선을 경쟁적으로 저가 수주했다가 조 단위 적자를 냈다. 실패의 핵심 원인은 ‘설계 능력 없는 수주’였다. 선체 건조 능력은 세계 최고였지만, 설계는 프랑스 테크닙(TechnipFMC), 미국 맥더못(McDermott) 같은 해외 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다. 잦은 설계 변경과 공사 지연이 비용 폭증으로 이어졌고 유가 급락이란 악재마저 겹쳐 발주처가 인도를 거부하거나 파산했다.

AI 확산·美 제재 등도 호재로 작용
이후 경쟁사들은 해양플랜트 대신 상선과 군함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지만 삼성중공업은 R&D 투자를 이어가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해양 설계 능력 강화를 위해 판교와 부산에 R&D센터를 세우고, 미국·인도 등지에서 우수 설계 인력을 대거 발탁했다. 그 결과 2023년 독자적인 FLNG 표준 모델을 개발했고, 이번 델핀 프로젝트에서는 최초로 EPC(설계·조달·건조) 전 과정을 수행하게 됐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LNG 사용량이 늘고 중동 전쟁 여파로 LNG 공급처 다변화도 시급해졌다. 발주처도 확대되는 추세다. FLNG 시장의 유일한 경쟁사였던 중국 위슨조선소가 지난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글로벌 수요도 삼성중공업에 쏠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 시장을 넘어 해상 데이터센터(FDC)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FLNG 추가 수주를 이어가면서 FDC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배터리 반등은 전기차 덕분?…나도 있다

2026.06.10.  매경이코노미
 
EV 심리 개선+ESS 수요 확대
LFP 중심으로 구조 개편
 
AI 붐 타고 바닥 탈출할 줄이야
부진하던 배터리 업계 주가가 반등 기회를 잡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다. 증권가 한편에서는 배터리 소재 기업도 주목한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의 LFP ESS 증산이 본격화되면 알루미늄박 등 일부 소재의 쇼티지(공급 부족)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반등의 출발점은 전기차(EV) 시장이다. 최근 몇 년간 EV 수요는 보조금 축소와 고금리,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눌렸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유가 상승이 ‘반등의 키’가 됐다. 휘발유·경유 가격 부담이 커지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유지비가 낮은 차를 찾는다. 한동안 식었던 EV 구매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내연기관차 대비 EV의 총소유비용(TCO, 소유 기간 중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 우위를 바탕으로 EV 구매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심리 개선폭이 가파른데, 이번에는 특정 지역을 넘어 글로벌 유가 리스크로 번져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EV 판매량이 2025년 2165만대에서 2026년 2346만대, 2027년 2652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덕분에 같은 기간 EV용 배터리 시장 규모는 1081Gwh→1225Gwh →1440Gwh로 확대된다고 추정했다.

ESS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른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장치다. 배터리를 활용하는 ‘대형 보조배터리’로 이해하면 편하다. 과거에는 태양광·풍력 발전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용도가 컸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대량으로 쓰는 데다 전력 품질에도 민감하다. 순간적인 전력 수요를 맞추지 못하면 서버 장애와 정전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보조 전력원이 꼭 필요해서다.

숫자로도 확인된다. 블룸버그NEF는 글로벌 ESS용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5년 789Gwh에서 2026년 1251Gwh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배터리 생산량 중 ESS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31%에서 2026년 42%까지 커진다고 추정했다.

새로운 수요처에 국내 배터리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느라 외면했던 LFP 배터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SS는 한 번 설치하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긴 LFP 배터리가 적합하다. 상대적으로 화재 안전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AI 데이터센터용 ESS 수요가 늘수록 LFP 배터리의 활용처도 함께 넓어지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2공장 라인 일부를 ESS LFP로 전환해 북미 ESS 생산 능력을 50Gwh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ESS로 채운다는 목표다. 삼성SDI도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스타플러스에너지 일부 라인을 ESS LFP 배터리로 조정 중이다.

양극재 기업들도 LFP용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5월 대구 구지국가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문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 공장을 준공했다. 2026년 상반기까지 연간 6만t 규모로 생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중웨이신소재(CNGR)와 함께 설립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의 LFP 양극재 전용 공장 건설 소식을 전했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을 최대 5만t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이번 착공과 별개로 기존에 운영 중인 포항 양극재 공장의 삼원계 하이니켈 제품 생산 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라인으로 개조하고 있다”며 “2분기 중 시제품 생산을 시작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오프사이트 부문도 판가 인상

알루미늄박 쇼티지 가능성도

ESS 수요 확대는 판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전력회사 DTE에너지와 16억달러, 약 2조4000억원 규모 ESS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공급 물량은 6Gwh 수준이다. 향후 2년간 DTE에너지가 미시간주 전역에서 추진하는 8개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의 판가를 주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DTE ESS 계약 판가를 ㎾h당 260달러로 추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처음 논의되던 시점과 비교하면 물량은 2배 이상 늘었고, 판가는 25% 이상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용 ESS 가격 협상력이 배터리 업체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계약이 온사이트(On-site) 형태가 아니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온사이트는 ESS 등이 데이터센터 내부 또는 인접 부지에 설치돼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성을 직접 보완하는 설비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DTE에너지 계약은 오프사이트(Off-site) 성격이 강하다. DTE에너지가 미시간주 전역에서 추진하는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이 중 일부가 오라클과 오픈AI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연결되는 구조다. 이를 고려하면 온사이트뿐 아니라 오프사이트 부문에서도 판가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들어가는 온사이트 ESS 수요까지 본격화되면 배터리 업체의 판가 상승 여지는 더 커질 수 있다.

김철중 애널리스트는 “제품 가격 수용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데이터센터 내부용(온사이트 ESS 등) 시장 개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소재 부문도 수혜를 예상한다. 특히 알루미늄박 쇼티지 가능성을 거론한다. 알루미늄박은 배터리 양극에서 전기가 흐르는 길을 만들어주는 얇은 금속막이다. 특히 LFP 배터리에 쓰이는 알루미늄박은 단순 압연(알루미늄을 롤러 사이에 넣고 눌러 얇게 펴는 공정)만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도성과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표면에 탄소를 입히는 후가공이 이뤄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 공정까지 중국을 거치지 않아야 미국 nonFEOC(중국 소재·부품이 탑재된 배터리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 규정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증권은 한국 배터리 3사의 ESS 출하량이 2026년 50Gwh에서 2027년 100Gwh, 2028년 160Gwh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LFP용 탄소코팅 알루미늄박 수요 증가분은 2027년 1만t, 2028년 1만20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공급을 급격히 늘리기란 어렵다고 덧붙였다. 탄소코팅 라인을 새로 깔고 수율을 안정화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해서다.
박형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nonFEOC 규정을 고려해 중국을 거치지 않는 알루미늄박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쇼티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李가 콕 집은 전세대출, 비거주 1주택자 DSR부터 강화할듯

2026.06.11.        국민일보

“집값 상승 주범” 지목, 규제 쟁점돼

전세가 떠받쳐 매매가 올릴 개연성

최근 상승은 넘치는 유동성 탓 커


이재명 대통령이 전세자금대출을 집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면서 전세대출 규제 강화가 금융 당국 가계대출 정책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1주택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사각지대가 사라지고 고액 전세대출 등이 사정권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세대출 규제 개선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전세대출을 DSR 규제에 더 강하게 반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유주택자가 받는 전세대출 규제부터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집은 세를 주고 전세를 구하는 경우다. 지금은 수도권과 규제 지역에서 전세대출을 받은 1주택자의 이자 상환분만 DSR 규제에 포함된다. 규제가 강화하면 수도권 밖 비규제 지역으로 확대되거나 DSR 산정 시 원금 일부가 반영될 수 있다. 또 무주택자라도 보증금이 비싼 집에 살기 위해 고액 전세대출을 받는 경우 DSR에 반영될 수 있다.

전세대출이 집값을 자극했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대출 규모의 급증이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12년 말 23조원에 불과했던 전세대출 잔액은 2025년 말 167조원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전세대출 이용 가구 비중은 5.6%에서 11%로 배 가까이 뛰었다. 전세대출이 증가하면 집값이 따라 오른다는 사실이 연구로 입증되기도 했다. 주택금융공사 학술지 주택금융연구에 2025년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전세대출 보증 잔액이 1% 증가할 때 전세가 상승률은 0.083% 포인트, 매매가 상승률은 0.131% 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은행권은 주금공 같은 보증기관의 보증을 바탕으로 전세대출을 내주므로 전세대출 보증 잔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시중에 대출로 풀린 보증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전세대출이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세입자의 자금 조달 능력을 키우는 데서 출발한다. 전세대출이 가계대출 규제에서 제외되면 세입자는 보증금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그만큼 보증금을 높여 받을 여지가 생긴다. 전세대출이 전세가를 떠받치는 장치로 작동하는 것이다. 전세가가 오르면 매매가도 따라 오를 개연성이 있다. 보증금이 높아질수록 집을 사려는 사람의 자기자본은 줄어 갭 투자가 쉬워진다.

집값 상승의 원인을 전세대출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총액은 37조6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52조6000억원 증가했는데 은행권 전세대출은 1조2000억원 감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전세대출이 전세가와 매매가를 함께 높이는 레버리지(지렛대)로 작동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근 집값 상승은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대출을 전면적으로 죄면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새 규제의 초점은 갭 투자와 연결되는 구조를 걸러내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담대 7.5%·신용대출 6.18%…금리 급등에도 '영끌·빚투' 가속화

2026.06.11.             아시아경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은행채 금리 높아져
하루에 0.07%포인트 올린 은행도
금리 오르지만 주담대·신용대출 잔액↑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3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7.5%를 돌파했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 데다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은행채 금리 급등으로 신용대출도 6% 중반대를 향하고 있다. 금리가 뛰고 있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빚투(빚내서 투자) 현상은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51~7.50%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 금리 상단이 7.5%를 넘긴 건 2022년 11월 레고랜드 사태(상단 7.7~7.8%대) 이후 처음이다. 금리 상단이 7%를 넘긴 지난달 8일(4.40~7.00%)에 비해 0.50%포인트 높아졌고, 지난달 말(29일)에 비해서도 0.40%포인트 올랐다. 이달 들어 은행이 영업을 한 날은 7일로, 하루 평균 0.05%포인트 이상 올린 셈이다. 실제로 한 시중은행의 경우 전날 대비 주담대 5년 고정 금리를 0.07%포인트 올리기도 했다.


전세대출 고정 금리는 이날 기준 4.11~6.71%, 변동금리는 3.15~5.85%로 각각 7%·6%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용대출 금리(1년 만기) 상단도 6%를 넘겼다. 10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연 4.59~6.18%로 지난달 8일보다 금리 하단이 0.52%포인트, 상단은 0.56%포인트 올랐다. 전날에 비해서도 금리 상단이 0.05%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들의 가파른 금리 인상 원인은 중동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은행채 금리 인상이 꼽힌다. 중동전쟁이 3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9.92(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1% 올랐다. 2024년 3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 세계적으로도 물가 상승과 중앙은행 금리 인상 압력이 심화하며 한은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은행채 금리도 치솟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등급)과 신용대출 금리 지표인 은행채 1년물의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2일 3.497%였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4.207%로 0.71%포인트 올랐는데, 지난 8일 4.473%까지 치솟았다. 은행채 1년물도 올해 초 2.760%에서 지난달 말 3.453%로 0.693%포인트 급등했고, 지난 8일에는 3.619%로 다시 0.166%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금리 부담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주담대와 신용대출 잔액이 모두 줄어들지만 최근 금리 인상기에는 주담대 잔액과 신용대출 잔액이 모두 증가하면서 은행들도 금리를 올리고 있다는 취지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1월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월 1조4836억원 줄었다가 2월 5967억원 늘었고, 3월에는 다시 3872억원 줄며 증감을 반복했다. 그러나 4월 말 612조2443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104억원 증가한 이후 5월 말에는 613조3880억원으로 1조1437억원 늘었다. 이달 9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3조7680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38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잔액도 106조5154억원에서 108조2044억원으로 1조689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인상·은행 주담대 한도 소진 등이 차주들의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는 데다 증시투자 열기 과열까지 더해지며 주담대와 신용대출 대출 잔액이 늘고 있다고 봤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어 공포심리에 따른 주담대 신청이 늘었고, 주가 하락 시점에 주식을 사기 위한 신용대출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으로서도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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