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6%↓·MS3.5%↓…AI메모리 가격 급등에 빅테크 수익성 우려 마이크론 16% 급등에도 기술주 약세…다우는 헬스케어·산업주 강세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렸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72포인트(0.14%) 오른 5만1920.6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1% 내린 7357.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46% 하락한 2만5358.6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헬스케어와 금융, 산업재가 상승을 주도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약 1% 올랐고 캐터필러는 6%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이AI관련 대형 기술주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헬스케어와 산업재, 금융주로 자금이 이동했고 다우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나스닥과S&P500지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가격 급등이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떨어졌다. 애플은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을 발표한 뒤 6% 급락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애플은AI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X박스 콘솔 가격 인상 발표 이후 3.5%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알파벳도 약세를 보였고 메타플랫폼스는 2% 넘게 떨어졌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반도체 업체에는 호재지만 이를 구매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BMO패밀리오피스의 캐럴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한 기업의 깜짝 실적은 결국 다른 기업이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마이크론이 거둔 막대한 수익은 누군가의 비용 증가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메모리 업체들은 강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실적 전망을 발표한 뒤 주가가 약 16% 급등했다. 퀄컴도 비스마트폰 부문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4% 가까이 올랐다.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KLA,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 수준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4% 올라 모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2.1%로 잠정치(1.6%)보다 상향 조정됐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보다 감소하며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을 재확인했다. 인플레이션은 예상 범위에서 발표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이어졌다.LSEG집계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최소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울고 웃는 ‘칩스피’… 마이크론 영업익 15배 뛰자 장중 9000피 탈환
2026.06.26. 동아일보
‘삼전닉스 풍향계’ 최대 실적 올리자… 삼성 5.29%-SK13.06% 덩달아 껑충 JP모건 “코스피 1만5000까지 갈것” 널뛰는 코스피에 외국인 매도 행렬… 달러 강세에 환율 1550원 코앞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전망에 코스피 변동성이 증폭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3일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9.99% 급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맞았던 코스피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쏘아 올린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25일 장중 9,000을 회복했다. 코스피의 반도체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며 ‘칩스피’(칩+코스피)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코스피가 9,000 선을 회복했지만 변동성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외국인의 매도세가 5거래일간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 ‘35만 전자’ ‘290만 닉스’ 돌파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044.04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전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 발동은 올해 들어 28번째다.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5.29% 오르며 3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3.06% 급등해 291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24일(현지 시간)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으로 이른바 ‘삼전닉스 풍향계’라고 불리는 마이크론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5월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 달러(약 51조4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로 증가했다.
다음 달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의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4곳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87조408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69.3% 급증한다는 추정이다.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1년 전보다 588.1% 증가한 63조3955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기업의 질주가 예상되자JP모건은 코스피가 15,000까지도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50%를 넘어서는 등 쏠림 현상이 큰 탓에 반도체 기업의 행보에 따라 주가지수가 오르내리는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의 변동성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5일 종가 기준 95.09로 전날(94.81)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말(28.85) 대비 229.6% 뛰었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0포인트 내린 887.8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27일(880.06)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외 증시에 상장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하재석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 중심의 ‘집중형ETF’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대형 반도체 집중형ETF로의 쏠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 반도체발 변동성에 고환율 부각, 1560원 전망도
롤러코스터 장세에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4일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1108억 원어치의 주식이 강제 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갚아야 하는데, 이를 갚지 못해 이날 코스피가 3.26% 오른 상황에서도 주식이 강제 매각(반대매매)된 것이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심해지자 외국인은 19일부터 5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누적 12조6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던지고 달러를 빼 나가며 고환율이 부각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오른 15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49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156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0.57포인트(2.36%) 하락한 887.81에 거래를 마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0.94%), 원익IPS(2.72%), 리노공업(4.11%)은 상승했지만, 에코프로비엠(-5.57%), 에코프로(-5.29%), 주성엔지니어링(-8.50%) 등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팔기 싫어도 팔아야 하는 외국인…불장 역설에 갇힌 환율
2026.06.26. 중앙일보
원화가 ‘주가 급등의 역설’에 갇혔다. 국제유가는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가가 오를수록 한국 주식 비중을 줄여야 하는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리밸런싱 매도가 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1542.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543.0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550원 선에 근접했지만, 오후 들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속에 상승 폭을 줄였다. 전날 환율이 1541.8원에 마감하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4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
환율을 둘러싼 환경은 중동전쟁 직후와 달라졌다. 국제유가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미국과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70달러 안팎까지 내려왔다. 당초 시장에선 전쟁 위험 완화와 유가 안정이 원화값 반등(환율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 매도와 강달러가 더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리밸런싱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는 ‘상수’로 자리 잡았다. 해외 연기금·자산운용사 등은 국가별·자산별 목표 비중을 정해두고 운용한다. 한국 증시가 급등하면 포트폴리오 내 한국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웃돈다. 이를 맞추기 위해 한국 주식을 일부 팔아야 한다. 주가가 오를수록 리밸런싱 매도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판 뒤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 하면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매수와 원화 매도 수요가 발생한다. 증시 랠리가 오히려 달러당 원화값 하락 압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달 들어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32조7053억원에 이른다.
한국은행도 외국인의 ‘팔자’가 6월 중순 한때 축소됐지만 국내 주가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면 다시 촉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리밸런싱이 끝났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최근 주가가 조정을 보였다가 다시 급등하면서 오히려 리밸런싱 필요성이 더 커졌을 수 있고, 매도세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달러도 원화값을 짓누르고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6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5월(101.79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1엔을 넘어선 점도 아시아 통화 전반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들어 일본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졌지만 한국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세 배가량 컸던 만큼 원화 약세 폭도 상대적으로 더 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1500원대 중반 환율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뒤 시장은 외환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되면 강달러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환율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고,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한 1500원대 환율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전 35만·닉스 290만 돌파···마이크론이 쏘아 올린 반도체 ‘불기둥’
2026.06.25. 경향신문
반도체주 ‘투 톱’인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의 주가가 25일 또 급등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어닝 서프라이즈’와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소식 영향이다. 두 종목의 ‘수직 상승’으로 코스피 지수는 9000선을 다시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5.29% 오른 35만8500원에, SK하이닉스는 13.06% 오른 29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종목의 상승세에 코스피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5.42% 오른 8930.30에 마쳤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5% 급등하며 매수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국내 반도체주 상승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6000만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58억4000만달러)를 넘어서고 전년 동기 대비 345.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81.2%로 전 분기(69%)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이번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반도체 업황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시해왔다. 마이크론이 견조한 실적을 내놓으면서AI개발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수요 증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이는 같은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하이닉스의ADR상장날짜가 결정된 것도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하이닉스는 전날ADR의 나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최대 45조원 규모(전체의 2.5%)로 다음달 10일 신주(1779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ADR상장으로SK하이닉스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글로벌 지수 편입 가능성과 기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긍정적 실적 발표로 투자 심리가 고조돼 반도체 업종이 급등했다”며 “특히SK하이닉스는 미ADR발행 일정 확정 소식까지 더해지며 강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날 잇따라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렸다.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높이며 삼성전자의ADR상장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 차원에서 삼성전자의ADR상장이 유력한 자본 정책 옵션으로 평가되며, 향후 관련 논의가 점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높였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ADR상장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 편입 가능성을 기대한다”며 “HBM가격 상승 전망을 반영해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했다”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2.36% 내린 887.81에 하락 마감했다.
호남에 초대형 팹, 충청은 패키징 허브…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
2026.06.26. 동아일보
[삼성 ‘호남 팹’ 급물살] 삼성-SK, 광주-전남 핵심거점 검토 천안-온양엔 후공정 고도화 등 추진… 수백개 협력사도 옮겨 ‘생태계’ 확장 “충남에도 인프라 갖춰져” 유치 경쟁…TK선 “정치 논리로 산업정책” 반발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 3지구.(광주도시공사 제공) /뉴스129일 발표될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로 꼽힌다. 1000조 원이 넘는 전체 투자 규모에서 절반 이상이 광주·전남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만난 이후 삼성전자의 광주·전남 반도체 전공정 팹(fab) 투자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SK는 전공정 팹을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망라한 투자로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힘을 실은 바 있다.
투자가 현실화되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수도권 중심의 국내 반도체 산업 지형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권의 메모리·패키징 클러스터, 호남의 대규모 종합 클러스터로 확장되는 것이다.
● 삼성도 광주·전남 팹 신설에 무게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수도권 이탈을 꺼리던 반도체 팹의 ‘남진정책’에 관심을 둔 이유는AI발 반도체 수요 급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좀 더 적극적인 쪽은SK하이닉스였다.SK하이닉스는 내년 경기 용인 클러스터 가동을 앞두고, 추후 추가 설비 투자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수도권 인프라의 한계를 피해 광주·전남을 차세대 전공정 및 후공정 단지로 검토한 이유다. 삼성전자는 신규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캠퍼스 증설과 함께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 공장은 아직 토지 보상 단계로 착공 전이라 당장 증설 투자를 확정할 필요성은 낮은 상태다. 이 때문에 삼성은 광주에 반도체 후공정 투자를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SK하이닉스의 선제적인 움직임과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기조가 맞물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의 25일 1시간여 만남에서도 주된 논의는 삼성전자의 광주·전남 반도체 투자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 두 회사가 모두 광주·전남 지역에 전공정과 후공정을 망라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를 확정하면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근본적인 지각 변동을 맞게 된다. 1, 2위 반도체 기업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공급하는 수백 개 협력사 역시 광주·전남 지역으로 거점을 옮기거나 신규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 ● 수도권-충청-호남이 3대 클러스터로
이 대통령과 주요 기업 총수들은 29일 행사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30일SK가 광주에서, 다음 달 2일엔 삼성이 충남 아산에서 각각 서남권과 충청권 투자 행사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은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가 후공정 기반을 두고 있어 수도권과 호남을 잇는 반도체 클러스터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번 지방 투자 계획과 관련해 기존 천안과 온양 캠퍼스의 후공정 고도화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SK하이닉스 역시 충북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대기업 투자는 매우 중요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충청권에선 천안 아산 일대가 지리적인 측면이나 이미 산업적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대규모 투자를 통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데이터센터와 피지컬AI투자도 이어진다.GS그룹은 충남 당진과 강원 동해에GW(기가와트)급AI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영남권에서는 경남 창원과 사천을 중심으로 한화, 두산 등이 우주와 로봇 등 피지컬AI투자에 힘을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호남에 쏠리며 다른 지역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광주·전남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관련해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산업정책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셋값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 “차라리 사자” 집값도 더 뛰었다
2026.06.26. 국민일보
서울 전월세 15% 감소… 중랑 76%↓ 외곽 오르니 한강벨트까지 자극 “시장이 체감할 공급책 빨리 줘야”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동시에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전셋값은 13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매맷값은 지난 5월 셋째 주(0.31%)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임대차시장 불안이 지속되며 집값도 상승 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5% 올랐다. 직전 주(0.30%)보다 0.05% 포인트 확대됐다. 2013년 10월 셋째 주(0.35%)와 같은 상승률로, 1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외곽지역에서 크게 나타났다. 성북·성동구가 0.55%로 가장 많이 올랐고, 구로(0.54%), 도봉(0.53%), 노원(0.49%), 강북(0.47%), 중구(0.46%)가 뒤를 이었다. 성북구는 누적 전셋값 상승률이 7.7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0.05%)보다 150배 넘게 올랐다. 이는 전·월세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1년 전(4만3858건)보다 15.0% 감소했다. 외곽지역의 물량 감소가 두드러진다. 1년 전 대비 전·월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중랑구(746→181건)로 75.8% 감소했다. 성북(-64.6%), 구로(-61.6%), 관악·노원(-59.0%), 도봉구(-58.2%) 등 전·월세 감소율 상위는 모두 외곽지역이었다. 도봉구 창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 지역은 생애최초로 주택을 매매하는 30대나 이 동네에서 전세를 살다가 전세 매물이 너무 없으니 ‘이럴 바에 사버리자’해서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월세 매물이 거의 없고, 몇 건 나와 있는 매물은 너무 비싸서 많이들 매매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임대차시장 불안은 매매시장으로도 전이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30% 오르며 직전 주(0.2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도봉구(0.46%)가 가장 많이 올랐고, 성북·구로(0.41%), 동대문(0.38%), 중(0.37%), 은평(0.36%), 강남(0.35%), 노원구(0.33%) 순으로 높았다. 외곽지역이 상승세를 이끄는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도 상승 폭을 키웠다. 반도체 산업 경기 활황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경기 남부와 비규제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계속됐다. 지난주 2% 넘게 상승했던 화성시 동탄구는 이번 주 1.65% 올랐고, 성남 중원(0.59%), 안양 동안(0.49%), 성남 수정(0.47%), 수원 영통(0.41%), 용인 수지(0.38%)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전세 물량이 없으니 전세·월세·매매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며 “정부가 공공임대든 비아파트든 공급 계획을 세웠다면, 시장이 체감할 정도의 시그널을 빠르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